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이번에 전학온 애 괜찮지 않냐?"
별관 쪽 남자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루고 있는 내 귀에 들려온 어느 여학생의 첫마디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가 내 코로 스며드는 게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지만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결코 내 얘기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나 호기심 따위가 아니다. 그저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임에 틀림없기에 그런 것이다.
화장실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제 이 화장실을 아무도 쓰지 않는 이유는 거리가 먼 탓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난 이곳까지 와서 큰 일을 치루느냐 한다면, 한때는 더 익숙했고 아직까지도 이 곳이 익숙한 까닭이 아닐까 한다.
내가 여느 아이들처럼 교실 근처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있노라면 물을 뿌리거나 옆 칸을 타고 올라가 나를 바라보는 무리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 이유들로 이 먼 곳 까지 온 걸 보니, 과거의 기억은 현재까지도 나를 속박하는 모양이다.
"확 꼬셔버려?"
저런 당돌한 말을 뱉는 걸 보니 꽤 얼굴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저런 골 빈 년들이 이 먼 곳을 찾는 이유는, 이제는 선생들도 찾지 않는 이 곳이 언제부터인가 일진 녀석들의 흡연장으로 자리잡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정하는 기정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좀 찝찝하지 않아?"
"뭐가?"
"이름... 최태완... 이라잖아."
내 얘기네. 우리 반 녀석들인가 보다.
"이름이 왜? 똑같을 수도 있지. 그리고 그 병신새끼랑 같다 보여?"
하하... 병신새끼라니. 목소리 기억해둘게.
"그런...가? 하긴 그렇겠지? 죽었댔으니까... 즉사...였지, 아마?"
예~예. 근데 부활할 줄은 몰랐겟죠, 이 골에 물 찬 년들아.
"근데 우리 잘못도 있는 거 아냐? 솔직히 그렇게 되고 나니까 좀 무섭더라."
하... 누군지 알겠네. 어떤 년들인지 확실히 떠올랐다.
같은 반이자 항상 나를 병신 취급했던 년들. 근데 항상 네명이서 무리지어 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 명 인것 같은데?
가랑이를 기라던가, 바지를 벗어보라던가, 담배를 구해오라던가... 항상 그런 짓거리를 내게 해왔던 년들이다. 그래, 기억나네. 아직 니들은 잘 살고 있나 보구나.
솔직히 내가 죽고 저 년들이 고통받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아니,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죄책감이라도 가져주지 않을까... 하는 정말 일말의 기대감.
근데 너무 큰 욕심이었나? 바뀐건 없다. 죄책감을 느껴 전학을 간 것도 아니고 극심한 우울증에 걸린 것도 아니다. 그래. 솔직히 말도 안되지. 그 정도 양심이 있었다면 나를 그렇게 대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 병신 죽은 얘긴 왜 해? 죽을만 했으니까 죽은 거지. 누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 죽은 놈만 병신인거 아냐?"
하하하... 그래. 맞아. 죽은 놈만 병신이지. 꼬신다고? 그래, 꼬셔봐. 원하는대로 사귀어줄 수도 있어. 한번 원하는대로 해봐.
"전학생~ 히히! 안녕? 아직 내 이름 모르지? 한나야. 서한나."
바로 작업이냐? 그래. 뭐, 너답네.
서한나. 여자 일진이다. 오빠가 잘 나가다보니 덩달아 잘 나가는 전형적인 어부바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상당히 오랜 기간 저 년의 뒷바라지를 봐준 적이 있었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저 가방 들기나 점심 미리 받아 놓기... 같은거?
물론 점심을 미리 받아놓는다고 해서 함께 먹는 것은 아니다. 나와 함께 먹어줄 녀석은 어디에도 없었다.
"외국 살다 왔으니까 영어는 좀 잘하겠네?"
영어는 전생에도 성적이 꽤 나오는 과목 중 하나였다.
"응. 꽤 하는 편이야."
하고 살짝 웃어보였다.
뒷바라지를 꽤 하다보니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취미는 어떤지, 어떤 말투를 쓰는지 등 상당히 아는게 많다.
