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2)
- 불라불라
이미 해가 진 거리는 어둠에 깔려 있었다.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는 가운데 발걸음 서두르는 사람들의 그림자들도 길게 늘어져 갔다.
시계를 벌써 몇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일까?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평소 거의 오지도 않는 이거리에 내가 올 거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
나른한 오후.
심심풀이나 할 겸 호기심에 들어간 채팅싸이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 저.....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요..... 혹시...... 만남 하실래요? >>
갑자기 날아든 쪽지.
익명 싸이트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뜻하는 것도 원하는 것도 확실한 내용이었다.
세상이 한참 조건만남....... 원조교제에 대해 시끄러웠던 시절이었다.
언론에서도 신나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기사를 써대지 않는다면 그냥 평범한 생활은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이딴 것을 알리 없었다.
그냥 길거리를 다니는 여학생들......
교복을 입고 조잘대며 깔깔 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저것들도 돈을 받고 가랑이를 벌릴까 하는 생각 따위 할 리 없었
지 않았을까.
충격고발이라는 미명하에 별의 별 일들을 까발리고 오히려 범죄를 확산시키는 일이 된다는 것을 모를리 없겠지만 단순히 신문판매고를 높히고자 또는 자극적인 기사거리를 마구 퍼트리는 언론의 덕분에 나도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건지게 된 곳이 지금 와있은 채팅싸이트 였다.
익명.
비회원가입.
비주류 싸이트.
들어가보니 다른 평범한 채팅싸이트와 다를바는 없었다.
약간 조금 후진 디자인에 텍스트로만 구성된 단순한 싸이트였지만 <<채팅>>이라는 기능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곳이었다.
시시콜콜한 방제와 화끈한 변태스러운 방제들까지 어울려서 평일 오후였는데도 꽤 많은 접속자들이 싸이트내에서 활약중이었다.
방제를 적으려고 보니 노골적인 방제는 오히려 안좋을 듯 싶어서 고민하다가 평범한 이름을 붙이고 말았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순진하기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첨부터 불순한 의도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서 혼자 신호등을 지키고 서있는 아이와 같은 행동이었다.
아마도 그간 속해있던 교육의 세뇌효과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시간죽이는 기분으로 방을 만들고 다른 방들 방제나 대기자들 닉네임들을 살펴보며 기대반 흥미반으로 놀고 있었는데 그때 저런 쪽지가 날아온 것이었다.
설마하고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얼마 안되서 떡하니 메일을 보내왔다.
그것도 차례대로 메일이 세개나!
재빨리 메일을 열어보았더니 내용은 없이 첨부파일로 사진한장씩만 들어있었다.
파일크기는 보니 그리 화질이 좋은 사진은 아닌듯 싶었다.
일부러 얼굴이 보이는 사진과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순순히 보내줄 거라고는 생
각하지도 못했다.
도박처럼 말해본 것인데 이렇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클릭했다.
순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이미지파일.
사진속에 한 여자애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앳된 용모.
어려보이는 얼굴에 약간 긴장한듯 굳어진 표정이 엿보였다.
긴 생머리가 찰랑거리며 어깨위로 내려와 있었다.
윽.....
정말 이래도 되나?
확실히 그 아이 말대로 나이가 16살정도 되어보이는 용모였다.
약간 찔리는 기분으로 보는 가운데 다시 한번 그애가 보내준 다른 사진을 보았다.
그러나 그때까지 느꼈던 감정 따윈 모두 사라져버렸다.
제법 봉긋 솟은 젖가슴.
잘록한 허리.
탱탱한 엉덩이.
예전 한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던 어린 용모에 쭉쭉빵빵한 일본AV모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여잔 실제 어린 것이 아니었지 않는가.
이건 진짜였다.
요새 애들이 발육이 좋은 건 알았지만 껍데기를 벗긴 생짜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죄책감 따윈 저멀리 날려버릴 정도로.
<< 사진 봤어요? >>
<< 그래 잘 봤다. 좋다. 어떻게 만나면 되지? >>
<< 근데..... 오늘 바로는 안되는데 괜찮아요? >>
<< ? >>
<< 오늘은 돈만 우선 주시고요. 나중에 하라는대로 다 할께요. 급해서 그래요. >>
나중에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쩐지 너무 잘 풀려간다고 했더니만......
돈만 받아먹고 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하는 폼새가 시원찮았다.
어설픈 아마추어?
아님...
