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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5 790회 0건
치우전기
(부제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한 남자의 죽음)
1장 탄생의 서 1

5707년전 동방 배달국

치우는 주1)화하(華河)족의 수장 공손헌원의 반란을 잠재우고 동양 세계를 재통일하게 된다.
비록 전투 도중에 배달족의 서열 2위 치우비가 전사하는 불상사를 겪기도 하였지만,
용감하고 슬기로운 치우천의 지휘로 공손헌원을 굴복시키고 배달국은 마지막 저항을 하는
배달국의 끄트머리 주2)수밀이국의 반란을 잠재운뒤로는 일찌기 유래가 없는 태평 성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작가주1 : 화하족의 중국인의 시조로 알려진 3황5제 중에서 5제의 시조 황제(黃帝) 공손헌원의 부족을 말한다. 현 중국인들은 화하족의 후예들로 알려져있다.
*작가주2 : 수밀이국은 슈메르 즉 메소포타미아로 추정됨. -출처 한단고기

그리고 탁록의 전투 이후 150년뒤....

동방을 통일했던 거인 치우천황은 이제 180이 넘은 노인이 되어 있었다.

5557년 전 배달국의 수도 신시(神市)

수도의 제일 북쪽에 위치한 황성 치우성(蚩尤城)!
원래 이름은 배달국의 시조 환인 안파견의 이름을 따서 환인성이라고 이름붙였으나
동방을 재통일한 치우 천황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치우성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되었다.
성벽의 둘레만도 500리(200km)가 넘는 거대성 치우성의 제일 북쪽 10층전각에 한 노인이 물끄러미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의 몸에서는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듯 은은한 광채가 발하고, 한 점 티끌도 없어보이는 맑은 눈동자에는 까닭모를 근심과 슬픔이 가득 드러나 보였다.

"이제 내 나이도 180세... 천제의 명(命)을 받고 이 세상에 내려와 세상을 편안하게 하고자 나름대로 애썼고, 나름대로 뜻한 바를 이루었으나...... 끝내 한가지를 이루지 못하고 하늘로 승천하게 되는구나...."

아아...인간이 어찌 180세를 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럼 노인은 신선인가?

"이 치우천. 끝내 한가지를 매듭짓지 못하고 승천을 하다니....
아아.. 장차 배달족의 후손은 가여워서 어찌할꼬....."

신선같은 노인의 눈에는 끝내 눈물이 떨어지고야 만다.

이때 노인의 뒤에서 스르륵 그림자가 나타난다. 겉모습으로는 30세정도 보이는 8척의 수려한 사내가 말문을 연다.

"위대한 천황이시여. 어찌 눈물은 보이시옵니까...."
"음 치우비인가.... 둘만 있을때는 형이라고 하래지 않앗느냐..."

그럼? 이 사내가 탁록에서 치우천을 대신해서 죽었다고 알려진 동생 치우비?
그럼 겉모습으로는 30대처럼 보이는 이 청년이 170세가 넘은 노인이란 말인가?

"형님.... 저는 탁록의 싸움이후로는 형님의 그림자가 되어 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왜 형님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지 압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도 찾았습니다."
"음? 네가 어찌 나의 마음을 안다 말이냐?"
"후후후... 형님은 잊으셧습니까? 동방국 제일의 학사인 이 동생의 학식을 말입니까?"
"그렇지.... 우리 치우족중에서 유일하게 자영신선님의 모든 것을 물려받은 사람이 너였다는 것을 깜빡 잊었구나..."

자영신선! 배달국의 초대 천황 안파견 한인 천황의 스승이면서 황사(皇師)인 사람.
원래 출신이 인간이 아니라 신선이란 말도 있고 치우족이 아닌 사람에게는 그 모습을 한번도 보인적이 없다는 불로불사의 신선이다.

