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의 모습은 미궁이 있는 요새, 앞에서 나타났다.
미궁에 들어갈 목적이다.
어느새 익숙해진 풍경에 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비록, 간밤의 피로가 가득했지만, 몸을 움직이기엔 무리가 되지 않았다.
‘정 안되면, 바로 나오지 뭐…….’
어차피 1층 초입이다.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마석을 모으면 된다.
‘썩 즐거운 마음은 아니지만…….’
이든도 사람인지라, 몬스터가 죽으며 피를 쏟는 모습은 2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몸의 기억이 없었다면,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미궁에서 지내는 시간은 3일. 휴식으로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은 이든이 정한 규칙이자, 습관처럼 굳어진 일상이다. 아직 미궁에서 2일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오늘은 미궁에서 사냥을 할 생각을 한 것이다. 휴식은? 내일하면 된다.
무엇보다 어제 지출한 5실버는 이든을 미궁으로 향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돈주머니가 제법 가벼워 졌기 때문이다.
즐거운 시간인 만큼, 뼈아픈 지출임은 틀림없었다.
가슴이 아파왔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
아깝지는 않았다. 그만큼 황홀한 순간을 즐겼으니까.
후회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벼워진 돈주머니는 이든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좋았어! 가자!”
이든은 큰소리로 외치고는 미궁으로 향했다.
나름의 파이팅.
방패와 단창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아쉬운 마음은 접고, 몬스터에 집중할 시간이다.
눈웃음이 가득하던, 이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사냥 시작이다.
2. 강화는 지르라고 있는 거지?
“후우. 힘들다.”
투두둑.
단창을 털어내자, 피와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이든은 습관처럼 고블린의 시체로 다가갔다.
그리고 단검을 들어, 자연스럽게 고블린의 가슴을 갈랐다.
츄아악.
“윽.”
가슴이 갈라지며, 약간의 피가 뿌려졌다.
얼굴에 튀긴 피에 불쾌감이 몰려온 듯, 얼굴엔 인상으로 가득했다.
항상 느끼지만, 피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특유의 비릿한 향과 찝찝함. 고약한 냄새까지 더해진 몬스터의 피는 불쾌한 기분만을 선사했다.
이든의 인상은 더욱 짙어져만 갔다.
“없네…….”
벌써 6마리째.
평소라면 1~2개의 마석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마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기운 빠져. 하아…….”
인상이 가득했던 얼굴은 곧 한숨과 함께 사라졌다.
이든은 품에서 2개의 마석을 꺼내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사냥을 하고 얻은 마석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날이 아니다.
“하아. 이만 돌아가야지…….”
기운이 나질 않는다.
이든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벗어났다.
괜히, 고블린의 피를 맡은 다른 몬스터가 몰려오면 큰일이다.
지금 이든의 실력으론 2~3정도의 고블린이 한계였다.
그 이상의 수나 더 강한 몬스터를 만나면, 자칫 생명의 위험도 올 수 있는 상황.
솔직하게 1:1의 상황에선 오크도 이길 자신은 있다.
하지만, 2:1과 1:1의 차이는 엄청나다.
쉼 없이 공격해오는 몬스터의 공격은 하나를 막아도 다른 하나의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가온 몬스터는 잡으면 된다.
하지만 피냄새를 맞은 몬스터가 그걸로 끝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것이다.
몬스터들의 천국. 수많은 몬스터들이 가득한 곳.
그것이 바로 미궁이기 때문이다.
2마리일지 3마리일지 아니면 수십마리가 될지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하는 미궁은 그야말로 몬스터의 천국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주 못이기는 것은 아니다.
이든에겐 하나의 능력이 있다.
‘강화.’
걸음을 옮기는 이든의 얼굴은 제법 진지해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몬스터의 피를 이용해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처리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강화는 필수다.
머리론 이해했지만, 몸이 이를 거부했다.
위험성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물론, 1강까지는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
그럼에도 이든이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모든 신체부위의 강화를 끝낸 상태였다.
팔도 다리도 심장도 뇌도 피부도 심지어 이든의 물건까지.
