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은 넓지만, 많은 탐험가들이 존재하기에 1층에서 몬스터를 보기란 꽤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꽤 긴 시간을 미궁에서 보내는 이든은 하루에 평균 15~20마리 정도의 고블린을 사냥했다.
따지고 보면 1시간당 1~2마리?
그나마 안전한 1층에서 사냥하길 원하는 탐험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일찍 들어가서 많은 시간을 미궁에서 보내야 한다.
이것은 이든이 서둘러 미궁에 들어가려는 이유였다.
늦는다면, 그만큼 몬스터의 수도 줄어든다.
아무리 몬스터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궁이라도, 몬스터의 수는 한정적이다.
물론, 몇 시간 만에 나타날 녀석들이지만…….
“서둘러야겠네.”
허리춤에 글라디우스를 동여맨 이든은 창밖에 떠있는 해의 위치를 확인했다.
머리 꼭대기에 떠있는 해를 보니, 이제 곧 점심이다.
아마 지금쯤이면, 미궁 초입에서는 몬스터의 털끝하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인상을 찌푸린 이든은 부지런히 미궁으로 향했다.
미궁으로 향하는 준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방패와 글라디우스를 챙긴다.
끝이다.
너무도 간단한 준비로 미궁에 들어가는 이든이지만, 딱히 다른 준비할 것도 없다.
그런 이든의 입에서는 인상이 가득한 얼굴과는 다른 밝은 목소리의 음정이 나오고 있었다.
“장사하자~ 으음~ 장사하자, 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루~”
이것은 전생에 군인이던 시절에 후임 녀석이 중얼거리던 노래였다.
처음엔 듣기엔 이상하고 부르면 창피한 노래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번 부르기 시작하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계속 입에서 맴돌아 결국에는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면, 이든의 중대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랬던 노래가 이제는 미궁으로 향할 때, 긴장을 풀기위한 하나의 습관처럼 굳어진 행동.
물론,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어로 중얼거리는 노래를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다.
이든은 부지런히 미궁으로 향했다.
긴장으로 가득 굳어있던 얼굴은 환한 눈웃음으로 변해있었다.
노래와 함께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곧, 미궁에 들어선 이든이 글라디우스를 칼집에서 꺼내어 들고, 다른 손에는 방패를 고정시켰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습격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항상 전투준비를 해야만 한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이든은 조심스럽게 미궁으로 들어갔다.
현재 이든이 있는 미궁의 구조는 매우 간단했다.
동굴과도 같은 입구를 지나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부터 1층이라 불렀다.
1~4층까지는 미로와 같은 형식의 길이지만, 많은 탐험가들로 인해서 공략이 완벽하게 돼 있었다.
물론, 미로에 대한 해법과 지리에 대한 공략일 뿐, 몬스터에 대한 공략은 아니다.
아무리 죽인다 하여도, 어디선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것은 마왕의 심장이라 불리는 물건에 의한 현상으로, 최하층에서 올라오는 몬스터들로 인해 미궁은 몬스터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려졌다.
물론, 최하층까지 공략된 미궁들도 여럿 있었다.
그 경우엔 수백년에 걸친 공략과 수많은 탐험가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결과.
현재 이든이 있는 미궁은 발견된 지, 이제 갓 십여 년정도였다. 따지자면 신설 미궁과도 다름이 없다.
몇 층으로 만들어 졌는지. 그 크기는 어떠한지. 어떤 종류의 몬스터가 나오는지도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걸 밝혀내고, 미궁을 공략하는 것이 탐험가의 역할.
이든도 그런 탐험가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이든에게는 미궁의 공략은 중요하지 않았다.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마석. 그것만이 이든의 목표이자, 미궁에 들어선 목적이다.
이든이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1층으로 진입했다.
이제는 사냥할 시간. 이든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도, 마석을 얻고 돈을 번다는 생각은 언제나 즐겁게 만들어준다.
‘세상은 돈이 최고지.’
세상에 돈으로 못할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몸의 기억으로 이곳은 돈만 있다면, 사람의 생사는 물론, 사는 것도 가능하다.
돈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가능한 세상.
그곳이 바로 이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이든의 눈이 돈 표시로 반짝였다.