"형님. 제가 점을 쳐보니 지금부터 4550년 뒤에 우리 배달족이 이 땅에서 사라진다고 나왔습니다.
왜 공손헌원을 처치하지 않으십니까?"
"치우비야... 화하족이 이 땅에 태어난 까닭도 하늘의 이치. 어찌 인간인 우리들이 하늘의 이치를 멋대로 바꿀수가 잇겟느냐.... 나는 다만 이 땅에서 무참히 피흘리며 죽어갈 우리 배달족의 후예들이 가엾어서 운것 뿐이다."
"형님도 알고 계셨군요... 그럼 공손헌원의 후예들이 우리 배달족의 후예들을 모조리 죽여 없애버릴 것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형님은 그 공손헌원을 거두어 우리 배달국의 5번째 주3)서왕국의 왕으로 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것도 다 안파견님의 의지... 안파견님의 의지는 곧 하늘의 의지... 내가 감히 거역할 수가 없는 뜻이다...."
"답답합니다.... 지금 공손헌원이 서왕국에서 하고 있는 짓거리를 형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자신의 모든 지식을 남겨서 장차 우리 배달국을 멸망시킬려고 하는 짓거리를 말입니다..."

작가주3 : 배달국은 총 12개의 연합왕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에서 우두머리 국가는 치우가 다스리는 배달국(1한국)이며 공손헌원이 다스리는 서왕국는 지금의 중국 하복지방(은나라)에 위치하고 있는 제5한국이다. 앞에서 언급한 수밀이국은 제12한국으로 나와있다.
그렇다면 배달국은 동으로는 만주지방부터 서쪽으로는 아시아 끝 지금의 이스라엘지방까지 뻗어있는 초 거대 강국인 것이다. 상상이 안가죠 ^^*? 출처 : 한단고기

"그래 알지.... 하지만 안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공손헌원을 따라 역천의 도(道)를 행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그건 안파견님의 뜻이 아니야..."
"아닙니다. 제가 자영신선님이 주신 비술(秘術)중에서 마지막 비술을 어제 찾았습니다."
"음...? 그게 무엇이냐..."
"바로 천부신공(天賦神功)이란 것입니다.... 이 비술은 안파견님의 스승 자영신선님의 비술!
하늘의 뜻에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모든 지식을 후세에 담아서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형님의 근심도 덜고 우리 배달국의 미래도 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치우비야... 장하다. 내 일찌기 자영신선님이 왜 탁록의 싸움직전에 하늘로 승천하셧으며,
승천하실 때 왜 너를 싸움터에서 죽은 것으로 말들라는지 그 이유를 알았구나 !"

치우천의 눈가에 기쁨의 광채가 확 어둠속으로 퍼진다!

두 노인네(?)가 얼싸안고 기뻐하며 치우성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한편,
배달국 제5한국 서왕국 지하감옥에서는...

"까약.......살려줘요 "

차마 인간으로서는 눈뜨고 보기 힘든 광경들이 지하 감옥 광장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대략 1000평 정도의 지하감옥 광장 한가운데에서는 거대한 가마솥이 끓고 있었다.
그 가마속에 끓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씨뻘건 피!!

오오... 이것이 정녕 내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는 광경이란 말인가..

거대한 가마솥 안에서는 인간의 피와 여인의 자궁과 뇌수가 함께 끓고 있었다.

그리고 가마솥 바로 옆에서는 10척의 백인, 흑인의 젊은 사내가 벌거벗고 눈을 감고 서 있었다.

"자 이 지옥탕안에 들어가는 자는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는다!
나의 지옥탕으로 우리 화하족의 미래는 배달족을 밟고 우뚝 서리라!!!"

미친게 아닐까...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사람은...

이런 미친게 아닐까 의심되는 소리는 바로 거대한 가마솥 앞에 서있는 노인네 입에서 나온 것이다.

"나 공손헌원은 150년전 탁록의 원한을 잊지 않았다! 우리 화하족은 위대하다!
앞으로 세상은 우리 화하족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노인네의 미친소리는 거대한 광장을 울려 퍼지면서 메아리 쳤다!

쿵! 쿵! 쿵!

광장의 한 구석에는 벌거벗은 사내들이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서 울려퍼졌다.

"기억하라! 탁록의 원한을!"
"죽여라! 배달의 자손들을!"
"화하족의 미래에 영광을!"

놀랍게도 광장 구석의 사내들은 1000명도 넘어보였다!
공손헌원의 말 한마디마다 땅을 울리는 발울림으로 화답하고 있었다.

