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거 봐, 니 오빠 사진 예술인데?"
"어, 정말. 추천수 장난 아니게 올라갈꺼야?"
"그런데 까페에 사진 올릴 때, 얼굴 모자이크처리 해야하냐?"
"가끔씩 얼굴 까고 사진 올리는 섭들도 있던데..... 그냥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그치? 니 오빠도 지혜도 모자이크 하기엔 아까운 얼굴이지?"

희미하게 잠겨있는 문 사이로 두 사람의 대화가 흘러들어온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내 방이었던 곳에서 두사람은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에 나오는
나와 지혜의 굴욕적이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추위와 굶주림에 맞서 싸우면서도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끝까지 자유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투쟁을 해야 할지......
아님 순순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경이와 진호의 노예가 되어 그 안에서 쾌락을 찾으려
노력해야할지를 말이다........

"야, 벌써 댓글 달렸다. 올린지 3분만에....."
"호홋, 자기도 저렇게 매달려지고 싶대...... 진짜 만나서 매달아줄까?"
"뭐..... 어쨋든...... 그래, 이제 만족했냐? 니 오빠 저렇게 만들어서?"
"음..... 만족감이 절반 정도라고 해 둘께."
"절반?"
"노예로 만들어서 철저히 지옥으로 떨어뜨려주고 싶은 사람이 한사람 더 있거든?"
"음? 누구?"
"나랑 우리 엄마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그사람."
"아......"
"그래, 우리 아빠야."

-------------------------------------------------------------------------Fin.

*그동안 소라에 들어오지 못해서 완결편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취향도 조금 매니악 하고 필력도 변변치 않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엔 가족들의 공동 노예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한번 써 볼까 합니다.
다음 소설이 나오면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