초짜....일까나?
차라리 프로보다는 났다.
초짜라면 굴러다니던 애들도 아니라는 얘기 아닌가.
아무리 어리다한들 여기저기 손때 묻은 여자애 몸뚱아리는 별로 땡기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는 사이 여자애가 멘트를 던져왔다.
<< 꼭 약속 지킬께요..... 네? 제발요. 급해서 그래요. >>
난 생각 끝에 자판을 두들겼다.
<< 그럼 나올때 학생증 들고 와라. >>
잠시 대답이 없었다.
과연 먹힐까?
어차피 먹튀 당하는 것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었다.
사진을 다시 바라보는 사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돈만 뜯기는 거보단 훨씬 나은 일이었다.
그순간 화면에 새로운 글귀가 떠올랐다.
<< 알았어요. 그럴께요. >>
그렇게 정해진 약속이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돌발 이벤트.
" 젠장..... 더 기다려야되나? "
이미 약속시간은 10분째 지나고 있었다.
평소에도 기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더군다나 찜찜한 거래 아니었던가.
가는게 낫지 않을까?
좋은 조짐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새 3분 더 지난 시간.
아까운 먹이를 놓고 서성이는 짐승처럼 앞으로도 뒤로도 돌아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을 뿐이었다.
" 응? "
창문을 두들기며 바로보던 전철역 입구 지하도로 한 모자 쓴 여자애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만나기로 약속한 복장 그대로 흰색 모자와 분홍색 반팔티.
파란색 츄리닝 바지.
쪼리를 끌고 온 것은 좀 깬 모습이었지만 그 아이 말대로 집이 이 근처라는 근거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애가 돌
아들어간 골목으로 쫓아 들어갔다.
살그머니 다가가 그애의 옆에 나란히 서며 어깨를 감싸 안았다.
깜짝 놀라 옆을 바라보는 여자애의 얼굴이 바로 옆에 커다랗게 보였다.
사진보다 좀더 이쁘장한 용모였다.
" 아...저씨? "
" 네가 지은이냐? "
누군지 파악되자마자 여자애의 당황한 표정은 서서히 옅어졌다.
난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자. 그럼 저쪽으로 가자. "
그래.....
" 이름이.... 지은이였지...... "
그뒤 생각대로 먹튀하려고 용쓰는 년 잡느라 졸라 용쓰던 기억이 이어지자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 씁...... 개같은 년.... "
어린 년이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수작피면서 딱 연락 끊고 도망치려는 걸 그때 받은 학생증을 기본으로 뒷덜미를
딱 잡았을때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 지은이 고년의 얼굴 표정은 정말 볼만 했지.....
그렇게 시작된 관계가 정말 길게도 이어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나는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근데....
정말 저 앞에 보이는 여자가 지은이인가?
사실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다.
물론 일이년 본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마지막 보았던 때가 너무 옛날 일이었다.
거기에다가.....
지금 주자창 앞에 서있는 저여자.
옷차림부터 악세사리.
핸드백등.....
하나하나 명품들로 치장된 모습이었다.
내가 알던 그년이 정말 맞아?!
걔네 집이 이렇게 부자일리는 없는데.......?
마지막 본 게.....
그래....
잠깐 시골에 내려가야된다고 돈 좀 더 달라고 했었지.....
그 뒤로 연락두절.
나중에 수소문 했더니 아예 가족이 다 중국으로 갔었던가.....
하하.....
그런데......
저년이 정말 지은이라는 건가?
씨발.... 중국에도 로또가 있던가?
온갖 생각이 머리에서 뒤죽박죽 얽히고 결론을 지을 수 없었다.
머리는 그럴리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은 전혀 반대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확실히......
너무도 얼굴이 닮아있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좀더 성숙해보이긴 했지만 그년만이 가지고 있던 앳된 얼굴의 특징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맹랑한 년이긴 했지.....
지은이와 관련된 또다른 기억이 뚜껑을 열었다.
" 요새 졸려 죽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집 안에 있는데 등에 닿기만 해도 꾸벅꾸벅 존다니깐요. "
난 재잘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어처구니 없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긴 나도 돈을 주고 그녀를 산 입장이니 그리 깨끗하다고 할 것도 없었지만 순진무구하다고 해야되나 아님 골빈 년이라고 해야할까 감을 잡기 어려웠다.
