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화장실 문을 활짝 연 채로 똥을 싸대?
주인님이 우습냐?”
그 때였다. 딩동, 하는 작은 소리. J가 베개 옆에 놓아둔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온 모양이다. N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J의 핸드폰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았다.
[어제 정말 좋았어. 나 아직도 거기가 얼얼하다.]
N이 상황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N은 잠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잠시 후, J가 비척비척 화장실에서
기어 나온다. 그리고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N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N이 그런 J를 내려다보지 않자, J는 그의 다리에 몸을 비빈다.
N은 J의 목줄을 잡아당겨 자신에게서 떼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었던 J의 핸드폰을 발치에 던졌다.
“이게 뭐냐?”
핸드폰을 들여다본 J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 주인님-“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
어쩔 줄 몰라하며 J가 급하게 변명했다.
“오빠, 저건 잘못 온 문자에요. 어제- 토요일에는 오빠랑 종일 같이 있었잖아요? 아침부터요.”
“4시까지는 그랬지. 너 어제 귀가 문자도 안 보냈어. 바로 집에 안 가고, 이 남자 만나러 간 거냐?”
“…….”
“허.”
N은 웃었다. 허탈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일어나.”
J은 일어섰다. 갑자기 밀려드는 수치심에 벗은 가슴과 보지를 손으로 가리면서.
“오빠, 저, 그럴 생각으로 만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이 남자, 누구냐?”
“……전 남자친구에요.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랜만이라 얼굴도 보고 싶고 하길래.”
“순진한 거냐, 바보인 거냐? 남자가 예전 여자친구한테 볼 일이 섹스 말고 더 있어?”
“그 애 그런 애는 아니에요.”
N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다.
“지금 내 앞에서 그 놈 옹호하냐?”
J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 N의 눈에
J의 눈물은 가증스러워 보일 뿐이다. 저렇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
다른 남자에게 깔려 헐떡댔다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오빠, 잘못했어요.”
“잘못했다고? 뭘 잘못했는지는 아는 거냐? 주인님 자지 빨던
입으로 바로 딴 놈 자지 빠니까 맛있던?”
“…….”
“걸레 같은 년. 넌 이제 내 암캐도 뭣도 아니다.”
N는 J의 목줄을 풀었다. 소리도 없이 목줄이 바닥에 굴렀다.
“가라.”
“오빠……”
“꺼지라니까.”
N의 고함소리에 J가 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여전히 방에서 나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
N은 자신이 나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은 N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갔다.
14.
N이 다시 J를 만나준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이대로 자신을 버리면 자살하겠다고 울부짖는 J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N의 마음은 이미 차디차게 식어 있었다. 평일 저녁,
N과 J는 조그만 카페에 마주 앉아 있었다. 테이블이 다섯 개도 안 되는
작은 카페였지만 커피 맛이 괜찮은지 빈 테이블은 하나도 없었다.
옆 사람이 듣든 말든, 무심한 태도로 N이 말했다.
“넌 이제 내 애완견이 아니야. 예전에는 귀여운 암캐였고, 애완견이었지.
하지만 이젠 그냥 똥개다.”
“똥개라도 상관없어요. 주인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잘 생각해서 말해. 똥개 아끼는 주인 봤냐? 넌 그냥 내 장난감이 되는 거야. 그래도 좋아?”
마음 따윈 주지 않겠다. 주인으로써 암캐에게 가지는 최소한의 유대감, 그걸로 충분하다.
연애감정은 달콤하지만, SM의 쾌감에는 방해가 되는 요소일 뿐이라고 N은 생각했다.
N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을 거야.”
“……각오하고 있어요.”
“그래?”
N은 담배를 꺼내 문다. 금연 카페였지만 거침없이 불을 붙인다.
“벗어.”
후우, 하고 연기를 뱉으며 N은 담배가 유난히 달다고 생각했다. J의 눈빛이 흔들린다.
하지만 ‘여기서 벗으라고요?’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J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가슴에 커다란 프릴이 달린 검은 색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N의 눈에 익숙한 하얀 피부, 그리고 블라우스 색과 같은 검은 색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N는 담배를 든 손을 한번 까딱 해 보였다. 계속 하라는 의미다.
J는 몸에 착 달라붙는 치마의 후크를 풀고는 서슴없이 아래로 내렸다.
확성기를 댄 것처럼, 주위의 웅성거림이 확 커진다. 하긴 줄잡아 열 명은 되는
사람들이 J를 보고 있으니까. N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매달린다.
아직 흡족하진 않지만, J는 각오는 확인한 셈이다.
J는 질린 얼굴의 카페 주인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정도로 해 둘까.
“그만. 다시 옷 입어.”
치익, 찻잔에 비벼서 담배를 끈다.
“내일 아침 8시까지 우리 집 앞으로 와. 회사는 휴가 내. 한 일주일 정도.”
N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 J를 그대로 남겨둔 채 자리를 떴다. 카페의 주인이
N에게 큰 목소리로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지금 제정신이냐, 빨리 옷을 입고
나가달라 등의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N은 생각했다.
