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공포에 굳어진 몸은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덜덜덜.
몸이 떨려왔다.
깊은 곳에 자리한 죽음에 대한 공포.
이미 죽음을 한번 맛본 이든의 몸이기에 그것은 더욱 커다란 혼란이 되어 찾아왔다.
툭.
‘이, 이런!’
뒷걸음치던 이든의 발에 걸린 돌조각.
“끼르륵?”
“끽끽끽!”
청각과 후각이 예민한 고블린은 금방 이든의 존재를 인식했다.
새로운 먹이다.
이든의 존재를 파악한 고블린들이 빠르게 뛰어왔다.
“끽끽끽!”
특유의 울음소리.
“제, 젠장!”
이든은 방패를 들어, 고블린의 공격에 대비했다. 이렇게 된 이상 싸워야한다.
도망치기엔 늦었다. 무엇보다 도망치다 다른 몬스터라도 만나게 된다면, 죽음을 피하기 힘들다.
죽는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에서 계속된 경고, 이든은 굳어버린 몸을 힘겹게 움직였다.
텅.
어느새 다가온 고블린의 공격. 이든이 방패를 들어 막아냈다.
제법 묵직한 공격에 방패를 쥔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
공격을 흘리거나, 타이밍에 맞춰 기교를 부릴 실력이 아니다. 요령 따위는 없다.
고블린의 공격에 떨리는 손에 방패를 놓칠 뻔한 이든이다.
그와 동시에 반대손에 쥔 단창을 찔러넣었다. 반사적인 행동.
막고 찌른다.
주춤거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든은 제법 깔끔한 동작으로 고블린의 목을 노렸다.
푸욱.
느낌이 있다.
단창이 지나간 자리엔 고블린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운이 좋았다.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아직 4마리의 고블린이 남은 상황. 이든의 눈빛이 투지로 불타기 시작했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이겨야 한다.
“이긴다고! 이 자식들아!”
고함과 함께 고블린에게 달려들었다.
무모하다는 것쯤은 안다.
하지만, 가끔은 무모한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
“하아앗!”
제일 가까운 고블린에게 다가간 이든이 방패로 들이박았다.
달려온 힘을 이용한 단순한 박치기지만, 제법 많은 힘이 담겨있었다.
휘청거리는 고블린을 향해 단창을 꽂아 넣었다.
기초도 체계도 없이 단순한 찌르기. 창술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끼에엑?”
“끽끽! 끼르륵! 끽끽!”
순식간에 2마리의 고블린이 당하자, 3마리의 고블린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능과 분노, 살의로 가득한 몬스터에겐 물러섬이란 없다.
남은 고블린들이 일제히 이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적으로 열세한 이든은 뒷걸음질 치며, 고블린의 공격을 막아냈다.
눈을 강화한 이후로 동체시력이 발달한 이든에겐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다.
그리고 강화된 뇌는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여 판단했고, 강화된 팔과 다리는 강한 근력을 바탕으로 강한 공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심장을 강화하며 얻은 체력이 아니라면, 금방 지쳤을지도 모른다.
1강으로 신체를 도배한 이든은 평범한 성인보다 강하다.
고블린 따위를 상대로는 충분히 승산은 있다.
‘살고 싶어. 살고 싶어.’
무엇보다 생존의 의지는 투지가 되어, 이든의 감각을 일깨웠다.
“하아핫!”
무차별적인 공격.
살아야 한다. 살고 싶다.
이든의 계속된 공격에 고블린은 하나둘씩 바닥으로 쓰러져나갔다.
“죽어!!!!!!!!!!”
푸욱.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서 나온 폭발적인 힘.
그것은 마치, 오크와도 같은 근력으로 뿜어져 나왔다.
고블린 따위가 막기엔 역부족이다. 살을 가르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츄아악.
“끄루룩.”
숨이 끊어진 고블린은 바닥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하아. 고블린 따위가. 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서있는 이든의 몸엔 온통 초록색의 피와 살점들로 가득했다.
털썩.
결국, 지쳐 바닥에 주저앉은 이든이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마무리했다.
“하아. 하아. 하아.”
살았다.
“살았다고! 이 새끼들아! 우웁.”
구역질이 몰려왔다.
“우웨엑!”
비릿한 향이 주는 역겨운 느낌. 아까 고블린들이 파먹은 시체가 떠오른 것이다.
처음이었다.
환생을 한 이후로 사람의 시체를 본 것은…….
그동안 몸의 기억과 함께 게임이라 여기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던 이든이다.
