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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 2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4 686회 0건
에필로그 ~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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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라고 하는 놀이가 있다.
 이 지구의, 작은 섬나라에서 쓸데없이 유행하고 있는 어른의 놀이라는 거다.
 은색 구슬을 때려서는, 핀이나 구멍이나 풍차 따위가 장치되어 있는 판위에서 끝없이 움직이게 하는 그런 놀이다.
 덩치 큰 어른들이, 해님이 반짝반짝 내리쬐는 한낮부터 유독 가스의 연기로 가득 찬 곳에서 열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나름대로 재미는 있는 것 같다.


 
 은구슬이 최초의 핀에 닿으면, 이쪽 저쪽으로 튀어 올라, 어떤 때에는, 맨 밑에 있는 바깥구멍에 빨려 들여간다. 그리고 어떤 때는, 완전히 똑같이 처음의 핀에 닿았을 텐데도, 크게 나는 구멍에 들어간다···.
 은구슬을 공격한 인간도, 은구슬의 궤도를 바꾼 핀도, 그 은구슬이 어느 구멍으로 들어갈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물론 은구슬 자신도.


이번에는 나 자신도, 그 파친코를 닮았던 것 같다.






 제일, 처음부터 단추가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딘가 산의 숲 속이었다.
 대기와의 마찰열이 아직 식지 않은 탈출 카고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주변은 깜깜했다.
 
 기기의 상태로 봐서는, 우리들의 착륙이 지구인에게 포착된 징후는 없었다.
 
 그렇게 넓지 않은 카고 안에는, 사파이어와 베릴이 냉동수면장치 안에서 자고 있었다. 본격적인 동면 상태는 아니었지만, 내가 깨우지 않으면, 이대로 계속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달리아에게 받은 일격의 자국이 아직도 혹이 나있다..
 ···아직 그 때로 부터 그다지 날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측기기의 로그를 읽었다. 그녀가 탄 기함에서 발해진 전자적인 흔적은, 이미 그녀가 큰 규모의 위상 전이를 끝마쳤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 그녀의 항적을 추측해서 그녀가 돌아 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간이 시뮬레이터로 찾아 봤다. 하지만, 제로만 늘어 선 그 결과를 몇 십번이나 보고 있으니 역시 기분이 깊이 가라앉게 되어서, 결국 계산을 중지했다.


 그리고 거의 반나절, 그 카고 안에서 자고 있는 두 사람을 앞에 두고 멍하게 주저앉아 있었지만, 이윽고 회충이 울기 시작했다.
 그래, 어떤 상황에서도 배는 고파진다.
 카고에는 식료품의 스톡이 거의 없었다.
 아사(餓死), 라고 하는 선택사항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사라고 하는 것은 의외로 괴롭게 죽는 방법이다.


 아사를 피한다, 라고 하는 선택을 하는 이상은, 귀찮지만 식료의 조달로 향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어느새 밖은 낮이 되어 있었다.

 지구인으로 변장하고--전에 사용한 학생복으로 갈아입고-- 산을 내려갔다. 한동안 걷다 보니 포장된 길이 나왔다. 상당히 깊은 산에 착륙한 것 같다.
 거기에 뜻하지 아니하게 멈춰 있던 트럭의 짐칸에 올라타자, 그 트럭은 곧 난폭한 운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트럭을 타고 거리에 나가면, 뭔가 식료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근거 없는 희망은, 수십 분후, 큰 충격과 함께 부서졌다.

 타고 있던 트럭이 갑자기 핸들을 틀더니, 반대차선으로 돌진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 후, 충격음.
 
 도로에 내던져진 시몬은, 가까스로 작은 상처 정도로 끝났다.
 그러나, 그 트럭은 당황한 것처럼 시몬을 두고 달려갔다.

 ···어이 어이, 어떻게 운전하는 거야···.


 엔진 음을 남기고 달려가는 트럭에 짜증을 토하던 그 때, 일어선 시몬의 눈에, 들어 온 것은, 벼랑에 부딪쳐 엄청나게 망가진 차의 잔해였다.

 아무래도, 조금 전의 트럭과 교차했을 때에, 핸들을 돌려 산 표면의 벼랑에 부딪친 것 같았다.

 차 안을 보았다.

 운전기사는 즉사였다.

 어쩔 수 없는 불운한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시몬이 거기에서 떠나려고 했을 때, 희미한 여자의 신음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뒷좌석, 엉망진창으로 구겨진 차체 사이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아직, 살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버려 두는 게 좋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 나라의 인명 구조대인가 뭔가 --구급차라고 했던가--라도 부르고, 자신은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흐르는 피의 양, 배에 박힌 철괴로 봐서는, 어떻게 생각해도 앞으로 몇분 내에 처치하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었다.
 
 시몬은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이 든 것도 아닌. 그런 성인 여성이었다. 다행히 얼굴이나 머리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그렇지만 않으면 어쩌면 아름다운 부류에 들어갈 것이었다.

 
 시몬은 주머니를 뒤졌다.
 응급처치용의 키트가 들어 있었다.



 뭐, 좋겠지.




시몬은 그녀를 돕기로 했다.



 어떻게든 지혈을 하고, 인조 혈액을 수혈하고, 약제를 주입해서, 그녀는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문제가 한가지 있었다. 네메시스용의 긴급 처치제--아주 작은 생체, 어떤 종류의 세균을 이용한 것이지만--가, 인간에게는 너무 강했다는 것이다.
 시몬이 응급 처치를 한 몇 분 후, 그녀는 발작을 일으켰다.
 본래라면 약제로 중화해야 하겠지만, 그 중화용 약제는 소지하고 있는 키트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타액 --네메시스인의 체액은 그 약제에 대한 항체가 원래 들어가 있는 것이다--을 그녀에게 먹이자, 그 발작은 멈추었다.



