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나혜가 다시 자리에 앉을때쯤 새마을호 열차는
단종의 애닳픈 이야기 가 살아 숨쉬는 영월역을 통과하고 있었다.
창밖엔 주먹만큼이나 커다랗게 보이는 함박눈이 내린다.
부딪힐듯 다가와서 유리창에 부H혀 산산히 부서지는 하얀눈을 보면서
나혜는 멍한 표정으로 맥없이 앉아 창문에 이마를 기대었다....
유리에 닿은 이마가 시려웠지만
스스로 느낄수가 없을만큼 나혜는 호준의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이틀전 만나서 어젯밤을 같이 보내고
이제 헤어진지 두어시간 흘렀는데
나혜는 벌써 호준이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그의 발치에 업드려
그의 발등에 입맞추고 싶었고
그의 앞에서 앙살과 재롱을 부려 자신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웃게 만들고 싶었다.....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로 돌아가는 즉시
머리스타일부터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슬그머니 손을 뒤로돌려 고통의 여운이 남아있는 엉덩이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
호반의 도시 춘천은
강원도의 일반적인 도시형태 그대로 무척 편안한 모습이었다....
도시라고는 하지만
서울같은 북적거림 도 일상에 찌들은 사람들의 바쁘고 무관심해 보이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여유롭고 평온해 보이는 사람들.....
모처럼 만난 강성기와 지난밤을 홀딱새우며 마신 취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것만
아침에 눈뜨자마자 춘천을 향해 달려온 호준은
강성기가 알려준 주소와 약도 를 들고 눈앞에 보이는 건물에 걸린
간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준노래방"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그녀의 아들...아니 어쩌면 내 아들 일지도 모르는 아이의 이름이
수환 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수환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서 지은 상호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땅끝같은 저쪽 이름모를 곳에서
반은 미치고 반은 죽기싫어서 발악하는 심정으로
방아쇠를 당기며 지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동안
그녀는 여기서 이렇게 혼자서 하나의 생명을 키워 놓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뜨거운것이 울컥 하고 치밀어 올랐다...
아직 노래방을 열기엔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지하로 내려가는 가게문은 꼭 닿혀 있었다....
호준은 하루종일 근처를 배회하면서 노래방간판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스나이퍼....즉 저격수 는 기다리는 사람 의 다른 이름이다.....
단 한발의 탄환 을 날리기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사나이들.
정글이든....
폐허가된 건물의 처마밑 이든....
쪼그려 있건..엎드려 있건
같은 자세로 배변조차 행여 냄새로 발각될까봐 참아가면서
끝없이 트리거를 당길 기회만을 기다려야만 한다......
표적은 거의 대부분이 요인 이거나 고위급 장교 들이기때문에
결코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완벽한 한방......
그 유일한 해법은 오로지 기회가 올때까지 끊임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에 익숙한 호준에게도 지금의 이 기다림은 정말이지
지루했다.
가게 출입구 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기다리기를
몇시간째.....
수수한 옷차림에 긴 생머리를 머리뒤에서 가지런히 모아 묶은
포니테일을 한 여인이 건물 현관을 들어서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문을 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나
호준으로선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는 얼굴......
전에 비해 나이탓인지 조금 풍만해 보이는듯 한 뒷모습 이지만
걸을때 마다 묘하게 엉덩이 허리 어깨 순으로 온몸을 거의 다 흔들며
걷는 특이한 걸음....명희 였다.
담배를 연거퍼 세대를 다 피운후에 조금 마음을 안정시키고
방금 명희가 들어선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직 영업전이라서인지 카운터 가 비어 있었다....
잠시후 안쪽룸 의 문이 여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빗자루와 쓰레받기...쓰레기봉투 와 대걸래 를 한꺼번에 든
명희 가 무어라고 투덜거리면서 모습을 들어냈다.
" 어서오세요...."
"아직 영업 시작안했는데.....몇분이세요?"
문열자 마자 첫손님 이라 오늘 장사가 괜찮을 모양이다 고 생각한
명희 가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표정이 굳어 져 갔다.
"잘 지냈어.....?"
호준이 차마 명희의 눈을 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겨울용 코드 에 두손을 집어 넣은채 고개를 숙이면서 물었다....
코트속에 들어있는 두손바닥에 흥건하게 땀이 젖어들어 공연히
신경이 쓰였다....
