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부제 "alea iacta est"
-by Caesar
"엄마 누나 나 왔어~"
"어 그래 우리 아들 어서와~"
"지우야 왔니?"
나에게 이렇게 사근사근하게 인사해주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 존재 할까? 가족이라는 미명아래 왕따 아들, 남동생을 바라보는 저 자애로운 미소와 눈길은 정신없었던 하루의 노고를 잊게 해주는 신의 축복이었다. 날 낳고 병약해지셨다는 엄마에게 괜시리 투정을 부리고 싶었으나, 한심한 내 꼬라지를 보니 그럴 용기도 나지 않았다. 가방을 질질 끌며 내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밥은 안먹냐?"
"씻고 먹을께요~"
둘째 누나가 어깨에 천근만근 돌덩이를 이고 사는 동생에게 물어본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 둘째 누나는 무서우니깐....
우리가족 소개를 잠깐 하자면, 아버지는 다니던 회사를 명예 퇴직하시고, 자그마한 중소기업 이사로 재취업 하셨다. 물런 표면적으로는 좋은 직책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얼굴 마담이다. 술 상무의 전형적인 예라고나 할까? 이 빌어먹을 한국 사회는 은퇴세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냥 짤리면 나가야 하는 그런 빌어먹을 구조이다. 아 물런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라면 은퇴 후에도 하청업체의 임원급이나 든든한 퇴직금으로 인한 편안한 노후 생활을 기대할 수 있으나, 흔한 셀러리맨들의 은퇴 후 상황은 거지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어쨌든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줄을 잘 대셨는지 조그마한 회사 상무로 재 취업하셔서, 늘 음주가무에 시달리신다.
이런 아버지 밑에 잔병을 달고 사시는 우리 엄마, 젊었을 때 사진으로는 정말 고우셨다. 곱다는 표현이 정확히 맞으실 정도로 한없이 단아하셨다. 그런 고운 어머니가 이렇게 아프시면서 몸도 마음도 허약해지셨으니 자식 된 도리로써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못난 아들 낳고 저렇게 되셨으니 나로썬 효도를 수백번 해야 마땅 할 터인데, 병신같은 왕따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그것 때문이었을까? 그런 미안함이 날 그나마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고리가 아닐까 한다.
두 누나들, 두 누나들의 성격은 무섭다. 첫째 누나는 젊었을 때 엄마와 너무나도 닮았다. 곱디 고운 처녀, 허나 큰 누나의 실상은, 사이코? 교직이 꿈이 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참 잘 다룬다. 그리고 나도 잘 다룬다. 웃으면서 화내는 사람을 보았는가? 난 꼬맹이 때부터 보았다. 정말 오금이 지렸다는 표현은 누나의 화내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보다 정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번은 꼬맹이 일때 집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나에게 사탕을 주면서 같이 놀자고 하였다.
난 좋아라하며 아저씨 뭐하고 놀꺼야?라고 했는데, 나보다 7살 위였던 누나가 달려와서 웃으면서 그 아저씨에게 개 쌍욕을 날렸다. 웃는 얼굴로...물런 아저씨는 처음에는 뭐야 이러다가 점점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더니 줄행랑을 쳤다. 난 왜 큰누나가 귀신으로 변하여서 저렇게 하는지 이해할수 없어 그저 두려운 눈으로 누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는 바바리만 입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하..... 어쨌든 그 당시 7살위인 누나는 아마 중학교 1학년 생이었을 텐데 변태 아저씨의 맨탈을 박살 낼 정도이면, 감희 천하의 개쌍욕을 가진 걸출한 여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큰누나가 외유내강의 처자라면 우리 작은 누나는 외강이다. 그냥 외강이다! 내유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렸을 때 부터 맞고 다니는 막내를 위해서 온갖 무도학원을 다니면서 결국 사체(사회체육과)로 진학 할 정도로 무쌍의 여자였다. 그래서 였을까? 누나는 날 탐탁치 않게 여겼다. 사내자식이 왜 맞고 다니는지, 왜 맞서 싸우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덕분에 작은 누나랑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 몇번 누나가 날 대신하여 치고 박고 싸우다가 결국은 지친것이다. 발전하지 않는 날 보며 작은 누나는 실망했는지도 모른다. 태생이 호랑이가 늑대를 보면 쫄지 않고 싸운다. 허나 태생이 사슴이라면, 늑대를 만나면 싸울까? 아마 벌벌 떨것이다. 이런 이치를 누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물런 변하지 않는 내 자신이 가장 큰 문제 이지만,,,
일단은 신속하게 씻고 밥을 꾸역꾸역 먹어야 한다. 작은누나의 붕권을 맞기는 싫으니깐... 샤워기를 틀고 멍때리면서 거울을 봤다. 오늘의 점꽤를 보고 학교를 갈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정리를 해보자. 학교에서의 늘상 있었던 괴롭힘과 금전 요구, 나에게는 십원 한푼 없다. 그런데 내일까지 10만원을 준비해야지만 덜 맞는다. 두번째는 그에 파생하여 왠 이상한 여자가 나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그 자식들을 없애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해결사제의,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 어떻게 해야할까? 그 여자도 날 가지고 노는게 아닐까? 이렇게 말해놓고 내일 버젖히 그녀석들이 내 뒤통수를 후려치며, 돈 내놓으라고 지랄하지 않을까? 아니면 진짜 그 여자가 날 위해서 도와줄까?
사는냐 죽느냐 흔해빠진 햄릿의 대사처럼 난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아 일생일대의 고민. 남들이 들으면 아직 인생 덜 살아서 그딴 거를 고민하고 앉았다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르지만 당장 나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그녀석들이 없어지면 난 사자가 될 수 도 있다. 더 이상 괴롭힘 당하기 싫고, 엄마가 우는 것도 싫고, 내가 싫었다. 멍청하게 샤워기 켜놓고 궁상을 떨고 있을때 작은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밥 안먹냐?"
"아... 다했어요. 곧 나가요"
난 작은 누나에게만 존댓말을 쓴다. 누나가 대학가고 난 후부터 그쪽의 위계질서에(사체과를 폄허할 의도는 아닙니다.) 적성이 딱 맞아 떨어진 누나는 나에게 그런 예의 범절을 요구했다. 덕분에 작은 누나에게는 필히 존대를 해야한다. 난 작은 누나의 잔소리에 즉시 대충 물기를 닦아 내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지우야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몸은 괜찬니? 혹시 돈 필요하면 말해 누나가 알바비가 들어왔으니깐~"
"아 큰누나 괜찬아. 돈 필요 없어"
많이 필요해 누나... 아주 많이 필요하지만 달라고 할수 없다. 누나에게 이런식으로 받은돈이 수십은 되었다. 더 이상 누나가 알바해서 번돈을 그 쌍놈들에게 쥐어 질 수 없었다. 큰누나가 내 옆에 앉아 빙긋 웃으며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말 동무가 되어주었다. 이렇게 화내지 않으면 큰 누나는 천사다. 나의 천사!
