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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꽃 - 1부5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8 1,092회 0건


혜림의 품에서 낮잠이 든 수현이 기분 좋게 눈을 떴다.
언제 보아도 좋은 혜림의 화려하고 단정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수현은 반한 듯 한참을 쳐다 보았다.

“ 그만 쳐다봐라. 얼굴 뚫어지겠다. ”
“ 주인님 깨셨어요? ”

“ 네 년이 그렇게 열심히 쏘아 보는데 어찌 잠을 자겠나? ”
“ 아 죄송해요. 주인님 보고 있으면 너무 좋아서 그만....”

“ 네 년도 병이다. 누가 보면 죽고 못사는 서방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 모르지요 전생에 주인님이 하늘같은 제 서방님이었는지도요.”
“ 발을 핥아라.”
“ 감사합니다. 천한 똥개에게 귀한 풋워십을 허락해 주셔서요.”

수현이 정성을 들여 게걸스럽게 혜림의 하얀 발을 핥았다.
한참 후 둘은 샤워를 하고 간단히 늦은 점심을 먹었다.

“ 보건복지부 장관 말이다. 아무래도 청문회 통과 어렵겠지?”
“ 청와대 고집도 참 ...웬만해야 여당에서 편들지요.
어디서 그런 말귀도 못알아듣는 덜떨어진 비리 투성이 사이비 교수 나부랭이를 후보라고 내려 보내니....”

“ 그러게 말이다. 말려도 안듣더라. 대선때 나름 역할을 한 공신이라 보은해야한다면서.
여당의 청문회 의원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니....일단 중도사퇴쪽으로 건의를 했다.”

“ 잘하셨어요.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야당에게 공격거리 만들어 주느라 참 욕보시더군요.”
“ 그래서 말이다. 다음 후보 물색해 보라길래......한수정 교수를 단수 후보로 올렸다.”

“ 예? 언니를요. 갑자기...왜...”
“ 갑자기는 아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꼽은 최고의 우선순위 후보다.
의사고 대학교수고 무엇보다 한울타리 재단 상임이사로 보건복지쪽 능력이 출중하다고......
업무상 만나본 고위 공무원이나 간부들도 다들 엄지손가락을 들더라.”

“ 언니는 지금도 정신없이 바쁠텐데....과연 가능할까요?
이미 저하고 오빠가 정치판에 들어와 있어 남들 눈에도 모양새가....”
“ 그런 건 있지.
네 년은 선거로 진입했고 오빠는 배째라 사건의 피해자로 보상성격도 있어 덜하지만 언니는 그런 게 없으니.
게다가 언니는 이강국 중수부장이 남편이니 남들 눈총이 더하겠지....”

“ 그런 걸 감수할 만큼 적임자가 없는가요?”
“ 그래. 청와대 인사 검증 해 보면 1차 기준인 청렴도나 도덕성에서 대부분 걸려든다.
2차 경력이나 능력까지 고려하면 대부분 거의 낙제점이 수두룩하다.
그만큼 이 나라 지식층이나 기득권이 썩은 것이다.”

“ 걱정이군요. 그럼 언니 카드를 밀어붙이겠군요.”
“ 청와대도 야당에 발목 잡힐 후보는 부담스럽고...
이번 보궐선거에서 네 년 덕에 여당이 압승했으니 세인들의 그 정도 시샘들은 감수해야지.
언니에게 조만간 연락 갈 것 같더라. 미리 마음의 준비 하고 있으라고 전해라.”

“ 언니도 올케도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기는 해요.
그런데 워낙 우리 집안에 대해 질시를 하는 쪽도 있어서...”
“ 정면돌파해야지. 여론도 잘 살펴가면서....
그리고 네 년의 두 번째 개는 희주에게 정보를 보냈으니 알아서 거두어라.”

“ 화란만큼 말 잘 들어야 할 텐데....”
“ 말 잘 들을거다. 이미 네 년 팬이니...”
“ 그런가요? 어떨지 아주 궁금해요.”

수현을 바라 보는 혜림의 눈빛이 복잡해진다.

" 내가 점점 한수현에게 주인이 아닌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전혀 모르는구나."

