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일찍 만나면 더 좋지만... 알았어요. 오빠. 지금 곧장 출발할게요.”
2006년 5월 하순. 다시금 그의 여자가 된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시 예전처럼 그가 원할 때면 언제나 그의 젊은 욕정을 받아줄 수 있는 순종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가 그렇게 빨리 용서해 줄 거라 기대조차 하지 못하고 시작한 재회였지만 그를 떠났던 죄 값을 혹독히 치루면서 나는 그가 아니면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여자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의 노여움은 어느덧 봄눈 녹듯 사라져 있었다. 게다가 그맘때쯤 그의 아내는 어느덧 살포시 배가 불러오는 임신 4개월로 접어들어 그와의 잠자리를 꺼려한다는 기쁜 소식마저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그의 새하얀 정액을 독차지하는 예전의 행복을 만끽하기 시작했고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만남에 암컷을 길들이는 목줄 따위는 필요치 않게 되었다.
언제나 그와 함께 있고픈 마음. 나는 그 마음을 사랑이라 썼고 그는 그런 나를 다시 돌아온 암컷의 욕정이라고 읽었다. 애써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의 거친 사랑에 길들여진 나는 불과 한 두 시간의 짧은 사랑을 마치고 모텔을 나설 때마다 아쉬움에 못내 그의 손을 놓아 주지 못할 때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덧 내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아내의 살내음을 맡으면서도 일주일에 한번 나를 만날 때까지는 그 어떤 해소의 방법이 없는 그는 그때 겨우 스물여섯 이었다. 한번 만날 때마다 아무리 못해도 세 번 이상은 나를 괴롭혀야 했던 그에게 스물넷의 아내는 오랄을 즐기기엔 아직 너무도 어리기만 했다. 낮 시간 서울에서의 만남은 결국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 아가. 처음인데도 잘 찾아왔네. 오빠 오래 기다렸니?”
그의 회사로부터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강남역 부근의 어느 커피숍. 어학원 건물이라 찾기는 쉬웠지만 저마다 손에는 외국어 교재를 든 고만고만한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그들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차려입고 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나는 마치 다른 세상의 낮선 이방인처럼 모든 게 낯설고 두렵기만 했다. 그들도 그들과 다른 나를 알아보고 힐끗거릴 때면 난 마치 내 안에 숨어있는 욕정을 들켜버린 것처럼 얼굴을 붉혀야 했고 어서 그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기다림은 오래지 않았고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였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반가움에 나도 몰래 그에게 달려 나갔지만 순간 나는 나를 아가라 부르는 그 당혹스러움에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물론 이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은 아니었다. 혹여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촌스러움은 면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누가보아도 어려보이는 그의 애정 어린 손길을 받아 들여야 하는 나는 그저 쑥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쑥스러워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짓궂은 애정 표현으로 나를 놀려대곤 했고, 아가라는 호칭은 때론 여보로 그리고 또 때론 아직 갖지도 않은 아이가 뱃속에 있는 것처럼 내 배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불러본 여보라는 말, 나는 이 낯선 도시에서의 사랑이 즐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이렇게 장난꾸러기 같기만 한 그의 이면에 성적 유희를 갈망하는 또 다른 그가 숨어있다는 것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모르는 그와 나만의 비밀, 우리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기 위해 우리만의 공간으로 향했다.
“보는 사람도 없는 데 뭐 어때? 그리고 또 보면 좀 어때. 내 여잔데. 안 그래?”
모든 것이 돌변했다. 둘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좁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그는 더 이상 거리의 장난기 가득했던 정겨운 연인이 아니었다. 거친 입맞춤으로 시작된 그의 젊은 욕정은 어느새 정성들여 차려입은 원피스의 앞섬을 풀어 헤치고 브라마저 내려 하얗게 드러난 젖가슴을 두 손 가득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말처럼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사로잡힌 연상의 여인일 런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언제 누가 탈지 모르는 엘리베이터 안이었고 불안한 마음에 나는 가슴을 여미려 애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손안에서 수줍게 피어난 검붉은 유두를 거침없이 탐닉하며 내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고 있었다. 자신의 여자라는 그 말은 내게 되묻는 말은 절대 아니었다.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암컷의 목줄에 묶여 있던 내게는 길들여지던 내내 들어야 했던 복종의 주문이었다. 나는 이제 두 손을 내려야만 했다.
