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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난 스물다섯 그를 오빠라고 부른다 - 2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2:13 601회 0건

“혼자 오셨네요. 남편분이 많이 바쁘신가 봐요? 옷 갈아입고 누워 계세요.”


3M10W 2D, 임신 10주째 정기검진을 받기위해 병원에 들렀다. 물론 난 혼자였다. 다른 대부분의 젊은 임산부들이 남편의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해 하는 걸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두 번의 아픈 경험이 있는 난 그럴 수가 없었다. 또다시 걱정을 끼치게 될까 차마 시댁은 물론 친정에도 아직은 임신 소식을 알리지 못했고, 안정될 때까지는 남편에게도 그저 아무런 관심도 갖지 말고 무덤덤하게 있어 달라고 부탁해야 했던 내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남편의 애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아이를 잃었을 때의 아픔이 더 크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혼자 견뎌보려 애를 쓰고 있지만 속절없는 간호사의 말에 왠지 모를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그럴 때면 떠오르는 그, 달리 의지할 이가 없었던 내게 그는 어쩌면 유일한 위안처였는지도 모른다.


질 초음파검사를 한다는 말과 함께 커튼이 드리워졌다. 두 번의 유산경험이 있어 보다 섬세한 검사를 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먼저 번 그 불편했던 기억들이 또다시 떠올랐다. 가뜩이나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스러운데,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마치 남자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굵고 단단한 봉을 질 깊숙이 받아들인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는 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하지만 해야 했다. 커튼 너머로 같은 여자인 의사 선생님의 손에 꽃잎이 벌려졌고, 이내 분홍의 질 사이로 그녀가 손에 쥔 굵은 봉이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번의 고통스러운 움직임 끝에 모니터에는 내 아이의 건강한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내 곁으로 한 발 더 다가온 어여쁜 내 아이, 어느새 내 입가엔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새삼스럽게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이제 내 아이도 가졌으면서. 안 그래?”


임신 사실을 알고 한 달만의 첫 만남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아직은 더 안정하고 있어야 한다고는 했지만, 나는 지금 그의 앞에서 처음으로 임신한 내 몸을 벗어 보이고 있었다. 이러려고 만난 건 정말 아니었다. 정기검사를 받기위해 병원에 갔던 길에 그가 가벼운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 해 서울로 올라왔을 뿐, 이렇게 벗은 몸으로 그의 앞에 서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입덧 때문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심해진 입덧 탓에 번번이 식당 앞에서 발길을 돌리길 몇 번, 헤매다 헤매다 결국은 어쩔 수 없이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과일 몇 종류만 사들고 모텔로 들어와야만 했다. 둘만의 공간, 그는 또다시 지난겨울의 일을 떠올리고 있는 걸까? 가볍게 되묻는 말이었지만 그의 말속엔 이제 자신을 떠나지 말라는 의미가 숨어있다는 걸 난 알고 있었다. 오히려 안쓰러운 그, 난 그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가뜩이나 감정기복이 심했던 그 즈음 임신한 내 몸을 찬찬히 바라보는 그에게 부끄러움을 넘어 애틋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고 있었다. 배꼽 아래로 자그마한 자궁이 느껴지는 아랫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조금은 더 커져있는 젖가슴 위로 짙게 물든 유두에 살포시 입술을 포개는 그, 그동안 남편에게조차 드러내지 않았던 임신한 내 몸을 보듬어주는 그에게 특별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나 홀로 감당해 왔던 지난 한 달간의 내 몸의 변화를 이제 그와 함께하고 있었다. 얼마나 이런 따스한 손길을 원했었는지 모른다. 살며시 내려온 그의 입술이 내 배에 입을 맞추는 순간 나도 몰래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아이가 있는 그곳에 처음으로 입을 맞춰준 남자, 어쩌면 나는 정말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억지로 입으로 안 해줘도 돼. 그냥 손으로만 해. 여기 과일도 좀 먹고.”


도저히 그의 성기를 입에 넣을 수 없었다. 아무리 그가 바라는 것이라 해도 그의 성기를 입에 대려고만 하면 예전엔 미처 맡지 못했던 냄새들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야 했고, 그마저도 참을 수 없을 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야만 했다. 그렇게 변기를 잡고 헛구역질을 하길 몇 번, 마침내 그는 입덧에 괴로워하는 임신한 내 몸을 이해해주기 시작했다. 침대로 돌아와 그의 곁에 앉았다. 내게 모든 걸 맡기고 편히 누워 있는 그, 난 때때로 그의 자위를 해줄 때면 그가 무척이나 천진스럽다고 느껴진다. 나를 믿기에 자신의 벌거벗은 몸 전부를 나에게 내어준 채,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때론 나지막이 신음을 내며 반쯤 입을 벌리기도 하고 또 때론 탄탄한 허벅지를 벌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어린아이 같은 그의 모습에 진한 모성애가 느껴지곤 했다.