"잘됐다. 나 영어를 좀 못하거든. 가르쳐줄래?"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호기심 어린 시선. 자신들의 영역에 새로 발을 들인 기묘한 손님이 위험한가를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이곳을 보고 있다.
"영어만이야?"
그녀의 눈빛이 표독스럽게 변한다.
"무슨 뜻이야?"
그녀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
"영어만 못하는 거 맞냐고."
"하!"
서한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숨을 뱉어냈다. 그러고는 열이 뻗치는지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너 나 알아?"
"모르지."
"근데 니가 내가 머리가 나쁜지 좋은지 어떻게 알아!"
멍청한 년. 지금 니가 지껄인 말이 니가 멍청하다는 걸 증명했잖아.
확실히 서한나, 라는 존재가 학교에서 어떠한 위치인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주변의 공기가 무겁다. 여기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제발 그 아가리 좀 다물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되지.
"이제 수업 시작 하겠다. 조금 있다가 얘기할래?"
서한나가 입술을 깨문다. 상당히 화가 났다는 얘기다.
"그래. 그래야지. 야, 김수연. 짝 잘 챙겨."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이겠지.
"으, 응. 미안."
항상 약자의 입장은 사과를 할 수 밖에 없다. 겪어 본 자만 아는 설움이랄까?
속으로 엄청 욕하고 있겠구만.
점심시간이 되고 서한나를 따라 별관 화장실로 갔다.
오늘은 여기에 꽤 자주 오는구나. 인연이 깊긴 깊나봐?
"너 내가 누군지 잘 모르니까 그러나본데..."
서한나가 뜸을 들인다.
확실히 둘만 이 공간에 있으니, 아까전 패기가 사라지고 전생의 악몽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안돼. 안되지. 쫄지말자. 그때의 내가 아니잖아.
"난 누가 나 무시하는 거 정말 싫어해. 알아?"
"무시당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저질렀다. 와~ 저질러 버렸어.
서한나가 입술을 깨물며 화를 참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잠깐. 그런데 왠지 무서워 보인다기보다...
"귀엽네."
"하, 뭐?"
"너. 귀엽다고."
예전의 나였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지껄였다.
얘가 이렇게 귀여운 애였나? 라고 생각될 정도다.
170cm 가까이 되는 키에 단발머리 펌. 전형적인 한국인 코가 흠이라면 흠이랄까? 뭐 그래도 상당히 조화로운 얼굴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두 눈을 마주하며 자세히 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야, 우리 오빠가 누군지 알아? 우리 오빠가..."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서한나 패밀리 녀석 중 하나가 서한나 목 뒤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주려다가 서한나에게 욕을 먹은 걸 본 적이 있었다.
목 뒤가 상당히 약하다, 라는 걸 본인 입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네.
귀가 약하다는 건 확실한데 말야.
"야! 지금 듣고 있어?"
너무 멍하니 있었나? 서한나의 날이 선 목소리가 귀를 후빈다.
하하하. 진짜 미치겠네. 전혀 무섭지가 않잖아. 빌어먹을. 내가 이런 애 셔틀 짓이나 한거야?
전생의 내가 한심해 미칠 지경이다.
서한나를 향해 한발짝 다가갔다.
"뭐, 뭐야. 이 개새끼야. 미쳤어?"
그러게. 진짜 미친건가?
한발짝 더 다가간다.
한발짝만 더 다가가면 서로의 숨소리가 충분히 들릴만한 거리가 된다.
"다가오지마. 너 우리 오빠가 진짜 누군지 몰라서 그러나 본데!"
...한발짝 더 다가선다.
"니네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 누군지 관심도 없어."
오른손을 서한나의 뒷목에 가져간다.
"하읏! 하, 하지마! 손 떼, 당장!"
로또. 확실하네.
서한나의 귀에 얼굴을 가져다댄다.
"하, 하지마."
조금 냉정해진다. 이 상황에서 계산이란 게 가능할 줄이야.
"니가 원하던 거 아냐? 내가 실수하고 있는건가?"
심장이 조금 더 차가워지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뇌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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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회사 업무가 많아 글이 늦어졌습니다.
