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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난 스물다섯 그를 오빠라고 부른다 - 2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2:14 951회 0건

- 아무 것도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우리가 했던 말들은 다 진심이었으니까.


홀로 남아있는 내게 답장이 날아들었다. 나는 단지 우리가 함께했던 흥분의 시간들이 못내 쑥스러워 변명 아닌 변명의 문자를 보냈을 뿐이었는데, 그는 그런 내 마음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드는 답장을 보내왔다. 애써 달래놓았던 마음이 그의 문자를 읽으며 또 다시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정말 내안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있는 것일까? 이렇게 홀로 있을 때면 그에게 했던 그 민망한 말들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얼굴조차 들 수 없어 하면서 어떻게 다섯 살 연하의 그의 품에서는 그토록 낯부끄러운 말들을 애틋하게 속삭일 수 있었는지. 그와 함께 할 때면 그리고 흥분에 빠져들 때면 마치 전혀 다른 여자가 된 듯 부끄럽고도 쑥스러운 그런 말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도 달콤하게 속삭이게 된 나,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여자였다.


내가 너무나 힘들어 하던 그 언젠가 그가 말했었다. 우린 하나의 영혼을 남자와 여자의 몸에 나누어 갖은 불행한 존재라고, 나는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하나의 온전한 영혼이 되기 위해 그토록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막상 우리는 서로 지배와 복종이라는 전혀 다른 영혼으로 나뉘어 남들과는 다른 거친 사랑에 힘들어 하던 그때, 그의 말은 내게 유일한 위안이 되었다. 그날도 그는 내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연하의 그에게 복종하고픈 내 마음은 나를 정복하고 싶어 하는 그의 영혼의 다른 반쪽일 뿐 우리에겐 그 각각의 마음이 바로 사랑이라 했다. 그리고 오늘, 마음은 이미 그의 여자였지만 몸은 여전히 다른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는 내가 스스로 그의 어여쁜 딸이 되었던 그 마음도 그는 사랑이라 말하고 있다.


“알았어요. 미안해요 여보. 깜빡했어요. 네. 그렇게 늦지는 않을 거예요.”


조금은 퉁명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은 가득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함께 있을 때의 마음뿐이었고, 지금처럼 이렇게 다른 남자를 기다리며 벌거벗고 있는 때면 오히려 남편의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이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한다. 침대 위에는 아직 그 다른 남자의 정액을 닦아낸 휴지조각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는데, 그 곁에 벌거벗고 누워 있는 내가 한 남자의 아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남편이 이럴 때면 한없이 밉게만 느껴진다. 더구나 남편이 이야기하는 약속, 잘 들어서지도 않는 아이를 억지로 갖기 위해 의사 선생님이 정해준 날 그리고 정해준 시간에 섹스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날 얼마나 처량하게 만드는지 알고나 있을까? 벌써 세 달째. 하지만 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건 한 달에 단 한번 배란기 때의 섹스만은 아니었다.


잊고 있었다는 건 물론 거짓말이었다. 오히려 난 8시에서 12사이에 남편과 섹스를 하라는 산부인과 선생님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내 나름대로는 의사 선생님이 정해준 그 시간 외엔 남편이 아닌 그와 자유롭게 섹스를 나누어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난 오늘 남편이 아닌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남편과 그, 둘 모두를 각기 내 아이의 아빠와 내 연인으로 선택한 것일 뿐이었다. 이런 내 행동이 때론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임신 치료를 받으며 난 내 몸이 엄마가 되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 유독 자궁이 얕아 정액이 자궁에 도달하기도 전 대부분 흘러내리고 만다는 걸 알았고, 연애기간과 결혼생활 5년 동안 단 두 번의 임신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 우리 딸. 이제 아빠 퇴근한다. 빨리 가서 아빠 정액 잔뜩 쏟아부어줄게.