 이대로, 그녀를 구급차를 불러 인간의 병원에 싣고 가게 해도 발작이 일어나면 곧바로 죽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체액 샘플을 제공하기 위해서, 수배자인 자신이 바보처럼 사람들 앞에 나설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녀의 체내에 들어간 세균이 모두 분해될 때까지, 시몬이 매일 체액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약간 주저했지만, 꼬르륵, 하고 운 배가, 시몬의 결단을 뒷받침했다.
 마침 딱 좋다. 이 여자의 집에 굴러 들어가, 밥을 얻어먹어 주자.
 시몬으로서도, 좀 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그녀의 생명을 구했다. 그 보답으로 밥을 대접받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네메시스라는 것을 밝히면 말짱 꽝이 된다.
 그렇게 되면, 세뇌를 해서, 자신이 그녀의 집에 있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하지 않도록 해 두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시몬은 그녀의 지갑을 찾았다.
 그녀의 운전 면허증에는

「후지타니 유우코(藤谷 悠子)」

 라는 이름과 주소가 쓰여 있었다.
 


그녀의 집에, 겨우 가까스로 도착했을 때는, 벌써 저녁이 가까웠다.
 옷을 갈아입게 하고 그녀의 직장에 연락을 시켰다. 아무래도 행선지로 택시를 사용하고 있을 때 사고를 당하게 되서 오늘은 조퇴한다고 시켰다. 물론, 세뇌약을 이용해 그녀를 세뇌해, 그렇게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겨우겨우 작업을 해, 간신히 모든 걸 일단락했다. 그녀에게 커피 준비를 시키고, 시몬은 잠깐 휴식을 취했다.
 
 
 후지타니 유우코. 아직 30대 초반이다. 남편과 딸 하나가 있는 삼인가족이었지만, 남편은 단신부임 중 이라고 했다.
 그 말은 딸을 세뇌하면, 이 집의 탈취는 완료라는 거다.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시몬은, 자신이 묻는 대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유우코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았다.
 희고 매끈매끈한 피부는 나이에 비해서 젊었고, 아직 20대라고 해도 통할 것 같았다. 에이프런은 풍만한 유방에 밀어 올려 지듯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조금 전 응급 처치를 했을 때 관찰했지만, 매우 풍만한 가슴, 그리고 아름다운 피부였다. 형태가 좋은 입술은 약간 벌려져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에는 빛을 잃은 빈 공간에 시몬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세뇌되고 있는 인간 특유의 표정이었다.


 ···이런 때도 발기하는구나 ···.

 시몬은 자신의 절조 없는 생리에 약간 기가 막혔다.

 뭐, "차려진 밥상"인가 뭔가, 하는 말이 이 나라의 오래된 속담에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와 그녀의 딸도 포함해서 모녀를 먹어 주자. 뭐 일단은, 딸도 미인일 경우의 이야기지만.
 어쨌든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유우코. 네 딸의 이름은?」

 시몬의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에, 유우코는 공허하게 대답했다.

「···미도리, 라고 합니다」
「흐응···사진은 있어?」
「···네···여기에···」

 유우코가 캐비넷에서 가져온 사진을 보고, 무심코 시몬은 신음을 했다.
 거기에는, 모친과 함께 수줍은 듯 미소 짓고 있는, 루피아--미도리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후지타니라고 했을 때에, 눈치 채야 했었던가.
 아니, 후지타니는 그야말로 얼마든지 있는 흔한 성씨다.
 그렇지만 큰 가슴의 후지타니는 그렇게 자주···.
 아니, 아니,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시몬조금 자신의 뺨을 때렸다.





 그녀의 딸--미도리의 방에 발을 들였다. 그야말로 여자 아이의 방, 이라고 하는 분위기였다. 그토록 자신에게는 흉악한 행동을 하는 발키리의 구성원이라고 해도, 결국은 여학생이다.
 쓰레기통에는 부서진 종이상자. 자세히 보니, 그것은 시몬이 그녀에게 보낸 메이드복 상자였다. 옷장에는 단정하게 개어진 메이드복이 보관되어 있었다.
 유우코의 딸이 미도리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곧 그녀는 여기에 돌아온다.


그리고 시몬은 생각에 빠졌다.

 선택지는 3개.
 1. 이제, 유우코는 죽게 내버려 두고, 여기서 도망친다.
 2. 미도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3. 미도리도 세뇌한다.



 일이 여기에 이른 이상, 1번 선택은 아무래도 선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인간들과 적대해 온 자신이, ‘너의 엄마를 구해주었으니까 살려 줘’ 라고 말하는 것도 상당히 무시당하기 쉬운 이야기다. 악의 네메시스의 인의에도 어긋나는 느낌이다. ···게다가, 비록 미도리가 자신을 용서해도, 로즈가 놓아 줄 리 없을 것이다.
 그럼 3인가···. 시몬의 생각이 흔들렸을 때, 밖에서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미도리가 돌아온 것이다.
「···함정을 마련할 틈도 없는 건가」

 시몬은 유우코를 힐끗 보며,

「···뭐···되는 대로 해 보는 수밖에.」

하고 중얼거리고, 유우코에게 몇 가지 암시를 준 후, 세뇌 상태를 해제했다···.


 문을 여는 소리.

「다녀 왔습니다···」
「어머, 어서 와, 미도리. 늦었네」
「···응···조금 위원회 일이 있어서···」


 그 후, 잠깐의 침묵.
 아마도, 시몬의 구두를 알아챈 것이다.
 차르륵, 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현관에 걸린 발 같은 것을 지나 온 것 같다.

「미도리의 학교의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돌려주러 왔어? 고맙다고 해.」

 에이프런 차림의 유우코가 미도리에게 학생 수첩을 건네 주었다. 이것은 조금 전 그녀의 방에 놓여 져 있던 것이다. 자신은 그것을 주워 이 집에 『우연히』 왔다. 그것을 연출한다.

「···고맙··········습니다」

 시몬은 그녀를 바라봤다. 미도리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이렇게 보면, 가슴의 크기도 얼굴 생김새의 좋은 점도 어머니를 닮은 건가···.

 정말 긴장감이 없는 감상을, 시몬은 마음속에서 흘렸다.





