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수경이는 애교도 많고 넉살도 좋아서 인지 산에가는 내내 실장과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 허허... 수경씨는 어찌 그리 말씀도 예쁘게 잘 하세요~~ 허허...
- 그래서 제가 오빠한테 예쁨 받잖아요 호호...
그런 수경이의 가식적인 모습에 B는 창밖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B는 잘 안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겉치레와 재력에만 관심이 많다는걸... 그래서 B는 늘 다짐한다.
내 진짜 감성과 감정... 내 심장,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걸 주겠노라고...
그러는 도중 차는 서울대입구에 도착했다.
- 실장님 다녀올께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 예~ 조심히 다녀오세요 사장님.
깎듯이 인사를 하는 실장. 그런 늙은여우를 뒤로 한채 수경이와 가벼운 등산에 나선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혼자 등산길에 오르는 아저씨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아저씨들에게 수경이의 뒷태는 훌륭한 눈요기거리가 분명했다.
수경이 저년도 본인의 뒷태에 자신감이 있어 필요이상의 달라붙는 등산바지를 선택한듯 하다.
흡사 요가복, 레깅스와 비슷한... 티팬티의 라인이 적나라 하다. 수백번 쑤셔본 보지요, 수백번 손바닥으로
내려쳐 자국을 내준 엉덩이지만 다 벗겨논 엉덩이보다 저렇게 한겹 입혀서 곡선을 볼때가 더 예쁘고
내 성감을 자극시킨다.
- 역시 수경이는 이런 옷을 입혀야 이뻐.
- 흡... 오빠입에서 저 예쁘다는말 진짜 오랜만인거 알아요??
- 표현을 잘 안한다 뿐이지... 많이 이뻐라 하지 왜...
- 표현좀 해줘요...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저년도 체념한듯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본인의 수명에 아쉬운 눈치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이 차오른다. 정상에 오르려면 아직도 두시간은 더 걸린다.
어차피 정상에 오를 생각은 없었으니 잠시 쉬어가자 수경이의 옷깃을 잡는다. 운동을 하는 년이라 그런지
체력하나는 끝내준다.
- 오빠 벌써 지쳐요?? 요즘 헬스장도 잘 안오시더니...
- 에고... 그러게^^
- 무슨 걱정거리 있으신건 아니죠?? 얼굴에 근심이 많아 보여요....
- 고민이야 늘 많지... 걱정보단 고민...
- 제게 말씀하실순 없는거에요??
- 미안.. 수경이랑은 즐겁게만 보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심각하지 요즘?? 미안...ㅎㅎㅎ
- ................................
고개를 숙이는 수경. 아마도 본인과는 맘속 깊숙한곳의 고민, 걱정거리를 털어놓고 나눌 관계는 아니라고
느꼈는지 서운한 눈치다.
- 좀 마셔요 오빠.
가방에서 물을 꺼내 건낸다. 물한모금.... 주변을 둘러보니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
- 벗어봐.
- 여기서요???
눈알이 튀어나오게 토끼눈이 되어 바라본다.
- 왜... 사람도 없는데 어때.
-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여기는 좀..... 아 왜그러세요 정말....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울상이다. 씩 웃으며 등을 토닥여 주는 B군....
- 농담농담 ㅎㅎㅎ 음....... 수경아.
- 네??
- 우리 다음달에 이벤트 한번 할까??? 아주 야한 이벤트...
- 어떤.....
- 음.... 섹스파티 어때??
- 네??? 섹스파티요??? 그게 뭔데요???
좀전과 똑같은 토끼눈이 되어 바라본다. 이년이 토끼 근성도 타고났나... 왜 자꾸 토끼눈을 뜨고 지랄이야....
- 막 수십명이 방안에서 뒹구는거 말구... 아주 가볍게 터치나 애무정도?? 너랑 나 합쳐서 한 여섯명 정도가 말야.
- 그 나머지 네명은 누군데요???
- 그건 내가 알아서 구할께. 아주 젠틀하고 훤칠한 사람들로. 근사한 호텔에서 와인도 마시고 분위기 있게...
