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국회사무실. 노크 소리가 들이더니 희주가 들어왔다.
“ 혜림님 명령이다. 퇴근 후 7시까지 여기로 가 봐라. ”
“ 제국호텔, 2009호실이군요.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 왜 부르시는지 그렇게 모르겠느냐? 대충도......
다른 말씀 없었다. 거기 가면 알게 된다.”
“ 예 희주님.”
수현이 퇴근 후 제국호텔을 향했다.
이 곳은 혜림이 은밀하게 만날 사람이 있을 경우에 이용하는 곳이었고
수현은 거기에 갈 때는 언제나 개의 자격이었다.
혜림이 주인으로 섬기는 마르스와 비너스 그들이 소유한 곳이었다.
수현은 제국호텔에서 지훈과 함께 했던 초야가 떠올라 슬며시 미소지었다.
그 때 받은 비누는 정말 좋았는데.......
두 상자 중 한 상자는 혜림에게 바쳤고 나머지 한상자에 든 열 개를 가지고
본가, 예비시댁 여자들에게 나눠 주고 나니 3개가 남았었다.
그 중 2개는 다시 희주 자매에게 선물로 주고 수현은 겨우 하나를 아끼고 아껴 쓰고 있었다.
희주 자매는 그 비누를 받고 아주 좋아했다.
정말 구하기 힘든 것이라며 연애 중인 김변과 이변에게도 자랑을 늘어 놓았다.
김변과 이변이 그런 귀한 선물을 준 수현을 다시 본 건 당연했다.
수현이 2009호실을 노크하고 들어가자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청와대의 두 실세, 비서실장인 혜림과 안보실장인 우도희였다.
수현은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혜림의 발등에 입을 맞추고는 조용히 네 발로 엎드려 기다렸다.
“ 일어나 옷 벗어라.”
“ 예 주인님.”
수현이 일어나 옷을 벗고는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 서실장이 말한 10원짜리 창녀가 한의원이라니....놀랍군요.”
“ 이 년은 창녀보다도 못한 똥개예요.
내가 키우는 개들 중 가장 천박한 개랍니다...”
“ 똥개요? 다른 개들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다른 개들은 주인의 똥을 잘 못먹어요.
근데 이 개는 똥도 잘 먹지요.
자주 좀 달라고 하면서 아주 환장합니다.
육변기가 바로 이년입니다.”
“ 거 참....생긴 건 도도한하게 맑은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데 변기라니....역시 서실장은 대단합니다.”
“ 과찬의 말씀을....저는 이만 나가볼테니 오늘밤 12시간 이 년 마음대로 갖고 노시고......
내일 아침에 10원 주세요. 잊지말고요.”
“ 알겠습니다.서실장.”
혜림이 나가고 나자 안보실장 우도희는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 술을 마시더니 수현을 보고 물었다.
“ 서실장 말이 사실인가? 자기 소개해 봐.”
“ 서혜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똥개 한수현입니다.
개보다도 못한 저를 상대해 주시니 오직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밤 어떤 명령이라도 어떠한 분부라도 거역하지 않고 따르고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한의원이 뭐가 부족해서...”
“ 그건 제가 혜림님의 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 저녁 식사 준비한 게 왔나 보군.
그대로 문 열고 나가 직원 들어오도록 해라.”
“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수현이 문을 열자 호텔 직원의 눈이 둥그래졌다.
그러나 수현은 태연하게 직원이 저녁을 차리는 것을 바라보았고
직원을 따라 나가 문을 닫고 돌아왔다.
“ 좋아. 개라니 개처럼 다루지. 이리 기어와.
식사 하는 동안 내 발을 핥도록.”
수현은 개처럼 기어 발을 핥기 시작했다.
그런 안보실장의 눈은 벌써부터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권력을 가진 자가 힘을 과시하기에 수현은 아주 매력적인 먹이감이었다.
식사를 마친 안보실장이 수현에게 말했다.
" 그만 핥고 일어나 식사하지?"
" 저...그것이...."
" 뭔가? 다른 이유나 문제라도....? "
" 전 개라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지 못합니다. 바닥에서 먹어야 합니다."
" 그래? 내가 에셈머가 아니라서 미처 생각 못했네."
안보실장이 식탁에 있던 접시를 바닥에 내려 놓자 수현이 엎드려 먹기 시작했다.
윤기가 나는 탐스러운 하얀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고
개처럼 먹는 그 뒷모습을 보며 안보실장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 뒤 안보실장이 수현의 목에 개목줄을 채우고는 넓은 방 안을 끌고 다녔다.
네 발로 부지런히 안보실장의 뒤를 쫓던 수현의 땀에 젖은 젊고 아름다운 몸을 우도희가 탐하기 시작했다.
딸과 아버지뻘 되는 젊은 여자와 나이 든 사내의 섹스.
" 하학....더 깊이..."
후배위 자세로 부모뻘 되는 사내를 받아 들인 수현의 입에서 달뜬 소리가 흘러 나왔다.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굴종하는 아름답고 싱싱한 젊은 여체의 몸냄새를 접한
우도희의 입가에 미소가 스치더니 손에 감아 쥔 리더줄을 당긴다.
고개를 숙이고 헐떡이던 수현의 고개가 하늘을 향해 젖혀진다.
" 짖어봐..."
" 멍멍 멍멍멍..."
