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희망이 있다면 글만 읽지 마시고 표현을 해달라는 부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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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희가 왜 북한으로 침투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서해의 한 무인도에 중년의 군인이 빨간 모자를 쓰고 서 있다. 그의 얼굴에 깊게 파인 상처가 얼마나 혹독하고 힘든 역경을 이겨왔는지를 가름할 수 있게 했다. 그의 가슴에 적힌 고천식이란 이름만이 정체를 밝히고 있었다.
“배가 늦는 군...”
망망대해가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고천식의 뒤에는 또 다른 두 명이 뒷짐을 진 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엄숙하고 단호한 인상을 진 채 육지에서 배가 오길 기다린다.
“두두두...”
해안선 멀리서 보트 배 한척이 의문의 무인도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보트 배 안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장관의 보좌관이 유일하게 확인되는 존재였을 뿐...
작은 보트 배가 무인도에 도착하자 한 장관의 추천서로 뽑힌 대한민국 정예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깨에 두른 더블 백을 해변 바닥에 내려놓는 이두현 소위가 배에서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뒤를 따라 상사 조대벽과 하사 우연홍이 내린다.
“날씨 엄청 춥네.”
“이 소위님 긴장하셔야 겠습니다. 바다는 전방만큼 수월한 곳이 아니에요.”
“뭐라고요?”
조 상사가 전방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던 이 소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자 발끈하며 조 상사를 무섭게 쳐다봤다.
“두 분 빨리 저 앞으로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러고 계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우 하사가 이 소위와 조 상사의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중제하기 위한 말투로 자신들을 기다리는 세 명의 위치를 가리킨다. 이 소위는 조 상사를 쳐다보며 두고 보자는 표정을 지으며 우 하사가 가리킨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때...
“선착순 1명.”
나지막한 목소리가 세 명의 정예 요원들에 귀에 들렸다.
“응? 지금 뭐라고 말한 것 같은데?”
우 하사가 번개처럼 빠른 발걸음으로 뛰기 시작했고 멍하니 서 있던 이 소위가 우 하사의 더블 백에 부딪치며 몸이 밀렸다. 그 뒤를 조 상사가 따라간다.
“쳇, 처음부터 반칙이다 이거지?!”
뒤로 밀렸던 이 소위가 달리기 시작하자 놀라운 속도로 조 상사와 우 하사를 따라잡는다. 먼저 달리기 시작한 우 하사의 옆을 쏜살같이 앞지른 이 소위를 보고 우 하사는 놀랐다.
“뭐... 뭐야...! 빠르다!”
“음하하! 따라와 보시지!”
가장 먼저 세 명의 훈련관 앞에 도착한 사람은 이 소위였다. 그리고 우 하사와 조 상사가 뒤를 따라 도착했다. 세 명의 교관 앞에 도착한 그들이 숨을 몰아쉬고 있는 모습을 본 고천식 교관이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나약한 정신으로 어떻게 북한에 잠입한단 말인가!”
고천식 교관의 말에 세 명의 요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천식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앞으로 걸어오며 입을 연다.
“반갑다. 나는 강성한 교관이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숨을 몰아쉬는 세 명에게 다가와 말을 하는 교관이 눈을 찌푸리며 다시 말을 했다.
“앞으로 허리를 숙여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한번만 더 보이면 이곳에서 살아 육지로 돌아갈 수 없음을 기억해라. 너희들은 최정예 요원이니까.”
강성한 교관의 이야기를 들은 이 소위가 손을 들며 대답한다.
“헉헉... 숨이 막히는데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이 소위의 말에 강성한 교관이 화가 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엎드려.”
“헉헉... 네? 잘못 들었습니다.”
“엎드려, 이 새끼야!”
강성한 교관의 호통에 이 소위가 주눅이 들었다. 이 소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나머지 두 명도 순간 몸이 움찔했다. 이 소위는 바로 바닥에 엎드리며 강성한 교관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윽...”