명희가 무너져 내렸다....
오랜세월 고고히 버텨오던 장벽이 한줌의 미풍에 무너지듯 그렇게
명희는 무릎부터 허리...어깨 와 목 순으로 서서히 무너지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처음엔 그냥 잔잔하게 시작한 울음이 지나간 세월의 서러움을
한꺼번에 떠올랐음인지 통곡으로 변했다.
신랑잡아먹은 여자...
그렇게 손가락질 받으며 동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수가 없어
호준 동료들의 도움으로 춘천으로 옮겨오고 나서
애비없는 자식으로 혼자 수환이를 낳아 악착같이 살며 살아온 세월.
철없던 시절 자신의 더러운욕망을 후회하면서
그리고 또 자학에 가까운 몸부림으로 살아온 세월의 아픔이
눈물속에 녹아서 함께 흘러 내렸다.
아직 손님이 찾기엔 이른시간이라
문을 닫고 룸하나에 불을 켠뒤 마주 앉았다.
호준이 자신을 매질하던 그 순간에도
자기몸안에는 호준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것과
함께 있었던 그 해병대원 은
자신의 고향오빠이며 첫사랑 이었는데
호준과 만나기 전까지 소식을 모르다가 물어 물어 찾아오게되서
자신은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자랑하려던 것이
어떻게 잘못하여 감상적인 마음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이끌어 침대로 가게 榮募?것.....
어차피 수도없이 많은 남자를 거친몸인데
자기가 한때나마 정말 사랑했던 남자
마지막으로 꼭 한번 안아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변명 아닌 변명....
그리고
나는 암캐의 피 를 가진 년 이라는 자조섞인 한탄과 홀로 살아온 이야기들....
호준은
테이블에 놓인 캔맥주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묵묵히 담배만 끊임없이 태워 없애며 명희 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안아주고 싶었다.....
이순간 너무도 뜨거운 마음으로
그녀를 안아주고 싶어서 조용히 몸을 일으켜 명희 앞에선 호준이
손을 내밀어 명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운뒤
말없이 포근하게 끌어 안았다....
머리위에선
울긋불긋한 사이키 조명이 끝없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노래방 영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려 명희 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놓은 32평 현대아파트 에 함께 온 호준은
안방침실 머리맡에 놓인
빛바랜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고 가슴이 싸~ 해 지는것을 느꼈다....
작업모 를 얼룩무늬 건빵주머니 에 찔러 넣고
군복상의 를 허리띠 밖으로 내어 입은채 함상용 흰색운동화를 신고
열중쉬어 자세로 활짝 웃으며 찍은 옛날 사진....
그곁에 놓인 액자에 명희와 아들로 보이는 사진을 보는순간
자신이 거기에 함께 있는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아들은 자신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아 보였다.....
태권도장 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 놀러 갔다는 아들을
정말 많이 보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집에 없다는게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상 직접 만나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사진을 보고 말없이 서있는 호준을 뒤에서 명희 가 말없이 끌어 안았다.
가슴앞에 포개어진 두손을 따듯이 감싸쥐고
등뒤에 느껴지는 명희의 숨결을 아무생각없이 하나 둘 하고 세는동안
등뒤가 축축히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명희가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조용히 손을 풀어 몸을 돌린 호준이 명희를 살며시 끌어 안았다.....
눈물젖은 두 뺨을 손바닥으로 쓸어닦아준 호준의 손이
명희의 옷자락을 헤치고 가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37년 이라는 세월....
고등학교 를 중퇴 하고 열일곱 어린나이에 짙은화장으로 앳된얼굴을
숨기고 다방에서 차를 나르던 아이.....
열여덟살 나이에 이미 세상을 모두 알아버렸고
그러다가 호준을 만나 살림을 시작했고
그나이에 벌써 하늘이 무너지는 이별을 경험한 여자....
스물두살 어린나이에 아들을 낳아 십오년 세월을 홀로 키워온 강한 여인....
명희는 그런 여자 였다.....
탄력있는 가슴이 호준의 손안에 가득히 느꼈졌다....
이느낌....
예전과 조금도 변하지 않은듯 싶었다....
그시절 명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티한점 없는 우윳빛 피부와 아름다운 몸매로
동료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자였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타고난 그 몸매와 피부는 여전히 곱고 아름다웠다.
