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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1:50 825회 0건
딩동

[열 다섯번째 자위를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누군가의 메시지를 받고 새로운 약속을 정한 뒤 약속장소로 향하는 길에 지민의 문자가 왔다.

어제 오후부터 다음날 즉, 오늘 오전까지 지민은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자위를 해왔다.

자위의 간격은 점점 길어지긴 했지만, 횟수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오후에 지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약속은 지민의 집 근처 남포동 번화가에 있는 스타벅스로 정했다.

스타벅스 앞에 도착 후 나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앳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지금 스타벅스앞인데 도착하셨어요?”

[[네. 지금 2층에 있어요.]]

“네 그럼 제가 올라갈게요”

전화를 끊은 뒤, 2층으로 올라가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커플과 남녀들이 제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않아있었지만, 혼자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음…뭐지 낚시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번 확인 차 전화를 걸었다.

전화 신호음이 가자, 제일 구석 쪽에 단 둘이 앉아있던 커플 중 여자가 전화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여자의 행동에 옆에 있던 남자는 일어서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메시지 보낸 사람들입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거지….’

나는 남자를 바라본 뒤 커플의 자리로 가 합석을 했다.

남자는 나에게 자신들이 커플이고, 에셈에 대한 관심으로 자기가 여자친구를 통해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시끌 벅적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에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여전히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런 나와는 다르게 쉴 새 없이 남자는 속사포처럼 장황한 이야기를 뱉어나갔고, 여자와 나는 말 없이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된거죠. 우리도 뭐랄까 권태기? 뭐 그런게 와서 좀 자극적인걸 하곤 했는데, 하다보니 에셈이란거에도 관심이 가더라구요=

속사포처럼 쏟아뱉는 남자도 주위의 사람이 의식은 되었는지 에셈 이라던지 야외노출이라던지 의 이야기를 꺼낼 땐 탁자의 중간으로 몸을 향해 조그맣게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기왕 할 거 제대로 한번 보고 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락드린거죠.=

“그건 남자분 생각인가요? 아님 여자분도 동의 한 생각?”

=얘도 뭐 야노하고 그럴땐 좋아했으니 당연히 좋아하죠. 더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거니깐=

남자는 자신의 생각이 마치 여자의 생각이라는 것처럼 대답했다.
“전 여자분의 생각을 물었는데요?”

남자는 나의 반문에 뻘줌한 티를 내며 여자친구를 바라봤지만, 여자친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해 말해. 뭐 내 생각에 얘는 야설이나 야동처럼 막 암캐. 섭 같은 기질은 없는거같긴 한데. 속내는 모르는거니깐요. 말해봐. =

남자가 대답을 재촉했지만, 여자는 입만 오물거리기를 반복할 뿐 여전히 말을 꺼내지 않았다.

“아무래도 뭔가 대답이 어려운듯 한데, 잠시 자리 비켜줄까요? 두분이서 다시 이야기 나눌 시간을 가지게? 아니면 남친분이 잠깐 자리비켜주면 단둘이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어떤게 편하겠어요?”

나는 둘을 번갈아 바라보며 의견을 제시했고, 남자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우리가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눠 볼께요.= 라고 말을 건넸다.

남자의 말에 나는 자리를 비켜줄 생각으로 일어서려 했는데 이제까지 가만히 있던 여자가 나를보고 말을 했다.

[[저….남친말고 단둘이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여자친구의 말에 남자친구는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일어서며 그럼 잠깐 자리를 피해드려야겠네요. 라고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갔다.

“몇 살이에요?”

[[23살이요]]

“남친은?”

[[25살이요]]

“둘이 애인 인 거 맞죠?”

[[네. 지금 사귄지 2년 거의 다 되가요]]

“누가 먼저 제안했어요?”

[[남친이요..]]

“학생은 거기에 순응했고?”

[[네…]]

“왜? 왜 수긍을 했어요?”

[[그게….음…..모르겠어요]]

“모르는 게 어디있어. 그리고 지금 이상황에서 님의 속마음을 님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막 뭐랄까…..아…그러니깐 그게…음….아 설명못하겠어요…생각이 뒤죽박죽이에요]]

대화를 조금씩 이어나가던 나는 탁자의 중앙으로 몸을 당겨 여자에게 다가간 뒤 조그맣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남친하고 뭘 해봤길래, 에셈이야기가 오고간거에요?”

[[음….욕듣는거, 바닥 기는거, 엉덩이 맞는거, 그리고 야외에서 하는거…요]
여자 역시 내게 몸을 당겨 조그맣게 대답을 했고,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좋았어요?”

