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안가냐?" 학교 앞에서 자취하는 친구집에 놀러갔을때, 제일 듣기 싫은 말이다. 더군다나 그 친구라는게 이성친구라면 더욱...
"집에 안가냐?"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수지가 물었다.
정말 가기 싫었다. 지금 이렇게 세상 부러울게 없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는데, 내가 왜...
"가고 싶어 죽겠는데요."
"그럼 가. 뭐해?"
"누나 걱정되서 그렇죠. 안무서워요? 이사하고 첫날인데, 이동네 분위기도 잘 모를거고. 요즘 학교 주변에 사고도 많아요."
즉흥적으롤 이런 핑계를 댈 수 있는 스스로가 무척이나 기특하다.
"그리고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라서 수업도 없잖아요."
"그래서?"
"자고 가면 안되요?"
"안돼. 나 그렇게 쉬운여자 아니거든?"
저기, 당신이 쉬운여자라서 그러는것도 아니지만, 방금전까지 우리가 뭘했죠?
"너 지금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확신하고 까부는 모양인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거든?"
"저도 그런거 아니거든요? 그냥, 같이 있으니까 좋아서 떨어지기 싫은거지"
"진짜 좋아?"
"응"
"뭐가 어떻게 좋은데?"
자세가 불편하다. 마침 수지가 발을 뻗고 있어,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모르겠어요. 그냥 전에는 같이 있으면 좋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떨어지기 싫어요."
"내가 애들 유치원 보내는 엄마도 아니고, 니 응석이나 받아주고 있을까? 가고 내일 다시와. 와서 일좀 해."
"무슨일이요?"
"내일 인터넷도 설치해야 하고, 컴퓨터도 새로 살거거든. 기사 방문인데 너 있는게 편할거 같아. 프롤그램 필요한거 있으면 깔아야되니까 노트북도 가지고 와."
"근데, 나 아까 어땠어요?"
"어떻긴, 좀 병신 같았어."
아! 최수지, 당신의 돌직구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강하다.
"왜, 신경쓰여?"
"네"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그거 별로 안중요해. 너무 신경쓰지마."
"다시 한번 해보면 진짜 잘할수 있을거 같은데"
"지금은 누나가 안땡긴다."
"아까는 땡겼어요?"
"닥쳐"
여전히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길을 놓치기가 싫다. 그래도 내일 다시 오려면, 지금 가야한다.
.
.
.
"문단속 잘해요. 무서우면 전화하고, 바로 올께요."
"얼른 꺼져."
.
.
.
수지의 자취방을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길. 기분이 묘하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된 거 같은데, 꺼림칙한 기분이 섞여있다. 어쨌든, 하늘은 높고 별이 빛난다. 올려다보니 가슴이 벅차다. 내일 다시 수지를 만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를거 같다. 처음으로 여자와 관계를 가졌는데, 기억에 남는건 그때의 흥분이 아니라,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수지의 손길이었다.
.
.
.
잠을 설쳤다. 몸이 피곤해서 푹 잘 줄 알았는데, 자려고 눕고나니 그때의 장면들이 그제서야 떠올라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다 목이 말라 방문을 열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 6시 30분. 아침잠 없으신 할아버지는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계신다. 주방에선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하신다.
"우리 재수가 대학교 가더니, 공부가 더 어려워져서 그러냐, 어찌 얼굴이 더 안됐다? 어제도 공부하느라고 늦게 들어오고."
할아버지, 저 떡치다 늦었어요라고 할수가 없어, 그냥 멋쩍게 웃어 넘긴다.
"요새 대학교 1학년들은 공부 안해요. 날마다 술이나 먹고 다니지. 재수 너 어제 술먹다가 늦었지? 늦게 들어올거면 전화라도 해야지 이놈시끼야."
"우리 재수, 술 너무 많이 먹지는 말어. 아 물론 남자가 술도 마실줄 알아야 사회생활도 하는 것이다마는, 젊었을때 몸도 챙겨야지. 야 애미야 언제 시간내서 박영감네 한약방가서 용약이라도 한채 지어 맥여라."
걱정해주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공부도 해가면서 놀아야 겠다고 반성을 하게된다. 물론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마음가짐이지만.
.
.
.
아침을 먹고 미리 짐을 챙긴다. 생각해보니 수지가 시간을 말해주지 않았다. 전화 한통 해보면 되겠지만, 그것도 집에서 나간후에 할거고, 어쨌든 어느정도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하다. 도서관? 동아리방? 만화방? 아, 만화방... 만화방 그녀.
