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쨍하다.
수업이 끝나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교정의 푸르른 풍경이 한 눈 가득 들어온다.
잔디밭에 풀들이 햇빛을 반사하여 눈이 부시다.
왠지 기분이 좋다.
하늘을 향해 쭈욱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켜본다.
극도로 짧은 빨간색 미니스커트가 덩달아 끌려올라간다.
뒤에서 보면 노팬티의 엉덩이 골이 보일지도...
“저... 저기...”
“???”
문득 뒤에서 말을 걸어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본다.
“혹시 시... 시간 있어? 커피... 한잔 마시러 갈래?”
학기 초부터 나에게 관심을 보이던 동급생이었다.
순진해 보이는 얼굴을 귀밑까지 온통 붉히고는 쭈뼛쭈뼛 서있었다.
“아... 약속이 있어서...”
냉정한 어투로 짧게 대답하고는 돌아선다.
수시로 내 모습을 훔쳐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을 걸어오기는 처음이었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지만 다시 부르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따라오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도발적인 내 모습을 보고 시시껄렁하게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은 처음인 것도 같았다.
문득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친다.
‘나도 언젠가는 연애란 걸 해볼 수 있을까?’
어젯밤 두들겨 맞았던 보지에서 통증이 올라와 걷기가 조금 불편하다.
‘나도 남자와 사랑이란 걸 해볼 수 있을까?’
보지를 벌리고 있는 내 앞에서 맥주를 홀짝이며 낄낄대던 피어싱의 남자가 떠오른다.
지하철에 도착하고 다리를 살짝 벌린 채 자리에 앉는다.
극도로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다리 사이가 노출된다.
앞자리의 남학생이 당황하며 시선을 피하고 있다.
‘남자? 사랑? 섹스?’
사랑하는 남자와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섹스라면 간혹 묶인 채로 피어싱의 남자나 그들의 친구들에게 범해지기도 했었다.
나는 그저 발가벗고 보지를 벌린 채였고, 내 보지는 항시 그들이 원하는 용도로 쓰였다.
그저 장난감처럼 능욕당하기도 하고, 쾌락을 위해 좆물받이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정상적인 사랑, 정상적인 섹스가 가능할까?’
쓴웃음을 짓고 만다.
내 보지에는 피어싱이 달려있고 그 위에는 노예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내 손으로 발가벗고 보지를 벌린 채 충실한 노예의 삶을 살겠다는 맹세도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비참하게 능욕당하는 성노예의 삶은 이미 나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
나는 연애하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용도의 여자가 아니다.
나란 여자는 그저 발가벗고 능욕을 당하는 비참한 노예로 쓰일 뿐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지하철 계단을 오른다.
빨간색 미니스커트 밑으로 치마 속이 훤하게 노출된다.
비천한 성노예는 그저 보지를 구경시켜 줄 뿐...
집에 들어서자마자 현관에서 바로 발가벗는다.
그들은 시큰둥하게 티비를 보고 있다.
특별한 지시가 없자 그저 방 한가운데로 걸어가 양손으로 보지를 벌린 채 서서 대기한다.
나의 일상이란 이런 것이다.
다리가 아파오지만 보지를 벌린 채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린다.
나에게 정상적인 남자, 정상적인 사랑이란 없다.
비천한 성노예는 그저 어떤 명령이든 절대 복종할 뿐이다.
나란 여자는 그런 존재일 뿐이다.
밤이 되었다.
여느 때와 같다.
나는 밤이 찾아올 동안 발가벗고 묶인 채 고문당했다.
지금은 그저 매달려 있다.
손은 뒤로 묶이고 다리는 아기가 오줌을 누듯 M자 형태로 벌려진 채 공중에 매달려 있다.
눈높이에서 훤히 노출돼있는 보지는 피어싱에 실을 연결하고 당겨 놓아 자궁 입구가 보일 정도로 벌려져 있다.
나를 이렇게 처참하게 묶어놓고 한참을 가지고 놀던 그들은 지쳤는지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남자가 먹을 것을 사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잠시 후...
매일같이 나에 대한 능욕의 일상만이 되풀이되던 이 공간에서...
전혀 새롭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피어싱의 남자가 잠그지 않고 나간 문으로...
문득 이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선 남자가 갑자기 뛰어 들어온 것이다!!!
그 일은 너무나도 갑자기 벌어졌다.