정산대학교 교정. 장성이 운전한 차량에서 수현과 희주 자매가 내렸다.
장성이 온 뒤로 희주 자매와 수현은 장성 앞에서는 상호 존대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 캠퍼스는 언제나 좋아. 이십대로 돌아가는 기분이니”
“ 애 엄마 염장 질러요? 세 분은 아직 이십대 맞잖아요. 누가 보면 삼십대로 오해하겠네.”

“ 그렇네요. 하도 여의도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잠깐씩 헷갈려요.”
“ 직업병이군요. 장성 비서는 아직 실감이 안 나겠지만....”

“ 저기 학생식당에 가서 점심 드세요 전 언니하고 교수 식당에서 같이 먹을테니까... ”
“ 우리만 가면 밥 주나요? 학생도 교직원도 아닌데...”

“ 염려 마세요. 세 분 학교에서 은근 유명하거든요. ”
“ 저리로 가요. 밥 안 주면 의원님 팔면 되지요.”

수현이 교수 식당에 들어가자 수정이 화란과 같이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 오랜만이네요. 화란 교수님.”
“ 한의원님 오신다고 해서 한교수님과 같이 점심 먹자고 했습니다.”

“ 그래 어쩐 일이냐? 바쁜데 학교까지...”
“ 언니도 참, 나도 정산대학교 등기이사거든. 이사가 학교에도 한 번씩 들러야지”

“ 아이고 그러세요. 개교기념일 행사에도 안 오던 사람이 누구더라...”
“ 그 땐 임시국회 일정과 겹쳐서 그런 것이고....”

세명이 나란히 앉아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 올케 언니는? ”
“ 아, 지금 외출 중이야. 철학 저서 출판 문제로...”

“ 인문학 책이 잘 안팔리지. 특히 철학은....”
“ 그래. 이번에 장교수가 현대인들을 위한 철학을 준비했어.
정치를 비롯한 다방면의 다양한 케이스를 먼저 제시하고 그 문제에서 겪는 심리상태를
동서양의 철학으로 설명하는 건데...아주 흥미롭더라”

“ 언니 연구는? 그 면역 체계 연구 오래되었잖아? ”
“ 아직 멀었어. 이제 겨우 중간 단계 논문 발표했는데....”

“ 그럼 그건 좀 천천히 하고....언니 입각 준비해야겠어”
“ 갑자기 뭔 입각? 누가 또 그만두는데?....”

“ 지금 청문회 중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곧 사퇴할 거야. 그 자리에 언니가 아마 후보로 지명되지 싶어.”
“ 엄마 말씀처럼 우리 집안이 다 해 먹는다는 소리 나올라. 난 사양할란다.”

“ 왜? 언니 보건복지부에서도 장관 후보로 최적임자로 민다던데....”
“ 그래요 한교수님. 때론 세상의 질시나 시샘을 무시해야 할 때도 있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그런 편견을 깨부수는 것도 용기예요.”

“ 이교수님 말씀이 맞아.
언니가 그런 편견이나 질시를 이겨 내고 더 나은 정책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으면 그게 오히려 나은 거야.
그래야 올케도 그런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

“ 그건 그렇다만....재단 일도 그렇고...좀 생각을 해 보자.
언제까지 결정을 하면 되는거니? ”

“ 재단 일은 제2 캠퍼스 공사말고는 급한 건 이제 정리되었잖아.
한 이틀 정도 후면 아마 후보자로 지명하겠단 연락 갈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 언니.”

“ 그것 때문에 일부러 온 거니.?”
“ 겸사 겸사. 이교수님도 볼 겸해서....”

수현의 말을 들은 화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화란의 교수실.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화란이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 대낮에 교수실에서 네 년 보니 새롭네. 몸매가 아주 예술이야.”
“ 감사합니다. 주인님.”

“ 잘 관리해라. 네 년 잘난 몸뚱아리는 누구 건지 잘 알지.?”
“ 주인님의 소유물입니다. ”

“ 그래, 이거 받아라. 로얄 비누다.”
“ 이 귀한 것을....천한 개년에게...”

