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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메이드 프린세스 -왕녀 사냥꾼- - 4부8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1 425회 0건
철썩~ 철썩~

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의 한복판. 그곳에 한척의 페리(작은 유람선)가 외로이 어딘가를 향해 항해를 하고 있었다. 바다 한 복판의 페리는 상당히 호화롭게 생긴 유람선이었는데 놀랍게도 선원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배는 아무런 문제없이 힘차게 파도를 넘어가며 어딘가로 전진하고 있었다.

그 페리의 안. 화려한 외장에 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방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거대한 침대와 탁자와 의자가 들어서 있고 밑에는 고급스러운 양탄자가 깔려 있어 도저히 조그마한 페리의 안에 설비된 방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방의 고급스럽고도 거대한 침대위에서는 지금 붉은 머리의 미소년이 개처럼 등을 보이고 엎드린 황금색 머리카락의 미소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정신없이 허리를 놀리고 있던 중이었다.

찔걱찔걱찔걱찔걱~

로제스가 아키히메의 마음을 사로잡고 나서 그로부터 3개월 후 로제스는 에리나와 세리오트, 그리고 아키히메를 데리고 에리나가 준비한 마력으로 움직이는 유람선을 타고 쥬판으로 향했다. 로제스들이 아키히메의 나라인 쥬판으로 향한 이유는 아키히메의 아버지인 우에하라 쇼군을 만나 정식으로 인사를 올리고 아키히메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 이다.

제국에서 배를 타고 쥬판으로 가는 도중, 그 동안 로제스는 아키히메에게 쥬판의 언어를 직접 배워 이제는 현지인 못지않게 유창하게 쥬판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로제스의 두뇌가 범인과 다르게 비상했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했다.

“흐앙흐앙!!”

에리나는 로제스의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기한 자지를 받아드리고 열심히 후배위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신비로운 은발머리카락에 압도적인 거유를 지닌 세리오트가 에리나의 곁에 서며 로제스와 에리나의 섹스를 응원해 주고 있었다.

위이이이잉~~

마력으로 충전시켜 작동하는 애널바이브에 전원을 키고 에리나의 똥구멍에 삽입한 후 ,로제스가 자지를 피스톤질 하며 에리나의 자궁 구에 닺을 정도로 쑤셔 넣을 타이밍에 맞춰 힘껏 바이브로 에리나의 똥구멍을 휘저으며 로제스가 느낄 쾌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었다.

“음음! 쪽쪽쪽!!”

그리고 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단아한 흑발의 인형 같은 미소녀 아키히메는 허리를 흔들고 있는 로제스와 진하게 딥키스를 하면서 로제스의 섹스를 응원하고 있었다.

허리를 흔든 지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는지 곧 로제스의 불규칙한 숨을 내쉬며 에리나의 보지에 보다 격렬하게 좆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에리나도 오르가즘에 도달하려는 듯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질러댔다.

“흐앙!! 흥!흥!흥!흥!”

찔걱찔걱찔걱!!

에리나의 똥구멍을 에널바이브로 후비고 있던 세리오트도 말 한마디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용서 없이 에널바이브의 손잡이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덕분에 에리나의 똥구멍은 혹시라도 파열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흥!!흥흥!!”

“흐음!!!!!”

퓻퓻퓻!! 퓻퓻!!

그때 에리나가 먼저 오르가즘에 도달하면서 보지에서 조수를 뿜어내며 그대로 힘없이 얼굴을 침대의 매트에 처박으며 실신했다. 그리고 로제스는 에리나의 보지에 좆을 빼내며 아키히메에게 말했다.

“아키히메. 이걸로 마지막 째다. 빨리 주발을!!”

“네, 로제스님.”

로제스의 말을 들은 아키히메는 옆에 놓여있던 찻 주발을 들어 로제스의 귀두에 가져다 대더니 살짝살짝 자극을 하며 로제스의 좆에 대딸을 해 주었다.

“으! 싼다!!”

뷰륵 뷰륵뷰륵!!

로제스의 단발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로제스의 귀두에서 거대한 양의 좆물이 덩어리지면서 쏟아져 나오며 고풍스러워 보이는 찻 주발의 안을 채웠다. 찻 주발에는 이미 로제스가 어느 정도 좆물을 쏟아내었는지 반절이 조금 채워져 있었는데 지금의 사정으로 찻 주발은 완전히 로제스의 시큼한 밤꽃향이 넘치는 좆물로 넘치기 직전까지 채워졌다.

