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뭔 자다가 봉창인지. 빤히 쳐다봤다고 지가 좋아서 쳐다본 줄 아나보다.
기집애가 앞을 가로막고는 올려다보며 실실 쪼갠다.
한 기집애가 나서자, 다른 기집애들도 엉덩이를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미 언니 뭔일인데?”
“이 새끼가 나한테 꽂혔나봐.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더니 내 앞에 와서는 쪽팔린지 고개를 푹 숙이는거 있지.”
“그래?”
앉아 있던 기집애들까지 일어나더니 내 주위를 돌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꽤 쓸만하네. 키도 크고. 얼굴도 반반한게. 근데 좀 마른거 같다. 마르면 맛 좆나 없는데.”
한 기집애가 옆에서서 내 팔뚝을 쿡쿡 찔러보더니 말한다.
“마른거 같지는 않은데? 팔 근육 좋은거 보니...”
이것들이 감히 남자한테 맛이 있니 없니 말을 하다니. 죽을라고 작정을 했나...!!
“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니들은 빠져.”
정미라고 불린 기집애가 내 턱에 손을 대고 살짝 치켜 올리더니 내 얼굴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 씨바. 괜히 이상한 작전 세웠다가 일이 또 좆같이 꼬여 버렸다. 기집애들이라 패지도 못하겠는데 어쩌지...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
“아 새끼, 부끄럼 타기는... 사내 새끼가 이렇게 부끄럼이 많아서 어디 쓰냐?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 새꺄. 한번 줄 수도 있으니까.”
“...”
결국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길을 대놓고 가로막는 기집애들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간다.
빠른 걸음으로 막 걸어가려는데 옆에서 정미라고 했던 기집애가 어깨에 팔을 턱하니 올리더니 어깨동무를 한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내가 가던 방향으로 나를 이끌며 나직이 말한다.
“야. 전화기 줘봐. 전번 입력해 놨다가 있다가 전화할테니. 그리고 너 나 만날때 돈 두둑히 갖고 나와.”
“...”
“아 남자 새끼가 진짜 부끄럼 존나 타네. 너 어느 학교 몇학년이야?”
“그러는 넌?”
“나 여기 조선여고 3학년. 이 누나가 너 마음에 들어서 특별히 가르쳐 주는지 알아.”
“그럼 권미라라는 애도 알겠네?”
“미라? 너 그년 알어?”
“몰라. 그냥 이름만 들어봤어.”
“미라 그 년이 유명하긴 한가보네. 남학교 학생들도 아는거 보니.”
어라? 분명 홍미 말로는 미라가 짱 중에 짱이라 했는데, 얘는 하주 하찮게 말한다.
“야. 너 앞으로 미라 그 개같은 년 이름 말하고 다니지 않는게 좋을거야. 그년 성질이 드러워서 선배도 몰라봐, 너 같은 남자애들이 학교 앞에서 이름 묻고 다니는거 알면 가만 안둘거야.”
“권미라라는 애하고 사이가 안 좋은가봐?”
“내가 아주 벼르고 있다, 아주 반 죽여 놓을려고. 아 기분 잡치게 그년 얘기는 그만하고 너, 이 누나 남자친구 되고 싶으면 전화기 줘.”
잘만 구슬리면 이 애가 권미라 고 기집애를 잡는데 분명 도움을 줄 애 같았다. 전화기를 꺼내 정미에게 주자, 전화번호를 빠르게 찍어 그녀 자신에게 전화를 걸더니, 다시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다.
내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자, 그녀의 이름까지 친절히 저장해 주고는, 그녀의 핸드폰을 꺼내 묻는다.
“이름?”
“장수.”
“너 여자친구 없지?”
“아직은...”
“너 92년생이지?”
“그런데?”
“한 두 살 연상이라도 상관없어?”
“너 나보다 연상이야?”
“하긴 두 살차이는 뭐 궁합도 안본다더라. 됐고. 이제 넌 내 남자 친구야. 명심해. 이 시간이후로 다른 여자 만나고 다니면 내 손에 뒤질줄 알어.”
뭐가 이래? 요즘 여자애들이 다 이런가?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하더니 내가 지 남자친구라고?
어느새 이름을 저장하고는 기분좋은 얼굴로 다시 어께에 팔을 턱하니 걸치고선 묻는다.
“근데 너 여기 근처에 살어?
“아니.”
“그런데 여긴 왜 왔어? 여자 꼬실려고 왔냐?”
