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했듯이 수혁은 장씨 집안의 독자다.
아버지 때까지만 해도 형제로는 숙부가 계셔서 대를 이을 수 있었지만
숙부의 가정에도 아들은 없고, 딸만 2명이었다. 큰 딸의 이름은 장수민이었고,
수혁보다 한 살 어렸지만 생일이 빨라 학년은 같았다.
막내 딸인 장수미는 수혁보다 5살이 어렸고, 막내인 수지보다 2살 많은 올해로 20살 대학생이 되었다.
집 안에 오빠나 남동생이 없어 유독 사촌 오빠인 수혁을 많이 따랐고,
워낙 집안에서 수혁의 위치가 귀하고 높아 그녀들에게 있어
수혁은 오빠이기 전에 집안의 기둥이자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수혁을 바라보는 자매들의 눈이 달라졌고,
마치 높은 지아비 모시듯이 대했지만 수혁은 그런 사촌 여동생들을 잘 보살펴주고 예뻐해줬다.
수혁의 집안은 손이 귀한 집안이었다. 예전부터 명문 높은 집안이었기에 부족함 없이 부귀를 누리며 살아왔다.
선조시절 때부터 인물들이 범상치 않을 정도로 뛰어나 지금의 수혁과 네 자매들까지 그 외모가 다 뛰어날 정도로 빼어났다.
물론 그 외모에는 모친의 영향도 중요했기에 장씨 집안 사람들은 결혼도 쉽사리 할 수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함이 중요했다.
그 다음은 학식과 지혜가 뛰어나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가 대를 이어나갈 중요한 외모 역시 빼어나야 했다.
그래서 그 자식들 역시 부모의 피를 닮아
모두 외모와 머리가 뛰어났고, 그 중에서도 맏딸인 수희와 외아들인 수혁의 유전자가 특히 특출났다.
두 사람은 외모도 특출난대다 두뇌까지 뛰어나서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할머니는 두 명이나 되는 아들을 나았지만 장남을 먼저 보낸 것이 천추의 한이셨는지
그의 외아들인 수혁을 더욱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그 때 수혁의 나이가 15살이었지만 이미 알 만큼은 다 아는 나이였고, 항상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자리가 비었을 때는 수혁이 집안의 여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엄명을 받아왔다.
그랬기 때문에 수혁은 15살 때부터 아버지의 말씀대로 집안의 여자들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러면서 점점 엄마와 네 누이들은 수혁을 때로는 든든한 아버지처럼,
또는 믿음직한 남편처럼 믿고 의지하며 10년간을 살아왔다.
그렇게 수혁은 집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둥과도 같은 존재가 됐고,
장씨 집안에서 할아버지 보다 더 대접 받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수혁은 가족들의 그런 극진한 대접이 너무 부담스럽기만 했다.
수혁의 누나들인 장수희, 장수빈은 그런 수혁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은 딸들이라 그런 대로 편하게 지내면서 약간의 차별을 받고 살았지만
수혁처럼 부담스럽게 가족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살 바에는
그냥 지금처럼 편하게 사는 것이 더 좋았다.
그래서 두 누나들은 수혁을 끔찍히 챙겼고, 특히 맏누나인 수희가 수혁을 알뜰살뜰 잘 챙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집안이 약간 예전 같지는 않았지만
대기업의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도움과 미리 들어놓은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남들 사는 것 보다 더 잘 살아가고 있었다.
거기다 수희와 수빈이 돈을 잘 벌었기 때문에 집안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었고,
수혁에게 용돈도 많이 주고 있었다.
물론 그 돈으로 여동생들인 수연, 수지에게 더 맛있는 것도 사주며 언니들이 못하는
언니 노릇을 오빠인 수혁이 대신 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누나들이나 여동생들이 수혁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수혁과 수연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게 되었고,
둘 사이는 다른 가족들에겐 절대 들켜선 안 될 비밀이 생겨버렸다.
물론 수혁과 수연 둘 다 자신 둘이 평생 이렇게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수혁의 입장은 조부모님들의 성화에 빨리 결혼을 해서 대를 이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조부모들은 수혁이 대학교만 졸업하기만을 기다리며 맞선을 줄기차게 보게 하고 있었다.
수연도 그런 수혁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도 수혁은 주말에 무려 3탕이나 되는 맞선을 봐야만 했다.
토요일 오후에 한 번, 저녁에 또 한 번, 일요일 오전에 한 번 이렇게 총 세 번을 말이다.
"오빠... 맞선 보러 나가는 거야?"
"응? 어... 수연이구나... 응 그렇지 뭐... 할머니께서 워낙 극성이시니깐..."
"에휴... 우리 불쌍한 수혁이... 우리 누나들이 빨리 결혼을 하던가 해야지
우리 수혁이 불쌍해서 이 꼴을 언제까지 보나..."
"우리 예쁜 둘째 누나를 어떤 놈한테 주라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우리 예쁜 수빈이 누나 아무한테나 못 줘~!"
"히히~ 역시 내 생각하는 건 우리 수혁이 밖에 없다니깐!
이 누나도 수혁이가 맘에 들어하는 남자 아니면 절~대로
시집 안 갈 거니깐 걱정하지 말아~"
"그럼! 우리 예쁜 누나들하고 우리 귀여운 여동생들 모두 내 맘에 들어하는 괜찮은 남자한테만 시집 보낼꺼야~
우리 예쁜 누이들을 아무 놈한테 보낼 수는 없지! 암~ㅎㅎ"
"우리도 마찬가진데~ 당장 맞선 보더라도 우리 눈에 맘에 안 들면 그 여자 시집살이 좀 하게 될 거니깐 맘에 들면
바로 우리한테 소개 시켜줘야돼! 알았지?"
"알겠어요 누이~하하! 이러다 늦겠다. 나 갔다 올께요 엄마!"
"그래 조심히 잘 갔다 오렴. 여자가 맘에 안 들더라도 끝까지 매너있게 행동하는 거 잊지 말고."
"물론이죠! 그럼 갔다 올께요~ 오빠 갔다 올께 수연아! 엄마랑 언니랑 재밌게 잘 있어~"
"응... 잘 갔다와..."
수연은 수혁을 보내기 싫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수연의 마음을 수혁도 잘 알고 있었지만 수혁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모든게 집안을 위한 것이니
자신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3번의 맞선을 보는 여자들의 이력은 대충 이러했다. 우선 가장 먼저 맞선을 보는 첫번째 여자의 이름은 최진화.
나이는 24세로 수혁보다 한 살 어렸다. 올해 명문 여대인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의 홍보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필을 봤을 때는 168cm의 쭉 뻗은 몸매와
상당히 글래머러스 했고 까무잡잡하면서 뭔가 성숙하면서 세련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 어렸을 적 부터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해외 마인드로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수혁과 진화는 서로의 첫인상에 끌렸다. 특히 진화가 느끼는 수혁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였다. 그래서 진화는 상당히 처음 만남부터
적극적으로 수혁에게 들이댔다.
수혁은 그런 진화의 모습에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귀엽고 적극적인 모습에
수혁도 나름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지금은 아버지 사업을 돕고 계시는 건가요?"
"네. 그런 셈이죠. 저희 오빠랑 언니도 지금 아버지 사업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제가 그 중에서 가장 도움이 적죠. 말은 홍보 실장인데 아직 회사 나간지
몇 달 밖에 안 되서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중이죠"
"그렇군요. 그래도 진화씨가 부럽네요. 벌써 대기업에 취직까지 하셔서 중책을 도맡아서 하시다니...
그에 비하면 저는..."
"수혁씨는 지금 아직 대학생이신건가요?"
"네. 올해로 4학년이라서 내년에 졸업할 것 같아요."
"현재 다니시는 대학이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맞기는 맞는데 그렇게 대단할 정도는 아니라서... 하하"
"그래도 서울대면 정말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인데 대단한 거죠. 과 전공은 무슨 전공이예요?"
"과는 경영학과예요. 나중에 사업을 하나 할까 고민중이라서요."
"우와~ 사업이요? 무슨 사업하시고 싶으신데요?"
"그냥 제가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건 영화쪽인데 아무래도 그러기는 힘들 것 같아요"
"수혁씨는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사업을 물려 받으셔야겠죠?"
"네. 맞아요"
"그래도 수혁씨가 너무 부러운 걸요. 우리 나라에서 제일 굴지의 대기업의 후계자로 전혀 걱정도 없으시잖아요.
수혁씨에 비하면 저희는 너무나 초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진화씨 회사가 어때서요? 요즘 가장 핫하기로 소문난 유통업체잖아요.
이제 점점 더 인기도 많아 질 거고, 그러면서 회사 규모도 커질꺼예요. 그러니까 우리 힘을 내요!"
"고마워요 수혁씨!"
수혁과 진화는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지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특히 진화가 수혁에게 필이 꽂혔는지 더 많은 얘기를 나눴고,
한껏 웃으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진화의 몸매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앞섬 단추를 살짝 풀어헤친 곳에서
진화의 가슴골이 은근슬쩍 보이면서 그녀의 글래머러스함이 더욱 은밀하게 섹시하게 느껴졌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진화의 각선미는 그야말로 바비 인형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였다.
키도 168cm 정도 였지만 다리가 상당히 길어서 그런지 본인 실제 키보다 더 커보였고
몸매 역시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했는지 탄탄할 정도로 매끈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섹시함이 철철 흘러 넘치고 있었다.
