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히 먹고 몸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 사냥은 그 뒤에 가도록 한다.”
“알겠어요!”
로엔의 말이 끝나자 에린이 재깍 대답했다. 한순간에 호감도가 확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로 해줘서 충분하지.’
아무런 생각 없이 이렇게 대우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 명의 노예 용병을 살지는 모른다.
완벽한 포지셔닝과 팀워크.
앞서 생각한 구도다. 이것을 먼저 이들에게 선례로 실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노예 용병이기는 하지만, 조금의 인격적인 대우를 해줌으로써 자신은 지금까지의 주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만든다.
호감도가 올라가면 충성도가 더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예 용병 파티가 원활하게 돌아가며, 많은 돈을 빠르게 벌어들일 수 있다.
‘…과묵하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나는 군.’
로엔은 비오르의 표정을 빠르게 살핀 뒤 생각했다. 무척이나 말수가 적다. 하지만 표정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쉽게 드러났다.
자신의 호의를 좋아하며 감동받고 있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너무나 호의가 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대우를 좋게 해준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주인이라는 것을 잊게 하면 안 된다.
당근과 채찍.
그것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우선 당근을 줌으로써 호의를 사는 단계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처지를 잊는다면 바로 채찍을 가하기는 할 테지만…….’
속으로 생각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포크로 음식을 찍어서 입속에 넣으면서 구도를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우선은 디펜더 한 명과 마법사 한 명. 그리고 아처 한 명.’
로엔은 선두에 나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예 용병들로 파티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굳이 자신이 직접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면 디펜더 두 명을 더 사들이는 것이 좋을까?’
전방에서 세 명의 디펜더가 적을 상대하고, 막아내며 자신이 뒤에서 지원공격을 가한다.
처음에 그린 그림이었다. 하지만 이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다르게 바꿨다.
‘디펜더 한 명과 어태커 한 명?’
두 명이 공방을 담당하고, 메인으로 한 명이 주공격을 맡는다. 자신이 뒤에서 지원공격을 가하면 충분히 그림이 나온다.
디펜더를 두 명으로 구성한 것은 한 명이 다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주공격수인 어태커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했다.
로엔 자신이 직접 전방에 나가지 않는다는 가정으로는 더욱 그렇다. 적이 접근해 올 때나 검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했다.
‘좋아. 디펜더와 어태커를 한 명씩 더 추가해서 오 인 파티를 구성하는 게 좋겠어.’
일반적인 용병 파티는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리고 로엔 또한 그것을 기초로 파티를 짰다.
파티 구성원에 대한 것은 끝났다. 다음으로는 노예 용병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노예 시장이 있나?”
“에… 아니요. 없어요.”
로엔은 에린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한다. 디리뮤 마을에는 노예 시장이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행로를 빠르게 결정해야 했다. 우선은 비오르의 몸을 회복하게 한 뒤, 노예 시장이 있는 마을로 가야한다.
식사를 마친 뒤, 방으로 올라가서 짐을 풀었다. 다시 나와 문을 잠군 뒤, 몸을 씻기 시작했다.
“후우…….”
뜨거운 물이 담겨 있는 통에 들어가자, 저절로 소리가 흘러 나왔다. 피로가 제법 쌓여있었던 모양이었다.
몸이 축 늘어지고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찰팍.
더 있다가는 잠이 들것 같아서 몸을 일으켰다. 몸을 깨끗하게 씻고는 천으로 닦아냈다.
털썩.
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몸을 던졌다. 눈이 사르르 감기려고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생각들이 떠돌아 다녔다.
‘노예가 보통 금화 50개부터 시작하고….’
최소가가 금화 50개라는 말이었다. 아무런 힘도 없는 노동을 시킬만한 능력이 전부인 노예다.
용병 노예를 구입하려면 최소한 금화 100개부터는 써야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힘 좋은 노예를 구입해서 용병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애당초 용병으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노예라면 금화 100개는커녕, 500개 이상을 써야한다.