그러나 사람의 시체를 본 순간,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곳은 미궁이다. 죽음이 공존하는 몬스터들의 천국.
이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헉, 헉, 헉.”
벗어나야 한다.
공포심에 굳은 몸을 무리해서 움직인 탓일까?
다른 몬스터가 온다면, 싸울 기력도 체력도 없다.
이든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긴장이 풀리자, 수축했던 근육들이 풀려버린 것이다.
힘겹게 일어난 이든은 고블린의 가슴을 갈라, 마석을 갈무리했다.
습관과도 같은 행동.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죽는다니 살고 싶다니 발악하더니, 자연스럽게 마석을 회수하는 모습이 너무도 웃겼다.
살았다.
살아있는 것이 느껴졌다.
마석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진다.
“…… 살았다고.”
이든은 힘겹게 말을 하며, 살아있음을 만끽했다.
나는 살아있다. 그거면 충분했다.
이든은 고블린의 피로 인해서, 초록색으로 물들은 팔을 뻗었다.
마석을 회수하기 위한 행동.
부들부들 떨리는 손은 거침이 없었다.
계속해서 고블린의 가슴을 가르고, 안을 확인했다.
총 4개의 D급 마석.
하루종일 벌어들일 마석이 한 번에 나온 것이다.
“하아, 하아, 빌어먹을 여기 다 있네.”
꽤나 운이 좋았다.
하루에 6개의 마석을 얻은 건, 운이 좋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이것도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생각.
쓴웃음과 함께 미궁을 벗어난 이든은 길드에 들리지 않고, 여관으로 향했다.
쉬고 싶었다. 너무도 지친 탓이다.
‘오늘은 쉬자…….’
여관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미궁과 도시는 불과 10분 정도의 거리. 평소라면 금방 도착했을 도시건만, 오늘따라 너무도 멀게 느껴진 것이다.
풀려버린 다리에 단창을 지팡이삼아, 여관으로 복귀한 이든이다.
여관으로 돌아온 이든은 침대 위로 마석을 쏟아냈다.
영롱한 빛으로 방안을 밝힌 6개의 마석. 이든은 마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강화를 할까?’
고민의 순간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떠오른 실패에 대한 패널티가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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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언제나 미흡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
감기조심하세요!
덜덜덜.
몸이 떨려왔다.
깊은 곳에 자리한 죽음에 대한 공포.
이미 죽음을 한번 맛본 이든의 몸이기에 그것은 더욱 커다란 혼란이 되어 찾아왔다.
툭.
‘이, 이런!’
뒷걸음치던 이든의 발에 걸린 돌조각.
“끼르륵?”
“끽끽끽!”
청각과 후각이 예민한 고블린은 금방 이든의 존재를 인식했다.
새로운 먹이다.
이든의 존재를 파악한 고블린들이 빠르게 뛰어왔다.
“끽끽끽!”
특유의 울음소리.
“제, 젠장!”
이든은 방패를 들어, 고블린의 공격에 대비했다. 이렇게 된 이상 싸워야한다.
도망치기엔 늦었다. 무엇보다 도망치다 다른 몬스터라도 만나게 된다면, 죽음을 피하기 힘들다.
죽는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에서 계속된 경고, 이든은 굳어버린 몸을 힘겹게 움직였다.
텅.
어느새 다가온 고블린의 공격. 이든이 방패를 들어 막아냈다.
제법 묵직한 공격에 방패를 쥔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
공격을 흘리거나, 타이밍에 맞춰 기교를 부릴 실력이 아니다. 요령 따위는 없다.
고블린의 공격에 떨리는 손에 방패를 놓칠 뻔한 이든이다.
그와 동시에 반대손에 쥔 단창을 찔러넣었다. 반사적인 행동.
막고 찌른다.
주춤거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든은 제법 깔끔한 동작으로 고블린의 목을 노렸다.
푸욱.
느낌이 있다.
단창이 지나간 자리엔 고블린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운이 좋았다.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아직 4마리의 고블린이 남은 상황. 이든의 눈빛이 투지로 불타기 시작했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이겨야 한다.
“이긴다고! 이 자식들아!”
고함과 함께 고블린에게 달려들었다.
무모하다는 것쯤은 안다.
하지만, 가끔은 무모한 것이 답일지도 모른다.
“하아앗!”
제일 가까운 고블린에게 다가간 이든이 방패로 들이박았다.
달려온 힘을 이용한 단순한 박치기지만, 제법 많은 힘이 담겨있었다.
휘청거리는 고블린을 향해 단창을 꽂아 넣었다.