“너희들은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야!”
그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보좌관이 웃으며 다가와 말을 한다.
“처음부터 요원들 죽일 생각이세요? 천천히 하셔도 되잖아요. 진정들하세요.”
보좌관의 말을 또 다른 교관이 막으며 말을 했다.
“이곳에 온 이상 보좌관님은 빠지세요. 훈련이 장난처럼 보이면 곤란합니다.”
“천 교관님은 여전하시네요.”
보좌관에게 빠지라며 말한 사람은 천대공 교관이다.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처럼 강인한 정신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을까. 고천식 교관이 천대공 교관의 어깨를 짚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천대공 교관이 알았다며 뒤로 빠진다.
“나는 고천식 교관이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이곳에서 3일 동안 북파 침투 훈련을 담당하게 되었다.”
엎드려 있던 이 소위와 그 앞에 서 있던 조 상사, 우 하사가 놀란 눈으로 고천식 교관을 쳐다봤다. 그들은 이번 임무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고 이곳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당황한 조 상사가 조용히 말한다.
“북파 침투 훈련?”
“그렇다.”
“저희는 이번 임무가 비밀임무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 북한에 침투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지?”
“그게 무슨...”
조 상사의 말에 고천식 교관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조 상사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오히려 반문하기 시작했고 그런 반문에 조 상사가 당황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우 하사가 손을 들었다.
“뭔가?”
“저희는...”
“다시!”
“네?”
“앞으로 질문을 할 때는 반드시 관등성명을 밝힌 후 질문한다. 다시!”
“하... 하사 우연홍, 질문 있습니다.”
“뭔가?”
“저희가 왜 북한으로 침투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우 하사의 질문에 세 명의 교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리고 보좌관이 우 하사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기밀입니다. 하지만 작전의 내용은 아셔야 할 듯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저기 보이는 숙소에서 편히 앉아 얘기 하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워낙 삭막해져서...”
“숙소?”
보좌관이 가리킨 숙소라는 곳은 천막이 쳐져있는 작은 곳이었다. 저런 곳이 숙소라는 말에 우 하사가 기겁하며 대꾸한다.
“저게 우리의 숙소라는 말씀이십니까?”
“끄덕뜨덕.”
“말도 안 돼...”
“그래도 비는 안 새니 걱정하지 마시고... 아 참, 일기예보에서 그러는데 훈련이 끝날 때 까지 비 소식은 없었던 것 같은데.”
“보좌관님! 그럼... 화장실은...?”
우 하사의 질문에 가만히 있던 고천식 교관이 손을 들어 바다를 가리켰고 우 하사가 바다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저기? 바다?”
고천식 교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어이없어 하는 우 하사를 바라보던 보좌관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말을 했다.
“왜요? 친환경 비데인데... 예산이 제한 적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후~”
“뭐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 그게 이번 무인도 훈련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자라고요.”
그 순간 여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편의를 바라는 우 하사에게 강성한 교관이 말했다.
“적진에 침투해서 생포된다면... 여자라서 살려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그게 아니라면 적응해야 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특혜를 달라는 말은 앞으로 하지 말도록.”
“전 그런 특혜를 달라는 말이...”
우 하사가 항변하려 하자 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이 소위가 엎드린 채 말을 했다.
“재밌네. 생각지도 못한 북파 요원이라니... 여자가 아니고 겁이 나면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가면 될 것을...”
“.....!”
엎드려 있던 이 소위의 말에 우 하사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두 주먹을 쥔다. 조 상사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더니 우 하사의 한쪽 어깨를 토닥이며 말한다.
“화내지마.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 아니니까.”
조 상사의 말에 더욱 자존심 상한 우 하사가 인상을 쓰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보좌관이 우 하사에게 한마디 말을 던진다.
“배는 당신 뒤에 있습니다. 결정하시지요.”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쥐고 있던 우 하사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고천식 교관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남겠습니다.”
우 하사의 말에 천대공 교관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엎드려 있던 이 소위에게 말한다.