개중에서는 아주 드물게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노예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몇 천 개, 몇 만 개의 금화를 써야한다.
로엔에게 그 정도는 무리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힘 좋은 노예를 구입해야 한다.
최소 금화 100개를 써야한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경매가 끝난 뒤 돈을 받는다면 약 금화 100개에서 150개 사이가 될 것이다.
‘힘 좋은 노예 한 명이 전부군.’
당장 전투 시에 사용할 수 없는 노예만을 살 수 있다. 그것을 생각하자 머릿속이 복잡하게 변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을 벌기 위해서는 몬스터 사냥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졸…립군…….”
로엔은 중얼거렸다. 졸음이 빠르게 몰려오며, 눈이 스르르 감겨왔다. 이내 고른 숨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
핑!
푹!
‘흠…….’
화살은 정확하게 고블린의 이마에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로엔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이었다.
에린이 옆에서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앞에서는 비오르가 방패로 고블린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검으로 천천히 하나씩 베어내고 있었다.
‘이상하군…….’
퉁.
중얼거리며 손으로 활시위를 튕겨본다. 뭔가 알 수 없는 감각이 계속해서 어른거렸다.
트롤을 상대한 뒤로 자꾸만 손에서 알 수 없는 감각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벌써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활을 몇 번이고 쏴봤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딱! 하고 떠오르지 않았다.
‘표적을 맞추는 것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기는 하단 말이지.’
검술은 여전히 제자리지만 궁술은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 몇 번을 쏴봤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미묘한 감각……! 이게 뭔지 알 수 없단 말이야…….’
이틀 동안 이것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로엔은 중얼거리며 다시 한 번 화살을 시위에 걸고 당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에린이 인챈트를 걸었다.
끼기긱!
이번마저 쏴서 알 수 없다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이것에 언제까지 매달릴 수는 없었다.
빠르게 돈을 벌어서 노예를 사야한다. 지금 몬스터 사냥 중에 이런 짓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 할 수 있었다.
“스으읍, 후우.”
숨을 천천히 빨아들이고, 천천히 내쉰다. 궁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자, 기초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사격을 할 때에도 동일했다.
호흡을 고르게 안정시키고, 숨을 들이켠 후 뱉어낸다. 전부다 뱉어내서는 안 된다.
아주 조금.
정확하게 어느 정도라고 표현 할 수는 없지만, 화살촉이 떨리지 않는 정도가 있다.
딱 그 정도만 뱉어내고 활시위를 놓는다.
핑!
“음?!”
로엔은 활시위를 놓는 순간 놀란 신음을 뱉어냈다. 자세가 흐트러지며 호흡이 불안정해져서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나갔다.
팅.
푹.
화살은 엉뚱한 곳에 빗맞고 바닥에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아무런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주인님?”
“뭐였지?!”
옆에서 에린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로엔은 의문을 느낌과 동시에 흥분했다. 빠르게 화살을 시위에 걸며 조금 전의 감각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어른거리기만 했던 감각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붙잡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빠르게 화살에 시위를 걸었다. 그리고 호흡을 안정시키고, 숨을 뱉어냈다.
핑!
화아아아악!
“이, 이건……!”
화살이 쏘아져 나가며 로엔의 눈에 하나의 선이 그려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선을 따라 화살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선의 정체는 바로 화살의 궤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푹!
“키에에에엑!”
화살은 그대로 궤적의 끝에 도달하여 박혀 들어갔다. 정확하게 고블린의 눈이었다.
로엔은 자신이 본 것이 사실인지 의문이 들었다.
화살의 궤적이 보인다는 것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었다. 머리를 크게 흔들며 혹시나 헛것을 본 것은 아닌지 정신을 바짝 들게 했다.
‘설마 진짜로 궤적이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나? 하면서 다시 한 번 활시위를 걸었다.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주인님! 앞에!”