" 아버지가 눈치 못채시냐? "
사실 벗겨벗은 몸으로 볼때도 살짝 부풀어오르는 배만 가지고 짐작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아마 그녀가 먼저 말하지 않았음 나도 그냥 똥배가 나오나보다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왠지 신나서 지껄이는 그녀를 보니 심술보가 툴툴거리는 것인지 얄궂은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내말에 잠시 눈을 꿈뻑거리던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 후후..... 에이... 아빠가 어떻게 알아요? 좀 눈치가 보여서 그렇지 전혀 모를껄요? "
하하.....
하긴 자기 딸래미가 원조교제 다니고 또 어떤 남자의 애를 배서 임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만 둘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지금 뱃속에 있는 애도 지난번 가출하고 있는 사이 만난 남친의 애라고 했다.
도대체 가출해서 이년은 무슨 짓을 했을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낚시에서 낚은 물고기의 삶에 대해 낚시꾼이 알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는 법이다.
암튼 참 대단한 집안이었다.
그전에도 가출도 했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도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용서가 되는 집 안 분위기라는 것이 대체 어떤
집구석일까.
왠지 부모들이란 존재가 참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한다고 해도 절대 딸은 낳지 말든지 해야지....
" 근데 너.... 낙태는 어떻게 한다는 거냐? 너..... 병원에서 뭐라고 안해? "
난 누워서 발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그녀의 다리를 힐끔 보고는 손을 뻗어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탱탱한 탄력이 손 안 가득 느껴졌다.
유륜은 작은 편이지만 젖꼭지는 제법 잘익은 포도알처럼 부풀어올랐다.
민감한 년.....
아직 미성년자인 주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감대를 가진 년이었다.
아마도 지금 보지 쪽에서는 맑은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으리라.
그러고보니....
예전보다 젖꼭지가 좀더 짙어진 듯 싶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이 변하면서 색이 변한다더니......
생각하면 더듬고 있는데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며 나직히 신음소리를 냈다.
" 하아.... 뭐라고 해야되요? 거기..... 나처럼 낙태하러 온 사람들 많던데? 아.... "
말 귀를 못 알아듣는 그녀가 조금 짜증스러워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바로 그녀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 아잉.. 아파요..... 살살 해요. "
뜨거움이 느껴지는 그녀의 호흡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놀고 있던 한손을 그녀의 비부로 향했다.
매끈한 배를 지나 까끌까끌한 수풀이 바로 나타났다.
난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볼을 빨았다.
야들야들한 살이 입술사이에 물려 튕겨지는 가운데 그녀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나도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 하악.... 그런게... 아니라..... 너..... 미성년자...잖아.....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냐고..... "
" 아앙..... 하..... 아는 언니 신분증 빌려....었...져.... 아.....아저...씨..... 아아... "
여자의 반응 만큼 화끈한 최음제가 있을까.....
난 호기심보다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끌려서 살짝 벌어진 입술을 향해 내 입술을 덮쳤다.
금새 입이 벌어지며 내 혀를 맞이하는 그녀의 혀가 뱀처럼 꿈틀거리며 휘감아 왔다.
씨발......
이런 맛에 도저히 먹어서는 안되는 금단의 열매임을 알면서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수풀을 헤매던 손을 쭉 밑으로 내려서 그녀의 보지로 내려갔다.
도톨거리는 조갯살이 손가락을 맞이하며 양쪽으로 벌어지고 생각대로 뜨거운 애액이 첨벙소리라도 날 듯 흘러넘치고 있었다.
" 아흑~~~ 아..아저씨~!!! "
순간 감아오는 그녀의 팔에 지쳐서 수구리고 있던 내 자지가 불끈 위로 고개를 치밀었다. (계속)
* 꼬릿말.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노파심에 말꼬리를 붙입니다.
요새는 낙태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달랑 보호자랍시고 남자 손 잡고 들고 가서 낙태해달라고 해서 해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되는 곳은 진정한 불법시술업체죠.
어떤 것이 여성을 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귀중함을 이야기 하면서 낙태만을 막겠다는 정책이 좀 우습긴 합니다.
차라리 정식 의사가 시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태어날 아이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사회가 생명은 귀중하고 그것을 떠맡을 당사자들에게는 별 생각이 없나봅니다.
픽션이라도 혹시나 해서 뱀꼬랑지 붙여봅니다.
- 불라불라
이미 해가 진 거리는 어둠에 깔려 있었다.
가로등이 하나둘 들어오는 가운데 발걸음 서두르는 사람들의 그림자들도 길게 늘어져 갔다.
