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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18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0 296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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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en of Mar-tul V2



1장 임프로브드 게이트 Improved Gate



story 018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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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손 놓지마요.”

“....예”

둘은 벌써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정도로 한참을 헤메고 있었다.

마이어와 ‘공주’라 불린 여성은 온통 바위투성이인 동굴안을 필사적으로 헤매며 출구를 찾았지만 방향조차 알 수가 없었다. 바람의 흐름조차 느껴지지 않기에 단지 현재의 장소가 무척이나 땅 속 깊은 곳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을 뿐.

“우리... 나갈 수 있는건가요?”

“....”

어설피 ‘공주의 위엄’을 보이려던 그녀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로 그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의 손을 꼭 붙잡은 채였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따라다니는 듯한 태도에선 몇 시간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가냘프고 안쓰럽게만 보일 뿐.

‘젠장...’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진 동굴, 왔던 길이라 생각되는 방향으로 몇 개의 갈림길을 지나왔지만 ‘오르막’은 나타나질 않고 오히려 더욱 깊숙한 곳으로 이동중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봐요...”

“저기... 어쩌다가 숲에서...”

“....?”

불안감에 떨던 그녀가 별안간 나온 질문에 멈칫했다. 그리고는 희미하게 빛나는 티아라 아래의 큰 눈망울을 들어 마이어에게 향해 서는 마주보았다.

‘윽...’

지친와중이건만 그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마이어는 순간의 두근거림에 얼굴을 붉히고, 왠지모를 부끄러움에 그녀를 외면했다.

‘예쁘네...’

괜스레 헛기침을 하고 변명하듯이 말을 잇는 마이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뭐, 어디 공작 딸이라고...”

“플램 공작을 모르나요?”

“아..일단은 외국인이니까요.”

“.....”

엄습하는 불안감에 주의를 돌리려 엉뚱한 주제로 말을 걸었지만 그의 의도대로 그녀는 잠시 지금의 상황을 망각한 듯,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듯 보였다. .

“...난 북쪽의 도시, 마-프룸Mar-Prumeb에서 유학중이었어요. ....아버지의 명으로 다시.... 제레-펠룸Zere-Pelumeb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구요.”

상당히 지쳤는지 그녀는 도중도중 말을 끊으며 숨을 내쉬곤 감정없이 대답했다.

“에...유학? 뭘 배우는거죠?”

“...지리학, 인문학, 국제정세, 몬스터들에 관한 정보.. 그냥 자질구레한 기본교양이었죠.. ”

“이 근처는 오크Orc들이 서식하는 곳이 아니라던데, 당신을 잡으러 따라온건가요?”

“당신이라뇨.”

매끄럽게 이어지던 대화가 그녀의 얼음장같은 한 마디에 끊겨버렸다.

별안간 걸음을 멈추고 그녀는 마이어의 손을 뿌리치며 노려보았다.

“.....”

“하아... 실례했습니다. 공주님. 일단은 계속 걷죠.”

그녀의 태도에 마이어역시도 다소 불쾌해졌지만 그는 선선히 사과를 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뭐 이리 변덕이....’

울다가 화내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다가 다시금 화내고..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 마이어는 질린듯한 표정을 하고는 중얼거린다.
명색이 생명의 은인이며 현재도 자신과 함께가 아니라면 꽤나 곤란한 처지일 그녀는 그런것들은 아랑곳없이 오로지 그때그때의 기분에만 맞춰 행동을 하는 듯 보였다.

‘하여튼 이래서 곱게 자란것들은...’

“.....”

‘꿀꺽’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흘끗 쳐다본 마이어는 투덜거리던 불만을 다시 입속으로 삼켜버렸다.
상의는 드레스차림이지만... 자신이 건네준 넝마로 어설피 가린 하반신과 하얀 스타킹에 감싸여진 쭉뻗은 다리, 걸을때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그녀의 팬티로 눈이 가자 방금 전까지의 짜증이 일거에 사라져버리는 듯 느껴졌다.