“권미라라는 애 얼굴 한번 보려고.”
“그년 얼굴은 봐서 뭐하게. 그 싸가지 없는 년.”
“그냥 하두 유명해서.”
“야. 장수. 너 이제 내 남자친구니까 딴 년들한테 관심 끊어.”
“어차피 온거 얼굴만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 멀리서 한번만 보여줘.”
“너 수상해. 알지도 못하는 그년 얼굴을 자꾸 보려고 하는게 아무래도 영 수상해.”
뜨끔한 나는 권미라의 얼굴이라도 알아 내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해 버렸다.
“그럼 관두던가.”
“너 솔직히 말해. 너 그년한테 맞았냐?”
“아니.”
“그럼 여동생이 맞았어?”
“아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그년 얼굴이 왜 보고 싶은데?”
대충 좀 넘어가지, 꼬치꼬치 캐묻기는.
“사실대로 말하면 권미라 어딨는지 알려 줄거야?”
“당연하지 그년 있는 곳은 내 손바닥인데.”
“권미라 걔 오늘 내가 따먹을려고 한다. 됐어?”
“어라? 내가 자꾸 꼬치꼬치 캐물어서 삐졌냐? 발끈하기는. 그래도 사내라 이거지?”
“정말이거든. 나 싸움 좆나 잘해. 기집애 하나는 우습다.”
탁!
갑자기 뒷통수가 아프더니 눈이 핑 돈다.
이게 감히 나를 때리기까지.. 주먹을 꽉 쥐고 정미를 향해 쏘아 붙인다.
“너 죽고잡냐? 이게 어디서 남자 머리를.”
“어쭈. 얘 성깔 있네. 이게 귀엽다 귀엽다 하니까 기어오르네.”
탁!!
아 씨바. 또 뒤통수를 맞았다.
기집애가 쎄게 때리지도 않는거 피하기도 쪽팔리고. 그것보다 이거 완전 폭력이 몸에 밴 기집애 아냐?
“너 한번만 더 때리면 정말 가만 안 있어.”
“알았어. 짜샤. 뭔일이진 모르지만 내가 그년 보게 해줄게. 그럼 됐지? 어? 저기 마침 있네.”
“어디?”
“저기 오락실 앞에 있잖아. 어라? 근데 정말 얼굴도 처음 보나보네.”
“어떤 옷 입은 앤데?”
“흰티에 줄무늬 치마 치마 입은 년. 저년이 미라야. 재수 없는 년.”
그곳에 독특한 느낌을 주는 기집애 하나가 게임기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었다.
같이 있는 십여명의 애들이 쉴새없이 장난을 치고 있는 반면에 미라라는 애는 고민이 있는 듯, 잔뜩 찌푸린 채로 멍하니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듣기와는 달리 전체적인 분위기가 착해보인다고 해야하나. 노는애 같지 않았다. 또 얼굴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하얗고 이쁘기까지 했다,
“쟤 보기엔 저래도 독종에 악질이니까. 왠만하면 근처에도 가지 말아. 이제 봤으니까 됐지?”
“응. 고마워.”
“그럼 가자. 일단 헤어졌다가 돈 두둑이 가지고 내가 전화하면 바로 튀어나와. 알았지?”
“응. 그리고 난 이길로 쭉 가서 버스 탈건데. 전화 할거지?”
“그래 짜샤. 오늘 이 누나가 뜨거운 몸을 식힐 계획이니까. 넌 복받은 줄 알어. 있다가 전화 할테니 즉각 전화 받어?”
“알았어. 받을게. 그럼 난 간다.”
“참! 나한테 했던 것처럼 미라 저년 쳐다보면 안돼. 저년은 남자를 벌레보듯 해. 그러니 눈 마주치지 말고 그냥 고개 숙이고 지나가. 알았지?”
“그러지 뭐. 갈게.”
등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꼭 남자가 여자 배웅하듯이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여자한테 헌팅 당한거네. 참 기분 묘하다.
잠시 걸어서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이제야 정미 기집애가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보다 권미라! 저 애를 어떻게 혼내야지?
수많은 방법이 떠올랐으나 문제는 아직까지 여자를 때려본 경험이 없다는 거다. 여자 때리는 놈들은 인간 말종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 이미 거리는 코앞인데 쓸만한 방법은 안 떠오르고...
에이 모르겠다.
“아 씨바. 저년 좆나 이쁘네. 확 따먹고 싶어지는데!”
말이란건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다.