“기상!”
기상 소리와 함께 이 소위가 벌떡 일어서며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낸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우 하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우 하사는 전의에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이글거리고 있다.
“좋아요, 좋아. 그럼 저는 돌아가죠. 앞으로 3일 후, 제가 다시 이곳으로 도착할 겁니다. 그때까지 낙오자 없이 모두 훈련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식량과 음료는 앞으로 한 시간 후 헬리곱터를 이용해 낙하시켜드리죠.”
보좌관이 뒤돌아서 타고 온 보트 배로 이동하자 무인도에 남겨진 여섯 명은 앞으로 펼쳐질 훈련과 고된 과정을 생각하며 떠나는 보좌관을 지켜봤다. 보좌관이 배를 타고 떠나자 선발된 세 명의 요원은 각자의 짐을 들고 숙소로 사용될 천막으로 이동하였다.
천막 안으로 들어선 세 명의 요원이 침대도 없는 바닥 생활에 깊은 한숨을 쉬며 각자 사용할 자리에 짐 가방을 올려놓는다. 야전생활에 익숙한 이 소위가 먼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다른 두 명도 자신들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 참, 저희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는데 서로 아는 채 좀 하시죠. 이 소위님.”
“그럴까요? 저는 전방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다 온 소위 이두현이라고 합니다.”
“상관이신데 먼저 자기소개를 하시니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저는 UDT 훈련소에서 근무하는 상사 조대벽이라고 합니다.”
“해군이셨구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조 상사님.”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소위님.”
이 소위와 조 상사가 서로 인사를 하고 있을 때 말없이 자신의 짐만 정리하고 있던 우 하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자 이 소위가 우 하사에게 물었다.
“관등성명과 소속 좀 압시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우 하사에게 조 상사가 다시 물었다.
“하사라고 알고 있는데 예의가 없는 것 같군.”
조 상사의 말에 짐을 정리하던 우 하사가 동작을 멈추고 이 소위와 조 상사를 향해 거수경계를 하며 말한다.
“충성!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하사 우연홍이라고 합니다.”
거수경례를 하는 우 하사에게 이 소위가 경례를 하며 말한다.
“쉬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서로 통성명을 마친 천막 안은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고 그런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한 조상사가 이 소위에게 말했다.
“이 소위님 제일 상급자시니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천천히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벌써부터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조 상사님은 저보다 나이도 많이 보이시는데.”
“아, 군대에 나이가 어디 있습니까? 계급이죠. 계급.”
“훗.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죠.”
“그리고 저한테 말 놓기 뭐하시면 우 하사는 어리니까 말씀 편하게 하십쇼.”
조 상사의 말에 이 소위가 고개를 들어 우 하사 쪽을 바라본다. 여전히 우 하사는 말없이 자기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 하사는 제가 말 놓으면 그날 밤 자고 있는 저를 죽일 것 같아서요.”
“네?”
우 하사가 이 소위가 하는 말에 놀라며 고개를 돌려 대꾸한다.
“말 놓으십쇼. 이 소위님.”
“죽일 건가요?”
“왜 그런 생각을...”
“아니면 다행이고요. 아까는... 미안했어. 우 하사.”
이 소위가 우 하사에게 악수를 하자며 화해를 요청했다. 이 소위가 내민 손을 우 하사가 가만히 쳐다보다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사 우연홍,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제야 두 명은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한쪽에서 짐을 정리하던 조 상사도 두 명의 화해를 보며 미소를 머금는다. 그리고 대충 짐 정리가 끝나갈 무렵... 천막 밖에서 고천식 교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원 집합!!”
천막 안에 있던 세 명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밖에는 K-2소총이 있었고 그 앞에 5.56㎜ 탄 박스가 있었다.
“앞으로 3일 동안 훈련 받는 기간 너희들이 사용하게 될 개인 화기이다. 모래 안 들어가게 잘 관리하고 5분 후 이곳에 다시 집결한다. 이상!”