심한 감정의 기복이 눈앞의 그녀만을 책망할 것은 못된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마치 누군가에게 들킨듯 당황한 그는 또다시 애써 몸을 돌리며 딴청을 피웠다.

“미안해요. 계속가죠.”

“....”

하지만 그녀는 요지부동.

‘으 진짜 변덕이...’

몇 발짝 걷던 마이어는 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그녀를 향해 다시금 짜증스레 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안 갈거에요? 미안하다구요.”

“.....”

그러나 그에 아랑곳없이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로 무언가 중얼거리는 공주.

마이어는 그녀의 반응에 의아한 듯 멈춰서서는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손”

“...예?”

“...ㅅ...손 줘요.”

“....”

뾰루퉁한 얼굴로 그녀는 제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르고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했다..

“풋...”

먼저 손을 뿌리친 주제에 금방 다시 자신을 찾는 것에 저도 모르게 마이어는 실소를 머금고는 그녀에게 다가섰다.

“자요.”

어색한 듯 손을 내밀자, 마치 여러차례의 권유에 마지못해 손을 내미는 듯한 태도로 마이어의 손을 맞잡은 그녀는 그제서야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나참...’

조금 남았던 불쾌함까지도 금발의 푸른눈, 하얗다 못해 아래가 비쳐보일 만큼 투명한 피부,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에 눈녹듯 사라지고,

마이어의 기분은 순식간에 풀어진다.

‘이동네는 죄다 미인만 있네..’

새삼스레 손을 맞잡은 그녀를 바라보며 여전히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마이어는 감탄을 했다.

서큐버스 소르네빈부터 시작해 클라나, 프리드라, 카에르아라는 드로우, 그리고 공주까지. 그가 이곳에 와서 만나게 된 여성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아니, 한 명 한 명이 굉장한 미인이라는 것에... 새삼스레 마이어는 자신이 굉장한 행운아인 양 느껴졌다.

“..모르겠어요. 그 괴물들의 목적이 뭔지..”

“....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동방인을 이상하다는 눈길로 마주보던 그녀가 잠시간 이어진 침묵을 깨고 입을 떼었다. 잡념에 빠져있던 그는 다시금 헛기침을 하며 무안한 듯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길을 잃어 몇 시간째 헤매는 상황, 그에따라 서서히 옥죄어드는 절망감, 그러나 그 한켠으로는 미인과 단둘인 이 순간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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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헬름 Shining Helm-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소란스러운 여관 중앙홀 바Bar의 한 켠.

귀밑머리는 땋아내려 가슴께까지 이르고 긴 생머리가 드리워진 어깨를 한 손으로 거추장스러운 듯 걷어내는 뾰족한 귀의 하프엘프 여성이 주문한 술 한잔을 음미하고 있었다.

“캬아~!!”

알루헨드라Aluhendra 산産 벌꿀술을 마시고는 감탄스러운 어조로 힘차게 잔을 내려놓는 프리드라.

달콤 쌉싸름하게 입안에 녹아드는 그 액체가 퍽이나 마음에 든 듯, 두 잔째 그것을 즐기는 그녀는 카운터 이외에는 애써 눈길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저기... 괜찮으시면 같이 한 잔...”

그러나 ‘또’ 나타났다.

그녀에게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척 보기에도 풋내기 모험자로 보이는 엣된 얼굴의 사내가 그녀에게 접근해 있다.

“안괜찮은데요.”

“아..예.. 실례했습니다.”

싸늘한 눈길을 한 채 다른곳을 바라보며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고 대꾸하는 그녀.

아까부터 한참을 주위에서 맴돌다가 조심조심 접근하던 남성은 재빨리 사과를 하고 도망치듯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으하하하! 그것봐 내가 뭐랬냐!”

“킬킬킬”

그가 향한 멀찍이 떨어진 테이블에서 일행인듯한 사내들이 죽상을 한 채 귀환하는 자신의 동료를 놀려대며 웃어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철썩!’하고 등판을 얻어맞은 당사자는 짜증을 부리며 테이블에 앉지만, 그것을 지켜보던 주윗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크게 웃어제끼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귀찮아..’