밥을 꾸역꾸역 먹고 일어나서 잽싸게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와 일체가 되었다. 샤워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하듯 경우의 수를 구상할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대비 한들 나에게는 그다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어차피 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그 여자가 날 놀려먹었던 거였다면, 난 내일 하루 늘씬하게 얻어 맞으면 그만이고, 정말 그 여자가 녀석들을 처리해준다면 나는 그져 thank`s였다. 됐다. 뭐 이제 잠만 자면 그만~! 아 제발 세상에 존재하시는지 안하시는지 모를 영감탱이 같은 신님들아 제발!!! 저에게 딱 한번만 딱 한번만 자비를 베푸세요!
루비콘 강을 건넌 시져아저씨가 그랬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박살나거나 발살내면 그만!
다음날 아침,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를정도의 무수한 번민과 고민을 가지며 새벽까지 뒤척이더보니 내 눈 언저리에 있던 다크서클은 심히 무릎까지 내려올정도로 심해졌다.
"아들 아침 먹어여지, 어머 아들 눈이 왜그래? 안잤어? 어제 밤에 뭐했어?"
"응? 아 아냐 엄마 잠이 잘 안와서 뒤척이다가 늦게 잤어~"
오늘 아침도 9첩반상이 울고 갈정도의 심히 과하고 아름다운 아침식단이었다. 날 무지막지하게 먹이셔서 헐크와 같은 초록괴물로 만들고 싶어하시는 걸까~ 어미의 심정이란 다 똑같을 것이다. 그래 많이 먹어야지 열심히 먹어서 헐크가 되어서 근육질의 멍청이가 되는거야!
그러면서 미역국을 입에 딱 넣고 음미하고 있을 무렵, 부시시하게 일어난 두 누나가 내 옆에 앉으며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야 너 어제 야동봤냐?"
"어머 은정아, 지우도 이제 딱 그나이잔니, 사춘기 중학생이라면 생식의 욕망이 불끈불끈하지 아마?! 지우야 누나가 오늘 저녁에 오면서 좋은 티슈 사올까?"
".....................컥.......................컥컥....컥..........쿨럭......ㅋ......"
"어머 아들 왜 그래 괜찬아? 자 자 여기 물물 진정해. 야 니내 왜 막내 놀려! 막내도 사내야 이것들아~ 내가 우리 아들 위해서 일부로 좋은 휴지 갖다놓고 왔어! 그리고 니내 옷차림이 너무 야한거 아니니 아무리 동생앞이라지만!!!"
엄마....그래서 코를 풀었는데 그 촉촉함과 후각을 자극하는 청초한 냄세가 났던거군요. 아침부터 누나들의 인신공격에 먹던 미역이 목구멍과 합궁하여 나오지 않는통에 생과 사를 오락가락했다. 너무 한거 아닌가 이 누나들~! 어떻게 그런 말을 이 동생에게! 물런 나도 사춘기 소년이라 성적으로 발달하기 마련이긴 하지만, 난 누이들을 배려해서(?) 절대로 집에서 자위를 하지 않았다. 다른곳에서도 해보지 못하였다. 그저 학교나 인터넷같은데서 시시껄렁한 농담이 내 성 지식의 전부였다. 나같은 왕따와 그런 진득진득한 음단패설을 나눌 친구는 존재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들아 사내란 모름지기 하루에 일곱번은 해봐야~ 사내구실을 할 수 있단다! 파이팅!"
"아 아빠 뭐라는 거야~ 완전 변태 아저씨~"
"으하하하하하~ 우리 딸내미들 막내 놀리면 안된다~"
술이 덜 깨셨나보다. 불쌍한 우리집 가장. 아버지 그렇게 자위를 하면 죽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어쨌든 난 누나들을 한번 째려본뒤 밥을 허겁지겁 먹고 일어났다.
등교길에 딱 두번 엎어질뻔했다. 약소하게 말이다. 새벽까지 있었던 인생만사에 대한 대가리 싸움이 학교길까지 이어진 결과물이었다.
"드르륵....."
조용히 교실문을 열었다.
없었다. 그 패거리들이 ....없었다!
대낮에 술처먹으면 집 대문에다가 똥싼다는 낮술의 경험이 이런 것일까? 흥분되었다. 담탱이의 일장 연설이 끝날때 까지 녀석들은 오지 않았다. 다른반에서도 날 같이 괴롭히던 멍청이들이 전부 결석이었다. 혹시나 어제 다같이 술처먹고 야합후에 천천히 등교하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으나, 그날 하루 녀석들은 꼬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미라클...신은 존재한다. 니체 개 새끼야 신은 존재했다구!!!!!!
용기가 일어났다. 내 가슴 저 머나만 심연의 끝자리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떴다. 용기란 생물이 자꾸 기지개를 할려고 하였다. 주체가 안되었다. 그 날 난 처음으로 학교 매점을 내가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서 방문하여, 피자 빵과 궁합이 맞는다는 꿀단지같이 생긴 바나나 우유를 먹어보았다. 이맛이구나!!!! 이래서 은성이 개놈이 아침마다 이것을 처먹을려고 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그녀석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버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학교란 이상한 사회가 나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난 매점에서의 뜻 깊은 일연의 행사뒤에 조용히 내 자리에 앉아 처음으로 아무 부담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Love&Peace, 진정 사랑과 평화였다. 날 병신취급하던 같은 반녀석들이 그렇다고 나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 녀석들에게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 고요함을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드디어 신은 날 알아주신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이름모를 천사가 나에게 강림하여 내 소원을 들어준신 것이었다.
그렇게 생전 처음 느끼는 학교란 공간의 소속감을 하루종일 만끽한 나는 즐거운 표정으로 독서실로 달려갔다. 일단 감사 인사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궁금했다.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했길래 녀석들 전부 학교에 나타나지 않으거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 천사가 바라는것이 무엇일까? 설마 돈은 아니겠지? 그리고 그 여자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는걸~
그렇게 독서실로 달려가 내 책상에 앉았을 때 서예를 무형문화재분에게 배운듯한 단아하고, 아름다운 서체의 글씨가 써 이었었다.
"옥상으로 올라와☆"
네엡! 당장 달려갑니다. 나의 천사님!!!!!난간을 순식간에 타고 올라간 곳에 그녀는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긋히 나에게 미소 짓고 있었다.
"안녕~"
"네. 안녕하세요"
"응~ 어머 좋은일이 있었나보구나~ 기분이 좋아보이네"
"아 네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에이 내가 뭐얼~ 당연한 일을 했을뿐인데"
아 얼마나 자애로운 미소인가, 부처가 살아 계셨다면 저런 미소를 가지고 계셨을 것이다. 난 그녀에게 연방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조아렸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런 그에 대한 반대급부인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하는지도 걱정되기도 하였다. 이게 사람의 이중심리인가, 물에 빠진 것을 구해주니 붓짐을 요구한다는 이런 이중심리가 나에게도 존재하다니.