시계를 벌써 몇번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일까?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평소 거의 오지도 않는 이거리에 내가 올 거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
나른한 오후.
심심풀이나 할 겸 호기심에 들어간 채팅싸이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 저.....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요..... 혹시...... 만남 하실래요? >>
갑자기 날아든 쪽지.
익명 싸이트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뜻하는 것도 원하는 것도 확실한 내용이었다.
세상이 한참 조건만남....... 원조교제에 대해 시끄러웠던 시절이었다.
언론에서도 신나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기사를 써대지 않는다면 그냥 평범한 생활은 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이딴 것을 알리 없었다.
그냥 길거리를 다니는 여학생들......
교복을 입고 조잘대며 깔깔 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저것들도 돈을 받고 가랑이를 벌릴까 하는 생각 따위 할 리 없었
지 않았을까.
충격고발이라는 미명하에 별의 별 일들을 까발리고 오히려 범죄를 확산시키는 일이 된다는 것을 모를리 없겠지만 단순히 신문판매고를 높히고자 또는 자극적인 기사거리를 마구 퍼트리는 언론의 덕분에 나도 호기심을 가지고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건지게 된 곳이 지금 와있은 채팅싸이트 였다.
익명.
비회원가입.
비주류 싸이트.
들어가보니 다른 평범한 채팅싸이트와 다를바는 없었다.
약간 조금 후진 디자인에 텍스트로만 구성된 단순한 싸이트였지만 <<채팅>>이라는 기능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곳이었다.
시시콜콜한 방제와 화끈한 변태스러운 방제들까지 어울려서 평일 오후였는데도 꽤 많은 접속자들이 싸이트내에서 활약중이었다.
방제를 적으려고 보니 노골적인 방제는 오히려 안좋을 듯 싶어서 고민하다가 평범한 이름을 붙이고 말았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순진하기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첨부터 불순한 의도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서 혼자 신호등을 지키고 서있는 아이와 같은 행동이었다.
아마도 그간 속해있던 교육의 세뇌효과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시간죽이는 기분으로 방을 만들고 다른 방들 방제나 대기자들 닉네임들을 살펴보며 기대반 흥미반으로 놀고 있었는데 그때 저런 쪽지가 날아온 것이었다.
설마하고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는데 얼마 안되서 떡하니 메일을 보내왔다.
그것도 차례대로 메일이 세개나!
재빨리 메일을 열어보았더니 내용은 없이 첨부파일로 사진한장씩만 들어있었다.
파일크기는 보니 그리 화질이 좋은 사진은 아닌듯 싶었다.
일부러 얼굴이 보이는 사진과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순순히 보내줄 거라고는 생
각하지도 못했다.
도박처럼 말해본 것인데 이렇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클릭했다.
순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이미지파일.
사진속에 한 여자애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앳된 용모.
어려보이는 얼굴에 약간 긴장한듯 굳어진 표정이 엿보였다.
긴 생머리가 찰랑거리며 어깨위로 내려와 있었다.
윽.....
정말 이래도 되나?
확실히 그 아이 말대로 나이가 16살정도 되어보이는 용모였다.
약간 찔리는 기분으로 보는 가운데 다시 한번 그애가 보내준 다른 사진을 보았다.
그러나 그때까지 느꼈던 감정 따윈 모두 사라져버렸다.
제법 봉긋 솟은 젖가슴.
잘록한 허리.
탱탱한 엉덩이.
예전 한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던 어린 용모에 쭉쭉빵빵한 일본AV모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여잔 실제 어린 것이 아니었지 않는가.
이건 진짜였다.
요새 애들이 발육이 좋은 건 알았지만 껍데기를 벗긴 생짜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죄책감 따윈 저멀리 날려버릴 정도로.
<< 사진 봤어요? >>
<< 그래 잘 봤다. 좋다. 어떻게 만나면 되지? >>
<< 근데..... 오늘 바로는 안되는데 괜찮아요? >>
<< ? >>
<< 오늘은 돈만 우선 주시고요. 나중에 하라는대로 다 할께요. 급해서 그래요. >>
나중에라고?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어쩐지 너무 잘 풀려간다고 했더니만......
돈만 받아먹고 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하는 폼새가 시원찮았다.
어설픈 아마추어?
아님...
초짜....일까나?
차라리 프로보다는 났다.