“예!”
무인도에서 세 명의 선발 요원들은 앞으로 어떤 훈련과 고된 시간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북침 훈련을 통해 보다 성숙한 군인이 될 것이란 사실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 시각, 북한의 풍계리의 한 마을.
머리만 남은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주민의 이유모를 죽음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고 공산당에서는 잘린 머리를 조사하기 위해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의사들이 모였다.
북한 공산당에서 추천한 조사단이 잘린 머리가 날짐승의 공격으로 당한 죽음인지 아니면 사람에 의해 살해된 것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 의사가 손에 고무장갑을 끼며 잘린 머리의 목 부위를 관찰한다.
“요기 잘린 부분이 좀 이상하지 않습네까?”
“어디?”
또 다른 의사가 목 부위를 쳐다보며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고 짐승의 이빨 상처와는 판연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이 짐승의 이빨자국이 아닌 것 같슴둥.”
“그럼 이게 무슨 자국 같습네까?”
“그거이 내도 모르지 않겠슴둥.”
“마치 사람의 치아 같기도 하고... 뭔가에 걸려서 뜯긴 모습 같은데 도통 모르겠구먼.”
그러면서 얼굴 외에 물어뜯긴 입술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핀셋을 이용해 윗입술을 건드리는 순간 잘린 얼굴의 눈꺼풀이 번쩍 떠졌다. 의사들이 놀라 뒤로 물러서며 소리를 지른다.
“으아악! 깜짝이야!”
“눈꺼풀이 갑자기 왜 이러짐둥?”
“신경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습네다.”
“그게 무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엉덩이를 들어 다시 잘린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머리를 잘 잡고 있으라 하고 핀셋으로 잘린 입술 부분을 건드렸다. 이번에는 아무 반응이 없자 안심한 듯 물어뜯긴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짐승 이빨 자국이 아닌데...”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허리를 숙여 돋보기를 이용해 입술 부위를 보려던 순간 잘린 머리의 입이 벌어지며 가까이 다가와 있던 의사의 코를 물었다.
“크르릉!”
“으악!”
코를 문 잘린 머리가 의사의 얼굴에 맞닿아 있었고 주변의 의사들이 놀라 모두 코를 물린 의사 곁에서 멀어졌다. 코를 물린 의사는 고통스러워하며 잘린 머리를 때내기 위해 안간 힘을 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의사가 메스를 들어 잘린 머리를 찔렀다.
그러자 잘린 머리가 떨어졌고 코를 움켜잡고 쓰러진 의사가 바닥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잘린 머리의 입에는 의사의 코가 있었는데 입이 움직이며 코를 씹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일입네까?!”
“보... 보고 하라우, 당국에 전화 하라우!”
의사 한명이 허둥지둥 조사실 밖으로 뛰쳐나가 유리벽으로 막혀있는 사무실로 향해 전화기를 들어 누군가와 통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조사실 안에 있던 두 명의 의사가 코를 물어 뜯겨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의사에게 다가가 괜찮으냐며 말을 걸었다.
“동무, 아무 일 없음 둥?”
“으아악!”
코를 물어뜯긴 의사는 고통스러워했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의사 두 명이 어깨를 잡고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물어 뜯겨 고통스러워하던 의사의 표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야수와 같은 소리를 입으로 내기 시작한다.
“크르릉... 크르릉...”
“왜 어럽네까? 동무, 의사 동무!”
어깨를 잡고 있던 의사가 코를 물어뜯긴 의사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순간 야수와 같이 변한 의사가 어깨를 잡고 있던 의사의 손을 물었다.
“아악!”
“크르릉!”
※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등은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펼쳐진 일이므로 사실과 무관하고 소설화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남한과 북한의 등장인물은 이름을 변경 또는 가상의 인물로 하여 등장합니다. 혼돈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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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희가 왜 북한으로 침투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서해의 한 무인도에 중년의 군인이 빨간 모자를 쓰고 서 있다. 그의 얼굴에 깊게 파인 상처가 얼마나 혹독하고 힘든 역경을 이겨왔는지를 가름할 수 있게 했다. 그의 가슴에 적힌 고천식이란 이름만이 정체를 밝히고 있었다.