진화는 수혁이 하는 말에는 무조건 호의적인 리액션으로 수혁의 기분을 맞추어 주었고,
수혁 역시 진화의 환한 웃음과 밝은 성격이 맘에 들어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수혁은 다른 맞선을 보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수혁은 아쉬웠지만 진화와 헤어져야 했고, 진화 역시 아쉬움에 수혁에게 간곡하게 애프터를 애원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정말 꼭 가셔야 하는 거예요?"
"네. 죄송해요. 중요한 선약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맞선이 잡힌 거라 겨우 시간을 내서 온 거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진화씨 같이 예쁘고 좋은 분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이 곳에 나오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요? 다행이네요. 저도 수혁씨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맞선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맞선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딱히 좋은 편은 아니어서 억지로 나오게 된 것도 있어서 약간 불만었는데
오늘 나오고 보니까 정말 아빠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수혁씨처럼 멋지고 젠틀한 남자 분이 나오실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거든요."
"하하!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뵐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언제 시간이 되세요? 전 내일도 당장 괜찮은데..."
"죄송해서 어쩌죠. 제가 내일까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시간 내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모레는 어떠세요?
월요일에 같이 일 끝나시고 저녁 같이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하면서 많은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오우~ 콜! 너무 좋아요! 그럼 월요일 날 봐요"
그렇게 수혁은 진화와의 짧지만 재밌었던 맞선을 뒤로하고 바로 다음 맞선 장소로 향했다.
사실 진화가 현재 맘에 들었기 때문에 굳이 맞선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미리 잡아 놓은 약속이었기 때문에 수혁은 가야만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맞선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임민정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장수혁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임민정. 나이는 수혁보다 4살이나 많은 29살이었다. 둘째 누나인 수빈보다 한살 더 많은 나이였다.
나이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노처녀로 분류가 될 수 있는 2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그녀의 외모와
집안의 스펙은 앞에서 만난 진화보다 훨씬 뛰어났고, 대단했다.
민정의 집안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5위안에 드는 불패그룹의 막내 딸이었다.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과
뛰어난 미모로 인해 지금까지 마음대로 살아왔지만 가정교육은 제대로 받고 사랑 받으며 살아와서 그런지
구김살 없는 소녀같은 여자였다.
하지만 여태껏 남자들에게 보호받고 사랑 받으며 약간은 남자들을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고, 남자를 불편해하는 성향도 있었다. 예전 사랑의 경험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었기에 그런 성향이 생긴 것이다.
진화보다 무려 5살이나 많은 그녀였지만 워낙에 동안에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어 나이를 말하지 않았다면
20대 후반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많게 봐도 이제 겨우 23~24살 정도로 보일 정도였다.
"상당히 동안이시네요. 오히려 저보다 더 어려보이셔서 제가 많이 기가 죽는데요"
"하하. 뭘요. 제가 지금까지 본 남자들 중에서 수혁씨가 가장 잘생겼는 걸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과찬이세요. 식사 안 하셨을 텐데 주문하시죠"
"그래요."
수혁은 민정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다.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서글서글하면서 시원시원 성격이 맘에 들었다.
방금 전에 만난 진화와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두 사람이 다른 점은 바로 리액션이 달랐다.
진화는 약간 기계적으로 웃어주며 수혁의 대화를 이끌었다면 민정은 오히려 자신이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었다. 마치 토크쇼에 나온 MC 마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 수혁에게 질문을 이것 저것 하고,
또 웃음 역시 수혁이 유머있는 농담을 하거나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하다보면 호쾌하게 웃고 있었다.
워낙 웃는게 화통해서 생긴 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었지만 수혁은 오히려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만약 이렇게 뛰어난 외모와 뛰어난 집안 배경을 가진 미녀가 도도하거나 거만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테지만
구김살 없는 성격과 화통한 성격이 수혁은 너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집안의 체면이 있었기에 그런 것을
티내지는 않았고, 오로지 진중하고 매너있는 모습으로 민정을 대하면서 민정의 호감을 많이 들이고 있었다.
"수혁씨가 천하그룹의 독자씨라고요?"
"네? 아, 네. 뭐 그렇습니다."
천하그룹. 그렇다. 수혁의 장씨 집안은 국내 최고의 그룹 1,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다. 호텔, 건설, 백화점,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의류 등 우리 나라에서 생산, 유통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천하그룹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 집안의 독자이니 그 어떤 여자라도 수혁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럼 아들은 수혁씨 하나뿐인건가요? 집안에 다른 아들은 없어요?"
"네. 아들은 저 하나고 다른 가족들은 전부 누이와 여동생들 뿐입니다. 민정씨는 형제가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제 위로 오빠 하나랑 언니 한 명 있어요. 제가 셋째이자 막내예요."
"아, 그러시군요. 저도 저희 남매들 중에서 셋째인데 그게 공통점이네요."
"하하하! 그렇네요. 이것도 인연인데 한 잔 하실까요?"
"좋죠."
수혁과 민정은 마치 오래전부터 만난 사이처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민정이 워낙 털털하게 자리를 주도하니 수혁은 참으로 편했다.
확실히 연상이 편하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을 잘 이끌어주는 편한 누나 같으면서도
웃을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 같았다.
그리고 외모나 몸매를 보면 너무나 황홀할 정도로 예뻐서 두근거리는 것도 있어서
민정이란 여자와 있으면 여러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되어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민정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어느 덧 시간이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런, 시간이 벌써 9시네요. 이제 그만 자리를 옮길까요?"
"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얘기를 나눴네요. 수혁씨랑 있으니까 너무 즐거운데요."
"하하하. 저야 말로 민정씨 같이 아름다운 분과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그럼 저희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러 가시겠어요? 제가 잘 아는 칵테일 바가 있는데..."
"물론 좋죠. 가시죠."
두 사람은 민정이 잘 아는 칵테일 바로 가서 칵테일을 마시며 두 사람의 오붓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고, 분위기가 편하고 좋아서 점점 취기가 도는지
민정은 자세가 약간씩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잘 부리지 않던 콧소리와 애교를 부리며 수혁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수혁씨는... 원래 그렇게 잘 생겼어요?"
"네? 하하... 글쎄요... 수술을 한 건 아니니까 자연산이긴 한데 제가 잘 생겼다고는 생각을 안 해봐서..."
"에이~ 누가봐도 잘생겼는데 겸손 떠시기는...호호! 나는 어때요?"
"네? 민정씨요? 민정씨야 정말 예쁘시죠. 얼굴도 예쁘시고 성격도 좋으신 것 같고...
남자들에게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저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그런데 그런 남자들한테는 전혀 관심 없어요.
나는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할 거예요."
"그러셔야죠. 민정씨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까요."
"제가 왜 지금까지 이 나이 먹도록 결혼도 안하고 있는지 모르시죠?"
"글쎄요.. 아직은 제가 민정씨에 대해서 잘 모르는게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지금까지 저 좋다는 남자는 많았는데 제가 좋아한 남자는 없었어요. 아! 물론 있기는 있었죠.
그런데 그 남자하고는 이루어 질 수가 없는 사이였어요."
"혹시...?"
"네... 유부남이었거든요..."
"흐음... 그렇군요"
민정은 자신의 예전 이야기를 수혁에게 꺼내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런 얘길 처음보는 남자에게 하고 있는지도
의식 못 한 채 그저 술김에 수혁에게 하소연 하듯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좋아했어요. 내가 태어나서 누구를 그렇게 미친 듯이 좋아해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난 뭐든 겁나지 않았어요.
그 사람도 날 사랑했죠. 하지만 그는 겁쟁이였어요. 결국 자신의 모든 걸 잃을까 두려워 나를 버리고
자신의 아내에게 돌아갔지요. 내 몸과 마음... 모든 걸 다 가지고 나서 말이예요."
"그랬군요..."
"그게 불과 내 나이 21살 때에요. 정말 어렸죠. 그 때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참 미련한 짓이었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됐어요.
남자를 만나도 다 내 외모와 내 배경을 보고 좋아하는 짐승같은 놈들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8년이 넘게 남자를 믿지 못하고 살다보니 어느 덧 제 주위에 아는 남자라고는
아빠와 오빠 밖에는 없더라고요. 물론 그 때까지도 남자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왜 수혁씨와 맞선을 보고 있는지 아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수혁씨의 배경 때문이에요. 저는 아버지의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이용 도구로 여길 나온 거예요.
우리 나라 최고의 기업인 천하그룹의 독자인 수혁씨와 결혼을 해서 자신의 기업인 불패그룹을 더 큰 기업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아...알고 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맞선에 나오게 되신거예요?"
"저 역시도 민정씨와 마찬가지로 기업을 위해 민정씨 같은 대기업의 여식들과 결혼을 하라는 조부모님의
강압에 어쩔 수 없이 맞선 자리에 나온거거든요."
"아... 그런 거였어요? 그럼 그렇지... 수혁씨 같은 남자가 왜 저 같이 다 늙은 여자랑 맞선을 보나 했어요..."
"늙다니요. 민정씨는 민정씨 본인이 얼마나 예쁘고 귀한 존재인지 아직 모르고 있나 보군요."
