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채 딱 붙인 허벅지 위로 허공을 가른 얄쌍한 케인이 휘감긴다.
"아흑-"
휘둘러지는 소리에 시트를 꽉 붙잡아 참아보지만,
열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입에선 신음이 흘러나온다.
"뭐야 벌써. 내가 게을러서 아직 적응을 못한거야?"
"아닙니다 주인님"
후끈거리는 허벅지보다 주인님의 질책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벌을 받을땐,
그 흔한 감사의 인사라던지 수를 세는것도 허용치않으신다.
차라리 무어라 말할수나 있다면 그 말에 섞어 신음을 내보낼법도한데,
잘못했다 비는것 조차 좋게 봐주시질 않으신다.
그저 처음 지시한 자세가 흐트러지지 말 것.
지시한 이외의 소리는 내지말 것.
간단 명료한 두가지 이지만 고통이 수반되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멈추지 않는 케인에 거친숨을 얇고 짧게 나누어 뱉으며 참아보지만,
다시 "아흑"하는 신음이 터져나온다.
두번째 신음을 뒤따르는 케인이 더욱 매섭다.
엄살이 늘은걸까?
어설픈 엄살로는 이 상황을 넘기기는 커녕, 더욱 악화시킬거란 것 쯤 너무나 잘 알고있다.
엄살로 피해보려 시도해본적은 있었다.
처음 분홍이를 꺼내셨을때, 혹여나 봐주실까하는 생각에
평소의 표현보다 흔히 말하듯 "오버"해보았다.
애초에 잘못된 생각이었으니 좋은 결과를 가져올리가..
그러면 그럴수록 시간은 길어지고,
결국은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시트마저 축축해지고,
일어서기도 힘든데다 요령부릴 힘도 남아 있지 않은채
며칠이나 클리가 아플정도로 혼이 났었다.
그때 생각한건,
주인님께서 나보다 내 한계점을 훨씬 잘 알고 계시단것.
주인님 생각에 만족스럽기 전까진 절대 내 의지로 끝낼수 없을거란것.
그런 주인님을 속여 넘길 정도의 연기력이 없는 나로썬
그저 묵묵히 견디려는 "자세"정도가 가장 빠른 해결법이 될 것이란걸 알고는
엄살을 부려본적은 없다.
상황으로 돌아와,
엉덩이나 허벅지는 다른곳보다 잘 견딘단걸 주인님께서 모르실리 없다.
그런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흐트러져버렸으니,
내가 엄살을 부렸건 아니건의 문제를 떠나
그렇게 비춰질까가 두려워 지는것이다.
다시 입술을 앙 깨물고 시트를 더욱 세게 잡는다.
적어도 허벅지나 엉덩이에서 흐트러진다면 더 이상 용납치 않으실지도 모른다.
아마 붉은 줄이 죽죽 그어졌을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로 케인이 향한다.
처음 한 대에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꿀꺽 삼켜버린다.
어라.
죽을것 같지만 참아진다.
그럼 정말 그 전엔 내가 엄살이라도 부렸던걸까.
복잡해진다.
그쯤되면 상황이 끝나고 아니고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과연 용서를 받을수나 있을까하는
답도 없는 엄청난 두려움이 다가와버린다.
"크게 숨쉬어 괜찮다"
앞허벅지로 가슴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케인에
결국 벌벌 떨어대며 온 몸으로 고통을 표현하던 난
주인님의 말씀에 안도한다.
그래도 용서 받을수 있겠구나.
엄청나던 두려움이 조금은 녹아들자 담담해진다.
몸의 떨림을 멈추고 남은 벌을 견대낸다.
"툭" 하고 케인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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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듯합니다.
카페에 올려둔 글을 옮겨왔더니,
이번 글은 좀 짧은 편입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를 더욱 힘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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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며칠 남지않았습니다.
다들 한 해 마무리 잘하세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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