“로제스님. 세 번째인데도 이정도 사정 량이시라니...”

아키히메는 귀여운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정성껏 찻 주발에 로제스의 좆물을 받아 채웠다.

뷰륵뷰륵~

어느 정도 사정이 끝이 나며 에리나의 절품의 명기보지에 혹사당한 로제스의 자지가 기세를 잃고 살짝 수그러들자, 아키히메는 그런 로제스의 자지가 귀여운지 마치 살아있는 생물을 대하듯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사정의 여운을 풀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키히메는 그대로 에리나의 애액과 로제스의 좆물이 섞인 자지를 한 입에 넣고 청소페라를 시작했다. 씁쓸하고도 비릿한 맛이지만 아키히메는 싫은 내색 하나 보이지 않고 정성껏 로제스의 자지를 빨았다.

???~

어느 정도 로제스의 자지가 아키히메에게 빨리며 깨끗해지자 로제스는 아키히메의 입 안을 채우던 좆을 빼내고 그대로 세리오드의 풍부한 유방을 배게 삼아 편하게 누웠다.

"자, 아키히메. 이제 맛을 볼 차례야."

로제스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이 흥미로운 눈으로 아키히메를 쳐다봤고 이에 아키히메는 눈이 부실정도로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네, 로제스님. 로제스님이 고생하여 채워주신 좆물. 부디 음미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아키히메는 두 손을 머리에 대고 로제스를 향해 절을 한 후, 공손히 좆물이 든 찻 주발을 들고 천천히 좆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찻 주발에 고인 시큼한 밤꽃향의 좆물들은 거의 다 덩어리 진 것들이어서 액체라기보다는 마치 푸딩이나 젤리를 그릇에 부어넣은 듯 했다.

덕분에 아키히메는 좆물을 마시기보다 혀를 놀려 좆물덩어리를 분리시켜가며 로제스의 좆물을 음미했다.

꿀걱꿀걱~

아키히메의 자세는 흠잡을 곳이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차도인의 자세였지만 찻 주발에 든 로제스의 좆물로 인해 아키히메의 행위는 그야말로 변태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음란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키히메는 찻 주발에 든 좆물을 모두 비워 냈다. 끈적끈적하고 덩어리진 좆물을 모두 목구멍으로 넘긴 아키히메는 다시 처음 때와 같이 감사의 인사를 표현하는 절을 하면서 말했다.

"로제스님이 주신 좆물의 맛. 최상의 맛이었습니다. 오늘도 로제스님의 좆물을 맛보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아냐 아냐! 이쪽이야 말로 즐거웠어."

로제스도 손사래를 치며 아키히메의 말을 받아줬지만, 겉치레가 아닌 진심인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아키히메가 정성껏 좆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에 로제스의 자지는 다시 건강하게 발기하여 꺼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난 야생마같이 꺼덕이며 발기한 자지를 진정시키려는 듯 로제스는 자지를 용두질하며 말했다.

"아키히메의 모습을 보니 또 다시 이렇게 되어 버렸는걸?"

로제스가 천연덕스럽게 말을 하며 자지를 흔들자 뒤에서 유방으로 로제스의 등을 감싸 안고 있던 세리오트가 말했다.

"그러면 로제스님. 이번에는 제 똥구멍을 맛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첫발은 에리나의 똥구멍을 맛보았고 두 번째는 세리오트의 보지를 맛보며 찻 주발에 좆물을 부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에리나의 보지를 맛보았으니 남은 건 세리오트의 똥구멍이다.

이미 로제스의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구슬로 연결된 에널비즈가 박혀 가느다란 실로 된 손잡이만 보이는 똥구멍이 연신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낀 로제스는 성욕을 느끼고 똥구멍을 내 보이고 있는 세리오트의 똥구멍에 손을 가져다 댔다.

부르르륵!!

"히이이익!!!"

용서 없이 가느다란 실로 연결된 손잡이를 당기자 지름 3~5센티의 구슬들이 세리오트의 똥구멍에서 빠져나왔다. 세리오트는 갑작스레 똥구멍 안을 채우던 구슬들이 빠져나가자 비명을 지르며 똥구멍을 뻐금거렸다.