"귀하긴요, 어차피 아버지의 뜻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아버지에게 필요한 남자에게 억지로 시집가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게 될 팔자인 년인데요...후후"
민정은 말을 마치고는 그런 자신이 불쌍한 지 따라 놓은 양주를 계속 마셔대기 시작했다.
술 김에 자신의 본심을 털어놓는 민정의 모습에 수혁은 씁쓸하기만 했다.
민정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자신 혼자 민정이 맘에 들고 호감이 있다고 착각한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 일분 일초라도 더 앉아 있기가 싫어졌다.
"그만 일어날까요?"
"먼저 가세요. 전 이 술 다 마시고 일어날테니깐요."
"그럼 그러시죠. 오늘 맞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뵙지요"
".....!!"
수혁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민정은 뭔가 망치에라도 맞은 얼굴 마냥 굳은 채로 앉아만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두고 먼저가는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민정을 쫓아다니며
한 번만 만나달라고 빌던 남자들은 수두룩 했다.
다만, 민정은 그런 남자들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한 두번 만나주기만 했을 뿐
깊은 사이까지는 가지 않았다.
민정을 만날 수록 남자들은 더 민정에게 목을 매며 달라 들었고, 민정은 그런 남자들을
그냥 심심풀이로 만나기 일쑤였다.
자신이 심심하면 불러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불렀고, 그 어떤 바쁜 일이 있어도
민정의 전화 한 통화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달려오는 남자들이 족히 100여명은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민정은 취한 자신을 버리고 그냥 가려는 남자를 처음 보았다.
물론 자신이 먼저 가라고 얘기는 했지만 당연히 이 남자는 자신을 기다리고
자신은 그 남자를 애태우며 혼자 술을 진탕 마시고만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남자들은 술 취한 자신을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던지 아니면 호텔이나 모텔로 데리고 가서
자신을 덮치거나 했었는데 그런데 이 남자는 그냥 자신을 버리고 간다니...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거기다 맞선을 보고 애프터도 안하고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고??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그렇게 그냥 일어나서 정말 가려고 하는 수혁의 뒷모습을 보자 민정은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고,
저 남자에게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과 같이 오늘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듣게 만들고 싶어졌다.
여자로써의 오기와 자존심, 그리고 강한 승부욕에 수혁은 불을 붙인 것이다.
"저기요 잠깐만요!"
야외 밖으로 나온 수혁은 민정이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민정은 약간씩 비틀거리며
수혁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수혁은 그런 민정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부축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무심한 듯한 눈길로 그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혁의 눈빛에 민정은 자존심이 더 상하면서도
뭔가 이 사람에게 자신이 미움을 받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글퍼지려는 마음도 들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이 들면서 수혁의 얼굴을 보자마자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수혁에게 다가가 수혁의
얼굴을 부여잡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고는 키스를 퍼부었다.
마치 평소에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가지려고 퍼붓는 강제 키스 마냥...
"저...저기 민정씨... 지금 뭐하는... 웁!"
"웁! 으음. 하아~"
수혁은 갑작스런 민정의 키스에 당황했고, 민정을 제지하려 했지만 민정은 그런 수혁의 입을
강제로 막으려는 듯이 더 격렬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맛있는 고기를 뜯어 먹는 암사자처럼 수혁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과 혀, 이빨로 핧고, 빨고,
물어뜯으면서 맘껏 희롱하고 있었다.
민정의 상당한 테크닉컬한 키스 실력에 수혁은 정신없이 당하기만 하고 있었고,
점점 수혁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몽롱해져 갔다.
수혁도 점점 민정의 장단에 맞춰 키스를 하고 있었고, 민정을 더욱 꽈악 껴안으며 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수혁과 민정은
다시 격렬한 키스를 하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찌나 키스가 격렬한 지 이리 저리 벽에 부딪히며 서로를 노려보면서 마치 언제 오늘 처음 본 사람인 냥
평소에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인 앙숙처럼 서로 하기 싫은 사람을 키스로 죽이겠다는 듯이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자극하는 말들로 서로를 더욱 흥분을 시키고 있었다.
처음 만나서 예의 있게 칭찬하던 민정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술에 취해 본능에 충실한 악녀만이 남아 있었다.
"당신! 정말 재수 없는 거 알아? 감히 나를 두고 먼저 갈 생각을 해? 오늘 내가 당신 제대로 혼내주겠어"
"후훗! 얼굴만 믿고 꽤 건방지게 까부는게 귀엽군. 네가 과연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수혁 역시 민정에게 자극적인 말들을 하며 민정을 흥분시켰고, 그러면서 말과는 전혀 다른 민정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다리를 손으로 들어올리면서 팬티가 보이게 만들며 민정의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민정도 수혁의 모욕감을 주는 자극적인 말과 자신을 막 다루는 거친 스킨십에 흥분하기 시작했고,
더욱 수혁을 괴롭혀 주고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입술을 마구 깨물고 머리를 마구 헝클어 뜨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수혁에게 말했다.
"하아, 하아. 너 키스 좀 한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네 여자가 될거라고 생각해?"
"아니...! 너 따위 여자... 내 여자로 만들 생각 조금도 없으니까... 하아~ 걱정 붙들어 매시지!ㅎㅎ"
수혁은 그렇게 민정의 공격을 받아치며 민정을 더욱 강하게 침대로 몰아붙이고서는 두 손으로는
민정의 상의를 들어올리고선 민정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민정은 그런 수혁의 강하고 거친 스킨십에 더욱 흥분이 되는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가쁜
호흡만을 내뱉으며 수혁이 애무하는 것만 느끼며 당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수혁의 머리를 손으로 헝크러 뜨리며 더욱 느끼고 있었다.
"아으, 하아. 미칠 것 같아. 아흐~ 너무 좋아. 가슴 더 빨아. 더 세게 빨아줘."
민정은 어느 덧 느끼고 있는지 수혁에게 더 세게 빨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었고,
수혁은 그런 민정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민정의 가슴에서 입을 뗐다.
자신의 가슴에서 빨아주던 입이 떨어지자 민정은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낑낑대는 소리를 부르짖었고,
손으로 수혁의 머리를 잡으려 하지만 이미 수혁의 머리는 민정의 가슴이 아닌 민정의 치마 쪽으로 가 있었다.
"허억! 거...거기는 안 돼! 아직 샤워도 안 했단 말이야... 거기는 더러워... 하지마."
"하음. 이 시큼하고 더러운 암코양이 냄새. 불패 그룹의 막내 딸의 보지에서는 이렇게
더럽고 음란한 냄새가 나나 보군! 우아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남자의 애무에 흥분해서
이렇게 물이나 질질 흘리는 음란한 마녀였어?"
수혁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민정에게 난폭하고 자극적인 말들로 민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먼저 시작한 것은 민정이었지만 수혁의 성격상 이런 언행은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민정에게는 자신이 뭔가 배신을 당했다는 분노가 들면서 그녀에게 뭔가
더 잔인하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언행을 하고 있었다.
"아...아니야! 하윽. 난 음란하지 않아! 이게 다 더러운 짐승 같은 네 놈이 한 짓이잖아. 이거 놔!"
"하하하. 그렇게 정 하기 싫다면 그렇게 해주지. 정확히 10분 동안 네가 말한 나의 이 더러운 짓을
참아내면 말이지!"
"무..무슨 짓을 하려고... 으윽! 하읏..."
수혁은 민정의 항문에 혀를 집어 넣고는 마구 휘저어 나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는 민정의 가슴을 주무르며, 또 한 손으로는 민정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마구 비비고 쑤셔대고 있었다. 민정은 세 곳을 동시에 애무 당하자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마치 온 몸이 전기가 흐르듯이 온 몸에 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허리가 휘어질 듯이 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며 이곳이 천국인지 홍콩인지 모를 정도로 머리가 새하얗게 백지가 되면서
지금 이 순간 그냥 모든 걸 다 잊고 이대로 평생 살았으면 하는 쾌락을 맛보았다.
이 느낌을 계속 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윽. 그으으으윽! 거...거기! 제..발.. 더... 더 해줘. 거기를 더 범해줘."
"흐흐흐. 아직 5분도 안 지났는데 벌써 항복을 하는 건가? 이제 시작인데!"
"헉!! 거...거짓말! 그..그렇게는... 허억! 나 죽어.. 나.. 너무.. 좋아 죽어!! 하악!!!!"
수혁은 민정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깊이 집어 넣고는 그대로 보지 질 속을 휘젓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민정의 항문을 혀로 깊숙이 쑤시며 열리게 했고, 나머지 한 손은 민정의 입속으로
집어넣고 빨게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남자의 성기나 그 어떤 것도 입 안에 집어 넣지 않던 민정이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였고, 이미 민정의 본능은 수혁의 손아귀에서
절대 복종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나 마찬가지로 몸을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러니 현재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게 손가락이든 그 무엇이든 맛있게 빨고 있었다.
실제로 수혁의 손가락이 마치 달콤한 사탕인 것 처럼 느껴져 민정은 지금 자신도 모르게
수혁의 손가락을 미친 듯이 빨로 있었고 말이다.
"이렇게 변태같은 계집이 누구에게 더러운 짐승이라고 하는 거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이대로 항복해서 내 자지를 맛볼래?? 아니면 집으로 그냥 돌아가고 나와는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을 거냐?
당신이 선택해!"
말은 민정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었지만 수혁의 손들은 민정을 가만 놨두고 있지 않았다.
