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엑.. 헥-... "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주인님의 시선에 멈출 수 없었다.
러닝머신 앞 모니터에선 좋아하는 TV프로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지만, 눈길도 가질 않았다.
돌아가는 벨트를 겨우 뛰는 듯 걷는 듯 하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질 안에서 웅웅대는 바이브였다.
--
눈을 떠보니 바닥에 쓰러져 잠든 채 그대로였다.
주인님께선 침대에 기대 TV에서 나오는 철지난 영화를 보고 계셨다.
" 일어났어? "
" .. 아읏.. 네 주인님.. "
" 씻고 와. "
" 네.. 주인님.. "
그대로 욕실로 기어가듯 들어와 몸을 씻었다.
엉덩이에 뒤덮인 촛농들을 뜯어내 휴지통을 채워가며 생각했다.
청소하는 사람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나른함마저 씻어 낼 듯 한참을 씻고선 밖으로 나갔다.
K는 어질러진 방을 정리해두고 일찌감치 나선 듯 보이질 않았다.
" 그렇게 힘들어? "
" 네?.. 아.. 아뇨.. 갑자기 나른해져서... 죄송합니다. 주인님.. "
" 나중에 더한걸 시키면 아주 죽겠는데? 이 동네 헬스장 있지? "
" 아.. 네.. 사거리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 "
" 내일부터 등록하고 퇴근 후에 그리로 와. 나도 갈꺼니까 도망칠 생각 말고. "
" 아.. 네 주인님... "
--
그리되어 지옥의 월요일을 보내고도 러닝머신위에서 뛰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움직이는걸 싫어하는 나로썬 헬스장을 오게 되리라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그곳에 바이브를 넣은 채란 건 더욱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힘들어 하며 뛰는 날 옆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속사정을 모르는 트레이너는 다가와 좀 쉬었다 하라며 말을 걸어왔지만 대답 없이 일그러진 얼굴로 웃어보여야했다.
" 이제 좀 쉬어. "
" ... 하아...-... 아후... 네.. "
천천히 멈춰가는 벨트를 보면서 러닝머신따위를 만든 이름 모를 누군가를 원망했다.
달리는 건 멈추었지만 진동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덕분에 숨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
헬스장에서 나눠준 헐렁한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쌕쌕거리는 내게 주인님께선 시원한 물병을 건네셨다.
받아들고선 몇 모금 벌컥대며 마시고 나자 그제야 헐떡이던 숨소리도 잠잠해졌다.
" 따라와 "
" 네?.. 네.. "
앞장선 주인님을 따라 들어선곳은 화장실이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헬스장임에도 화장실은 크고 깨끗했다.
"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상을 줘야겠네. 들어와. "
" 네.. 주인님.. "
보는 사람이 없어지자 자연스레 "주인님"소리가 뒤따라 나왔다.
가장 끝 칸은 장애인용 화장실인 듯 꽤나 넓었다.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긴 했지만 그렇대도 화장실에서 대체 뭘 하실까싶어 멀뚱히 서있었다.
" 뭐 시킬 거 같아? "
" 네?..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
" 내가 뭘 하면 맘에 들어 할 거 같은데? "
" 아... 그게... 뭘 하면 될지.. "
" 기다려 줄 테니까 만족할 수 있게 뭐든 해봐. "
" ... 아... 네... 주인님.. "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화장실 안에 주인님과 나의 대화가 울렸다.
벽에 부딪혀 다시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긴장이 되었다.
길어지는 침묵은 어떤 것보다도 견디기 힘들었다.
요동치는 심장소리가 나에게까지 들리는 듯 했다.
내려다보는 주인님의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숙인 채 발끝만을 내려다보았다.
지시받지 않은 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건진 알 수 없었지만 언제까지고 멀뚱히 있을 수도 없었다.
바지를 내린 채 변기위에 주저앉았다.
내 움직임에 답하듯 진동기가 더욱 세게 울려대는것 같았다.
부끄러움에 다리를 오므리려다 더욱 한껏 벌려보였다.
손을 천천히 내려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미끈거리는 그곳은 손이 닿자 기다렸다는 듯 부풀어 단단해졌다.
망설여지던 맘은 잊은 채 손을 움직였다.
어떤 반응이던 말씀이던 해주셨다면 덜 부끄러웠겠지만, 그저 내 행동을 바라 보실 뿐이었다.
" 만족할 수 있게 " 란 주인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초초해졌다.
애교라도 부리듯 다리를 들어 올려 변기위에 걸쳤다.