"아니야아~ 앞으로 그 녀석들은 너에게 뭐라고 하지 못할꺼야~ 그러니 걱정말고 학교 다니렴"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후훗....."
"그럼 우리 정산의 시간을 가질까~!"
우려하던 대목이었다.
"정산이라하면,,,,,,어떤 것을?"
"자 내 얘기를 들어봐 지우야, 넌 중학교 내내 괴롭힘을 당하던 녀석들이 단 하룻밤만에 사라졌어. 자 그럼 넌 어떤 댓가를 나에게 주어야 할까? 세상은 등가교환의 원칙을 착실히 따른단말이지~난 너의 일을 처리하는라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거던. 자 그럼 넌 돈이 얼마나 있지?"
"돈?????????????돈이요???????????????????"
예상못했다. 돈이라니... 돈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설마 돈을 요구하다니, 일원한푼도 못 버는 중삐리에게 돈이라니...절망이 갑자기 나에게 고개짓을 하는 순간이었다.
"크크크 돈 없지?"
"그럼 몸으로 갚아 ♥"
".......................네??????????????"
"몸으로 갚으시라니 무슨 말씀인지? 전혀 이해가 .... 안되는 데요......"
"그냥 몸으로 갚으면 됀단다 아!가!야!"
"저....원양 어선이런데다가 파시는 거에요?"
"에휴 이 멍텅구리야아~ 잘들어! 이제부터 난 너의 여왕님이야~!!! 그리고 넌 내 노 ! 예 ! 이상"
이게 무슨 개 소리인가....이 처자가 무엇을 잘못먹은걸까? 왜 저러지~ 자꾸 영문모를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멍때림을 눈치챘는지 여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그래......휴.............아무것도 모르는구나.........에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하지........아냐아냐 좋게 생각하자....아직 순수하다는것은 다 내꺼란 거지..내가 키워서 내가 수확하는 그래! 이 기분이야!"
"저기.....당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요~"
"자아 그럼 내말 잘들어~~"
"무릎 꿇어........!!"
"...........네엣???????"
무슨 무릎을 꿇으라는건지 눈이 오고 촉촉한 옥상위 눈바닥에 이 여자는 무릎을 꿇으란다. 어리버리타고 있을 무렵, 오른쪽 뺨에서 익숙한 소리와 함께 얼얼한 고통이 찾아왔다.
".............꿇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데요?"
이번에는 왼쪽 뺨에서 둑탁한 소리가 났다. 아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충격이 컸다. 이게 뭐지....내가 여자한테 맞고 있다니, 작은 누나가 때리는것은 남매간의 말할수 없는 그런 표현불가능한 대화의 한 방식이라고 치부하지만, 낮선 또래의 여자애가 때리는 뺨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가 드디어 여자한테도 처맞는구나.눈물이 나도모르게 왈칵났다. 개기고 싶었다. 이 빌어먹을 세상한테
"...쾅.....퍽....퍽...."
이 여자도 사체과를 지원하나보다. 짐승처럼 달려들었지만, 가볍게 제압당했다. 그 여자에게 몸을 던졌지만, 그 여자를 넘어뜨릴려고 하는 순간 하얀 무릎이 내 복부를 강타하고 내 뒷덜미에 극심한 격통이 몰려왔다. 강제적으로 눈 덮힌 콘크리트에 처박힐뻔하였으나, 겨우겨우 팔을 짚을 수 있었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햇빛과 눈에 반사되는 절묘한 빛이 내 꼬라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자한테 처맞고 침을 질질흘리며, 눈물과 콧물 사이로 또 다신 존재감이 떠내려갔다. 그 눈앞에 그녀의 자그마한 나이키 운동화가 보일뿐이었다.
"에이씨......이기지도 못할꺼. 왜 개기나 몰라...얼굴 들어"
들기 싫었다. 엉망진창인 얼굴을 이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수치심이라는 것이 들었다. 날 괴롭혔던 근홍이 녀석들에게 느꼈던 상처보다 더 큰 상처가 가슴에 자리잡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굴욕적이었다. 처음으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마지막 반항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그여자의 손길은 내 머리끄댕이를 잡고 올렸다.
"말 들어라아~ 나도 더 이상 이러고 싶지 않다? 알겠어?"
"................시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에요~ 당신 뭐야~ 나한테 왜 이러냐고!!!!"
".......우욱...........웩"
내 처절한 짐승같은 절규는 그녀의 절묘한 어펏하나로 간단히 묵살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커킥같은 걷어차기는 오늘 학교에서 먹은 맛났던 피자빵의 잔해를 다시한번 맛보이게 되었다. 죽을 것같았다.
"마지막 경고, 나 더 이상은 못참어. 그러니 좀 닥쳐. 나도 이러고 싶지 않으니깐... 알겠어?"
삶이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모든 생명체의 자유의지 일 것이다. 난 그 녀석을 잃어버렸다. 난 다시 수긍하기 시작했다. 병신이 또 병신이 되는 것이구나.얼굴에 토사물이 묻었건만. 난 하얀 눈밭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알았으면 끄덕여"
내 머리를 잡고 그녀가 대답을 요구한다. 아니다 이건 관철시킬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끄덕여주었다. 그래 니 맘대로해라 이년아...넌 천사가 아니라... 악마였구나....
"자 닦어.. 그리고 날 따라와"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수건으로 나에게 청결을 요구한다. 패질 말던가.... 이미 눈물 콧물 침,토사물로 그야말로 엉망 진창인 얼굴을 닦았다. 정말 뻑뻑 닦았다. 그러나 내 굴욕감을 씻겨 지지 않았다. 자꾸 눈물이 났다. 아 병신같애.
그리고 어딘지 모를 행선지를 조용히 그 악마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2장외전-
"언니 그러니깐 꼭이에요! 꼭 이 녀석들 싹수가 거지 같으니깐 꼭 오늘 밤에 처리해주세요!!! 해주시면 언니랑 또 알콩달콩 하룻밤 보내요!!"
"진짜지? 지은짱?! 너 꼭이야!!꼭! 우리 지은이 친구를 괴롭히는 새끼들은 이 언니가 오늘 달이 떨어지기 전에 처리해줄께~ 어쩐지 우리 애기 피부가 자꾸 푸석푸석한게 정말 못보겠더라아~ 지은찡~ 걱정마♡"
"네네 언니 언니만 믿어요~ 알럽 루루 언니"
휴, 역시 이 언니를 알기를 참 잘한것 같다. 내가 실제로 본 처음이자 마지막 변태! 난 한번도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가진적이 없었다. 그야 당연했다. 그딴 변태새끼들은 뻔하니깐~ 그저 안경끼고 일본 애니보면서, 여드름 범벅인 얼굴에 %%%짱 이러면서 헉헉데는게 뻔하니깐!
