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감사합니다."
"다쳤을 땐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다 나을때까진 편하게 쉬어."
비비안은 리안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상처를 치료해주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리안은 왜 비비안이 초면인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곤 해도 아름다운 그녀의 알 수 없는 호의가 싫지만은 않았다.
비비안의 집은 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진 작은 오두막.
이 호수는 물이 맑기도 하지만 이 하론 산의 몇 안되는 수원이었기에 동물이든 몬스터든 방문이 잦은 곳이었고, 또 그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역시 자주 들르는 곳이었지만 비비안의 오두막은 맹독 가시덩굴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기에 그들도 쉽사리 발견하지 못했다.
애초에 가시덤불때문에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지만.
"그러고보니 귀여운 꼬마 기사님, 이름이 뭐야? 계속 꼬마 기사라고 부를 순 없잖아. 아! 내 이름은 비비안이라고 해."
"저는 리안이예요. 그리고 저는 아직 기사 연습생에 불과해요."
"리안? 생긴 것 만큼이나 귀여운 이름이네. 그런데 고작 기사 연습생이 왜 여기까지 와서 트롤한테 쫒기고 있었던거야?"
"그건..."
리안은 하론 산에 들어와 트롤과 싸우게 된 계기를 비비안에게 설명해주었고, 비비안은 리안의 말을 듣자마자...
"꺄하하하하, 정말 혼자서 트롤과 싸우겠다고 여길 온거야? 그것도 기사도 아니고 연습생이?"
"추, 충분히 이길 수 있을줄 알고..."
정말 말한 리안이 다 부끄러울 정도로 박장대소했다.
비비안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리안의 어깨는 움츠러들어갔고, 비비안은 그렇게 한참을 웃은 후에야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아, 하아,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크게 웃었어. 그런데 기사 연습생이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거 아냐?"
"그, 그렇지만 이 상태로 돌아가도 징계를 먹는 건 마찬가지예요. 부상에 대한 변명거리도 없고..."
"흠, 그럼 부상만 다 나으면 돌아갔을 때 문제가 없다는거야?"
"연습생이 허락도 없이 성을 나선 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부상을 당한 채 돌아오는 것보단 나을거다?"
"네..."
비비안은 리안이 하려던 말을 콕 집어 대신 해주었다.
"후훗, 그게 걱정이라면 내가 해결해줄게. 상처만 낫게 해주면 되는거지?"
"어떻게요?"
"자, 가만히 있어봐."
비비안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던 리안을 향해 다가왔다.
비비안의 접근에 점차 얼굴이 붉어지던 리안에게 비비안이 한 행동은, 리안의 심장에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쪽
"!!!"
리안의 이마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 그 정체는 바로 비비안의 입술이었다.
"간만에 웃겨준 보답이야."
"#$%^$%^&"
리안은 비비안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손만 저어댔다.
어릴 때부터 오직 수련에만 몰두한 탓에 이성과의 접촉이 거의 없던 리안에게 아름다운 미녀의 입맞춤은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심하게 움직이면 부러진 갈비뼈가 아프지 않을까?"
횡설수설하던 리안에게 한 비비안의 말에 리안은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돌아봤고, 부러져있던 갈비뼈가 말끔하게 나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건 대체..."
"엘프 정령술 중 하나인 물의 치유술이야. 이제서야 밝히는거지만, 나는 하프엘프거든.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엘프 마을에서 태어나 엘프 일족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엘프 마을에서 추방되고, 인간들은 나를 납치해 노예로 부리려고 했지. 엘프의 외모를 물려받아 인간같지 않은 미모를 가진 나는 노예상인들의 주 타깃이 되었지. 그렇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떠돌다가,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다길래 들어온거야."
처음으로 꺼내놓는 비비안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일 같았지만 현실이었고, 비비안은 그런 삶을 살아왔었다.
리안이 듣기에는 서글프기만 한 그런 이야기를, 비비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리안이 보기에 비비안의 눈은 분명 슬픔을 말하고 있었다.
"비비안, 그럼 같이..."
"리안, 너는 다른 사람들한테 내 얘기 안 할꺼지?"
".....네."
리안은 비비안에게 같이 내려가자고 말하려했지만, 비비안은 그런 리안의 제안을 간접적으로 거절했다.
리안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 그것은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것.
즉, 자신은 이곳에 남겠다는 뜻이었다.
"그럼 비비안, 저는 이만 가볼게요. 더 늦으면 안되니까."
나는 말끔하게 치유된 몸을 일으켜 비비안의 방 문으로 향했다.
"리안, 바레다줄게. 어차피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모르잖아?"
"아..."
생각해보니 여기는 트롤에게 쫒겨 도망치다가 도달한 곳에 불과했다.
그 정신없는 틈에 길까지 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리안은 당연히 여기서 로빌 공작령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꺄하하하, 너는 역시 재밌어. 자, 따라와."
비비안은 밝게 웃으며 앞장서서 집을 나섰다.