- 흠.....
- 생각만 해도 재밌겠는데??? 이거 재밌게 잘 성사되면 특별 보너스 준다!!
B의 머릿속에 미리 생각해둔 네명이 있다. 남자 두명 중 한명은 현재 커피전문점에 책임자로 앉힌 후배놈.
또 한명은 B가 가끔 혼자 술한잔 하러 들리는 텐프로 지배인. 혼자 갈때면 B와 술상대를 해주는 형님이다.
이 둘은 B와 성적인 공감대가 잘 맞는 사람들이라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 줄 것이다. 뭐... 안맞더라도
이 제안을 거절할 남자가 있을까 싶지만...ㅋㅋㅋ
여자 둘중 한명은 룸 지배인이 데리고 있는 정화라는 년이 있다. B군의 지정 아가씨... 2차는 절대 안나간다는
년이지만 2차비 없이 B와 가끔 잠자리를 하는 년이다. 특별한 지정손님 외에 쵸이스 팀에는 끼지 않을 정도로
에이스 아가씨로 관리하는 년이다. 청담동에 자리잡은 텐프로 아가씨중 에이스에 속하는 이년의 최종 목적은
연예계 진출. 현재 여러명의 감독과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대부분이 성상납을 요구하는 통에 번번히
거절하고 있다나 뭐라나....
또 한명의 여자는 이년의 친구. 가끔 룸이 아닌 사석에서 이년과 저녁을 먹을때 늘 같이 오는 친구가 있다.
성격이 워낙 왈가닥에 붙힘성이 좋고 가식을 떨거나 여우짓을 하지 않아서 B군이 참 예뻐하는 친구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에 성적인 대화도 거침이 없다. 한번은 정화와 잠자리를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보여 달라고 매달린 적도 있다.
언제 한번 이 네명의 조합과 지금 수경이와 나.... 다같이 모여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평소 궁금했던 B군이다. B군은... 어떤 결과든 본인이 원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원하는건
그들의 결과가 궁금할 뿐이다. 그 결과가 후회가 되든, 행복이 되든....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본 판도라와
같이 그들이 만들어 낼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한 B군이었다.
- 전 보너스 같은거 필요 없어요 오빠...
- 응?? 왜... 내가 좋아서 주는 건데.
- 매달 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니... 오히려 과분할 정도로 많이 주시잖아요.
- 아냐... 성의 표시 하는 거잖아... 그래도 내 비유 맞추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 아니에요. 저도 재밌을것 같아요. 막 다같이 뒤엉켜 섹스 시키고 그런게 아니면 야릇한 분위기에서 괜찮은
사람들과 놀아보는것도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어디서도 흔히 할 수 없는 비밀추억 같은거?? ^^
그러니까 그걸로 인해서 돈을 주고 그러지 마세요... 저 진짜 돈받고 창녀짓 하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남아 있는지... 이젠 이런 수경이가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진다.
- 그래그래... 아직 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거니까 하게되면 다시 얘기하자.
수경이를 품에 꼭 안아주는 B군... 쌀쌀한 겨울 산기운이 서로의 체온으로 사르르 녹는 기분을 느끼며 한참을
멈춘듯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있었다.
- 오셨습니까. 수고 하셨습니다 사장님.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시죠??
- 다치긴요... 얼마나 걸었다구요.
- 하하하... 아 예~~ 수경씨도 다친곳 없이 잘 다녀 오셨어요??
- 네~~ 너무 재밌었어요~~ 호호호~~~
- 실장님, 먼저 가까운 신림으로 가시죠.
- 예~~ 그러시죠 사장님.
신림동의 번화가에 자리잡은 대형 커피전문점... B군과 오랜시간 알고지낸 후배놈에게 맡긴 가게다.
이놈은 과거 B군의 직장 후배였다. 당돌하고 당차고 야무진 녀석이다. 다른 선배들에게 고개 뻣뻣히 들고
할말 다 하는 성격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끌려가 혼나는것도 여러번 봤지만 B군 앞에선
한없이 순한 양처럼 깎듯이 예의를 지켰던 후배... 잘나가지도 못했던 B군을 그토록 잘 따랐던 이유는
다른 선배들에게선 볼수 없는 강강, 약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한자에겐 강하고 약한자에겐 약한....