한 손은 민정의 보지를, 또 한 손은 민정의 젖꼭지를 맘껏 유린하며 민정을 더욱 흥분의 도가리로
몰아 넣어 다른 생각은 일절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흐윽~~ 난 몰라...! 당신 맘대로 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란 말이야!!
아아~ 나 미칠 것만 같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 나 좀 어떻게 좀 해줘"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나처럼 더러운 짐승 같은 놈은 당신 같이 우아한 재벌녀를
만족시키는 법을 모르는데 말이지."
"아아~ 난... 우아한 재벌녀가 아니야. 난 음란한 걸레같은 년이야.
내 갈보 보지에 니 자지를 집어 넣어줘. 어서 빨리."
"걸레같은 년이 쓰는 말이 상당히 짧군. 아직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나 보지?
감히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하다니!"
"으윽!! 허억!"
수혁은 민정의 보지 속으로 더욱 깊게 손가락을 더 집어넣었다.
아까 마신 술 기운과 복수심에 불타 오른 수혁의 이성은 이미 수혁의 지배하를 떠난지 옛날이었다.
지금 수혁의 머릿 속에는 민정은 더 이상 오늘 처음 만난 맞선녀나 아름다운 여자로 보이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호감을 철저히 무시한 그리고 앞서 있었던 맞선 상황들이 모두 민정의
거짓 연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혁은 더욱 분노심이 끓어 올랐다.
그래서 이제는 민정이 느끼는 모든 성감대라고 생각되는 곳을 한 치의 자비심 없이 마구 괴롭히고 있었고,
민정 역시 자신에게 가해지는 가학적인 말고 행동들로 쾌감을 느끼는 마조 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수혁이 자신을 괴롭혀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해보지. 어떻게 해달라고?"
"아흐윽! 제... 제 보지에 수...수혁씨의 자지를 너...넣어 주세요... 부...부탁드려요. 제발, 제발 넣어주세요"
"크크크. 좋아 일단은 그 정도로 넘어가 주지. 내 자지를 넣고 싶다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바지를 공손히 내리도록 해!"
수혁은 민정의 보지와 가슴에서 손을 다 떼었고, 갑자기 자신의 보지를 휘젓던 손이 빠져나가자
민정은 너무나 큰 아쉬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빨리 자신의 보지를 채워줄 수혁의 자지를 위해서
수치심이 올라왔지만 지금 본능 앞에서는 자신의 자존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민정은 수혁이 시키는 대로 무릎을 공손히 꿇었고, 수혁의 바지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리기 시작했다.
마음은 상당히 급했지만 수혁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민정의 모습이 꼴보기 싫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민정을 괴롭히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민정의 머리채를 들어올리며 민정의 입술을 과격하게 빨아대며 키스를 해댔다.
그러면서 민정이 전혀 숨도 쉬지 못하게 격렬하게 키스를 해댔고,
민정 역시 그런 수혁의 과격한 키스에 정신이 몽롱해지며 더욱 적극적으로
수혁의 키스를 받아들이며 더 즐기고 있었다.
"빨리 벗기란 말이다. 이 개 같은 년아!"
그것이 이유였다. 바지를 늦게 벗긴다는 이유로 민정의 입술을 마구 휘젓은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이유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민정을 괴롭히고 싶었고, 또 그런 괴롭힘을 당하며 느끼고 있는 민정을 더 보고 싶었다.
점점 자신의 가학적인 스킨십에 길들여지는 민정의 모습에 수혁도 점점 새디즘 본능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민정은 죽음의 문턱까지 가고 나서야 놔주는 수혁을 뒤로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살았다는 생각과 이렇게 자신을 거칠게 대하는 남자는 수혁이 처음이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시하고 가학하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점점 수혁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다. 이 남자에게 더욱 가학받고 싶었다.
자신을 아껴준다고 부드럽게 하는 키스하는 남자보다는 자신을 리드하면서
예고 없이 터프하게 키스하는 것이 더 좋았고, 이렇게 처음으로 자신의 배경이나 미모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대하고 남자답게 자신을 여자로 대하는 것이 좋았다.
자신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음란한 년이라고 욕설을 퍼부어주는 것이 더 짜릿하고 흥분이 되었다.
민정은 수혁의 바지를 빠르게 벗겨 내고는 팬티까지 아래로 내리자 민정의 눈 앞에는
거대하게 우뚝 솟은 불방망이가 보였다. 지금까지 꽤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갖은 민정이었고
꽤 놀만큼 놀아봐서 많은 성기를 봤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렇게 크고 굵은 자지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너무나 예쁘고 늠름하게 생긴 이 자지를 보자 마자 민정은 더욱 몸이 달아올랐고,
빨리 수혁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 속으로 집어 넣고 싶어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혁의 민정의 조교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수혁은 아예 민정을 이번 기회에 자신의 마조 노예로 조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제대로 조교만 할 수 있다면 평생 자신의 스트레스나 일관된 성욕을 또 다른 일탈과 함께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민정을 확실하게 자신의 노예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자지를 보고 흥분해서 달려드는 민정을 제지하고는 민정에게 얘기했다.
"지금 네 눈 앞에 보이는 게 뭐지?"
"자지요! 아... 굵은 자지..."
"짝"
"허윽! 가...갑자기 왜...?"
"이 갈보 년이 말이 계속 짧네! 이게 그냥 니 친구 자지로 보여? 그냥 다시 집어 넣을까?
그냥 손가락으로 보내줄까?"
"아..아니예요! 자...잘못했어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 한 번만 더 싸가지 없이 말이 짧거나 버릇없는 말이 나왔다?
그럼 오늘로써 너는 내 물건은 물론이고 내 얼굴은 두 번 다시 못 보게 될꺼야! 알겠어?"
"네... 알겠어요"
"그 뒤에 호칭은 생략인가?"
"수...수혁씨..."
`짝!"
"꺅!!"
수혁은 또 민정의 뺨을 가차 없이 날렸다. 민정은 자신이 또 왜 맞는지 몰랐지만 수혁의 가학적인 싸대기에
자신도 모르게 애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몸이 수혁의 가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방금 말해줬는데도 아직도 개념없이 말이 짧구만. `씨`? 너랑 나랑 아직도 `씨`자 붙이는 사이로 보이나?
건방지게 어디서 이름을 함부로 불러?"
"아아. 자..잘못했어요! 다...다시는 안 그럴께요... 용서해...용서해 주세요...흑흑"
기어이 민정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자신의 쾌감과는 상관없이 무서움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었다.
막상 민정이 눈물을 흘리자 수혁도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민정이 좋아해서 더 그 모습이 보고 싶어서
좀 더 심하게 한 거였는데 민정이 눈물까지 흘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자신이 하던 것이 있었으니 갑자기 약하게 접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어? 그럼 그만할까? 나도 우는 년이랑은 이런 짓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제 두 번 다신 볼일 없을 꺼다!"
그러면서 수혁은 다시 팬티를 입으려 했고, 그런 수혁의 다리를 붙잡으며 민정은 더 서럽게 울고 있었다.
"아..아니예요. 잘못했어요. 가지 마세요. 저 버리지 말아요. 제발...흑흑흑"
"왜 울어 근데? 나랑 하기 싫어서 우는 거 아냐?"
"아니...아니예요! 그런거 절대 아니예요! 그냥.. 그냥 눈물이 나는 거예요. 싫어서 그런거... 아니예요.ㅠ.ㅠ"
"그럼 뚝 그쳐! 재수없에 질질 짜는 년하고 하고 싶은 맘 추호도 없으니까!"
"네... 알겠어요... 흑!"
민정은 수혁의 말 한마디에 정말 거짓말처럼 눈물을 멈췄다. 그런 수혁은 민정이 신기했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울던 눈물도 멈추고, 거기다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매달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던 자신이 이렇게 남자에게 매달리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물론 예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유부남에게도 이렇게 질척이며 사랑한다고 매달리긴 했었지만
그 때도 이렇게까지 자존심 없이 남자가 하라는 대로 하는 바보는 아니었다.
자신의 자존심, 성격은 다 생각하고 챙겨가며 사랑했었었다.
그 유부남에게도 자신의 자존심과 고집은 맘껏 부리며 21살의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 철부지 캐릭터까지 보여주며 남자를 힘들게 했으면 힘들게 했지
본인이 남자에게 맞춰주는 일은 없었었다.
그런데 이제 내일 모레면 서른이 다 되가는 나이에 본인보다 4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이렇게 복종하면서 애원하게 될 줄은 어찌 꿈에서도 상상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남자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과 지금은 이 남자가 있으므로해서
자신이 행복했기 때문에 절대 놓치기 싫었다.
만약 지금 죽더라도 이 남자 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이 쾌락을 느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봐야 천하그룹의 유일한 미래의 후계자와 결혼시키시려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폭언만이 난무할테니 어떻게든 이 남자의 방식대로 마구 자신이
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게 지금의 자신에게도 좋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수혁과 민정의 두 사람의 비참하리 만큼 무서운 사랑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아버지 때까지만 해도 형제로는 숙부가 계셔서 대를 이을 수 있었지만
숙부의 가정에도 아들은 없고, 딸만 2명이었다. 큰 딸의 이름은 장수민이었고,
수혁보다 한 살 어렸지만 생일이 빨라 학년은 같았다.
