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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드래곤 - 2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9 374회 0건
방으로 돌아왔다. 5명이 쓰기에는 너무나 넓은 방에는 내 허락 없이는 밖에 나다니지 못하는 노예 둘이 있었다. 네르세린은 아픔이 많이 나은 듯 조금은 움찔거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세르네린은 그런 동생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네르세린, 많이 나았느냐?"

"네. 덕분에요."

비꼬는 투가 심했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귀여운 모습이니까. 이틀만에 간신히 일어난 그녀의 모습은 생각보다 초췌하고 꾀죄죄했다.

"마침 잘 되었다. 네르세린, 휴린과 함께 목욕이나 하고 오너라."

"목욕이요? 하고 와도 돼요?"

네르세린이 화색 만연한 얼굴로 물었다. 어지간히도 기쁜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노예가 된 후로 - 그래봤자 4일밖에 안 됐지만 - 목욕을 하지 못했다. 황궁에서 자란 여인으로서는 찜찜할 만도 하겠지.

"아아. 깨끗하지 않은 몸으로 내게 안기는 것도 문제가 있으니까."

네르세린의 미간이 당장에 일그러졌다. 예쁜 얼굴이라도 저렇게 하니 보는 즐거움이 반으로 떨어져버리는군. 그러나 이내 표정을 풀고 희희낙락한 얼굴로 돌아가 갈아입을 옷을 챙기기 시작했다.

"저... 주인님..."

세르네린이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불렀다. 대체 무엇이 부끄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알았다, 세르네린. 같이 갔다 오너라. 휴린 잘 챙겨주고."

"네!"

세르네린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았다. 기껏해야 목욕인데 그렇게나 좋을까. 평소라면 간단한 정화 마법으로 몸을 청결히 했을 테지만, 휴린에게 목욕이란 것을 가르쳐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어 보낼 뿐인데. 지금에 와서는 자매에게 정화 마법을 걸어주겠노라고 하는 것도 객쩍은 감이 있어 흔쾌히 목욕을 보내는 것이다.

"아, 주인님."

"음?"

세르네린이 나를 불렀다. 이제는 저 "주인님"이라는 호칭이 익숙한 것이, 네르세린과는 달리 자신의 처지를 완전히 납득한 듯 싶었다. 그러나 여전히 얼굴은 빨갛다. 어쩌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행위 자체가 부끄러운 것인지도.
세르네린은 우물쭈물하다가 힘겹게 물었다.

"저... 혹시 제벨이 찾아가지 않았나요...?"

제벨? 아, 그 맹랑한 꼬마 황자 말이로군. 그놈이 나를 찾은 것을 안다는 것은 나를 만나기 전에 이미 누님들을 만났다는 얘기다. 글쎄... 어린애가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라고 하면 별 수 없긴 하겠지만, 남의 노예를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사사로이 만났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따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로군.

"찾아왔다. 꽤나 건방진 꼬마였지."

"아, 아... 네에..."

세르네린의 얼굴에서 홍조가 사라지며 잠시나마 창백한 피부를 드러냈다. 대체 무슨 상상을 어떻게 하면 안색이 저렇게까지 쉽게 변하는 것인지.
세르네린은 더 말하는 것 없이 옷을 챙겨들었다. 그놈이 말했던 용무라는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이긴 한다만... 별로 듣고 싶지는 않다. 뭔지는 몰라도, 보나마나 그놈에게 좋은 일이라는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그럼 갔다 올게요. 휴린님, 우리 나가요."

세르네린은 휴린의 옷을 든 채로 문을 나섰다. 그 뒤로 아장아장 걷는 휴린과 조금은 뒤뚱거리며 어색하게 걷는 네르세린이 따랐다. 네르세린이 새침한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이며 문을 거세게 닫았다.

- 쾅!

쯧. 정말이지 버릇없는 노예다. 어떻게든 고쳐놔야 앞으로가 편해질 터인데.

"주인님."

라이아가 나를 불렀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것이, 부끄러운 상상이라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방 안에는 나와 그녀밖에 없으니까. 자매가 목욕을 끝내고 돌아오려면 못해도 두어 시간 정도는 걸릴 테고.

"주인님... 나... 주인님을 원해요."