지금까지는 나에게 최수지라는 여자가 그냥 동경의 대상일뿐이었고, 좋아는 하지만 차마 고백할 생각도 안해봤었기에 만화방 그녀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 귀여운 외모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왠지 미안해질것 같다. 물론, 수지는 구속같은거 싫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왠지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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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러다 SM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안가냐?"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수지가 물었다.
정말 가기 싫었다. 지금 이렇게 세상 부러울게 없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는데, 내가 왜...
"가고 싶어 죽겠는데요."
"그럼 가. 뭐해?"
"누나 걱정되서 그렇죠. 안무서워요? 이사하고 첫날인데, 이동네 분위기도 잘 모를거고. 요즘 학교 주변에 사고도 많아요."
즉흥적으롤 이런 핑계를 댈 수 있는 스스로가 무척이나 기특하다.
"그리고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라서 수업도 없잖아요."
"그래서?"
"자고 가면 안되요?"
"안돼. 나 그렇게 쉬운여자 아니거든?"
저기, 당신이 쉬운여자라서 그러는것도 아니지만, 방금전까지 우리가 뭘했죠?
"너 지금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확신하고 까부는 모양인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거든?"
"저도 그런거 아니거든요? 그냥, 같이 있으니까 좋아서 떨어지기 싫은거지"
"진짜 좋아?"
"응"
"뭐가 어떻게 좋은데?"
자세가 불편하다. 마침 수지가 발을 뻗고 있어, 허벅지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
"모르겠어요. 그냥 전에는 같이 있으면 좋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떨어지기 싫어요."
"내가 애들 유치원 보내는 엄마도 아니고, 니 응석이나 받아주고 있을까? 가고 내일 다시와. 와서 일좀 해."
"무슨일이요?"
"내일 인터넷도 설치해야 하고, 컴퓨터도 새로 살거거든. 기사 방문인데 너 있는게 편할거 같아. 프롤그램 필요한거 있으면 깔아야되니까 노트북도 가지고 와."
"근데, 나 아까 어땠어요?"
"어떻긴, 좀 병신 같았어."
아! 최수지, 당신의 돌직구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강하다.
"왜, 신경쓰여?"
"네"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그거 별로 안중요해. 너무 신경쓰지마."
"다시 한번 해보면 진짜 잘할수 있을거 같은데"
"지금은 누나가 안땡긴다."
"아까는 땡겼어요?"
"닥쳐"
여전히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길을 놓치기가 싫다. 그래도 내일 다시 오려면, 지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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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잘해요. 무서우면 전화하고, 바로 올께요."
"얼른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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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의 자취방을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길. 기분이 묘하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된 거 같은데, 꺼림칙한 기분이 섞여있다. 어쨌든, 하늘은 높고 별이 빛난다. 올려다보니 가슴이 벅차다. 내일 다시 수지를 만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를거 같다. 처음으로 여자와 관계를 가졌는데, 기억에 남는건 그때의 흥분이 아니라,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수지의 손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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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쳤다. 몸이 피곤해서 푹 잘 줄 알았는데, 자려고 눕고나니 그때의 장면들이 그제서야 떠올라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다 목이 말라 방문을 열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 6시 30분. 아침잠 없으신 할아버지는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계신다. 주방에선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하신다.
"우리 재수가 대학교 가더니, 공부가 더 어려워져서 그러냐, 어찌 얼굴이 더 안됐다? 어제도 공부하느라고 늦게 들어오고."
할아버지, 저 떡치다 늦었어요라고 할수가 없어, 그냥 멋쩍게 웃어 넘긴다.
"요새 대학교 1학년들은 공부 안해요. 날마다 술이나 먹고 다니지. 재수 너 어제 술먹다가 늦었지? 늦게 들어올거면 전화라도 해야지 이놈시끼야."
"우리 재수, 술 너무 많이 먹지는 말어. 아 물론 남자가 술도 마실줄 알아야 사회생활도 하는 것이다마는, 젊었을때 몸도 챙겨야지. 야 애미야 언제 시간내서 박영감네 한약방가서 용약이라도 한채 지어 맥여라."
걱정해주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공부도 해가면서 놀아야 겠다고 반성을 하게된다. 물론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마음가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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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미리 짐을 챙긴다. 생각해보니 수지가 시간을 말해주지 않았다. 전화 한통 해보면 되겠지만, 그것도 집에서 나간후에 할거고, 어쨌든 어느정도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하다. 도서관? 동아리방? 만화방? 아, 만화방... 만화방 그녀.
지금까지는 나에게 최수지라는 여자가 그냥 동경의 대상일뿐이었고, 좋아는 하지만 차마 고백할 생각도 안해봤었기에 만화방 그녀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 귀여운 외모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왠지 미안해질것 같다. 물론, 수지는 구속같은거 싫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왠지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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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러다 SM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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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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