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암캐의 마음가짐
T는 강원도에서 주최되는 글짓기대회를 손꼽아서 기다렸다.
두 주에 불과했던 시간이 유난히 느릿느릿 지나갔다.
T는 밀려오는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거의 매일 밤 암캐들을 바꿔가며 집으로 불렀다.
T는 초조할 때 스팽을 심하게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샌드백’으로 부르던
동료교사 최선생의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없어 다른 암캐들을 한계치에
이르기까지 스팽해야 했다. 예상보다 일찍 뻗어버린 암캐를 한시간만에 집으로 보내버리고,
같은 날 다른 암캐를 부르는 일도 있었다.
글짓기대회 사흘 전, 불려온 암캐는 고등학교 1학년때 보습학원에서 T를 만났다.
그 후로 적극적인 조련을 받았지만, T에게 그녀는 그저 많은 암캐 중 하나일 뿐이었다.
급히 불려온 암캐는 옷을 제대로 벗기도 전에 십자 형틀에 팔을 벌린 채 묶여,
가슴과 배, 허벅지 앞쪽에 가차없이 떨어지는 채찍질을 버텨내야 했다.
소녀 티가 채 가시지 않은 앳되고 하얀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가슴 위에 붉은 채찍 자국이 죽죽 간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암캐의 젖은 눈망울은
T의 측은지심이 아닌 잔인한 본성만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비명 지르지 말고 버텨라.”
유두에 쇠집게를 집으며 T가 으름장을 놓았다. 고통에 부들부들 떨던 암캐는
집게의 차가운 감촉에 거의 자지러졌다. 쇠집게의 강한 악력이 암캐의 유두를
짓이기듯 조여왔다. 하지만 T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암캐의 유두가 강한 고통으로 거의 마비될 무렵, 채찍을 휘둘러 쇠집게를
정확하게 내리친 것이다.
“아악!!”
“조용히 하라고 했지?”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유두 위로 채찍이 거듭 떨어졌다. 한쪽 쇠집게가 떨어져나갔다.
연한 핑크색이었던 유두는 핏빛으로 부풀어있었다.
반대쪽 채찍은 채찍질 세 번 만에 떨어져나갔다.
암캐의 까만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떨어졌다.
“살려주세요…….”
“조용히 하란 말 못들었나?”
“……너, 너무 아파서…….”
“못보던 사이 많이 건방져졌군. 마지막 조련이 두 달 전이었던가?”
“그건, 선생님께서 귀찮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셔서…….”
“아.”
T가 비릿하게 웃었다. 이 년에게 오랜만에 연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련했을 때, 대체 내가 선생님께 어떤 존재냐며 따지듯 건방을 떨었었지.
어찌나 어이가 없었던지, 방배동 쪽에 있는 하드한 SM클럽에 넘겨버리다가
가까스로 참았던 기억도 떠올랐다. 아직 20살밖에 안된 것이 30이 넘은 화류계 퇴물들도
한 달을 못 버티고 자살하는 곳에서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데선 어린 계집들은 사 주지도 않는다. 닳고 닳은 년들을 데려와도
버틸까말까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내가 남자로 보이냐?”
“그건…….”
“불쌍한 녀석이네. 성별로 생각하지 말아야지. 주종 관계인데. 그렇지 않아?”
암캐는 훌쩍훌쩍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T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암캐는 두 달 동안, 암캐로써의 모든 것을 잊은 것이다.
T는 의식적으로 잊었던 암캐의 이름을 생각해냈다. 윤지예. 분명 그런 이름이었지.
T는 갑자기 모든 흥미가 식는 것을 느꼈다. 피곤해서 암캐를 불렀던 것인데,
조련이 필요한 풋내기가 오다니. T는 형틀에 묶인 밧줄을 풀었다.
“야. 집에 가라.”
지예는 눈을 크게 떴다. T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온몸이 노곤했다. 하지만 어딘가 개운하지 않은, 불쾌한 나른함이었다.
제대로 플을 마치고 나면 언제나 개운하고 잠도 잘 오는데.
T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방에 불을 끄려 다시 일어섰다. 그 때, 방 문이 열렸다.
“선생님.”