 그리고는 그다지 많은 말을 하지도 않았다.
 자신은 유우코에 세균을 먹였다. 자신의 타액을 마시지 않으면 그녀는 죽는다. 그러니까 여기에 있게 해 주라···.
 그 전제가 된 사고는 설명하지 않고, 그것만을 자신은 그녀에게 전했다.
 미도리는 화를 냈다. 물론 카네리아 같은 화내는 방법이 아니라, 그야말로 그녀다운 화내는 방법이었지만.
 2번 작전을 취하는 것은 멈추었다. 여기까지 와서 착한 사람인 척하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이 나지 않았다. 악은 악의 근성을 따라야 하는 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적극적인 세뇌 공작을 할 생각도 나지 않았다.
 자신의 생명을, 혹은 네메시스의 운명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한다면, 눈앞의 미도리를 세뇌 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시몬 안에서, 뭔가를 지지하고 있던 탄성 같은 것이 빠져 버려, 어떤 의지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도리가 그럴 기분이 들면, 로즈에게 연결해 그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뭐, 그렇게 되면 그것대로 상관없다. 지금까지의 운명이었다.
 다만,···모처럼 받은 시간이었다. 적어도, 달리아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것을 자신의 이 손으로 확실하게 한다···. 그 것만은 하고 싶다.

 시몬은, 자신을 노려보는 미도리를 바라보면서, 멍하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불평을 토하면서도 지시받은 대로 메이드복을 입고, 자신을 노려보면서 식사를 만들었다.
 자신이 의뢰한 계산에 대해서도, 역시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는 그녀답게,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학습해, 훌륭한 능력을 발휘했다.




 처음의 며칠간.
 어머니를 인질로 하고, 자신에게 파렴치한 옷을 입게 해, 하인과 같은 작업을 강요하는 비열한 네메시스의 남자에 대한 적의.
 그것이 미도리로부터 쌩쌩하게 날아 왔다.

 시몬으로서도 그 시선은 기분 좋았다.
 그것이, 지금의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덧, 그녀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갔다.

 가끔, 자신을 바라보면서 멍하게 있었다.
 시뮬레이션에 대해, 벌써 알고 있어야할 질문을 자신에게 하며, 그와 대화 하는 시간을 얻으려고 했다.
 이따금 그녀가 만든 요리를 칭찬하면, 일순간은 수줍어하는 것 같은 기쁜 듯한 표정을 했다가, 당황해서 그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돌렸다.
 자신과 유우코의 키스에 대해서, 질투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내고, 그 후 자기 방에서 격렬한 자위를 한다···.


 물론, 자신은 그녀를 세뇌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전에 세뇌되고 있었을 무렵에 착용 당하고 있던 메이드복을 입고, 다시 강요받는 봉사···.
 게다가 자신의 눈앞에서 모친에게 행해지는, 애정 표현으로서의 키스···.

 그것들이 어느덧, 그녀의 속마음에 깊게 새겨진, 예종의 인(印)--자신에 대한 『애정』을, 떠오르게 한 것 같았다.
 옆에서 봐도 그것은 애처로울 정도로 사랑스럽고, 말할 수 없이, 불쌍했다.





 시몬 자신도, 그런 효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똑같은 의복을 입고, 똑같은 행동을 강요받고 그리고 자신이 근처에 있다고 하는 환경에 있으면, 잘 되면···. 그런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에 대한 『연애 감정』을 『 생각해 내 버린 』 미도리를, 결정적으로 무너트리고, 범해, 자신의 노예로 한다. 거기까지의 각오는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자신에게 질문한 후, 균형이 무너져 미도리는 자신에게 밀려 쓰러진 자세가 되었다.
 하얀 피부에 달아오른 뺨. 흐트러진 짧은 스커트 옷자락에서는 부드러운 색의 허벅지와 흰 속옷. 긴 속눈썹이 떨리고 눈동자가 젖어 들며, 숨이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 때, 자신이 그녀를 조금 만지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물기 띤 눈동자와 끊어질 듯한 한숨이, 달리아의 마지막 모습을 방불케 해서···시몬의 안에서, 그 이상은 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가 이상했던 것처럼, 자신도 역시 어딘가 이상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비틀림이 뒤틀리고 뒤틀려 한 바퀴 돈 결과, 조금 전의 싸움의 마지막 단계에서야 간신히 원래대로 돌아 왔고··· 뭐가 어찌되었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서--그로서는 모든 고식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정정당당』의 범주에 들어가지만--그리고, 화살은 전부 떨어졌다.
 마지막 세뇌약은 자포자기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 세뇌약으로 시작된 싸움이다. 비록 효과가 없다는 건 알고 있어도, ‘최후의 끝맺음은 이것으로’ 라고 결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깨끗하게 정의는 이기고, 이야기는 모두가 울고 기뻐하는 해피 엔드를 맞이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시몬은 힐끗 침대 위를 보았다.


 ‘새액새액’하고 조용한 숨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마법 코스츔의 루피아였다.


 ···뭔가 아직 오래 이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슬슬 깨울까···」

 시몬은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중얼거렸다.




■■■■■■■■■■■■■




 딱.

「아···」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작은 방에 울려 퍼졌다.
 루피아가 눈을 뜨자, 단조로운 모양의 천정이 시야에 들어왔다.
 루피아는 신체를 일으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자신이 똑바로 누워 있던 침대. 약병이 늘어놓아 져 있는 선반. 약간씩 풍기는 소독약 냄새···.

「···여기는···양호실?」
「···여어, 깨어났냐」

 루피아가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자 거기에는 시몬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상반신은 알몸이 되 여기저기에 붕대가 감겨져 있다. 뺨에는 반창고, 무릎에는 빨간 약(머큐로크롬)이 발라져 있다. 아무래도 본인 스스로 응급처치를 한 것 같다.

 시몬은, 컵에 담긴 물을 꿀꺽 마시고

「···간략하게 현 상황을 설명해 주지. 여기는 너희 학교 양호실. 지금은 밤 2시. 너는 나의 세뇌약을 들이마시고 드러누웠다. 그 사이에 나는 너에게 나를 공격할 수 없는 암시를 걸었기 때문에, 너는 나를 공격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외의 암시는 걸지 않았다」
「······그렇군요.」

 루피아는 짧게 대답을 했다.