쉽게 말해 눈치보기 바쁘고 딸랑거리기 바쁜 직장인들 틈에서 아닌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늘 후배들을
위해 방패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들이 달라보였단다.
- 어, 형 오셨어요??
- 그래... 손님 많구나. 많이 바쁘지??
- 오빠 안녕하세요!!!!
- 오~~ 수경이~~~ 우와 진짜 더 이뻐졌다~!!!
- 아 정말요?? 저 오늘 생일이에요?? 이쁘다는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호호호호.....
- 저희 시원한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여 종업원 에게 카드를 내밀면서 주문을 하는 B군...
- 아, 형 왜그러세요... 또~~
- 얌마 포스 찍어야 되잖아~ 어차피 내돈인데 뭐~~ 계산해 주세요.
종업원에게 눈을 찡긋하며 카드를 내민다. 종업원도 B군이 진짜 사장인걸 알고 있지만 이런 행동에 참
많은 호감을 느꼈고 모든 종업원들이 그런 B군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
- 기왕 계산하는거 그럼 저도 한잔 사주세요. 세잔 계산해드려.
- 에라이 드런놈... 니 월급에서 까고 준다잉.
- 하하하... 저쪽에 앉아 계세요 들고 갈께요.... 아참!! 실장님은 같이 안오시고 직접 운전하고 오셨어요??
- 아냐... 일단 와.
창가에 자리를 잡은 B군과 수경... 겨울이지만 창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니 좋다.
이제 곧 이 겨울도 다 끝나가겠지.... 겨울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이 올태고.... 또 겨울이 오겠지....
창밖의 두터운 옷을 여미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수경이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도시락을 몇게를 꺼내 B군앞에 내민다.
- 오빠 점심 드세요. 시장하시죠??
- 그래... 수경이도 같이 먹자. 배고프지??
둘은 닭가슴살, 야채샐러드, 과일정도로 점심을 때운다. 수경이와 지낸 2달여... 트레이너인 수경이 덕에
집안 냉장고는 온통 채소와 과일뿐이다.. ㅡㅡ;;; 맛있는 것좀 사오라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 많이 사왔다고
해맑게 웃는 년.... 그래 이년아 덕분에 입에서 풀냄새 겁나 신선하게 풍긴다.
- 이야... 수경이가 직접 준비한거야??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는 후배. 후배가 앉자 마자 B군은 실장에 대해 묻는다.
- 요즘 늙은이 가게에 얼마나 자주 와??
- 뭐... 이틀에 한번 오실때도 있고... 거의 하루 한번은 오시죠.
- 와서 하는 일은??
- 커피한잔 드시고 갈때도 있고... 포스도 가끔 들여다 보기도 하시고... 왜요....
- 아냐... 그냥 궁금해서. 뭐하고 돌아다니나 늙은이....
- 형도 참.... 이제 50대 중반이 뭐가 늙은이에요... 아무리 형을 괴롭혔던 사람이라도 그렇지... 하하하....
-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못버린다더라....
- 왜요... 뭐 들은 얘기 있어요???
- 아직 확실한건 아니야. 확실해도 좀더 지켜 보려고...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게... 재밌잖아.. ^^
- 에휴... 그러슈.... 아~~ 그나저나 우리 수경이 등산복 진짜 이쁘다... 아까 뒷모습 보는데 코피 쏟을뻔 했잖아~
곧 니가 더듬게 될 엉덩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B군은 생각하며 씩 웃는다. 그렇게 웃는 B군을 보는 수경...
뭔가 눈치를 챘는지 힐긋 B군을 째려본다. 좀전 산에서 얘기한 네명중 한명이 둘의 눈빛과 표정으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 3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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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흐름상 인물 소개로 인해 진행이 더딘점 양해 바랍니다.^^
- 촉촉한밀크 -
수경이는 애교도 많고 넉살도 좋아서 인지 산에가는 내내 실장과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 허허... 수경씨는 어찌 그리 말씀도 예쁘게 잘 하세요~~ 허허...