그리곤 몬스터한테 들키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길이라며 리안을 산 아래까지 안내해주었고, 산 아래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에서야 비비안은 리안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 갈 수 있지? 성도 정면에 보이고. 트롤은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도 혼자 상대하기 버거운 몬스터니까, 나중에 정식 기사가 되면 그 때 동료들이랑 같이 잡으세요? 알겠나요, 꼬마 기사님?"
"윽, 알겠다고요. 바레다줘서 고마워요, 비비안."
리안은 비비안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몸을 돌려 로빌 공작령으로 향했다.
리안의 신형이 점차 멀어지고있을 때, 뒤에서 비비안이 리안을 향해 소리쳤다.
"리안! 오고싶으면 또 와도 돼! 너라면 환영이야!"
비비안이 저 말을 하는데까지 과연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리안이 집을 나서려고 할 때부터? 집을 나설 때부터? 길을 안내해주던 도중에? 아니면 리안의 뒷모습을 봤을 때부터일까?
엘프에게 버림받고, 인간에게 배신당하며 홀로 삶을 살아왔던 만큼 타인에 대한 불신의 뿌리는 깊게 박혀있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타인의 손길이 그리웠을 것이다.
그런 비비안의 마음을 이해한 리안은 뒤로 돌아 양손을 흔들며 답했다.
"네! 시간 날 때마다 갈게요!"
그 이후 리안은 로빌 공작령으로 복귀했고, 비비안은 비비안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비비안의 상태는, 리안과 헤어질 당시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하아, 하아."
거칠어진 호흡과 붉어진 뺨.
몸은 잔뜩 경직되어 떨리고 있었고,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는 비비안의 다리를 타고 흘러 바닥을 적셨다.
"리, 리안이... 다시 온다면..."
수십 년을 홀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금욕 생활.
그 기간동안 비비안은 "성욕"이라는 단어와는 결별한 채 살아왔지만, 비비안에게 흐르고있는 인간의 피는 이성과 마주함으로써 하여금 사라진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하프엘프이기 때문에 500년에 달하는 수명을 사는 비비안이었지만 비비안의 삶에는 엘프에게는 없는 인간의 욕구가 포함되어있었고, 그 절제되어있던 욕구가 한 번에 터지면서 비비안을 격하게 흥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 아아, 리안. 리안."
결국 비비안은 침대 위에서 리안의 이름을 외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고, 리안은 그런 비비안의 상태도 모른 채 다시금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다쳤을 땐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다 나을때까진 편하게 쉬어."
비비안은 리안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상처를 치료해주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리안은 왜 비비안이 초면인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곤 해도 아름다운 그녀의 알 수 없는 호의가 싫지만은 않았다.
비비안의 집은 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진 작은 오두막.
이 호수는 물이 맑기도 하지만 이 하론 산의 몇 안되는 수원이었기에 동물이든 몬스터든 방문이 잦은 곳이었고, 또 그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역시 자주 들르는 곳이었지만 비비안의 오두막은 맹독 가시덩굴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기에 그들도 쉽사리 발견하지 못했다.
애초에 가시덤불때문에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지만.
"그러고보니 귀여운 꼬마 기사님, 이름이 뭐야? 계속 꼬마 기사라고 부를 순 없잖아. 아! 내 이름은 비비안이라고 해."
"저는 리안이예요. 그리고 저는 아직 기사 연습생에 불과해요."
"리안? 생긴 것 만큼이나 귀여운 이름이네. 그런데 고작 기사 연습생이 왜 여기까지 와서 트롤한테 쫒기고 있었던거야?"
"그건..."
리안은 하론 산에 들어와 트롤과 싸우게 된 계기를 비비안에게 설명해주었고, 비비안은 리안의 말을 듣자마자...
"꺄하하하하, 정말 혼자서 트롤과 싸우겠다고 여길 온거야? 그것도 기사도 아니고 연습생이?"
"추, 충분히 이길 수 있을줄 알고..."
정말 말한 리안이 다 부끄러울 정도로 박장대소했다.
비비안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리안의 어깨는 움츠러들어갔고, 비비안은 그렇게 한참을 웃은 후에야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아, 하아,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크게 웃었어. 그런데 기사 연습생이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거 아냐?"
"그, 그렇지만 이 상태로 돌아가도 징계를 먹는 건 마찬가지예요. 부상에 대한 변명거리도 없고..."
"흠, 그럼 부상만 다 나으면 돌아갔을 때 문제가 없다는거야?"
"연습생이 허락도 없이 성을 나선 건 문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부상을 당한 채 돌아오는 것보단 나을거다?"
"네..."
비비안은 리안이 하려던 말을 콕 집어 대신 해주었다.
"후훗, 그게 걱정이라면 내가 해결해줄게. 상처만 낫게 해주면 되는거지?"
"어떻게요?"
"자, 가만히 있어봐."
비비안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던 리안을 향해 다가왔다.