 잠깐의 침묵 뒤, 루피아는 시몬에 물었다.

「···어째서 엄마에게 했던 것 처럼···나를 노예로 하거나··· 나를 인형으로 하는··· 그런 암시를 걸지 않습니까?」
「나는 네 모친에게 그런 암시를 걸지도 않았지만. 그것은 둘째치고, 나도 갑자기 그런 일은 하지 않아. 꿈자리도 나쁘고,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은 없어..」
「···기분 나빠···?」
「당연하지. 그런데, 세뇌약이 어째서 효과가 있는 거지? 너희, 그 세뇌약을 무효화하는 약을 만들었잖아?」
 
 
 루피아는 이불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지만, 얼마 후 그녀는 멍하게 중얼거렸다.

「···약, 오늘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약간 긴 침묵 뒤,

「···그 나이에 가루약은 못 먹어서 시럽으로 밖에 마실 수 없는 거냐. 까탈스러운 녀석이네.」
「·······아닙니다.」
「······그럼 마시는 것을 잊은 거야. 자주 있는 일인가?」
 루피아는 시몬을 살인적인 시선으로 노려봤다.
「·········아닙니다. 일부러 마시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그런」


 루피아는 시몬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멍하게 말했다.

「···나,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덮고 있는 얇은 이불을 꽉 쥐었다. 한동안의 침묵 뒤, 루피아는 고개를 숙인 채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조종하고, 감정을 제멋대로 유린하고, 범하고, 로즈 사령을 함정에 빠트리는 데 이용한··········당신처럼 비겁하고 비열한 남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칭찬받으면 부끄러운데.」
「···칭찬이 아닙니다.」
「하아, 그렇습니까?」


 루피아의 차가운 음성에 압도된 시몬은, 입을 다물고 괜히 책상 위에 있던 펜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당신들이 우주에 사라지고 나서··· 이걸로 이제 보통 생활을 할 수 있다고···그렇게 생각했었는데··········당신이 갑자기 와서···엄마를 조종하고···키스하고···집에 눌러 살기 시작하면서···」


 과연 시몬도 그녀가 진지하다는 것을 헤아리고 불필요한 방해는 하지 않았다.





「···다, 당신 따위···이제···싫은···게 분명했는데···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을 텐데···」

 한동안 거기서 침묵이 있었지만, 그녀는 손을 떨며 눈을 꽉 감았다,

「어, 어느새인가···당신을 생각하면,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얼굴은 새빨갛게 되고···거, 거기도···또··· 이상하게 돼 버려서···」

「엄마와 당신이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그만두게 하고 싶어 져···. 분해서···나에게 해 주지 않고 어째서 엄마와 키스 할까 하고···」

「하지만, 나는 발키리니까···시몬을 잡지 않으면 안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그런 건 알고 있는데 ···················」

「···마실래?」
「···잘 먹겠습니다」

 시몬이 건넨 컵을 다 마시고 숨을 고른 그녀는, 조금 침착해 졌는지, 전보다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진심을 보이면, 당신 따위는 적이 아니다···. 그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약간 아픈 표정을 짓는 시몬을 루피아는 눈치채지 못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제···나는 스스로도 모르겠으니까···그러니까···만약 당신이, 마지막으로, 진심을 보여 준다면······그렇다면 이제, 당신에게 조종되어도 상관없다······그렇게 생각하고···약은···마시지 않았습니다···」

 딱딱한 리놀륨(linoleum)의 바닥에, 그녀의 목소리만이 반사되었다.
 한동안 시몬은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이윽고 물을 마셔, 입을 적시고 나서, 조용하게 설명했다.


「···아마도, 그건. 너는 전에, 나를 좋아하게 되도록 암시를 받았어. 그 당시의 옷을 입고 나에게 봉사하고 있는 동안에, 뇌리의 암시가 표층에 나온 걸 거야.」
「····」
「그러니까, 그 감정은, 너의 진정한 감정이 아니란 거야.」
「·········」
「···저번에는 바빠서, 암시를 푸는 것이 불충분했던 것 같은데··· 뭣하면, 한 번 더, 이번은 완전하게 그 감정을 지울 수 있어.」
「············!」
「내가 하면 또 다른 암시를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로즈 사령같은 사람에게 이 약을 건네줘서 세뇌를 풀어···」

 시몬이 주머니에서 액체--세뇌약--가 들어 있는 병을 꺼내려고 한 그 때,


 「싫어!」

 격렬하고, 짧은 거절.
 마치 거기에 있는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것 같이, 그녀는 가슴에 손을 댔다.

「이 기분, 지금의 이 감정···. ···이 감정은 내 것이야···. 계기는···계기는 잘 못되어 있었는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지금은 이 감정이 나야! 이것이 없어지면, 벌써 내가 아닌 거야!」
 
 시몬은, 으응―,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긁으며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하면 좋다는 건데···」


 잠깐의 침묵 뒤, 루피아는 입을 열었다.

「시몬···. 부탁해요. 한번 더 나를 세뇌해 줘···」
「······아?」
「이런 괴로운 기분이 되지 않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해줬으면 싶어···」

「지금은 시몬이 가장 소중해···. 시몬이 좋아···. 하지만···분명히 다시, 나는 내 사명을 생각해 내 버려···」

「그러니까···나에게···당신만을···당신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했으면 좋겠어···」

 시몬은 루피아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 눈동자에는 어떤 더러움도 없었다.
 
 시몬은 루피아에게 물었다.

「···그렇게 되면, 너는 평생 내 노예가 되는 거야」
「······」
「내가 인간을 죽이라고 너에게 명하면, 너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즐겁게 인간을 죽이는···그러한 꼭두각시가 되는 거야. 그래도 괜찮아?」

 고개를 숙이면서 루피아는 대답을 했다.