포탄을 잘라 엎어놓은듯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수줍은듯 오목한 배꼽 아래로 이어지는 아찔한 골짜기 아래로
대리석 기둥처럼 미끈하게 뻣어 내린 두다리 사이에 어쩐일인지....
수풀이 보이지 않아 조금 의아 했지만
호준은 별생각없이 지나쳤다...
오랫동안의 혼자 생활에 지쳤음인지....
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내려 다리사이에 손을 넣자마자
명희가 큰 한숨섞인 신음 소리를 내며 두 다리를 한껏 벌리며
호준의 손이 미끌어져 들어오는것을 반겼다.....
어린아이 처럼 털이 하나 도 보이지 않았지만
호준의 손에 느껴지는 까칠한 감촉은
면도를 하루정도 하지않은 턱을 만질때의 촉감그대로라
원래 있던 털 을 무슨이유에선지 명희가 면도 했다는 생각을 하게榮?
털이 없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명희의 보지가
뽀얀 액채를 머금고 활짝 벌어졌다.....
조금 서두르는듯했지만
호준은 명희의 보지안에 다른 그 무었보다 도 자신의 자지를 제일먼저
넣고 싶었기에
그대로 몸을 명희 위에 얹으며 바로 삽입했다.....
거칠은 신음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호준의 입에서 흘러나올만큼
명희의 보지는 뜨겁고 촉촉했다......
"명희야......이제...헤어지지 말고 같이 살자....."
명희가 호준의 가슴으로 더욱 깊숙히 파고 들었다....
"여기 정리하고 같이 프랑스 가자....결혼식도 올리고....."
결혼이라는 말에 흠칫 한 명희가 갑자기 몸을 빼내며
침대위에 일어나 앉아 똑바로 호준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당신에게 보여드릴게 있어요....."
"우선 다 보신후에....말씀 드릴께요...."
알몸을 가리지도 않고 일어선 명희 는
침대곁 화장대 설합 안에 넣어 두었던 노트북컴퓨터 를 꺼내어
전원을 넣고 부팅 되기를 기다리면서
호준에게 말했다.....
"이걸 보시고 호준씨가 뭐라고 생각 하실지 몰라요...."
"그렇지만 이제껏 전 혼자서 잘 살아왔고....저를 숨긴채
다시 호준씨 곁으로 돌아가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살수는 없어요....."
부팅이 완료된 노트북에서 사진이 들어있는 폴더를 열어서 호준앞으로
내 밀었다.
" 무슨 사진인데? "
"천천히 봐도 되잖아..."
"일단 보시고 나서 예기 해요.."
호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사진파일을 열어서 호준앞으로
노트북이 잘 보이게 돌려놓았다.
"으음~!"
호준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사진속에서 명희는 마치 한마리 암캐처럼 알몸으로 개목걸이를 한채
무릎으로 기어가고 있는 모습과 매맞은 자국이 선명한몸으로
밧줄로 꽁꽁묶여 있기도 한....
상상할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이 빠진모습으로 사진과 명희를 올려다 보는 호준에게서 다시
노트북을 당겨들은 명희가 한 성인용사이트를 찾아 로그인을했다.
마이카페 라는 탭을 능숙하게 찾아 클릭하자
주르륵 떠오르는 명희 가 가입한 카페는
거의 모조리 SM 관련 카페 들이었고 그중에 한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자작사진방을 열고 밧줄에 꽁꽁 묶이거나
보지주변에 찝게를 잔뜩물린채 다리를 벌리고 있는 한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도 역시 너무나 낮익은 모습.
그제서야 호준은
왜 명희의 다리사이에 털이 면도 되어 있는지 알수 있었다......
"당신이 떠나고 나서 얼마후였을 거예요."
"당신을 그렇게 잃고나서 전 정말 제 자신이 죽도록 싫었어요"
"몇번인가 자살하려고도 했는데 제 몸속에 당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걸 알고나서는 그럴수도 없었어요"
"당신에게 속죄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죽을 용기도 없었고
아이를 뗄 용기도 없어서 혼자 낳아서 살았죠"
"그렇다고는 해도 제 더러운 몸을 제스스로 용서 할수가 없어서
스스로 자학도 하고...."
"그러다가 알게되었어요...제가 어떤년 이란걸...."
"죄송해요 호준씨....저 당신의 마음 이제와서 받아들일수 없어요"
"그럴 자격도 없고....."