아무런 접촉도 없었는데, 아무런 대화도 없었는데, 라이아는 제 스스로 달아올라 내게 채근거렸다. 내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직접 들었으면서도, 자신을 노예라고 여기는 이 불쌍한 여인은 여전히 나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라이아. 그런 말을 들어놓고도..."

"으응. 나, 주인님을 이렇게나 원하는 걸요. 사랑같은 거, 안 해주셔도 돼요..."

라이아는 내 손을 잡아 침대로 이끌었다. 그녀의 눈이 슬퍼 보여서, 나는 손을 잡아당기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라이아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서글픈 기색 가득한 눈이 감기고, 내 입술과 그녀의 입술이 살며시 포개어졌다. 그리 길지 않은 입술의 접촉, 닳고 닳은 우리들이 키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얕은 그 행위는 오래지 않아 그쳐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나 애틋하게, 그리고 처연하게.

"나를 범해요... 언제나처럼..."

-----------------------------------------------------------------------------



나는 살며시 라이아를 끌어안고는 부드럽게 입술을 스치며 키스했다. 내 품에 들어온 그녀는 정말이지 굉장히도 가냘팠다. 날씬한 정도를 넘어, 골격 자체가 매우 가느다랗기가 그지없었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 없이 범하긴 했는데, 이렇게 품고 있으니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나 가녀린 여인을, 나는 지금껏 부숴버리기라도 할듯이 범해온 것이다.

"주인님... 평소랑 달라요..."

"아아, 상이다."

내 멋대로 범하지 않겠다. 배려 정도는 조금쯤 해주겠다. 이것이 라이아에게 내리는 상이다. 지금까지 나를 사랑해 온 가련한 엘프 여인에게 내리는 상.
나는 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매만졌다. 뭉클거리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가만 만지고 있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라이아의 가슴이 세르네린의 것보다 크지 않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작은 느낌이다. 지금껏 무리없이 파이즈리를 해온 가슴인데, 오래간만에 만져보니 지금껏 생각하던 것보다는 좀 작았다.

"주인님..."

라이아가 내게 입술을 겹쳐왔다. 지금껏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서 서로간에 애정어린 행위는 별로 없었기에 키스는 꽤 오래간만이다. 그러나 이것도 괜찮구나. 세르네린과의 섹스 때도 그랬지만, 이 키스라는 것은 생각보다 자극적이다. 서로의 혀를 적극적으로 탐하는 야릇한 행위는 밀고 당기는 사이에 어딘지 모르게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하읍, 응... 하아..."

그녀의 혀가 내 입속에서 능란하게 얽히는 사이, 나는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블라우스의 단추를 열기 시작했다. 잘 열리지 않는 단추를 하나 하나 천천히 열어갈 때마다 라이아의 자극적인 신음이 새어나왔다.

"라이아, 기대하고 있는 것이냐?"

"네에..."

라이아는 상기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단추를 열었을 뿐인데, 가슴에 스치지도 않았는데 흥분 섞인 신음을 흘리는 것은 이후의 행위가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될 정도의 행위, 평소라면 겨우 이런 것에 흥분할 리 없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와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부끄러움, 사랑에 빠진 소녀들에게서 엿보이는 그런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다. 음란해 보이지 않는, 사랑스런 모습이다.
아아, 그랬다.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일방적으로 내가 범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일방적으로 봉사받는 것도 아니다. 그 과정에서 라이아가 만족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상을 준다고 말하면서 성의껏 애무까지 해주고 있는 것이다. 내 만족을 위한 도구가 아닌, 나를 사랑한 여인에게.

"오랜만이구나. 내가 애무하는 것도."

"네... 하응!"

옷 속으로 파고들어 가슴을 움켜쥐자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밑에서부터 올려쥐듯이 잡으니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 전해져서, 하마터면 감탄의 소리를 낼 뻔했다. 세르네린의 것보다 탄력은 약간 덜하지만 그보다 배는 부드러운 가슴이다. 언제였는지 생각나지도 않는 기억으로는 이보다는 더 탄력적이었던 것 같지만...

"부드럽구나, 여기..."

나는 연신 가슴을 주물렀다. 세르네린의 것과는 다른 의미로 빠져버릴 것만 같은 가슴이다. 지금까지 라이아의 가슴은 파이즈리에나 쓸모 있다고 여겨왔는데...

"으응, 기뻐요, 주인님..."