「·······나는,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걸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 그녀의 말을 비웃는 것 같이, 시몬은 가볍게 입가를 일그러트렸다.

「···너무 미숙하잖아. 나는 확실히 좋아해서 죽이는 취미는 없지만, 보통 인간보다는 상당히 그런 종류의 자제심은 낮아. 겨우 너희들이 모기를 죽일 때 주저할까 말까하는 레벨이야.」



 그러나,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그녀는 벌써 통과해 있는 것 같았다.

「···괜찮습니다」

 루피아의 소리는 조용했지만, 명확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는 시몬을 똑바로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었다.


「만일, 당신이 명령을 하고,····그리고 내가 당신의 명령으로 사람을 죽여도···그 때는, 내가 지옥에 떨어질 뿐이니까요.」



 창을 통해 찬란하게 비쳐 온 달빛이, 그녀의 매끈한 피부와 윤기 있는 머리카락을 비추었다. 마치 그녀 주위의 밤 공기가 옛날 전투의 여신 발키리를 감도는 영기를 받아 정화되어 희게 물들어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켰다.


「네메시스인 당신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을 죽여도 괜찮습니다. 아니···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것은 나만의 죄」



「발키리면서, 그리고 인간이면서, 스스로 당신의 노예를 원한······ 그리고 시중들어야 할 주인을 잘못 택한··· 나의 죄이니까···」



 루피아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그것은 광기에서 오는 웃음도 아니고, 냉소도 아니고, 자조도 아니었다.





「···으응···」

 시몬은 한동안 벌레를 씹은 것처럼 입을 ‘ヘ’ 자 모양으로 찌푸리고 눈을 감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이윽고 머리를 긁적긁적 긁었다.

「···잘 모르는 이야기야. 신이라든가 지옥이라든가, 불교 냄새가 나는 이야기는 난 좋아하지 않아. 신부나 스님한테나 해 줘라. 그 런 식의 선문답은」
「···그렇게 하겠습니다···」

 루피아가 작게 웃으면서 말하자, 시몬은 한층 더 기분 나쁜 듯,

「아―, 정말, 귀찮아」
「···뭐가 말입니까?」
「큰일이야, 세뇌한 이상은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안 되고, 관리도 어렵고···」
「···그것이 목적입니다」
「?」
「시몬은, 세뇌한 상대는 보살펴 주니까요···어머니에게도 이것저것 보살펴 주고 있기도 했고···」
「그거야 이쪽의 의무니까.」

 루피아는 킥킥 웃은 후,

「···그러니까, 당신에게 세뇌 받고 싶습니다···」
「맘대로 해.」

 시몬은 불쑥 소리를 지르고 그대로 부루퉁한 것처럼 창밖을 보았고, 루피아도 그에 이끌려 창을 바라봤다.



 가을이 맑은 공기 탓인지,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그녀는, 문득, 중얼거리듯이, 조용하게 말했다.

「그 아가씨가 돌아 왔을 때를 위해서, 맛있는 우동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시몬은 더욱 기분 나쁜 말투가 되어,

「···너도 머리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군. 너도 계산했을 텐데. 확률은 없다, 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우동을 만들어서 어쩌겠다는 거야?」

 그런 시몬에게, 루피아는 짓궂은 장난에 성공한 아이 같은 웃음을 띄웠다.

「···어라? 『확률 따위 알거 같냐』고 대 허세를 부린 것은, 어디의 누구였죠?」

「··················································」


 오래된 빚 증서가 쑥 튀어나오자 시몬은 벌레는 물론 녹즙 원액을 졸여 마시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을 했다.


 이윽고, 여러 가지 것을 단념한 얼굴을 하고, 시몬은 중얼거렸다.

「···뭐, 좋아. 결국 나는 이렇게 학대받는 것이 지정석인 하급자니까. 이제 와서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이런 장소에서 그리 길게 머무를 수도 없으니까. 이제 나가겠어.」
「에!? ···아···응···그렇죠···」

 수긍하면서도, 그대로 침대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루피아.


「···그런데 너,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생각이야?」
「에? 아, 그··· 먼저 집에 돌아가 주지 않을래요?」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묘하게 허둥거리고 있다.

「·······」
「꺄, 꺄, 그만···」

 시몬은 루피아의 무릎을 잡고, 그대로 벌렸다.
 
 루피아가 앉아 있던 부분의 시트에는, 얼룩이 져 있었다.



「···」
「그, 그만두···」

 시몬은 그 얼룩에 손가락을 대서 그 손가락 끝의 냄새를 맡았다.

「·······」
「아···저···시몬···?」
「········루피아, 너···」

 시몬은 그녀의 마법옷의 슬릿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팬티를 만졌다.

「·····시, 싫어!」
「·········」

 저항하는 루피아를 무시하고, 시몬은 팬티를 만지작거렸다. 팬티는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었고 게다가 옆의 허벅지 주위에서도, 말라가는 액체로 미묘한 뻣뻣함과 습기가 섞인 감촉이 느껴졌다.


「·······오줌 쌌냐?」
「아, 아닙니다!」

 루피아는 물어뜯을 듯한 기세로 고함을 쳤다.

「···그럼, 이건 뭐야?」

 시몬은 루피아의 앞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은 자신의 손가락을 들이댔다.

「···이것은···그···」

 루피아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계속했다.

「···조, 조금 전···시몬과 싸우고 있을 때···시몬이··· 쭉 나를···진지하게 봐 줘서······젖어 버렸···」


 시몬이 침묵하고 있자 루피아는 얼굴을 더욱 새빨갛게 하며 당황해서 말을 이었다.

「하, 하지만···시몬, 지금까지···계속 함께 있을 때도···계산하고 있을 때도···키스 할 때도······내가 펠라치오할 때도···전혀 나를 바라 봐 주지 않았잖아요······. 어쩌다 나를 봐 줄 때도···시몬은···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다른 걸 생각하고 있다···는···걸 알았으니까···」
「······」
「···그런데···좀 전의 싸움 때에··· 처음으로··· 처음으로 나만을 생각하며 싸워 주고 있다고···나에게···진지하게 되어 주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단지 그것만으로도···나···흠뻑 젖어···버려서···」

 시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살주름에 찰싹 달라붙은 팬티 위로 그 균열을 문질렀다.