모두 1강씩 마친 상태다.
그렇기에 고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1강으로 도배된 신체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한 힘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아무런 체계도 기초도 없이 찔르는 단창에 죽는 몬스터는 고블린이 전부일 것이다.
이것도 역시 이든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층에서 겉돌기만 했던 것이다.
도저히, 1층 깊숙이 혹은 2층으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강화를 해야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상태론 그저 그런 탐험가로 인생을 끝낼 것 같았다.
고민이다.
순간, 쓴웃음이 올라왔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지금쯤이면,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있었겠지?’
피식.
올라간 입꼬리와 함께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립다?
‘그리울지도 모르지…….’
쓴웃음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일단은 살아남자.
그래야만 한다.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오늘도 일할까?’
제시카가 떠올랐다.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 품이 그리워졌다.
마을로 돌아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든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눈앞에서 보이는 초록색 물체들로 인해 걸음을 멈춘 탓이다.
‘무, 무슨?’
이든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미궁입구로 향하던 발걸음도 멈췄다.
초록색의 1m도 되지 않는 크기. 흉측하게 생긴 얼굴과 엉성하게 다듬은 몽둥이.
고블린이다. 그것도 다섯 마리.
“끽끽끽.”
“끽끽.”
고블린들이 모인 곳엔 사람의 시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리했다.
그것을 뜯어 먹고 있는 고블린들.
처음이다.
사람의 시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리 몸의 기억으로 익숙함으로 가득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사람의 시체를 보는 순간, 이든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의 시체와 그것을 뜯어먹으며, 즐거운 듯 끽끽 거리며 웃는 고블린들.
속이 매스꺼워졌다.
토하고 싶다.
이 기분을 비워 내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저 고블린들의 표적이 된다.
고블린의 수는 5마리.
잘못하면 내가 당한다.
피해!
본능이 외치는 소리.
도망쳐야 한다.
‘도, 도망쳐야해.’
처음으로 느낀 공포. 이든은 깊숙이 숨어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몰려왔다.
미궁에 들어갈 목적이다.
어느새 익숙해진 풍경에 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비록, 간밤의 피로가 가득했지만, 몸을 움직이기엔 무리가 되지 않았다.
‘정 안되면, 바로 나오지 뭐…….’
어차피 1층 초입이다.
위협이 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마석을 모으면 된다.
‘썩 즐거운 마음은 아니지만…….’
이든도 사람인지라, 몬스터가 죽으며 피를 쏟는 모습은 2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몸의 기억이 없었다면, 정신적으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미궁에서 지내는 시간은 3일. 휴식으로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은 이든이 정한 규칙이자, 습관처럼 굳어진 일상이다. 아직 미궁에서 2일밖에 채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오늘은 미궁에서 사냥을 할 생각을 한 것이다. 휴식은? 내일하면 된다.
무엇보다 어제 지출한 5실버는 이든을 미궁으로 향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돈주머니가 제법 가벼워 졌기 때문이다.
즐거운 시간인 만큼, 뼈아픈 지출임은 틀림없었다.
가슴이 아파왔다.
어떻게 모은 돈인데…….
아깝지는 않았다. 그만큼 황홀한 순간을 즐겼으니까.
후회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벼워진 돈주머니는 이든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좋았어! 가자!”
이든은 큰소리로 외치고는 미궁으로 향했다.
나름의 파이팅.
방패와 단창을 쥔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아쉬운 마음은 접고, 몬스터에 집중할 시간이다.
눈웃음이 가득하던, 이든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사냥 시작이다.
2. 강화는 지르라고 있는 거지?
“후우. 힘들다.”
투두둑.
단창을 털어내자, 피와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이든은 습관처럼 고블린의 시체로 다가갔다.
그리고 단검을 들어, 자연스럽게 고블린의 가슴을 갈랐다.
츄아악.
“윽.”
가슴이 갈라지며, 약간의 피가 뿌려졌다.
얼굴에 튀긴 피에 불쾌감이 몰려온 듯, 얼굴엔 인상으로 가득했다.