당혹해 하며 활시위를 놓지 못하고 있는 로엔을 향해 에린이 외쳤다.
“응? 헛!”
쉬익!
정신을 차리며 전방을 바라보자, 어느새 고블린이 다가와 단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로엔은 헛숨을 들이키며 빠르게 몸을 던졌다. 단검은 옷자락을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더 늦게 몸을 던졌더라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을 지도 모르는 위치였다.
빠드득.
스르릉!
이를 갈며 허리춤에 메달려 있는 검 자루를 쥐고 뽑았다. 절대로 전투 중에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한눈을 판다는 것은 죽겠다는 것과 바를 바가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기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블린은 에린을 노렸다. 로엔이 몸을 던져서 멀어지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녀를 노린 것이다.
“죽어라!”
분노가 치민 로엔은 빠르게 땅을 박차며 몸을 날렸다. 고블린의 단검은 빠른 속도로 에린을 찌르기 위해 휘둘러졌다.
“꺄악!”
“에린!”
에린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고, 비오르는 놀라 돌아보며 외쳤다.
“키이이이이익!”
녀석은 분노에 찬 소리를 질렀다. 자신의 동료를 학살하다시피 한, 이들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본능이었다.
단검은 에린의 심장을 향해 빠르게 다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1센티미터만을 남긴 순간, 멈춰졌다.
“후욱…, 후욱……!”
에린이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고블린의 옆구리를 관통한 검이 보였다. 그리고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로엔이 있었다.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비오르가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 고블린들의 몸을 방패로 쾅! 하고 밀쳐냈다.
“이 자식들……!”
외치며 방패를 크게 휘둘렀다. 디펜더의 방패는 그냥 막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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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편 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에구구...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풀 곳도 없으니... 거참...
그런 의미로 초대남 조심스레 줄 서 봅...<-응..?
“알겠어요!”
로엔의 말이 끝나자 에린이 재깍 대답했다. 한순간에 호감도가 확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로 해줘서 충분하지.’
아무런 생각 없이 이렇게 대우를 해주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몇 명의 노예 용병을 살지는 모른다.
완벽한 포지셔닝과 팀워크.
앞서 생각한 구도다. 이것을 먼저 이들에게 선례로 실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노예 용병이기는 하지만, 조금의 인격적인 대우를 해줌으로써 자신은 지금까지의 주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만든다.
호감도가 올라가면 충성도가 더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노예 용병 파티가 원활하게 돌아가며, 많은 돈을 빠르게 벌어들일 수 있다.
‘…과묵하지만 표정으로는 드러나는 군.’
로엔은 비오르의 표정을 빠르게 살핀 뒤 생각했다. 무척이나 말수가 적다. 하지만 표정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쉽게 드러났다.
자신의 호의를 좋아하며 감동받고 있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너무나 호의가 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대우를 좋게 해준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주인이라는 것을 잊게 하면 안 된다.
당근과 채찍.
그것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우선 당근을 줌으로써 호의를 사는 단계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처지를 잊는다면 바로 채찍을 가하기는 할 테지만…….’
속으로 생각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포크로 음식을 찍어서 입속에 넣으면서 구도를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우선은 디펜더 한 명과 마법사 한 명. 그리고 아처 한 명.’
로엔은 선두에 나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예 용병들로 파티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굳이 자신이 직접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면 디펜더 두 명을 더 사들이는 것이 좋을까?’
전방에서 세 명의 디펜더가 적을 상대하고, 막아내며 자신이 뒤에서 지원공격을 가한다.
처음에 그린 그림이었다. 하지만 이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다르게 바꿨다.
‘디펜더 한 명과 어태커 한 명?’
두 명이 공방을 담당하고, 메인으로 한 명이 주공격을 맡는다. 자신이 뒤에서 지원공격을 가하면 충분히 그림이 나온다.