사내의 얼굴엔 만족한 웃음이 번졌다.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그것도 재색을 겸비한 유명한 여자를 개처럼 취급하며 느껴 본 쾌감에
노쇠화된 세포와 느리게 흐르는 좁은 혈관조차 전율하며 없던 기운과 힘이 치솟기 시작한다.
오른손으로 리더줄을 당기며 왼손으로는 수현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철썩 철썩...."
" 멍멍 멍멍멍..."
밤새 수현은 얼마나 시달렸는지 몰랐다.
에셈머가 아니면서도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 온 우도희는
개목줄을 채우고 리더줄을 끌며 아주 절도 있고 박력있게 수현을 짓밟았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건강한 몸을 자랑하며 수현이 가진 모든 구멍에 욕망의 물을 쏟아 부었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미모의 현역 최연소 의원을
노예처럼 마음대로 능욕한다는 정복감이 주는 쾌감에 도희는 지치지도 않았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부친 우도희는 6시가 조금 넘자 일어나
바닥에 지쳐 개처럼 널브러진 수현을 깨우고는 골든까지 명령했다.
우도희의 지린내 나는 소변을 수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마셨다.
그리고 수현은 도희의 목욕시중을 들었다.
" 천한 개년을 갖고 놀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인님."
" 한의원 덕분에 즐거운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었네."
목욕을 한 우도희의 몸을 닦은 수현이 마지막으로 봉사한 것은
도희의 벌린 다리 사이로 기어 들어가 주름진 엉덩이를 벌리고 정성껏 실시한 애널 숭배였다.
그렇게 약속한 12시간이 지나자 도희는 수현에게 10원 동전 하나를 주고는 방을 나갔다.
수현이 몸을 씻고 나와 출근을 하려고 하자 혜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동전을 가지고 혜림의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수현이 혜림의 집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우도희로부터 받은 10원을 내밀자 혜림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주인님. 그게 뭔지 궁금합니다.”
“ 개년이 언제부터 주인에게 궁금하다고 물었더냐?
그냥 시키는거나 하면 되는 거지.”
“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 좋아 이번 일은 네 년 공이 크니 특별히 알려주지.
10원 동전의 제작년도를 봐라.”
“ 1970년입니다.그게 무슨 뜻인지요?”
“ 이번에 새로 도입할 차세대 전투기 실제 대당 최종가격이다.
제작업체에서 처음 제시한 가격은 대당 2천억이었는데
정부와 국방부에서는 우리나라 언론에 2천 2백억이라고 발표했지.
제작업체에서 처음 제시한 가격과 최종 네고 가격과의 차액은 대통령의 비자금이 되는 것이다.
대당 1970억과 2천억의 차액은 대당 30억
미국 제작업체에서 그들이 결정한 최종 가격을 구두로 안보실장에게만 알려주었고
어제 기밀로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구두 보고한 것이다.
그 전투기를 나중에 얼마에 사는지 네 년도 나중에 자세히 보면 된다.”
“ 그럼? 안보실장이...주인님과...같은 운명을....”
“ 그래 많이 영리해졌구나.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비자금이 이번에 얼마나 되는지를 내게 알려준 셈이다.
내가 대통령의 약점을 쥐는 것이지.
정확히 말하면 최악의 경우 안보실장과 내가 손잡으면
정권의 끝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대통령도 함부로 두 분을 내치기 힘들겠군요.
이번에 5년에 걸쳐 도입되는 최신형 전투기가 총 50대라고 들었는데...”
“ 그래, 언론 보도에서는 현재 대당 최소 2200억 정도를 언급하더구나.
그럼 대충 잡아도 대당 차액이 230억이니 50대면 1조 1500억....
그만큼의 국민 세금이 부패한 무기 브로커들과 정치인들의 뒷주머니로 흘러가는 셈이지.
그런데 더 재미 있는 건....”
“ 뭡니까? 주인님...”
“ 어제 안보실장에게 최종가격을 말한 업체 최고위 담당자는 우리 조직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가격은 1970이 아니었다.”
“ 그럼 안보실장도 거짓 보고를...”
“ 그래 우리 조직원이 말한 가격은 1950이었다.
안보실장이 대당 20억을 부풀려 보고한 것이다.
네 년을 안은 댓가로 스스로 1000억짜리의 약점을 내게 잡힌 것이다.”
“ 그럼 안보실장도 1대당 20억에 50대면....1000억을 자기가 가로챌 목적으로....”
“ 그래, 제작 업체에 최종적으로 지급되는 대당 2200억 총 11조의 구입 대금 중
대통령이 1500억, 안보실장이 1000억 합이 2500억이 리베이트로 돌아가게 되지.
나머지 부풀려진 1조는 무기 브로커들과 국방위 국회의원들,관련정치인들과 방산업체 경제인들이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에 따라 나눠 가지게 된다.
피같은 국민세금이 그렇게 돼지 같은 정치인들 브로커 똥별들 배불리는 것이다.
같은 무기를 구입하면서도 우리가 일본보다 더 비싼 이유가 그것이다.
결국 부패한 나라는 절대로 부강해 질 수 없는 것이다. ”
“ 그럼 주인님 복안은 뭔지요?.“
“ 1차적으로는 대통령, 안보실장,군수뇌부들의 약점을 다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 레임 덕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물론이고 군부도 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그 리베이트와 부풀려진 금액은 국민들에게 돌려 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아마 그 금액만큼 전투기에 다른 장비를 추가로 장착하게 될 것 같구나.
이건 사실 국제적인 군수업체 커넥션을 감안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
“ 정치는 역시 힘드군요.
