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것도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도덕같은 거 신경쓰지 않고 막 나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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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렴 마법의 지팡이야 편(2)-
폐창고에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낡은 조명이 갑작스레 등장한 인물을 희미하게 비췄다. 매직스틱은 순간 그가 정신병자가 아닌지 의심했다. 그가 악명 높은 사채업자이자 장기밀매업자인 그의 놀이터로 쳐들어왔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희미한 불빛에 비친 그는 검은색 가죽 구속복을, 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 버클과 끈이 다리, 몸통, 팔, 턱까지 가리는 긴 칼라에 이르기까지 가득했다. 팔마저 뒤로 묶여 있었다면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으리라.
“누가 매직스틱이냐니깐?”
그가 뚜벅뚜벅 걸어오며 다시 한번 물었다. 맑고 경쾌한 목소리였다. 그의 차림새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그런 소리였다. 조금 더 환한 빛에 비친 그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갓 스물을 넘긴 티 하나 없는 얼굴,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생의 더러움이라고는 겪어본 적 없는 이의 얼굴이었다.
“정신 못 차리지!”
매직스틱이 일갈하자 그제야 부하들이 부산해졌다. 부하들이 들고 있던 다리를 놔버리는 바람에 예진의 목이 부러질 뻔 했다. 간신히 발끝으로 바닥을 지탱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여덟에 이르는 부하들이 각자 흉기를 집어 들고 정체불명의 사내를 둘러쌌다. 사내의 키도 180 정도로 작진 않았지만 몸을 가득 부풀린 부하들에 비하면 왜소했다. 그러나 회칼에서 쇠파이프에 이르는 다양한 흉기가 위협하는데도 사내는 아랑곳없이 매직스틱의 지팡이를 쳐다보았다.
“그걸로 매직스틱인거야? 재밌네.”
“너 뭐야?”
“몰락. 너한테 뭘 바라는 사람이 있어.”
몰락? 이름이 몰락이라는 건지 몰락시키겠다는 건지 모를 말이었다. 매직스틱은 입술을 깨물었다. 사업이 번창하는 만큼 적은 한둘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애써왔지만 언젠가는 일이 터질 거라고 예상해왔다. 이런 식으론 생각도 못해봤지만.
“그래서, 누구야. 근처 애새끼들이 감히 이러진 못할 테고. 쪽바리냐? 빨갱이들? 설마 짱깨들 뒤통수치기냐?”
“어느 쪽이 마음에 들어?”
“몇 명이나 더 있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혼자? 정말 혼자인가? 혼자서 처들어오다니 제정신인가?
“내가 우습나? 아니면 미쳤나 보지?”
“미치는 거 좋아해. 자극적이잖아.”
정말 미쳤는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순탄할 거 없던 인생이 매직스틱에게 알려준 교훈이 있다면, 알 수 없을 땐 먼저 질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편이 상황을 주도하기 더 좋았다.
“좋아, 아무래도 이야기는 천천히 들어야겠네. 몸에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 거 알아? 손가락 몇 개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불편하지도 않는다고. 발가락? 손가락이랑 다를 바 없지. 피부도 그래. 좀 없어진다고 별로 문제 될 거 없어. 견딜 만 해. 자 그럼, 잡아!”
몰락의 등 뒤에 있던 부하가 그의 머리로 쇠파이프를 내리쳤다. 몰락은 빙글 돌더니 팔등으로 쇠파이프를 막았다. 그러자 쇠파이프가 팔을 따라 휘어졌다. 놀랄 틈도 주지 않고 몰락이 남는 주먹으로 기습한 부하의 얼굴을 가격하자 망치에 얻어맞은 것처럼 코가 우그러들고 윗니가 털려나왔다. 다른 부하가 회칼을 그대로 찌르자 몰락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렸고 칼날이 옷자락에 미끄러졌다. 뼈도 자를 만큼 날카로운 날인데도 옷은 멀쩡했다. 그대로 적의 품으로 파고든 몰락은 검은 부츠로 못을 박듯 놈의 발목을 짓밟았다. 그 반동으로 몸을 곧추 세우며 무방비가 된 턱에 어퍼컷을 날렸다. 입이 사냥감을 잡은 덫처럼 다물어지며 혀끝을 잘라냈다. 피가 왈칵 터져 나오며 얼굴과 주변을 더럽혔다. 몰락은 턱뼈가 박살나고 혀가 잘려나가는 감각을 손끝으로 느끼며 희미하게 웃었다. 곧바로 자세를 안정시키며 혀 잘린 덩치를 멀리 날려버렸다.
순식간에 두 명이 박살나자 기세에 눌린 부하들이 멈춰 섰다. 이 바닥에서 구를 대로 굴러 싸움이라면 이골이 난 매직스틱조차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몸놀림보다도 놀라운 건 상상을 초월한 힘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저 체격에서 나올만한 힘이 아니었다. 몰락이 천진한 얼굴을 찡그리며 쇠파이프를 막은 팔을 털어댔다. 적어도 괴물은 아니군. 매직스틱은 냉정을 되찾으며 손을 품에 넣었다.