막내 딸인 장수미는 수혁보다 5살이 어렸고, 막내인 수지보다 2살 많은 올해로 20살 대학생이 되었다.
집 안에 오빠나 남동생이 없어 유독 사촌 오빠인 수혁을 많이 따랐고,
워낙 집안에서 수혁의 위치가 귀하고 높아 그녀들에게 있어
수혁은 오빠이기 전에 집안의 기둥이자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수혁을 바라보는 자매들의 눈이 달라졌고,
마치 높은 지아비 모시듯이 대했지만 수혁은 그런 사촌 여동생들을 잘 보살펴주고 예뻐해줬다.
수혁의 집안은 손이 귀한 집안이었다. 예전부터 명문 높은 집안이었기에 부족함 없이 부귀를 누리며 살아왔다.
선조시절 때부터 인물들이 범상치 않을 정도로 뛰어나 지금의 수혁과 네 자매들까지 그 외모가 다 뛰어날 정도로 빼어났다.
물론 그 외모에는 모친의 영향도 중요했기에 장씨 집안 사람들은 결혼도 쉽사리 할 수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함이 중요했다.
그 다음은 학식과 지혜가 뛰어나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가 대를 이어나갈 중요한 외모 역시 빼어나야 했다.
그래서 그 자식들 역시 부모의 피를 닮아
모두 외모와 머리가 뛰어났고, 그 중에서도 맏딸인 수희와 외아들인 수혁의 유전자가 특히 특출났다.
두 사람은 외모도 특출난대다 두뇌까지 뛰어나서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할머니는 두 명이나 되는 아들을 나았지만 장남을 먼저 보낸 것이 천추의 한이셨는지
그의 외아들인 수혁을 더욱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그 때 수혁의 나이가 15살이었지만 이미 알 만큼은 다 아는 나이였고, 항상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자리가 비었을 때는 수혁이 집안의 여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엄명을 받아왔다.
그랬기 때문에 수혁은 15살 때부터 아버지의 말씀대로 집안의 여자들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러면서 점점 엄마와 네 누이들은 수혁을 때로는 든든한 아버지처럼,
또는 믿음직한 남편처럼 믿고 의지하며 10년간을 살아왔다.
그렇게 수혁은 집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둥과도 같은 존재가 됐고,
장씨 집안에서 할아버지 보다 더 대접 받는 존재가 되었다.
물론, 수혁은 가족들의 그런 극진한 대접이 너무 부담스럽기만 했다.
수혁의 누나들인 장수희, 장수빈은 그런 수혁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은 딸들이라 그런 대로 편하게 지내면서 약간의 차별을 받고 살았지만
수혁처럼 부담스럽게 가족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살 바에는
그냥 지금처럼 편하게 사는 것이 더 좋았다.
그래서 두 누나들은 수혁을 끔찍히 챙겼고, 특히 맏누나인 수희가 수혁을 알뜰살뜰 잘 챙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집안이 약간 예전 같지는 않았지만
대기업의 회장님이신 할아버지의 도움과 미리 들어놓은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남들 사는 것 보다 더 잘 살아가고 있었다.
거기다 수희와 수빈이 돈을 잘 벌었기 때문에 집안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었고,
수혁에게 용돈도 많이 주고 있었다.
물론 그 돈으로 여동생들인 수연, 수지에게 더 맛있는 것도 사주며 언니들이 못하는
언니 노릇을 오빠인 수혁이 대신 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누나들이나 여동생들이 수혁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수혁과 수연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게 되었고,
둘 사이는 다른 가족들에겐 절대 들켜선 안 될 비밀이 생겨버렸다.
물론 수혁과 수연 둘 다 자신 둘이 평생 이렇게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수혁의 입장은 조부모님들의 성화에 빨리 결혼을 해서 대를 이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조부모들은 수혁이 대학교만 졸업하기만을 기다리며 맞선을 줄기차게 보게 하고 있었다.
수연도 그런 수혁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질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도 수혁은 주말에 무려 3탕이나 되는 맞선을 봐야만 했다.
토요일 오후에 한 번, 저녁에 또 한 번, 일요일 오전에 한 번 이렇게 총 세 번을 말이다.
"오빠... 맞선 보러 나가는 거야?"
"응? 어... 수연이구나... 응 그렇지 뭐... 할머니께서 워낙 극성이시니깐..."
"에휴... 우리 불쌍한 수혁이... 우리 누나들이 빨리 결혼을 하던가 해야지
우리 수혁이 불쌍해서 이 꼴을 언제까지 보나..."
"우리 예쁜 둘째 누나를 어떤 놈한테 주라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우리 예쁜 수빈이 누나 아무한테나 못 줘~!"
"히히~ 역시 내 생각하는 건 우리 수혁이 밖에 없다니깐!
이 누나도 수혁이가 맘에 들어하는 남자 아니면 절~대로
시집 안 갈 거니깐 걱정하지 말아~"
"그럼! 우리 예쁜 누나들하고 우리 귀여운 여동생들 모두 내 맘에 들어하는 괜찮은 남자한테만 시집 보낼꺼야~
우리 예쁜 누이들을 아무 놈한테 보낼 수는 없지! 암~ㅎㅎ"
"우리도 마찬가진데~ 당장 맞선 보더라도 우리 눈에 맘에 안 들면 그 여자 시집살이 좀 하게 될 거니깐 맘에 들면
바로 우리한테 소개 시켜줘야돼! 알았지?"
"알겠어요 누이~하하! 이러다 늦겠다. 나 갔다 올께요 엄마!"
"그래 조심히 잘 갔다 오렴. 여자가 맘에 안 들더라도 끝까지 매너있게 행동하는 거 잊지 말고."
"물론이죠! 그럼 갔다 올께요~ 오빠 갔다 올께 수연아! 엄마랑 언니랑 재밌게 잘 있어~"
"응... 잘 갔다와..."
수연은 수혁을 보내기 싫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수연의 마음을 수혁도 잘 알고 있었지만 수혁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모든게 집안을 위한 것이니
자신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3번의 맞선을 보는 여자들의 이력은 대충 이러했다. 우선 가장 먼저 맞선을 보는 첫번째 여자의 이름은 최진화.
나이는 24세로 수혁보다 한 살 어렸다. 올해 명문 여대인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의 홍보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필을 봤을 때는 168cm의 쭉 뻗은 몸매와
상당히 글래머러스 했고 까무잡잡하면서 뭔가 성숙하면서 세련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 어렸을 적 부터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해외 마인드로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수혁과 진화는 서로의 첫인상에 끌렸다. 특히 진화가 느끼는 수혁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였다. 그래서 진화는 상당히 처음 만남부터
적극적으로 수혁에게 들이댔다.
수혁은 그런 진화의 모습에 약간 부담스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귀엽고 적극적인 모습에
수혁도 나름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 지금은 아버지 사업을 돕고 계시는 건가요?"
"네. 그런 셈이죠. 저희 오빠랑 언니도 지금 아버지 사업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데
제가 그 중에서 가장 도움이 적죠. 말은 홍보 실장인데 아직 회사 나간지
몇 달 밖에 안 되서 아직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중이죠"
"그렇군요. 그래도 진화씨가 부럽네요. 벌써 대기업에 취직까지 하셔서 중책을 도맡아서 하시다니...
그에 비하면 저는..."
"수혁씨는 지금 아직 대학생이신건가요?"
"네. 올해로 4학년이라서 내년에 졸업할 것 같아요."
"현재 다니시는 대학이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맞기는 맞는데 그렇게 대단할 정도는 아니라서... 하하"
"그래도 서울대면 정말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인데 대단한 거죠. 과 전공은 무슨 전공이예요?"
"과는 경영학과예요. 나중에 사업을 하나 할까 고민중이라서요."
"우와~ 사업이요? 무슨 사업하시고 싶으신데요?"
"그냥 제가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건 영화쪽인데 아무래도 그러기는 힘들 것 같아요"
"수혁씨는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사업을 물려 받으셔야겠죠?"
"네. 맞아요"
"그래도 수혁씨가 너무 부러운 걸요. 우리 나라에서 제일 굴지의 대기업의 후계자로 전혀 걱정도 없으시잖아요.
수혁씨에 비하면 저희는 너무나 초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진화씨 회사가 어때서요? 요즘 가장 핫하기로 소문난 유통업체잖아요.
이제 점점 더 인기도 많아 질 거고, 그러면서 회사 규모도 커질꺼예요. 그러니까 우리 힘을 내요!"
"고마워요 수혁씨!"
수혁과 진화는 서로 대화가 잘 통하는지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특히 진화가 수혁에게 필이 꽂혔는지 더 많은 얘기를 나눴고,
한껏 웃으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른 무엇보다 진화의 몸매가 너무 맘에 들었다. 앞섬 단추를 살짝 풀어헤친 곳에서
진화의 가슴골이 은근슬쩍 보이면서 그녀의 글래머러스함이 더욱 은밀하게 섹시하게 느껴졌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온 진화의 각선미는 그야말로 바비 인형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였다.
키도 168cm 정도 였지만 다리가 상당히 길어서 그런지 본인 실제 키보다 더 커보였고
몸매 역시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했는지 탄탄할 정도로 매끈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섹시함이 철철 흘러 넘치고 있었다.
