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세르네린과 섹스를 하겠다."
세르네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촛불의 붉은 빛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운 소리를 너무 직설적으로 한 건가?
"그리고 네르세린은 강간한다."
"에? 에엑?!"
네르세린이 희안한 비명을 질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나치게 직설적인 말이었다. 노예를 강간한다는 말이 성립이나 되는 말이던가. 그나저나 저 비명 참 신선하군.
"그러면 차이를 알 수 있게 되지. 왜, 불만이라도?"
"저기, 왜 제가 강간당하는 쪽이에요?"
"그 차이를 이해 못하고 있으니까."
사실이다. 내가 틀리다고 했을 때 주인님의 말을 믿지 않은 건 네르세린이지 세르네린이 아니니까. 주인님의 말을 믿는 착한 노예에게는 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못된 노예에게는 벌을 준다. 나도 참 공정한 주인님이란 말이지.
"이해 못하는 건 언니도 마찬가지에요!"
"세르네린, 정말이냐?"
세르네린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당황해서 급히 흔드는 모양새다. 이해 못한 거야 맞겠지. 다만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덕을 보는 것이다. 무릇 노예란 주인님의 말씀이라면 이해하지 못해도 잠자코 있어야 하는 법!
한편 네르세린은 언니의 배신에 울상이 됐다. 솔직히 불쌍하다. 아무리 그래도 첫 경험일텐데, 강간은 좀 심했나? 네르세린 강간은 그만두도록 해야겠다.
그러나 주인님 불신이라는 죄를 가볍게 다룰 수야 없지 않느냔 말이다. 조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무슨 반응이 나올지는 뻔히 예상이 되지만 말해봐야겠다. 먹히면 벌이고, 아니면 장난으로 끝내고.
"그럼 네르세린의 의견대로 하자. 세르네린, 너를 강간하도록 하겠다."
"그, 그게 아녜요!"
네르세린이 소리를 질렀다. 정말이지 노예라는 자각이 없는 아이다.
"뭐가 아니지?"
"가, 강간... 그거 말예요."
"너한테 안 한다고 했다."
"그게 아니라!"
정말 재밌다. 장난 치는 보람이 있게 해주는데?
사실 강간따윌 할 필요는 없긴 하다. 굳이 그 차이를 가르쳐줘야 할 필요도 없고. 다만 적어도 황태자 그놈한테 당하느니 나한테 당하는 게 낫다는 사실 정도를 알려줘서 공치사하려고 했던 것일 뿐이지. 강간이 뭔지는 나중에 가르쳐줘야겠다. 라이아를 강간하면... 저항이나 할까 모르겠다. 새로운 플레이 정도로 생각할 게 뻔한데. 떨어지는 리얼리티로 교육이 될까...
어쨌든 안절부절 못하는 네르세린을 진정시켜야겠다.
"알았다, 네르세린. 강간은 나중에나 가르쳐 주겠다."
그제야 네르세린은 안심한 표정이 되었다. 표정 변화가 정말 빠르다. 재미있을 정도로. 아, 왠지 이 둘과 같이 있다 보니 감정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재미있다는 생각도 꽤 자주 들고. 뭐, 어쨌든 좋은 일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다. 슬슬 본론에 들어가야겠는데.
"네르세린, 나가서 라이아와 함께 있거라."
"왜요?"
"그럼 첫경험까지 언니와 함께 할 생각이냐? 적어도 첫경험만큼은 정상적으로 치르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만..."
네르세린은 뒤도 안 돌아보고 급히 나가버렸다. 이번에는 왜 언니 먼저냐고 묻지 않는군. 앗차, 저 반문하는 버릇은 좀 고쳐놨어야 했을까. 왜 스스로 반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냐, 나는.
고개를 저어 네르세린에 대한 생각을 털어내고, 나는 침대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세르네린을 돌아봤다. 아아, 예쁘다.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본능을 자극한다. 남자로 하여금 끌어안고 싶게 만드는 순수한 모습이다.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귀엽다. 정말이지 찬사란 찬사는 다 갖다 붙여도 될 것만 같다.