초짜라면 굴러다니던 애들도 아니라는 얘기 아닌가.
아무리 어리다한들 여기저기 손때 묻은 여자애 몸뚱아리는 별로 땡기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는 사이 여자애가 멘트를 던져왔다.
<< 꼭 약속 지킬께요..... 네? 제발요. 급해서 그래요. >>
난 생각 끝에 자판을 두들겼다.
<< 그럼 나올때 학생증 들고 와라. >>
잠시 대답이 없었다.
과연 먹힐까?
어차피 먹튀 당하는 것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었다.
사진을 다시 바라보는 사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돈만 뜯기는 거보단 훨씬 나은 일이었다.
그순간 화면에 새로운 글귀가 떠올랐다.
<< 알았어요. 그럴께요. >>
그렇게 정해진 약속이었다.
갑작스럽게 잡힌 돌발 이벤트.
" 젠장..... 더 기다려야되나? "
이미 약속시간은 10분째 지나고 있었다.
평소에도 기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더군다나 찜찜한 거래 아니었던가.
가는게 낫지 않을까?
좋은 조짐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갔다.
어느새 3분 더 지난 시간.
아까운 먹이를 놓고 서성이는 짐승처럼 앞으로도 뒤로도 돌아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을 뿐이었다.
" 응? "
창문을 두들기며 바로보던 전철역 입구 지하도로 한 모자 쓴 여자애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만나기로 약속한 복장 그대로 흰색 모자와 분홍색 반팔티.
파란색 츄리닝 바지.
쪼리를 끌고 온 것은 좀 깬 모습이었지만 그 아이 말대로 집이 이 근처라는 근거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애가 돌
아들어간 골목으로 쫓아 들어갔다.
살그머니 다가가 그애의 옆에 나란히 서며 어깨를 감싸 안았다.
깜짝 놀라 옆을 바라보는 여자애의 얼굴이 바로 옆에 커다랗게 보였다.
사진보다 좀더 이쁘장한 용모였다.
" 아...저씨? "
" 네가 지은이냐? "
누군지 파악되자마자 여자애의 당황한 표정은 서서히 옅어졌다.
난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자. 그럼 저쪽으로 가자. "
그래.....
" 이름이.... 지은이였지...... "
그뒤 생각대로 먹튀하려고 용쓰는 년 잡느라 졸라 용쓰던 기억이 이어지자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 씁...... 개같은 년.... "
어린 년이 이리저리 미꾸라지처럼 수작피면서 딱 연락 끊고 도망치려는 걸 그때 받은 학생증을 기본으로 뒷덜미를
딱 잡았을때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 지은이 고년의 얼굴 표정은 정말 볼만 했지.....
그렇게 시작된 관계가 정말 길게도 이어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나는 다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근데....
정말 저 앞에 보이는 여자가 지은이인가?
사실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다.
물론 일이년 본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마지막 보았던 때가 너무 옛날 일이었다.
거기에다가.....
지금 주자창 앞에 서있는 저여자.
옷차림부터 악세사리.
핸드백등.....
하나하나 명품들로 치장된 모습이었다.
내가 알던 그년이 정말 맞아?!
걔네 집이 이렇게 부자일리는 없는데.......?
마지막 본 게.....
그래....
잠깐 시골에 내려가야된다고 돈 좀 더 달라고 했었지.....
그 뒤로 연락두절.
나중에 수소문 했더니 아예 가족이 다 중국으로 갔었던가.....
하하.....
그런데......
저년이 정말 지은이라는 건가?
씨발.... 중국에도 로또가 있던가?
온갖 생각이 머리에서 뒤죽박죽 얽히고 결론을 지을 수 없었다.
머리는 그럴리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은 전혀 반대방향을 가르키고 있었다.
확실히......
너무도 얼굴이 닮아있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좀더 성숙해보이긴 했지만 그년만이 가지고 있던 앳된 얼굴의 특징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맹랑한 년이긴 했지.....
지은이와 관련된 또다른 기억이 뚜껑을 열었다.
" 요새 졸려 죽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집 안에 있는데 등에 닿기만 해도 꾸벅꾸벅 존다니깐요. "
난 재잘거리는 그녀를 보면서 어처구니 없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긴 나도 돈을 주고 그녀를 산 입장이니 그리 깨끗하다고 할 것도 없었지만 순진무구하다고 해야되나 아님 골빈 년이라고 해야할까 감을 잡기 어려웠다.