“배가 늦는 군...”
망망대해가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고 고천식의 뒤에는 또 다른 두 명이 뒷짐을 진 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엄숙하고 단호한 인상을 진 채 육지에서 배가 오길 기다린다.
“두두두...”
해안선 멀리서 보트 배 한척이 의문의 무인도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보트 배 안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장관의 보좌관이 유일하게 확인되는 존재였을 뿐...
작은 보트 배가 무인도에 도착하자 한 장관의 추천서로 뽑힌 대한민국 정예 요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깨에 두른 더블 백을 해변 바닥에 내려놓는 이두현 소위가 배에서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뒤를 따라 상사 조대벽과 하사 우연홍이 내린다.
“날씨 엄청 춥네.”
“이 소위님 긴장하셔야 겠습니다. 바다는 전방만큼 수월한 곳이 아니에요.”
“뭐라고요?”
조 상사가 전방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던 이 소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자 발끈하며 조 상사를 무섭게 쳐다봤다.
“두 분 빨리 저 앞으로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러고 계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우 하사가 이 소위와 조 상사의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중제하기 위한 말투로 자신들을 기다리는 세 명의 위치를 가리킨다. 이 소위는 조 상사를 쳐다보며 두고 보자는 표정을 지으며 우 하사가 가리킨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때...
“선착순 1명.”
나지막한 목소리가 세 명의 정예 요원들에 귀에 들렸다.
“응? 지금 뭐라고 말한 것 같은데?”
우 하사가 번개처럼 빠른 발걸음으로 뛰기 시작했고 멍하니 서 있던 이 소위가 우 하사의 더블 백에 부딪치며 몸이 밀렸다. 그 뒤를 조 상사가 따라간다.
“쳇, 처음부터 반칙이다 이거지?!”
뒤로 밀렸던 이 소위가 달리기 시작하자 놀라운 속도로 조 상사와 우 하사를 따라잡는다. 먼저 달리기 시작한 우 하사의 옆을 쏜살같이 앞지른 이 소위를 보고 우 하사는 놀랐다.
“뭐... 뭐야...! 빠르다!”
“음하하! 따라와 보시지!”
가장 먼저 세 명의 훈련관 앞에 도착한 사람은 이 소위였다. 그리고 우 하사와 조 상사가 뒤를 따라 도착했다. 세 명의 교관 앞에 도착한 그들이 숨을 몰아쉬고 있는 모습을 본 고천식 교관이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나약한 정신으로 어떻게 북한에 잠입한단 말인가!”
고천식 교관의 말에 세 명의 요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천식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앞으로 걸어오며 입을 연다.
“반갑다. 나는 강성한 교관이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숨을 몰아쉬는 세 명에게 다가와 말을 하는 교관이 눈을 찌푸리며 다시 말을 했다.
“앞으로 허리를 숙여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한번만 더 보이면 이곳에서 살아 육지로 돌아갈 수 없음을 기억해라. 너희들은 최정예 요원이니까.”
강성한 교관의 이야기를 들은 이 소위가 손을 들며 대답한다.
“헉헉... 숨이 막히는데 그럼 어떻게 합니까?”
이 소위의 말에 강성한 교관이 화가 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엎드려.”
“헉헉... 네? 잘못 들었습니다.”
“엎드려, 이 새끼야!”
강성한 교관의 호통에 이 소위가 주눅이 들었다. 이 소위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나머지 두 명도 순간 몸이 움찔했다. 이 소위는 바로 바닥에 엎드리며 강성한 교관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윽...”
“너희들은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야!”
그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보좌관이 웃으며 다가와 말을 한다.
“처음부터 요원들 죽일 생각이세요? 천천히 하셔도 되잖아요. 진정들하세요.”