길거리의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시선엔 경악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권미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이라 그런지, 권미라가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면서도 정작 아무말도 못했다.
“씨발. 계속 쳐다보면 지금 확 따먹어 버린다.”
권미라의 얼굴이 점차 변한다.
미라 옆에 있던 십여명이나 되는 친구들도 갑작스런 이 상황이 난감한지 한마디도 못하고 얼음처럼 굳어져 쳐다만보고 있었다.
권미라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바닥에 침을 탁 뱉는다.
“뭐 저런 꼴통 새끼가 다 있어? 아주 죽을려고 작정을 했구만.”
“씨발년 입도 조그만게 좆나 잘 빨게 생겼네. 넌 이제 내 전용 냄비다. 씨바.”
"미친 놈."
느긋하게 뒷짐을 쥐고 권미라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자 권미라가 고개를 푹숙이더니 머리를 뒤로 쓸어 올린다. 그러더니 주위에 있던 기집애들의 어깨를 짚더니 그 자세로 옆차기를 하며 말한다.
“니들은 나서지마.”
“어쭈! 씨발년 한가닥 하는데.”
기집애 발차기가 쎄봤자 얼마나 쎄겠어? 그냥 한손으로 막으면 되지.
우습게 생각하고 얼굴을 향해 날아오던 발을 살짝 피하며 손바닥을 펴 잡듯이 막았다.
타타탁!
헛! 이거 장난 아니다. 옆차기가 3단 옆차기로 변해버렸다.
오른발을 막자마자 공중에 뜬 자세 그대로 순식간에 연속 발차기를 해왔다. 덕분에 앞을 향해 느긋하게 걷던 내 걸음이, 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황급히 양손을 들어 막는 그런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다.
아 쪽팔려. 기집애를 상대로 이게 뭔 꼴이람. 역시 기집애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았다. 이거 뭐 이겨도 욕먹을 판이고, 못이기면 더 욕을 먹을 판이니.
기집애가 날렵하게 착지를 하더니 머리를 한번 더 쓸어 넘긴다. 그리곤 목소리를 있는 힘껏 깔아 묻는다.
“안 그래도 기분 드러분데 너 잘걸렸다. 씹새끼. 너 오늘 죽었어.”
“씨발년이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장차 니 서방될 사람한테 그게 할 소리냐?”
“서방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넌 오늘 시체부터 될 줄 알어.”
“그러지 말고 서방님 오늘 열 번만 따먹어 주시면 안돼요? 라고 해야지. 자 따라해 봐. 어서”
“으드득. 씹새끼. 야 씨발. 이새끼 잡아 죽여.”
기집애들이 일제히 노려보더니 나를 천천히 애워싸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내가 맞던지 아니면 약한 기집애들을 때려야 했다.
“씨발 왠 떼거지. 혼자선 자신 없냐?”
“너 같은 꼴통새끼 상대로? 야. 씨발 저새끼 밟아.”
그래봤자 기집애들이라 서서히 다가서면서도 함부로 공격은 하지 못했다.
내가 좀 거칠게 나갔어야지. 거기다 권미라의 3단 옆차기까지 손으로 막아냈으니. 당연히 공격을 못하지. 그런데... 이 상태로 있으면 상황은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결국 나는 권미라에게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다가선다.
열명이 넘는 기집애들이 포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다가서자 주춤주춤 물러선다. 결국 피하지 않는건 권미라 저 기집애 혼자였다.
하지만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적잖이 당황한 듯 하다.
팔을 뻗으면 잡을 정도에 이르자 결국 권미라도 뒤로 주춤주춤 물러선다.
그 순간.
빠르게 손을 뻗어 권미라의 왼쪽 팔목을 잡고선, 춤추듯 한바퀴를 돌면서 팔목 관절을 밀어 뒤로 꺽었다.
“아악.. 안 놔 이 새끼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누구긴 씨발. 내 냄비지.”
미라의 잔뜩 찡그린 볼에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 쪼옥!
하얀 얼굴이 돌려지면서 내 입술을 피해보지만 이미 키스는 끝난 후였다. 입술을 떼자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또다시 뽀뽀를 했다. 쪼옥! 그래도 허전해 미라의 볼을 혀로 핥아보아 맛을 보았다.
그러자 미라가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른다.
“이...이.. 개색끼. 너 죽었어. 야! 니들 죽을래? 이새끼 안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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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이 정도 글은 그냥 평온한 수준이겠죠?
그런데 강간도 허용되나 모르겠네요.