진화는 수혁이 하는 말에는 무조건 호의적인 리액션으로 수혁의 기분을 맞추어 주었고,
수혁 역시 진화의 환한 웃음과 밝은 성격이 맘에 들어 평소와는 다르게 많은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수혁은 다른 맞선을 보러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수혁은 아쉬웠지만 진화와 헤어져야 했고, 진화 역시 아쉬움에 수혁에게 간곡하게 애프터를 애원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정말 꼭 가셔야 하는 거예요?"
"네. 죄송해요. 중요한 선약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맞선이 잡힌 거라 겨우 시간을 내서 온 거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진화씨 같이 예쁘고 좋은 분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이 곳에 나오기를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요? 다행이네요. 저도 수혁씨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맞선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맞선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딱히 좋은 편은 아니어서 억지로 나오게 된 것도 있어서 약간 불만었는데
오늘 나오고 보니까 정말 아빠 말을 잘 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수혁씨처럼 멋지고 젠틀한 남자 분이 나오실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거든요."
"하하!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뵐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언제 시간이 되세요? 전 내일도 당장 괜찮은데..."
"죄송해서 어쩌죠. 제가 내일까지는 바쁜 일이 있어서 시간 내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모레는 어떠세요?
월요일에 같이 일 끝나시고 저녁 같이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하면서 많은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오우~ 콜! 너무 좋아요! 그럼 월요일 날 봐요"
그렇게 수혁은 진화와의 짧지만 재밌었던 맞선을 뒤로하고 바로 다음 맞선 장소로 향했다.
사실 진화가 현재 맘에 들었기 때문에 굳이 맞선을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미리 잡아 놓은 약속이었기 때문에 수혁은 가야만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맞선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임민정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장수혁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임민정. 나이는 수혁보다 4살이나 많은 29살이었다. 둘째 누나인 수빈보다 한살 더 많은 나이였다.
나이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노처녀로 분류가 될 수 있는 20대 후반의 나이였지만 그녀의 외모와
집안의 스펙은 앞에서 만난 진화보다 훨씬 뛰어났고, 대단했다.
민정의 집안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5위안에 드는 불패그룹의 막내 딸이었다.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과
뛰어난 미모로 인해 지금까지 마음대로 살아왔지만 가정교육은 제대로 받고 사랑 받으며 살아와서 그런지
구김살 없는 소녀같은 여자였다.
하지만 여태껏 남자들에게 보호받고 사랑 받으며 약간은 남자들을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고, 남자를 불편해하는 성향도 있었다. 예전 사랑의 경험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었기에 그런 성향이 생긴 것이다.
진화보다 무려 5살이나 많은 그녀였지만 워낙에 동안에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어 나이를 말하지 않았다면
20대 후반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많게 봐도 이제 겨우 23~24살 정도로 보일 정도였다.
"상당히 동안이시네요. 오히려 저보다 더 어려보이셔서 제가 많이 기가 죽는데요"
"하하. 뭘요. 제가 지금까지 본 남자들 중에서 수혁씨가 가장 잘생겼는 걸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과찬이세요. 식사 안 하셨을 텐데 주문하시죠"
"그래요."
수혁은 민정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다.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서글서글하면서 시원시원 성격이 맘에 들었다.
방금 전에 만난 진화와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두 사람이 다른 점은 바로 리액션이 달랐다.
진화는 약간 기계적으로 웃어주며 수혁의 대화를 이끌었다면 민정은 오히려 자신이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었다. 마치 토크쇼에 나온 MC 마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다시 수혁에게 질문을 이것 저것 하고,
또 웃음 역시 수혁이 유머있는 농담을 하거나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하다보면 호쾌하게 웃고 있었다.
워낙 웃는게 화통해서 생긴 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었지만 수혁은 오히려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만약 이렇게 뛰어난 외모와 뛰어난 집안 배경을 가진 미녀가 도도하거나 거만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테지만
구김살 없는 성격과 화통한 성격이 수혁은 너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집안의 체면이 있었기에 그런 것을
티내지는 않았고, 오로지 진중하고 매너있는 모습으로 민정을 대하면서 민정의 호감을 많이 들이고 있었다.
"수혁씨가 천하그룹의 독자씨라고요?"
"네? 아, 네. 뭐 그렇습니다."
천하그룹. 그렇다. 수혁의 장씨 집안은 국내 최고의 그룹 1,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다. 호텔, 건설, 백화점, 자동차, 전자제품, 식품, 의류 등 우리 나라에서 생산, 유통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천하그룹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 집안의 독자이니 그 어떤 여자라도 수혁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럼 아들은 수혁씨 하나뿐인건가요? 집안에 다른 아들은 없어요?"
"네. 아들은 저 하나고 다른 가족들은 전부 누이와 여동생들 뿐입니다. 민정씨는 형제가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제 위로 오빠 하나랑 언니 한 명 있어요. 제가 셋째이자 막내예요."
"아, 그러시군요. 저도 저희 남매들 중에서 셋째인데 그게 공통점이네요."
"하하하! 그렇네요. 이것도 인연인데 한 잔 하실까요?"
"좋죠."
수혁과 민정은 마치 오래전부터 만난 사이처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민정이 워낙 털털하게 자리를 주도하니 수혁은 참으로 편했다.
확실히 연상이 편하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자신을 잘 이끌어주는 편한 누나 같으면서도
웃을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 같았다.
그리고 외모나 몸매를 보면 너무나 황홀할 정도로 예뻐서 두근거리는 것도 있어서
민정이란 여자와 있으면 여러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되어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민정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어느 덧 시간이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런, 시간이 벌써 9시네요. 이제 그만 자리를 옮길까요?"
"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얘기를 나눴네요. 수혁씨랑 있으니까 너무 즐거운데요."
"하하하. 저야 말로 민정씨 같이 아름다운 분과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그럼 저희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러 가시겠어요? 제가 잘 아는 칵테일 바가 있는데..."
"물론 좋죠. 가시죠."
두 사람은 민정이 잘 아는 칵테일 바로 가서 칵테일을 마시며 두 사람의 오붓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고, 분위기가 편하고 좋아서 점점 취기가 도는지
민정은 자세가 약간씩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잘 부리지 않던 콧소리와 애교를 부리며 수혁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수혁씨는... 원래 그렇게 잘 생겼어요?"
"네? 하하... 글쎄요... 수술을 한 건 아니니까 자연산이긴 한데 제가 잘 생겼다고는 생각을 안 해봐서..."
"에이~ 누가봐도 잘생겼는데 겸손 떠시기는...호호! 나는 어때요?"
"네? 민정씨요? 민정씨야 정말 예쁘시죠. 얼굴도 예쁘시고 성격도 좋으신 것 같고...
남자들에게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저 남자들한테 인기 많아요. 그런데 그런 남자들한테는 전혀 관심 없어요.
나는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남자 만나서 결혼할 거예요."
"그러셔야죠. 민정씨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까요."
"제가 왜 지금까지 이 나이 먹도록 결혼도 안하고 있는지 모르시죠?"
"글쎄요.. 아직은 제가 민정씨에 대해서 잘 모르는게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지금까지 저 좋다는 남자는 많았는데 제가 좋아한 남자는 없었어요. 아! 물론 있기는 있었죠.
그런데 그 남자하고는 이루어 질 수가 없는 사이였어요."
"혹시...?"
"네... 유부남이었거든요..."
"흐음... 그렇군요"
민정은 자신의 예전 이야기를 수혁에게 꺼내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런 얘길 처음보는 남자에게 하고 있는지도
의식 못 한 채 그저 술김에 수혁에게 하소연 하듯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좋아했어요. 내가 태어나서 누구를 그렇게 미친 듯이 좋아해 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난 뭐든 겁나지 않았어요.
그 사람도 날 사랑했죠. 하지만 그는 겁쟁이였어요. 결국 자신의 모든 걸 잃을까 두려워 나를 버리고
자신의 아내에게 돌아갔지요. 내 몸과 마음... 모든 걸 다 가지고 나서 말이예요."
"그랬군요..."
"그게 불과 내 나이 21살 때에요. 정말 어렸죠. 그 때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참 미련한 짓이었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됐어요.
남자를 만나도 다 내 외모와 내 배경을 보고 좋아하는 짐승같은 놈들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8년이 넘게 남자를 믿지 못하고 살다보니 어느 덧 제 주위에 아는 남자라고는
아빠와 오빠 밖에는 없더라고요. 물론 그 때까지도 남자에 대한 제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왜 수혁씨와 맞선을 보고 있는지 아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수혁씨의 배경 때문이에요. 저는 아버지의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이용 도구로 여길 나온 거예요.
우리 나라 최고의 기업인 천하그룹의 독자인 수혁씨와 결혼을 해서 자신의 기업인 불패그룹을 더 큰 기업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아...알고 있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맞선에 나오게 되신거예요?"
"저 역시도 민정씨와 마찬가지로 기업을 위해 민정씨 같은 대기업의 여식들과 결혼을 하라는 조부모님의
강압에 어쩔 수 없이 맞선 자리에 나온거거든요."
"아... 그런 거였어요? 그럼 그렇지... 수혁씨 같은 남자가 왜 저 같이 다 늙은 여자랑 맞선을 보나 했어요..."
"늙다니요. 민정씨는 민정씨 본인이 얼마나 예쁘고 귀한 존재인지 아직 모르고 있나 보군요."