“병신들아, 한 놈이잖아! 덮쳐!”
주저하던 부하들이 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흉기가 동시에 날아들자 몰락은 가장 먼저 달려든 놈을 발로 타 오르더니 거칠게 밀어내며 그 반동으로 뛰어올라 포위진 밖으로 빠져나왔다. 서커스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었다. 매직스틱은 이를 악물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격발음이 폐창고를 뒤흔들었다. 발사 직전 매직스틱이 자동권총을 꺼내드는 걸 본 몰락은 재빨리 자빠지듯 드러누웠고 총알은 창고 벽에 가 박혔다. 맞추지 못한 걸 확인한 매직스틱은 망설임 없이 뒷문으로 내달렸다. 아무렇게나 총을 갈기며 창고를 빠져나오기 직전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무참히 박살나는 부하들의 모습이었다.
매직스틱은 뒷문에 주차된 자신의 애마 허머 H3에 올라탔다. 다급한 와중에도 실수하지 않고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이럴 때 당황해봤자 상황만 나빠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시 외곽 외진 곳에 있는 그의 놀이터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뒤쫓기지도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했다. 시 외곽의 도로를 달리는 건 그밖에 없었다. 구불구불 뻗은 도로를 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이 벌레먹은 필름처럼 엉망으로 떠올랐다. 잠시 침묵하던 매직스틱이 전화를 걸었다.
“습격당했다. 거기 지금 몇 명이야? …부족해. 애들 다 데려와. 지금 당장. 다른 쪽 애들한테도 연락해서 끌어올 수 있는 대로 끌어와. 빼는 새끼들은 묻어버릴 거라고 전해. 연장 챙기고 총도 있는 대로 꺼내. 몇 명이냐고? …애들부터 모아. 그리고 물주랑 다른 사장들 확인해봐. …왜냐고? 이 일에 대해 아는 새끼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이 병신새끼야! 팔모가지 날아가 봐야 말귀 알아 처먹을래 머저리새끼야!”
전화를 끊으려는데 문득 예진에게 생각이 미쳤다. 설마 구하러 온 건가? 그가 끌고 오기 전 알아본 바론, 이들은 연줄 따윈 없는 평범한 년들이었다. 오히려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의 적들 중 하나가 풀어놓은 히트맨일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러나 정말로 구하러 왔다면, 뭔가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 데려간 그년 아직 토막 안 냈지? 좋아, 헤집지 말고 살려둬.”
어떻게 하면 도덕같은 거 신경쓰지 않고 막 나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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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렴 마법의 지팡이야 편(2)-
폐창고에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낡은 조명이 갑작스레 등장한 인물을 희미하게 비췄다. 매직스틱은 순간 그가 정신병자가 아닌지 의심했다. 그가 악명 높은 사채업자이자 장기밀매업자인 그의 놀이터로 쳐들어왔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희미한 불빛에 비친 그는 검은색 가죽 구속복을, 최소한 그렇게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 버클과 끈이 다리, 몸통, 팔, 턱까지 가리는 긴 칼라에 이르기까지 가득했다. 팔마저 뒤로 묶여 있었다면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으리라.
“누가 매직스틱이냐니깐?”
그가 뚜벅뚜벅 걸어오며 다시 한번 물었다. 맑고 경쾌한 목소리였다. 그의 차림새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그런 소리였다. 조금 더 환한 빛에 비친 그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갓 스물을 넘긴 티 하나 없는 얼굴,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생의 더러움이라고는 겪어본 적 없는 이의 얼굴이었다.
“정신 못 차리지!”
매직스틱이 일갈하자 그제야 부하들이 부산해졌다. 부하들이 들고 있던 다리를 놔버리는 바람에 예진의 목이 부러질 뻔 했다. 간신히 발끝으로 바닥을 지탱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여덟에 이르는 부하들이 각자 흉기를 집어 들고 정체불명의 사내를 둘러쌌다. 사내의 키도 180 정도로 작진 않았지만 몸을 가득 부풀린 부하들에 비하면 왜소했다. 그러나 회칼에서 쇠파이프에 이르는 다양한 흉기가 위협하는데도 사내는 아랑곳없이 매직스틱의 지팡이를 쳐다보았다.
“그걸로 매직스틱인거야? 재밌네.”
“너 뭐야?”
“몰락. 너한테 뭘 바라는 사람이 있어.”
몰락? 이름이 몰락이라는 건지 몰락시키겠다는 건지 모를 말이었다. 매직스틱은 입술을 깨물었다. 사업이 번창하는 만큼 적은 한둘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려 애써왔지만 언젠가는 일이 터질 거라고 예상해왔다. 이런 식으론 생각도 못해봤지만.
“그래서, 누구야. 근처 애새끼들이 감히 이러진 못할 테고. 쪽바리냐? 빨갱이들? 설마 짱깨들 뒤통수치기냐?”
“어느 쪽이 마음에 들어?”