벌써 세 명 째.

오랜만에 즐기는 괜찮은 술맛에 한껏 고양되었던 기분이 그 성가심으로 인해 반감되는 듯 느껴졌다.

카운터 한 구석에서 조용히 한 두 잔 하고는 일어설 생각이었던 프리드라는 흘끔흘끔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눈들과 어설픈 말투로 접근해대는 남자들탓에 눈살을 찌푸리며 슬슬 방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인기 좋네요.”

“...?”

그리고 네 번째로 접근하는 남자.

“아, 그 기사아저씨.”

“뭔가 어감이 이상한 호칭이네요.”

“맞잖아요 뭘.”

자신을 알아보고 대답해주는 그녀에게 다소 섭섭함을 느끼며 휴라스뮤는 쓴웃음을 짓는다.

“같이 있던 붉은머리 아가씨는..?”

“방에서 쉬고있어요. 왜요?”

“아..저..”

“훗..... 클라나한테 관심있어요?”

“아니.. 꼭 그런건 아니고...”

말을 걸자마자 바로 날아온 직설적인 물음에 당황한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눈에띄게 당황해했다.

“킥...”

‘귀엽네.’

그리고 그런 휴라스뮤를 바라보는 프리드라는 좀전의 사내들과 달리 왠지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재미있어했다.

“J-23이에요. 가서 말이라도 붙여보던가요.”

“아...?”

“관심있어보이는데, 가서 남자답게 대쉬해보세요.“

“그..그렇게 보였나요?”

“상당히요.”

“흠, 흠....”

“....”

“윈트렌 아저씨, 여기 같은 걸로 한 잔 주세요.”

“킥킥...”

무안한 듯 딴청을 부리며 바텐더를 부르는 휴라스뮤의 귀밑은 새빨개져있어서 누가 봐도 적잖이 당황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내 다가온 ‘윈트렌’이라 불리운 뚱뚱한 체구의 바텐더가 술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단숨에 들이키는 행동을 보며 프리드라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가까스로 웃음을 참았다.

‘꿀꺽,꿀꺽,꿀꺽,꿀꺽....’

“오.. 그 큰 잔을 단숨에~”

“크으....가능..할거라고 보나요?”

무안함을 단숨에 비운 술잔과 함께 날려버린 그는 입가를 쓰윽 닦으며 비장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된다는 듯 불안한 어조로 물었다.

“히힛... 글쎄요.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죠.”

“잠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얼른가봐요.”

“아..그래요?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하얀 갑옷차림의 기사는 허둥지둥 일어서서는 곧바로 사라져 간다. 아마도 모처럼 한 결심이 외부요인에 의해 막히는 것만큼이나 허탈한 것은 없으리라.

“인기있네 클라나.”

피식 웃으면서 여유없어 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프리드라는 손에 쥔 액체를 다시 한 모금 마시고는 재미있다는 듯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접근하는 또다른 갑옷차림의 남자.

“저 같이 한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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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여긴가.”

J-23이라는 푯말이 붙은 나무문 앞에 선 휴라스뮤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눈 앞의 문을 바라보았다.

‘똑똑’

“클라나, 있어요? 아까의 그.... 휴라스뮤입니다!”

잔뜩 긴장한 어조와 딱딱한 동작으로 그는 문을 두드렸다.

“.....”

그러나 방안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클라나..?”

“.....”

“....?!”

“!!!!”

‘쉿!, 조용히!’

별안간의 말소리에, 방안에서 클라나의 맨 가슴을 정신없이 주무르고 빨아대던 모룬은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춘채 부하들을 둘러본다.

‘칫’

‘젠장’

미친듯 몸부림치던 클라나를 단단히 옭아매고 있던 세 남자 역시도 문밖의 소리에 당황해서 그대로 몸이 굳어버리고, 클라나 역시도 뜻밖의 목소리에 잠시 흠칫하며 몸부림을 멈췄다.

“!!!!!”