다리가 한껏 벌어지며 크지 않은 바이브가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힘을 줘 물었다.
질이 조여지며 더욱 강한 자극이 느껴졌고 얕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힘이 풀릴 대로 풀려 제멋대로 움직이던 다리에도 끝부터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 그러게 말이야 ~ "
" 오늘 맥주 한잔 할래? "
조용하던 화장실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흘러나오던 신음을 억지로 삼켰지만 신경이 쓰여 흥분감이 단숨에 식었다.
조잘거리는 여자들은 나갈 생각도 없는 듯 했다.
억지로 만져대던 손길이 시간이 지나자 다시 흥분감을 불러일으켰다.
나중엔 그 상황이 더욱 짜릿해 신음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헐떡였다.
질은 움찔거리며 바이브를 더욱 깊게 빨아들였다.
오르가즘에 가까워지자 나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 ... 후으읍..!.. "
꽉 깨문 아랫입술을 주인님께서 잡아당기듯 아래로 내리자 벌어진 입술사이로 참고 있던 신음이 흘러나왔다.
다시 입술을 깨물지도 못한 채 쩔쩔매는 내 얼굴을 우습다는 듯 바라보시는 시선이 날 더욱 흥분하게 했다.
어느 순간 밖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고요하게 느껴졌다.
작은 공간은 나의 뜨거운 숨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신음을 참으려 온 몸을 비틀어대며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애원하듯 주인님을 바라보며 허락을 구했다.
더 이상 참는 것이 버거워질 때 쯤 끄덕이는 주인님의 고개와 함께 소리 없는 오르가즘을 느꼈다.
잠깐 식었던 몸이 다시 땀으로 흠뻑 젖었고, 제대로 터트려 내지 못한 몸은 계속해서 떨렸다.
" 잘했어. 다시 운동하러 가야지? "
" .. 네?... 아아... - "
- 달칵 -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화장실문의 걸고리가 풀렸다.
살짝 열린 틈으로 뭔가 보이진 않을 듯 했지만 소스라치게 놀라 옷을 끌어 올렸다.
뭘 하는 건지 세면대 앞에서 아직도 깔깔거리는 여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손을 씻어냈다.
" 어라! 여긴 웬일이야? "
" 네? ... 아.... 그게... "
" 그렇게 운동하러 가자니까 싫다더니 헬스 다녀? 나빼고? "
어깨를 가볍게 툭치는 손길에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윤대리의 모습이 보였다.
멍하진 붉어진 내 얼굴과 윤대리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반갑다며 호들갑떠는 모습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애써 웃어보였다.
" 아는 분이야? "
" 아아... 네... 회사에.. 윤대리님.. 이쪽은.. 그게... "
" L이에요. 회사 앞 건물 병원에 근무하는데 몇 번 뵈었죠? "
" 아!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둘이 아는 사이? 내가 가자 그럴 땐 죽어도 안가더니.. "
" 꼭 가야 될 일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
날 사이에 두고 계속해서 대화가 이어졌다.
손에서 나는 비린내가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질 안의 바이브가 느껴져 뜨거운 숨이 입술사이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윤대리과 함께 온 사람은 마찬가지로 회사동료였다.
그녀도 당황한 건지 반가운건지 가방을 정리하며 멀뚱히 서있었다.
" 운동 다 했어요? R씨보니까 운동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요 앞에서 맥주나 한잔 할래요? "
" 뭐.. 전 상관없는데.. 너도 괜찮아? "
" 아아... 네.. 그럼 저도... "
몇 마디 대화에 벌써 친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윤대리는 연신 싱글벙글 하며 주인님 옆에 붙어 떠들었다.
당연히 싫다고 하실 줄 알았지만 너무도 쉽게 승낙해버린 주인님을 놀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째서 이렇게나 일이 꼬여버리는건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월요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내려가 있겠다는 두 사람을 보내고 주인님과 샤워실로 향했다.
몸 이곳저곳에 남겨진 자국들이 신경 쓰여 일부러 부담스러운 크기의 비치타올까지 들고 왔지만,
샤워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죽을 것 같던 러닝머신위로 올라가 달리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허물없는 윤대리의 성격을 원망한건 처음이었다.
건물 앞에서 여전히 떠들고 있는 두 사람과 합류해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얼마 전 새로 생긴 가게 내부는 어두웠지만 무척 깨끗했다.
들뜬 발걸음으로 앞장선 윤대리는 구석자리고 향했고 넓은 홀이 아닌 독립된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 내부도 어둑했고 희미한 조명에 겨우 사람들이 보일정도였다.