쿵! 쿵! 쿵!

공손헌원은 탁록에서 당한 패배를 씻기 위해서 불로불사의 마인들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1000명의 임신한 여자의 배를 갈라서 자궁과 뇌수와 피를 꺼내서 함게 삶아서....

광장 구석에 있는 사내들의 아내들의 시체인 것이다!

"백! 탕안에 들어가라!"

가마솥의 옆에 서 있는 10척의 백인 거구 사내가 눈을 떳다!
파란눈의 사내는 씨익 웃고는 펄펄끓는 피가마속에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오오... 1000명의 임신부의 시체를 끓여서 만든 탕안에 들어간 백이라고 불리는 하얀 남자의 모공으로 핏빛 안개가 서서히 스며든다!

약 1각(15분)뒤 백은 가마솥을 나와서 공손헌원 앞에 우뚝 섰다.

5척의 왜소한 공손헌원 앞에 10척의 백이 서자 광장 한구석의 남편들은 일제히 어금니를 꽉 다물고 발을 굴렀다.

쿵! 쿵! 쿵!

"흑! 탕안에 들어가라!"

마찬가지로 1각이 지난 뒤 흑은 공손헌원 앞에 우뚝 서 있었다.

"백! 흑! 이제 너희들은 나의 지옥탕의 마력으로 불로불사의 육체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무한의 지혜도 가지게 되었다"

"백! 너는 이대로 서쪽으로 계속 가라! 거기에는 끝없는 숲의 땅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 사는 계집을 취하라! 그리고 너의 자손들을 퍼트려라! "
"헌원이시여! 제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너의 이름은 오딘이다!:

오오... 그럼 게르만족의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신이 공손헌원이 만든 백(白)이란 사내란 말인가...

"흑! 너는 이대로 서쪽으로 가다가 끝없는 사막을 지나 남쪽으로 가라!
거기에는 뜨겁고 습한 밀림이 있을 것이다! 거기 사는 계집을 취하라!"
"헌원이시여! 제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네 이름은 주4)샤카이다!"

작가주4 : 사캬는 아프리카 최대의 부족인 줄루족(중남아프리카 전체에 걸쳐 분포)의 창조신으로 알려져 있다.

"가라! 흑과 백! 너희들의 자손을 무한히 퍼트려라! 드리고 4500년 뒤 나의 명령이 있으면 즉시 달려오라!"

"헌원이시여! 4500년뒤에 뵙겟습니다!"

흑과 백 두 나체의 사내의 육체는 서서히 사라져 갔다! 마치 안개가 흩어지듯...

"흐흐흐... 나의 모든 안배는 끝이 났다... 치우...나는 너를 이기지 못하겟지만 너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다... 네가 죽으면 배달국은 나의 자손들에 의해 서서히 멸망하리라..."

주름투성이의 사악한 눈을 번득이며 공손헌원은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이제 마지막 안배가 남았구나! 역천의 술!!!!"

공손헌원이 소리치자 가마솥의 피가 갑자기 소용돌이 치면서 공중으로 솥구쳤다!

그러더니 빨간 안개가 되어 공손헌원의 모공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닌가!

우두둑! 우두둑!

갑자기 5척 단구의 공손헌원이 10척의 사내로 커지는 것이 아닌가!
이럴수가....

10척의 사내로 갑자기 커진 공손헌원! ?빛의 눈동자를 번득이며 갑자기 울부짖는다.

"캬오오~~~~"

그러더니 광장에 서잇는 1000명의 사내중에서 맨 앞의 사내를 향해 손가락을 뻗는다.
그러자 맨앞에 서있는 사내는 갑자기 먼지로 화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1000명의 사내들은 얼어붙은 채 말도 못하고 하나하나 사라져 간다...

"크하하하! 백과 흑에게 펼쳐진 비술은 진짜 비술의 백분의 일도 안된다!
진정한 비술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크하하하"

그렇게 천명의 사내들을 모조리 먼지로 만들어버린 뒤 공손헌원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5557년 전 배달국 제 5 서왕국 감옥이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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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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