- 그래서 제가 오빠한테 예쁨 받잖아요 호호...
그런 수경이의 가식적인 모습에 B는 창밖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B는 잘 안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내 겉치레와 재력에만 관심이 많다는걸... 그래서 B는 늘 다짐한다.
내 진짜 감성과 감정... 내 심장,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걸 주겠노라고...
그러는 도중 차는 서울대입구에 도착했다.
- 실장님 다녀올께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 예~ 조심히 다녀오세요 사장님.
깎듯이 인사를 하는 실장. 그런 늙은여우를 뒤로 한채 수경이와 가벼운 등산에 나선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혼자 등산길에 오르는 아저씨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아저씨들에게 수경이의 뒷태는 훌륭한 눈요기거리가 분명했다.
수경이 저년도 본인의 뒷태에 자신감이 있어 필요이상의 달라붙는 등산바지를 선택한듯 하다.
흡사 요가복, 레깅스와 비슷한... 티팬티의 라인이 적나라 하다. 수백번 쑤셔본 보지요, 수백번 손바닥으로
내려쳐 자국을 내준 엉덩이지만 다 벗겨논 엉덩이보다 저렇게 한겹 입혀서 곡선을 볼때가 더 예쁘고
내 성감을 자극시킨다.
- 역시 수경이는 이런 옷을 입혀야 이뻐.
- 흡... 오빠입에서 저 예쁘다는말 진짜 오랜만인거 알아요??
- 표현을 잘 안한다 뿐이지... 많이 이뻐라 하지 왜...
- 표현좀 해줘요...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저년도 체념한듯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본인의 수명에 아쉬운 눈치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이 차오른다. 정상에 오르려면 아직도 두시간은 더 걸린다.
어차피 정상에 오를 생각은 없었으니 잠시 쉬어가자 수경이의 옷깃을 잡는다. 운동을 하는 년이라 그런지
체력하나는 끝내준다.
- 오빠 벌써 지쳐요?? 요즘 헬스장도 잘 안오시더니...
- 에고... 그러게^^
- 무슨 걱정거리 있으신건 아니죠?? 얼굴에 근심이 많아 보여요....
- 고민이야 늘 많지... 걱정보단 고민...
- 제게 말씀하실순 없는거에요??
- 미안.. 수경이랑은 즐겁게만 보내야 하는데 내가 너무 심각하지 요즘?? 미안...ㅎㅎㅎ
- ................................
고개를 숙이는 수경. 아마도 본인과는 맘속 깊숙한곳의 고민, 걱정거리를 털어놓고 나눌 관계는 아니라고
느꼈는지 서운한 눈치다.
- 좀 마셔요 오빠.
가방에서 물을 꺼내 건낸다. 물한모금.... 주변을 둘러보니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
- 벗어봐.
- 여기서요???
눈알이 튀어나오게 토끼눈이 되어 바라본다.
- 왜... 사람도 없는데 어때.
- 언제 올지 모르잖아요.... 여기는 좀..... 아 왜그러세요 정말....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울상이다. 씩 웃으며 등을 토닥여 주는 B군....
- 농담농담 ㅎㅎㅎ 음....... 수경아.
- 네??
- 우리 다음달에 이벤트 한번 할까??? 아주 야한 이벤트...
- 어떤.....
- 음.... 섹스파티 어때??
- 네??? 섹스파티요??? 그게 뭔데요???
좀전과 똑같은 토끼눈이 되어 바라본다. 이년이 토끼 근성도 타고났나... 왜 자꾸 토끼눈을 뜨고 지랄이야....
- 막 수십명이 방안에서 뒹구는거 말구... 아주 가볍게 터치나 애무정도?? 너랑 나 합쳐서 한 여섯명 정도가 말야.
- 그 나머지 네명은 누군데요???
- 그건 내가 알아서 구할께. 아주 젠틀하고 훤칠한 사람들로. 근사한 호텔에서 와인도 마시고 분위기 있게...
- 흠.....