"이번에 전학온 애 괜찮지 않냐?"
별관 쪽 남자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루고 있는 내 귀에 들려온 어느 여학생의 첫마디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가 내 코로 스며드는 게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지만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결코 내 얘기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나 호기심 따위가 아니다. 그저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임에 틀림없기에 그런 것이다.
화장실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제 이 화장실을 아무도 쓰지 않는 이유는 거리가 먼 탓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난 이곳까지 와서 큰 일을 치루느냐 한다면, 한때는 더 익숙했고 아직까지도 이 곳이 익숙한 까닭이 아닐까 한다.
내가 여느 아이들처럼 교실 근처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있노라면 물을 뿌리거나 옆 칸을 타고 올라가 나를 바라보는 무리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 이유들로 이 먼 곳 까지 온 걸 보니, 과거의 기억은 현재까지도 나를 속박하는 모양이다.
"확 꼬셔버려?"
저런 당돌한 말을 뱉는 걸 보니 꽤 얼굴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저런 골 빈 년들이 이 먼 곳을 찾는 이유는, 이제는 선생들도 찾지 않는 이 곳이 언제부터인가 일진 녀석들의 흡연장으로 자리잡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정하는 기정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좀 찝찝하지 않아?"
"뭐가?"
"이름... 최태완... 이라잖아."
내 얘기네. 우리 반 녀석들인가 보다.
"이름이 왜? 똑같을 수도 있지. 그리고 그 병신새끼랑 같다 보여?"
하하... 병신새끼라니. 목소리 기억해둘게.
"그런...가? 하긴 그렇겠지? 죽었댔으니까... 즉사...였지, 아마?"
예~예. 근데 부활할 줄은 몰랐겟죠, 이 골에 물 찬 년들아.
"근데 우리 잘못도 있는 거 아냐? 솔직히 그렇게 되고 나니까 좀 무섭더라."
하... 누군지 알겠네. 어떤 년들인지 확실히 떠올랐다.
같은 반이자 항상 나를 병신 취급했던 년들. 근데 항상 네명이서 무리지어 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 명 인것 같은데?
가랑이를 기라던가, 바지를 벗어보라던가, 담배를 구해오라던가... 항상 그런 짓거리를 내게 해왔던 년들이다. 그래, 기억나네. 아직 니들은 잘 살고 있나 보구나.
솔직히 내가 죽고 저 년들이 고통받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아니,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죄책감이라도 가져주지 않을까... 하는 정말 일말의 기대감.
근데 너무 큰 욕심이었나? 바뀐건 없다. 죄책감을 느껴 전학을 간 것도 아니고 극심한 우울증에 걸린 것도 아니다. 그래. 솔직히 말도 안되지. 그 정도 양심이 있었다면 나를 그렇게 대하진 않았을 테니까.
"그 병신 죽은 얘긴 왜 해? 죽을만 했으니까 죽은 거지. 누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 죽은 놈만 병신인거 아냐?"
하하하... 그래. 맞아. 죽은 놈만 병신이지. 꼬신다고? 그래, 꼬셔봐. 원하는대로 사귀어줄 수도 있어. 한번 원하는대로 해봐.
"전학생~ 히히! 안녕? 아직 내 이름 모르지? 한나야. 서한나."
바로 작업이냐? 그래. 뭐, 너답네.
서한나. 여자 일진이다. 오빠가 잘 나가다보니 덩달아 잘 나가는 전형적인 어부바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상당히 오랜 기간 저 년의 뒷바라지를 봐준 적이 있었다. 거창한 건 아니고 그저 가방 들기나 점심 미리 받아 놓기... 같은거?
물론 점심을 미리 받아놓는다고 해서 함께 먹는 것은 아니다. 나와 함께 먹어줄 녀석은 어디에도 없었다.
"외국 살다 왔으니까 영어는 좀 잘하겠네?"
영어는 전생에도 성적이 꽤 나오는 과목 중 하나였다.
"응. 꽤 하는 편이야."
하고 살짝 웃어보였다.
뒷바라지를 꽤 하다보니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취미는 어떤지, 어떤 말투를 쓰는지 등 상당히 아는게 많다.
