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메인 > 무료야설 > 환타지 야설
16-08-25 00:23 574회 0건
#02



고통의 끝은 고통과는 조금 거리가 먼, 그래, "허무" 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통의 양극화란 이런거지. 뭐, 난 고통이란 걸 느끼지 않지만 말이야."

정말 허무하다. 아니, 고통이 끝나서 아쉽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소리는 아니다. 아직 정신은 멀쩡하단 말이다.

"안타깝네요. 한번쯤은 느낄만한, 가치있는 것인데 말이죠."

"멍청한! 느끼지 못하는게 아니라 느끼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느끼고 싶다면 언제든 가능하단 뜻이다."

신은 어느 머저리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을 내게 던지며 말했다.

"그런 눈을 하다니... 창조자로서 피조물은 자식같은 존재가 아닌가요?"

"무려 60억명이지."

신이 비웃듯 말한다.

...제길! 이길수가 없어. 나란 놈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항상 질 줄 밖에 모르는구나.

"내가 준 벌은 어땠나?"

"죽을만큼 고통스러웠어요."

"누구나 그렇게 말했지."

칫...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공허하네요. 뭔가 텅~ 비었달까? 마치 학교 준비물이 있지만 등교시간동안만 그걸 기억못하는 기분?"

"디테일하군.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게 말했지."

"네~네~ 그러시겠죠. 하지만 정말 이상하네요. 이 기분... 살아있었다면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호오?"

신이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좀 다르군. 확실히..."

확실히...?

"무슨 의미에요?"

그저 무한히 흰 공간을 어루만지듯 쓸어가며 신이 나를 흘겨본다.

"수많은 의미가 있지."

당신이 그런식으로 포괄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버릇인건가요?! 라고 묻고 싶다.

"날 놀리는 건가?"

"윽!"

깜짝놀랬다. 잠시동안 신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건 아닌것 같군. 잘 들어. 내가 너에게 준 첫번째 벌, 무한이다."

? 무슨 소리야?

"큭큭. 그래. 그리고 두번째 벌이 고통이다."

이건 확실히 그렇지.

"세번째, 허무다."

확실히... 현재 내 감정상태는 혼자 우주에 남은 기분이랄까? 혹은 딸딸이를 한 100번치고 현자타임을 맞이한 기분? 뭐, 그정도이다.

보통은 두가지 선택지가 있지, 라는 말을 시작으로 신이 눈을 감았다.

"하나는 그 어떠한 감정조차도 불필요한 곳으로 가는 것. 흔히 인간들이 말하는 천국이란 곳이다.

또 다른 하나는 환생하는 것이지."

대답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가. 신이라는 작자가 그런 것도 모르다니. 이래서 신 해먹겠어?

"앞서가지마. 분명 "보통은" 이라고 말했을텐데?"

뭐? 무슨 소리야?

"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오직 후자 뿐이다."

"저기요! 잠시만! 무슨 헛소리에요. 그곳이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고요!"

신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손이 관자놀이로 향하는걸 보니 조금 위험하군.

하지만 그렇지 않은가. 아니, 살기 싫어서 죽은 사람에게 다시 태어나라니! 너무하잖아!

"그럼 스스로 목숨을 끊고도 천국에 갈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나를 너무 만만하게 봤군. 아니면 양심이라는 것이 없는 건가?"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한데... 이게 진짜 벌인가? 그렇다면 상당히 고약하다.

"정말 선택지가 그것 뿐인가요?"

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젠장할... 엿됐군.

"한대 쳐도 될까요?"

"평생 기억하도록 하지."

무섭네. 신이 날 평생 기억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런 식은 사양이다.

그건 그렇고 갑자기 궁금해지네.

"제가 살던 곳의 사람들. 그러니까, 저희 나라 사람들만 따져서 하루에 자살하던 사람이 대략 50명 정도 되요. 전세계로 따지면 더 많겠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곳을 거치나요?"

"넌 오랜만의 손님이지."

뭐, 대답을 안해줘도 그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의미죠?"

"니가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어렵지. 이해하려 들지마. 그냥 받아들여라."

잘난듯이 말하는군. 뭐, 신이니까 잘나긴 했겠지. 만 너무하는군.

신이 자리에 털썩 앉고는 나를 올려다본다.

"다리가 아프군."

신인데? 저기요. 당신 신 아니에요?

"그냥 조그마한 변화를 필요로 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당신 표현은 너무 범위가 포괄적이라고!"

신이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리고 이내 누워버리더니 양 손을 위아래로 휘저었다.

"내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신이니까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난 날수 있어. 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난 날수 있게 되는거지."

음... 대충 이해는 되는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신은 "니가 살아있을 때 몇살이었지?" 라고 묻더니 다시 담배를 입에 가져갔다.

"고2. 였으니까. 18살이네요."

"자, 이제 가."

"어디로 가란 소리에요." 라고 물었으나 신은 그저 피식 웃을 뿐이었다.

"언제나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재밌지. 그리고 이미 알고 있을텐데?"

저런식으로 말하는건 병이 아닐까, 라고 생각된다.

신은 몸을 돌려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다.

멀어져가는 그를 보니, 또다시 강한 허무함이 온몸을 엄습한다. 슬플 정도로 강한...

"이미 알고 있다고?"

그렇다면...

나 역시 새하얗고도 새하얀 이 공간, 어딘가를 향해 그저 걷기 시작했다. 그저 감이 이끄는대로.





낭떠러지. 그래 그렇게 생각된다.