‘우당탕!!’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재빨리 침대옆 탁자를 발로 차 넘어뜨리는데 성공했다.

“....?? 클라나?”

‘뭐야! 젠장! 사일런스Silence가 풀렸어!’

‘날뛰지 못하게 잡아!’

당황한 모룬은 자신까지 가세해 그녀를 더욱 더 강하게 결박하고는 식은땀을 흘린다.

“클라나? 안에 있는건가요?”

‘탕탕탕!’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에 휴라스뮤는 다시금 문을 두드리지만 무언가 넘어지는 둔탁한 소리 이후로 더 이상 방안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 뒤척이며 어딘가 모르게 소란스레 움직이는, 그리고 미세하게 들려오는 부스럭거림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며 계속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탕탕탕!! 탕탕!!!’

“ 이봐요! 안에 있으면 문 좀 열어봐요! 무슨소리죠?”

‘좀 가라 씨발!’

‘읍!읍!읍!읍!!’

인상을 잔뜩 쓰며 모룬 일행은 클라나를 침대에 거의 파묻다시피 짓눌러 꼼짝도 못하게 만들고는 그저 문 밖의 불청객이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남자 넷이 사력을 다해 잡아 누르자 그녀는 저항은커녕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 걷잡을 수 없이 눈물만 흘리기 시작했다.

‘저새끼 뭐야! 남자 일행이 있다는 소린 못들었어!’

‘어떻게 한 번 꼬셔보려는 놈팽인가보지’

‘쉿! 닥치라고!’

벌레씹은 표정을 한 채 낭패감에 읊조리는 드리옥과 오포를 향해 모룬은 낮은 어조로 씹어뱉듯 대꾸했다.

‘썅...’

더욱 힘을 주어 버둥거리는 그녀를 짓누르는 모룬.

그 사이 바깥에 서서 계속해서 부서져라 문을 두드리던 휴라스뮤는 얼얼한 손을 멈추고는 두터운 나무문을 바라보며 갈등에 빠졌다.

‘그냥 돌아가야 하나...’

한참을 두드리지만 여전히 반응없는 객실 문.

애꿎은 문짝을 원망스레 노려보며 휴라스뮤는 한 손을 허리에 얹고는 뒤통수를 벅벅 긁어댔다.

‘젠장... 기껏 용기낸건데...’

자신도 이해못할 행동을 하면서도 금방 용기를 잃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침범한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는 왜인지 모르게 이번 기회를 놓치기가 싫다는 생각역시 들었기에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고민에 빠진다.

“...후우....”

“이봐, 남의 방문 앞에서 무슨 소란인가?”

“예?”

그리고 그 때 멀찍이서 경계심어린 말투로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아...”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본 휴라스뮤.

경비병 차림의 남자 넷과 그 한가운데에 호위를 받듯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늙은 노움Gnome이 수상쩍다는 듯 휴라스뮤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복잡한 문양이 수놓아진 화려한 로브Robe차림에 주먹만한 보석이 박힌 스태프Staff를 든 노움은 짧게 다듬은 자신의 턱수염을 매만지며 엉거주춤 서 있는 사내를 바라보고는 날카로이 눈을 빛냈다.

“난 이곳 샤이닝 헬름의 주인장인 ‘스트롱핑거StrongFinger", 바리세이드 엘켈투Barrisade Elkeltue 라고 한다네.”

“아...그 유명한...”

휴라스뮤는 익히 들어와서 알고있는 노움 일루져니스트Gnome Illusionist가 눈 앞의 노인임을 깨닫자, 순간적으로 자신의 처지도 잊은채 놀라움에 눈을 크게 뜬다.‘

“......”

“보아하니... 케이페그넥의 기사같은데.. 다시 묻겠네. 뭐하는거지?”

꽤나 이름이 알려져 이런류의 반응은 이제 이력이 난다는듯, 노움은 그에 아랑곳않고 재차 눈앞의 인간을 다그친다.

“...아... 저기 안에 무언가 낌새가 이상한데 대답도 없고 문도 열어줄 생각을 안하는군요.”