[[네…..첨엔 싫었는데 남친이 하자고 하니깐 해서 하다보니 좋고, 생각도 나고…]]

“남친이 어떤 욕을 하던가요?”

[[……시발년. 개보지. 암캐…창녀…..]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내가 그렇구나? 뭐 그런생각?”

[[…..네. 그 순간만큼은 정말 그런 비참함 비슷한게 들었어요]]

“자기가 암캐구나 하는 생각? 몸파는 창녀구나 하는 생각?”

여자는 나의 반문에 잠깐 놀란다음…..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네….]]

“그래서 남친이 하자고 했던 게 좋았으니깐, 이것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수긍한 거고?”

[[네……]]

“난 오히려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네? 무슨 말씀이세요?]]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요. 암캐취급받고, 음탕한 욕설을 들었던 게 좋았나요? 아니면 그걸 해주는 대상이 남친이어서 좋았나요?”

“다시 말해 남친말고 다른 사람이 님한테 지시하고, 욕하면 수치심 느끼고 좋을 거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님이 모르면 나도 모르죠. 난 긴가민가한데요?”

“님이 정말 이제껏 몰랐던 암캐기질이 있어서 그게 좋은건지 아니면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그런걸 하니 좋은건지”

“전자라면 B701호를 경험 하는 게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후자라면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경험도 없어서 모르겠어요…….]]

[[남친이랑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또 아닌거 같기도 하고….]]

“간단한 테스트로 확인 해 볼수밖에 없겠네. 팬티 벗어봐요”

[[네에???]]

내 말에 여자는 토끼눈을 뜨며 놀란 체, 이제까지 탁자중앙에 밀착시켰던 자신의 몸을 의자 뒤로 젖혔고, 자신이 잘못들은 것은 아닌가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주위를 둘러봤다.

“해봐요.”

스타벅스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느라 우리를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고, 주위의 웅성거림에 비하면 팬티를 벗으라는내 말은 너무나 작았겠지만, 여자의 귓 속에 정확하게 닿았다.
내 앞의 여대생은 지민의 입장과는 사뭇 달랐다. 지민 역시 남편에 의해 에셈을 알게 되었지만, 자기 스스로도 암캐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여대생은 그저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요구와 부탁에 의해 남자친구가 해달라는 것을 해준 것 뿐이라는 생각이 깊이 들었었다.
그리고 그 요구가 B701호였기에, 지금 이 자리에 나와있는 것이리라.

남자친구가 아닌 생면부지인 타인의 수치스럽고 위험한 지시를 따를 것인가 따르지 않을 것 인가. 따르지 않을 것인가.

지금 이 상황에 있어서 여자의 머릿속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내 머릿속에도 많은 생각이 오갔다.

벗지않는다…..그렇다면 정말 남친이니깐 해준것이라고 보고. B701호는 없던걸로 하자고 둘이 예쁜 사랑하라고 설득을 한다.

벗는다….암캐 기질이 있나? 아니 한 번의 행동으로 섭 기질이 있다고 볼 수 있는건가?

여자를 바라보며 말없이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여자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더니 고개는 들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자신의 양손을 탁자 밑으로 내렸다.

여자의 팔은 몸에 달라 붙은 체 최대한 미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의 몸이 천천히 좌우로 들썩이며 움직였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여자는 잽싸게 상체를 탁자밑으로 숙였다가, 다시 돌아왔다.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자의 얼굴엔 땀이 흐르고 있었고, 얼굴은 붉게 상기된체 입과 코로 숨을 거칠게 내쉬며 긴장을 완화 시켰다.

[[했….어요]]

여자는 여전히 손을 탁자밑에 내린 체 상체만을 내 앞으로 숙여 자그맣게 말했다.

“왜 했어요?”

[[머리로만 생각하니깐….안하고 싶었는데….그냥 한번 해봐야 나도 나를 정확히 알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했어요]]

“정말 암캐인지, 남친에 대한 사랑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는거네요?”

[[네…..]]

“결론 났어요? 난 여전히 모를 거 같은데?”

[[………네 모르겠어요]]

“지금 기분은 어때요?”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벗는거에만 집중해서….그리고 지금은 그냥 떨리기만 해요]]

“긴장과 부끄러움에 떨리는건가요?”

[[네….]]

“남친 이외에 지시를 받은 건 처음이죠?”

[[네]]

“부끄럽고 떨리고, 지시를 받은 순간에는 그 지시에만 집중해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고 말이죠”

[[네…]]

“몸의 반응을 확인해볼까요? 젖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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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페에 미리 올려놓았던 내용도 다 떨어져가는군요.

의뢰(?)받은 일들에 대한 처리를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라는 변명같은 핑계를 남기며,

그래도 연재는 계속될것이라고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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