로제스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맛있어 보이는 세리오트의 똥구멍에 성난 좆을 한 번에 뿌리까지 쑤셔 넣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키히메는 무언가 안타까운 듯이 로제스를 바라보았다.
제국을 출발하면서 쥬판으로 향하던 중, 로제스는 에리나와 세리오트와 섹스를 여러 번 했지만 아직 아키히메를 범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바로 아키히메는 쥬판에 있는 아키히메의 아버지 우에스기 쇼군의 허가를 받고 취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아키히메는 로제스의 자지를 빨며 좆물을 마시곤 했지만 아직도 자기를 취하지 않은 로제스에게 애를 태우고 있었다.

* * *

드디어 쥬판에 도착한 로제스들의 페리는 쥬판에서 가장 큰 항구에 배를 댔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육지를 밟고 서며 로제스가 말했다.

“이야~ 드디어 도착했구나. 여기가 바로 아키히메의 고향인 쥬판인가?”

과연 스승인 데피로드가 보낸 마법전서구에 나와 있던 것처럼 이제껏 보지 못한 기묘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들어선 것이 인상적이었다.

“네, 로제스님. 이곳이 바로 제가 태어나고 자란 쥬판이랍니다. 아, 에리나님, 세리오트님도 먼 항해에 지치셨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뭘, 이 정도 가지고. 오히려 이제껏 해 보지 못한 바다여행을 해 봐서 즐겁기만 한걸?”

“저도 쭉 북쪽에서만 살다가 이런 남쪽의 바다를 실제 눈으로 보게 돼서 즐거웠습니다.”

에리나와 세리오트는 아키히메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로제스와 함께 쥬판의 이것저것을 신기한 눈으로 구경했다.

“로제스님!!”

그때 부두의 저 쪽에서 누군가가 제국어로 로제스를 부르는 소리에 로제스는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그리던 스승인 데피로스가 로제스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스승님!!”

로제스는 마치 주인을 마중 나온 애완견처럼 기뻐하며 데피로드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덥석!

마치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의 품에 안기듯 로제스는 데피로드의 품에 안겼지만, 로제스의 체구가 제법 크다보니 데피로드가 조금 휘청거렸다.

“어이쿠! 로제스님! 이제 다 자라셨는데 아직도 이러기십니까? 허허허.”

“스승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 동안 건강하셨지요?”

로제스는 그제야 포옹한 팔을 풀고 데피로드의 안부를 물었다.

“물론이지요. 이 데피로드.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아직도 현역기사 못지않습니다.”

데피로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팔을 들어 보이며 팔근육을 보여주며 과시했다. 역시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데피로드의 신체는 마치 조각상같이 매끄럽고 탄탄한 근육이 자리 잡은 것이 과연 이게 내일 모래 70살 먹을 할아버지라고 말하면 과연 믿을 것인가 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한참 그렇게 재회의 기쁨에 젖어 있다가 데피로드는 처음만난 에리나와 세리오트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다.

“에리나님과 세리오트님이시로군요. 듣던 대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기품 있으십니다 그려.”

데피로드가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자 두 사람 역시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루셴국의 왕녀 루셴 비 에리나티샤입니다.”

“제니오디 뮤드 세리오트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올리자 데피로드는 껄껄 웃으며 목례를 하며 답해줬다.

‘이 분이 바로 그 전설의 대륙 최고의 기사 데피로드님!’

기사인 세리오트는 어렸을 때부터 롯테황후와 더불어 대륙전쟁에서 괴물 같은 무훈을 세워 전설이 된 기사 데피로드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되어 황송할 지경이었다. 바로 눈앞에 말로만 듣던 전설이 살아 움직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자, 이럴 것이 아니라 빨리 쇼군이 계신 성으로 계시지요. 귀한 손님이 온다고 일주일 전부터 환영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데피로드의 말에 로제스일행은 준비된 가마에 올라타 성으로 향했다.