그런 이든의 얼굴에는 공포심이나 두려움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의 일은 정말 운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팔과 다리가 2강이다. 다릿심으로 버티며 막아내는 방패를 밀쳐내고, 이든을 공격할 몬스터는 1층에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발적인 파괴력을 막아낼 몬스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하진 않는다. 이곳은 미궁이다. 몬스터들의 천국이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곳, 방심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든의 눈빛이 투기로 가득했다.
“크르륵. 끽끽!”
“끽! 끄륵! 끄르륵!”
이든의 시야로 고블린 두 마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다급해 보이는 모습이 꼭 도망치는 모습.
하지만 몬스터의 표정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든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보고 공격하는 모습으로 생각한 이든은 다가온 고블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서걱.
“꽥!”
“꾸루룩…….”
뛰어온 고블린은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이든의 공격을 받고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너무도 허무했다.
‘싱겁다.’
최소한 저항쯤은 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고블린들은 공포심에 이든의 공격을 보지 못했다. 너무도 쉬운 사냥에 이든의 얼굴엔 의아함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고블린들이 단체로 약이라도 빨았나?’
이든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마석을 회수하기 위한 습관이다.
그러나 고블린을 향하던, 이든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시 나타난 두 마리의 몬스터.
이든은 자신보다 큰 키에 갑옷과도 같은 두툼한 근육.
한손에는 거대한 도끼를 들고 서있는 돼지같은 머리를 가진 몬스터를 바라보았다.
‘오크?’
분명,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몸의 기억은 너무도 쉽게 몬스터의 이름을 떠올렸다.
“취이, 인간. 맛있다. 취췻.”
“뭐, 뭐야!?”
이든의 입에서 경악이 터져 나왔다. 설마하니 몬스터가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탓이다.
물론, 몸의 기억으로 재빨리 지적인 몬스터들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떠올랐다.
그럼에도 이든의 놀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근육질에 돼지머리가 말하는 모습이 꽤나 충격적인 모양이다.
“취익. 죽인다. 인간. 취취.”
“췩췩.”
그와 함께 달려든 오크들이다. 이든은 충격으로 가득한 얼굴로 방패를 들어올렸다. 방어를 위한 자세.
텅. 텅.
오크들의 공격을 막아낸 이든은 방패를 밀어냈다.
정확하게는 어께의 힘과 다릿심을 이용한 밀치기. 무의식중에 익힌 숄더 어택이다.
방패에 몸을 밀쳐, 상대방의 무계중심을 흔드는 기술로 제법 뛰어난 효과를 가졌다. 그리고 이어진 찌르기 공격.
글라디우스는 본디, 베기가 아닌 찌르기에 적합한 검이다.
이든은 본능적으로 오크의 목덜미를 노렸다.
“엇?”
부웅.
너무도 기막힌 타이밍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숄더 어택에 중심을 잃은 오크가 넘어지며, 이든의 공격을 피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피하려고 피한 것이 아니지만…….
이든이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검을 회수했다.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방패가 올라갔다.
다른 오크의 공격에 대비한 동작. 그것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텅.
오크의 공격을 막아낸 이든은 이번엔 몸을 돌려, 글라디우스를 크게 횡으로 베어냈다.
그리곤, 방패로 몸을 감싼다. 공격하고 방어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된 것이다.
막고 찌른다.
단순한 공격패턴이지만, 이든은 착실히 그것을 수행해 나갔다. 그리고 틈틈이 익힌 기술을 이용하며, 오크들을 압박했다.
“우선 한 마리!”
숄더 어택과 함께 오크의 종아리를 발로 내려쳤다. 아니 밀어냈다.
로우킥.
정확하게는 무릎의 타격을 주기 위한 동작이다. 하지만 이든은 타격이 아닌 오크를 넘어트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다.
쿵.
큰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오크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밀어내듯, 종아리를 걷어찬 이든의 공격이 먹혀들었다.
“합!”
그리고 이어진 깔끔한 찌르기 공격.
글라디우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크의 목을 꿰뚫었다.
“끄르룩, 켁, 켁, 꾸룩…….”
목을 꿰뚫린 오크는 자리에서 즉사했다.
오크의 상태를 대충 확인한 이든은 글라디우스를 뽑아내며, 다른 오크를 살폈다. 아직 전투는 끝난 것이 아니다.