기집애가 앞을 가로막고는 올려다보며 실실 쪼갠다.
한 기집애가 나서자, 다른 기집애들도 엉덩이를 탁탁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미 언니 뭔일인데?”
“이 새끼가 나한테 꽂혔나봐.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더니 내 앞에 와서는 쪽팔린지 고개를 푹 숙이는거 있지.”
“그래?”
앉아 있던 기집애들까지 일어나더니 내 주위를 돌며 관찰하기 시작했다.
“꽤 쓸만하네. 키도 크고. 얼굴도 반반한게. 근데 좀 마른거 같다. 마르면 맛 좆나 없는데.”
한 기집애가 옆에서서 내 팔뚝을 쿡쿡 찔러보더니 말한다.
“마른거 같지는 않은데? 팔 근육 좋은거 보니...”
이것들이 감히 남자한테 맛이 있니 없니 말을 하다니. 죽을라고 작정을 했나...!!
“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니들은 빠져.”
정미라고 불린 기집애가 내 턱에 손을 대고 살짝 치켜 올리더니 내 얼굴을 유심히 관찰한다.
아 씨바. 괜히 이상한 작전 세웠다가 일이 또 좆같이 꼬여 버렸다. 기집애들이라 패지도 못하겠는데 어쩌지...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
“아 새끼, 부끄럼 타기는... 사내 새끼가 이렇게 부끄럼이 많아서 어디 쓰냐?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 새꺄. 한번 줄 수도 있으니까.”
“...”
결국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길을 대놓고 가로막는 기집애들 사이를 비집고 빠져나간다.
빠른 걸음으로 막 걸어가려는데 옆에서 정미라고 했던 기집애가 어깨에 팔을 턱하니 올리더니 어깨동무를 한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내가 가던 방향으로 나를 이끌며 나직이 말한다.
“야. 전화기 줘봐. 전번 입력해 놨다가 있다가 전화할테니. 그리고 너 나 만날때 돈 두둑히 갖고 나와.”
“...”
“아 남자 새끼가 진짜 부끄럼 존나 타네. 너 어느 학교 몇학년이야?”
“그러는 넌?”
“나 여기 조선여고 3학년. 이 누나가 너 마음에 들어서 특별히 가르쳐 주는지 알아.”
“그럼 권미라라는 애도 알겠네?”
“미라? 너 그년 알어?”
“몰라. 그냥 이름만 들어봤어.”
“미라 그 년이 유명하긴 한가보네. 남학교 학생들도 아는거 보니.”
어라? 분명 홍미 말로는 미라가 짱 중에 짱이라 했는데, 얘는 하주 하찮게 말한다.
“야. 너 앞으로 미라 그 개같은 년 이름 말하고 다니지 않는게 좋을거야. 그년 성질이 드러워서 선배도 몰라봐, 너 같은 남자애들이 학교 앞에서 이름 묻고 다니는거 알면 가만 안둘거야.”
“권미라라는 애하고 사이가 안 좋은가봐?”
“내가 아주 벼르고 있다, 아주 반 죽여 놓을려고. 아 기분 잡치게 그년 얘기는 그만하고 너, 이 누나 남자친구 되고 싶으면 전화기 줘.”
잘만 구슬리면 이 애가 권미라 고 기집애를 잡는데 분명 도움을 줄 애 같았다. 전화기를 꺼내 정미에게 주자, 전화번호를 빠르게 찍어 그녀 자신에게 전화를 걸더니, 다시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다.
내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자, 그녀의 이름까지 친절히 저장해 주고는, 그녀의 핸드폰을 꺼내 묻는다.
“이름?”
“장수.”
“너 여자친구 없지?”
“아직은...”
“너 92년생이지?”
“그런데?”
“한 두 살 연상이라도 상관없어?”
“너 나보다 연상이야?”
“하긴 두 살차이는 뭐 궁합도 안본다더라. 됐고. 이제 넌 내 남자 친구야. 명심해. 이 시간이후로 다른 여자 만나고 다니면 내 손에 뒤질줄 알어.”
뭐가 이래? 요즘 여자애들이 다 이런가?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하더니 내가 지 남자친구라고?
어느새 이름을 저장하고는 기분좋은 얼굴로 다시 어께에 팔을 턱하니 걸치고선 묻는다.
“근데 너 여기 근처에 살어?
“아니.”
“그런데 여긴 왜 왔어? 여자 꼬실려고 왔냐?”
“권미라라는 애 얼굴 한번 보려고.”