그런 와중에 한창 물오른 s끼를 커뮤니티에서 작렬하고 있을때, 한 통의 쪽지가 날라왔다.
"야 이년아 니 년 뭐하는 년이야 안꺼져? 이런 어린 쌍년이 니가 뭔데 분탕질이야?"
뭔가 언니필이 물씬풍기는 쪽지였다. 생각해보니,나와 같은 팸돔스타일의 여자들이 존재하였다. 당연히 이 여자들은 많은 맬섭들이 널린 변태천국에서 자신들의 새끼를 치기 바빴으나, 일순간 나타난 아이돌의 등장에 자신들의 섭이 다 떨어져나간것이었다. 그러니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미성년자라니!! 그야말로 아이돌 탄생이 아닌가?!
어쨌든 미성년자라는 프리미엄덕분에 흔한 오프라인모임도 난 참가하지 않았다. 다들 이해하고 배려하는 동네이니, 뭐 딱히 내 스타일이 없었던것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언니의 공격성 댓글에 한껏 물 오른 싸가지를 적나라하게 이진법의 디저털로그를 통해서 전달하였다.
"늙었으면 뒈지세요^^"
"!@#$#$%^$&^*&^%&$$#@"
이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욕을 뿜어대며 그 언니는 분노에 미쳐날뛰었다. 사실 난 엄마 혼자 키워는 바람에 좀 강인하게 컸다. 널린 성교육도 성교육이지만, 세상에 널린 무수한 변태들의 손아귀에서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서 어렸을때부터 좀 단련했다. 합기도, 유도, 누구나 다닌다는 태권도까지 중학교때는 재밌다고 무예타이까지 배웠으니 내 몸의 단단한은 아마 그런 운동의 결과물일것이다. 그래서 어디가서 맞고 당기기는 커녕 골목길에서 바바리맨이라도 만나는 날엔 그날은 쾌재를 부르는 날이었다. 그날 하루 쌓였던 욕구불만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그 변태의 몸에 내 주먹과 발길질을 작렬시키며 뿌듯해하곤 했다.
어쨌든 이 언니는 보자고 난리를 쳤고, 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보자고 했다. 뭐 여자가 쌔면 얼마나 쌜까하는 마음에 나갔다. 남자면 안만나면 그만이었으니.
그리고 만난날 난 눈을 의심했다.
남자였다. 분명히 우락부락하고 몸쩌는 남자가 확실했다. 그런데...치마와...화장이라니.... 순간 맨탈이 살짝 엇나갈빤햇으나, 진정하고 마주쳤다.
"루루이신가요?"
"오호라 니가 그 유명한 고양이 여왕님이야?"
뭐지 이 상변태스러운 모습은...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제스처를 취하더니 으슥한 골목길로 달려왔다.
그 이후의 상황은 뻔했다. 일기토! 난 그녀와 치고 박고 싸웠다. 그런데 뭐랄까 시원했다. 눈땡이가 파래지는 것 같긴 한데 시원했다. 그녀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오호라 이년 좀 놀았나보네 아닌데 이건 길바닥에서 노는 솜씨가 아닌데 어디서 뭐 좀 배웠나보네~~"
"..........그쪽은 완전 길거리 솜씨인데요.........."
"크크 올~ 제법이야. 좋아 이 언니가 좀 쿨하니깐 장소 좀 옮기자 맘에 드네 이 동생"
도데체 어디가 맘에 든다는 건지 모르겠다. 우린 모텔로 갔다............!!
처음가보는 모텔에 떨리기도 하였으나, 그 언니는 이 모텔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사장에게 윙크한장하고 제일 좋은 방에 올라갔다. 그리고 덥다고 시원하게 맥주한캔을 마시면서 말했다.
"너 나 보고 안당황하네..."
"아...예예 뭐 사실 어렸을때 엄마따라서 프랑스 왔다갔다하면서 언니같은 사람 많이 봤거던요"
"오오~~~ 외국물좀 먹었나보구나"
그랬다. 이 언니는 그저 여장남자였다. 게다가 s끼를 가진 뭐 피박에 광박이라고나 할까. 어쨋든 이언니는 역시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있었다. 그런 가오의 세계에서 그런 그녀의 성향은 다분히 공격받기 쉬운 성향이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혼자만의 몰래하는 생활이 된것 이었다. 덕분에 그녀의 은밀한 사생활은 극소수밖에 몰랐고, 이제 그 극소수에 나역시 포함되었다.
그날 난 그 모텔에서 그 언니와 수다(?)를 떨며, 그 언니가 먹을 것을 왕창시키라는 통에 피자 족발등 마음껏 시켜서 먹으며, 그녀와 즐거운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녀의 소원이라고했다. 여자들이 하는 소소한 동성친구끼리 커피를 마시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수다떠는것이 소원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그녀와 난 친구가 되었다.
어쨌든 이런 즐거운 만남이후에, 우린 꾸준히 연락을 했고 가끔 늦으막한 저녁에 만나 이태원쪽의 커피숍에서 마음껏 수다를 떨엇다. 그런 그녀에게 난 부탁을 했다. 그리고 아마 그 부탁은 그녀의 말대로 오늘 달 떨어지기전에 끝날 것이다. 유명한 주먹패이니깐 말이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상콤하게 언니의 카톡이 와있었다.
"처리 완료>_<"
"알럽 언니 >_<"
그리고 난 그날 무슨정신으로 수업을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비호와 같이 독서실로 뛰어와 정성들여 쪽지를 쓴후, 우리 지우의 책상에 올려놓고 사뿐히 옥상에 올라갔다. 저 떨어지는 노을을 보니 내 하부북가 벌써부터 근질 거렸다.
"하아.....참아야돼...오늘을 위해서 3개월을 버텼어...좀만 더 참으면 내것이 될 수 있어....."
하마터면 옥상에서 눈밭을 풍경으로 오나니를 할뻔하였다.
마침 나의 조그마한 천사가 올라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넌 내것이야♡
-계속-
p.s:쬐끔 늦었네요^^; 저도 생활이 있다보니 글 쓸 시간이 넉넉치 않습니다. 틈틈히 쓰다보니 다른 열혈작가님에 비해서 연재속도가 많이 느리네요;; 죄송합니다. 기대하셨던 응응 씬은 아직 안들어갔네요, 갑자기 액션물이나 고어물이 된 것같기도 하고, 제 무딘 필력을 새삼스럽게 느껴지네요. 어쨌든 계속해서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려요.
전 즐겨찾기보다는 여러분 한분한분의 댓글(반응)을 원해요. 그것이야말로 작가의 보람이겠죠^^ 많은 칭찬과 격려 질책 부탁드립니다.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부제 "alea iacta est"
-by Caesar
"엄마 누나 나 왔어~"
"어 그래 우리 아들 어서와~"
"지우야 왔니?"