티비를 보고 있던 그녀도, 보지를 벌린 채 묶여 있던 나도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뛰어 들어온 남자는 위협을 가하려는 듯 소리쳤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당... 당장 그만 둬!”
“!!!!!!”
그 얼굴은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던 순진한 얼굴의 바로 그 남학생이었다!!!
아마도 나를 미행했던 모양이다.
미행해서 집 안을 훔쳐보다 내가 능욕당하는 것을 보고 나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고 어딘가 어설펐다.
“너... 너는 저리 물러 나!”
티비를 보던 그녀가 놀란 얼굴로 주춤주춤 방구석으로 물러난다.
나는 여전히 발가벗고 보지가 벌어진 채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당황하고 있었다.
차마 보지를 벌린 내 모습을 정면으로 보지는 못한 채 중얼거린다.
“내... 내가 구해줄게...”
애써 눈길을 피하며 주춤주춤 내 뒤로 돌아오더니 로프를 풀기 시작한다.
너무 당황해서인지 덜덜 떨리기만 하고 로프는 잘 풀리지 않고 있었다.
그는 로프를 풀려고 애쓰면서 입으로는 계속 ‘도망치자’, ‘내가 구해주겠다’ 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 어떻게 하지...’
당황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같이 도망가자고?’
‘이 남자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가?’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럽다.
‘도망? 사랑?’
‘이런 비참한 생활의 끝?’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와의 행복한 삶?’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교차한다.
그러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거울 속의 나는 발가벗고 보지를 벌린 채 매달려 있다.
가녀리고 예쁜 몸매를 하고는 끔찍한 자세로 보지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지에는 피어싱이 달려 있고 양쪽으로 찢어질 듯 당겨져서 자궁 입구까지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
그러나 어느새 익숙해진 나의 모습...
남들은 상상조차 못할 끔찍한 꼴이지만 나에게는 어느새 당연해져 버린 그런 모습...
‘이런 모습의 내가?’
‘이렇게 보지를 벌리고 농락당하는 내가?’
‘보지에 구멍이 뚫리고 문신을 당한 내가?’
‘보지를 내맡긴 비참한 성노예임을 맹세한 내가?’
그는 초조하게 ‘구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를 연발하고 있었지만 아직 한 매듭도 풀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풀지 마...”
“나를 그냥 둬...”
그러나 그는 너무 경황중이라 듣지 못했는지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만 두라고!!!”
단호한 나의 외침에 그가 멈칫한다.
“???”
“풀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 하지만...”
당황하는 그에게 나는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이 줄을 풀어도 나는 도망가지 않을 거야.”
“???”
“줄이 풀어져도 옷을 입지 않을 거고, 그냥 그대로 보지를 벌린 채로 있을 거야.”
“너는 그냥 돌아가.”
“경찰에 신고할 필요도 없어.”
“네가 다시 돌아와도, 경찰이 오더라도... 나는 그냥 이렇게 살 거니까...”
“그냥 이렇게 보지를 벌린 채로 살아갈 거니까...”
“어서 돌아가!”
남자가 당황하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선다.
“그... 그런...”
“못 들었어? 나는 그냥 이렇게 보지를 벌리고 묶인 채로 살아갈 거라고!”
나는 악에 받혀 소리를 지른다.
“어서 나가라고!!!”
어쩐지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는다.
눈물을 흘리거나 당황하면 저 남자는 돌아가지 않으려 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게 좋아!”
“나는 이렇게 살 거니까 참견 말고 나가라고!!!”
눈물을 참으며 필사적으로 소리를 지른다.
“...”
남자는 보지를 벌리고 묶인 채로 소리를 지르는 나를 한참을 응시한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돌아서서 방을 뛰쳐나갔다.
남자가 뛰쳐나가고 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적막 속에서 연예인들이 웃고 떠드는 티비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
“흐윽흑흑흑”
문득 눈물이 쏟아져 흐른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그가 떠나간 문을 바라본다.
방에는 다시 발가벗고 묶여 있는 나와 내 몸을 마음대로 다루는 그녀만이 남았다.
나를 구해주겠다는 사람을 내 스스로 떠나보내고 다시 보지를 유린당해야하는 상황에 남겨졌다.
내 눈물이 볼을 타고 유방으로, 벌어진 보지로 흘러내린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절규하듯 흐느낀다.