저 같은 멍청이는 어느 주먹에 죽을 지도 모르겠군요.
어제 밤의 일을 가지고 안보실장이 협박할지도 모르고요.”
” 네 년은 내가 그리도 멍청해 보이느냐?
안보실장이 어제 일로 네 년을 협박하려는 순간 그 놈 집안이 먼저 박살난다.
부정부패면 개인적인 망신만 당하고 사법 처벌만으로 끝나지만 내 똥개를 건드리면 패가망신를 당한다.
가족들이 전멸할 것이다.“
“ 그럼 그 가족들은 벌써...”
“ 내가 안배하여 우리 조직에서 이미 다 엮어 놓았다. 언제든 손 볼 수 있도록...
이미 미국 교환 장교시절부터 남모르게 나의 도움을 받은 안보실장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 정도의 머리는 돌아간다.
어제가 네 년을 안아볼 마지막 기회였다라는 것도....
하루밤 1000억짜리였다는 것도....
내가 아무 예방 조치,대책도 없이 네 년을 아무에게나 던져 주는 줄 아느냐? ”
“ 아, 주인님.....그렇게나...”
“ 앞으로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라.
네 년은 아직 희주,희경이보다도 못하다.
아니 두자매보다 한참 하수인 이수진보다도 못하다. 많이 배우고 느껴라,
수십명의 국회의원을 수월하게 관리하던 정치 천재 희주 자매를 네 년에게 보낸 이유를 좀 깊게 살피거라.
희주 자매는 아마 네 년이 어제 안보실장 만나는 사실이나 이유 벌써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정보를 보는데 네 년은 모르잖느냐? ”
“ 그렇군요...제가 많이 부족하여....”
수현의 머리 속에는 희주의 말, ‘왜 부르시는지 그렇게 모르겠느냐? 대충도....’가 떠올랐다.
‘그럼 주인님 짐작대로 희주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로구나.’
수현의 몸이 새삼 떨려왔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 절실히 와 닿았다.
출근을 하고 나서 희주 자매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수현의 짐작대로 희주와 희경은 혜림이 수현을 제국호텔로 부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김변, 이변과 데이트를 하며 수현에게 남자를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비누 하나를 받고 밝게 웃으며 좋아 하던 순진한 표정의 희주와 희경이 나이는 어리지만
수현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절감하는 수현의 입에선 가벼운 한숨이 흘러 나왔다.
‘ 조직에서 책정한 상위레벨이 이유없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구나.’
결혼을 앞두고 수현은 지훈을 한번씩 자기 오피스텔에서 자고 가게 했다.
어차피 지훈은 자기가 명목상의 남편으로 선택한 사람이었고
상당히 똑똑하고 변호사 삼총사 중에 정치적 감각도 가장 탁월하였다.
희주도 한번씩 놀랄 정도였다.
무엇보다 지훈은 수현에게 맹목적으로 헌신적이었다.
수현은 한번씩 눈물이 날 정도로 지훈의 헌신에 감격했다.
이른 아침. 깨끗하게 샤워한 알몸의 지훈이 침대에 누운 알몸의 수현의 발바닥을 핥고 있었다.
잠을 깨우기 위한 이들만의 행동이었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 수현이 다가가 지훈을 안아 주었다.
“ 수현님 편히 주무셨어요?”
“ 그래, 덕분에 아주 잘잤어.”
“ 씻고 나오세요. 아침 드셔야지요.”
“ 잠깐만 이러고 있자. 오, 지훈씨 똘똘이 커진 거 봐라.”
“ 수현님 아침부터 왜....”
“ 가만 있어.내가 만져줄게.”
수현이 지훈의 좆을 잡고 애무를 해 주자 하늘로 솟으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 근사한데....이거 마지막으로 사정한 게 언제야?”
“ 혜림님에게 실연 당하고 접근 금지 명령를 들었을 때였지요.
그날밤 호텔 바에서 진탕 퍼마시고 객실에서 금발의 백인 콜걸 둘이나 불러서
최음제 성분의 약까지 하면서 미친 듯 섹스했으니까요...”
“ 그리고 나서는...?”
“ 이내 후회하고는 혜림님에게 찾아 가서 무조건 매달렸어요.
남자가 아닌 다른 존재로라도 거둬 달라고요.
그저 옆에만 있게 해 달라고 몇 달을 빌었지요.
그래서 겨우 혜림님에게 개가 되어 봉사하라는 말을 들었고
모처에서 조교와 훈련을 받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 훈련과 조교를 받았구나. 어쩐지...”
“ 조직에서는 필요한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게 합니다.
교육 과정에서 탈락한 것들은 거의 일선에서 소모품으로 사용하고요.
하긴 그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등급외 자리들도 서로 지원하려고 난리이지요.”
“ 그런 면에선 나는 운이 좋은건가?
혜림님에게 직접 픽업 되었으니...”
“ 그렇지요. 다크 사파이어인 희주님, 희경님이 실버레벨에게 비서로 파견되는 것도 파격적인 일이지요.
희주님이나 희경님도 처음엔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대요.”
“ 두분이 지훈씨는 안 건드려? 아주 일반인 대하듯 하던데...”
“ 희주, 희경님은 동성을 상대로만 에셈머 기질이 발휘되는 펨섭성향이예요.
그래서 혜림주인님에게는 복종하고 혜림님 명령에 따라 수현님은 통제하려는 것이지요.
