세 번째 의뢰
두 번째 날도 별다른 일이 없이 지나갔다. 아무런 일도 없이 호위를 하는 것은 너무나 좋은 상황이었다. 몬스터를 만나서 위기에 빠지는 것에 비하며 훨씬 나은 것이다.
두 번째 날이 그렇게 지나고, 세 번째 날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드리뮤 마을에 도착했다.
드리뮤 마을의 입구가 보이자 우두머리 상인들을 비롯한 모든 상인들의 얼굴에 안도감이 떠오른다. 아무런 피해도 없이 도착을 하자 마음이 놓인 것이다. 우두머리 상인을 마을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비병에게 다가간다.
“정지! 누구십니까?”
경비병은 우두머리 상인이 다가오자 창을 들이밀려 외치고는 묻는다. 약 10미터 정도의 거리가 벌어져 있는 상태다.
“알베스 상단의 초브입니다. 정기 교역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입니다.”
“알베스 상단의 초브? 아, 보고가 되어 있군요.”
우두머리 상인, 초브의 말에 경비병이 창을 치우며 말한다. 정기 교역이란 일정한 주기로 도시와 도시, 혹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 물건을 운반하고 차익금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오늘 알베스 상단이 정기 교역을 마치고 복귀한다는 것을 미리 보고 받은 상태이다. 뒤에 멈춰 있는 짐마차와 용병들을 대충 훑어본다.
“음…… 검문을 마치면 안으로 들여보내겠습니다.”
알베스 상단이라는 것은 알지만, 절차라는 것이 있기에 짐마차를 검문한다. 경비병의 말에 초브는 알겠다고 하며 짐마차를 가까이 오게 한다.
스르륵.
경비병은 짐마차의 막을 걷어내고 교역 물품을 확인한다.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물품 자체에서는 이상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짐마차의 아래 밑면을 살핀다.
툭툭.
창으로 아래 밑면을 툭툭 건드려 본다. 빈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소리는 묵직한 것이 빈 공간이 있다면 날 수 없는 것이다.
마부석을 비롯한 빈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곳까지 수색한다. 다른 짐마차들 또한 마찬가지로 수색하고는 고개를 주억인다. 모든 것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들어가십시오.”
끼이이익.
경비병이 마을의 철책을 열며 말한다. 철책이 열리며 마을 안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브는 경비병에게 인사를 하고는 짐마차와 용병들을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로엔 또한 마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짐마차와 용병들이 마을로 들어간 뒤, 초브가 뒤에 남아 경비병에게 끝나고 술이라도 한 잔 하라는 듯 적은 돈을 건넨다.
뇌물이라고 보기에는 적은 것이 단순히 수고로 인한 사례에 가깝다. 경비병은 초브가 건네는 적은 돈을 받고는 히죽, 하고 웃는다.
드리뮤 마을은 도시에 가깝다는 말에 맞게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상인들과 용병들, 심지어 도시가 아니면 보기 힘들다는 사제도 보인다.
“다들 3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분씩 차례대로 나오시면서 완수금을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알베스 상단의 건물에 도착하자, 초브가 짐꾼을 통해 짐마차 안의 물건을 옮기게 하고는 외쳤다. 용병들은 서로 먼저 완수금을 받겠다고 투닥거리며 먼저 나선다.
‘나중에 받는 게 좋겠군.’
지금 받나 나중에 받나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 로엔은 용병들이 조금 사라지고 난 뒤에 받기로 생각하며 기다렸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용병들이 얼마 남지 않자, 초브에게 다가가 완수금을 받는다.
“이제 자네는 어떻게 하는 건가?”
“저는… 마찬가지로 몬스터 사냥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리드와 로엔은 제법 친분을 나눴다. 앞으로의 일을 묻고 답할 정도의 사이까지. 딱 거기까지지만, 용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친분을 나눈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가… 나도 마찬가지로 몬스터 사냥을 하려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만날 수도 있겠군.”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나는 먼저 가보겠네.”
“인연이 있다면 또 뵙겠습니다.”
“마찬가지네.”
베른 때보다는 조금 길지만, 마찬가지로 작별의 인사는 간단하게 주고받는다. 로엔은 리드와 헤어지고 나서 완수금 20은을 품속에 있는 돈 주머니로 옮겼다.
‘우선은 한동안 머무를 숙소를 잡아야겠군.’
얼마나 이 마을에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 동안 머무를 여관을 잡을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서 오십시오!”
드리뮤 마을은 이전에 있던 마을보다 더 번화했기에 여관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 든다. 로엔은 작고 깨끗한 여관을 찾아서 들어갔다.