“몇 명이나 더 있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혼자? 정말 혼자인가? 혼자서 처들어오다니 제정신인가?
“내가 우습나? 아니면 미쳤나 보지?”
“미치는 거 좋아해. 자극적이잖아.”
정말 미쳤는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순탄할 거 없던 인생이 매직스틱에게 알려준 교훈이 있다면, 알 수 없을 땐 먼저 질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편이 상황을 주도하기 더 좋았다.
“좋아, 아무래도 이야기는 천천히 들어야겠네. 몸에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 거 알아? 손가락 몇 개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불편하지도 않는다고. 발가락? 손가락이랑 다를 바 없지. 피부도 그래. 좀 없어진다고 별로 문제 될 거 없어. 견딜 만 해. 자 그럼, 잡아!”
몰락의 등 뒤에 있던 부하가 그의 머리로 쇠파이프를 내리쳤다. 몰락은 빙글 돌더니 팔등으로 쇠파이프를 막았다. 그러자 쇠파이프가 팔을 따라 휘어졌다. 놀랄 틈도 주지 않고 몰락이 남는 주먹으로 기습한 부하의 얼굴을 가격하자 망치에 얻어맞은 것처럼 코가 우그러들고 윗니가 털려나왔다. 다른 부하가 회칼을 그대로 찌르자 몰락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렸고 칼날이 옷자락에 미끄러졌다. 뼈도 자를 만큼 날카로운 날인데도 옷은 멀쩡했다. 그대로 적의 품으로 파고든 몰락은 검은 부츠로 못을 박듯 놈의 발목을 짓밟았다. 그 반동으로 몸을 곧추 세우며 무방비가 된 턱에 어퍼컷을 날렸다. 입이 사냥감을 잡은 덫처럼 다물어지며 혀끝을 잘라냈다. 피가 왈칵 터져 나오며 얼굴과 주변을 더럽혔다. 몰락은 턱뼈가 박살나고 혀가 잘려나가는 감각을 손끝으로 느끼며 희미하게 웃었다. 곧바로 자세를 안정시키며 혀 잘린 덩치를 멀리 날려버렸다.
순식간에 두 명이 박살나자 기세에 눌린 부하들이 멈춰 섰다. 이 바닥에서 구를 대로 굴러 싸움이라면 이골이 난 매직스틱조차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몸놀림보다도 놀라운 건 상상을 초월한 힘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저 체격에서 나올만한 힘이 아니었다. 몰락이 천진한 얼굴을 찡그리며 쇠파이프를 막은 팔을 털어댔다. 적어도 괴물은 아니군. 매직스틱은 냉정을 되찾으며 손을 품에 넣었다.
“병신들아, 한 놈이잖아! 덮쳐!”
주저하던 부하들이 악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흉기가 동시에 날아들자 몰락은 가장 먼저 달려든 놈을 발로 타 오르더니 거칠게 밀어내며 그 반동으로 뛰어올라 포위진 밖으로 빠져나왔다. 서커스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이었다. 매직스틱은 이를 악물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격발음이 폐창고를 뒤흔들었다. 발사 직전 매직스틱이 자동권총을 꺼내드는 걸 본 몰락은 재빨리 자빠지듯 드러누웠고 총알은 창고 벽에 가 박혔다. 맞추지 못한 걸 확인한 매직스틱은 망설임 없이 뒷문으로 내달렸다. 아무렇게나 총을 갈기며 창고를 빠져나오기 직전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무참히 박살나는 부하들의 모습이었다.
매직스틱은 뒷문에 주차된 자신의 애마 허머 H3에 올라탔다. 다급한 와중에도 실수하지 않고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이럴 때 당황해봤자 상황만 나빠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시 외곽 외진 곳에 있는 그의 놀이터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뒤쫓기지도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했다. 시 외곽의 도로를 달리는 건 그밖에 없었다. 구불구불 뻗은 도로를 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이 벌레먹은 필름처럼 엉망으로 떠올랐다. 잠시 침묵하던 매직스틱이 전화를 걸었다.
“습격당했다. 거기 지금 몇 명이야? …부족해. 애들 다 데려와. 지금 당장. 다른 쪽 애들한테도 연락해서 끌어올 수 있는 대로 끌어와. 빼는 새끼들은 묻어버릴 거라고 전해. 연장 챙기고 총도 있는 대로 꺼내. 몇 명이냐고? …애들부터 모아. 그리고 물주랑 다른 사장들 확인해봐. …왜냐고? 이 일에 대해 아는 새끼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이 병신새끼야! 팔모가지 날아가 봐야 말귀 알아 처먹을래 머저리새끼야!”
전화를 끊으려는데 문득 예진에게 생각이 미쳤다. 설마 구하러 온 건가? 그가 끌고 오기 전 알아본 바론, 이들은 연줄 따윈 없는 평범한 년들이었다. 오히려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의 적들 중 하나가 풀어놓은 히트맨일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러나 정말로 구하러 왔다면, 뭔가 협상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기 데려간 그년 아직 토막 안 냈지? 좋아, 헤집지 말고 살려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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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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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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