다행히 5층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성큼성큼 앞장서 복도를 걸어가는 그는 내게 어서 오라 재촉하고 있었지만 나는 선뜻 엘리베이터 밖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그의 손엔 방금 전까지 내 몸에 입혀져 있던 분홍 속옷이 전리품처럼 들려있었고 반라의 나는 채 몇 걸음도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이대로 그 복도를 걸어갈 자신이 도저히 없었다. 아마도 이 복도를 지나 온 수많은 연인들은 저마다의 장밋빛 사랑을 꿈꾸며 이 길을 걸었으리라. 때론 첫경험의 쑥스러움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또 때론 더 없는 행복함에 살가운 포옹을 하며, 하지만 내게 이 복도는 어디에서고 벗겨질 수 있는 그의 여자가 지나야할 복종의 길이었다. 그리고 나는 젖가슴과 음부를 드러낸 채 그 복종의 길을 걸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어서 이리 와. 일주일을 참았더니 얘가 아주 난리야.”
언제나 방안 가득 환한 햇살이 비추던 인천의 방들과는 많이 달랐다. 누가 볼 새라 창문 모두에는 두터운 나무문이 덧대어져 있었고 한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는 시간마저 멈추어 선 듯 고요한 적막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 그의 말이 맞는 듯 했다. 이 방에서 사랑을 나누던 연인들은 단 한 번도 창문 너머를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처럼, 삐걱거리며 힘겹게 열리는 나무 덧문 너머에는 내가 상상하던 파란 하늘대신 손을 뻗치면 맞닿을 것만 같은 또 다른 건물의 창이 마주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잠시나마 우리가 사랑을 나눌 이 방에 환한 햇살을 담아두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도 그 덧문과 함께 닫아야 했다.
날 미소 짓게 하는 그. 어느새 그는 바지를 벗고 잔뜩 커져있는 자신의 성기를 자랑하듯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내보이며 침대에 걸쳐 앉아 있었다. 난 때때로 이런 그에게서 천진스러운 소년의 모습을 본다. 방금 전 엘리베이터에서는 날 곤혹스럽게 했던 욕정어린 짐승의 모습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그동안 아무에게도 욕정을 풀지 않은 것에 대한 칭찬을 내게 바라고 있었다. 나는 마냥 귀여운 이 어린 소년이 어떤 상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고 그의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입 안 가득 느껴지는 그만의 진한 향기. 지난 일주일간 다른 어떤 여자의 질속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보상은 촉촉한 내 입술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 너무 황홀한 오랄 이었어. 역시 우리 아가가 최고라니까.”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 목젖까지 깊숙이 받아들인 그의 단단한 성기에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정액이 입 안 가득 넘치도록 담겨지던 그 순간, 나는 이미 그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알고 있었다. 체온보다 뜨거운 정액이 목젖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비록 타는 듯 한 갈증이 밀려왔지만 나는 그가 참아왔던 일주일의 성욕을 생각하며 입 안에 그 모두를 받아내고 있었다. 아직도 바르르 떨리고 있는 그의 허벅지에서 얼굴을 들었을 때 들려오는 그의 칭찬은 괜시리 나를 우쭐하게 만들었다. 여자의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아내가 있는 그에게서 이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지고 있었다.
비로써 나는 그가 채 벗겨주지 않았던 나머지 옷들을 벗고 아직도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그의 곁에 벌거벗은 내 몸을 나란히 뉘였다. 그의 품에서 나는 이상하리만큼 안락한 편안함을 느낀다. 때론 수치스럽고 또 때론 죄책감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의 울타리 안에서 오히려 난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누구의 아내일 필요도 없고 어느 누구로 부터도 본능이 억압되지 않는 자유. 그의 울타리 안에서 난 그저 본능에 따르는 여자이기만 하면 됐다. 마치 지금처럼 방금 전 오랄을 해 준 내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고 싶을 때면 굳이 입가에 묻어있는 그의 비릿한 정액을 닦아내지 않고도 진한 입맞춤을 할 수 있는 편안함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난 자유로워지기 위해 기꺼이 그의 구속에 내 몸을 맞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6년 5월 하순. 다시금 그의 여자가 된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시 예전처럼 그가 원할 때면 언제나 그의 젊은 욕정을 받아줄 수 있는 순종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가 그렇게 빨리 용서해 줄 거라 기대조차 하지 못하고 시작한 재회였지만 그를 떠났던 죄 값을 혹독히 치루면서 나는 그가 아니면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여자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의 노여움은 어느덧 봄눈 녹듯 사라져 있었다. 게다가 그맘때쯤 그의 아내는 어느덧 살포시 배가 불러오는 임신 4개월로 접어들어 그와의 잠자리를 꺼려한다는 기쁜 소식마저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그의 새하얀 정액을 독차지하는 예전의 행복을 만끽하기 시작했고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만남에 암컷을 길들이는 목줄 따위는 필요치 않게 되었다.