“ 비너스님이 쌍둥이 낳았다고 보내주신거다.
자주 보내 주시니 네년에게도 나눠주마”

“ 비너스님께서 주인님을 눈여겨 보신다는 것이 소문만은 아니었군요.
로얄비누는 로얄레벨에서도 직계만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 이번엔 쌍둥이 몫으로 많이 보내 오셨다.
그건 그렇고 네 년이 야당의 중진인 하성호 의원 후원한다며? ”

“ 예 큰오빠 친구인데 우리집안과 오랜 인연이 있어서 후원한 지 오래 됩니다.”
“ 잘되었다. 하성호 의원과 통화 한 번 해라.
야당에서 한수정 교수 장관 후보로 밀어주는게 어떻냐고 넌지시 언급해 봐라.
네 년 지인들 중 한포럼 멤버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하면 무슨 소리인지 알 거다.”

“ 한수정 교수의 입각을 야당에서 반대하면 앞으로 한포럼 멤버들의 야당행은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하겠지요.”
“ 그래, 특정인에 대한 출신 성분이 반대 사유가 된다면.....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앞으로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지니까....
그걸 이번 기회에 바로 잡자는 것이다.”

“ 알겠습니다. 그럼 전 언제나 한사모나 한포럼에 가입할 수 있을지...”
“ 당분간 그대로 지내라. 천천히 해도 된다.
천억비너스 몸매 보고 있으니 좋으네.”

“ 주인님도 참. 주인님 몸매가 더 좋아요.
출산 후에는 더 윤기가 흐르는게 제가 모실 때마다 스킨십 하면 아주 미칠 것 같습니다.”

“ 그러냐? 빈말이라도 듣기 좋구나.
안 그래도 조만간 누구 하나 거둬야 하는데 워낙 인물이 좋더구나. 사내라면 모두 반할만큼.....”

“ 백장미 말씀이군요.장미 거두더라도 저를 외면하지는 말아 주세요. 주인님...."
" 말 잘 듣는 개는 언제나 귀여움 받는다.걱정마라.”

야당 당사. 중진 회의.

“ 그러니까 하성호 의원 말은 한수정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우리가 밀어주자 이겁니까? ”
“ 그렇습니다. 이미 청와대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 그렇게 되면 그 집안이 당정청에 모두 있는....
여당에 한수현, 청와대에 한수인, 정부에는 한수정....
거기다가 한수정의 남편은 중수부장이니.....”

“ 너무 독식한다고 우려나 비판이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 청와대도 그런 문제로 막판까지 고민했는데.....밀어부칠 것 같답니다.
인사 정보 심사 결과 특급이랍니다.”

“ 이미 보건복지부에서도 한수정이 오는 게 제일 낫다로 내부 결론이 난 상태고.....
자질 안 되는 다른 인물 오면 내부 통솔도 힘든 분위기랍니다.”

“ 한수현의원의 언니라는 이유로 한수정을 반대하면.....
앞으로 한수현이 조직한 21한포럼 인사들은 우리당과는 점점 멀어질 겁니다.”

“ 거 참, 인물로만 본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는데.....한포럼 인사들 영입도 고려하면 더더욱...”
“ 후보자로 지명되면 우리당도 환영의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최적의 적임자라면서요.”

“ 적임자인 건 사실이잖아요. 언론도 별 다른 비판을 못할 겁니다.
한수현이나 한수인은 배우자가 보수 언론 집안이고 사학재단이라 그거라도 잡고 비판할 건덕지라도 있지....”

“ 그러게요. 한교수의 남편인 중수부장 이강국이 강원도 태백 탄광촌 광부의 큰아들이라는 건 이미 국민들 상식이니.....
한수정 교수는 그런 가난한 집안의 맏며느리 노릇에 잘 난 오빠와 여동생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내색도 못하고....”

“ 어린 시동생들, 시누이 모두 대학교 공부 다 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러느라고 겨우 2,3년 전에 아파트 대출금 다 갚았고요.
시동생 둘은 신혼집이 워낙 좁아서 한교수 친정 별채에서 생활했다고 하더군요. ”

“ 거기다 정산대학교 교수하면서 한울타리 재단의 실질적인 운영을 하고 있잖아요.
올케인 장인영 교수도 같이 하지만 장교수는 친정인 성산여대에도 신경 쓰느라 사실상 한수정교수가 책임자인 셈이니...”

“ 그럼 우리당은 별다른 이의 제기 없는 걸로 공식 논평 냅시다.
청문회에서도 억지 트집 잡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검증하고요.”

“ 이리저리 알아 봤는데 트집 잡을 것도 없답니다.
누가 봐도 보건복지부의 수장으로 적임자랍니다.”