디펜더를 두 명으로 구성한 것은 한 명이 다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주공격수인 어태커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했다.
로엔 자신이 직접 전방에 나가지 않는다는 가정으로는 더욱 그렇다. 적이 접근해 올 때나 검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했다.
‘좋아. 디펜더와 어태커를 한 명씩 더 추가해서 오 인 파티를 구성하는 게 좋겠어.’
일반적인 용병 파티는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리고 로엔 또한 그것을 기초로 파티를 짰다.
파티 구성원에 대한 것은 끝났다. 다음으로는 노예 용병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노예 시장이 있나?”
“에… 아니요. 없어요.”
로엔은 에린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한다. 디리뮤 마을에는 노예 시장이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행로를 빠르게 결정해야 했다. 우선은 비오르의 몸을 회복하게 한 뒤, 노예 시장이 있는 마을로 가야한다.
식사를 마친 뒤, 방으로 올라가서 짐을 풀었다. 다시 나와 문을 잠군 뒤, 몸을 씻기 시작했다.
“후우…….”
뜨거운 물이 담겨 있는 통에 들어가자, 저절로 소리가 흘러 나왔다. 피로가 제법 쌓여있었던 모양이었다.
몸이 축 늘어지고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찰팍.
더 있다가는 잠이 들것 같아서 몸을 일으켰다. 몸을 깨끗하게 씻고는 천으로 닦아냈다.
털썩.
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몸을 던졌다. 눈이 사르르 감기려고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여전히 수많은 생각들이 떠돌아 다녔다.
‘노예가 보통 금화 50개부터 시작하고….’
최소가가 금화 50개라는 말이었다. 아무런 힘도 없는 노동을 시킬만한 능력이 전부인 노예다.
용병 노예를 구입하려면 최소한 금화 100개부터는 써야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힘 좋은 노예를 구입해서 용병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애당초 용병으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노예라면 금화 100개는커녕, 500개 이상을 써야한다.
개중에서는 아주 드물게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노예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몇 천 개, 몇 만 개의 금화를 써야한다.
로엔에게 그 정도는 무리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힘 좋은 노예를 구입해야 한다.
최소 금화 100개를 써야한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경매가 끝난 뒤 돈을 받는다면 약 금화 100개에서 150개 사이가 될 것이다.
‘힘 좋은 노예 한 명이 전부군.’
당장 전투 시에 사용할 수 없는 노예만을 살 수 있다. 그것을 생각하자 머릿속이 복잡하게 변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을 벌기 위해서는 몬스터 사냥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했다.
“졸…립군…….”
로엔은 중얼거렸다. 졸음이 빠르게 몰려오며, 눈이 스르르 감겨왔다. 이내 고른 숨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
핑!
푹!
‘흠…….’
화살은 정확하게 고블린의 이마에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로엔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이었다.
에린이 옆에서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앞에서는 비오르가 방패로 고블린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검으로 천천히 하나씩 베어내고 있었다.
‘이상하군…….’
퉁.
중얼거리며 손으로 활시위를 튕겨본다. 뭔가 알 수 없는 감각이 계속해서 어른거렸다.
트롤을 상대한 뒤로 자꾸만 손에서 알 수 없는 감각이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벌써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활을 몇 번이고 쏴봤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딱! 하고 떠오르지 않았다.
‘표적을 맞추는 것은 이전보다 더 나아진 것 같기는 하단 말이지.’
검술은 여전히 제자리지만 궁술은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 몇 번을 쏴봤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미묘한 감각……! 이게 뭔지 알 수 없단 말이야…….’
이틀 동안 이것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로엔은 중얼거리며 다시 한 번 화살을 시위에 걸고 당기기 시작했다. 옆에서 에린이 인챈트를 걸었다.
끼기긱!
이번마저 쏴서 알 수 없다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이것에 언제까지 매달릴 수는 없었다.