김변, 이변 연애사 들어 보면 일반적인 여자들과 하등 다를게 없더군요...”
“ 근데 정말 천재들이 따로 있나 봐.
주인님이나 희주 자매를 보면 아주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
난 거기에 비하면 거의 바보,멍청이같고...”
“ 혜림 주인님은 천재로 미모로 소문난 분이고 혈족인 로얄을 제외한 최상위 레벨이예요.
제가 듣기로는 얼마든지 로얄 레벨로 살아 갈 수 있었는데
스스로 지금의 주인님들을 모신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레벨이 된 거예요.
그 때 혜림님에게 실연당한 로얄 레벨께서 아직도 독신이고요...”
“ 아, 그분 한 번 봤어. 아론 루빈스타인이라고 하더군.”
“ 수현씨가 언제 그분을....”
“ 파티 사회 보던 날.....그 분 아주 두 얼굴의 지킬과 하이드 같더구만.”
“ 그 분의 10년 외사랑이 혜림 주인님이었어요.
근데 혜림님이 그 사랑을 뿌리치고 자신이 짝사랑한 분을 주인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 그럼 혜림주인님도 로얄이 되는 거잖아. 주인님이 선택한 분도 엄청난 지위라던데....”
“ 그게 좀 문제가....그 분 마르스님은 또 다른 분을 사랑했거든요.
조직에서는 마르스와 비너스라고 부르는데 마르스님은 비너스님을 선택했어요.
결국 혜림님은 스스로 마르스님과 비너스님의 공동의 개가 된 것이예요.
비너스님은 아론 루빈스타인님의 조카고요.”
“ 혜림님이 마르스를 사랑했고 마르스는 비너스를 사랑했고 비너스는 아론님의 조카다.
결국 아론님은 조카에게 자신의 사랑을 뺏긴 것이네.”
“ 정확하게는 조카 사위 마르스님에게 빼앗긴 것이지요.
조카인 비너스는 자기 삼촌의 10년 사랑을 외면한 혜림님을 아주 처절하게 응징했다고 하더군요.
몇날 며칠을 물 한 모금 안 주고 잔인하게 채찍질하며 아예 죽일려고 했다더군요. ”
“ 그럴수도.....삼촌의 복수도 복수지만 혜림님이 비너스님의 배필인 마르스님을 못잊어 두 분의 앞에 무릎 꿇었으니....
개가 아니라 연적으로 보였겠지.”
“ 잘 아시겠지만 개의 생사여탈권은 주인에게 달려 있잖아요.
혜림님은 두 분의 개가 되자마자 죽을 위기에 놓인 것이지요.
그 때 혜림님을 구해 준 건 아론님이었다고 해요.”
“ 그랬구나. 지훈씨는 어찌 그리 잘알아. ”
“ 제가 그 때 혜림님 짝사랑 할 때라 아주 저돌적이었거든요.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드니 그 때 혜림님 모시던 백인 펩섭이 있었는데 울먹이며 상세히 말해 주더군요.
혜림님 죽을지도 모른다면서요...”
“ 그래서 혜림 주인님이 로얄레벨로 살 기회를 스스로 뿌리치고 다이아몬드로 사는구나. ”
“ 언젠가 제가 조직에서 정해준 교육을 다 마치고 혜림님 앞에 무릎 꿇었을 때 그러시더군요.
한 번 개목줄을 차면 그 개는 스스로는 절대 개목줄을 끊어 내지 못한다고요.
개목줄이 주는 고통과 쾌락에서 못 벗어 난다고.
자신은 그 끔찍했던 비너스님의 채찍질에도 마르스님에 대한 욕망을 끊지 못해
개목줄을 계속 선택했노라고 하시더군요.”
“ 도대체 그 마르스님이라는 분은 어떤 분이야?
혜림님이 로얄레벨도 뿌리치고 스스로 개목줄을 차면서까지 섬기는 그 분은.....”
“ 조직내에 로얄 레벨이 모두 존경하는 신녀님이 보자마자 발탁한 분이라더군요. 왕의 재목으로요.
그리고는 전세계 영재들을 모아 놓은 영재학교에서 로얄레벨의 아이들과 같이 교육을 시켰는데
어느 영재나 로얄레벨보다도 뛰어났고 로얄레벨의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서로 마르스의 배필이 되기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고....
그리고 최종 승자는 비너스였고요.
혜림님은 천재라고 소문난 분이라 어린 나이에 자신이 다녔던 영재학교 교사였는데 그 때 마르스, 비너스를 만난 것이고요.”
“ 잠깐만....그럼 혜림님이 나이가 한참 더 연상이겠네.”
“ 그렇지요 그러니 아론님도 마음 놓고 있다가 조카사위에게 혜림님을 빼앗긴 것이지요.”
“ 우리 혜림주인님은 연하를 좋아하셨나 보네. 연상보다는....”
“ 연하라도 왕의 재목이니 뭔가 달랐겠지요.
수현님도 연하 좋아하시면.....제가 언젠가는 물러나야 되는 건가요?”
“ 뭔 소리를......난 지훈씨가 좋아.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 고마웠어.”
그 시간 혜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헬레나와 마르스를 그리며
쓸쓸히 음악을 들으며 나지막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부서지는 파도가 삼켜 버린 그 한마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한 댓가는 개목줄이라는 건가.
아니 내 영혼에 새겨진 개라는 이름의 낙인일지도.’