" 여긴 이렇게 따로 되어있어서 좋다니까 "
" 난 좀 이상하던데.. 술집에서 무슨짓 하라고 이렇게 해놓은건지.. "
두 사람은 가방을 내려놓고 앉아서도 멈추질 않고 말을 했다.
차라리 그 편이 다행이었다.
난 적응이 안 되는 상황에 테이블 아래만 구경하고 있었고 주인님께서도 마찬가지로 별 말씀이 없으셨다.
" 우리 둘만 너무 떠드나? 제가 원래 말이 많아서 뭐 드실래요? 여기 안주 다 괜찮아요~ "
" 음.. 전 아무거나 괜찮은데.. 편하신 대로 하세요. "
" 술은.. 피쳐로? 아 R씨는 소주 마실거지? "
" 네?.. 아.. 아뇨... 저도 맥주... "
" 에에? 웬일로 !? 싱거워서 맥주는 안 마신다며~ 웬 약한 척이야.. "
" 네? 제가.. 언제... "
윤대리의 말에 얼굴이 화끈해졌다.
어두운 실내에서 내 얼굴빛이 보일 리 없었지만, 더욱 고개를 푹 숙였다.
내 반응을 아시는 건지 모르시는 건지 푹 꺼진 소파에 묻힌 엉덩이에 주인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길이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안도감을 들게 했다.
주인님과 나의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 앞이란 이유인지 평소보다 더욱 손길이 진하고 끈적하게 느껴졌다.
언제 주문한 건지 테이블위엔 과일안주와 맥주가 한 상 차려졌다.
두 사람은 말을 걸어왔지만 엉덩이를 지나 다리 사이를 간질이듯 괴롭히는 손길에 겨우 형식적인 대꾸만을 해야 했다.
술자리고 뭐고 다 치워버린채 나체의 몸을 주인님께 맡겨 맘껏 괴롭혀지고 싶었다.
" 아 정말 두 사람 왜 이렇게 조용해요~ 재미없게! 손만 씻고 와서 내가 술자리에선 어떻게 노는 건지 보여줄게요! "
미적지근한 내 반응에 토라진 듯 한마디 던지곤 두 사람은 화장실로 향했다.
기둥을 돌아 모습이 없어지고 더욱 노골적인 것을 기대했지만 주인님의 손길은 멈추었다.
" 계속 그러고 앉아있을래? "
" 네? 아닙니다.. 주인님.. "
" 평소엔 어떤지 보려고 왔는데 재미없게 그러고 있음 되겠어? "
" 아.. 아닙니다... 주인님.. "
" 보지 잔뜩 젖었지? 바이브빼고 이거 넣어. "
" 네? 아아.. 네 주인님. "
손에 빨간 방울토마토가 올려졌다.
내 손과 주인님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 별수 없이 바지의 버클을 풀었다.
딱 붙는 바지는 아녔지만 신축성이 없는 청바지라 손을 넣어 움직이는 게 버거웠다.
이리저리 헤집듯 바이브를 겨우 빼내곤 휴지로 감싸 가방에 밀어 넣었다.
방금 전까지 넣고 있던 바이브보다 약간 큰 방울토마토를 하나씩 밀어 넣었다.
" .. 하... - "
" 우리도 게임할까? 내가 머릴 쓰다듬을 때마다 니 보짓물이 잔뜩 뭍은 토마토를 하나씩 꺼내 먹는 거야. 알았지? "
" 아... 그럼.. 바지는... "
" 시킬 때마다 벗는 게 더 힘들 건데? "
" 하아... -... 네 ... 주인님... "
마지막 토마토까지 억지로 밀어 넣자 겨우 꾸역꾸역 자리 잡은 탓인지 금방이라도 밀려 나올 것 같았다.
그곳에 힘을 주고 바지를 끌어올려 표시나지 않게 걸쳐두었다.
소파를 앞으로 당겨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걸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자 그곳이 아릿하게 저려왔다.
스릴감에 젖어오는 그곳은 어쩌면 보여지길 바라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 아깐 운동하고 힘들어서 그랬어요. 한잔들 하세요. 제가 드릴게요. "
" 그래그래 그게 R씨 본모습인데 말이야.. 맛있겠다 ~ "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속으로 한 망상들이 깨끗하게 지워졌다.
토마토를 내 손으로 끄집어내야할 일이 없도록 주인님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 없어 내 앞으로 잔들을 모아놓고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든 채 술을 따라 각자 앞에 내려두었다.