「후아앙···」

 루피아는 그 순간, 퍼득 신체가 굳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저항도 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그 시몬의 손가락에 자신의 균열에 한층 더 깊이 닿도록 허리를 떨었다..

 그 요염한 자태를 본 시몬의 스위치가 켜졌다.

 시몬은, 싱글 싱글 웃으며 루피아를 응시했다.

「···아휴···인간들의 정의의 사도가, 쓰러뜨려야 할 상대가 쳐다본다고 이렇게까지 흠뻑 적셔버리다니···이제부터 발키리의 자격에 『창녀가 아닐 것』이라는 규정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시, 싫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루피아의 눈동자가 젖어 들었다. 그 눈동자에는 자신의 음란함을 지적받아 그 불순함을 부끄러워하는 결벽한 전투 여신의 수치와, 저속한 정욕에 마음을 사르며 추악한 육봉에 관통되는 것만을 바라는 음부(淫婦)의 정욕이 동거하고 있었다.
 그녀가 흩뿌리는 암컷의 향기는, 양호실 특유의 소독액 냄새와 함께 그녀 자신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시몬은 그녀의 뺨을 손바닥으로 쓰윽 어루만지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리하여 그녀의 젖은 입술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다, 턱을 약간 들어 올리자, 루피아는 그가 하는 대로 얼굴을 들었다.


「···뭐가 하고 싶어?」

 눈을 올려 뜬 루피아는, 무의식적인지 의식적인지, 붉게 젖은 혀로 조금 입술을 적시고 나서,

「···시몬님이···저의 몸 안을··· 범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입도···그곳도···가슴도···유두도···얼굴도···. ···제발···부탁드립니다···. 저를···저의 모든 것을···시몬님의 물건으로···해 주세요···」

 그런 대사를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녀의 액으로 변색한 팬티에서, 애액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예종과 봉사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녀는 무의식 중에 『시몬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시몬이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자, 그녀는 스스로 시몬의 머리를 격하게 끌어안고, 크게 입을 벌려, 시몬의 혀에 자신의 혀를 엉겨붙게 했다.

「으흥···응···응····하움···쪽··」

 시몬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옷 위에서 주물렀다. 푹신푹신한 탄력이 있는 그녀의 가슴은, 시몬이 농락하는대로 모양을 바꾸었다. 그녀는 스스로 시몬의 몸에 자신의 신체를 꽉 눌러보다 격렬한 자극을 얻을 수 있도록 신체의 각도를 바꾸었다.

「으흡···흐앙···」

 길고 긴 키스를 끝내고 시몬과 루피아의 입술이 떨어졌다. 루피아의 입술에서 주르륵 두 사람의 타액이 서로 합쳐져, 그녀의 피부를 타고 가슴의 골짜기로 흘러 떨어졌다.

 시몬은 그녀의 옷을 천천히 가슴부터 벗겨갔다.
 그녀의 포근한 가슴이 시몬의 눈앞에 드러나 힘차게 일어선 유두가 그녀의 뜨거운 한숨과 함께 떨렸다.

「꺄응! ···아···이···그런···꺄···아아아···」

 시몬이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두를 튕길 때마다, 그녀는 몸을 비틀며 날카로운 신음 소리를 질렀다.

「큭큭··· 지금까지 이렇게 음란한 몸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있었어?」

 루피아는 꿈을 꾸는 듯 멍한 눈을 한 채로,

「에···아···스스로···만지면서···」
「···무엇을 생각하면서 만지고 있었어?」
「앙···시···시몬님께···젖가슴을 빨리고··· 그곳이 만져지고··· 키스 되고··· 엉덩이의 구멍도 흠뻑 젖도록 만져지고···응··· 자지에··· 자지에, 마음껏 깊고, 깊게 찔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몸 안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허공을 향해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그대로 시몬의 바지를 끌어내려, 시몬의 육봉을 꺼냈다.


「아···자···자지···」

 붉은 혀를 내밀어 핥으려고 하는 루피아를 시몬이 제지했다.

「···빨 때는, 인사하는 것이 예의일 텐데?」
「아···네···시몬님의···씩씩한 자지를···제발···이 천한 여자에게···빨게 해 주세요···」

 말이 중단될 때마다, 시몬의 검붉게 부풀어 오른 음경에 루피아의 한숨이 닿았다.

「···좋아···마음껏 빨아도 좋아」
「가···감사합니다···하웁···」

 그녀의 작은 입에서 혀가 쑥 내밀어져 거머리처럼 시몬의 육봉에 엉겨 갔다. 처음엔 입술 전체로 귀두를 머금듯이 하면서, 혀끝으로 요도를 할짝할짝 빨고 있었지만, 이윽고 음경 전체를 목구멍에 삼키고, 기둥을 입술로, 귀두를 혓바닥과 뺨 안쪽으로, 쪼옥쪼옥하는 소리를 내면서 자극했다. 동시에 음낭과 항문으로 이어지는 사이를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응··· 대단히 능숙해졌잖아. 내가 없는 동안에 상당한 남자를 빨아봤던 거 아냐?」

 루피아는 그 시몬의 말에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입술을 육봉에서 떼어 놓았다. 쿠퍼액과 타액이 섞인 점액이, 주르륵 그녀의 입술에서 늘어졌다.

「아, 아닙니다···. 정말로··· 정말로 시몬님뿐입니다···. 매, 매일 저녁··· 시몬님의 자지를 상상해···손가락같은 걸··· 빨고 있었으니까···그래서 능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뭐 좋아, 계속해···이번엔 가슴도 사용해.」
「···네···」


 멍한 눈동자 그대로, 그녀는 위를 향해 시몬의 고간에서 굳건하게 서있는 육봉을 양쪽에서 감싸듯이 유방 사이에 품었다. 터질 듯 풍만한 가슴이 음경의 모양에 맞춰 일그러졌다. 눈앞에 다가온 자신의 타액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은 귀두를, 그녀는 다시 사랑스러운 듯 할짝할짝 빨며, 동시에 기둥을 가슴 골짜기에서 훑어 냈다.