반쯤 열려진 그의 입술에 젖가슴을 물렸다. 임신을 하고부터 더 예민해진 유두에 부드럽고 따스한 그의 혀가 감겨졌고, 그가 느끼는 흥분이 이제는 내 몸으로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가 신음을 하면 내 입에서도 뜨거운 신음이 그리고 그가 다리를 벌리면 내 꽃잎도 함께 벌어졌다. 점점 더 그의 호흡은 가빠졌고 날 위해 배 위에 올려놓았던 과일들은 떼구르르 구르며 그의 성기 쪽으로 모여 들었다. 색색의 과일들 사이에서 피어난 분홍 튜울립 꽃처럼 그의 성기는 과일들 속에서 더욱 아름다웠다. 그리고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하얀 물줄기, 자신의 몸에 뿌려진 새하얀 정액을 보는 것이 쑥스러웠던 걸까? 때론 이렇게 그에게서 쑥스러운 미소를 보는 것도 내겐 작은 행복으로 다가왔다. 그가 내민 정액이 듬뿍 묻어있는 과일 한 조각, 내 입에선 상큼한 과일향과 그토록 그리워했던 밤꽃향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임신을 했어도 넌 여자야. 아직 네가 나한테 줄 수 있는 게 있어. 너도 알지?”


임신을 했다고 여자의 성욕마저 없어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임신한 내 몸의 변화는 작은 자극에도 사랑을 받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무척이나 민감해져 있었고, 살짝 부풀어 오른 젖가슴과 항상 촉촉이 젖어있는 꽃잎은 마치 금방이라도 흥분할 것처럼 예민해져 있었다. 비누거품을 일으키며 부드럽게 내 몸을 애무해 주는 그, 그는 자신의 아내를 다루었던 것처럼 임신한 내 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여자로서의 욕정을 참았던 그의 아내와는 달랐고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 몸을 애무하던 그의 손길이 동그란 엉덩이를 벌려 부끄럽고 민망한 그곳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을 때, 어느새 그의 성기는 또다시 단단해져 있었다. 임신한 내 몸에서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곳, 난 그를 위해 몸을 돌렸다.


부끄러운 그곳에 그의 성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야릇한 기분, 언제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에게 항문을 내어 줄때면 섹스와는 다른 묘한 감정이 느껴지곤 한다. 배설이 일어나는 민망한 곳이기에 어찌 보면 가장 부끄러울 수도 있는 그곳을 그에게 내어 주기 위해 엉덩이를 벌릴 때의 그 수치심을 그가 알까? 마치 여자가 아닌 성의 쾌락만을 위해 길들여진 한 마리 암컷이 된 듯한 기분, 그의 정액을 받아낼 때까지 고통과 쾌락을 오가며 여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철저히 짓밟혀지는 그 기분을 그는 절대 모를 것이다. 그가 기억하는 건 단지 그의 성기가 빠져나간 그 자리에서 새하얀 정액이 흘러나올 때쯤엔, 가뜩이나 순종적인 다섯 살 연상의 여자가 더할 나위 없이 고분고분해진다는 것뿐 내가 어떻게 수치스러운 복종심에 길들여지는지는 알지 못했다.


“널 임신시키길 잘 한거 같은데. 이렇게 말도 잘 듣고. 이제 우리 아이도 생겼으니까 더 철저히 복종해야해.”


긴장이 풀리면서 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던 내내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던지, 이제 그의 굵은 성기에 길들여졌을 법도 하건만 아직도 좁은 항문에 그의 굵은 성기를 받아들이고 나면 마치 뜨겁게 달궈진 불인두로 지져진 것처럼 화끈거리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건 바로 수치심이었다. 그의 굵은 성기가 빠져나가고 채 오므라들지 않은 항문까지 그에게 내보여야하는 수치심, 세면대를 짚은 채 항문이 완전히 오므라들 때까지 내 안에서 찰랑거리는 그의 새하얀 흔적을 다 보이고 나면 나는 정말 내가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나는 누구일까? 머릿속이 온통 하얀 백지가 된 것처럼 모두 지워지고 그 위에 그가 또박또박 써내려가는 글, 내게는 암컷이라는 두 글자가 각인되고 있었다.


첫 만남부터 이렇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겨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처음부터 내게 더 복종적인 암컷이 되라 강요하고 있었고, 임신한 몸으로 이미 모든 수치스러운 모습을 다 보인 내겐 그에게 순종해야하는 본능만이 남아있었다. 정말 내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뱃속에 아이를 가진 채 그의 암컷이 되었던 오늘 일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내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위해서라도 난 그의 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끄덕이는 나, 이제 더 이상 뱃속의 아이는 내 남편의 아이가 아니었다. 그렇게 그가 말하는 복종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고, 난 다시는 그를 떠나지 못하도록 길들여질 내 운명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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