나에게 이렇게 사근사근하게 인사해주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 존재 할까? 가족이라는 미명아래 왕따 아들, 남동생을 바라보는 저 자애로운 미소와 눈길은 정신없었던 하루의 노고를 잊게 해주는 신의 축복이었다. 날 낳고 병약해지셨다는 엄마에게 괜시리 투정을 부리고 싶었으나, 한심한 내 꼬라지를 보니 그럴 용기도 나지 않았다. 가방을 질질 끌며 내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밥은 안먹냐?"
"씻고 먹을께요~"
둘째 누나가 어깨에 천근만근 돌덩이를 이고 사는 동생에게 물어본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 둘째 누나는 무서우니깐....
우리가족 소개를 잠깐 하자면, 아버지는 다니던 회사를 명예 퇴직하시고, 자그마한 중소기업 이사로 재취업 하셨다. 물런 표면적으로는 좋은 직책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얼굴 마담이다. 술 상무의 전형적인 예라고나 할까? 이 빌어먹을 한국 사회는 은퇴세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냥 짤리면 나가야 하는 그런 빌어먹을 구조이다. 아 물런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라면 은퇴 후에도 하청업체의 임원급이나 든든한 퇴직금으로 인한 편안한 노후 생활을 기대할 수 있으나, 흔한 셀러리맨들의 은퇴 후 상황은 거지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어쨌든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줄을 잘 대셨는지 조그마한 회사 상무로 재 취업하셔서, 늘 음주가무에 시달리신다.
이런 아버지 밑에 잔병을 달고 사시는 우리 엄마, 젊었을 때 사진으로는 정말 고우셨다. 곱다는 표현이 정확히 맞으실 정도로 한없이 단아하셨다. 그런 고운 어머니가 이렇게 아프시면서 몸도 마음도 허약해지셨으니 자식 된 도리로써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못난 아들 낳고 저렇게 되셨으니 나로썬 효도를 수백번 해야 마땅 할 터인데, 병신같은 왕따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그것 때문이었을까? 그런 미안함이 날 그나마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고리가 아닐까 한다.
두 누나들, 두 누나들의 성격은 무섭다. 첫째 누나는 젊었을 때 엄마와 너무나도 닮았다. 곱디 고운 처녀, 허나 큰 누나의 실상은, 사이코? 교직이 꿈이 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참 잘 다룬다. 그리고 나도 잘 다룬다. 웃으면서 화내는 사람을 보았는가? 난 꼬맹이 때부터 보았다. 정말 오금이 지렸다는 표현은 누나의 화내는 모습을 보았다면 그보다 정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번은 꼬맹이 일때 집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나에게 사탕을 주면서 같이 놀자고 하였다.
난 좋아라하며 아저씨 뭐하고 놀꺼야?라고 했는데, 나보다 7살 위였던 누나가 달려와서 웃으면서 그 아저씨에게 개 쌍욕을 날렸다. 웃는 얼굴로...물런 아저씨는 처음에는 뭐야 이러다가 점점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더니 줄행랑을 쳤다. 난 왜 큰누나가 귀신으로 변하여서 저렇게 하는지 이해할수 없어 그저 두려운 눈으로 누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는 바바리만 입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하..... 어쨌든 그 당시 7살위인 누나는 아마 중학교 1학년 생이었을 텐데 변태 아저씨의 맨탈을 박살 낼 정도이면, 감희 천하의 개쌍욕을 가진 걸출한 여걸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큰누나가 외유내강의 처자라면 우리 작은 누나는 외강이다. 그냥 외강이다! 내유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렸을 때 부터 맞고 다니는 막내를 위해서 온갖 무도학원을 다니면서 결국 사체(사회체육과)로 진학 할 정도로 무쌍의 여자였다. 그래서 였을까? 누나는 날 탐탁치 않게 여겼다. 사내자식이 왜 맞고 다니는지, 왜 맞서 싸우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덕분에 작은 누나랑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 몇번 누나가 날 대신하여 치고 박고 싸우다가 결국은 지친것이다. 발전하지 않는 날 보며 작은 누나는 실망했는지도 모른다. 태생이 호랑이가 늑대를 보면 쫄지 않고 싸운다. 허나 태생이 사슴이라면, 늑대를 만나면 싸울까? 아마 벌벌 떨것이다. 이런 이치를 누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물런 변하지 않는 내 자신이 가장 큰 문제 이지만,,,
일단은 신속하게 씻고 밥을 꾸역꾸역 먹어야 한다. 작은누나의 붕권을 맞기는 싫으니깐... 샤워기를 틀고 멍때리면서 거울을 봤다. 오늘의 점꽤를 보고 학교를 갈껄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정리를 해보자. 학교에서의 늘상 있었던 괴롭힘과 금전 요구, 나에게는 십원 한푼 없다. 그런데 내일까지 10만원을 준비해야지만 덜 맞는다. 두번째는 그에 파생하여 왠 이상한 여자가 나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그 자식들을 없애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해결사제의,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 어떻게 해야할까? 그 여자도 날 가지고 노는게 아닐까? 이렇게 말해놓고 내일 버젖히 그녀석들이 내 뒤통수를 후려치며, 돈 내놓으라고 지랄하지 않을까? 아니면 진짜 그 여자가 날 위해서 도와줄까?
사는냐 죽느냐 흔해빠진 햄릿의 대사처럼 난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아 일생일대의 고민. 남들이 들으면 아직 인생 덜 살아서 그딴 거를 고민하고 앉았다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르지만 당장 나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그녀석들이 없어지면 난 사자가 될 수 도 있다. 더 이상 괴롭힘 당하기 싫고, 엄마가 우는 것도 싫고, 내가 싫었다. 멍청하게 샤워기 켜놓고 궁상을 떨고 있을때 작은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밥 안먹냐?"
"아... 다했어요. 곧 나가요"
난 작은 누나에게만 존댓말을 쓴다. 누나가 대학가고 난 후부터 그쪽의 위계질서에(사체과를 폄허할 의도는 아닙니다.) 적성이 딱 맞아 떨어진 누나는 나에게 그런 예의 범절을 요구했다. 덕분에 작은 누나에게는 필히 존대를 해야한다. 난 작은 누나의 잔소리에 즉시 대충 물기를 닦아 내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지우야 요즘 학교 생활은 어때? 몸은 괜찬니? 혹시 돈 필요하면 말해 누나가 알바비가 들어왔으니깐~"
"아 큰누나 괜찬아. 돈 필요 없어"
많이 필요해 누나... 아주 많이 필요하지만 달라고 할수 없다. 누나에게 이런식으로 받은돈이 수십은 되었다. 더 이상 누나가 알바해서 번돈을 그 쌍놈들에게 쥐어 질 수 없었다. 큰누나가 내 옆에 앉아 빙긋 웃으며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며 말 동무가 되어주었다. 이렇게 화내지 않으면 큰 누나는 천사다. 나의 천사!