명희가 사진을 보여줄때 부터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다.
조금 충격적 이긴 했지만
명희 가 말하는 것 을 호준은 충분히 이해 할수 있었다......
자신역시 정상적인 생활을 해 왔다고는 볼수 없었고
그가 그렇게 전쟁터에서 야수처럼 싸웠던것역시 어찌보면
명희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학대 했던것의 하나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을 그렇게 떳떳하게 밝힐수 있는 명희 의 용기는 정말로
부러웠다.....
"언제 부터였지...?
"예전에 당신 에게 혁대로 매질 당하면서도 제 스스로 이해가 안獰楮?"
"나같은년은 맞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면서..당신이 내려치는 매가
아프다기보다는 오히려 짜릿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후에 제 스스로를 천박한 암캐년 이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 에게
원없이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데요..."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알게된 체벌카페 에 가입했어요."
"그 이후론 계속 새로운분들 만나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음......"
"그럼 지금도?"
"아뇨~! 요즘은 그냥 장사열심히 하면서 수환이 뒷바라지 하느라....."
"노래방영업이 술취한 손님들 대상으로 하는거라서 좀 힘들어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술취한남자들 하는꼴들 보면서 실망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내키질 않더라구요...."
호준이 깊은 신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명희를 저렇게 만든것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예기였다.......
"니가 노예이던 암캐이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난 그냥 널 내 곁에 두고싶다..."
"네가 날 원망하지 않고 받아준다면 네게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있다"
"난 너와 평생을 함께할 네 주인이고 싶다...."
"날 받아주겠니?"
명희가 묵묵히 앉아서 호준의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한번
호준에게 다짐했다...
"그럴수 없어요 제가 그렇게 암캐처럼 살았는데....어떻게...."
"너 처음만나서 같이 살때도 너 티켓다방 티켓걸이었어..."
"난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 아니고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역시 자격없는건 마찬가지 잖니...."
"부탁이다....수환이에게도 너에게도 지나간 세월 보상해 줄만큼
좋은 아빠 좋은남편 좋은주인이 되도록 노력할께...."
명희가 침대아래로 내려서더니 날아가듯 큰절 을 올렸다.....
"주인님 평생을 제가 꼭 모시고 싶습니다."
큰절을 마치고 차분히 무릎D고 앉아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명희를
내려다 보는 호준의 눈이 촉촉히 젖어 들었다.....
다시는.....다시는 너를 떠나보내지 않을꺼다....
속으로 수천번을 되뇌이면서
명희를 일으켜세워 호준이 포근히 안아 주었다......
"부부관계 할때만 주인님.....아들이나 남들 있을땐 여보 라고 불러 알았지?"
"예 주인님...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래...너무 오랜세월을 돌아서 만난것같다...심부름 하나만 해야겠는데.."
"네 주인님 말씀하세요~"
"지금 그대로 코트만 하나 걸치고 문방구에 가서 붓펜 한자루만
사와...."
"예 주인님..."
명희가 알몸에 베이지색 롱코드 를 걸쳐입고 나가는 것을 지켜본 호준은
담배하나를 꺼내어 불을 붙인후 길게 한숨 들여마셨다......
명희가 켜 놓고 나간 노트북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SM카페 에서 명희는 "사라" 라는 대명으로 꽤 유명한 서브 였다...
에세머들 사이에서도 꽤나 알려져 있어서 마땅하게 모임장소를
물색하기 어려울땐 일부러 이곳 춘천까지 내려와서
명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정모도 하고 그랬었던 모양이다.
정모가 있는날 이면
명희는 아예 가게셔터 를 내리고 모여든 카페회원 들에게
무었이든 할수있도록 장소를 제공하였고
여러개의 나뉘어진 방에서 커플끼리 , 때로는 마음맞는 커플몇명이
멀티로 마음놓고 관계를 할수 있었기 때문에
명희가 가입한 카페 는 거의 대부분이 무척 활성화 되어서
다들 명희를 좋아 하는 분위기였다....
명희는 누군가에게 고통받는것 자체만을 즐길뿐
한사람의 섭으로 메여 있지 않으려고해서 명희의 쪽지함에는
구애하는 돔들의 메세지로 거의 꽉 차 있다 시피 했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는사이에
밖에 나갔던 명희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단종의 애닳픈 이야기 가 살아 숨쉬는 영월역을 통과하고 있었다.
