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이것, 좋아."
휴린이 꽃향기를 맡으며 말했다. 황궁 정원에 가득 피어있는 꽃은 정원사에게 상을 주고 싶을 만큼 화려했다. 그 꽃에 얼굴을 묻고 휴린이 놀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순간에도 교육이라는 목적을 잊지 못했다.
"좋아? 무엇이?"
"응... 이거."
휴린은 잠시 망설이는듯 싶더니 향기를 맡고 있던 꽃을 꺾어 나한테 내밀었다. 글쎄, 좋다고 말한 것은 이게 아닌 것 같은데.
"응, 좋구나, 휴린."
"아니, 아니. 그거 말고, 그거..."
알고 있는 어휘가 적어서인지 도무지 표현하지를 못한다. 이미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짐작이 가지만 나는 짖궂게 모른척 했다. 사실 이러는 게 배움이 빠르다.
"예쁜 꽃인데."
"으응, 그러니까..."
휴린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나를 째려보며 손짓을 했다. 따라하라는 의미다. 나는 마지못해 손에 들려 있는 꽃의 향기를 맡았다. 조금은 달콤한 향이 나는 것이 아름다운 만큼이나 향기로운 꽃이다. 이런 꽃이라면 휴린의 정서에도 좋겠지.
"향기."
"향기?"
"이거 말이다. 이 냄새. 향기가 좋다."
"이 냄새. 향기가 좋다."
휴린은 그대로 따라했다. 그리고는 다시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중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어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한참이나 그렇게 중얼중얼하더니, 이내 온 정원을 돌아다니며 꽃의 향기를 맡고 다녔다. "향기가 좋다"라는 말을 연신 반복해대면서.
좋구나, 이런 평화로운 풍경은. 그러나 여기에 있는 나는 지금 고뇌에 휩싸여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오늘 아침에 라이아가 내게 했던 말, 그녀의 첫경험은 나에 의한 강간이었노라고.
"그랬지..."
아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드래곤인 내가 겨우 200여년 전의 사건을 기껏해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게 거닐고 있던 라이아를 발견하자마자 덮쳐버렸지. 반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녀를 정말이지 무자비하게 강간했다. 이틀이었나? 사흘이었나?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나는 분명 용언을 동원해서까지 엉망진창으로 범해버렸다. 보통의 인간이나 엘프라면 단 하루를 범한 것만으로도 체력 고갈로 죽어버릴 테지만, 라이아는 죽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 노예가 되기까지 했다.
"심했지, 그땐..."
아무리 색욕에 미친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잠도 자지 않으면서 강간한다는 것이 보통은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나는 그녀가 기절한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허리를 놀려댔었다. 그 정도면 내 스스로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드래곤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기억 났어요?"
아... 라이아.
"아아. 기억났다."
라이아는 별 거리낌 없이 내 옆에 앉았다. 아침에 그런 일을 벌여 놓고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살갑게 굴고 있다.
"나, 그때 살기를 포기했었다구요."
"이해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심했으니까."
살랑이는 바람이 라이아의 머리칼을 흐트러트렸다. 귀찮은 기색도 없이, 그녀는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살풋이 웃었다. 어째서인지... 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렸다.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 도저히 200년 가까이 범해진 여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질투했어요."
"세르네린과 네르세린을 말이냐?"
"주인님이 그 아이들한테 너무 상냥했으니까요."
라이아는 맞닿은 무릎 위에 턱을 괴었다. 어딘지 모르게 애달픈 모습이다. 기껏해야 하찮은 엘프 노예의 모습일 뿐인데 가슴이 아려 온다.
어째서일까. 세르네린에게도 그러했고, 네르세린에게도 역시 그러했다. 노예는 본질적으로 소유하는 물건이다. 물건에 대해 감정을 품는 일 따위, 어지간해서는 없다. 하물며 드래곤인 내가 노예에게 감정을 품는다?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 타 종족의 감정을 학습하고 즐기는 행위 - 즉 유희 - 라면 모를까, 지금의 나는 어디까지나 드래곤으로서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중이다. 그런 내가 이성의 제어를 벗어난 감정을 품는다는 것은... 분명히 말해, 이상하다.
"주인님, 내가 펠라치오를 좋아하는 이유... 알아요?"
"나를 리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겠지."
"응... 조금은 틀려요."
틀리다니... 노예인 주제에 언제나 주인님에게 저항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어차피 벗어나지도 못할 거, 일방적으로 당하기보다는 주인님의 위에 올라서자는 그런 생각이 아닌 건가?
"나... 복종하는 거에요. 주인님한테."
"복종이라..."
차마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만.
"절대로 달아나지 않아요. 주인님한테 거역하지도 않을 거에요. 시키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할게요. 가끔은 주인님한테 어리광부리기도 하지만, 주인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 따위는 안 해요. 왜냐면... 왜냐면..."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자신의 노예로서의 태도를 말하고 있는 라이아가, 200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도 아이같은 그녀가, 마치 어딘가 한군데 망가져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정말로 무서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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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린이 꽃향기를 맡으며 말했다. 황궁 정원에 가득 피어있는 꽃은 정원사에게 상을 주고 싶을 만큼 화려했다. 그 꽃에 얼굴을 묻고 휴린이 놀고 있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순간에도 교육이라는 목적을 잊지 못했다.