지예는 방에 들어올 엄두는 차마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T의 반응은 냉담했다.
“가라니까. 피곤하게 하지 말고.”
“선생님! 전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T는 서슴없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어둠 속에서, 지예의 흐느끼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T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널 어떻게 하면 좋겠냐 정말.”
“…….”
T는 폰을 집어들고 누군가에게 카톡을 보냈다. 얼마 되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다.
T의 수화기 건너편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건너왔다.
“형, 무슨 일이에요?”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요새 계속 늦게 자요. 오늘 술 한잔 할까요?”
“우리 집으로 와라. 소개팅 시켜 줄테니까.”
“엉? 소개팅요? 이런 시간에?”
“예쁜 애 하나 있어.”
“형이 기르던 애? 그럼 뭐 볼 것도 없이 어리고 예쁘긴 하겠네.”
“일단 와봐.”
“네, 형~ 바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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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뒤, 한 남자가 T의 집에 도착했다. 뜻밖의 방문객에 놀란 지예는
벗은 상반신을 가리면서 소파 옆으로 숨으며 웅크려 앉았다.
하지만 벽을 등졌기 때문에 도망갈 도리가 없다.
남자는 2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T보다도 어린 남자였다.
쌍꺼풀이 있는 큰 눈에 서글서글한 인상, 키는 보통 정도였지만
언뜻언뜻 팔뚝에 근육이 비치는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다.
T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말했다.
“어떠냐? 맘에 드냐?”
남자가 멋쩍게 웃었다. 약간 수줍어하는 것 같다. T가 계속해서 말했다.
“얘 플은 몇가지 해봤는데, 마인드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야.
너한테는 잘 맞을 것 같아서.”
“네? 저한테 잘 맞을거 같다고요?”
“그래, 임마. 너는 암캐랑 연애하잖아.”
T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를 소파 앞으로 끌어냈다. 늘씬한 다리는
스타킹으로 감싸여 있었지만 상반신은 나신이라,
가느다란 목줄기와 쇄골 라인, 둥글고 하얀 가슴이 잘 보였다.
“자. 서로 인사해. 얘 20살. XX여대 1학년 신입생이고.
이 놈은 대학원생이고……. 야, 너 올해 몇살이냐?”
“형, 저 27살이에요.”
“아 맞다. 너도 이제 많이 늙었다?”
남자는 부끄럽다는 듯 뺨을 붉히면서도 여전히 지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것도 소개팅이라면 소개팅일텐데, 상황이 정말 묘했다.
“어디까지 조련하셨어요?”
“뭐 웬만한 스팽은 버티고. 보지 확장해놨지. 애널도 뚫어놓긴 했는데
확장은 안했으니 네 취향에 맞춰서 조련하면 될 것 같고.
비위 약해서 딥쓰롯으로 박으면 가끔 토하더라. 뭐 토하게 하는 것도 나름 재밌어.”
T는 지예의 어깨를 잡아 남자와 지예를 마주보도록 몸을 돌리게 했다.
지예는 팔로 가슴을 가렸지만 T의 호통소리에 손을 내렸다.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
작고 하얀 가슴에 핑크빛 유두가 얹혀져 있다. 투명한 땀 자국이 연한 채찍 자국과
뒤엉켜 하얀 피부에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있다.
“몸도 예쁘지. 야. 너희들 근데 인사 안 하냐?”
“아, 맞다. 안녕하세요?”
“……네.”
T는 두 사람에게 서로의 이름을 알려줬다. 머뭇머뭇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시선을 마주쳤다가 피했다가 했다.
“그럼 둘다 가봐. 나 내일 출근하려면 이제 자야겠다.”
어느 새 시간은 새벽 1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예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전 선생님 뵈러 온 건데.”
“넌 좀 닥쳐라. 너한테 맞는 남자 소개시켜주는데도 투덜거리냐?
정말 어디 팔려가야 정신차릴래?”
지예는 아직 마음이 완전히 움직인 것 같진 않았지만, 남자의 준수한 외모가
싫지는 않았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 때, 남자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런데 형님. 저 형님께 여쭤볼 거 있는데요.”
“뭔데?”