“...흐음?”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노인은 관심사를 눈앞의 청년에서 문짝으로 옮겨 그것을 지그시 바라본다.“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프린스 오브 저스티스Prince of Justice, 케이페그넥Cayfaegnec의 미천한 종, 저지먼트 나이트Judgement Knight의 휴라스뮤라고 합니다.”

결례를 범했다는 듯 뒤늦게 자기소개를 하는 하얀 갑옷차림의 남자를 무시한 채로 바리세이드는 문 손잡이에 가만히 자신의 손을 대고는 눈을 감는다.

“일행인가? 안에 누군가가 있는게 확실한가?”

“에..예.. 그런데 대답을 안하는군요.”

“음... 누가 확실히 안에 있긴한것 같은데... 뒤척임도 느껴지고...”

그 역시도 이상스럽다는 어조로 중얼거리고는 공중에 그림을 그리듯 가벼운 손짓을 했다.

“...?”

“노크Konck(1)"

‘딸깍’

나지막히 읊조린 그의 시동어 한마디로 문의 잠금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노움은 문손잡이를 돌렸다.

“아..그래도 그냥 들어가는건...”

“이...뭐야?”

“헉...”

가볍게 제지하려던 휴라스뮤는 순간 몸이 굳었다.

침대에 올라가 반라의 여성을 짓누르고 있던 네명의 남자가 눈에 들어오자, 바리세이드 역시도 마찬가지로 눈이 크게 떠지며 헛바람 삼키는 소리를 냈다.

“젠장!”

“으윽!”

‘우당탕탕!!‘

찰나의 순간, 문앞에 서있던 이들이 눈앞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당황하는 동안에 모룬은 재빨리 노인을 밀쳐내고는 순식간에 복도로 튀어나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잡아!!”

“으아아아!!!”

그리고 클라나를 붙잡고 있느라 한템포 늦게 뛰어나오던 나머지 셋은 문 밖의 경비병들과 휴라스뮤에 출구가 막히자 고함을 지르며 자신들의 대거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비켜!!!!”

“크윽!”

막아서던 네 명의 경비병 중 하나가 외마디 신음 소리를 지르고 그의 팔뚝에서 붉은선을 그리며 선혈이 흐른다.

“이자식들!!”

“씨발! 치사하게 우리만 놔두... 크억!!”

‘우당탕!‘

제일 앞에서 절망적으로 외치며 거칠게 대거를 휘둘러 대던 오포는 한 경비병의 발길질에 맞아 다시 방 안쪽으로 나동그라지며 외마디 신음을 흘린다.

“홀드 퍼슨, 매스Hold Person, Mass(2)."

그와 동시에 감정의 기복없이 건조한 음성으로 캐스팅되는 스펠Spell.

"....!"

순식간에 방안의 남자들은 날뛰던 자세, 쓰러진 자세 그대로 그 자리에 못박힌듯 멈춰버리고는 눈알만을 굴려대며 자신들을 향해 간단한 손짓을 해대던 노인을 바라본다.

“유토, 엔세, 이놈들 지하감옥에 쳐넣고, 에레멜, 다친건?”

“윽.. 별거 아닙니다.”

“좋아, 에레멜, 투란은 지금 튀어나간놈을 쫓는다.”

“예!”

재빨리 상황정리를 하고 곧바로 두명의 경비병을 이끌고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는 노움. 휴라스뮤는 우두커니 서서 남은 두명의 병사가 온몸이 마비된 사내 둘을 짐짝 옮기듯 밖으로 끌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저기요, 이 남은 한놈, 우리가 다시 올 때까지 좀 지켜봐 주겠어요? 손이 모자르네요.”

“...그러죠.”

순식간에 정리된 상황에 얼떨떨한 듯 별다른 거부감없이 선선히 대답하는 휴라스뮤는 그제서야 침대에 앉아 이불로 몸을 가린 클라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클라나?”

마구 헝클어진 머리에 눈물자국으로 더렵허진 얼굴로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두근’

무언가 알수없는 그 매혹적인 자태에 휴라스뮤는 별안간 뛰기 시작하는 가슴을 느끼며 그대로 굳어졌다.