이런 애가 내 노예란 말이지. 라이아를 얻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보람을 느낀다. 역시 얘를 고른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다른 황녀들이 다 처녀였대도 세르네린만은 못했으리라.
"세르네린."
"네? 네!"
긴장이 심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순진하기도 하지. 내숭과는 비교가 안 되는구나.
"긴장할 필요 없다."
그렇게 말하고는 살며시 뺨을 쓰다듬었다. 바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충동을 일으킨다. 범하고 싶은 충동, 이 가녀린 소녀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런 충동.
진정하자. 이미 내것이다. 하등한 짐승들마냥 이성을 잃고 거칠게 범해서야 어디 드래곤이겠는가.
"세르네린..."
살며시, 유리 세공품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
"우음..."
세르네린은 전혀 저항하지 않는다. 내게로 마음이 움직인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모르긴 해도(아무래도 후자가 가능성이 높겠지만), 미지의 두려움에 바들바들 떠는 가녀린 소녀를 탐하는 것은 굉장한 충족감을 선사했다.
아아, 겨우 18세 소녀의 입술일 뿐인데 이 쾌감은 정말 굉장하다. 세르네린의 첫키스는 정말이지 녹아버릴 것만 같은 달콤함이 가득했다. 입술을 조금 핥았을 뿐인데 화사한 향기를 내는 꽃사탕을 핥는 기분이다.
"세르네린..."
연신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입술을 탐했다. 혀로 입술을 핥다가 그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딱딱한 치아가 혀 끝에 느껴져, 그것을 좌우로 핥으니 그녀의 몸이 굳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가늘게 떨고 있던 몸이 단단히 굳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치아를 혀 끝으로 톡톡 두드렸다. 저항하는 노예를 범하기 위해서라면 이쯤에서 코를 막아 입을 벌렸을 테지만, 첫경험을 그런 식으로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아아!"
가슴을 움켜쥐자 대번에 신음이 튀어나왔다. 자연스레 입도 벌어졌다. 손에 가득 차는 이 가슴은 역시 민감한 성감대다. 손으로 유두가 있을 부분을 사근사근하게 문지르며 벌어진 입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하아아..."
이 사이를 침범하는 혀에, 그녀는 깜짝 놀라며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내 혀 때문에 입을 다물지는 못했다. 입을 다물었다간 주인님의 혀를 깨물게 될 테니까. 아무리 쳐녀 치곤 민감하다 해도, 겨우 키스 정도에 이성을 잃는다면 말이 안 된다.
"하아, 하으응..."
세르네린의 입에서 가쁜 숨이 흘러나왔다. 입이 막혀 있으니 말이 되어 나오지는 못하고, 그저 점점 빨라지는 숨이 비음을 흘리고 있다.
내 혀는 뒤로 잔뜩 웅크린 그녀의 혀를 쓰다듬었다. 딱딱하게 굳은 혀를 아무리 애무해도 반응이 없으니, 이번에는 입천장과 치아를 샅샅이 휘저었다. 이렇게까지 성의껏 키스한 적은 나도 없을 정도다. 과연 그녀에게서 반응이 왔다.
그녀의 몸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갔다. 빳빳하게 굳었던 몸이 점차 풀리며 내게로 기대어 왔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더욱 밀착했다.
한동안이나 혀를 놀렸는데도 그녀의 혀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 몸에는 힘이 빠졌지만, 그와는 반대로 혀는 더 뒤로 숨는 것이다. 목구멍 가까이로 밀착한 혀가 대단히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데도 계속 물러서기만 하는 것이다.
일단 몸을 풀어줘야 한다. 조금쯤은 쾌락에 물들일 필요가 있다. 나는 그녀의 혀 아래쪽을 파고들어가 밑에서 위로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가슴을 조금 세게 움켜잡았다.
"흐으응!"
콧소리가 새어나오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혀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 짧은 틈을 놓칠새라, 내 혀는 그녀의 혀를 휘감아 전후로 마찰했다.
"꺄악!"
순간 세르네린이 격렬히 저항하며 나를 밀쳐냈다. 그러나 내가 움직이지 않은 탓에 오히려 그녀가 밀쳐져 쓰러질뻔 하였다. 간신히 몸을 지탱하기는 했지만,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딱히 반항이라 하기에도 미미했다.