혜림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 혜림님 명령이다. 퇴근 후 7시까지 여기로 가 봐라. ”
“ 제국호텔, 2009호실이군요. 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 왜 부르시는지 그렇게 모르겠느냐? 대충도......
다른 말씀 없었다. 거기 가면 알게 된다.”
“ 예 희주님.”
수현이 퇴근 후 제국호텔을 향했다.
이 곳은 혜림이 은밀하게 만날 사람이 있을 경우에 이용하는 곳이었고
수현은 거기에 갈 때는 언제나 개의 자격이었다.
혜림이 주인으로 섬기는 마르스와 비너스 그들이 소유한 곳이었다.
수현은 제국호텔에서 지훈과 함께 했던 초야가 떠올라 슬며시 미소지었다.
그 때 받은 비누는 정말 좋았는데.......
두 상자 중 한 상자는 혜림에게 바쳤고 나머지 한상자에 든 열 개를 가지고
본가, 예비시댁 여자들에게 나눠 주고 나니 3개가 남았었다.
그 중 2개는 다시 희주 자매에게 선물로 주고 수현은 겨우 하나를 아끼고 아껴 쓰고 있었다.
희주 자매는 그 비누를 받고 아주 좋아했다.
정말 구하기 힘든 것이라며 연애 중인 김변과 이변에게도 자랑을 늘어 놓았다.
김변과 이변이 그런 귀한 선물을 준 수현을 다시 본 건 당연했다.
수현이 2009호실을 노크하고 들어가자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청와대의 두 실세, 비서실장인 혜림과 안보실장인 우도희였다.
수현은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고 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혜림의 발등에 입을 맞추고는 조용히 네 발로 엎드려 기다렸다.
“ 일어나 옷 벗어라.”
“ 예 주인님.”
수현이 일어나 옷을 벗고는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 서실장이 말한 10원짜리 창녀가 한의원이라니....놀랍군요.”
“ 이 년은 창녀보다도 못한 똥개예요.
내가 키우는 개들 중 가장 천박한 개랍니다...”
“ 똥개요? 다른 개들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다른 개들은 주인의 똥을 잘 못먹어요.
근데 이 개는 똥도 잘 먹지요.
자주 좀 달라고 하면서 아주 환장합니다.
육변기가 바로 이년입니다.”
“ 거 참....생긴 건 도도한하게 맑은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데 변기라니....역시 서실장은 대단합니다.”
“ 과찬의 말씀을....저는 이만 나가볼테니 오늘밤 12시간 이 년 마음대로 갖고 노시고......
내일 아침에 10원 주세요. 잊지말고요.”
“ 알겠습니다.서실장.”
혜림이 나가고 나자 안보실장 우도희는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혼자 술을 마시더니 수현을 보고 물었다.
“ 서실장 말이 사실인가? 자기 소개해 봐.”
“ 서혜림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똥개 한수현입니다.
개보다도 못한 저를 상대해 주시니 오직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밤 어떤 명령이라도 어떠한 분부라도 거역하지 않고 따르고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한의원이 뭐가 부족해서...”
“ 그건 제가 혜림님의 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 저녁 식사 준비한 게 왔나 보군.
그대로 문 열고 나가 직원 들어오도록 해라.”
“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수현이 문을 열자 호텔 직원의 눈이 둥그래졌다.
그러나 수현은 태연하게 직원이 저녁을 차리는 것을 바라보았고
직원을 따라 나가 문을 닫고 돌아왔다.
“ 좋아. 개라니 개처럼 다루지. 이리 기어와.
식사 하는 동안 내 발을 핥도록.”
수현은 개처럼 기어 발을 핥기 시작했다.
그런 안보실장의 눈은 벌써부터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권력을 가진 자가 힘을 과시하기에 수현은 아주 매력적인 먹이감이었다.
식사를 마친 안보실장이 수현에게 말했다.
" 그만 핥고 일어나 식사하지?"
" 저...그것이...."
" 뭔가? 다른 이유나 문제라도....? "
" 전 개라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지 못합니다. 바닥에서 먹어야 합니다."
" 그래? 내가 에셈머가 아니라서 미처 생각 못했네."
안보실장이 식탁에 있던 접시를 바닥에 내려 놓자 수현이 엎드려 먹기 시작했다.
윤기가 나는 탐스러운 하얀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고
개처럼 먹는 그 뒷모습을 보며 안보실장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 뒤 안보실장이 수현의 목에 개목줄을 채우고는 넓은 방 안을 끌고 다녔다.
네 발로 부지런히 안보실장의 뒤를 쫓던 수현의 땀에 젖은 젊고 아름다운 몸을 우도희가 탐하기 시작했다.
딸과 아버지뻘 되는 젊은 여자와 나이 든 사내의 섹스.
" 하학....더 깊이..."
후배위 자세로 부모뻘 되는 사내를 받아 들인 수현의 입에서 달뜬 소리가 흘러 나왔다.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굴종하는 아름답고 싱싱한 젊은 여체의 몸냄새를 접한
우도희의 입가에 미소가 스치더니 손에 감아 쥔 리더줄을 당긴다.
고개를 숙이고 헐떡이던 수현의 고개가 하늘을 향해 젖혀진다.
" 짖어봐..."
" 멍멍 멍멍멍..."
사내의 얼굴엔 만족한 웃음이 번졌다.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그것도 재색을 겸비한 유명한 여자를 개처럼 취급하며 느껴 본 쾌감에
노쇠화된 세포와 느리게 흐르는 좁은 혈관조차 전율하며 없던 기운과 힘이 치솟기 시작한다.