"귀하긴요, 어차피 아버지의 뜻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아버지에게 필요한 남자에게 억지로 시집가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아가게 될 팔자인 년인데요...후후"
민정은 말을 마치고는 그런 자신이 불쌍한 지 따라 놓은 양주를 계속 마셔대기 시작했다.
술 김에 자신의 본심을 털어놓는 민정의 모습에 수혁은 씁쓸하기만 했다.
민정의 마음도 모르고 그저 자신 혼자 민정이 맘에 들고 호감이 있다고 착각한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 일분 일초라도 더 앉아 있기가 싫어졌다.
"그만 일어날까요?"
"먼저 가세요. 전 이 술 다 마시고 일어날테니깐요."
"그럼 그러시죠. 오늘 맞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뵙지요"
".....!!"
수혁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민정은 뭔가 망치에라도 맞은 얼굴 마냥 굳은 채로 앉아만 있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두고 먼저가는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민정을 쫓아다니며
한 번만 만나달라고 빌던 남자들은 수두룩 했다.
다만, 민정은 그런 남자들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한 두번 만나주기만 했을 뿐
깊은 사이까지는 가지 않았다.
민정을 만날 수록 남자들은 더 민정에게 목을 매며 달라 들었고, 민정은 그런 남자들을
그냥 심심풀이로 만나기 일쑤였다.
자신이 심심하면 불러내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불렀고, 그 어떤 바쁜 일이 있어도
민정의 전화 한 통화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달려오는 남자들이 족히 100여명은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민정은 취한 자신을 버리고 그냥 가려는 남자를 처음 보았다.
물론 자신이 먼저 가라고 얘기는 했지만 당연히 이 남자는 자신을 기다리고
자신은 그 남자를 애태우며 혼자 술을 진탕 마시고만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다른 남자들은 술 취한 자신을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던지 아니면 호텔이나 모텔로 데리고 가서
자신을 덮치거나 했었는데 그런데 이 남자는 그냥 자신을 버리고 간다니...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거기다 맞선을 보고 애프터도 안하고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고??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그렇게 그냥 일어나서 정말 가려고 하는 수혁의 뒷모습을 보자 민정은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했고,
저 남자에게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과 같이 오늘 같이 있고 싶다는 말을 듣게 만들고 싶어졌다.
여자로써의 오기와 자존심, 그리고 강한 승부욕에 수혁은 불을 붙인 것이다.
"저기요 잠깐만요!"
야외 밖으로 나온 수혁은 민정이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민정은 약간씩 비틀거리며
수혁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수혁은 그런 민정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부축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무심한 듯한 눈길로 그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혁의 눈빛에 민정은 자존심이 더 상하면서도
뭔가 이 사람에게 자신이 미움을 받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글퍼지려는 마음도 들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이 들면서 수혁의 얼굴을 보자마자 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수혁에게 다가가 수혁의
얼굴을 부여잡고는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고는 키스를 퍼부었다.
마치 평소에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가지려고 퍼붓는 강제 키스 마냥...
"저...저기 민정씨... 지금 뭐하는... 웁!"
"웁! 으음. 하아~"
수혁은 갑작스런 민정의 키스에 당황했고, 민정을 제지하려 했지만 민정은 그런 수혁의 입을
강제로 막으려는 듯이 더 격렬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맛있는 고기를 뜯어 먹는 암사자처럼 수혁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과 혀, 이빨로 핧고, 빨고,
물어뜯으면서 맘껏 희롱하고 있었다.
민정의 상당한 테크닉컬한 키스 실력에 수혁은 정신없이 당하기만 하고 있었고,
점점 수혁도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몽롱해져 갔다.
수혁도 점점 민정의 장단에 맞춰 키스를 하고 있었고, 민정을 더욱 꽈악 껴안으며 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수혁과 민정은
다시 격렬한 키스를 하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어찌나 키스가 격렬한 지 이리 저리 벽에 부딪히며 서로를 노려보면서 마치 언제 오늘 처음 본 사람인 냥
평소에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인 앙숙처럼 서로 하기 싫은 사람을 키스로 죽이겠다는 듯이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자극하는 말들로 서로를 더욱 흥분을 시키고 있었다.
처음 만나서 예의 있게 칭찬하던 민정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술에 취해 본능에 충실한 악녀만이 남아 있었다.
"당신! 정말 재수 없는 거 알아? 감히 나를 두고 먼저 갈 생각을 해? 오늘 내가 당신 제대로 혼내주겠어"
"후훗! 얼굴만 믿고 꽤 건방지게 까부는게 귀엽군. 네가 과연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수혁 역시 민정에게 자극적인 말들을 하며 민정을 흥분시켰고, 그러면서 말과는 전혀 다른 민정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다리를 손으로 들어올리면서 팬티가 보이게 만들며 민정의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민정도 수혁의 모욕감을 주는 자극적인 말과 자신을 막 다루는 거친 스킨십에 흥분하기 시작했고,
더욱 수혁을 괴롭혀 주고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입술을 마구 깨물고 머리를 마구 헝클어 뜨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수혁에게 말했다.
"하아, 하아. 너 키스 좀 한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네 여자가 될거라고 생각해?"
"아니...! 너 따위 여자... 내 여자로 만들 생각 조금도 없으니까... 하아~ 걱정 붙들어 매시지!ㅎㅎ"
수혁은 그렇게 민정의 공격을 받아치며 민정을 더욱 강하게 침대로 몰아붙이고서는 두 손으로는
민정의 상의를 들어올리고선 민정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민정은 그런 수혁의 강하고 거친 스킨십에 더욱 흥분이 되는지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가쁜
호흡만을 내뱉으며 수혁이 애무하는 것만 느끼며 당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수혁의 머리를 손으로 헝크러 뜨리며 더욱 느끼고 있었다.
"아으, 하아. 미칠 것 같아. 아흐~ 너무 좋아. 가슴 더 빨아. 더 세게 빨아줘."
민정은 어느 덧 느끼고 있는지 수혁에게 더 세게 빨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었고,
수혁은 그런 민정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민정의 가슴에서 입을 뗐다.
자신의 가슴에서 빨아주던 입이 떨어지자 민정은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낑낑대는 소리를 부르짖었고,
손으로 수혁의 머리를 잡으려 하지만 이미 수혁의 머리는 민정의 가슴이 아닌 민정의 치마 쪽으로 가 있었다.
"허억! 거...거기는 안 돼! 아직 샤워도 안 했단 말이야... 거기는 더러워... 하지마."
"하음. 이 시큼하고 더러운 암코양이 냄새. 불패 그룹의 막내 딸의 보지에서는 이렇게
더럽고 음란한 냄새가 나나 보군! 우아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남자의 애무에 흥분해서
이렇게 물이나 질질 흘리는 음란한 마녀였어?"
수혁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민정에게 난폭하고 자극적인 말들로 민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먼저 시작한 것은 민정이었지만 수혁의 성격상 이런 언행은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민정에게는 자신이 뭔가 배신을 당했다는 분노가 들면서 그녀에게 뭔가
더 잔인하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언행을 하고 있었다.
"아...아니야! 하윽. 난 음란하지 않아! 이게 다 더러운 짐승 같은 네 놈이 한 짓이잖아. 이거 놔!"
"하하하. 그렇게 정 하기 싫다면 그렇게 해주지. 정확히 10분 동안 네가 말한 나의 이 더러운 짓을
참아내면 말이지!"
"무..무슨 짓을 하려고... 으윽! 하읏..."
수혁은 민정의 항문에 혀를 집어 넣고는 마구 휘저어 나갔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는 민정의 가슴을 주무르며, 또 한 손으로는 민정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마구 비비고 쑤셔대고 있었다. 민정은 세 곳을 동시에 애무 당하자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을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마치 온 몸이 전기가 흐르듯이 온 몸에 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허리가 휘어질 듯이 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며 이곳이 천국인지 홍콩인지 모를 정도로 머리가 새하얗게 백지가 되면서
지금 이 순간 그냥 모든 걸 다 잊고 이대로 평생 살았으면 하는 쾌락을 맛보았다.
이 느낌을 계속 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윽. 그으으으윽! 거...거기! 제..발.. 더... 더 해줘. 거기를 더 범해줘."
"흐흐흐. 아직 5분도 안 지났는데 벌써 항복을 하는 건가? 이제 시작인데!"
"헉!! 거...거짓말! 그..그렇게는... 허억! 나 죽어.. 나.. 너무.. 좋아 죽어!! 하악!!!!"
수혁은 민정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깊이 집어 넣고는 그대로 보지 질 속을 휘젓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민정의 항문을 혀로 깊숙이 쑤시며 열리게 했고, 나머지 한 손은 민정의 입속으로
집어넣고 빨게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남자의 성기나 그 어떤 것도 입 안에 집어 넣지 않던 민정이었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흥분한 상태였고, 이미 민정의 본능은 수혁의 손아귀에서
절대 복종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나 마찬가지로 몸을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러니 현재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게 손가락이든 그 무엇이든 맛있게 빨고 있었다.
실제로 수혁의 손가락이 마치 달콤한 사탕인 것 처럼 느껴져 민정은 지금 자신도 모르게
수혁의 손가락을 미친 듯이 빨로 있었고 말이다.
"이렇게 변태같은 계집이 누구에게 더러운 짐승이라고 하는 거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이대로 항복해서 내 자지를 맛볼래?? 아니면 집으로 그냥 돌아가고 나와는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을 거냐?