“그년 얼굴은 봐서 뭐하게. 그 싸가지 없는 년.”
“그냥 하두 유명해서.”
“야. 장수. 너 이제 내 남자친구니까 딴 년들한테 관심 끊어.”
“어차피 온거 얼굴만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 멀리서 한번만 보여줘.”
“너 수상해. 알지도 못하는 그년 얼굴을 자꾸 보려고 하는게 아무래도 영 수상해.”
뜨끔한 나는 권미라의 얼굴이라도 알아 내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해 버렸다.
“그럼 관두던가.”
“너 솔직히 말해. 너 그년한테 맞았냐?”
“아니.”
“그럼 여동생이 맞았어?”
“아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그년 얼굴이 왜 보고 싶은데?”
대충 좀 넘어가지, 꼬치꼬치 캐묻기는.
“사실대로 말하면 권미라 어딨는지 알려 줄거야?”
“당연하지 그년 있는 곳은 내 손바닥인데.”
“권미라 걔 오늘 내가 따먹을려고 한다. 됐어?”
“어라? 내가 자꾸 꼬치꼬치 캐물어서 삐졌냐? 발끈하기는. 그래도 사내라 이거지?”
“정말이거든. 나 싸움 좆나 잘해. 기집애 하나는 우습다.”
탁!
갑자기 뒷통수가 아프더니 눈이 핑 돈다.
이게 감히 나를 때리기까지.. 주먹을 꽉 쥐고 정미를 향해 쏘아 붙인다.
“너 죽고잡냐? 이게 어디서 남자 머리를.”
“어쭈. 얘 성깔 있네. 이게 귀엽다 귀엽다 하니까 기어오르네.”
탁!!
아 씨바. 또 뒤통수를 맞았다.
기집애가 쎄게 때리지도 않는거 피하기도 쪽팔리고. 그것보다 이거 완전 폭력이 몸에 밴 기집애 아냐?
“너 한번만 더 때리면 정말 가만 안 있어.”
“알았어. 짜샤. 뭔일이진 모르지만 내가 그년 보게 해줄게. 그럼 됐지? 어? 저기 마침 있네.”
“어디?”
“저기 오락실 앞에 있잖아. 어라? 근데 정말 얼굴도 처음 보나보네.”
“어떤 옷 입은 앤데?”
“흰티에 줄무늬 치마 치마 입은 년. 저년이 미라야. 재수 없는 년.”
그곳에 독특한 느낌을 주는 기집애 하나가 게임기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었다.
같이 있는 십여명의 애들이 쉴새없이 장난을 치고 있는 반면에 미라라는 애는 고민이 있는 듯, 잔뜩 찌푸린 채로 멍하니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듣기와는 달리 전체적인 분위기가 착해보인다고 해야하나. 노는애 같지 않았다. 또 얼굴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난히 하얗고 이쁘기까지 했다,
“쟤 보기엔 저래도 독종에 악질이니까. 왠만하면 근처에도 가지 말아. 이제 봤으니까 됐지?”
“응. 고마워.”
“그럼 가자. 일단 헤어졌다가 돈 두둑이 가지고 내가 전화하면 바로 튀어나와. 알았지?”
“응. 그리고 난 이길로 쭉 가서 버스 탈건데. 전화 할거지?”
“그래 짜샤. 오늘 이 누나가 뜨거운 몸을 식힐 계획이니까. 넌 복받은 줄 알어. 있다가 전화 할테니 즉각 전화 받어?”
“알았어. 받을게. 그럼 난 간다.”
“참! 나한테 했던 것처럼 미라 저년 쳐다보면 안돼. 저년은 남자를 벌레보듯 해. 그러니 눈 마주치지 말고 그냥 고개 숙이고 지나가. 알았지?”
“그러지 뭐. 갈게.”
등 뒤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꼭 남자가 여자 배웅하듯이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여자한테 헌팅 당한거네. 참 기분 묘하다.
잠시 걸어서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이제야 정미 기집애가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보다 권미라! 저 애를 어떻게 혼내야지?
수많은 방법이 떠올랐으나 문제는 아직까지 여자를 때려본 경험이 없다는 거다. 여자 때리는 놈들은 인간 말종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아.. 이미 거리는 코앞인데 쓸만한 방법은 안 떠오르고...
에이 모르겠다.
“아 씨바. 저년 좆나 이쁘네. 확 따먹고 싶어지는데!”
말이란건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다.
길거리의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시선엔 경악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권미라도 포함되어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이라 그런지, 권미라가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면서도 정작 아무말도 못했다.