" 운동하고 술 먹고 이럼 안 되는데.. 아 R은 평소에도 그렇게 힘이 없어요? 병원올땐 아주 죽어가던데. "
" 그야.. 술 먹은 담날만 병원 가니까 그렇죠. 아마 아파서 병원 가는 일은 거의 없을걸요? "
" 그래도 요즘 R씨 술 좀 덜먹던데.. 아 술 안먹음 재미없어요. 회식 가서 술 마시면 춤도 잘 추고 말도 잘하고 재밌는데 "
" 하긴 그건 그래. 요즘 뭐 살을 빼는지 어쩌는지 주말에도 연락도 없고! "
" 남자 생긴 거라니까요~ 요즘 퇴근도 6시 땡! 칼 퇴근하잖아요! 그러니까 R씨 말해봐 누군데! 혹시... 그... "
신나게 떠들어 대는 두 사람의 말엔 신경 쓸 수 없었다.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주인님의 손길에 바짝 긴장한 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손을 내렸다.
풀려진 버클 사이로 손을 밀어 넣어 그곳으로 가져갔다.
치부라도 까발리듯 두 사람은 멈추질 않고 내 이야길 쏟아냈다.
가끔 쳐다보는 눈길을 애써 피하며 속옷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작은 움직임마저 너무 조심스러웠다.
밀어내듯 질에 살짝 힘을 주자 밖에 겨우 걸쳐져있던 토마토가 밀려나왔다.
손가락으로 집어 꺼내긴 했지만 입 안에 넣을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내 쪽을 향한 주인님의 시선이 느껴졌다.
두 사람이 동시에 술을 마시려 고개를 젖힌 사이 토마토를 입에 넣었다.
뜨거운 질 안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토마토의 맛은 오묘했다.
비릿하고 약간 시큼한 애액이 잔뜩 뭍은 토마토를 단숨에 씹었다.
과즙이 툭 하고 터져 나와 애액과 섞였다.
" 나만큼은 아니지만 R씨도 인기 좀 있잖아~ 근데 왜 맨날 과부신세래? "
" 제가 뭘요... "
" 에이~ 눈이 높은 거야.. 아님 뭐야 분명히 뭔가 숨겨둔거 같은데.. "
" R 취향이 좀 독특한 거 같던데.. 뭐.. 남들이랑 다르겠죠. 보는 눈이 "
" 호호~ 그럴지도 몰라요 가끔 멍하니 있을 때 보면 좀.. 뭐랄까.. 눈빛이 풀린 게... "
" 변태 같죠? "
하마터면 입 안 가득 물고 있던 맥주를 테이블위로 쏟아낼뻔했다.
아무렇지 않게 저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 단지 성향의 차이일까.
거창하게 차려진 안주가 무색해질 정도로 세 사람은 날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윤대리는 꽤나 가까운 사이였기에 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난 내 그곳에서 토마토를 끄집어내야 했다.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서 내 움직임도 과감해 지는 것 같았다.
토마토가 다 없어지고 난 화장실로 향했다.
맥주를 연신 마셔댄 탓에 요의도 있었고 손도 씻고 싶었다.
" 안주가 맘에 들었어? "
" 아.. 네... 주인님... "
" 너무 쉬운걸 시켰나?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하던데? "
" 아.. 아뇨... 쉽진 않았지만... "
" 재밌는 사람들이네. 앞으로 종종 만나서 술도 한 잔 하고 하면 되겠다. "
" 아... 네.. 주인님.. "
" 담엔 딜도라도 가져와서.. 쑤시면서 술 먹게 해줄까? "
" 아.. 아뇨... 괜찮습니다. 주인님.. "
" 보지는 그러길 바라는 거 같은데.. "
" 아흣... 하악... - "
뒤따라 들어오신 주인님 얼굴은 약간 붉게 상기되어있는것 같았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내 뒤에서 말씀하시다 갑자기 그곳을 만지작거리는 주인님의 손길에 그대로 주저앉을 것 같았다.
주인님의 말씀대로 정말 딜도를 움직여대며 술을 마시면.. 아니 술이나 마실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어쩌면 남들 앞에서 오르가즘을 느낄지도 몰랐다.
잔뜩 부풀어 오른 그곳을 오래 만져주시진 않으셨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손을 마저 씻고 밖으로 향했다.
" 다들 내일 출근하셔야죠? "
" 아~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구나.. 아직 4일을 더 일해야 토요일이네.. "
자리로 돌아와 주인님께서 던진 말씀에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 앉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 달콤하긴 했지만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더욱 컸다.