언제나 그와 함께 있고픈 마음. 나는 그 마음을 사랑이라 썼고 그는 그런 나를 다시 돌아온 암컷의 욕정이라고 읽었다. 애써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의 거친 사랑에 길들여진 나는 불과 한 두 시간의 짧은 사랑을 마치고 모텔을 나설 때마다 아쉬움에 못내 그의 손을 놓아 주지 못할 때가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덧 내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아내의 살내음을 맡으면서도 일주일에 한번 나를 만날 때까지는 그 어떤 해소의 방법이 없는 그는 그때 겨우 스물여섯 이었다. 한번 만날 때마다 아무리 못해도 세 번 이상은 나를 괴롭혀야 했던 그에게 스물넷의 아내는 오랄을 즐기기엔 아직 너무도 어리기만 했다. 낮 시간 서울에서의 만남은 결국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 아가. 처음인데도 잘 찾아왔네. 오빠 오래 기다렸니?”
그의 회사로부터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강남역 부근의 어느 커피숍. 어학원 건물이라 찾기는 쉬웠지만 저마다 손에는 외국어 교재를 든 고만고만한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그들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차려입고 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나는 마치 다른 세상의 낮선 이방인처럼 모든 게 낯설고 두렵기만 했다. 그들도 그들과 다른 나를 알아보고 힐끗거릴 때면 난 마치 내 안에 숨어있는 욕정을 들켜버린 것처럼 얼굴을 붉혀야 했고 어서 그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기다림은 오래지 않았고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였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반가움에 나도 몰래 그에게 달려 나갔지만 순간 나는 나를 아가라 부르는 그 당혹스러움에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물론 이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은 아니었다. 혹여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촌스러움은 면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누가보아도 어려보이는 그의 애정 어린 손길을 받아 들여야 하는 나는 그저 쑥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쑥스러워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 짓궂은 애정 표현으로 나를 놀려대곤 했고, 아가라는 호칭은 때론 여보로 그리고 또 때론 아직 갖지도 않은 아이가 뱃속에 있는 것처럼 내 배를 어루만지기도 했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불러본 여보라는 말, 나는 이 낯선 도시에서의 사랑이 즐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이렇게 장난꾸러기 같기만 한 그의 이면에 성적 유희를 갈망하는 또 다른 그가 숨어있다는 것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모르는 그와 나만의 비밀, 우리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기 위해 우리만의 공간으로 향했다.
“보는 사람도 없는 데 뭐 어때? 그리고 또 보면 좀 어때. 내 여잔데. 안 그래?”
모든 것이 돌변했다. 둘만의 공간으로 향하는 좁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자 그는 더 이상 거리의 장난기 가득했던 정겨운 연인이 아니었다. 거친 입맞춤으로 시작된 그의 젊은 욕정은 어느새 정성들여 차려입은 원피스의 앞섬을 풀어 헤치고 브라마저 내려 하얗게 드러난 젖가슴을 두 손 가득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말처럼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사로잡힌 연상의 여인일 런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언제 누가 탈지 모르는 엘리베이터 안이었고 불안한 마음에 나는 가슴을 여미려 애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손안에서 수줍게 피어난 검붉은 유두를 거침없이 탐닉하며 내게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고 있었다. 자신의 여자라는 그 말은 내게 되묻는 말은 절대 아니었다.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었고 불과 얼마 전까지 암컷의 목줄에 묶여 있던 내게는 길들여지던 내내 들어야 했던 복종의 주문이었다. 나는 이제 두 손을 내려야만 했다.