“씨발. 계속 쳐다보면 지금 확 따먹어 버린다.”
권미라의 얼굴이 점차 변한다.
미라 옆에 있던 십여명이나 되는 친구들도 갑작스런 이 상황이 난감한지 한마디도 못하고 얼음처럼 굳어져 쳐다만보고 있었다.
권미라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바닥에 침을 탁 뱉는다.
“뭐 저런 꼴통 새끼가 다 있어? 아주 죽을려고 작정을 했구만.”
“씨발년 입도 조그만게 좆나 잘 빨게 생겼네. 넌 이제 내 전용 냄비다. 씨바.”
"미친 놈."
느긋하게 뒷짐을 쥐고 권미라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자 권미라가 고개를 푹숙이더니 머리를 뒤로 쓸어 올린다. 그러더니 주위에 있던 기집애들의 어깨를 짚더니 그 자세로 옆차기를 하며 말한다.
“니들은 나서지마.”
“어쭈! 씨발년 한가닥 하는데.”
기집애 발차기가 쎄봤자 얼마나 쎄겠어? 그냥 한손으로 막으면 되지.
우습게 생각하고 얼굴을 향해 날아오던 발을 살짝 피하며 손바닥을 펴 잡듯이 막았다.
타타탁!
헛! 이거 장난 아니다. 옆차기가 3단 옆차기로 변해버렸다.
오른발을 막자마자 공중에 뜬 자세 그대로 순식간에 연속 발차기를 해왔다. 덕분에 앞을 향해 느긋하게 걷던 내 걸음이, 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황급히 양손을 들어 막는 그런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다.
아 쪽팔려. 기집애를 상대로 이게 뭔 꼴이람. 역시 기집애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았다. 이거 뭐 이겨도 욕먹을 판이고, 못이기면 더 욕을 먹을 판이니.
기집애가 날렵하게 착지를 하더니 머리를 한번 더 쓸어 넘긴다. 그리곤 목소리를 있는 힘껏 깔아 묻는다.
“안 그래도 기분 드러분데 너 잘걸렸다. 씹새끼. 너 오늘 죽었어.”
“씨발년이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장차 니 서방될 사람한테 그게 할 소리냐?”
“서방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넌 오늘 시체부터 될 줄 알어.”
“그러지 말고 서방님 오늘 열 번만 따먹어 주시면 안돼요? 라고 해야지. 자 따라해 봐. 어서”
“으드득. 씹새끼. 야 씨발. 이새끼 잡아 죽여.”
기집애들이 일제히 노려보더니 나를 천천히 애워싸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내가 맞던지 아니면 약한 기집애들을 때려야 했다.
“씨발 왠 떼거지. 혼자선 자신 없냐?”
“너 같은 꼴통새끼 상대로? 야. 씨발 저새끼 밟아.”
그래봤자 기집애들이라 서서히 다가서면서도 함부로 공격은 하지 못했다.
내가 좀 거칠게 나갔어야지. 거기다 권미라의 3단 옆차기까지 손으로 막아냈으니. 당연히 공격을 못하지. 그런데... 이 상태로 있으면 상황은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결국 나는 권미라에게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다가선다.
열명이 넘는 기집애들이 포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다가서자 주춤주춤 물러선다. 결국 피하지 않는건 권미라 저 기집애 혼자였다.
하지만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적잖이 당황한 듯 하다.
팔을 뻗으면 잡을 정도에 이르자 결국 권미라도 뒤로 주춤주춤 물러선다.
그 순간.
빠르게 손을 뻗어 권미라의 왼쪽 팔목을 잡고선, 춤추듯 한바퀴를 돌면서 팔목 관절을 밀어 뒤로 꺽었다.
“아악.. 안 놔 이 새끼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누구긴 씨발. 내 냄비지.”
미라의 잔뜩 찡그린 볼에 기습적으로 키스를 했다. 쪼옥!
하얀 얼굴이 돌려지면서 내 입술을 피해보지만 이미 키스는 끝난 후였다. 입술을 떼자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또다시 뽀뽀를 했다. 쪼옥! 그래도 허전해 미라의 볼을 혀로 핥아보아 맛을 보았다.
그러자 미라가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른다.
“이...이.. 개색끼. 너 죽었어. 야! 니들 죽을래? 이새끼 안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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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이 정도 글은 그냥 평온한 수준이겠죠?
그런데 강간도 허용되나 모르겠네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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