보좌관의 말을 또 다른 교관이 막으며 말을 했다.
“이곳에 온 이상 보좌관님은 빠지세요. 훈련이 장난처럼 보이면 곤란합니다.”
“천 교관님은 여전하시네요.”
보좌관에게 빠지라며 말한 사람은 천대공 교관이다.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처럼 강인한 정신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을까. 고천식 교관이 천대공 교관의 어깨를 짚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천대공 교관이 알았다며 뒤로 빠진다.
“나는 고천식 교관이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이곳에서 3일 동안 북파 침투 훈련을 담당하게 되었다.”
엎드려 있던 이 소위와 그 앞에 서 있던 조 상사, 우 하사가 놀란 눈으로 고천식 교관을 쳐다봤다. 그들은 이번 임무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고 이곳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당황한 조 상사가 조용히 말한다.
“북파 침투 훈련?”
“그렇다.”
“저희는 이번 임무가 비밀임무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 북한에 침투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지?”
“그게 무슨...”
조 상사의 말에 고천식 교관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조 상사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오히려 반문하기 시작했고 그런 반문에 조 상사가 당황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우 하사가 손을 들었다.
“뭔가?”
“저희는...”
“다시!”
“네?”
“앞으로 질문을 할 때는 반드시 관등성명을 밝힌 후 질문한다. 다시!”
“하... 하사 우연홍, 질문 있습니다.”
“뭔가?”
“저희가 왜 북한으로 침투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우 하사의 질문에 세 명의 교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리고 보좌관이 우 하사의 질문에 답변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기밀입니다. 하지만 작전의 내용은 아셔야 할 듯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저기 보이는 숙소에서 편히 앉아 얘기 하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워낙 삭막해져서...”
“숙소?”
보좌관이 가리킨 숙소라는 곳은 천막이 쳐져있는 작은 곳이었다. 저런 곳이 숙소라는 말에 우 하사가 기겁하며 대꾸한다.
“저게 우리의 숙소라는 말씀이십니까?”
“끄덕뜨덕.”
“말도 안 돼...”
“그래도 비는 안 새니 걱정하지 마시고... 아 참, 일기예보에서 그러는데 훈련이 끝날 때 까지 비 소식은 없었던 것 같은데.”
“보좌관님! 그럼... 화장실은...?”
우 하사의 질문에 가만히 있던 고천식 교관이 손을 들어 바다를 가리켰고 우 하사가 바다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저기? 바다?”
고천식 교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어이없어 하는 우 하사를 바라보던 보좌관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며 말을 했다.
“왜요? 친환경 비데인데... 예산이 제한 적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후~”
“뭐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 그게 이번 무인도 훈련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자라고요.”
그 순간 여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편의를 바라는 우 하사에게 강성한 교관이 말했다.
“적진에 침투해서 생포된다면... 여자라서 살려달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그게 아니라면 적응해야 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특혜를 달라는 말은 앞으로 하지 말도록.”
“전 그런 특혜를 달라는 말이...”
우 하사가 항변하려 하자 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이 소위가 엎드린 채 말을 했다.
“재밌네. 생각지도 못한 북파 요원이라니... 여자가 아니고 겁이 나면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가면 될 것을...”
“.....!”
엎드려 있던 이 소위의 말에 우 하사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두 주먹을 쥔다. 조 상사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더니 우 하사의 한쪽 어깨를 토닥이며 말한다.
“화내지마. 여자라고 무시하는 건 아니니까.”
조 상사의 말에 더욱 자존심 상한 우 하사가 인상을 쓰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보좌관이 우 하사에게 한마디 말을 던진다.
“배는 당신 뒤에 있습니다. 결정하시지요.”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쥐고 있던 우 하사가 조용히 고개를 들어 고천식 교관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남겠습니다.”
우 하사의 말에 천대공 교관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엎드려 있던 이 소위에게 말한다.
“기상!”