다행히 5층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성큼성큼 앞장서 복도를 걸어가는 그는 내게 어서 오라 재촉하고 있었지만 나는 선뜻 엘리베이터 밖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그의 손엔 방금 전까지 내 몸에 입혀져 있던 분홍 속옷이 전리품처럼 들려있었고 반라의 나는 채 몇 걸음도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이대로 그 복도를 걸어갈 자신이 도저히 없었다. 아마도 이 복도를 지나 온 수많은 연인들은 저마다의 장밋빛 사랑을 꿈꾸며 이 길을 걸었으리라. 때론 첫경험의 쑥스러움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또 때론 더 없는 행복함에 살가운 포옹을 하며, 하지만 내게 이 복도는 어디에서고 벗겨질 수 있는 그의 여자가 지나야할 복종의 길이었다. 그리고 나는 젖가슴과 음부를 드러낸 채 그 복종의 길을 걸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어서 이리 와. 일주일을 참았더니 얘가 아주 난리야.”
언제나 방안 가득 환한 햇살이 비추던 인천의 방들과는 많이 달랐다. 누가 볼 새라 창문 모두에는 두터운 나무문이 덧대어져 있었고 한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는 시간마저 멈추어 선 듯 고요한 적막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 그의 말이 맞는 듯 했다. 이 방에서 사랑을 나누던 연인들은 단 한 번도 창문 너머를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처럼, 삐걱거리며 힘겹게 열리는 나무 덧문 너머에는 내가 상상하던 파란 하늘대신 손을 뻗치면 맞닿을 것만 같은 또 다른 건물의 창이 마주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잠시나마 우리가 사랑을 나눌 이 방에 환한 햇살을 담아두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도 그 덧문과 함께 닫아야 했다.
날 미소 짓게 하는 그. 어느새 그는 바지를 벗고 잔뜩 커져있는 자신의 성기를 자랑하듯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내보이며 침대에 걸쳐 앉아 있었다. 난 때때로 이런 그에게서 천진스러운 소년의 모습을 본다. 방금 전 엘리베이터에서는 날 곤혹스럽게 했던 욕정어린 짐승의 모습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그동안 아무에게도 욕정을 풀지 않은 것에 대한 칭찬을 내게 바라고 있었다. 나는 마냥 귀여운 이 어린 소년이 어떤 상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고 그의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입 안 가득 느껴지는 그만의 진한 향기. 지난 일주일간 다른 어떤 여자의 질속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보상은 촉촉한 내 입술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 너무 황홀한 오랄 이었어. 역시 우리 아가가 최고라니까.”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 목젖까지 깊숙이 받아들인 그의 단단한 성기에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새하얀 정액이 입 안 가득 넘치도록 담겨지던 그 순간, 나는 이미 그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알고 있었다. 체온보다 뜨거운 정액이 목젖을 타고 넘어갈 때마다 비록 타는 듯 한 갈증이 밀려왔지만 나는 그가 참아왔던 일주일의 성욕을 생각하며 입 안에 그 모두를 받아내고 있었다. 아직도 바르르 떨리고 있는 그의 허벅지에서 얼굴을 들었을 때 들려오는 그의 칭찬은 괜시리 나를 우쭐하게 만들었다. 여자의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아내가 있는 그에게서 이렇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지고 있었다.
비로써 나는 그가 채 벗겨주지 않았던 나머지 옷들을 벗고 아직도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그의 곁에 벌거벗은 내 몸을 나란히 뉘였다. 그의 품에서 나는 이상하리만큼 안락한 편안함을 느낀다. 때론 수치스럽고 또 때론 죄책감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의 울타리 안에서 오히려 난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누구의 아내일 필요도 없고 어느 누구로 부터도 본능이 억압되지 않는 자유. 그의 울타리 안에서 난 그저 본능에 따르는 여자이기만 하면 됐다. 마치 지금처럼 방금 전 오랄을 해 준 내 남자와 진한 키스를 하고 싶을 때면 굳이 입가에 묻어있는 그의 비릿한 정액을 닦아내지 않고도 진한 입맞춤을 할 수 있는 편안함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난 자유로워지기 위해 기꺼이 그의 구속에 내 몸을 맞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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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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