오른손으로 리더줄을 당기며 왼손으로는 수현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철썩 철썩...."
" 멍멍 멍멍멍..."
밤새 수현은 얼마나 시달렸는지 몰랐다.
에셈머가 아니면서도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 온 우도희는
개목줄을 채우고 리더줄을 끌며 아주 절도 있고 박력있게 수현을 짓밟았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건강한 몸을 자랑하며 수현이 가진 모든 구멍에 욕망의 물을 쏟아 부었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미모의 현역 최연소 의원을
노예처럼 마음대로 능욕한다는 정복감이 주는 쾌감에 도희는 지치지도 않았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부친 우도희는 6시가 조금 넘자 일어나
바닥에 지쳐 개처럼 널브러진 수현을 깨우고는 골든까지 명령했다.
우도희의 지린내 나는 소변을 수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마셨다.
그리고 수현은 도희의 목욕시중을 들었다.
" 천한 개년을 갖고 놀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인님."
" 한의원 덕분에 즐거운 영원히 잊지 못할 시간이었네."
목욕을 한 우도희의 몸을 닦은 수현이 마지막으로 봉사한 것은
도희의 벌린 다리 사이로 기어 들어가 주름진 엉덩이를 벌리고 정성껏 실시한 애널 숭배였다.
그렇게 약속한 12시간이 지나자 도희는 수현에게 10원 동전 하나를 주고는 방을 나갔다.
수현이 몸을 씻고 나와 출근을 하려고 하자 혜림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동전을 가지고 혜림의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수현이 혜림의 집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우도희로부터 받은 10원을 내밀자 혜림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주인님. 그게 뭔지 궁금합니다.”
“ 개년이 언제부터 주인에게 궁금하다고 물었더냐?
그냥 시키는거나 하면 되는 거지.”
“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 좋아 이번 일은 네 년 공이 크니 특별히 알려주지.
10원 동전의 제작년도를 봐라.”
“ 1970년입니다.그게 무슨 뜻인지요?”
“ 이번에 새로 도입할 차세대 전투기 실제 대당 최종가격이다.
제작업체에서 처음 제시한 가격은 대당 2천억이었는데
정부와 국방부에서는 우리나라 언론에 2천 2백억이라고 발표했지.
제작업체에서 처음 제시한 가격과 최종 네고 가격과의 차액은 대통령의 비자금이 되는 것이다.
대당 1970억과 2천억의 차액은 대당 30억
미국 제작업체에서 그들이 결정한 최종 가격을 구두로 안보실장에게만 알려주었고
어제 기밀로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구두 보고한 것이다.
그 전투기를 나중에 얼마에 사는지 네 년도 나중에 자세히 보면 된다.”
“ 그럼? 안보실장이...주인님과...같은 운명을....”
“ 그래 많이 영리해졌구나.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비자금이 이번에 얼마나 되는지를 내게 알려준 셈이다.
내가 대통령의 약점을 쥐는 것이지.
정확히 말하면 최악의 경우 안보실장과 내가 손잡으면
정권의 끝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대통령도 함부로 두 분을 내치기 힘들겠군요.
이번에 5년에 걸쳐 도입되는 최신형 전투기가 총 50대라고 들었는데...”
“ 그래, 언론 보도에서는 현재 대당 최소 2200억 정도를 언급하더구나.
그럼 대충 잡아도 대당 차액이 230억이니 50대면 1조 1500억....
그만큼의 국민 세금이 부패한 무기 브로커들과 정치인들의 뒷주머니로 흘러가는 셈이지.
그런데 더 재미 있는 건....”
“ 뭡니까? 주인님...”
“ 어제 안보실장에게 최종가격을 말한 업체 최고위 담당자는 우리 조직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가격은 1970이 아니었다.”
“ 그럼 안보실장도 거짓 보고를...”
“ 그래 우리 조직원이 말한 가격은 1950이었다.
안보실장이 대당 20억을 부풀려 보고한 것이다.
네 년을 안은 댓가로 스스로 1000억짜리의 약점을 내게 잡힌 것이다.”
“ 그럼 안보실장도 1대당 20억에 50대면....1000억을 자기가 가로챌 목적으로....”
“ 그래, 제작 업체에 최종적으로 지급되는 대당 2200억 총 11조의 구입 대금 중
대통령이 1500억, 안보실장이 1000억 합이 2500억이 리베이트로 돌아가게 되지.
나머지 부풀려진 1조는 무기 브로커들과 국방위 국회의원들,관련정치인들과 방산업체 경제인들이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에 따라 나눠 가지게 된다.
피같은 국민세금이 그렇게 돼지 같은 정치인들 브로커 똥별들 배불리는 것이다.
같은 무기를 구입하면서도 우리가 일본보다 더 비싼 이유가 그것이다.
결국 부패한 나라는 절대로 부강해 질 수 없는 것이다. ”
“ 그럼 주인님 복안은 뭔지요?.“
“ 1차적으로는 대통령, 안보실장,군수뇌부들의 약점을 다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 레임 덕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은 물론이고 군부도 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그 리베이트와 부풀려진 금액은 국민들에게 돌려 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아마 그 금액만큼 전투기에 다른 장비를 추가로 장착하게 될 것 같구나.
이건 사실 국제적인 군수업체 커넥션을 감안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
“ 정치는 역시 힘드군요.