"좋아? 무엇이?"
"응... 이거."
휴린은 잠시 망설이는듯 싶더니 향기를 맡고 있던 꽃을 꺾어 나한테 내밀었다. 글쎄, 좋다고 말한 것은 이게 아닌 것 같은데.
"응, 좋구나, 휴린."
"아니, 아니. 그거 말고, 그거..."
알고 있는 어휘가 적어서인지 도무지 표현하지를 못한다. 이미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짐작이 가지만 나는 짖궂게 모른척 했다. 사실 이러는 게 배움이 빠르다.
"예쁜 꽃인데."
"으응, 그러니까..."
휴린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는 나를 째려보며 손짓을 했다. 따라하라는 의미다. 나는 마지못해 손에 들려 있는 꽃의 향기를 맡았다. 조금은 달콤한 향이 나는 것이 아름다운 만큼이나 향기로운 꽃이다. 이런 꽃이라면 휴린의 정서에도 좋겠지.
"향기."
"향기?"
"이거 말이다. 이 냄새. 향기가 좋다."
"이 냄새. 향기가 좋다."
휴린은 그대로 따라했다. 그리고는 다시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중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어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한참이나 그렇게 중얼중얼하더니, 이내 온 정원을 돌아다니며 꽃의 향기를 맡고 다녔다. "향기가 좋다"라는 말을 연신 반복해대면서.
좋구나, 이런 평화로운 풍경은. 그러나 여기에 있는 나는 지금 고뇌에 휩싸여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오늘 아침에 라이아가 내게 했던 말, 그녀의 첫경험은 나에 의한 강간이었노라고.
"그랬지..."
아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드래곤인 내가 겨우 200여년 전의 사건을 기껏해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당시의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게 거닐고 있던 라이아를 발견하자마자 덮쳐버렸지. 반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녀를 정말이지 무자비하게 강간했다. 이틀이었나? 사흘이었나?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나는 분명 용언을 동원해서까지 엉망진창으로 범해버렸다. 보통의 인간이나 엘프라면 단 하루를 범한 것만으로도 체력 고갈로 죽어버릴 테지만, 라이아는 죽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 노예가 되기까지 했다.
"심했지, 그땐..."
아무리 색욕에 미친 드래곤이라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잠도 자지 않으면서 강간한다는 것이 보통은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나는 그녀가 기절한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허리를 놀려댔었다. 그 정도면 내 스스로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드래곤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기억 났어요?"
아... 라이아.
"아아. 기억났다."
라이아는 별 거리낌 없이 내 옆에 앉았다. 아침에 그런 일을 벌여 놓고도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살갑게 굴고 있다.
"나, 그때 살기를 포기했었다구요."
"이해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심했으니까."
살랑이는 바람이 라이아의 머리칼을 흐트러트렸다. 귀찮은 기색도 없이, 그녀는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살풋이 웃었다. 어째서인지... 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해버렸다.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 도저히 200년 가까이 범해진 여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질투했어요."
"세르네린과 네르세린을 말이냐?"
"주인님이 그 아이들한테 너무 상냥했으니까요."
라이아는 맞닿은 무릎 위에 턱을 괴었다. 어딘지 모르게 애달픈 모습이다. 기껏해야 하찮은 엘프 노예의 모습일 뿐인데 가슴이 아려 온다.
어째서일까. 세르네린에게도 그러했고, 네르세린에게도 역시 그러했다. 노예는 본질적으로 소유하는 물건이다. 물건에 대해 감정을 품는 일 따위, 어지간해서는 없다. 하물며 드래곤인 내가 노예에게 감정을 품는다?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 타 종족의 감정을 학습하고 즐기는 행위 - 즉 유희 - 라면 모를까, 지금의 나는 어디까지나 드래곤으로서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중이다. 그런 내가 이성의 제어를 벗어난 감정을 품는다는 것은... 분명히 말해, 이상하다.
"주인님, 내가 펠라치오를 좋아하는 이유... 알아요?"
"나를 리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겠지."
"응... 조금은 틀려요."
틀리다니... 노예인 주제에 언제나 주인님에게 저항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게 아닌가? 어차피 벗어나지도 못할 거, 일방적으로 당하기보다는 주인님의 위에 올라서자는 그런 생각이 아닌 건가?
"나... 복종하는 거에요. 주인님한테."
"복종이라..."
차마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만.
"절대로 달아나지 않아요. 주인님한테 거역하지도 않을 거에요. 시키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할게요. 가끔은 주인님한테 어리광부리기도 하지만, 주인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 따위는 안 해요. 왜냐면... 왜냐면..."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자신의 노예로서의 태도를 말하고 있는 라이아가, 200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도 아이같은 그녀가, 마치 어딘가 한군데 망가져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정말로 무서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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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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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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