창밖엔 주먹만큼이나 커다랗게 보이는 함박눈이 내린다.
부딪힐듯 다가와서 유리창에 부H혀 산산히 부서지는 하얀눈을 보면서
나혜는 멍한 표정으로 맥없이 앉아 창문에 이마를 기대었다....
유리에 닿은 이마가 시려웠지만
스스로 느낄수가 없을만큼 나혜는 호준의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이틀전 만나서 어젯밤을 같이 보내고
이제 헤어진지 두어시간 흘렀는데
나혜는 벌써 호준이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그의 발치에 업드려
그의 발등에 입맞추고 싶었고
그의 앞에서 앙살과 재롱을 부려 자신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웃게 만들고 싶었다.....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로 돌아가는 즉시
머리스타일부터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슬그머니 손을 뒤로돌려 고통의 여운이 남아있는 엉덩이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
호반의 도시 춘천은
강원도의 일반적인 도시형태 그대로 무척 편안한 모습이었다....
도시라고는 하지만
서울같은 북적거림 도 일상에 찌들은 사람들의 바쁘고 무관심해 보이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여유롭고 평온해 보이는 사람들.....
모처럼 만난 강성기와 지난밤을 홀딱새우며 마신 취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것만
아침에 눈뜨자마자 춘천을 향해 달려온 호준은
강성기가 알려준 주소와 약도 를 들고 눈앞에 보이는 건물에 걸린
간판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수준노래방"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그녀의 아들...아니 어쩌면 내 아들 일지도 모르는 아이의 이름이
수환 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이름과 수환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서 지은 상호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땅끝같은 저쪽 이름모를 곳에서
반은 미치고 반은 죽기싫어서 발악하는 심정으로
방아쇠를 당기며 지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동안
그녀는 여기서 이렇게 혼자서 하나의 생명을 키워 놓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뜨거운것이 울컥 하고 치밀어 올랐다...
아직 노래방을 열기엔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지하로 내려가는 가게문은 꼭 닿혀 있었다....
호준은 하루종일 근처를 배회하면서 노래방간판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스나이퍼....즉 저격수 는 기다리는 사람 의 다른 이름이다.....
단 한발의 탄환 을 날리기 위해
끊임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사나이들.
정글이든....
폐허가된 건물의 처마밑 이든....
쪼그려 있건..엎드려 있건
같은 자세로 배변조차 행여 냄새로 발각될까봐 참아가면서
끝없이 트리거를 당길 기회만을 기다려야만 한다......
표적은 거의 대부분이 요인 이거나 고위급 장교 들이기때문에
결코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완벽한 한방......
그 유일한 해법은 오로지 기회가 올때까지 끊임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에 익숙한 호준에게도 지금의 이 기다림은 정말이지
지루했다.
가게 출입구 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기다리기를
몇시간째.....
수수한 옷차림에 긴 생머리를 머리뒤에서 가지런히 모아 묶은
포니테일을 한 여인이 건물 현관을 들어서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문을 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는 하나
호준으로선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는 얼굴......
전에 비해 나이탓인지 조금 풍만해 보이는듯 한 뒷모습 이지만
걸을때 마다 묘하게 엉덩이 허리 어깨 순으로 온몸을 거의 다 흔들며
걷는 특이한 걸음....명희 였다.
담배를 연거퍼 세대를 다 피운후에 조금 마음을 안정시키고
방금 명희가 들어선 가게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직 영업전이라서인지 카운터 가 비어 있었다....
잠시후 안쪽룸 의 문이 여닫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빗자루와 쓰레받기...쓰레기봉투 와 대걸래 를 한꺼번에 든
명희 가 무어라고 투덜거리면서 모습을 들어냈다.
" 어서오세요...."
"아직 영업 시작안했는데.....몇분이세요?"
문열자 마자 첫손님 이라 오늘 장사가 괜찮을 모양이다 고 생각한
명희 가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표정이 굳어 져 갔다.
"잘 지냈어.....?"
호준이 차마 명희의 눈을 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겨울용 코드 에 두손을 집어 넣은채 고개를 숙이면서 물었다....
코트속에 들어있는 두손바닥에 흥건하게 땀이 젖어들어 공연히
신경이 쓰였다....
명희가 무너져 내렸다....