‘그래... 잘 한 거야...’
‘나에겐 이게 어울려...’
‘이렇게 보지를 벌리고 묶여있는 모습이 나에겐 어울려...’
‘이런 게 내 삶인 걸...’
‘잘 한 거야... 잘 한 거야...’
‘그래... 비참한 성노예가 바로 나의 삶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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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어느 인적 없는 산골의 냇가....
나는 단단한 나뭇가지에 발가벗겨진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다리는 M자 형태로 벌려져 보지가 한껏 노출 되어 있다.
그런 내 주위로는 서너명의 남녀가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 때 그 남학생을 따라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문득문득 그 때의 사건이 떠오른다.
잔혹한 고문에 젖꼭지 살이 일부 찢겨져 피가 샘솟았을 때...
그들이 데려온 낯선 남녀들에게 보지를 구경당하며 모멸감을 느낄 때...
불현 듯 그 때의 그 남자가 떠오른다.
‘그 때 도망쳤다면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와 다른 이들처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잊으려고 노력해 보아도 함께 도망치자던 말이 떠오른다.
‘이런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이 아니라 지금 웃고 떠드는 저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었을까?
공중에 매달린 보지 바로 밑으로는 불판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서 삽겹살이 구워 지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와 고기 기름이 보지와 항문을 헤집는다.
“야, 노예야, 너도 하나 줄까?”
한 남자가 젓가락으로 불판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던 삼겹살 한 덩이를 집더니 문득 내 보지에 쑤셔 넣는다.
“!!!!!!!!”
너무나 뜨겁다.
“으으으으읍”
몸을 활처럼 구부리며 고통을 견딘다.
“낄낄낄낄, 맛있냐 이 년아?”
그 남자가 나를 구해주겠다며 뛰어 들어왔을 때...
나를 구하지 못하게 한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맛있냐고 이년아!”
나는 눈물, 콧물이 뒤덮인 채 필사적으로 고통을 참으며 대답한다.
“예... 예 맛있습니다.”
나는 이런 삶이 좋다고...
나는 그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갈 존재일 뿐이라고...
내 자신이 스스로 외쳤었다.
“더 줄까?”
눈물을 흘리며 대답한다.
“예... 예 더 주십쇼...”
또 다시 보지로 뜨거운 삼겹살이 밀려들어온다.
“으으으으으윽”
나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몸부림친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소리를 지른다.
“감... 감사합니다!”
“더... 더 주십시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소리 지른다.
그리고 고통으로 시뻘개진 눈을 꼭 감으며 마음속으로 내 자신에게도 필사적으로 소리 지른다.
‘주신다면... 무엇이든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보지가 문드러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몸에 어떤 끔찍한 짓을 하시든... 저는 그저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는 그런 존재랍니다.’
‘저는 그런 비참한 존재일 뿐이랍니다.’
보지가 타들어가는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외친다.
‘그 어떤 명령이든 내려 주십시오...’
‘보지를 벌린 채 거리를 뛰어 다니라 하셔도 좋습니다.’
‘보지에 꼬챙이를 꼽고 자결하라 하셔도 복종하겠습니다.’
‘어떠한 명령이라도 절대복종하겠습니다.’
‘저는 그런 존재니까요...’
‘저는 평생 그런 존재로 살기로 맹세했으니까요...’
“으으하하하... 감사합니다... 더! 더! 주십시오...”
“이 년 이제 완전히 맛이 갔네?”
“으흐흐으흐흐 저는 비천한 노예랍니다.”
“저를 마음대로 다루십시오! 으흐하하하”
“저는 그저 복종하겠습니다!”
“저는 보지를 내맡긴 비참한 성노예일 뿐이랍니다. 으흐하하하”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메아리치고 있었다.
산계곡을 따라 나의 외침이 끊임없이 메아리치며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그저 보지를 내맡긴 비참한 성노예일 뿐이랍니다...
보지를 내맡긴 비참한 성노예...
비참한 성노예......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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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길지도 않은 주제에 1,2,3부와 4,5부가 3개월 떨어져있군요;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글이 비교적 단편이고, 구체적인 상황묘사보다는 심리묘사 위주로 글을 전개하는 건 제 취향이자 능력의 한계이기도 하니까 부디 헤아려 주시구요...
여하튼 언제가 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쪽지와 리플 등으로 응원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__)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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