저 같은 멍청이는 어느 주먹에 죽을 지도 모르겠군요.
어제 밤의 일을 가지고 안보실장이 협박할지도 모르고요.”
” 네 년은 내가 그리도 멍청해 보이느냐?
안보실장이 어제 일로 네 년을 협박하려는 순간 그 놈 집안이 먼저 박살난다.
부정부패면 개인적인 망신만 당하고 사법 처벌만으로 끝나지만 내 똥개를 건드리면 패가망신를 당한다.
가족들이 전멸할 것이다.“
“ 그럼 그 가족들은 벌써...”
“ 내가 안배하여 우리 조직에서 이미 다 엮어 놓았다. 언제든 손 볼 수 있도록...
이미 미국 교환 장교시절부터 남모르게 나의 도움을 받은 안보실장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 정도의 머리는 돌아간다.
어제가 네 년을 안아볼 마지막 기회였다라는 것도....
하루밤 1000억짜리였다는 것도....
내가 아무 예방 조치,대책도 없이 네 년을 아무에게나 던져 주는 줄 아느냐? ”
“ 아, 주인님.....그렇게나...”
“ 앞으로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 마라.
네 년은 아직 희주,희경이보다도 못하다.
아니 두자매보다 한참 하수인 이수진보다도 못하다. 많이 배우고 느껴라,
수십명의 국회의원을 수월하게 관리하던 정치 천재 희주 자매를 네 년에게 보낸 이유를 좀 깊게 살피거라.
희주 자매는 아마 네 년이 어제 안보실장 만나는 사실이나 이유 벌써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정보를 보는데 네 년은 모르잖느냐? ”
“ 그렇군요...제가 많이 부족하여....”
수현의 머리 속에는 희주의 말, ‘왜 부르시는지 그렇게 모르겠느냐? 대충도....’가 떠올랐다.
‘그럼 주인님 짐작대로 희주님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로구나.’
수현의 몸이 새삼 떨려왔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 절실히 와 닿았다.
출근을 하고 나서 희주 자매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수현의 짐작대로 희주와 희경은 혜림이 수현을 제국호텔로 부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김변, 이변과 데이트를 하며 수현에게 남자를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비누 하나를 받고 밝게 웃으며 좋아 하던 순진한 표정의 희주와 희경이 나이는 어리지만
수현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절감하는 수현의 입에선 가벼운 한숨이 흘러 나왔다.
‘ 조직에서 책정한 상위레벨이 이유없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구나.’
결혼을 앞두고 수현은 지훈을 한번씩 자기 오피스텔에서 자고 가게 했다.
어차피 지훈은 자기가 명목상의 남편으로 선택한 사람이었고
상당히 똑똑하고 변호사 삼총사 중에 정치적 감각도 가장 탁월하였다.
희주도 한번씩 놀랄 정도였다.
무엇보다 지훈은 수현에게 맹목적으로 헌신적이었다.
수현은 한번씩 눈물이 날 정도로 지훈의 헌신에 감격했다.
이른 아침. 깨끗하게 샤워한 알몸의 지훈이 침대에 누운 알몸의 수현의 발바닥을 핥고 있었다.
잠을 깨우기 위한 이들만의 행동이었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 수현이 다가가 지훈을 안아 주었다.
“ 수현님 편히 주무셨어요?”
“ 그래, 덕분에 아주 잘잤어.”
“ 씻고 나오세요. 아침 드셔야지요.”
“ 잠깐만 이러고 있자. 오, 지훈씨 똘똘이 커진 거 봐라.”
“ 수현님 아침부터 왜....”
“ 가만 있어.내가 만져줄게.”
수현이 지훈의 좆을 잡고 애무를 해 주자 하늘로 솟으며 발기하기 시작했다.
“ 근사한데....이거 마지막으로 사정한 게 언제야?”
“ 혜림님에게 실연 당하고 접근 금지 명령를 들었을 때였지요.
그날밤 호텔 바에서 진탕 퍼마시고 객실에서 금발의 백인 콜걸 둘이나 불러서
최음제 성분의 약까지 하면서 미친 듯 섹스했으니까요...”
“ 그리고 나서는...?”
“ 이내 후회하고는 혜림님에게 찾아 가서 무조건 매달렸어요.
남자가 아닌 다른 존재로라도 거둬 달라고요.
그저 옆에만 있게 해 달라고 몇 달을 빌었지요.
그래서 겨우 혜림님에게 개가 되어 봉사하라는 말을 들었고
모처에서 조교와 훈련을 받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 훈련과 조교를 받았구나. 어쩐지...”
“ 조직에서는 필요한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게 합니다.
교육 과정에서 탈락한 것들은 거의 일선에서 소모품으로 사용하고요.
하긴 그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등급외 자리들도 서로 지원하려고 난리이지요.”
“ 그런 면에선 나는 운이 좋은건가?
혜림님에게 직접 픽업 되었으니...”
“ 그렇지요. 다크 사파이어인 희주님, 희경님이 실버레벨에게 비서로 파견되는 것도 파격적인 일이지요.
희주님이나 희경님도 처음엔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대요.”
“ 두분이 지훈씨는 안 건드려? 아주 일반인 대하듯 하던데...”
“ 희주, 희경님은 동성을 상대로만 에셈머 기질이 발휘되는 펨섭성향이예요.
그래서 혜림주인님에게는 복종하고 혜림님 명령에 따라 수현님은 통제하려는 것이지요.