"잘됐다. 나 영어를 좀 못하거든. 가르쳐줄래?"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호기심 어린 시선. 자신들의 영역에 새로 발을 들인 기묘한 손님이 위험한가를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이곳을 보고 있다.
"영어만이야?"
그녀의 눈빛이 표독스럽게 변한다.
"무슨 뜻이야?"
그녀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
"영어만 못하는 거 맞냐고."
"하!"
서한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숨을 뱉어냈다. 그러고는 열이 뻗치는지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너 나 알아?"
"모르지."
"근데 니가 내가 머리가 나쁜지 좋은지 어떻게 알아!"
멍청한 년. 지금 니가 지껄인 말이 니가 멍청하다는 걸 증명했잖아.
확실히 서한나, 라는 존재가 학교에서 어떠한 위치인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주변의 공기가 무겁다. 여기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제발 그 아가리 좀 다물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되지.
"이제 수업 시작 하겠다. 조금 있다가 얘기할래?"
서한나가 입술을 깨문다. 상당히 화가 났다는 얘기다.
"그래. 그래야지. 야, 김수연. 짝 잘 챙겨."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이겠지.
"으, 응. 미안."
항상 약자의 입장은 사과를 할 수 밖에 없다. 겪어 본 자만 아는 설움이랄까?
속으로 엄청 욕하고 있겠구만.
점심시간이 되고 서한나를 따라 별관 화장실로 갔다.
오늘은 여기에 꽤 자주 오는구나. 인연이 깊긴 깊나봐?
"너 내가 누군지 잘 모르니까 그러나본데..."
서한나가 뜸을 들인다.
확실히 둘만 이 공간에 있으니, 아까전 패기가 사라지고 전생의 악몽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안돼. 안되지. 쫄지말자. 그때의 내가 아니잖아.
"난 누가 나 무시하는 거 정말 싫어해. 알아?"
"무시당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저질렀다. 와~ 저질러 버렸어.
서한나가 입술을 깨물며 화를 참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잠깐. 그런데 왠지 무서워 보인다기보다...
"귀엽네."
"하, 뭐?"
"너. 귀엽다고."
예전의 나였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을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지껄였다.
얘가 이렇게 귀여운 애였나? 라고 생각될 정도다.
170cm 가까이 되는 키에 단발머리 펌. 전형적인 한국인 코가 흠이라면 흠이랄까? 뭐 그래도 상당히 조화로운 얼굴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두 눈을 마주하며 자세히 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야, 우리 오빠가 누군지 알아? 우리 오빠가..."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서한나 패밀리 녀석 중 하나가 서한나 목 뒤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주려다가 서한나에게 욕을 먹은 걸 본 적이 있었다.
목 뒤가 상당히 약하다, 라는 걸 본인 입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네.
귀가 약하다는 건 확실한데 말야.
"야! 지금 듣고 있어?"
너무 멍하니 있었나? 서한나의 날이 선 목소리가 귀를 후빈다.
하하하. 진짜 미치겠네. 전혀 무섭지가 않잖아. 빌어먹을. 내가 이런 애 셔틀 짓이나 한거야?
전생의 내가 한심해 미칠 지경이다.
서한나를 향해 한발짝 다가갔다.
"뭐, 뭐야. 이 개새끼야. 미쳤어?"
그러게. 진짜 미친건가?
한발짝 더 다가간다.
한발짝만 더 다가가면 서로의 숨소리가 충분히 들릴만한 거리가 된다.
"다가오지마. 너 우리 오빠가 진짜 누군지 몰라서 그러나 본데!"
...한발짝 더 다가선다.
"니네 오빠가 무슨 상관이야. 누군지 관심도 없어."
오른손을 서한나의 뒷목에 가져간다.
"하읏! 하, 하지마! 손 떼, 당장!"
로또. 확실하네.
서한나의 귀에 얼굴을 가져다댄다.
"하, 하지마."
조금 냉정해진다. 이 상황에서 계산이란 게 가능할 줄이야.
"니가 원하던 거 아냐? 내가 실수하고 있는건가?"
심장이 조금 더 차가워지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뇌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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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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