* * *

로제스 일행이 성으로 도착하고 드디어 연회가 시작되었다. 현재 쥬판을 다스리고 있는 막부의 일인자인 우에하라 쇼군은 로제스 일행을 기쁘게 맞이했다. 자신을 지켜준 은인인 데피로드가 아끼는 제자이자 무남독녀의 외동딸인 아키히메가 생각지도 못한 거물(?)을 물어왔기 때문이었다. 사실 쇼군은 아키히메가 생각해둔 약혼자를 차버리고 로제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못마땅해 했지만, 한 제국의 황태자를 남편으로 삼고 제국과 인연을 맺게 했다는 데에서 크게 나무라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직접 로제스의 얼굴을 보고 적지 않은 인생을 사는 동안 나름 사람 보는 눈으로 로제스를 관찰한 결과, 여러모로 걸출한 인물이라는 것을 꿰뚫어 봤다.

“오늘 이렇게 먼 곳에서 귀인들이 찾아오셔서 나는 기쁘게 생각하오. 오늘은 기쁜 날이니 먹고 마시며 즐기시길 바라오.”

“알겠사옵니다.”

상석에 앉은 쇼군이 술이 든 잔을 올려 연회의 시작을 알리자 이국적인 느낌의 음악이 울려 퍼지며 시끌벅적한 연회가 시작됐다.

로제스일행도 처음에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환경에 살짝 주눅 들었지만 데피로드가 곁에서 이것저것 알려준 덕분에 금방 연회에 빠져들었다.

한창 연회가 진행되며 로제스도 살짝 취기가 서릴 무렵, 데피로드가 로제스에게 다가왔다.

"로제스님. 즐기고 계십니까?"

"네, 스승님.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다들 처음보는것들 뿐이라 생소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네요. 술이나 음식도 제법 맛이 특이하지만 맛있고..."

"허허허, 그러십니까? 그거 다행이군요."

데피로드는 로제스가 연회를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자 껄껄 웃더니 로제스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실은 로제스님 조금 후에 연회가 끝날 무렵에 쇼군께서... 중얼중얼..."

데피로드의 전언을 들은 로제스는 올 것이 왔다는 듯이 준비된 표정으로 스승의 전언을 귀 기울여 들었다.

바로 우에하라 쇼군이 사위가 될 지도 모르는 로제스의 인물됨을 알기 위해 불릴 까닭이었기 때문이다.

* * *

시간이 지나고 연회가 점점 막을 내릴 무렵 한 시종이 로제스를 모시러 왔다.

아니나 다를까, 쇼군이 보낸 시종으로서 자신을 쇼군이 있는 자리까지 안내했다.

문지방으로 둘러싸인 수수한 다다미방에 불린 로제스는 연회 중 한껏 먹고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취한 기색 없이 늦은 시간에도 공무를 하고 있는 쇼군을 바라보았다.

불리고 나서 단 둘.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정좌한 채로 로제스는 쇼군이 움직이기를 기다렸고 드디어 쇼군이 탁자를 한구석에 밀어 넣고 로제스의 눈앞에 앉았다.

“자네 로제스라고 했던가? 이 방에는 우리 둘 뿐이니 이제부터 허례허식은 털어버리고 이야기 좀 해 봅세.”

“예, 장인어른.”

로제스는 낮선 방에 낮선 인물과 둘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쇼군이 아닌 그저 나이 든 장인어른을 눈앞에 둔 사위처럼 로제스는 예를 다하면서도 부드럽게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어린놈이 정말 대단하구나. 아직 스물도 안 된 애송이일진데. 우리 아키히메가 보는 눈이 있어. 허허허.’

쇼군은 내색은 하지 않으면서도 로제스의 됨됨이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한 가지 묻지. 자네 아키히메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말은 들었겠지... 아니 이제는 있었다라는 말이 좋겠군.”

번뜩!

순간 쇼군은 강렬하고도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며 조용히 한마디 했다.

“이에 대해 뭔가 할 말이라도 있나?”

순간 정적이 흐르며 주변이 조용해졌지만 로제스는 쇼군의 강력한 압박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쥬판의 예법에 따른 절도 있는 절을 한 번 하고 말을 했다.

“그에 대한 것은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허나 아키히메는 첫 눈에 보는 순간 제가 아내로 삼고 싶을 만큼 현명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아키히메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가 아키히메를 취했지요.”

로제스는 말을 잠시 마치고 눈앞에 놓인 차를 한 잔 마시고 다시 말을 이었다.