" 아버지가 눈치 못채시냐? "
사실 벗겨벗은 몸으로 볼때도 살짝 부풀어오르는 배만 가지고 짐작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아마 그녀가 먼저 말하지 않았음 나도 그냥 똥배가 나오나보다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왠지 신나서 지껄이는 그녀를 보니 심술보가 툴툴거리는 것인지 얄궂은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내말에 잠시 눈을 꿈뻑거리던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 후후..... 에이... 아빠가 어떻게 알아요? 좀 눈치가 보여서 그렇지 전혀 모를껄요? "
하하.....
하긴 자기 딸래미가 원조교제 다니고 또 어떤 남자의 애를 배서 임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만 둘 아버지는 없을
것이다.
지금 뱃속에 있는 애도 지난번 가출하고 있는 사이 만난 남친의 애라고 했다.
도대체 가출해서 이년은 무슨 짓을 했을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낚시에서 낚은 물고기의 삶에 대해 낚시꾼이 알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는 법이다.
암튼 참 대단한 집안이었다.
그전에도 가출도 했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도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용서가 되는 집 안 분위기라는 것이 대체 어떤
집구석일까.
왠지 부모들이란 존재가 참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한다고 해도 절대 딸은 낳지 말든지 해야지....
" 근데 너.... 낙태는 어떻게 한다는 거냐? 너..... 병원에서 뭐라고 안해? "
난 누워서 발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그녀의 다리를 힐끔 보고는 손을 뻗어서 가슴을 움켜쥐었다.
탱탱한 탄력이 손 안 가득 느껴졌다.
유륜은 작은 편이지만 젖꼭지는 제법 잘익은 포도알처럼 부풀어올랐다.
민감한 년.....
아직 미성년자인 주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감대를 가진 년이었다.
아마도 지금 보지 쪽에서는 맑은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으리라.
그러고보니....
예전보다 젖꼭지가 좀더 짙어진 듯 싶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이 변하면서 색이 변한다더니......
생각하면 더듬고 있는데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며 나직히 신음소리를 냈다.
" 하아.... 뭐라고 해야되요? 거기..... 나처럼 낙태하러 온 사람들 많던데? 아.... "
말 귀를 못 알아듣는 그녀가 조금 짜증스러워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바로 그녀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 아잉.. 아파요..... 살살 해요. "
뜨거움이 느껴지는 그녀의 호흡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놀고 있던 한손을 그녀의 비부로 향했다.
매끈한 배를 지나 까끌까끌한 수풀이 바로 나타났다.
난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볼을 빨았다.
야들야들한 살이 입술사이에 물려 튕겨지는 가운데 그녀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나도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었다.
" 하악.... 그런게... 아니라..... 너..... 미성년자...잖아.....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냐고..... "
" 아앙..... 하..... 아는 언니 신분증 빌려....었...져.... 아.....아저...씨..... 아아... "
여자의 반응 만큼 화끈한 최음제가 있을까.....
난 호기심보다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끌려서 살짝 벌어진 입술을 향해 내 입술을 덮쳤다.
금새 입이 벌어지며 내 혀를 맞이하는 그녀의 혀가 뱀처럼 꿈틀거리며 휘감아 왔다.
씨발......
이런 맛에 도저히 먹어서는 안되는 금단의 열매임을 알면서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수풀을 헤매던 손을 쭉 밑으로 내려서 그녀의 보지로 내려갔다.
도톨거리는 조갯살이 손가락을 맞이하며 양쪽으로 벌어지고 생각대로 뜨거운 애액이 첨벙소리라도 날 듯 흘러넘치고 있었다.
" 아흑~~~ 아..아저씨~!!! "
순간 감아오는 그녀의 팔에 지쳐서 수구리고 있던 내 자지가 불끈 위로 고개를 치밀었다. (계속)
* 꼬릿말.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노파심에 말꼬리를 붙입니다.
요새는 낙태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달랑 보호자랍시고 남자 손 잡고 들고 가서 낙태해달라고 해서 해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되는 곳은 진정한 불법시술업체죠.
어떤 것이 여성을 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귀중함을 이야기 하면서 낙태만을 막겠다는 정책이 좀 우습긴 합니다.
차라리 정식 의사가 시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 태어날 아이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사회가 생명은 귀중하고 그것을 떠맡을 당사자들에게는 별 생각이 없나봅니다.
픽션이라도 혹시나 해서 뱀꼬랑지 붙여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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