김변, 이변 연애사 들어 보면 일반적인 여자들과 하등 다를게 없더군요...”
“ 근데 정말 천재들이 따로 있나 봐.
주인님이나 희주 자매를 보면 아주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
난 거기에 비하면 거의 바보,멍청이같고...”
“ 혜림 주인님은 천재로 미모로 소문난 분이고 혈족인 로얄을 제외한 최상위 레벨이예요.
제가 듣기로는 얼마든지 로얄 레벨로 살아 갈 수 있었는데
스스로 지금의 주인님들을 모신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레벨이 된 거예요.
그 때 혜림님에게 실연당한 로얄 레벨께서 아직도 독신이고요...”
“ 아, 그분 한 번 봤어. 아론 루빈스타인이라고 하더군.”
“ 수현씨가 언제 그분을....”
“ 파티 사회 보던 날.....그 분 아주 두 얼굴의 지킬과 하이드 같더구만.”
“ 그 분의 10년 외사랑이 혜림 주인님이었어요.
근데 혜림님이 그 사랑을 뿌리치고 자신이 짝사랑한 분을 주인으로 선택한 것이지요.”
“ 그럼 혜림주인님도 로얄이 되는 거잖아. 주인님이 선택한 분도 엄청난 지위라던데....”
“ 그게 좀 문제가....그 분 마르스님은 또 다른 분을 사랑했거든요.
조직에서는 마르스와 비너스라고 부르는데 마르스님은 비너스님을 선택했어요.
결국 혜림님은 스스로 마르스님과 비너스님의 공동의 개가 된 것이예요.
비너스님은 아론 루빈스타인님의 조카고요.”
“ 혜림님이 마르스를 사랑했고 마르스는 비너스를 사랑했고 비너스는 아론님의 조카다.
결국 아론님은 조카에게 자신의 사랑을 뺏긴 것이네.”
“ 정확하게는 조카 사위 마르스님에게 빼앗긴 것이지요.
조카인 비너스는 자기 삼촌의 10년 사랑을 외면한 혜림님을 아주 처절하게 응징했다고 하더군요.
몇날 며칠을 물 한 모금 안 주고 잔인하게 채찍질하며 아예 죽일려고 했다더군요. ”
“ 그럴수도.....삼촌의 복수도 복수지만 혜림님이 비너스님의 배필인 마르스님을 못잊어 두 분의 앞에 무릎 꿇었으니....
개가 아니라 연적으로 보였겠지.”
“ 잘 아시겠지만 개의 생사여탈권은 주인에게 달려 있잖아요.
혜림님은 두 분의 개가 되자마자 죽을 위기에 놓인 것이지요.
그 때 혜림님을 구해 준 건 아론님이었다고 해요.”
“ 그랬구나. 지훈씨는 어찌 그리 잘알아. ”
“ 제가 그 때 혜림님 짝사랑 할 때라 아주 저돌적이었거든요.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드니 그 때 혜림님 모시던 백인 펩섭이 있었는데 울먹이며 상세히 말해 주더군요.
혜림님 죽을지도 모른다면서요...”
“ 그래서 혜림 주인님이 로얄레벨로 살 기회를 스스로 뿌리치고 다이아몬드로 사는구나. ”
“ 언젠가 제가 조직에서 정해준 교육을 다 마치고 혜림님 앞에 무릎 꿇었을 때 그러시더군요.
한 번 개목줄을 차면 그 개는 스스로는 절대 개목줄을 끊어 내지 못한다고요.
개목줄이 주는 고통과 쾌락에서 못 벗어 난다고.
자신은 그 끔찍했던 비너스님의 채찍질에도 마르스님에 대한 욕망을 끊지 못해
개목줄을 계속 선택했노라고 하시더군요.”
“ 도대체 그 마르스님이라는 분은 어떤 분이야?
혜림님이 로얄레벨도 뿌리치고 스스로 개목줄을 차면서까지 섬기는 그 분은.....”
“ 조직내에 로얄 레벨이 모두 존경하는 신녀님이 보자마자 발탁한 분이라더군요. 왕의 재목으로요.
그리고는 전세계 영재들을 모아 놓은 영재학교에서 로얄레벨의 아이들과 같이 교육을 시켰는데
어느 영재나 로얄레벨보다도 뛰어났고 로얄레벨의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서로 마르스의 배필이 되기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고....
그리고 최종 승자는 비너스였고요.
혜림님은 천재라고 소문난 분이라 어린 나이에 자신이 다녔던 영재학교 교사였는데 그 때 마르스, 비너스를 만난 것이고요.”
“ 잠깐만....그럼 혜림님이 나이가 한참 더 연상이겠네.”
“ 그렇지요 그러니 아론님도 마음 놓고 있다가 조카사위에게 혜림님을 빼앗긴 것이지요.”
“ 우리 혜림주인님은 연하를 좋아하셨나 보네. 연상보다는....”
“ 연하라도 왕의 재목이니 뭔가 달랐겠지요.
수현님도 연하 좋아하시면.....제가 언젠가는 물러나야 되는 건가요?”
“ 뭔 소리를......난 지훈씨가 좋아.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 고마웠어.”
그 시간 혜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헬레나와 마르스를 그리며
쓸쓸히 음악을 들으며 나지막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부서지는 파도가 삼켜 버린 그 한마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집착한 댓가는 개목줄이라는 건가.
아니 내 영혼에 새겨진 개라는 이름의 낙인일지도.’
혜림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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