얼마 후 한수정은 고위 공직자 후보에 대한 국회의 청문회 사상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장미가 퇴근 후 상기된 표정으로 차를 몰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몇 달을 가슴 조리며 기다리던 주인의 호출.
경기도 양평의 별장으로 가는 장미의 가슴은 마구 뛰었다.
불타는 금요일을 기대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장미는 수현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무너지듯 끓어 앉았다.

“ 천한 개년이 주인님을 뵙습니다.”
“ 그래. 오래 기다리게 했구나.”

“ 아닙니다. 개년은 주인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숙명입니다.”
“ 벗거라. 네 년 주인앞이니 마음껏 본성에 충실해도 된다.”
“ 감사합니다. 주인님.”

장미의 티하나 없는 황홀한 알몸이 드러나고 네 발로 엎드린 자세가 되자 수현이 다가와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개목줄을 채웠다.
장미의 화사한 얼굴은 기쁨에 달아 오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부드럽지만 강인한 분, 이 백장미의 자랑스런 주인님...’

수현이 잡아 끄는대로 기어가는 장미의 보지엔 어느새 맑은이슬이 흘러내렸다.

다음날 아침.
새벽같이 잠을 깬 장미는 조심스레 수현의 품을 벗어나 샤워를 하고 부엌에 나가 가벼운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다.

두볼엔 홍조를 띠며 요리를 하는 장미의 모습은 새색시가 신랑을 위하는 것 같았다.

‘ 화란 언니 말이 맞았어. 열사내보다 낫다더니.... 지난 밤엔 정말...’

식탁에 놓인 음식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장미는 침실로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침대위의 수현의 발을 핥았다.

“ 잘 잤느냐? 불편하진 않았고.....”
“ 예 주인님.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깊은 잠을 이루었습니다.”
“ 다행이구나. 골든 준비하거라.”
“ 감사합니다. 주인님”

장미가 입을 벌리고 자리를 잡자 수현이 두 다리를 벌리더니 아침 방뇨를 시작했다.
장미는 한방울이라도 흘릴새라 열심히 받아 마셨다.
수현이 그런 장미를 보더니 중간에 두 번 정도 멈췄다가 다시 방뇨를 하였다.

“ 천한 개년에게 성수를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 씻고 나올테니 같이 식사를 하도록 하자.”

수현과 장미가 아침 식사를 마친 이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수현을 바라보는 장미의 표정은 애틋하기만 했다.

“ 그렇게 좋으냐? 얼굴 닳아 없어지겠다.”
“ 너무 행복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

“ 혹 사내가 필요하면 말하거라. 아님 네 년이 연애를 하든지...”
“ 그런 거 필요없습니다. 전 주인님만 있으면....”

“ 화란하고 같은 말을 하는구나. 둘이 서로 아는 사이 맞지? ”
“ 예 주인님. 미국에서 같이 교육 받았습니다.”

“ 그래. 백장성 비서 일도 그렇고 네 년은 아마 나와 인연이 깊은 모양이구나.
네 년 자료 보고 알았다.
전에 식당에서 처음 봤을 때 안면이 있다고 느낀 게 맞더구나.
펨돔여왕이 있던 페티시업소....”

“ 예 거기서 일했습니다. 그 다음엔 텐프로 술집이라고 불리는 엘프라는 곳에서....”
“ 다 안다. 그 동안 고생이 참 많았더구나. 이거 받거라”

“ 이게 뭡니까? ”
“ 양도성 예금증서다. 30억이다.”

“ 이렇게 큰 돈을 왜....주시는지? ”
“ 시어머님에게 들었다. 네 년이 앞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 예 주인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 그럴려면 주위에 능력 있고 믿을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그게 앞으로 네년의 가장 크나 큰 힘이 된다.
시간을 두고 남모르게 선행도 베풀고 해야 하고....거기에 필요한 자금이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지원할테니 한 번 해 보거라.”

“ 주인님...저도 돈은 쓸만큼....있습니다.”
“ 네 년 정도면 방송계에 있으려면 많은 유혹이 따를 것이다.
졸부들이나 권력 있는 것들의 스폰서 제안도 받을 것이고...
그럴 여지를 아예 없애려고 이 돈을 주는 것이다.”