기초도 체계도 없이 단순한 찌르기. 창술이라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끼에엑?”
“끽끽! 끼르륵! 끽끽!”
순식간에 2마리의 고블린이 당하자, 3마리의 고블린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능과 분노, 살의로 가득한 몬스터에겐 물러섬이란 없다.
남은 고블린들이 일제히 이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적으로 열세한 이든은 뒷걸음질 치며, 고블린의 공격을 막아냈다.
눈을 강화한 이후로 동체시력이 발달한 이든에겐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다.
그리고 강화된 뇌는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여 판단했고, 강화된 팔과 다리는 강한 근력을 바탕으로 강한 공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심장을 강화하며 얻은 체력이 아니라면, 금방 지쳤을지도 모른다.
1강으로 신체를 도배한 이든은 평범한 성인보다 강하다.
고블린 따위를 상대로는 충분히 승산은 있다.
‘살고 싶어. 살고 싶어.’
무엇보다 생존의 의지는 투지가 되어, 이든의 감각을 일깨웠다.
“하아핫!”
무차별적인 공격.
살아야 한다. 살고 싶다.
이든의 계속된 공격에 고블린은 하나둘씩 바닥으로 쓰러져나갔다.
“죽어!!!!!!!!!!”
푸욱.
비명과도 같은 외침에서 나온 폭발적인 힘.
그것은 마치, 오크와도 같은 근력으로 뿜어져 나왔다.
고블린 따위가 막기엔 역부족이다. 살을 가르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츄아악.
“끄루룩.”
숨이 끊어진 고블린은 바닥에 쓰러졌다.
“하아. 하아. 하아. 고블린 따위가. 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서있는 이든의 몸엔 온통 초록색의 피와 살점들로 가득했다.
털썩.
결국, 지쳐 바닥에 주저앉은 이든이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마무리했다.
“하아. 하아. 하아.”
살았다.
“살았다고! 이 새끼들아! 우웁.”
구역질이 몰려왔다.
“우웨엑!”
비릿한 향이 주는 역겨운 느낌. 아까 고블린들이 파먹은 시체가 떠오른 것이다.
처음이었다.
환생을 한 이후로 사람의 시체를 본 것은…….
그동안 몸의 기억과 함께 게임이라 여기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던 이든이다.
그러나 사람의 시체를 본 순간,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곳은 미궁이다. 죽음이 공존하는 몬스터들의 천국.
이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이…….
“헉, 헉, 헉.”
벗어나야 한다.
공포심에 굳은 몸을 무리해서 움직인 탓일까?
다른 몬스터가 온다면, 싸울 기력도 체력도 없다.
이든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긴장이 풀리자, 수축했던 근육들이 풀려버린 것이다.
힘겹게 일어난 이든은 고블린의 가슴을 갈라, 마석을 갈무리했다.
습관과도 같은 행동.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죽는다니 살고 싶다니 발악하더니, 자연스럽게 마석을 회수하는 모습이 너무도 웃겼다.
살았다.
살아있는 것이 느껴졌다.
마석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진다.
“…… 살았다고.”
이든은 힘겹게 말을 하며, 살아있음을 만끽했다.
나는 살아있다. 그거면 충분했다.
이든은 고블린의 피로 인해서, 초록색으로 물들은 팔을 뻗었다.
마석을 회수하기 위한 행동.
부들부들 떨리는 손은 거침이 없었다.
계속해서 고블린의 가슴을 가르고, 안을 확인했다.
총 4개의 D급 마석.
하루종일 벌어들일 마석이 한 번에 나온 것이다.
“하아, 하아, 빌어먹을 여기 다 있네.”
꽤나 운이 좋았다.
하루에 6개의 마석을 얻은 건, 운이 좋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이것도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생각.
쓴웃음과 함께 미궁을 벗어난 이든은 길드에 들리지 않고, 여관으로 향했다.
쉬고 싶었다. 너무도 지친 탓이다.
‘오늘은 쉬자…….’
여관으로 향하는 길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미궁과 도시는 불과 10분 정도의 거리. 평소라면 금방 도착했을 도시건만, 오늘따라 너무도 멀게 느껴진 것이다.
풀려버린 다리에 단창을 지팡이삼아, 여관으로 복귀한 이든이다.
여관으로 돌아온 이든은 침대 위로 마석을 쏟아냈다.
영롱한 빛으로 방안을 밝힌 6개의 마석. 이든은 마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강화를 할까?’
고민의 순간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떠오른 실패에 대한 패널티가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언제나 미흡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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