당신이 선택해!"
말은 민정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었지만 수혁의 손들은 민정을 가만 놨두고 있지 않았다.
한 손은 민정의 보지를, 또 한 손은 민정의 젖꼭지를 맘껏 유린하며 민정을 더욱 흥분의 도가리로
몰아 넣어 다른 생각은 일절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흐윽~~ 난 몰라...! 당신 맘대로 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란 말이야!!
아아~ 나 미칠 것만 같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 나 좀 어떻게 좀 해줘"
"어떻게 해달라는 거지? 나처럼 더러운 짐승 같은 놈은 당신 같이 우아한 재벌녀를
만족시키는 법을 모르는데 말이지."
"아아~ 난... 우아한 재벌녀가 아니야. 난 음란한 걸레같은 년이야.
내 갈보 보지에 니 자지를 집어 넣어줘. 어서 빨리."
"걸레같은 년이 쓰는 말이 상당히 짧군. 아직도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나 보지?
감히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하다니!"
"으윽!! 허억!"
수혁은 민정의 보지 속으로 더욱 깊게 손가락을 더 집어넣었다.
아까 마신 술 기운과 복수심에 불타 오른 수혁의 이성은 이미 수혁의 지배하를 떠난지 옛날이었다.
지금 수혁의 머릿 속에는 민정은 더 이상 오늘 처음 만난 맞선녀나 아름다운 여자로 보이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호감을 철저히 무시한 그리고 앞서 있었던 맞선 상황들이 모두 민정의
거짓 연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혁은 더욱 분노심이 끓어 올랐다.
그래서 이제는 민정이 느끼는 모든 성감대라고 생각되는 곳을 한 치의 자비심 없이 마구 괴롭히고 있었고,
민정 역시 자신에게 가해지는 가학적인 말고 행동들로 쾌감을 느끼는 마조 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수혁이 자신을 괴롭혀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해보지. 어떻게 해달라고?"
"아흐윽! 제... 제 보지에 수...수혁씨의 자지를 너...넣어 주세요... 부...부탁드려요. 제발, 제발 넣어주세요"
"크크크. 좋아 일단은 그 정도로 넘어가 주지. 내 자지를 넣고 싶다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 바지를 공손히 내리도록 해!"
수혁은 민정의 보지와 가슴에서 손을 다 떼었고, 갑자기 자신의 보지를 휘젓던 손이 빠져나가자
민정은 너무나 큰 아쉬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빨리 자신의 보지를 채워줄 수혁의 자지를 위해서
수치심이 올라왔지만 지금 본능 앞에서는 자신의 자존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민정은 수혁이 시키는 대로 무릎을 공손히 꿇었고, 수혁의 바지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내리기 시작했다.
마음은 상당히 급했지만 수혁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민정의 모습이 꼴보기 싫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민정을 괴롭히고 싶은 건지는 몰라도
민정의 머리채를 들어올리며 민정의 입술을 과격하게 빨아대며 키스를 해댔다.
그러면서 민정이 전혀 숨도 쉬지 못하게 격렬하게 키스를 해댔고,
민정 역시 그런 수혁의 과격한 키스에 정신이 몽롱해지며 더욱 적극적으로
수혁의 키스를 받아들이며 더 즐기고 있었다.
"빨리 벗기란 말이다. 이 개 같은 년아!"
그것이 이유였다. 바지를 늦게 벗긴다는 이유로 민정의 입술을 마구 휘젓은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이유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냥 민정을 괴롭히고 싶었고, 또 그런 괴롭힘을 당하며 느끼고 있는 민정을 더 보고 싶었다.
점점 자신의 가학적인 스킨십에 길들여지는 민정의 모습에 수혁도 점점 새디즘 본능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민정은 죽음의 문턱까지 가고 나서야 놔주는 수혁을 뒤로 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 살았다는 생각과 이렇게 자신을 거칠게 대하는 남자는 수혁이 처음이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이렇게까지 무시하고 가학하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점점 수혁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다. 이 남자에게 더욱 가학받고 싶었다.
자신을 아껴준다고 부드럽게 하는 키스하는 남자보다는 자신을 리드하면서
예고 없이 터프하게 키스하는 것이 더 좋았고, 이렇게 처음으로 자신의 배경이나 미모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대하고 남자답게 자신을 여자로 대하는 것이 좋았다.
자신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음란한 년이라고 욕설을 퍼부어주는 것이 더 짜릿하고 흥분이 되었다.
민정은 수혁의 바지를 빠르게 벗겨 내고는 팬티까지 아래로 내리자 민정의 눈 앞에는
거대하게 우뚝 솟은 불방망이가 보였다. 지금까지 꽤나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갖은 민정이었고
꽤 놀만큼 놀아봐서 많은 성기를 봤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렇게 크고 굵은 자지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너무나 예쁘고 늠름하게 생긴 이 자지를 보자 마자 민정은 더욱 몸이 달아올랐고,
빨리 수혁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 속으로 집어 넣고 싶어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혁의 민정의 조교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수혁은 아예 민정을 이번 기회에 자신의 마조 노예로 조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제대로 조교만 할 수 있다면 평생 자신의 스트레스나 일관된 성욕을 또 다른 일탈과 함께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민정을 확실하게 자신의 노예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자지를 보고 흥분해서 달려드는 민정을 제지하고는 민정에게 얘기했다.
"지금 네 눈 앞에 보이는 게 뭐지?"
"자지요! 아... 굵은 자지..."
"짝"
"허윽! 가...갑자기 왜...?"
"이 갈보 년이 말이 계속 짧네! 이게 그냥 니 친구 자지로 보여? 그냥 다시 집어 넣을까?
그냥 손가락으로 보내줄까?"
"아..아니예요! 자...잘못했어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 한 번만 더 싸가지 없이 말이 짧거나 버릇없는 말이 나왔다?
그럼 오늘로써 너는 내 물건은 물론이고 내 얼굴은 두 번 다시 못 보게 될꺼야! 알겠어?"
"네... 알겠어요"
"그 뒤에 호칭은 생략인가?"
"수...수혁씨..."
`짝!"
"꺅!!"
수혁은 또 민정의 뺨을 가차 없이 날렸다. 민정은 자신이 또 왜 맞는지 몰랐지만 수혁의 가학적인 싸대기에
자신도 모르게 애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몸이 수혁의 가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방금 말해줬는데도 아직도 개념없이 말이 짧구만. `씨`? 너랑 나랑 아직도 `씨`자 붙이는 사이로 보이나?
건방지게 어디서 이름을 함부로 불러?"
"아아. 자..잘못했어요! 다...다시는 안 그럴께요... 용서해...용서해 주세요...흑흑"
기어이 민정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자신의 쾌감과는 상관없이 무서움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었다.
막상 민정이 눈물을 흘리자 수혁도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민정이 좋아해서 더 그 모습이 보고 싶어서
좀 더 심하게 한 거였는데 민정이 눈물까지 흘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자신이 하던 것이 있었으니 갑자기 약하게 접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어? 그럼 그만할까? 나도 우는 년이랑은 이런 짓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이제 두 번 다신 볼일 없을 꺼다!"
그러면서 수혁은 다시 팬티를 입으려 했고, 그런 수혁의 다리를 붙잡으며 민정은 더 서럽게 울고 있었다.
"아..아니예요. 잘못했어요. 가지 마세요. 저 버리지 말아요. 제발...흑흑흑"
"왜 울어 근데? 나랑 하기 싫어서 우는 거 아냐?"
"아니...아니예요! 그런거 절대 아니예요! 그냥.. 그냥 눈물이 나는 거예요. 싫어서 그런거... 아니예요.ㅠ.ㅠ"
"그럼 뚝 그쳐! 재수없에 질질 짜는 년하고 하고 싶은 맘 추호도 없으니까!"
"네... 알겠어요... 흑!"
민정은 수혁의 말 한마디에 정말 거짓말처럼 눈물을 멈췄다. 그런 수혁은 민정이 신기했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울던 눈물도 멈추고, 거기다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매달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던 자신이 이렇게 남자에게 매달리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물론 예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유부남에게도 이렇게 질척이며 사랑한다고 매달리긴 했었지만
그 때도 이렇게까지 자존심 없이 남자가 하라는 대로 하는 바보는 아니었다.
자신의 자존심, 성격은 다 생각하고 챙겨가며 사랑했었었다.
그 유부남에게도 자신의 자존심과 고집은 맘껏 부리며 21살의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 철부지 캐릭터까지 보여주며 남자를 힘들게 했으면 힘들게 했지
본인이 남자에게 맞춰주는 일은 없었었다.
그런데 이제 내일 모레면 서른이 다 되가는 나이에 본인보다 4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이렇게 복종하면서 애원하게 될 줄은 어찌 꿈에서도 상상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남자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과 지금은 이 남자가 있으므로해서
자신이 행복했기 때문에 절대 놓치기 싫었다.
만약 지금 죽더라도 이 남자 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느끼는 이 쾌락을 느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봐야 천하그룹의 유일한 미래의 후계자와 결혼시키시려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폭언만이 난무할테니 어떻게든 이 남자의 방식대로 마구 자신이
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게 지금의 자신에게도 좋았고, 행복했다.
그렇게 수혁과 민정의 두 사람의 비참하리 만큼 무서운 사랑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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