주인님이 우습냐?”
그 때였다. 딩동, 하는 작은 소리. J가 베개 옆에 놓아둔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온 모양이다. N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J의 핸드폰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았다.
[어제 정말 좋았어. 나 아직도 거기가 얼얼하다.]
N이 상황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N은 잠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잠시 후, J가 비척비척 화장실에서
기어 나온다. 그리고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 있는 N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N이 그런 J를 내려다보지 않자, J는 그의 다리에 몸을 비빈다.
N은 J의 목줄을 잡아당겨 자신에게서 떼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었던 J의 핸드폰을 발치에 던졌다.
“이게 뭐냐?”
핸드폰을 들여다본 J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 주인님-“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
어쩔 줄 몰라하며 J가 급하게 변명했다.
“오빠, 저건 잘못 온 문자에요. 어제- 토요일에는 오빠랑 종일 같이 있었잖아요? 아침부터요.”
“4시까지는 그랬지. 너 어제 귀가 문자도 안 보냈어. 바로 집에 안 가고, 이 남자 만나러 간 거냐?”
“…….”
“허.”
N은 웃었다. 허탈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다.
“일어나.”
J은 일어섰다. 갑자기 밀려드는 수치심에 벗은 가슴과 보지를 손으로 가리면서.
“오빠, 저, 그럴 생각으로 만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이 남자, 누구냐?”
“……전 남자친구에요.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랜만이라 얼굴도 보고 싶고 하길래.”
“순진한 거냐, 바보인 거냐? 남자가 예전 여자친구한테 볼 일이 섹스 말고 더 있어?”
“그 애 그런 애는 아니에요.”
N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다.
“지금 내 앞에서 그 놈 옹호하냐?”
J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굴러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 N의 눈에
J의 눈물은 가증스러워 보일 뿐이다. 저렇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
다른 남자에게 깔려 헐떡댔다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오빠, 잘못했어요.”
“잘못했다고? 뭘 잘못했는지는 아는 거냐? 주인님 자지 빨던
입으로 바로 딴 놈 자지 빠니까 맛있던?”
“…….”
“걸레 같은 년. 넌 이제 내 암캐도 뭣도 아니다.”
N는 J의 목줄을 풀었다. 소리도 없이 목줄이 바닥에 굴렀다.
“가라.”
“오빠……”
“꺼지라니까.”
N의 고함소리에 J가 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여전히 방에서 나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
N은 자신이 나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은 N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갔다.
14.
N이 다시 J를 만나준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이대로 자신을 버리면 자살하겠다고 울부짖는 J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N의 마음은 이미 차디차게 식어 있었다. 평일 저녁,
N과 J는 조그만 카페에 마주 앉아 있었다. 테이블이 다섯 개도 안 되는
작은 카페였지만 커피 맛이 괜찮은지 빈 테이블은 하나도 없었다.
옆 사람이 듣든 말든, 무심한 태도로 N이 말했다.
“넌 이제 내 애완견이 아니야. 예전에는 귀여운 암캐였고, 애완견이었지.
하지만 이젠 그냥 똥개다.”
“똥개라도 상관없어요. 주인님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잘 생각해서 말해. 똥개 아끼는 주인 봤냐? 넌 그냥 내 장난감이 되는 거야. 그래도 좋아?”
마음 따윈 주지 않겠다. 주인으로써 암캐에게 가지는 최소한의 유대감, 그걸로 충분하다.
연애감정은 달콤하지만, SM의 쾌감에는 방해가 되는 요소일 뿐이라고 N은 생각했다.
N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을 거야.”
“……각오하고 있어요.”
“그래?”
N은 담배를 꺼내 문다. 금연 카페였지만 거침없이 불을 붙인다.
“벗어.”
후우, 하고 연기를 뱉으며 N은 담배가 유난히 달다고 생각했다. J의 눈빛이 흔들린다.
하지만 ‘여기서 벗으라고요?’ 따위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J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가슴에 커다란 프릴이 달린 검은 색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N의 눈에 익숙한 하얀 피부, 그리고 블라우스 색과 같은 검은 색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N는 담배를 든 손을 한번 까딱 해 보였다. 계속 하라는 의미다.
J는 몸에 착 달라붙는 치마의 후크를 풀고는 서슴없이 아래로 내렸다.
확성기를 댄 것처럼, 주위의 웅성거림이 확 커진다. 하긴 줄잡아 열 명은 되는
사람들이 J를 보고 있으니까. N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매달린다.
아직 흡족하진 않지만, J는 각오는 확인한 셈이다.
J는 질린 얼굴의 카페 주인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정도로 해 둘까.
“그만. 다시 옷 입어.”
치익, 찻잔에 비벼서 담배를 끈다.
“내일 아침 8시까지 우리 집 앞으로 와. 회사는 휴가 내. 한 일주일 정도.”
N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 J를 그대로 남겨둔 채 자리를 떴다. 카페의 주인이
N에게 큰 목소리로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지금 제정신이냐, 빨리 옷을 입고
나가달라 등의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N은 생각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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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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