오랜세월 고고히 버텨오던 장벽이 한줌의 미풍에 무너지듯 그렇게
명희는 무릎부터 허리...어깨 와 목 순으로 서서히 무너지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처음엔 그냥 잔잔하게 시작한 울음이 지나간 세월의 서러움을
한꺼번에 떠올랐음인지 통곡으로 변했다.
신랑잡아먹은 여자...
그렇게 손가락질 받으며 동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수가 없어
호준 동료들의 도움으로 춘천으로 옮겨오고 나서
애비없는 자식으로 혼자 수환이를 낳아 악착같이 살며 살아온 세월.
철없던 시절 자신의 더러운욕망을 후회하면서
그리고 또 자학에 가까운 몸부림으로 살아온 세월의 아픔이
눈물속에 녹아서 함께 흘러 내렸다.
아직 손님이 찾기엔 이른시간이라
문을 닫고 룸하나에 불을 켠뒤 마주 앉았다.
호준이 자신을 매질하던 그 순간에도
자기몸안에는 호준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는것과
함께 있었던 그 해병대원 은
자신의 고향오빠이며 첫사랑 이었는데
호준과 만나기 전까지 소식을 모르다가 물어 물어 찾아오게되서
자신은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자랑하려던 것이
어떻게 잘못하여 감상적인 마음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이끌어 침대로 가게 榮募?것.....
어차피 수도없이 많은 남자를 거친몸인데
자기가 한때나마 정말 사랑했던 남자
마지막으로 꼭 한번 안아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변명 아닌 변명....
그리고
나는 암캐의 피 를 가진 년 이라는 자조섞인 한탄과 홀로 살아온 이야기들....
호준은
테이블에 놓인 캔맥주를 쳐다보지도 않은채
묵묵히 담배만 끊임없이 태워 없애며 명희 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안아주고 싶었다.....
이순간 너무도 뜨거운 마음으로
그녀를 안아주고 싶어서 조용히 몸을 일으켜 명희 앞에선 호준이
손을 내밀어 명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운뒤
말없이 포근하게 끌어 안았다....
머리위에선
울긋불긋한 사이키 조명이 끝없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노래방 영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려 명희 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며놓은 32평 현대아파트 에 함께 온 호준은
안방침실 머리맡에 놓인
빛바랜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고 가슴이 싸~ 해 지는것을 느꼈다....
작업모 를 얼룩무늬 건빵주머니 에 찔러 넣고
군복상의 를 허리띠 밖으로 내어 입은채 함상용 흰색운동화를 신고
열중쉬어 자세로 활짝 웃으며 찍은 옛날 사진....
그곁에 놓인 액자에 명희와 아들로 보이는 사진을 보는순간
자신이 거기에 함께 있는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아들은 자신의 모습과 정말 많이 닮아 보였다.....
태권도장 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 놀러 갔다는 아들을
정말 많이 보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집에 없다는게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상 직접 만나면 무슨말을 해야할지.......
사진을 보고 말없이 서있는 호준을 뒤에서 명희 가 말없이 끌어 안았다.
가슴앞에 포개어진 두손을 따듯이 감싸쥐고
등뒤에 느껴지는 명희의 숨결을 아무생각없이 하나 둘 하고 세는동안
등뒤가 축축히 젖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명희가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조용히 손을 풀어 몸을 돌린 호준이 명희를 살며시 끌어 안았다.....
눈물젖은 두 뺨을 손바닥으로 쓸어닦아준 호준의 손이
명희의 옷자락을 헤치고 가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37년 이라는 세월....
고등학교 를 중퇴 하고 열일곱 어린나이에 짙은화장으로 앳된얼굴을
숨기고 다방에서 차를 나르던 아이.....
열여덟살 나이에 이미 세상을 모두 알아버렸고
그러다가 호준을 만나 살림을 시작했고
그나이에 벌써 하늘이 무너지는 이별을 경험한 여자....
스물두살 어린나이에 아들을 낳아 십오년 세월을 홀로 키워온 강한 여인....
명희는 그런 여자 였다.....
탄력있는 가슴이 호준의 손안에 가득히 느꼈졌다....
이느낌....
예전과 조금도 변하지 않은듯 싶었다....
그시절 명희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티한점 없는 우윳빛 피부와 아름다운 몸매로
동료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자였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타고난 그 몸매와 피부는 여전히 곱고 아름다웠다.