기쁘다니... 칭찬을 들어서 기쁜 것일까? 나는 좀체 칭찬을 안 했으니까. 끼껏해야 섹스가 끝난 뒤에 "잘 했다"라고 말하며 쓰다듬는 것 정도가 칭찬의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 "기쁘다"라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 것이다. 이 "기쁘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 기쁘지, 라이아?"

"주인님이... 저에 대해 알아간다는 게 기뻐요..."

그게 어째서 기쁜 것일까... 겨우 그까짓 게 기뻐할 이유가 되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알려고 하면 언제라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되었을 뿐인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닌 그녀가 기뻐해야 하는 이유 따위는 되지 않는다.

"여기 만져주세요."

라이아는 내 손을 잡더니 귀로 이끌었다. 귀라, 인간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자극적인 성감대였지. 나는 그녀의 귀를 매만졌다. 인간의 것보다 훨씬 길어 잡고 있기에도 편하다. 슬슬 만지다가 귓바퀴를 따라 손가락을 스쳤다. 보통이라면 간지러운 느낌만 나고 말 테지만, 라이아는 꽤나 높은 교성을 질렀다.

"하앙! 주, 주인님, 기분 좋아요... 하아..."

애무에 격렬히 반응하는 것이 기특할 정도다. 나는 귀의 안쪽을 혀로 살짝 핥았다. 귓바퀴에 이가 닿을 때마다 그녀의 교성이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하으응, 주인님... 주인님..."

라이아는 내 손을 잡아, 이번에는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치마 밑으로 이끌고는, 속옷을 들어올려 내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내 중지를 잡아 한 지점을 꾹 눌렀는데, 클리토리스의 바로 아래쪽이었다.

"나, 여기가 제일 기분 좋아요..."

"알았다."

나는 손을 크게 훑었다. 라이아가 눌러준 곳부터 클리토리스의 첨단까지, 조금 강하게 누르기도 하고 살짝 들어올려 스치기도 하면서 애무했다. 그 자극이 과연 굉장했는지, 라이아는 입을 가리면서 크게 신음했다.

"하윽! 흐으응!"

입을 막아도 교성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애시당초 입을 가려서 참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나. 하지만 이것... 굉장하다. 라이아가 이렇게까지 잘 느끼는 여인이었던가. 지금까지 단순한 섹스 도구, 인형이나 다름 없이 취급해온 것이 어쩌면 잘못이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굉장히 느끼는구나. 음란한 아이다."

"네, 주인님, 하앙! 라이아는, 라이아는 음란해요. 그러니까, 하아... 나를 범해주세요..."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쯤, 이미 진작에 느끼고 있었지만... 섹스가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가 그녀를 범하는데 굳이 성감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저 내키는 대로 범하면 그게 평소와 같은 섹스 아니던가?
대체 자신의 성감대를 내게 가르쳐주는 것은 무슨 이유란 말이냐.

"주인님, 계속 만져주세요... 멈추지 말아요..."

라이아가 몽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온전히 내 얼굴이 비춰졌다. 그녀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나는 떠오른 의문을 내뱉었다.

"라이아. 내 애무가 기쁘더냐?"

"네? 네..."

수긍했다. "기분 좋다"가 아니라 "기쁘다"라면 감정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가볍게 흘려들을 만한 성질의 것은 이미 아니라는 말이다.

"내게 성감대를 가르쳐주는 이유는?"

라이아는 조금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띄우며 대답했다.

"주인님이... 나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대답이다. 내가 인상을 찡그리려 하자, 그녀는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안겨왔다. 그리고 허리를 흔들며 아직 닿아있는 내 손가락으로부터 자극을 얻어내려 했다.

"나에 대해서 많이 많이 알아주세요...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주세요..."

귀에 속삭이듯이,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잊은 채, 조금쯤 광기까지 섞여있는 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멍하게 있었다.
이내 라이아는 옆으로 돌아있는 내 몸을 완전히 눕히며 내 위에 올라탔다. 아래쪽에 입고 있던 속옷을 벗어버리자, 주르륵 흘러내린 애액이 내 물건을 적셨다. 그녀는 그것을 잡고 자신의 구멍쪽으로 위치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전후로 흔들며 귀두로 직접 자극했다.

"그러면 언젠가는... 나를..."

그리고는 철퍽 주저앉으며 단숨에 삽입해버렸다.

"큭... 이 바보같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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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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