앞에 존재하는 공간은 곡선도 아니고 위가 있는 것도 아니며 아래 역시 없다.

그런데, 어째서 낭떠러지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 역시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생각된다.

여느 드라마를 보면 낭떠러지란 아래에 끝없이 파도가 치는 바다가 기다리고 있거나 어둠이 깔린 깊숙한 구멍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뭐란 말인가, 그저 새하얗다. 모르고 걷는다면 그저 평길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곳에 섰고 돌멩이 따위가 발에 치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선 것 뿐이다. 낭떠러지란 물적 근거 따윈 아무것도 없다. 그저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더 곤란한 것은...

"왠지 떨어져야 할것 같은 느낌인데..."

그래. 그렇다. 지금 머리에선 끊임없이 저 곳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고 심장이 있었던(?) 부근은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하... 이런건 진짜 싫은데."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어쩔수 없지."

저곳을 향하지 않는다면 이 무의미한 공간에서 평생을 지내야 할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정말 이곳에서 몇일을 더 지낸다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난 저곳으로 뛰어드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아. 진짜 싫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뛰어내렸다.

발밑의 지지대가 사라지고 무언가가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만 같은 느낌이 온몸을 지배한다.

끝없이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끊임없이...





햇빛이 반짝인다. 반짝인다? 햇빛이? 맞는 표현인가? 뭐, 상관없으려나.

오랜만에 보는, 듣는, 느껴지는 모든 것이 새롭다.

소중한 것은 비로소 잃은 다음에야 그 가치를 안다고 했던가?

그보다, 환생.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 앞에 놓인 전신거울에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차 확인한다.

이건 마치...

"어, 저건 뭐야."

바닥에 떨어져있는 노트를 주워 들었다.

-18살 생일을 축하한다. 죄는 크고 벌은 부족하다.-

여전히 말을 어렵게 하는군, 이 작자는.

"그래. 이건 마치, 고등학생이네."

돌아왔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는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 지옥으로 다시 한번...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0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환타지 야설 목록
3,034 개 77 페이지

번호 컨텐츠
1894 힘을 얻어 타락한 소년 - 4부2장 08-25   555 최고관리자
1893 힘을 얻어 타락한 소년 - 3부1장 08-25   664 최고관리자
1892 대영주 - 프롤로그 08-25   409 최고관리자
1891 가면 - 단편 08-25   416 최고관리자
1890 대영주 - 1부 08-25   446 최고관리자
1889 힘을 얻어 타락한 소년 - 3부2장 08-25   663 최고관리자
1888 가상현실 같은 현실 - 1부 08-25   609 최고관리자
1887 힘을 얻어 타락한 소년 - 3부3장 08-25   635 최고관리자
1886 힘을 얻어 타락한 소년 - 4부3장 08-25   558 최고관리자
1885 가상현실 같은 현실 - 2부 08-25   598 최고관리자
1884 창녀로의 변신(?) - 1부1장 08-25   656 최고관리자
죄와 벌 - 2부 08-25   575 최고관리자
1882 대영주 - 2부 08-25   540 최고관리자
1881 죄와 벌 - 프롤로그 08-25   415 최고관리자
1880 죄와 벌 - 3부 08-25   392 최고관리자
황진이-19금성인놀이터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황진이요가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국내야동 황진이리얼야동 황진이웹툰사이트 황진이조또TV 황진이씨받이야동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상황극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빠구리 황진이야동게시판 황진이김태희  황진이원정야동  황진이건국대이하나야동 황진이이혜진야동 황진이오이자위 황진이커플야동 황진이여자아이돌 황진이강민경야동 황진이한국어야동  황진이헨타이야동 황진이백지영야동 황진이도촬야동 황진이버스야동  황진이성인포털사이트 주소찾기 황진이여고생팬티 황진이몰카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마사지야동 황진이고딩야동 황진이란제리야동 황진이꿀벅지 황진이표류야동 황진이애널야동 황진이헬스장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접대야동 황진이한선민야동 황진이신음소리야동 황진이설리녀야동 황진이근친야동 황진이AV추천 황진이무료섹스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윙크tv 황진이직장야동 황진이조건만남야동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뒤치기  황진이한성주야동 황진이모아 황진이보지야동  황진이빽보지 황진이납치야동 황진이몰래카메라무료동영상사이트 황진이씹보지 황진이고딩섹스 황진이간호사야동 황진이금발야동 황진이레이싱걸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자취방야동  황진이영계야동 황진이국산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검증사이트  황진이호두코믹스 새주소  황진이수지야동  황진이무료야동  황진이페티시영상 황진이재벌가야동 황진이팬티스타킹 황진이화장실야동 황진이현아야동 황진이카사노바  황진이선생님야동 황진이노출 황진이유부녀야동  황진이섹스 황진이자위야동 황진이에일리야동 황진이에일리누드 황진이엄마강간 황진이서양 황진이섹스 황진이미스코리아 황진이JAV야동 황진이진주희야동  황진이친구여자 황진이티팬티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바나나자위 황진이윙크tv비비앙야동 황진이아마추어야동 황진이모텔야동 황진이원정녀 황진이노모야동  황진이한성주동영상 황진이링크문 황진이황진이  황진이섹스도시 황진이토렌트킹 황진이레드썬 황진이동생섹스 황진이섹스게이트  황진이근친섹스  황진이강간야동  황진이N번방유출영상 황진이세월호텐트유출영상 
Copyright © 황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