꽤 긴 시간을 미궁에서 보내는 이든은 하루에 평균 15~20마리 정도의 고블린을 사냥했다.
따지고 보면 1시간당 1~2마리?
그나마 안전한 1층에서 사냥하길 원하는 탐험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일찍 들어가서 많은 시간을 미궁에서 보내야 한다.
이것은 이든이 서둘러 미궁에 들어가려는 이유였다.
늦는다면, 그만큼 몬스터의 수도 줄어든다.
아무리 몬스터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궁이라도, 몬스터의 수는 한정적이다.
물론, 몇 시간 만에 나타날 녀석들이지만…….
“서둘러야겠네.”
허리춤에 글라디우스를 동여맨 이든은 창밖에 떠있는 해의 위치를 확인했다.
머리 꼭대기에 떠있는 해를 보니, 이제 곧 점심이다.
아마 지금쯤이면, 미궁 초입에서는 몬스터의 털끝하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인상을 찌푸린 이든은 부지런히 미궁으로 향했다.
미궁으로 향하는 준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방패와 글라디우스를 챙긴다.
끝이다.
너무도 간단한 준비로 미궁에 들어가는 이든이지만, 딱히 다른 준비할 것도 없다.
그런 이든의 입에서는 인상이 가득한 얼굴과는 다른 밝은 목소리의 음정이 나오고 있었다.
“장사하자~ 으음~ 장사하자, 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루~”
이것은 전생에 군인이던 시절에 후임 녀석이 중얼거리던 노래였다.
처음엔 듣기엔 이상하고 부르면 창피한 노래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번 부르기 시작하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계속 입에서 맴돌아 결국에는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면, 이든의 중대에서는 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랬던 노래가 이제는 미궁으로 향할 때, 긴장을 풀기위한 하나의 습관처럼 굳어진 행동.
물론,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어로 중얼거리는 노래를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다.
이든은 부지런히 미궁으로 향했다.
긴장으로 가득 굳어있던 얼굴은 환한 눈웃음으로 변해있었다.
노래와 함께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곧, 미궁에 들어선 이든이 글라디우스를 칼집에서 꺼내어 들고, 다른 손에는 방패를 고정시켰다.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습격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항상 전투준비를 해야만 한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이든은 조심스럽게 미궁으로 들어갔다.
현재 이든이 있는 미궁의 구조는 매우 간단했다.
동굴과도 같은 입구를 지나면,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부터 1층이라 불렀다.
1~4층까지는 미로와 같은 형식의 길이지만, 많은 탐험가들로 인해서 공략이 완벽하게 돼 있었다.
물론, 미로에 대한 해법과 지리에 대한 공략일 뿐, 몬스터에 대한 공략은 아니다.
아무리 죽인다 하여도, 어디선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것은 마왕의 심장이라 불리는 물건에 의한 현상으로, 최하층에서 올라오는 몬스터들로 인해 미궁은 몬스터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려졌다.
물론, 최하층까지 공략된 미궁들도 여럿 있었다.
그 경우엔 수백년에 걸친 공략과 수많은 탐험가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결과.
현재 이든이 있는 미궁은 발견된 지, 이제 갓 십여 년정도였다. 따지자면 신설 미궁과도 다름이 없다.
몇 층으로 만들어 졌는지. 그 크기는 어떠한지. 어떤 종류의 몬스터가 나오는지도 밝혀진 바가 없었다.
그걸 밝혀내고, 미궁을 공략하는 것이 탐험가의 역할.
이든도 그런 탐험가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이든에게는 미궁의 공략은 중요하지 않았다.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마석. 그것만이 이든의 목표이자, 미궁에 들어선 목적이다.
이든이 귀를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1층으로 진입했다.
이제는 사냥할 시간. 이든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도, 마석을 얻고 돈을 번다는 생각은 언제나 즐겁게 만들어준다.
‘세상은 돈이 최고지.’
세상에 돈으로 못할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몸의 기억으로 이곳은 돈만 있다면, 사람의 생사는 물론, 사는 것도 가능하다.
돈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가능한 세상.
그곳이 바로 이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이든의 눈이 돈 표시로 반짝였다.