“쇼군께서 말씀하신 그 약혼자가 문제라면 제가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뭐하다면 그 약혼자가 소속된 호족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쥬판의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사내대장부의 기세가 엿보인다. 게다가 말하는 내용은 자칫 허풍으로 들릴법한 엄청난 말이었지만 쇼군은 눈앞의 사위가 될 남자의 말이 허풍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다.

“하하하하하하!!!”

그때 쇼군은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내며 손바닥으로 자기의 허벅지를 피며 박장대소했다.

“내 인생을 살면서 허무맹랑한 놈들을 몇몇 만나보기는 했지만 자네 같은 남자는 처음이군. 좋아, 내 자네를 인정했네.”

그리고는 우에하라 쇼군은 지금 쥬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 쥬판은 현재 한 권력자에 의해 세력이 통일되어 있지만 약 50년 전만 해도 쥬판은 강한 권력을 가진 호족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서 서로 세력다툼을 하고 있던 이른 바 전국시대였다. 약 50년에 걸친 전국시대를 걸쳐 우에하라 쇼군은 쥬판의 주요 도시들을 제압하고 외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호족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책을 세움으로서 전국시대는 표면적으로는 일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게 쥬판이 통일된 것은 아니네. 아직도 막부의 손이 닫지 않은 지역에는 여전히 대호족들이 세력을 과시하고 있으므로 아직 전국시대는 끝난 것이 아니지. 그래서 그 유력호족의 아들과 아키히메를 맺어주어 잠시나마 평안을 얻고자 하였지.”

쇼군이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전쟁은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다. 때문에 이를 위한 정략결혼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쇼군 역시 내심 하나뿐인 외동딸을 그저 마음에도 없는 놈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먹기로 했어. 정략결혼을 시켜서 평화를 얻는 다 해도 어차피 한 순간의 평화일 뿐. 전쟁이 끝난 이후로도 시간이 많이 흘러 힘을 회복했으니 다시 전국을 통일할 준비를 해야지.”

쇼군은 그렇게 말하고 로제스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의 나는 지금의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고 따로 첩이라던 가를 들일 생각은 없다. 따라서 아들을 낳아 대를 이어줄 생각도 없어. 그러니까 자네와 아키히메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를 쥬판으로 대려와 차기 쇼군으로서 교육을 시킬까 하는데 말이야.”

쇼군의 제안에 로제스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장인어른. 다만 아키히메와 상담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쥬판으로 보내는 것은 엄마가 될 아키히메에게 슬픈 일이 테니까요. 아이가 쥬판으로 오게 될 나이는 우리 둘이 아니라 아키히메에게 정하게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렇군. 나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후계자가 정해졌으면 하는 바이지만, 딸아이의 기분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렇게 함세.”

“감사드립니다. 장인어른.”

그 이후로 두 사람은 한 시간 정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쇼군은 측근을 불러 무언가를 가져오게 했다.

“이게 무엇입니까?”

로제스의 물음에 쇼군은 그저 의미모를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에 대한 것은 한 동안 지낼 방에 가서 아키히메에게 직접 물어보도록 하게. 그러면 후계자 문제도 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두 사람의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치러진 대화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 * *

쇼군과의 대화가 끝나고 로제스일행들은 쇼군이 마련해 준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가 있는 곳은 쇼군이 가진 별장 중에 하나로 아주 근사한 곳이라고 했는데, 성에서 조금 떨어진 숲속에 위치한 곳이었다.

깊은 숲속을 굽이굽이 들어가자 순간 눈앞에 으리으리한 쥬판식 저택이 눈앞에 보였다.

“우와! 제법 근사한데?”

“그렇게 말입니다. 이런 깊은 산중에 이런 훌륭한 건물이 버젓이 들어서 있다니...”

에리나와 아키히메는 이곳에 와서 일생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즐거워했다. 로제스도 처음에는 숙소가 깊은 숲속에 있다고 해서 영문을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이내 눈앞의 건물을 보고 쇼군이 자기들을 위해 제법 많이 신경 써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에 들어가니 미리 연락을 받고 마중 나온 관리인들이 깊게 절을 하며 로제스 일행을 맞이했다. 그 중 관리인들의 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서서 로제스에게 말을 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쇼군님의 명을 받고 여러분이 여행을 끝마치는 날까지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아, 예 잘 부탁드릴게요.“

로제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자 관리인들의 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로제스들이 머물 방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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