밥을 꾸역꾸역 먹고 일어나서 잽싸게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와 일체가 되었다. 샤워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하듯 경우의 수를 구상할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대비 한들 나에게는 그다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어차피 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그 여자가 날 놀려먹었던 거였다면, 난 내일 하루 늘씬하게 얻어 맞으면 그만이고, 정말 그 여자가 녀석들을 처리해준다면 나는 그져 thank`s였다. 됐다. 뭐 이제 잠만 자면 그만~! 아 제발 세상에 존재하시는지 안하시는지 모를 영감탱이 같은 신님들아 제발!!! 저에게 딱 한번만 딱 한번만 자비를 베푸세요!
루비콘 강을 건넌 시져아저씨가 그랬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박살나거나 발살내면 그만!
다음날 아침,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를정도의 무수한 번민과 고민을 가지며 새벽까지 뒤척이더보니 내 눈 언저리에 있던 다크서클은 심히 무릎까지 내려올정도로 심해졌다.
"아들 아침 먹어여지, 어머 아들 눈이 왜그래? 안잤어? 어제 밤에 뭐했어?"
"응? 아 아냐 엄마 잠이 잘 안와서 뒤척이다가 늦게 잤어~"
오늘 아침도 9첩반상이 울고 갈정도의 심히 과하고 아름다운 아침식단이었다. 날 무지막지하게 먹이셔서 헐크와 같은 초록괴물로 만들고 싶어하시는 걸까~ 어미의 심정이란 다 똑같을 것이다. 그래 많이 먹어야지 열심히 먹어서 헐크가 되어서 근육질의 멍청이가 되는거야!
그러면서 미역국을 입에 딱 넣고 음미하고 있을 무렵, 부시시하게 일어난 두 누나가 내 옆에 앉으며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야 너 어제 야동봤냐?"
"어머 은정아, 지우도 이제 딱 그나이잔니, 사춘기 중학생이라면 생식의 욕망이 불끈불끈하지 아마?! 지우야 누나가 오늘 저녁에 오면서 좋은 티슈 사올까?"
".....................컥.......................컥컥....컥..........쿨럭......ㅋ......"
"어머 아들 왜 그래 괜찬아? 자 자 여기 물물 진정해. 야 니내 왜 막내 놀려! 막내도 사내야 이것들아~ 내가 우리 아들 위해서 일부로 좋은 휴지 갖다놓고 왔어! 그리고 니내 옷차림이 너무 야한거 아니니 아무리 동생앞이라지만!!!"
엄마....그래서 코를 풀었는데 그 촉촉함과 후각을 자극하는 청초한 냄세가 났던거군요. 아침부터 누나들의 인신공격에 먹던 미역이 목구멍과 합궁하여 나오지 않는통에 생과 사를 오락가락했다. 너무 한거 아닌가 이 누나들~! 어떻게 그런 말을 이 동생에게! 물런 나도 사춘기 소년이라 성적으로 발달하기 마련이긴 하지만, 난 누이들을 배려해서(?) 절대로 집에서 자위를 하지 않았다. 다른곳에서도 해보지 못하였다. 그저 학교나 인터넷같은데서 시시껄렁한 농담이 내 성 지식의 전부였다. 나같은 왕따와 그런 진득진득한 음단패설을 나눌 친구는 존재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들아 사내란 모름지기 하루에 일곱번은 해봐야~ 사내구실을 할 수 있단다! 파이팅!"
"아 아빠 뭐라는 거야~ 완전 변태 아저씨~"
"으하하하하하~ 우리 딸내미들 막내 놀리면 안된다~"
술이 덜 깨셨나보다. 불쌍한 우리집 가장. 아버지 그렇게 자위를 하면 죽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어요... 어쨌든 난 누나들을 한번 째려본뒤 밥을 허겁지겁 먹고 일어났다.
등교길에 딱 두번 엎어질뻔했다. 약소하게 말이다. 새벽까지 있었던 인생만사에 대한 대가리 싸움이 학교길까지 이어진 결과물이었다.
"드르륵....."
조용히 교실문을 열었다.
없었다. 그 패거리들이 ....없었다!
대낮에 술처먹으면 집 대문에다가 똥싼다는 낮술의 경험이 이런 것일까? 흥분되었다. 담탱이의 일장 연설이 끝날때 까지 녀석들은 오지 않았다. 다른반에서도 날 같이 괴롭히던 멍청이들이 전부 결석이었다. 혹시나 어제 다같이 술처먹고 야합후에 천천히 등교하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으나, 그날 하루 녀석들은 꼬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미라클...신은 존재한다. 니체 개 새끼야 신은 존재했다구!!!!!!
용기가 일어났다. 내 가슴 저 머나만 심연의 끝자리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떴다. 용기란 생물이 자꾸 기지개를 할려고 하였다. 주체가 안되었다. 그 날 난 처음으로 학교 매점을 내가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해서 방문하여, 피자 빵과 궁합이 맞는다는 꿀단지같이 생긴 바나나 우유를 먹어보았다. 이맛이구나!!!! 이래서 은성이 개놈이 아침마다 이것을 처먹을려고 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그녀석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버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학교란 이상한 사회가 나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난 매점에서의 뜻 깊은 일연의 행사뒤에 조용히 내 자리에 앉아 처음으로 아무 부담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Love&Peace, 진정 사랑과 평화였다. 날 병신취급하던 같은 반녀석들이 그렇다고 나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그 녀석들에게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 고요함을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드디어 신은 날 알아주신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이름모를 천사가 나에게 강림하여 내 소원을 들어준신 것이었다.
그렇게 생전 처음 느끼는 학교란 공간의 소속감을 하루종일 만끽한 나는 즐거운 표정으로 독서실로 달려갔다. 일단 감사 인사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궁금했다.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했길래 녀석들 전부 학교에 나타나지 않으거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 천사가 바라는것이 무엇일까? 설마 돈은 아니겠지? 그리고 그 여자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는걸~
그렇게 독서실로 달려가 내 책상에 앉았을 때 서예를 무형문화재분에게 배운듯한 단아하고, 아름다운 서체의 글씨가 써 이었었다.
"옥상으로 올라와☆"
네엡! 당장 달려갑니다. 나의 천사님!!!!!난간을 순식간에 타고 올라간 곳에 그녀는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긋히 나에게 미소 짓고 있었다.
"안녕~"
"네. 안녕하세요"
"응~ 어머 좋은일이 있었나보구나~ 기분이 좋아보이네"
"아 네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에이 내가 뭐얼~ 당연한 일을 했을뿐인데"
아 얼마나 자애로운 미소인가, 부처가 살아 계셨다면 저런 미소를 가지고 계셨을 것이다. 난 그녀에게 연방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조아렸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런 그에 대한 반대급부인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하는지도 걱정되기도 하였다. 이게 사람의 이중심리인가, 물에 빠진 것을 구해주니 붓짐을 요구한다는 이런 이중심리가 나에게도 존재하다니.