여관에 들어서자 여관 주인이 로엔을 반갑게 맞이했다. 긴 상처 자국이 왼쪽광대뼈에서 오른쪽광대뼈까지 이어져 있고, 순해 보이는 얼굴이다.
퇴역을 한지 오래된 것 같아 보인다. 로엔이 자리에 앉자, 여관 주인이 고용한 점원으로 보이는 소녀가 가까이 다가온다.
“어떻게 주문하시겠어요?”
여관 주인이 고용했다면 평민 소녀임이 분명하건만, 피부가 깨끗하고 고왔다. 코도 조금 오뚝한 것이 좀 더 자란다면 많은 남자들에게 청혼을 받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예쁜 외모다.
로엔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소녀의 입술로 향한다.
‘아니지. 무슨 생각을 하려는 거냐 로엔!’
로엔은 빠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안 좋은 생각이 들 뻔했다.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소녀를 바라본다. 이전과 같은 안 좋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에서 가장 자신 있는 건 뭐지?”
“오리 구이가 가장 맛있어요! 포도주랑 함께 먹으면 최고라고 해도 부족할 정도일걸요?”
로엔의 물음에 소녀는 밝게 웃으며 자신 있게 말한다. 웬만해서 보기 힘든 소녀와 같은 밝고 활발한 모습에 로엔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고 말았다.
“그럼 오리 구이 하나랑 포도주 한 병으로 가져다 줘. 그리고 여기서 한 달 정도를 묵으려면 얼마 정도지?”
“에… 한 달 정도요? 하루하루마다 대금을 치르실 건가요? 아니면 일주일?”
“한 번에 내는 것으로. 그리고 방은 일반실로.”
“매 끼를 제공한다면 1금이고, 제공하지 않는다면 60은이에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생각한 것보다는 저렴하다. 전에 있던 마을에서 작은 여관일 경우에는 하루를 묵고, 먹는 것이 1은 정도가 들었다. 한 달을 총 합친다면 30은이라 할 수 있다.
용병들이 하루에 많이 먹어봤자 두 끼이고, 보통 한 끼만을 먹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 정도만 받는 것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드리뮤 마을은 그 곳에 비하면 적어도 세 배 이상은 크다.
그만큼 교역이 활발하고, 여타 다른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관을 거쳐 가고, 그것에는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과 다른 여타의 것들까지 포함하면 2금까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겨우 한 달 동안 먹고 자는 것이 1금이니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1금도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을이 크면 클수록 여관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한다. 아무리 여관이 작더라도 서비스가 최상까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 여관 또한 크기는 작지만, 음식을 비롯한 서비스 면에서는 다른 여관들과 비슷할 것이다. 목욕 또한 제때 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좋아. 여기 있다.”
“알겠습니다! 바로 적용이 되니까, 음식 값은 따로 청구하지 않을게요. 방은 음식이 나오면서 배정해드릴게요!”
로엔은 흔쾌히 1금을 소녀의 손에 올려놓았다. 혹여나 소녀가 1금을 몰래 빼돌리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어 유심히 지켜본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소녀는 여관 주인에게 1금을 건네며 로엔을 가리킨다. 들리지는 않지만, 입이 달싹이는 것을 보니 한 달 동안 숙식을 한다는 것을 말하는 모양이다.
‘식당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군.’
아무리 작은 여관이라지만 마을의 크기가 달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다. 음식을 시키고, 먹은 뒤에는 바로 빠져나간다. 바로 이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하고 빠져나간다.
작은 여관이라고는 하더라도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엔은 나중에 퇴역을 한다면 이런 여관을 세워서 여생을 편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주위를 쭉 훑어보던 로엔은 한 용병과 눈이 마주쳤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드리뮤 마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용병이라면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온 용병을 알아본다.
로엔만 해도 이전 마을에 있었을 때에 갓 흘러들어온 용병을 알아보지 않았던가? 잠시 후, 소녀가 오리 구이와 포도주를 들고 탁자에 내려놓는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소녀의 웃음은 왠지 모르게 로엔에게 힘이 솟아나게 했다. 소녀의 뒷모습을 쭉 쫓다가, 다른 용병들이나 손님들 또한 소녀의 웃음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 여관이 장사가 잘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소녀가 점원으로 있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오리 구이를 뜯어서 먹기 시작한다.
‘음? 왜 계속 쳐다보는 거지?’
한참 오리 구이를 뜯어서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던 도중, 이전에 눈이 마주쳤던 용병의 시선을 느꼈다. 로엔은 고개를 돌려 용병과 시선을 마주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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