“음, 전에 여쭤봤던 거요…….”
“아아. 그거. 직접 보여주면 되겠네.”
T는 고개를 돌려 지예를 봤다.
“너 아래 다 벗어라.”
“네?”
“이게 벌써 내가 주인 아니라고 말 안 듣네.”
“그게 아니고…….”
“지예 씨. 제가 형님께 여쭤본 게 있어서요. 지예 씨 몸으로 보면 알 거 같은데
잠깐 도와주면 안 될까요?”
남자가 나서서 부탁하자 지예가 머뭇거렸다. T에게 조련은 당했지만, 두 남자가
있는 곳에서 벗어본 적은 없기에 수줍음이 밀려왔다. 하지만 T가 언성을 높이자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었다. 온 몸이 배배 꼬일 정도로 강한 수치심을 느끼자.
지혜의 보지는 천천히 젖어들기 시작했다. T는 지예를 엉덩이를 높이 들고 엎드리게 했다.
“젖었네요.”
남자의 말에 T가 대꾸했다.
“암캐 본성은 못버리지 뭐.”
남자는 벽장을 열어 한동안 안을 뒤적거렸다. 약간 찌그러진 상자를 꺼내서 열자,
질경과 라텍스 장갑이 나왔다. 남자는 라텍스 장갑을 끼고 질경을 집어들었다.
“힘 빼라.”
“흐으윽…….”
차가운 질경의 감촉에 지예가 몸을 떨었다. 하지만 보지가 젖어 있었기에
질경은 아무런 저항 없이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T는 나사를 돌려
지예의 보지 안을 한껏 벌렸다. 지예의 묘한 신음소리가 거실을 울린다.
“아주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네? 새 주인님께 보지 보여주니까 미치도록 좋지?”
“네에…….”
T는 흥건하게 흘러나온 보짓물로 라텍스 장갑을 낀 손을 적셨다.
그리고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붙여 애널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앙~”
지예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하지만 T는 냉정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이리 저리 돌리며 지예의 애널 근육을 부드럽게 풀었다.
어느 새 손가락 두 개가 지예의 애널을 들락거리면서 부드러운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아아… 선생님… 아하..앙…….”
“보이냐? 애널 쑤시니까 질 안에 움직이는 거? 내가 말한 게 이거야.
질하고 애널 사이에 벽이 생각보다 얇다니까.”
남자가 허리를 숙여 질경 안을 들여다보니, 질 안의 근육이 눈에 띄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T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질 위쪽 벽이
가볍게 튀어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것도 보였다.
“좋네요…….”
“그러니까 애널할 때 늘 주의해라. 뾰족한 건 절대 안 된다.”
“네. 그런데 질경 때문에 벽 움직임이 잘 안보이는데요.”
“아. 그건 보지에 피스팅부터 하고 관찰하면 돼. 피스팅 직후에 애널에 뭐든 박아봐.
뻥 뚫려서 안이 다 보일 때라 보기 편해.”
“피스팅 정말 가능해요?”
“응. 맘대로 가지고 놀아. 와인병으로 쑤셔줘도 좋아하는 고래보지니까.”
가축 시장에서 팔려가는 소라도 이런 식으로 검사하지는 않으리라.
지예의 얼굴에 극도의 수치심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괴롭히며
대화를 나누는 두 남자의 목소리가 말할 수 없이 자극적이었다.
그런 지예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고래보지면 사정도 가능한가요?”
“아. G스팟이랑 클리토리스 공략을 잘 하면 바로 사정해. 3분 카레 못지 않아.
이렇게 빨리 사정하는 년은 드물지.”
“볼수록 멋지네요.”
“맘에 들면 지금 바로 갖고 놀다 갈래?”
“그래도 돼요?”
“뭐 어때. 이 집에서 모임도 가끔 하는데. 벽장 안에 있는 거 뭐든지 쓰고 싶은대로 쓰고
깨끗하게 씻어만 놔. 난 들어가서 잘란다.”
“예, 형. 들어가세요.”
T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날 T의 오피스텔 거실에서는 지예의 흥분에 찬 신음소리가
밤새도록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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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댓글이 많아 기분 좋았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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