 쮸우···쮸우···쪽···쪽···.

 그 격렬한 움직임에, 점차 시몬의 안도 앙등해 갔다.

「···루피아···싼다···」
「···네···네···」


 츄···쓱, 쓱, 쓱, 쓱···.

 루피아의 움직임이 한층 더 격렬함을 증가시킨 그 순간,
「응···크윽···」

 퓨···퓨···울컥···울컥울컥···.


 시몬의 정액이 그녀의 얼굴과 입 안에 방출되었다.

「아흑···뜨거워···」

 루피아는 그 단정한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신성한 것을 취급하는 것처럼 소중한 듯이 손가락으로 모아 그 손가락 끝을 빨아갔다.


 시몬은 다시 그녀를 바라본다.


 발키리의 신성한 옷은, 지금은 단지 변명 정도로밖에 그녀의 맨살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본래는 강하고, 아름답고, 더러움 없는 여전사를 신의 이름아래에 축복하기 위한 머리장식, 목에 걸려 있는 액세서리조차, 공물(供物)로서 그리고 노예로서의 그녀를 음란하게 치장하고 있는 것처럼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푸룽’하고 떨리는 커다란 유방은 밖으로 드러나, 곤두 선 유두 끝에서 조금 전 시몬이 방출한 정액이 길게 늘어져 떨어지고 있다. 희고 요염한 가슴과 목덜미에는 구슬 같은 땀이 떠올라, 날려 퍼지는 그 향기조차 그녀에게 있어서는 미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평상시라면 이성과 의지의 강한 빛을 품고 있는 그 눈동자도, 지금은 그녀가 가진 시몬에 대한 한없는 애정, 그리고 육욕으로 젖어 있는 한편 정액과 타액의 향기에 몽롱해져 있는지, 초점조차 잡혀 있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반신으로 눈을 돌리면, 팬티와 흰 하이니 삭스만이 그녀의 살집 좋은 신체를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그 팬티도, 그냥 살짝 닿기만 해도 스며 나올 정도의 애액을 머금고 있는 것 같았다.

 무서울 정도로 외설스러우면서, 아름다움과 순수함이 동존해, 위험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몬이 그녀를 그냥 응시하고만 있자, 이윽고, 그녀는 시몬에게 바싹 달라 붙었다.

「···시몬···부탁해요···. 벌써···이렇게 되어있어요··· 조금 전 싸우고 있을 때부터···쭉···시몬이 나를 생각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나, 흠뻑 젖어 버렸어요··· 그 정도로···난··· 이제 당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다리를 벌려 흠뻑 젖어있는 팬티를 젖혀, 자신의 비밀스런 균열을 시몬에게 보였다.


 당장 안고 싶은 욕정을 억제하고 시몬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를 조롱했다.

「···큭큭큭. 이런 이런, 어떤 재능이 있어도 암컷은 암컷이군. 어떤 남자를 상대로도 조금만 애무되면 가랑이를 벌리지···. 그런 여자란 거다, 너는」
「아, 아니에요···시몬···아니······아니에요···」

 루피아는 격렬하게 항의했다.

「···시몬에게···시몬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나의 마음이···나의 머리가 얼마나 시몬으로 가득한지···. 몸 안이 얼마나 시몬으로 가득한지···. 시몬···나의 머리를 부숴서 들여다 봐요···. 나의 몸을 잘라 내 피를 봐요···. 내 몸은··· 어느 곳도···시몬으로 흘러넘치고 있어요···」

 루피아가 눈을 감자, 그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떨어졌다.



「···당신뿐이에요···시몬. ···부탁해요···지금만이라도··· 지금만이라도 좋으니까···나의 마음도···몸도···시몬으로 가득하게 해 줘···」

 시몬은 그런 그녀를 단지 바라보고 있었다.

 눈꺼풀을 뜬 루피아는, 물기 띤 눈을 시몬에게 향하면서, 힘없이 중얼거렸다.

「···안 되는 겁니까···?」


 시몬은 입을 다문 채로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주물렀다.

「응아···아···」
「···흥···이런 음란한 몸···확실히, 이 곳 인간들 수준의 기술로는 안정되지 않을 테지···」
「아흥···아···아하아···」

 조금 유두가 빨린 것만으로, 그녀의 신체는 경련 하기 시작했다.

「···상관없어, 해주지.」



 시몬은 그녀의 젖은 팬티 옆으로 비끼고, 단단하게 격앙된 육봉을 깊게 찔러 꽂았다.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는 그녀의 질 구멍은, 시몬의 귀두가 비집고 들어가자 환희하는 것 처럼 연동해, 시몬의 물건을 자극했다.

「아···아아아···」

 루피아는 무심코 시몬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껴안고 시몬의 귀를 잘게 깨물며, 혀로 핥았다. 시몬도 그녀의 가슴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유두를 잡아당기며 유방을 이빨 자국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조용히 깊숙하게 일물을 꽂아 넣고, 천천히 왕복하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점액과 점액, 점막과 점막이 부딪히는 소리, 서로가 서로의 피부를 빨아대는 소리, 말로 나오지 않는 두 사람의 호흡소리만이, 이 작은 방을 채우고 있다.

「좀 더···좀 더 깊이··· 안 쪽까지····안 쪽까지···」

 헛소리처럼 되뇌는 루피아. 시몬은 그런 그녀의 요구에 응하듯이 허리를 움직여, 깊히 깊히 육봉을 부딪혀 갔다. 그때마다 하이니 삭스에 싸인 그녀의 허벅지에 부딪히는 울림이, 건조한 소리를 냈다.