쏟아 붓는다는 표현이 그에게는 정말 잘 어울린다. 단지 젊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남자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 우리 둘 만의 홈피가 그의 친구에게 공개되고 야한 댓글과 함께 간혹 올라오곤 했던 그 친구의 자위 사진,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내 남자의 정액은 언제나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다. 물론 난 몸으로도 그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곧잘 한다는 칭찬을 듣기도 하지만 입으로 그의 정액을 받아낼 때면, 힘찬 첫 사정을 삼키고 나서도 꾸역꾸역 한없이 밀려나오는 그의 정액을 모두 삼키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입을 벌려 숨을 내쉬어야 할 만큼 그는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몇 번의 혼전 섹스만으로 임신을 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우린 완벽한 궁합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쉽게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젊고 건강한 몸의 그와 탐스러운 엉덩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는 척박한 나,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잠자리에서 나를 임신시키겠다는 그의 도발적인 말을 나는 단지 흥분을 위한 속삭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사실 그와는 속궁합도 잘 맞았다. 자궁이 얕게 내려앉아 있는 나는 매번 섹스를 할 때마다 자궁벽을 밀고 들어오는 남편의 성기가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모른다. 때론 메스껍고 또 때론 고통스러운 그 경험을 나는 의례 어떤 여자나 겪는 성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닿을 듯 말듯 그리고 닿더라도 부드럽게 자궁벽을 어루만져주는 그의 성기를 받아들이면서부터 내게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질을 꽉 들어차는 그의 굵은 성기는 내가 그의 곁에 머무는 또 다른 이유였다.


“아빠라고 부르니까 더 야릇해요, 아빠. 저 흉보지 않을 거죠, 아빠?”


이제는 오히려 음탕한 딸이 된 내 자신을 즐기고 있었다. 다시 그가 돌아왔을 때만하더라도 나는 그를 아빠라 부르면서도 조금은 어색한 쑥스러움에 얼굴을 붉히곤 했었지만, 뽀얀 속살의 두 다리를 수줍게 벌리고 있는 지금 나는 영락없이 아빠와 뜨거운 잠자리를 가진 애교 많은 딸이 되어 있었다. 말끝마다 다섯 살 연하의 그에게 애교 섞어 아빠라는 말을 붙여대는 서른한 살의 딸을 그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했다. 더구나 자신을 아빠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어여쁜 딸은 이제 잠자리에서 그의 도발적인 속삭임에 답해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싶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사실이 더욱 그를 기쁘게 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룬 그, 하지만 그의 욕정은 식을 줄 몰랐고 또 다시 금지된 낙원으로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꿈만 같았던 두 번의 연이은 절정. 아빠와 딸의 금지된 사랑은 그뿐 아니라 나에게도 너무나 황홀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그 이름으로 그를 부르면 부를수록 우리는 보다 자극적인 흥분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었고,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내던져진 것처럼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내내 그 타락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내 몸에서 태어난 어여쁜 자신의 딸을 갖고 싶다던 애틋했던 그의 첫 마음은 차라리 순수함이었다. 그러나 타락의 깊은 수렁 속에서 알몸이 된 자신의 딸과 뜨겁게 뒤엉켜있는 그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았고, 나 역시 지금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세상의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할 만큼 타락에 짙게 물들어 갔다. 그렇게 우리의 영혼과 맞바꾼 황홀한 쾌락, 우리는 점점 자극적인 흥분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들어가면 곧장 섹스할거니? 남편 힘 좀 덜 들게 내가 미리 좀 도와줄까?”


아직도 난 이런 대화가 어색하기만 했다. 그의 결혼 전만하더라도 우리가 이런 망측한 대화를 나누게 되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간혹 그가 먼저 남편과의 잠자리를 물어온다 해도 그건 언제나 그에게 밉보인 내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나는 상황에서였기에 난 이렇게 너그러워진 그가 여전히 낯설기만 했다. 결혼을 하고부터 달라진 그, 어쩌면 그에게 결혼은 아내라 불리는 자신만의 여자를 갖게 되었다는 의미 그 이상이었을 런지도 모른다. 그의 품에서 마냥 행복해하는 나를 대할 때마다 항상 그가 넘고 싶어 했던 남편이라는 벽, 하지만 이젠 그 역시도 어느 누군가의 남편이라고 불리고 있었고 어느새 그 벽을 뛰어 넘어 오히려 우리 부부의 은밀하고도 부끄러운 잠자리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고 있었다.


이미 들어가야 할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집 앞에서 가볍게 나누었던 달콤한 입맞춤이 결국은 비좁은 차안에서의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뒷자리에 누워 아직 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두 다리를 누가 볼 새라 살며시 포개어 놓았지만, 그래도 밖이 모두 내다보이는 차창 안에서의 사랑은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풀어헤쳐진 가슴을 여미고 걷어 올려 진 원피스 자락을 서둘러 훑어 내리던 내 손이 가벼운 원망을 담아 그의 가슴을 살짝 때리고 말았다. 이제 곧 집으로 돌아가 남편과 잠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씻을 수도 없는 이런 곳에서 사정을 한 그가 조금은 미웠다. 하지만 눈을 흘기는 날 달래는 그의 말처럼 남편과의 잠자리에 그가 함께 하는 것 같은 이 묘한 설레임만은 그리 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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