“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주인님”
“ 흔들리면 그 순간 네 년은 내게서 버림 받는다.
혹 네 년의 과거 일로 못된 짓을 하려는 인간이 있으면 내게 말해야 한다.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미국에 있을 때도 화란에게 어려운 사정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화란이 아주 섭섭해 하더라.”

“ 아버지 그렇게 되고 세상이 어떻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친척도 친구도 모두 등돌리고....사귀던 남자도 떠나 갔고....
그래서 화란 언니에게도 아무말 안했어요.”

“ 앞으로 나한테는 말해야 한다.
네년에게 생기는 어려운 일들을 도와 줄 그 정도의 능력은 되니까.....
방송계에도 네 년 인맥을 만들어 가거라.”

“ 주인님도 돈이 많이 필요하실텐데....한울타리, 한포럼을 이끌고 유지하시려면...”
“ 염려 말거라. 우리 집안이 돈방석을 창고에 쌓아 놓고 금송아지를 방방마다 키우고 사는 집 아니냐?
그런 집 막내딸이다. 시댁도 못 사는 편은 아니라 남편 돈도 다 내 돈처럼 쓴다.”

“ 회장님 말씀으로는 쌍둥이 분유 살 돈도 없어 할머니가 키우신다고....”
“ 분유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야지. 손자 재롱 보는 댓가로...”

“ 그럼 전 주인님에게 재롱 피우는 댓가로 이 돈 받겠습니다.”
“ 그래. 네 년은 아주 이쁜 짓 많이 하거라. 조금 있다 가평으로 가자.
우리 비서관들은 어제 나를 여기 내려 놓고 모두 가평으로 갔다.
장성 비서도 거기서 자고 지금쯤 농사일 한다고 바쁠거다.
오늘은 변호사 삼총사도 화란과 같이 오기로 했으니 너도 같이 가서 인사도 하고....
이젠 모두 한식구다.”

“ 주인님 은혜가 하늘 같습니다.”



수현이 장미와 가평에 도착하니 다른 일행들은 모두 열심히 농사일을 하는 중이었다.
수현이 장미를 아이들에게 인사시키자 모두들 눈이 둥그레졌다.
말로만 듣던 아나운서를 직접 보는 아이들은 신기해 하고 장미의 뛰어난 외모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장미가 사다준 학용품을 들고는 모두들 기뻐하며 난리들이었다.
곧 있으니 점심 시간에 맞춰 어른들도 들에서 돌아왔다.

“ 수현씨 이제 왔어요? ”
“ 모두들 수고가 많아요. 화란 교수가 제일 힘들어보이네요.”
“ 어휴, 말도 마세요. 그림 그리는 게 훨씬 쉬워요. ”

“ 장성 비서는 할 만해요?”
“ 그럼요 아프리카에서도 몇 년을 버텼는데요.....까딱 없어요. 누나 이제 왔어? ”
“ 그래, 장성아. 표정보니 할만한가 보다.”

오누이들의 얘기 끝에 박신부와 유보살이 천천히 걸어왔다.
“ 장미야, 인사드려. 박신부님과 유보살님이셔.”
“ 처음 뵙겠습니다. 백장미입니다.”

“ 오 어서 와요. 듣던대로 아주 아름다운 아가씨네요.”
“ 그러게. 백비서가 누나 자랑 할 만 하구만.”

“ 제가 언제요.신부님도 참....”
“ 인석아. 어제밤에 그랬잖아. 남 주기 아까운 누나라고...”

“ 그거야 당연하지요. 사내들의 시커먼 속을 보면....”
“ 그럼 너도 장가 못 가겠다. 시커먼 속이니...오누이끼리 살래? ”

박신부와 장성의 얘기를 들으며 일행은 한바탕 웃었다.
이젠 제법 농사일에 익숙한 농부 티가 나는 변호사 삼총사들과 장미의 인사를 끝으로 마당에 멍석을 깔고 앉아
막걸리를 곁들인 왁자지껄한 점심을 먹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나서 모두들 시원한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 때 화란이 장미를 데리고 뒷산을 산책했다.

“ 어제밤 주인님 모셨니? ”
“ 응. 어제가 첫날밤이었어. 영원히 잊지 못할....”

“ 말투나 얼굴색 보니 좋았나 보다.”
“ 언니 말이 맞았어. 사내 열보다 훨씬 좋았어...아주 황홀했어.”