비비안의 접근에 점차 얼굴이 붉어지던 리안에게 비비안이 한 행동은, 리안의 심장에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쪽
"!!!"
리안의 이마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 그 정체는 바로 비비안의 입술이었다.
"간만에 웃겨준 보답이야."
"#$%^$%^&"
리안은 비비안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너무나도 당황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손만 저어댔다.
어릴 때부터 오직 수련에만 몰두한 탓에 이성과의 접촉이 거의 없던 리안에게 아름다운 미녀의 입맞춤은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심하게 움직이면 부러진 갈비뼈가 아프지 않을까?"
횡설수설하던 리안에게 한 비비안의 말에 리안은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돌아봤고, 부러져있던 갈비뼈가 말끔하게 나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건 대체..."
"엘프 정령술 중 하나인 물의 치유술이야. 이제서야 밝히는거지만, 나는 하프엘프거든.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엘프 마을에서 태어나 엘프 일족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엘프 마을에서 추방되고, 인간들은 나를 납치해 노예로 부리려고 했지. 엘프의 외모를 물려받아 인간같지 않은 미모를 가진 나는 노예상인들의 주 타깃이 되었지. 그렇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떠돌다가,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다길래 들어온거야."
처음으로 꺼내놓는 비비안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일 같았지만 현실이었고, 비비안은 그런 삶을 살아왔었다.
리안이 듣기에는 서글프기만 한 그런 이야기를, 비비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리안이 보기에 비비안의 눈은 분명 슬픔을 말하고 있었다.
"비비안, 그럼 같이..."
"리안, 너는 다른 사람들한테 내 얘기 안 할꺼지?"
".....네."
리안은 비비안에게 같이 내려가자고 말하려했지만, 비비안은 그런 리안의 제안을 간접적으로 거절했다.
리안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 그것은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것.
즉, 자신은 이곳에 남겠다는 뜻이었다.
"그럼 비비안, 저는 이만 가볼게요. 더 늦으면 안되니까."
나는 말끔하게 치유된 몸을 일으켜 비비안의 방 문으로 향했다.
"리안, 바레다줄게. 어차피 여기서 내려가는 길도 모르잖아?"
"아..."
생각해보니 여기는 트롤에게 쫒겨 도망치다가 도달한 곳에 불과했다.
그 정신없는 틈에 길까지 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리안은 당연히 여기서 로빌 공작령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꺄하하하, 너는 역시 재밌어. 자, 따라와."
비비안은 밝게 웃으며 앞장서서 집을 나섰다.
그리곤 몬스터한테 들키지 않게 다닐 수 있는 길이라며 리안을 산 아래까지 안내해주었고, 산 아래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에서야 비비안은 리안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여기서부터는 혼자서 갈 수 있지? 성도 정면에 보이고. 트롤은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도 혼자 상대하기 버거운 몬스터니까, 나중에 정식 기사가 되면 그 때 동료들이랑 같이 잡으세요? 알겠나요, 꼬마 기사님?"
"윽, 알겠다고요. 바레다줘서 고마워요, 비비안."
리안은 비비안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몸을 돌려 로빌 공작령으로 향했다.
리안의 신형이 점차 멀어지고있을 때, 뒤에서 비비안이 리안을 향해 소리쳤다.
"리안! 오고싶으면 또 와도 돼! 너라면 환영이야!"
비비안이 저 말을 하는데까지 과연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리안이 집을 나서려고 할 때부터? 집을 나설 때부터? 길을 안내해주던 도중에? 아니면 리안의 뒷모습을 봤을 때부터일까?
엘프에게 버림받고, 인간에게 배신당하며 홀로 삶을 살아왔던 만큼 타인에 대한 불신의 뿌리는 깊게 박혀있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타인의 손길이 그리웠을 것이다.
그런 비비안의 마음을 이해한 리안은 뒤로 돌아 양손을 흔들며 답했다.
"네! 시간 날 때마다 갈게요!"
그 이후 리안은 로빌 공작령으로 복귀했고, 비비안은 비비안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비비안의 상태는, 리안과 헤어질 당시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하아, 하아."
거칠어진 호흡과 붉어진 뺨.
몸은 잔뜩 경직되어 떨리고 있었고,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는 비비안의 다리를 타고 흘러 바닥을 적셨다.
"리, 리안이... 다시 온다면..."
수십 년을 홀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금욕 생활.
그 기간동안 비비안은 "성욕"이라는 단어와는 결별한 채 살아왔지만, 비비안에게 흐르고있는 인간의 피는 이성과 마주함으로써 하여금 사라진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하프엘프이기 때문에 500년에 달하는 수명을 사는 비비안이었지만 비비안의 삶에는 엘프에게는 없는 인간의 욕구가 포함되어있었고, 그 절제되어있던 욕구가 한 번에 터지면서 비비안을 격하게 흥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 아아, 리안. 리안."
결국 비비안은 침대 위에서 리안의 이름을 외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고, 리안은 그런 비비안의 상태도 모른 채 다시금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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