포탄을 잘라 엎어놓은듯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수줍은듯 오목한 배꼽 아래로 이어지는 아찔한 골짜기 아래로
대리석 기둥처럼 미끈하게 뻣어 내린 두다리 사이에 어쩐일인지....
수풀이 보이지 않아 조금 의아 했지만
호준은 별생각없이 지나쳤다...
오랫동안의 혼자 생활에 지쳤음인지....
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내려 다리사이에 손을 넣자마자
명희가 큰 한숨섞인 신음 소리를 내며 두 다리를 한껏 벌리며
호준의 손이 미끌어져 들어오는것을 반겼다.....
어린아이 처럼 털이 하나 도 보이지 않았지만
호준의 손에 느껴지는 까칠한 감촉은
면도를 하루정도 하지않은 턱을 만질때의 촉감그대로라
원래 있던 털 을 무슨이유에선지 명희가 면도 했다는 생각을 하게榮?
털이 없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명희의 보지가
뽀얀 액채를 머금고 활짝 벌어졌다.....
조금 서두르는듯했지만
호준은 명희의 보지안에 다른 그 무었보다 도 자신의 자지를 제일먼저
넣고 싶었기에
그대로 몸을 명희 위에 얹으며 바로 삽입했다.....
거칠은 신음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호준의 입에서 흘러나올만큼
명희의 보지는 뜨겁고 촉촉했다......
"명희야......이제...헤어지지 말고 같이 살자....."
명희가 호준의 가슴으로 더욱 깊숙히 파고 들었다....
"여기 정리하고 같이 프랑스 가자....결혼식도 올리고....."
결혼이라는 말에 흠칫 한 명희가 갑자기 몸을 빼내며
침대위에 일어나 앉아 똑바로 호준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당신에게 보여드릴게 있어요....."
"우선 다 보신후에....말씀 드릴께요...."
알몸을 가리지도 않고 일어선 명희 는
침대곁 화장대 설합 안에 넣어 두었던 노트북컴퓨터 를 꺼내어
전원을 넣고 부팅 되기를 기다리면서
호준에게 말했다.....
"이걸 보시고 호준씨가 뭐라고 생각 하실지 몰라요...."
"그렇지만 이제껏 전 혼자서 잘 살아왔고....저를 숨긴채
다시 호준씨 곁으로 돌아가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살수는 없어요....."
부팅이 완료된 노트북에서 사진이 들어있는 폴더를 열어서 호준앞으로
내 밀었다.
" 무슨 사진인데? "
"천천히 봐도 되잖아..."
"일단 보시고 나서 예기 해요.."
호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사진파일을 열어서 호준앞으로
노트북이 잘 보이게 돌려놓았다.
"으음~!"
호준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사진속에서 명희는 마치 한마리 암캐처럼 알몸으로 개목걸이를 한채
무릎으로 기어가고 있는 모습과 매맞은 자국이 선명한몸으로
밧줄로 꽁꽁묶여 있기도 한....
상상할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이 빠진모습으로 사진과 명희를 올려다 보는 호준에게서 다시
노트북을 당겨들은 명희가 한 성인용사이트를 찾아 로그인을했다.
마이카페 라는 탭을 능숙하게 찾아 클릭하자
주르륵 떠오르는 명희 가 가입한 카페는
거의 모조리 SM 관련 카페 들이었고 그중에 한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자작사진방을 열고 밧줄에 꽁꽁 묶이거나
보지주변에 찝게를 잔뜩물린채 다리를 벌리고 있는 한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도 역시 너무나 낮익은 모습.
그제서야 호준은
왜 명희의 다리사이에 털이 면도 되어 있는지 알수 있었다......
"당신이 떠나고 나서 얼마후였을 거예요."
"당신을 그렇게 잃고나서 전 정말 제 자신이 죽도록 싫었어요"
"몇번인가 자살하려고도 했는데 제 몸속에 당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걸 알고나서는 그럴수도 없었어요"
"당신에게 속죄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죽을 용기도 없었고
아이를 뗄 용기도 없어서 혼자 낳아서 살았죠"
"그렇다고는 해도 제 더러운 몸을 제스스로 용서 할수가 없어서
스스로 자학도 하고...."
"그러다가 알게되었어요...제가 어떤년 이란걸...."
"죄송해요 호준씨....저 당신의 마음 이제와서 받아들일수 없어요"
"그럴 자격도 없고....."
명희가 사진을 보여줄때 부터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다.