- 생각만 해도 재밌겠는데??? 이거 재밌게 잘 성사되면 특별 보너스 준다!!
B의 머릿속에 미리 생각해둔 네명이 있다. 남자 두명 중 한명은 현재 커피전문점에 책임자로 앉힌 후배놈.
또 한명은 B가 가끔 혼자 술한잔 하러 들리는 텐프로 지배인. 혼자 갈때면 B와 술상대를 해주는 형님이다.
이 둘은 B와 성적인 공감대가 잘 맞는 사람들이라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 줄 것이다. 뭐... 안맞더라도
이 제안을 거절할 남자가 있을까 싶지만...ㅋㅋㅋ
여자 둘중 한명은 룸 지배인이 데리고 있는 정화라는 년이 있다. B군의 지정 아가씨... 2차는 절대 안나간다는
년이지만 2차비 없이 B와 가끔 잠자리를 하는 년이다. 특별한 지정손님 외에 쵸이스 팀에는 끼지 않을 정도로
에이스 아가씨로 관리하는 년이다. 청담동에 자리잡은 텐프로 아가씨중 에이스에 속하는 이년의 최종 목적은
연예계 진출. 현재 여러명의 감독과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대부분이 성상납을 요구하는 통에 번번히
거절하고 있다나 뭐라나....
또 한명의 여자는 이년의 친구. 가끔 룸이 아닌 사석에서 이년과 저녁을 먹을때 늘 같이 오는 친구가 있다.
성격이 워낙 왈가닥에 붙힘성이 좋고 가식을 떨거나 여우짓을 하지 않아서 B군이 참 예뻐하는 친구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에 성적인 대화도 거침이 없다. 한번은 정화와 잠자리를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농담을
던지자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보여 달라고 매달린 적도 있다.
언제 한번 이 네명의 조합과 지금 수경이와 나.... 다같이 모여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평소 궁금했던 B군이다. B군은... 어떤 결과든 본인이 원하는건 아무것도 없다. 단지... 원하는건
그들의 결과가 궁금할 뿐이다. 그 결과가 후회가 되든, 행복이 되든....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본 판도라와
같이 그들이 만들어 낼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한 B군이었다.
- 전 보너스 같은거 필요 없어요 오빠...
- 응?? 왜... 내가 좋아서 주는 건데.
- 매달 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요. 아니... 오히려 과분할 정도로 많이 주시잖아요.
- 아냐... 성의 표시 하는 거잖아... 그래도 내 비유 맞추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 아니에요. 저도 재밌을것 같아요. 막 다같이 뒤엉켜 섹스 시키고 그런게 아니면 야릇한 분위기에서 괜찮은
사람들과 놀아보는것도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어디서도 흔히 할 수 없는 비밀추억 같은거?? ^^
그러니까 그걸로 인해서 돈을 주고 그러지 마세요... 저 진짜 돈받고 창녀짓 하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남아 있는지... 이젠 이런 수경이가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진다.
- 그래그래... 아직 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거니까 하게되면 다시 얘기하자.
수경이를 품에 꼭 안아주는 B군... 쌀쌀한 겨울 산기운이 서로의 체온으로 사르르 녹는 기분을 느끼며 한참을
멈춘듯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있었다.
- 오셨습니까. 수고 하셨습니다 사장님.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시죠??
- 다치긴요... 얼마나 걸었다구요.
- 하하하... 아 예~~ 수경씨도 다친곳 없이 잘 다녀 오셨어요??
- 네~~ 너무 재밌었어요~~ 호호호~~~
- 실장님, 먼저 가까운 신림으로 가시죠.
- 예~~ 그러시죠 사장님.
신림동의 번화가에 자리잡은 대형 커피전문점... B군과 오랜시간 알고지낸 후배놈에게 맡긴 가게다.
이놈은 과거 B군의 직장 후배였다. 당돌하고 당차고 야무진 녀석이다. 다른 선배들에게 고개 뻣뻣히 들고
할말 다 하는 성격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끌려가 혼나는것도 여러번 봤지만 B군 앞에선
한없이 순한 양처럼 깎듯이 예의를 지켰던 후배... 잘나가지도 못했던 B군을 그토록 잘 따랐던 이유는
다른 선배들에게선 볼수 없는 강강, 약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한자에겐 강하고 약한자에겐 약한....