빠르게 돈을 벌어서 노예를 사야한다. 지금 몬스터 사냥 중에 이런 짓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 할 수 있었다.
“스으읍, 후우.”
숨을 천천히 빨아들이고, 천천히 내쉰다. 궁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자, 기초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군대에서 사격을 할 때에도 동일했다.
호흡을 고르게 안정시키고, 숨을 들이켠 후 뱉어낸다. 전부다 뱉어내서는 안 된다.
아주 조금.
정확하게 어느 정도라고 표현 할 수는 없지만, 화살촉이 떨리지 않는 정도가 있다.
딱 그 정도만 뱉어내고 활시위를 놓는다.
핑!
“음?!”
로엔은 활시위를 놓는 순간 놀란 신음을 뱉어냈다. 자세가 흐트러지며 호흡이 불안정해져서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나갔다.
팅.
푹.
화살은 엉뚱한 곳에 빗맞고 바닥에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아무런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주인님?”
“뭐였지?!”
옆에서 에린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로엔은 의문을 느낌과 동시에 흥분했다. 빠르게 화살을 시위에 걸며 조금 전의 감각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어른거리기만 했던 감각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붙잡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빠르게 화살에 시위를 걸었다. 그리고 호흡을 안정시키고, 숨을 뱉어냈다.
핑!
화아아아악!
“이, 이건……!”
화살이 쏘아져 나가며 로엔의 눈에 하나의 선이 그려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선을 따라 화살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선의 정체는 바로 화살의 궤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푹!
“키에에에엑!”
화살은 그대로 궤적의 끝에 도달하여 박혀 들어갔다. 정확하게 고블린의 눈이었다.
로엔은 자신이 본 것이 사실인지 의문이 들었다.
화살의 궤적이 보인다는 것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었다. 머리를 크게 흔들며 혹시나 헛것을 본 것은 아닌지 정신을 바짝 들게 했다.
‘설마 진짜로 궤적이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나? 하면서 다시 한 번 활시위를 걸었다.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주인님! 앞에!”
당혹해 하며 활시위를 놓지 못하고 있는 로엔을 향해 에린이 외쳤다.
“응? 헛!”
쉬익!
정신을 차리며 전방을 바라보자, 어느새 고블린이 다가와 단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로엔은 헛숨을 들이키며 빠르게 몸을 던졌다. 단검은 옷자락을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더 늦게 몸을 던졌더라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을 지도 모르는 위치였다.
빠드득.
스르릉!
이를 갈며 허리춤에 메달려 있는 검 자루를 쥐고 뽑았다. 절대로 전투 중에 해서는 안 되는 실수다.
한눈을 판다는 것은 죽겠다는 것과 바를 바가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기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블린은 에린을 노렸다. 로엔이 몸을 던져서 멀어지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녀를 노린 것이다.
“죽어라!”
분노가 치민 로엔은 빠르게 땅을 박차며 몸을 날렸다. 고블린의 단검은 빠른 속도로 에린을 찌르기 위해 휘둘러졌다.
“꺄악!”
“에린!”
에린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고, 비오르는 놀라 돌아보며 외쳤다.
“키이이이이익!”
녀석은 분노에 찬 소리를 질렀다. 자신의 동료를 학살하다시피 한, 이들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본능이었다.
단검은 에린의 심장을 향해 빠르게 다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1센티미터만을 남긴 순간, 멈춰졌다.
“후욱…, 후욱……!”
에린이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고블린의 옆구리를 관통한 검이 보였다. 그리고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로엔이 있었다.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비오르가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 고블린들의 몸을 방패로 쾅! 하고 밀쳐냈다.
“이 자식들……!”
외치며 방패를 크게 휘둘렀다. 디펜더의 방패는 그냥 막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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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편 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려니 힘드네요...
에구구...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풀 곳도 없으니... 거참...
그런 의미로 초대남 조심스레 줄 서 봅...<-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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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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