기상 소리와 함께 이 소위가 벌떡 일어서며 손에 묻은 모래를 털어낸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우 하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우 하사는 전의에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이글거리고 있다.
“좋아요, 좋아. 그럼 저는 돌아가죠. 앞으로 3일 후, 제가 다시 이곳으로 도착할 겁니다. 그때까지 낙오자 없이 모두 훈련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식량과 음료는 앞으로 한 시간 후 헬리곱터를 이용해 낙하시켜드리죠.”
보좌관이 뒤돌아서 타고 온 보트 배로 이동하자 무인도에 남겨진 여섯 명은 앞으로 펼쳐질 훈련과 고된 과정을 생각하며 떠나는 보좌관을 지켜봤다. 보좌관이 배를 타고 떠나자 선발된 세 명의 요원은 각자의 짐을 들고 숙소로 사용될 천막으로 이동하였다.
천막 안으로 들어선 세 명의 요원이 침대도 없는 바닥 생활에 깊은 한숨을 쉬며 각자 사용할 자리에 짐 가방을 올려놓는다. 야전생활에 익숙한 이 소위가 먼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다른 두 명도 자신들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 참, 저희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는데 서로 아는 채 좀 하시죠. 이 소위님.”
“그럴까요? 저는 전방 수색대대에서 근무하다 온 소위 이두현이라고 합니다.”
“상관이신데 먼저 자기소개를 하시니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저는 UDT 훈련소에서 근무하는 상사 조대벽이라고 합니다.”
“해군이셨구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조 상사님.”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소위님.”
이 소위와 조 상사가 서로 인사를 하고 있을 때 말없이 자신의 짐만 정리하고 있던 우 하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러자 이 소위가 우 하사에게 물었다.
“관등성명과 소속 좀 압시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우 하사에게 조 상사가 다시 물었다.
“하사라고 알고 있는데 예의가 없는 것 같군.”
조 상사의 말에 짐을 정리하던 우 하사가 동작을 멈추고 이 소위와 조 상사를 향해 거수경계를 하며 말한다.
“충성!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하사 우연홍이라고 합니다.”
거수경례를 하는 우 하사에게 이 소위가 경례를 하며 말한다.
“쉬어,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서로 통성명을 마친 천막 안은 순식간에 침묵이 흘렀고 그런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한 조상사가 이 소위에게 말했다.
“이 소위님 제일 상급자시니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천천히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벌써부터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조 상사님은 저보다 나이도 많이 보이시는데.”
“아, 군대에 나이가 어디 있습니까? 계급이죠. 계급.”
“훗.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죠.”
“그리고 저한테 말 놓기 뭐하시면 우 하사는 어리니까 말씀 편하게 하십쇼.”
조 상사의 말에 이 소위가 고개를 들어 우 하사 쪽을 바라본다. 여전히 우 하사는 말없이 자기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 하사는 제가 말 놓으면 그날 밤 자고 있는 저를 죽일 것 같아서요.”
“네?”
우 하사가 이 소위가 하는 말에 놀라며 고개를 돌려 대꾸한다.
“말 놓으십쇼. 이 소위님.”
“죽일 건가요?”
“왜 그런 생각을...”
“아니면 다행이고요. 아까는... 미안했어. 우 하사.”
이 소위가 우 하사에게 악수를 하자며 화해를 요청했다. 이 소위가 내민 손을 우 하사가 가만히 쳐다보다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사 우연홍,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제야 두 명은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한쪽에서 짐을 정리하던 조 상사도 두 명의 화해를 보며 미소를 머금는다. 그리고 대충 짐 정리가 끝나갈 무렵... 천막 밖에서 고천식 교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원 집합!!”
천막 안에 있던 세 명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밖에는 K-2소총이 있었고 그 앞에 5.56㎜ 탄 박스가 있었다.
“앞으로 3일 동안 훈련 받는 기간 너희들이 사용하게 될 개인 화기이다. 모래 안 들어가게 잘 관리하고 5분 후 이곳에 다시 집결한다. 이상!”