"하아, 하아..."
고개를 떨어뜨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한켠으로는 애처로워보이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심하다. 눈에 뭐가 씌여도 단단히 씌였다. 그냥 범하면 되는데, 강제로라도 취해버리면 되는데, 나는 그녀의 저항을 용납하고 있다.
"죄, 죄송해요..."
죄송하다라... 나를 밀쳐낸 것이? 아니면 키스 정도에 저항한 것이?
"하지만, 하지만...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세르네린은 다시금 고개를 푹 숙였다. 귓불까지 새빨개져서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어서, 그녀가 "부끄럽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갈 정도였다.
"당연한 것이다, 그건. 네가 아직 순수하다는 증거니까. 죄송할 필요도 없다."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길고 가는 그녀의 머리칼은 내 손가락 사이로 사르륵 흘러나갔다.
한동안 나는 그렇게 쓰다듬고 있었다. 이미 행위를 저항해버린 그녀에게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떨림은 점차 잦아들었고, 숨도 많이 가라앉았다.
"저기... 저..."
세르네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왜 그러지?"
"키, 키스... 아니에요!"
뭔가 말하려다가 화들짝 놀라서 급히 입을 막는다. 그러나 이미 들어버렸다. 이어질 말이 무엇인지 몰라도 충분히 짐작 가능한 수준이다. 몸짓도 저 정도면 제스쳐 수준이니.
나는 빙긋 웃었다. 부끄럽다는 것도 맞을 테지만, 그것을 스스로 언급할 만큼 기분이 좋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키스를 해달라고 말하기조차 차마 부끄러워 부정했을 뿐.
"세르네린."
세르네린의 턱을 살짝 잡고 고개를 돌렸다. 특별히 저항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있어서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인간들이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마도 이정도일 테지.
나는 다시 키스를 가르치는 것에 몰두했다. 다시금 그녀의 혀에 노크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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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콤마저도 까칠하게 구네요. KT는 풀렸다는 얘기가 있더마는...
세르네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촛불의 붉은 빛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운 소리를 너무 직설적으로 한 건가?
"그리고 네르세린은 강간한다."
"에? 에엑?!"
네르세린이 희안한 비명을 질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나치게 직설적인 말이었다. 노예를 강간한다는 말이 성립이나 되는 말이던가. 그나저나 저 비명 참 신선하군.
"그러면 차이를 알 수 있게 되지. 왜, 불만이라도?"
"저기, 왜 제가 강간당하는 쪽이에요?"
"그 차이를 이해 못하고 있으니까."
사실이다. 내가 틀리다고 했을 때 주인님의 말을 믿지 않은 건 네르세린이지 세르네린이 아니니까. 주인님의 말을 믿는 착한 노예에게는 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못된 노예에게는 벌을 준다. 나도 참 공정한 주인님이란 말이지.
"이해 못하는 건 언니도 마찬가지에요!"
"세르네린, 정말이냐?"
세르네린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당황해서 급히 흔드는 모양새다. 이해 못한 거야 맞겠지. 다만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덕을 보는 것이다. 무릇 노예란 주인님의 말씀이라면 이해하지 못해도 잠자코 있어야 하는 법!
한편 네르세린은 언니의 배신에 울상이 됐다. 솔직히 불쌍하다. 아무리 그래도 첫 경험일텐데, 강간은 좀 심했나? 네르세린 강간은 그만두도록 해야겠다.
그러나 주인님 불신이라는 죄를 가볍게 다룰 수야 없지 않느냔 말이다. 조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무슨 반응이 나올지는 뻔히 예상이 되지만 말해봐야겠다. 먹히면 벌이고, 아니면 장난으로 끝내고.
"그럼 네르세린의 의견대로 하자. 세르네린, 너를 강간하도록 하겠다."
"그, 그게 아녜요!"
네르세린이 소리를 질렀다. 정말이지 노예라는 자각이 없는 아이다.
"뭐가 아니지?"
"가, 강간... 그거 말예요."
"너한테 안 한다고 했다."
"그게 아니라!"