그런 이든의 얼굴에는 공포심이나 두려움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의 일은 정말 운이 없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팔과 다리가 2강이다. 다릿심으로 버티며 막아내는 방패를 밀쳐내고, 이든을 공격할 몬스터는 1층에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발적인 파괴력을 막아낼 몬스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하진 않는다. 이곳은 미궁이다. 몬스터들의 천국이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곳, 방심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든의 눈빛이 투기로 가득했다.
“크르륵. 끽끽!”
“끽! 끄륵! 끄르륵!”
이든의 시야로 고블린 두 마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다급해 보이는 모습이 꼭 도망치는 모습.
하지만 몬스터의 표정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든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보고 공격하는 모습으로 생각한 이든은 다가온 고블린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서걱.
“꽥!”
“꾸루룩…….”
뛰어온 고블린은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이든의 공격을 받고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너무도 허무했다.
‘싱겁다.’
최소한 저항쯤은 하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고블린들은 공포심에 이든의 공격을 보지 못했다. 너무도 쉬운 사냥에 이든의 얼굴엔 의아함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고블린들이 단체로 약이라도 빨았나?’
이든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블린에게 다가갔다.
마석을 회수하기 위한 습관이다.
그러나 고블린을 향하던, 이든의 움직임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시 나타난 두 마리의 몬스터.
이든은 자신보다 큰 키에 갑옷과도 같은 두툼한 근육.
한손에는 거대한 도끼를 들고 서있는 돼지같은 머리를 가진 몬스터를 바라보았다.
‘오크?’
분명,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몸의 기억은 너무도 쉽게 몬스터의 이름을 떠올렸다.
“취이, 인간. 맛있다. 취췻.”
“뭐, 뭐야!?”
이든의 입에서 경악이 터져 나왔다. 설마하니 몬스터가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탓이다.
물론, 몸의 기억으로 재빨리 지적인 몬스터들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떠올랐다.
그럼에도 이든의 놀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근육질에 돼지머리가 말하는 모습이 꽤나 충격적인 모양이다.
“취익. 죽인다. 인간. 취취.”
“췩췩.”
그와 함께 달려든 오크들이다. 이든은 충격으로 가득한 얼굴로 방패를 들어올렸다. 방어를 위한 자세.
텅. 텅.
오크들의 공격을 막아낸 이든은 방패를 밀어냈다.
정확하게는 어께의 힘과 다릿심을 이용한 밀치기. 무의식중에 익힌 숄더 어택이다.
방패에 몸을 밀쳐, 상대방의 무계중심을 흔드는 기술로 제법 뛰어난 효과를 가졌다. 그리고 이어진 찌르기 공격.
글라디우스는 본디, 베기가 아닌 찌르기에 적합한 검이다.
이든은 본능적으로 오크의 목덜미를 노렸다.
“엇?”
부웅.
너무도 기막힌 타이밍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숄더 어택에 중심을 잃은 오크가 넘어지며, 이든의 공격을 피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피하려고 피한 것이 아니지만…….
이든이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검을 회수했다.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방패가 올라갔다.
다른 오크의 공격에 대비한 동작. 그것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텅.
오크의 공격을 막아낸 이든은 이번엔 몸을 돌려, 글라디우스를 크게 횡으로 베어냈다.
그리곤, 방패로 몸을 감싼다. 공격하고 방어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된 것이다.
막고 찌른다.
단순한 공격패턴이지만, 이든은 착실히 그것을 수행해 나갔다. 그리고 틈틈이 익힌 기술을 이용하며, 오크들을 압박했다.
“우선 한 마리!”
숄더 어택과 함께 오크의 종아리를 발로 내려쳤다. 아니 밀어냈다.
로우킥.
정확하게는 무릎의 타격을 주기 위한 동작이다. 하지만 이든은 타격이 아닌 오크를 넘어트리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다.
쿵.
큰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오크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밀어내듯, 종아리를 걷어찬 이든의 공격이 먹혀들었다.
“합!”
그리고 이어진 깔끔한 찌르기 공격.
글라디우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오크의 목을 꿰뚫었다.
“끄르룩, 켁, 켁, 꾸룩…….”
목을 꿰뚫린 오크는 자리에서 즉사했다.
오크의 상태를 대충 확인한 이든은 글라디우스를 뽑아내며, 다른 오크를 살폈다. 아직 전투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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