"아니야아~ 앞으로 그 녀석들은 너에게 뭐라고 하지 못할꺼야~ 그러니 걱정말고 학교 다니렴"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후훗....."
"그럼 우리 정산의 시간을 가질까~!"
우려하던 대목이었다.
"정산이라하면,,,,,,어떤 것을?"
"자 내 얘기를 들어봐 지우야, 넌 중학교 내내 괴롭힘을 당하던 녀석들이 단 하룻밤만에 사라졌어. 자 그럼 넌 어떤 댓가를 나에게 주어야 할까? 세상은 등가교환의 원칙을 착실히 따른단말이지~난 너의 일을 처리하는라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거던. 자 그럼 넌 돈이 얼마나 있지?"
"돈?????????????돈이요???????????????????"
예상못했다. 돈이라니... 돈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 설마 돈을 요구하다니, 일원한푼도 못 버는 중삐리에게 돈이라니...절망이 갑자기 나에게 고개짓을 하는 순간이었다.
"크크크 돈 없지?"
"그럼 몸으로 갚아 ♥"
".......................네??????????????"
"몸으로 갚으시라니 무슨 말씀인지? 전혀 이해가 .... 안되는 데요......"
"그냥 몸으로 갚으면 됀단다 아!가!야!"
"저....원양 어선이런데다가 파시는 거에요?"
"에휴 이 멍텅구리야아~ 잘들어! 이제부터 난 너의 여왕님이야~!!! 그리고 넌 내 노 ! 예 ! 이상"
이게 무슨 개 소리인가....이 처자가 무엇을 잘못먹은걸까? 왜 저러지~ 자꾸 영문모를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멍때림을 눈치챘는지 여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그래......휴.............아무것도 모르는구나.........에휴 어디서부터 가르쳐야하지........아냐아냐 좋게 생각하자....아직 순수하다는것은 다 내꺼란 거지..내가 키워서 내가 수확하는 그래! 이 기분이야!"
"저기.....당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요~"
"자아 그럼 내말 잘들어~~"
"무릎 꿇어........!!"
"...........네엣???????"
무슨 무릎을 꿇으라는건지 눈이 오고 촉촉한 옥상위 눈바닥에 이 여자는 무릎을 꿇으란다. 어리버리타고 있을 무렵, 오른쪽 뺨에서 익숙한 소리와 함께 얼얼한 고통이 찾아왔다.
".............꿇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데요?"
이번에는 왼쪽 뺨에서 둑탁한 소리가 났다. 아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충격이 컸다. 이게 뭐지....내가 여자한테 맞고 있다니, 작은 누나가 때리는것은 남매간의 말할수 없는 그런 표현불가능한 대화의 한 방식이라고 치부하지만, 낮선 또래의 여자애가 때리는 뺨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내가 드디어 여자한테도 처맞는구나.눈물이 나도모르게 왈칵났다. 개기고 싶었다. 이 빌어먹을 세상한테
"...쾅.....퍽....퍽...."
이 여자도 사체과를 지원하나보다. 짐승처럼 달려들었지만, 가볍게 제압당했다. 그 여자에게 몸을 던졌지만, 그 여자를 넘어뜨릴려고 하는 순간 하얀 무릎이 내 복부를 강타하고 내 뒷덜미에 극심한 격통이 몰려왔다. 강제적으로 눈 덮힌 콘크리트에 처박힐뻔하였으나, 겨우겨우 팔을 짚을 수 있었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햇빛과 눈에 반사되는 절묘한 빛이 내 꼬라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여자한테 처맞고 침을 질질흘리며, 눈물과 콧물 사이로 또 다신 존재감이 떠내려갔다. 그 눈앞에 그녀의 자그마한 나이키 운동화가 보일뿐이었다.
"에이씨......이기지도 못할꺼. 왜 개기나 몰라...얼굴 들어"
들기 싫었다. 엉망진창인 얼굴을 이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수치심이라는 것이 들었다. 날 괴롭혔던 근홍이 녀석들에게 느꼈던 상처보다 더 큰 상처가 가슴에 자리잡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굴욕적이었다. 처음으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내 마지막 반항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그여자의 손길은 내 머리끄댕이를 잡고 올렸다.
"말 들어라아~ 나도 더 이상 이러고 싶지 않다? 알겠어?"
"................시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에요~ 당신 뭐야~ 나한테 왜 이러냐고!!!!"
".......우욱...........웩"
내 처절한 짐승같은 절규는 그녀의 절묘한 어펏하나로 간단히 묵살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커킥같은 걷어차기는 오늘 학교에서 먹은 맛났던 피자빵의 잔해를 다시한번 맛보이게 되었다. 죽을 것같았다.
"마지막 경고, 나 더 이상은 못참어. 그러니 좀 닥쳐. 나도 이러고 싶지 않으니깐... 알겠어?"
삶이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모든 생명체의 자유의지 일 것이다. 난 그 녀석을 잃어버렸다. 난 다시 수긍하기 시작했다. 병신이 또 병신이 되는 것이구나.얼굴에 토사물이 묻었건만. 난 하얀 눈밭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알았으면 끄덕여"
내 머리를 잡고 그녀가 대답을 요구한다. 아니다 이건 관철시킬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끄덕여주었다. 그래 니 맘대로해라 이년아...넌 천사가 아니라... 악마였구나....
"자 닦어.. 그리고 날 따라와"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는 수건으로 나에게 청결을 요구한다. 패질 말던가.... 이미 눈물 콧물 침,토사물로 그야말로 엉망 진창인 얼굴을 닦았다. 정말 뻑뻑 닦았다. 그러나 내 굴욕감을 씻겨 지지 않았다. 자꾸 눈물이 났다. 아 병신같애.
그리고 어딘지 모를 행선지를 조용히 그 악마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2장외전-
"언니 그러니깐 꼭이에요! 꼭 이 녀석들 싹수가 거지 같으니깐 꼭 오늘 밤에 처리해주세요!!! 해주시면 언니랑 또 알콩달콩 하룻밤 보내요!!"
"진짜지? 지은짱?! 너 꼭이야!!꼭! 우리 지은이 친구를 괴롭히는 새끼들은 이 언니가 오늘 달이 떨어지기 전에 처리해줄께~ 어쩐지 우리 애기 피부가 자꾸 푸석푸석한게 정말 못보겠더라아~ 지은찡~ 걱정마♡"
"네네 언니 언니만 믿어요~ 알럽 루루 언니"
휴, 역시 이 언니를 알기를 참 잘한것 같다. 내가 실제로 본 처음이자 마지막 변태! 난 한번도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가진적이 없었다. 그야 당연했다. 그딴 변태새끼들은 뻔하니깐~ 그저 안경끼고 일본 애니보면서, 여드름 범벅인 얼굴에 %%%짱 이러면서 헉헉데는게 뻔하니깐!