쉽게 말해 눈치보기 바쁘고 딸랑거리기 바쁜 직장인들 틈에서 아닌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늘 후배들을
위해 방패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들이 달라보였단다.
- 어, 형 오셨어요??
- 그래... 손님 많구나. 많이 바쁘지??
- 오빠 안녕하세요!!!!
- 오~~ 수경이~~~ 우와 진짜 더 이뻐졌다~!!!
- 아 정말요?? 저 오늘 생일이에요?? 이쁘다는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호호호호.....
- 저희 시원한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여 종업원 에게 카드를 내밀면서 주문을 하는 B군...
- 아, 형 왜그러세요... 또~~
- 얌마 포스 찍어야 되잖아~ 어차피 내돈인데 뭐~~ 계산해 주세요.
종업원에게 눈을 찡긋하며 카드를 내민다. 종업원도 B군이 진짜 사장인걸 알고 있지만 이런 행동에 참
많은 호감을 느꼈고 모든 종업원들이 그런 B군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
- 기왕 계산하는거 그럼 저도 한잔 사주세요. 세잔 계산해드려.
- 에라이 드런놈... 니 월급에서 까고 준다잉.
- 하하하... 저쪽에 앉아 계세요 들고 갈께요.... 아참!! 실장님은 같이 안오시고 직접 운전하고 오셨어요??
- 아냐... 일단 와.
창가에 자리를 잡은 B군과 수경... 겨울이지만 창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니 좋다.
이제 곧 이 겨울도 다 끝나가겠지.... 겨울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이 올태고.... 또 겨울이 오겠지....
창밖의 두터운 옷을 여미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수경이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도시락을 몇게를 꺼내 B군앞에 내민다.
- 오빠 점심 드세요. 시장하시죠??
- 그래... 수경이도 같이 먹자. 배고프지??
둘은 닭가슴살, 야채샐러드, 과일정도로 점심을 때운다. 수경이와 지낸 2달여... 트레이너인 수경이 덕에
집안 냉장고는 온통 채소와 과일뿐이다.. ㅡㅡ;;; 맛있는 것좀 사오라면 신선한 야채와 과일 많이 사왔다고
해맑게 웃는 년.... 그래 이년아 덕분에 입에서 풀냄새 겁나 신선하게 풍긴다.
- 이야... 수경이가 직접 준비한거야??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는 후배. 후배가 앉자 마자 B군은 실장에 대해 묻는다.
- 요즘 늙은이 가게에 얼마나 자주 와??
- 뭐... 이틀에 한번 오실때도 있고... 거의 하루 한번은 오시죠.
- 와서 하는 일은??
- 커피한잔 드시고 갈때도 있고... 포스도 가끔 들여다 보기도 하시고... 왜요....
- 아냐... 그냥 궁금해서. 뭐하고 돌아다니나 늙은이....
- 형도 참.... 이제 50대 중반이 뭐가 늙은이에요... 아무리 형을 괴롭혔던 사람이라도 그렇지... 하하하....
-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못버린다더라....
- 왜요... 뭐 들은 얘기 있어요???
- 아직 확실한건 아니야. 확실해도 좀더 지켜 보려고...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게... 재밌잖아.. ^^
- 에휴... 그러슈.... 아~~ 그나저나 우리 수경이 등산복 진짜 이쁘다... 아까 뒷모습 보는데 코피 쏟을뻔 했잖아~
곧 니가 더듬게 될 엉덩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B군은 생각하며 씩 웃는다. 그렇게 웃는 B군을 보는 수경...
뭔가 눈치를 챘는지 힐긋 B군을 째려본다. 좀전 산에서 얘기한 네명중 한명이 둘의 눈빛과 표정으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 3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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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흐름상 인물 소개로 인해 진행이 더딘점 양해 바랍니다.^^
- 촉촉한밀크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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