“예!”
무인도에서 세 명의 선발 요원들은 앞으로 어떤 훈련과 고된 시간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북침 훈련을 통해 보다 성숙한 군인이 될 것이란 사실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그 시각, 북한의 풍계리의 한 마을.
머리만 남은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주민의 이유모를 죽음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었고 공산당에서는 잘린 머리를 조사하기 위해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의사들이 모였다.
북한 공산당에서 추천한 조사단이 잘린 머리가 날짐승의 공격으로 당한 죽음인지 아니면 사람에 의해 살해된 것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 의사가 손에 고무장갑을 끼며 잘린 머리의 목 부위를 관찰한다.
“요기 잘린 부분이 좀 이상하지 않습네까?”
“어디?”
또 다른 의사가 목 부위를 쳐다보며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고 짐승의 이빨 상처와는 판연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거이 짐승의 이빨자국이 아닌 것 같슴둥.”
“그럼 이게 무슨 자국 같습네까?”
“그거이 내도 모르지 않겠슴둥.”
“마치 사람의 치아 같기도 하고... 뭔가에 걸려서 뜯긴 모습 같은데 도통 모르겠구먼.”
그러면서 얼굴 외에 물어뜯긴 입술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핀셋을 이용해 윗입술을 건드리는 순간 잘린 얼굴의 눈꺼풀이 번쩍 떠졌다. 의사들이 놀라 뒤로 물러서며 소리를 지른다.
“으아악! 깜짝이야!”
“눈꺼풀이 갑자기 왜 이러짐둥?”
“신경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습네다.”
“그게 무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엉덩이를 들어 다시 잘린 머리 쪽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머리를 잘 잡고 있으라 하고 핀셋으로 잘린 입술 부분을 건드렸다. 이번에는 아무 반응이 없자 안심한 듯 물어뜯긴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이건 짐승 이빨 자국이 아닌데...”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허리를 숙여 돋보기를 이용해 입술 부위를 보려던 순간 잘린 머리의 입이 벌어지며 가까이 다가와 있던 의사의 코를 물었다.
“크르릉!”
“으악!”
코를 문 잘린 머리가 의사의 얼굴에 맞닿아 있었고 주변의 의사들이 놀라 모두 코를 물린 의사 곁에서 멀어졌다. 코를 물린 의사는 고통스러워하며 잘린 머리를 때내기 위해 안간 힘을 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의사가 메스를 들어 잘린 머리를 찔렀다.
그러자 잘린 머리가 떨어졌고 코를 움켜잡고 쓰러진 의사가 바닥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잘린 머리의 입에는 의사의 코가 있었는데 입이 움직이며 코를 씹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일입네까?!”
“보... 보고 하라우, 당국에 전화 하라우!”
의사 한명이 허둥지둥 조사실 밖으로 뛰쳐나가 유리벽으로 막혀있는 사무실로 향해 전화기를 들어 누군가와 통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조사실 안에 있던 두 명의 의사가 코를 물어 뜯겨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의사에게 다가가 괜찮으냐며 말을 걸었다.
“동무, 아무 일 없음 둥?”
“으아악!”
코를 물어뜯긴 의사는 고통스러워했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의사 두 명이 어깨를 잡고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물어 뜯겨 고통스러워하던 의사의 표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야수와 같은 소리를 입으로 내기 시작한다.
“크르릉... 크르릉...”
“왜 어럽네까? 동무, 의사 동무!”
어깨를 잡고 있던 의사가 코를 물어뜯긴 의사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순간 야수와 같이 변한 의사가 어깨를 잡고 있던 의사의 손을 물었다.
“아악!”
“크르릉!”
※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등은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펼쳐진 일이므로 사실과 무관하고 소설화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남한과 북한의 등장인물은 이름을 변경 또는 가상의 인물로 하여 등장합니다. 혼돈 없으시기 바랍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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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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