“ 그럼 주인님으로 계속 모실거니? 너도 한편으로는 사내 주인 원했잖아? ”
“ 내가 언제....난 주인님만 바라 보고 살 거야. 사내는 필요없어.”

“ 방송국에 근무하면 유혹도 많을텐데....”
“ 남자라면 나도 겪을만큼 겪어봤어. 페티시클럽, 텐프로에서.....
주인님을 능가할 사내를 만난다는 건 그것도 유부남이 아닌 사내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야.”

“ 다른 이유도 있었구나. 내가 모르는....”
“ 그게 말이야. 언니....”

장미가 아침에 겪은 일을 얘기해 주자 화란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 누군 천억을 갖다 바치고 애걸복걸해서 겨우 개가 되었는데....
누군 30억을 받고....이건 불공평한 거 같지 않아? ”

화란이 웃으며 말하자 장미가 말을 이었다.

“ 언니가 필요하다면 주인님이 천억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돈도 선뜻 내주실 분이야.
막상 얘기를 해 보니 상상 이상이더라.“

“ 그러니 혜림님이 후계자로 삼고 자신의 수족같은 다크사파이어를 두분이나 보내주셨겠지.
희주,희경님도 주인님이 그만한 자질이 없었으면 벌써 돌아갔겠지 몇 년을 붙어 있겠니? “

“ 우리 같은 레벨 없는 개들에게는 쳐다 보기도 힘든 분이야.
내가 주제도 모르고 조직의 조치에 불만 품고 까분것이지.”

“ 주인님 주위의 사람들을 봐라. 하나같이 천재에 수재에 학벌도 인물도 집안도 대단하잖아.
그런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왜 그렇겠니? ”

“ 언니 다른 것 뭐 들은 거라도 있어? ”
“ 정치적인 야망이 있어. 전번에 변호사 삼총사들이 말할 때 얼핏 스치듯 들었는데.....
주인님 최종 목표가 청와대 봉황자리 같더라.”

“ 봉황자리라고? 그럼 한국의 최고권력자....”
“ 주인님 성격상 볼 때 단순히 권력을 바라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을 아마 세계 최강국의 반열에 세우는 게 목표인 듯 싶어...”

“ 상상 이상이구나. 난 그저 정치권의 계파 보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 장미야. 네가 다니는 방송국 윤정인 회장이 왜 물러나 손자들 보겠니?
평소 죽는 날까지 신문사에 출근하겠다던 양반이...“

“ 회장님이 주인님의 정치적 앞날을 위해 희생한 건가? ”
“ 그렇다고 본다. 주인님 덕분에 언론사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후니 그나마 마음 편하게 물러난 것이다.”

“ 우리가 너무 대단한 분을 모시게 된 거 아냐? 그런 분에게 어울리는 개가 되려면 ....”
“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야지. 자기가 맡은 분야의 1인자는 되어야 발밑에서 기어 다닐 자격이 있겠지.”

“ 언니는 자신 있어? 난 그 정도로 자신은 없는데...”
“ 나도 처음엔 막막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어.
미술계와 예능계쪽은 내가 장악해서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그게 나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고.....아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는 길이기도 하고...”

“ 그럼 나는 방송계를 맡아야 하는 건가? 이미 내가 일하는 대한방송과 대한일보는 주인님편인데....”
“ 다른 언론사와 방송사들을 노려야겠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 주인님께서 거금을 선뜻 주시는 이유를 알겠네.
그게 나를 위한 것이고 나중에는 주인님도 위한 것이니....‘

“ 나보고는 아직 좀 기다리라고 하시더라. 지금처럼 친목 모임을 꾸준히 유지하라고....
이쪽이 워낙 괴짜들이 많은 편이라서 조급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 근데 여기 정말 좋다. 한참 앉아 있으니 뭔지 모를 기운이 느껴지는게....”
“ 너도 그러니? 올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숲은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아주 강해.”

“ 이 숲이 주인님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하시더라. 사람들과 달리 한번도 주인님 속도 안 썩히고.....”
“ 이 숲을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삼으신다고 하시더라. 대대로 물려주신대.”

“ 그래 뭔가 모를 살아 있는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해....”
“ 쌍둥이들이 좀 크면 시간날 때마다 여기서 자주 거처하시겠다고 하시더라.”