항상 느끼지만, 피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특유의 비릿한 향과 찝찝함. 고약한 냄새까지 더해진 몬스터의 피는 불쾌한 기분만을 선사했다.
이든의 인상은 더욱 짙어져만 갔다.
“없네…….”
벌써 6마리째.
평소라면 1~2개의 마석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마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기운 빠져. 하아…….”
인상이 가득했던 얼굴은 곧 한숨과 함께 사라졌다.
이든은 품에서 2개의 마석을 꺼내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사냥을 하고 얻은 마석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날이 아니다.
“하아. 이만 돌아가야지…….”
기운이 나질 않는다.
이든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벗어났다.
괜히, 고블린의 피를 맡은 다른 몬스터가 몰려오면 큰일이다.
지금 이든의 실력으론 2~3정도의 고블린이 한계였다.
그 이상의 수나 더 강한 몬스터를 만나면, 자칫 생명의 위험도 올 수 있는 상황.
솔직하게 1:1의 상황에선 오크도 이길 자신은 있다.
하지만, 2:1과 1:1의 차이는 엄청나다.
쉼 없이 공격해오는 몬스터의 공격은 하나를 막아도 다른 하나의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가온 몬스터는 잡으면 된다.
하지만 피냄새를 맞은 몬스터가 그걸로 끝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것이다.
몬스터들의 천국. 수많은 몬스터들이 가득한 곳.
그것이 바로 미궁이기 때문이다.
2마리일지 3마리일지 아니면 수십마리가 될지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하는 미궁은 그야말로 몬스터의 천국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주 못이기는 것은 아니다.
이든에겐 하나의 능력이 있다.
‘강화.’
걸음을 옮기는 이든의 얼굴은 제법 진지해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몬스터의 피를 이용해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처리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강화는 필수다.
머리론 이해했지만, 몸이 이를 거부했다.
위험성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물론, 1강까지는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
그럼에도 이든이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모든 신체부위의 강화를 끝낸 상태였다.
팔도 다리도 심장도 뇌도 피부도 심지어 이든의 물건까지.
모두 1강씩 마친 상태다.
그렇기에 고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1강으로 도배된 신체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한 힘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아무런 체계도 기초도 없이 찔르는 단창에 죽는 몬스터는 고블린이 전부일 것이다.
이것도 역시 이든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1층에서 겉돌기만 했던 것이다.
도저히, 1층 깊숙이 혹은 2층으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강화를 해야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상태론 그저 그런 탐험가로 인생을 끝낼 것 같았다.
고민이다.
순간, 쓴웃음이 올라왔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지금쯤이면,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있었겠지?’
피식.
올라간 입꼬리와 함께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립다?
‘그리울지도 모르지…….’
쓴웃음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일단은 살아남자.
그래야만 한다.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오늘도 일할까?’
제시카가 떠올랐다.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 품이 그리워졌다.
마을로 돌아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든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눈앞에서 보이는 초록색 물체들로 인해 걸음을 멈춘 탓이다.
‘무, 무슨?’
이든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미궁입구로 향하던 발걸음도 멈췄다.
초록색의 1m도 되지 않는 크기. 흉측하게 생긴 얼굴과 엉성하게 다듬은 몽둥이.
고블린이다. 그것도 다섯 마리.
“끽끽끽.”
“끽끽.”
고블린들이 모인 곳엔 사람의 시체로 보이는 물체가 자리했다.
그것을 뜯어 먹고 있는 고블린들.
처음이다.
사람의 시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리 몸의 기억으로 익숙함으로 가득했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사람의 시체를 보는 순간, 이든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의 시체와 그것을 뜯어먹으며, 즐거운 듯 끽끽 거리며 웃는 고블린들.
속이 매스꺼워졌다.
토하고 싶다.
이 기분을 비워 내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저 고블린들의 표적이 된다.
고블린의 수는 5마리.
잘못하면 내가 당한다.
피해!
본능이 외치는 소리.
도망쳐야 한다.
‘도, 도망쳐야해.’
처음으로 느낀 공포. 이든은 깊숙이 숨어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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