「···좋아···좋아요···시몬···. 시몬이···시몬이 뜨겁게··· 내 안에서 가득 부풀어 오르고 있어요···」

 꼬옥···하고 시몬을 더욱 강하게 껴안는 루피아. 눈물이 눈에서 넘쳐흐르고, 끈적끈적하게 빛나는 혀가 격렬하게 시몬의 목덜미를 핥아댔다.

「···아직이야 아직, 지금부터다···」

 시몬은 한층 더 강하게 부딪혀 갔다.

 퍼덕, 척, 척, 척, 척, 척···.

 점차 템포가 빨라지며 두 사람의 숨결도 거칠어져 갔다.
 부드러운 살 주름이 시몬의 봉을 감쌌다. 시몬이 그녀의 신체를 흔들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렸다. 그녀의 혀가 안타까운 듯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시몬이 그녀의 그 혀에 입술을 대자, 금새 그녀의 혀가 시몬에게 달라붙어 갔다. 시몬은 그 사이에도 그녀의 유두를 당기고, 유방을 주물렀다. 그때마다 그녀는 흐릿한 소리로 반응하며, 시몬의 페니스를 짜내는 것처럼 질육(膣肉)이 강하게 수축했다.

 삐걱, 삐걱, 삐걱···. 싸구려 쇠파이프로 된 침대가 비명을 울렸다.
 그러나, 침대의 한계가 오는 것보다 먼저, 루피아가 절정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시, 시몬, 나, 나···이제···이제······아···아···」
「좋아···간다, 루피아······그리고, 네가 가는 순간···너의 마음도 몸도, 전부 내 것이 되는 거야···」
「나···나의···전부가···시몬의····시몬의 물건이···마음도··몸도···시몬의 물건···」

 무엇인가 꿈꾸는 것 같은 표정으로, 하늘인 소리로 시몬의 말을 반복하는 루피아.

「그래···너는···내 꺼야·· 그러니까···나에게 힘쓰는 만큼···너의 죄가 사해지는 거다···발키리면서, 네메시스의 남자에게 예속되는···너의 죄가, ···그것만이 네가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다···」
「아···아아···아아아···」
 그녀의 마음속에, 시몬의 말이 점점 빨려 들어갔다.
「자···따라해···루피아···그리고 가는 거다···」 

 시몬이 단번에 그라인드를 격렬하게 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거찌걱···.


「아······아흑···나는 당신의 것···나는 시몬의 것···계속···시몬에···시몬의···아···좋아해···좋아해요 시몬··· 정말 좋아해···시몬···계속 나를··· 당신의 것으로···해···해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예종의 맹세는, 이윽고 말로 할 수 없는 절규로 바뀌었다.

 그 순간, 루피아의 신체가 퍼득 튀어 오르며 활처럼 휘었다.

 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울컥···.

 백탁하는 정액이 루피아의 자궁에 쏟아지고·· 신체를 경직시키며 그것을 받아들인 그녀는, 그대로 실이 끊어진 꼭둑가시처럼, 침대에 쓰러졌다···,


 ···영원히 시몬의 애노(愛奴)로서 사는 행복이, 마음 깊숙히 새겨지고 있었다···.








■■■■■■■■■■■■■









 창 밖이 희미하게 밝아오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은 휴일이라 학교수업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언제까지나 양호실에서서 붙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시트도 바닥도 그녀의 애액과 시몬의 정액으로 끈적끈적했다.

 슬슬 정리할까···.

 시몬이 침대 위에서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게 있을 때, 옆에 있던 루피아가 주뼛주뼛 물어 왔다.

「시몬님?」
「뭐야?」

 루피아는 조금 주저했지만, 뜻을 결정한 것처럼 말을 이었다.

「···시몬님은 이미 깨닫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그 시뮬레이션에서, 한가지 움직이지 않았던 파라미터가 있었습니다···」
「···」
「···그 파라미터···. 만약 최대의 숫자까지 움직일 수 있다면, 50%까지 확률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언제 계산했어?」
「···아, 저, 죄송합니다. 시몬님께는 무단으로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좀 더 무리한 비법을 사용하면 78%까지 오른다.」

 시몬은 태연하게 대답을 했다.



「···역시 알고 계셨군요···. 어째서 다른 파라미터는 그토록 이상한 방법으로까지 시험해 봤는데···그 숫자만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 숫자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치의 설정이 있는데 어째서···」
「귀찮은 사정이 있어···」

 시몬은 담담하게 그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그 숫자는 바꿀 수 없는 거야.」
「·······」
「뭐, 그렇지만, 네가 『확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니까, 뭐 확률은 신경 쓰지 말고, 한가로이 기다리기로 할까」
「··········시, 시몬님!」

 갑자기 루피아는 무릎을 꿇고 시몬을 똑바로 바라봤다.

「뭐, 뭐야, 느닷없이」
「···저, 저···죄송합니다···근성이 없다고 말해 버린 것···」

 루피아는 시몬을 향해 땅에 엎드려 조아렸다.

「·······아니, 그렇게 사과하면···뭐라고 할까 나도 곤란해 지는데···」
「하···하지만···그러면 절대로···」
 시몬은 말하려고 하는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세워 막았다.


「···뭐, 어떻게든 하겠지, 그녀석이니까」

 시몬은 흰색으로 밝아오는 하늘을 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말했다.

「················시몬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직 조금 미묘한 표정을 보이는 루피아에게, 시몬 싱긋하고 웃어주었다.

「어이 어이, 그런 얼굴 하고 있을 시간은 없어. 지금부터 발키리의 나머지 두 명도 손에 넣지 않으면 안되고, 너의 모친도 돌 봐 주지 않으면 안 되고, 지구에서의 생활도 오래 끌 것 같으니까 뭔가 밥벌이를 찾지 않으면 안 되고···」
「······저도 도와, 드리겠습니다···」
「아아, 의지가 되는데」


 그래, 지금부터 바빠진다.
 여기는 여기대로,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리고는 사람의 일에 힘쓰는 거다.

 시몬이 루피아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자, 그녀는 마음이 끌리는 대로 시몬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

에필로그 루피아 끝

이제 세뇌전대는 원작자분의 속도에 따라 격주간 혹은 월간연재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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