“ 이 숲을 디자인했다는 분이 궁금해진다. 아무에게나 안 해 준다면서...”
“ 저기 보이는 기와별장에 한 번씩 들린다더라.
근데 소리 소문 없이 왔다가 가는 경우가 많대.
떠날 때 신부님이나 보살님에게 애들 챙기라고 후원금 놓고 가니 그나마 알지...안 그럼 모른다더라.”

“ 뭔가 기인 같은 생각이 드는데....”
“ 주인님도 못 본지 몇 년 된다더라.
연락 수단도 없고.......역마살이나 방황자같은....그런 사람이라고...”

“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사람이네.”
“ 이만 내려가자. 장미 농사일 해 봤니?”

“ 아니 전혀...“
“ 각오해라. 정말 힘 든다. 그런데 일당은 겨우 3,4만원이란다.”

따가운 햇빛 아래 수고로운 하루가 지나갔다.
얼음같이 차가운 지하수를 사용하는 고아원에서 모두들 씻고 저녁을 먹은 후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나누었다.

장성이 아프리카에서 지낸 이야기를 들려주자 모두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들었다.
방송을 통해 단편적으로 보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노리는
오로지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양육강식의 실상에 전율했다.

“ 인간의 탐욕이 끝이 없으니...고해로구나. 고해...”
“ 돈을 사람하는 마음이 일만가지 죄악의 뿌리라고 했지.”

유보살과 박신부가 한마디씩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떡였다.

“ 그래서 장성이 자네는 출가할 결심까지 했었다고? ”
“ 예. 유보살님. 귀국하자마자 어머님 돌봐 드린 한의원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누나 만나 결심을 알리고는 출가하려고 했지요.
근데 그만 의원실에서 생각이 바뀐 거지요.
희주 보좌관이 보여 준 낡은 신문 한 장 보고 나서요.”

“ 그게 뭔 내용이었는데...”
“ 예 김변호사님. 신부와 보살의 숨겨진 결혼 사유라고.....
오래 전 이 고아원의 불법 가건물 시절 기사였어요.
고아들을 입양하고 돌보기 위해 신부와 보살이 혼인신고를 해야 했다고....”

“ 그 기사 보고 한의원님이 이 고아원을 찾은 게 후원의 시작이었다고.....
그 얘기 듣고 저도 깨달았어요. 출가해 봐야 현실을 회피하는 것 밖에 없다.
보살행이니 중생 구제니 입으로 떠드는 것보다 힘들더라도 현실에서 남을 도우며 살자고요....”

“ 아주 크게 깨달은 것일세.
절간에 틀어 박혀 공염불이나 하고 입으로만 부처님 말씀 전하는 건 실상 자기를 속이는 짓이지.
비단 장삼 걸치고 시주돈 훔치는 실상은 도적들이지.
자기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입만 살아 나불거리는 종교인들은 밥벌레들이야.”

“ 유보살님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한의원님 비서 생활 열심히 하면서 남을 도우며 그렇게 살려고요.”

“ 장성이 너, 나한테 그런 말 없었잖아. ”
“ 누나 알면 마음 아플까봐 안한 것이고....이젠 그런 생각 없으니 걱정하지마.”

“ 근데 입양하려면 아직도 혼인 신고 해야 하나요? ”
“ 한국은 아직도 그래. 부부가 아니면 입양을 안 해 주거든.”

“ 그것도 좀 웃기는 법 아닌가요?
형편 없는 부부보다 독신남이나 독신여가 애를 입양해 잘 키울 수도 있는데 ”

“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단지 경제력이 된다고 독신들이 애를 잘 키운다는 보장도 없으니....
법이라는 게 워낙 정답이 없으니....간통죄도 대다수 나라는 없잖아요. 우리는 얼마 전까지도 있었지만...”

일행들의 이야기를 듣던 수현이 조용히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갔다.
따라 오려는 지훈을 손짓으로 제지하고는 오늘 따라 유난히 환한 달빛과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뒷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현이 기와별장에 조용히 다가가 문을 열었다. 순간 수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기와별장의 마루 위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결가부좌를 한 상태의 사내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몸이 허공에 떠있다는 것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사실에 수현은 멍청히 서 있었다.
한참 후 남자의 몸이 마루바닥에 내려 앉더니 조용히 눈을 떴다.

“ 수현아. 오랜만이야”
남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수현을 불렀다.