그런 와중에 한창 물오른 s끼를 커뮤니티에서 작렬하고 있을때, 한 통의 쪽지가 날라왔다.
"야 이년아 니 년 뭐하는 년이야 안꺼져? 이런 어린 쌍년이 니가 뭔데 분탕질이야?"
뭔가 언니필이 물씬풍기는 쪽지였다. 생각해보니,나와 같은 팸돔스타일의 여자들이 존재하였다. 당연히 이 여자들은 많은 맬섭들이 널린 변태천국에서 자신들의 새끼를 치기 바빴으나, 일순간 나타난 아이돌의 등장에 자신들의 섭이 다 떨어져나간것이었다. 그러니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미성년자라니!! 그야말로 아이돌 탄생이 아닌가?!
어쨌든 미성년자라는 프리미엄덕분에 흔한 오프라인모임도 난 참가하지 않았다. 다들 이해하고 배려하는 동네이니, 뭐 딱히 내 스타일이 없었던것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언니의 공격성 댓글에 한껏 물 오른 싸가지를 적나라하게 이진법의 디저털로그를 통해서 전달하였다.
"늙었으면 뒈지세요^^"
"!@#$#$%^$&^*&^%&$$#@"
이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욕을 뿜어대며 그 언니는 분노에 미쳐날뛰었다. 사실 난 엄마 혼자 키워는 바람에 좀 강인하게 컸다. 널린 성교육도 성교육이지만, 세상에 널린 무수한 변태들의 손아귀에서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서 어렸을때부터 좀 단련했다. 합기도, 유도, 누구나 다닌다는 태권도까지 중학교때는 재밌다고 무예타이까지 배웠으니 내 몸의 단단한은 아마 그런 운동의 결과물일것이다. 그래서 어디가서 맞고 당기기는 커녕 골목길에서 바바리맨이라도 만나는 날엔 그날은 쾌재를 부르는 날이었다. 그날 하루 쌓였던 욕구불만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그 변태의 몸에 내 주먹과 발길질을 작렬시키며 뿌듯해하곤 했다.
어쨌든 이 언니는 보자고 난리를 쳤고, 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보자고 했다. 뭐 여자가 쌔면 얼마나 쌜까하는 마음에 나갔다. 남자면 안만나면 그만이었으니.
그리고 만난날 난 눈을 의심했다.
남자였다. 분명히 우락부락하고 몸쩌는 남자가 확실했다. 그런데...치마와...화장이라니.... 순간 맨탈이 살짝 엇나갈빤햇으나, 진정하고 마주쳤다.
"루루이신가요?"
"오호라 니가 그 유명한 고양이 여왕님이야?"
뭐지 이 상변태스러운 모습은...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제스처를 취하더니 으슥한 골목길로 달려왔다.
그 이후의 상황은 뻔했다. 일기토! 난 그녀와 치고 박고 싸웠다. 그런데 뭐랄까 시원했다. 눈땡이가 파래지는 것 같긴 한데 시원했다. 그녀는 나에게 한마디 했다.
"오호라 이년 좀 놀았나보네 아닌데 이건 길바닥에서 노는 솜씨가 아닌데 어디서 뭐 좀 배웠나보네~~"
"..........그쪽은 완전 길거리 솜씨인데요.........."
"크크 올~ 제법이야. 좋아 이 언니가 좀 쿨하니깐 장소 좀 옮기자 맘에 드네 이 동생"
도데체 어디가 맘에 든다는 건지 모르겠다. 우린 모텔로 갔다............!!
처음가보는 모텔에 떨리기도 하였으나, 그 언니는 이 모텔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사장에게 윙크한장하고 제일 좋은 방에 올라갔다. 그리고 덥다고 시원하게 맥주한캔을 마시면서 말했다.
"너 나 보고 안당황하네..."
"아...예예 뭐 사실 어렸을때 엄마따라서 프랑스 왔다갔다하면서 언니같은 사람 많이 봤거던요"
"오오~~~ 외국물좀 먹었나보구나"
그랬다. 이 언니는 그저 여장남자였다. 게다가 s끼를 가진 뭐 피박에 광박이라고나 할까. 어쨋든 이언니는 역시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있었다. 그런 가오의 세계에서 그런 그녀의 성향은 다분히 공격받기 쉬운 성향이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혼자만의 몰래하는 생활이 된것 이었다. 덕분에 그녀의 은밀한 사생활은 극소수밖에 몰랐고, 이제 그 극소수에 나역시 포함되었다.
그날 난 그 모텔에서 그 언니와 수다(?)를 떨며, 그 언니가 먹을 것을 왕창시키라는 통에 피자 족발등 마음껏 시켜서 먹으며, 그녀와 즐거운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녀의 소원이라고했다. 여자들이 하는 소소한 동성친구끼리 커피를 마시며, 이런얘기 저런얘기 수다떠는것이 소원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그녀와 난 친구가 되었다.
어쨌든 이런 즐거운 만남이후에, 우린 꾸준히 연락을 했고 가끔 늦으막한 저녁에 만나 이태원쪽의 커피숍에서 마음껏 수다를 떨엇다. 그런 그녀에게 난 부탁을 했다. 그리고 아마 그 부탁은 그녀의 말대로 오늘 달 떨어지기전에 끝날 것이다. 유명한 주먹패이니깐 말이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상콤하게 언니의 카톡이 와있었다.
"처리 완료>_<"
"알럽 언니 >_<"
그리고 난 그날 무슨정신으로 수업을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비호와 같이 독서실로 뛰어와 정성들여 쪽지를 쓴후, 우리 지우의 책상에 올려놓고 사뿐히 옥상에 올라갔다. 저 떨어지는 노을을 보니 내 하부북가 벌써부터 근질 거렸다.
"하아.....참아야돼...오늘을 위해서 3개월을 버텼어...좀만 더 참으면 내것이 될 수 있어....."
하마터면 옥상에서 눈밭을 풍경으로 오나니를 할뻔하였다.
마침 나의 조그마한 천사가 올라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넌 내것이야♡
-계속-
p.s:쬐끔 늦었네요^^; 저도 생활이 있다보니 글 쓸 시간이 넉넉치 않습니다. 틈틈히 쓰다보니 다른 열혈작가님에 비해서 연재속도가 많이 느리네요;; 죄송합니다. 기대하셨던 응응 씬은 아직 안들어갔네요, 갑자기 액션물이나 고어물이 된 것같기도 하고, 제 무딘 필력을 새삼스럽게 느껴지네요. 어쨌든 계속해서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려요.
전 즐겨찾기보다는 여러분 한분한분의 댓글(반응)을 원해요. 그것이야말로 작가의 보람이겠죠^^ 많은 칭찬과 격려 질책 부탁드립니다. 댓글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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