정말 재밌다. 장난 치는 보람이 있게 해주는데?
사실 강간따윌 할 필요는 없긴 하다. 굳이 그 차이를 가르쳐줘야 할 필요도 없고. 다만 적어도 황태자 그놈한테 당하느니 나한테 당하는 게 낫다는 사실 정도를 알려줘서 공치사하려고 했던 것일 뿐이지. 강간이 뭔지는 나중에 가르쳐줘야겠다. 라이아를 강간하면... 저항이나 할까 모르겠다. 새로운 플레이 정도로 생각할 게 뻔한데. 떨어지는 리얼리티로 교육이 될까...
어쨌든 안절부절 못하는 네르세린을 진정시켜야겠다.
"알았다, 네르세린. 강간은 나중에나 가르쳐 주겠다."
그제야 네르세린은 안심한 표정이 되었다. 표정 변화가 정말 빠르다. 재미있을 정도로. 아, 왠지 이 둘과 같이 있다 보니 감정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재미있다는 생각도 꽤 자주 들고. 뭐, 어쨌든 좋은 일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다. 슬슬 본론에 들어가야겠는데.
"네르세린, 나가서 라이아와 함께 있거라."
"왜요?"
"그럼 첫경험까지 언니와 함께 할 생각이냐? 적어도 첫경험만큼은 정상적으로 치르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만..."
네르세린은 뒤도 안 돌아보고 급히 나가버렸다. 이번에는 왜 언니 먼저냐고 묻지 않는군. 앗차, 저 반문하는 버릇은 좀 고쳐놨어야 했을까. 왜 스스로 반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냐, 나는.
고개를 저어 네르세린에 대한 생각을 털어내고, 나는 침대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세르네린을 돌아봤다. 아아, 예쁘다.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본능을 자극한다. 남자로 하여금 끌어안고 싶게 만드는 순수한 모습이다.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귀엽다. 정말이지 찬사란 찬사는 다 갖다 붙여도 될 것만 같다.
이런 애가 내 노예란 말이지. 라이아를 얻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보람을 느낀다. 역시 얘를 고른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 다른 황녀들이 다 처녀였대도 세르네린만은 못했으리라.
"세르네린."
"네? 네!"
긴장이 심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순진하기도 하지. 내숭과는 비교가 안 되는구나.
"긴장할 필요 없다."
그렇게 말하고는 살며시 뺨을 쓰다듬었다. 바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충동을 일으킨다. 범하고 싶은 충동, 이 가녀린 소녀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런 충동.
진정하자. 이미 내것이다. 하등한 짐승들마냥 이성을 잃고 거칠게 범해서야 어디 드래곤이겠는가.
"세르네린..."
살며시, 유리 세공품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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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
세르네린은 전혀 저항하지 않는다. 내게로 마음이 움직인 것인지, 아니면 포기한 것인지 모르긴 해도(아무래도 후자가 가능성이 높겠지만), 미지의 두려움에 바들바들 떠는 가녀린 소녀를 탐하는 것은 굉장한 충족감을 선사했다.
아아, 겨우 18세 소녀의 입술일 뿐인데 이 쾌감은 정말 굉장하다. 세르네린의 첫키스는 정말이지 녹아버릴 것만 같은 달콤함이 가득했다. 입술을 조금 핥았을 뿐인데 화사한 향기를 내는 꽃사탕을 핥는 기분이다.
"세르네린..."
연신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입술을 탐했다. 혀로 입술을 핥다가 그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딱딱한 치아가 혀 끝에 느껴져, 그것을 좌우로 핥으니 그녀의 몸이 굳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가늘게 떨고 있던 몸이 단단히 굳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치아를 혀 끝으로 톡톡 두드렸다. 저항하는 노예를 범하기 위해서라면 이쯤에서 코를 막아 입을 벌렸을 테지만, 첫경험을 그런 식으로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아아!"
가슴을 움켜쥐자 대번에 신음이 튀어나왔다. 자연스레 입도 벌어졌다. 손에 가득 차는 이 가슴은 역시 민감한 성감대다. 손으로 유두가 있을 부분을 사근사근하게 문지르며 벌어진 입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하아아..."