“ 재현아. 반갑다. 근데 방금 그게....”
“ 봤구나. 별 거 아냐. 수련을 좀 하면 가능한 건데....”

“ 무슨 영화속 한 장면 같더라....신기하더라.”
“ 난 그냥 잠시 떠 있는 정도고 고수들은 그 상태에서 한참 동안 날아다녀.”

“ 그렇구나. 여긴 오랜만이지?”
“ 아니야 지난 겨울에도 와서 열흘 정도 있다가 갔어.
수현이 네가 숲을 잘 이루어 놓아서 이 곳의 기가 충만하거든.”

“ 그래? 뭔지 모르지만 여긴 살아 있는 뭔가가 느껴져. 네가 준 도면대로 했을 뿐인데...”
“ 네가 잘 가꾼 덕이야. 그 도면은 일종의 진이야. 숲을 이용한....”

“ 그랬구나. 덕분에 우리 고아원 아이들이 아주 좋아라 해.”
“ 네가 선한 마음을 가지니 하늘이 이 터를 너에게 선물로 준 것이지.
나는 거기에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고....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 네 할아버지께서 여기를 알아? ”
“ 그럼. 나하고 같이 오셔서 여기 맞는 진을 알려주신 분이 할아버지시거든.
내가 무슨 천재라고 이 어려운 진을 다 알겠냐? ”

“ 그랬구나. 할아버지께 감사하다고 전해줘. 이 진은 이름이 뭐냐? ”
“ 왜 알고 싶어? 사신팔괘일원진이야.
이 집이 일원이고 집 주위로 사신이 둘러싸고 그 사신을 팔괘가 둘러싸고 큰 원이 팔괘를 둘러싸고 있는 형세인데
신성한 기운이 아니면 접근을 못해.”

“ 뭔가 신비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 이 숲을 오래도록 가꿔 나가고 후손에게 물려줘.
그럼 이 숲과 관계 있는 선한 사람들과 후손들이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거야.”

“ 그래. 우리 일행들도 와 있는데 같이 내려가자.”
“ 아니야. 난 지금 곧 떠나야 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기를 충전한 건데 수현이 네가 본 거지.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해.”

“ 아직도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 연락처도 안 가르쳐 줄 거야? ?
“ 돌아 다니기는 하는데.....내가 궁금하면 내 사무실...이리로 연락해. ”

재현이 건내주는 명함을 수현이 받아 들었다.

“ 뭐야? 현무건축사무소? 서울이잖아.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
“ 네가 하도 출세를 하고 유명인이 돼서 ....”

재현의 미소를 보며 수현이 답했다.

“ 네가 말못할 비밀을 가진 집안의 후손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대학 때 연극 동아리 할 때도 느낀 거지만 특히 역사학이나 고고학 같은 건 전문가 이상이었거든.”

“ 그 방면으로는 수현이 네가 더 잘했지”
“ 아냐. 난 그냥 책으로 습득한 것이고.....
재현이 넌 뭐랄까 어릴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느낌이었어. ”

“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 해 줄게. 나 이만 간다. 누가 너 찾으러 올라오네.”

재현이 말을 마치고는 마루에 놓인 가방을 들고는 마당을 지나 훌쩍 몸을 날려 담을 넘더니 숲으로 사라졌다.

‘재현이 쟤가 기인이 맞구나’

재현이 사라지고 얼마 후 대문이 열리더니 장미가 들어섰다.

“ 뭐하세요? 주인님”
“ 아냐. 그냥 숲공기가 너무 상쾌해서....”
“ 아래에서 난리예요. 주인님 안 오신다고....그래서 제가 올라왔어요.”

여름밤 대낮 같은 달빛 아래서 보는 장미의 모습은 요염하고 아름다웠다.

“ 이리 와 앉거라.”
“ 예 주인님.”

마루에 걸터 앉은 장미의 아름다운 입술에 수현이 키스를 했다.

“ 아름답구나. 장미야. 꺾고 싶을만큼...”
“ 주인님 입술 너무 좋아요......전 주인님만의 장미예요. 꺾으시든 밟으시던 마음대로 하세요”
“ 그래....넌 온전히 내 것이지.나만을 위해 피고 존재하는 장미...”

수현의 입술이 장미의 달콤한 입술을 열어 장미향이 가득한 달콤한 설육을 깨물며 음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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