조금 충격적 이긴 했지만
명희 가 말하는 것 을 호준은 충분히 이해 할수 있었다......
자신역시 정상적인 생활을 해 왔다고는 볼수 없었고
그가 그렇게 전쟁터에서 야수처럼 싸웠던것역시 어찌보면
명희처럼 그렇게 스스로를 학대 했던것의 하나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을 그렇게 떳떳하게 밝힐수 있는 명희 의 용기는 정말로
부러웠다.....
"언제 부터였지...?
"예전에 당신 에게 혁대로 매질 당하면서도 제 스스로 이해가 안獰楮?"
"나같은년은 맞아도 싸다는 생각이 들면서..당신이 내려치는 매가
아프다기보다는 오히려 짜릿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후에 제 스스로를 천박한 암캐년 이라고 생각하면서 누군가 에게
원없이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데요..."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알게된 체벌카페 에 가입했어요."
"그 이후론 계속 새로운분들 만나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음......"
"그럼 지금도?"
"아뇨~! 요즘은 그냥 장사열심히 하면서 수환이 뒷바라지 하느라....."
"노래방영업이 술취한 손님들 대상으로 하는거라서 좀 힘들어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술취한남자들 하는꼴들 보면서 실망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내키질 않더라구요...."
호준이 깊은 신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명희를 저렇게 만든것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예기였다.......
"니가 노예이던 암캐이던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난 그냥 널 내 곁에 두고싶다..."
"네가 날 원망하지 않고 받아준다면 네게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있다"
"난 너와 평생을 함께할 네 주인이고 싶다...."
"날 받아주겠니?"
명희가 묵묵히 앉아서 호준의 이야기를 듣다가 다시한번
호준에게 다짐했다...
"그럴수 없어요 제가 그렇게 암캐처럼 살았는데....어떻게...."
"너 처음만나서 같이 살때도 너 티켓다방 티켓걸이었어..."
"난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 아니고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역시 자격없는건 마찬가지 잖니...."
"부탁이다....수환이에게도 너에게도 지나간 세월 보상해 줄만큼
좋은 아빠 좋은남편 좋은주인이 되도록 노력할께...."
명희가 침대아래로 내려서더니 날아가듯 큰절 을 올렸다.....
"주인님 평생을 제가 꼭 모시고 싶습니다."
큰절을 마치고 차분히 무릎D고 앉아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명희를
내려다 보는 호준의 눈이 촉촉히 젖어 들었다.....
다시는.....다시는 너를 떠나보내지 않을꺼다....
속으로 수천번을 되뇌이면서
명희를 일으켜세워 호준이 포근히 안아 주었다......
"부부관계 할때만 주인님.....아들이나 남들 있을땐 여보 라고 불러 알았지?"
"예 주인님...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래...너무 오랜세월을 돌아서 만난것같다...심부름 하나만 해야겠는데.."
"네 주인님 말씀하세요~"
"지금 그대로 코트만 하나 걸치고 문방구에 가서 붓펜 한자루만
사와...."
"예 주인님..."
명희가 알몸에 베이지색 롱코드 를 걸쳐입고 나가는 것을 지켜본 호준은
담배하나를 꺼내어 불을 붙인후 길게 한숨 들여마셨다......
명희가 켜 놓고 나간 노트북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SM카페 에서 명희는 "사라" 라는 대명으로 꽤 유명한 서브 였다...
에세머들 사이에서도 꽤나 알려져 있어서 마땅하게 모임장소를
물색하기 어려울땐 일부러 이곳 춘천까지 내려와서
명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정모도 하고 그랬었던 모양이다.
정모가 있는날 이면
명희는 아예 가게셔터 를 내리고 모여든 카페회원 들에게
무었이든 할수있도록 장소를 제공하였고
여러개의 나뉘어진 방에서 커플끼리 , 때로는 마음맞는 커플몇명이
멀티로 마음놓고 관계를 할수 있었기 때문에
명희가 가입한 카페 는 거의 대부분이 무척 활성화 되어서
다들 명희를 좋아 하는 분위기였다....
명희는 누군가에게 고통받는것 자체만을 즐길뿐
한사람의 섭으로 메여 있지 않으려고해서 명희의 쪽지함에는
구애하는 돔들의 메세지로 거의 꽉 차 있다 시피 했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는사이에
밖에 나갔던 명희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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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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