이 사이를 침범하는 혀에, 그녀는 깜짝 놀라며 신음을 흘렸다. 그러나 내 혀 때문에 입을 다물지는 못했다. 입을 다물었다간 주인님의 혀를 깨물게 될 테니까. 아무리 쳐녀 치곤 민감하다 해도, 겨우 키스 정도에 이성을 잃는다면 말이 안 된다.
"하아, 하으응..."
세르네린의 입에서 가쁜 숨이 흘러나왔다. 입이 막혀 있으니 말이 되어 나오지는 못하고, 그저 점점 빨라지는 숨이 비음을 흘리고 있다.
내 혀는 뒤로 잔뜩 웅크린 그녀의 혀를 쓰다듬었다. 딱딱하게 굳은 혀를 아무리 애무해도 반응이 없으니, 이번에는 입천장과 치아를 샅샅이 휘저었다. 이렇게까지 성의껏 키스한 적은 나도 없을 정도다. 과연 그녀에게서 반응이 왔다.
그녀의 몸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갔다. 빳빳하게 굳었던 몸이 점차 풀리며 내게로 기대어 왔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끌어당겨 더욱 밀착했다.
한동안이나 혀를 놀렸는데도 그녀의 혀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 몸에는 힘이 빠졌지만, 그와는 반대로 혀는 더 뒤로 숨는 것이다. 목구멍 가까이로 밀착한 혀가 대단히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데도 계속 물러서기만 하는 것이다.
일단 몸을 풀어줘야 한다. 조금쯤은 쾌락에 물들일 필요가 있다. 나는 그녀의 혀 아래쪽을 파고들어가 밑에서 위로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가슴을 조금 세게 움켜잡았다.
"흐으응!"
콧소리가 새어나오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혀가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 짧은 틈을 놓칠새라, 내 혀는 그녀의 혀를 휘감아 전후로 마찰했다.
"꺄악!"
순간 세르네린이 격렬히 저항하며 나를 밀쳐냈다. 그러나 내가 움직이지 않은 탓에 오히려 그녀가 밀쳐져 쓰러질뻔 하였다. 간신히 몸을 지탱하기는 했지만,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이 딱히 반항이라 하기에도 미미했다.
"하아, 하아..."
고개를 떨어뜨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한켠으로는 애처로워보이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심하다. 눈에 뭐가 씌여도 단단히 씌였다. 그냥 범하면 되는데, 강제로라도 취해버리면 되는데, 나는 그녀의 저항을 용납하고 있다.
"죄, 죄송해요..."
죄송하다라... 나를 밀쳐낸 것이? 아니면 키스 정도에 저항한 것이?
"하지만, 하지만... 너무..."
너무?
"부끄러워서..."
세르네린은 다시금 고개를 푹 숙였다. 귓불까지 새빨개져서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어서, 그녀가 "부끄럽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갈 정도였다.
"당연한 것이다, 그건. 네가 아직 순수하다는 증거니까. 죄송할 필요도 없다."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길고 가는 그녀의 머리칼은 내 손가락 사이로 사르륵 흘러나갔다.
한동안 나는 그렇게 쓰다듬고 있었다. 이미 행위를 저항해버린 그녀에게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떨림은 점차 잦아들었고, 숨도 많이 가라앉았다.
"저기... 저..."
세르네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왜 그러지?"
"키, 키스... 아니에요!"
뭔가 말하려다가 화들짝 놀라서 급히 입을 막는다. 그러나 이미 들어버렸다. 이어질 말이 무엇인지 몰라도 충분히 짐작 가능한 수준이다. 몸짓도 저 정도면 제스쳐 수준이니.
나는 빙긋 웃었다. 부끄럽다는 것도 맞을 테지만, 그것을 스스로 언급할 만큼 기분이 좋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키스를 해달라고 말하기조차 차마 부끄러워 부정했을 뿐.
"세르네린."
세르네린의 턱을 살짝 잡고 고개를 돌렸다. 특별히 저항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있어서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인간들이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마도 이정도일 테지.
나는 다시 키스를 가르치는 것에 몰두했다. 다시금 그녀의 혀에 노크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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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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