몇 시간이나 괴롭혀진 그곳은 움찔대며 날 괴롭혔다.
게다가 12시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다들 가방을 정리해 일어섰다.
그 긴 시간동안 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술기운에 몸이 나른하게 풀려왔고 이대로 주인님과 주인님 댁이든 우리 집이든 가고 싶을 뿐이었다.
아쉬운 기색이 분명한 두 사람을 각자 집으로 태워 보내고 주인님과 집을 향해 걸었다.
평소엔 시끄러운 동네였지만 오늘따라 무척이나 조용한 것 같았다.
큰길을 지나 좁은 길로 들어서자 더욱 어둡고 조용했다.
" 위에 브라 풀어 "
" 네.. ? 여기서요? "
" 옷 입고 벗을 수 있잖아. 왜 아예 다 벗고 싶어? "
" 아뇨 그건 .. 알겠습니다. 주인님.. "
반팔 티셔츠를 입은 채였기 때문에 속옷을 풀어버리는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등 뒤로 손을 돌려 후크를 푸르고 한 팔씩 끈을 빼냈다.
걸을 때마다 가슴이 덜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 다와 가지 이제? "
" 네 주인님.. 하아.. "
" 엎드려서 기어. "
" 네? "
" 얼른 "
" 네.. 주인님... "
술기운 탓이었는지 순순히 난 엎드렸고 주인님 뒤를 따라 기었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손바닥과 무릎을 아프게 했지만 그런 것쯤은 문제가 되질 않았다.
개가 된 것 같았다.
아니 개가 되어버렸다.
조용한 골목이 다행스러우면서도 원망스러웠다.
너무도 흥분이 되었다.
가방을 주인님께 맡길 수도 없어 그대로 입에 문 채였다.
집 앞에 다다를 때쯤 가방 손잡이는 침 범벅이 되어 있었다.
" 이제 일어서. "
" .. 감사합니다 주인님.. "
" 안 피곤해 출근해야 되는데? "
" 아뇨 아직 괜찮습니다. 주인님. "
" 그래? 뭐 그럼 내일도 운동하는 건 문제 없겠네. "
" 아.... 네... 주인님... "
" 얼른 올라가서 쉬고 내일 마치고 보자. "
" 아아...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주인님... "
" 들어가 봐. "
무척이나 긴 하루를 보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시 혼자 집으로 와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아 내는 건 쉽지 않았지만, 피곤한 몸 덕분에 쓰러지듯 잠들 수 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주인님과 함께 운동선수라도 된 양 운동을 만을 했다.
가끔씩 주인님 앞에서 자위를 한다거나 통화중에 자위를 한다거나 하는 건 허락받았지만,
그것만으론 만족이 되질 않았다.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거나 혹은 생각이 없었다면 플을 해 달라 조를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럴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토요일까지도 낮 시간을 헬스장에서 보내고 주인님과 식사 후에 집으로 향했다.
" 아 메신저 사용하지? "
" 아 .. 네 주인님. "
" 집에 가서 아이디 문자로 보내놔. "
" 아아.. 네 주인님 ... "
어차피 집도 가까운데다 직장도 가까웠고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기에 크게 메신저의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인님께서 아이디를 여쭤봐 주셨다는 건 너무나 기뻤다.
플에 대한 아쉬움도 잠시 잊고 집으로가 컴퓨터를 켰다.
문자를 보내두곤 긴장되는 마음으로 주인님을 기다렸다.
잠시 뒤 메시지가 날아왔다.
대화명은 알지 못했지만 주인님임은 알 수가 있었다.
큰 대화가 오가진 않았지만 주인님과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단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주말이었기에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지만, 곧 주인님께선 대화를 마치고 메신저를 끄셨다.
딱히 할일이 없어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에게서 메시지가 날아왔다.
" 안녕 R~~ 메신저로는 처음 보네! 언니야 ㅎㅎ "
K였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고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K임을 알 수는 있었다.
기분이 나빠졌다.
별 다르게 대꾸할 말도 찾지 못한 채 키보드에 손을 올려두곤 멍하니 있었다.
--
다들.. 잊어버리신건 아니겠지요?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뭐 추석연휴다 뭐다 해서 너무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라 매끄럽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저희는 대구쪽 F/f 커플입니다.
멀티에 관심 있으신 fs분들 쪽지 부탁드립니다.
함께 하실 생각이 있는 분을 찾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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