“흐윽....”

클라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하얀 어깨는 주인의 의도와 다르게 서서히 떨려오기 시작하고 저도 모르게 울음을 삼켰다.

“....”

눈물 범범이 된 채로 바들바들 온몸을 떨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간 휴라스뮤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떨리는 어깨에 마찬가지로 떨리는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리고는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괘... 괜찮아요.. 이제 안전해요...”

“으흑..... 우욱!..... 흑......”

멈췄던 눈물이 봇물터지듯 다시 흐르기 시작하고 클라나는 목소리조차 나지 않던 상황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흐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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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정리


(1)
문열기 -Knock-
변화술
레벨: 소/위 2 요소: V
시전 시간: 1 기본 행동
사거리: 중거리(30m 3m/레벨)
대상: 레벨당 3평방미터 범위내의 한 문이나 상자
지속 시간: 순간; 본문 참조
내성 굴림: 불가 주문 저항: 비적용
이 주문은 망가져서 움직이지 않거나, 빗장이 걸려 있거나, 잠겨 있거나, 문잠그기 혹 비전Acane의 문잠그기 주문이 걸 린 문을 연다. 또한 비밀문과 잠겨 있거나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상자도 연다. 그리고 용접이나 수갑, 사슬 등을 그 것들이 뭔가를 닫고 있을 때에만 느슨하게 한다. 만약 비전의 문잠그기 주문이 걸린 문을 여는데 주문을 사용한다면, 스펠Spell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10분 동 안 기능을 멈추게 한다. 다른 경우에는 다시, 잠기거나 움 직이지 않게 되지 않는다. 이 주문은 대문의 빗장이나 그 와 비슷한 장애물(내리닫이 쇠살문 같은)을 올리지 못할 뿐 아니라, 밧줄이나 덩굴 같은 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 다. 효과는 범위에 의해서 제한된다. 각 주문은 최대 두 가지 방법을 열 수 있다.
그래서 만약 문 잠기고, 빗장 걸리고, 문잠그기 주문이 걸려 있다면, 이 주문을 두 번 사용해야 열 수 있다.

(2)
포박 -Hold Person-
조종술 (강제) [정신감응]
레벨: 바 2, 클 2, 소/위 3 요소: V, S, F/DF
시전 시간: 1 기본 행동
사거리: 중거리(30m 3m/레벨)
대상: 유사인간 크리쳐 하나.
지속 시간: 1라운드/레벨(D); 본문 참조
내성 굴림: 의지 무효; 본문 참조 주문 저항: 적용
대상은 마비되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정상적으로 지 각이 있고 숨을 쉬나, 그 밖의 다른 행동, 심지어 말하는 것까지 할 수 없다. 매 라운드 대상의 차례에 효과를 끝내 기 위한 새로운 내성 굴림을 할 수 있다.(이것은 풀 라운 드 행동이며, 기회 공격을 유발하지 않는다.) 마비된 날개 달린 크리쳐는 날개를 펄럭거릴 수 없으며, 떨어진다. 수 영하는 자는 수영할 수 없으며, 익사할 것이다.
집중: 작고 곧은 철 조각.

포박, 집단 -Hold Person, Mass-
조종술 (강제) [정신 감응]
레벨: 소/위 7
대상: 하나 이상의 유사 인간, 서로 9m내에 있어야 한다.
포박 주문처럼 기능하지만, 그러나 위의 것들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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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건달(뜻이 하늘에 달한자) - 1부8장 08-25   469 최고관리자
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18장 08-25   297 최고관리자
2005 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19장 08-25   330 최고관리자
2004 동거녀의 딸 - 1부 08-25   487 최고관리자
2003 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20장 08-25   614 최고관리자
2002 우리 속에 들어가다 - 12부 08-25   593 최고관리자
2001 그녀 mis리플리 - 단편 08-25   565 최고관리자
2000 동거녀의 딸 - 2부 08-25   506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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