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방송 6시 뉴스를 마칩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까지 백장미였습니다.”
장미가 뉴스를 마치고 대기실로 내려 오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남동생 백장성이었다.
부친이 사업 부도로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모친이 화병과 뇌졸중으로 거동조차 힘들어지자
동생 장성은 대학을 휴학하고 막노동을 해가며 은행 채무와 병원비를 보탰었다.
그리고 장미는 대학원을 그만두고 페티시클럽과 텐프로에 다니면서 몇 년을 악착같이 살았었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끄고 장미는 스티브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고
동생은 그 전에 이미 입대하여 외국에 파병군으로 자원하여 몇 년만에 귀국한 것이었다.
파병된 군인들은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장성이 지원한 것이었다.
아프리카 오지로 지원나간 관계로 남매는 거의 3년이 넘는 시간을 소식 하나 못 전하고 완전히 남남처럼 살아왔다.
방송국 근처의 레스토랑에 마주 앉은 남매는 저녁을 먹으며 쉴 새 없이 지나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제 완전히 제대한 거야? ”
“ 그래. 누나도 영구 귀국한 거지? ”
“ 그럼. 대한방송에 입사도 했잖아.”
“ 잘 되었네. 누나가 한국 최고 방송사의 아나운서라니.....꿈을 이뤄 다행이다.”
“ 대한방송이 정말로 그 정도냐? 난 아직 그런 말 들어도 실감이 안 나더라.
전에는 별로였는데....”
“ 몇 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어. 젊은층 사이에 최고의 직장이야. 모두 막내 며느리 덕분이라고 하더구만.”
“ 너도 복학해야지. 학비 걱정은 말고....누나 돈 버니까...”
“ 누나가 뭔 돈이 있다고 그래. 미국 가서도 아파트에 담보 걸린 은행 채무 원리금 갚느라고 저축할 여력도 없었으면서.....
아나운서 하려면 옷이나 구두 화장품에도 신경 써야 하고...돈은 내가 더 많지.”
“ 군바리인 네가 무슨 재주로?
너도 엄마 요양 병원비 매달 보내느라 힘들었을텐데....”
“ 처음 1년은 그랬는데....나머지 2년은 마음씨 착한 분들을 만나 엄마 병원비 하나도 안 들었어.
그래서 저축액도 꽤 되거든.”
“ 뭐라구? 자세히 얘기해 봐. 요즘 세상에 누가 남의 병원비를 대 줘.”
“ 같이 근무하던 고참이 한사모 회원이었는데 제대 후 귀국해서 내 사정을 그 쪽으로 메일을 보냈나 봐.
나도 같이 있을 때는 정치인 모임 가입 같은 쓸 데 없는 짓한다고 뭐라 했는데 얼마 후 그 고참에게 답장이 왔더래.
백장성님의 모친이 입원한 병원을 알려 주면 한수현 의원측에서 도움을 준다고.....
그래서 파병지휘부를 통해 내가 엄마 이름하고 병원명 보냈더니 연락이 왔어.
앞으로는 병원비 보내지 말라고. 한수현 의원측에서 병원비 책임진다고 하면서....
“ 그게 사실이냐? 믿기지 않는다.”
“ 그 뿐만이 아니야. 내가 파병지휘부에 들른 김에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귀국 하면 찾아오라고 하더구만. 의원실로 찾아 오면 같이 최선의 방법을 찾아 보자고....
오늘 귀국하자마자 거기 들렀다 왔어.”
“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
“ 아주 유명한 쌍둥이 언니비서관에게 내가 고맙다고 얘길 하니까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 남을 도우며 살면 된다고 하더라.
그게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게 한수현 의원의 좌우명이래.
그리고 의원 사무실에 마침 경호원 겸 수행비서 자리 하나 났는데 거기서 일해 볼 생각 없냐고 하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내년까지 시간도 많고 복학해 봐야 어차피 졸업반이고 한 학기 남았는데....크게 문제 없지 싶어서....”
“ 하는 일이 뭔데? ”
“ 주로 운전하고 서류 업무도 돕고 외출시 한수현의원 경호도 하고....
내가 이래 보여도 무술 유단자거든.”
“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다른 정치꾼들은 가족들 위장 취업해서 돈 빼 먹을 생각으로 가족친척들만 비서로 채용한다던데...”
“ 나도 누나하고 똑같은 기분이었어.
그래서 얼떨떨하게 물었더니 스크랩북을 가져와 아주 오래된 경기도지방신문을 한 장 보여 주더구만.
기사 내용이 신부님과 보살님의 숨겨진 결혼 사유였는데....
그 기사를 보고 한수현 학생이 가평을 찾게 된 게 현재의 가평 고아원 후원의 시작이었대.”
“ 그런 작은 기사 하나로도 현재의 그 많은 인연이 만들어졌듯이
백장성님도 이미 한수현 의원측과 엮인 것이 작은 인연이 아니라고 오히려 웃더구만. ”
“ 우리 방송사가 한수현 시댁에서 하는 거라 근무 중에도 기부천사 한의원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도 실감이 안나더니.....
내 동생이 그런 도움을 받았다니...”
“ 오히려 언론이나 방송 모르게 조용히 후원하는 게 더 많다고 한사모 고참이 그러던데....
그 고참은 제대하고 입대 전에 하던 모교 강사 자리 그만두고 장산대학교에 전임강사로 들어갔어.
다른 대학교 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재단측이 워낙 좋아서 정말 기분 좋게 근무한대.
나더러 한 번 오라고 하더라. 점심은 공짜로 대접할 수 있다면서....“
“ 나도 귀국하고 그 대학은 가 봤어.
아는 언니가 거기 교수로 근무중이라서...
아주 학교 자랑질이 늘어지더라. 자기 모교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 정치하는 인간들이 하는 선행은 하도 침소봉대가 심하고 공치사가 많아 안 믿었는데
친구들이나 졸병들이 한수현 팬인게 이해가 되더라.
만나서 얘기해 보면 거짓없는 순수 그 자체라고 하더구만.”
“ 똑똑한가 보더라. 외국어도 몇 개씩 하고.....
언니 오빠가 워낙 천재라 상대적으로 어릴때는 스스로 좀 주눅도 들었다더라.”
“ 똑똑하기는 주위 사람들이 더 똑똑하대.
한수현 의원 남편도 형부도 친정 올케도 측근 쌍둥이 보좌관들도 모두 천재라고.....
근데 그들이 모두 한의원앞에선 그런 내색조차 못한대.”
“ 그렇겠지. 세상이 단순히 머리 좋다고 최고가 되는 건 아니거든.
내가 아는 언니도 장산대학교 갈 때 한의원 때문에 갔다더라.
한의원 언니나 올케가 왔을 때는 심드렁했다가..."
“ 시차 적응 하고 나서 여의도 국회 사무실로 출근해야 해.
며칠 시간 있으니 정리할 거 정리하자.
은행 채무 문제도 그렇고...누나 차도 하나 사야지.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버스 타고 다닐 수는 없잖아.
택시도 요즘 워낙 험해서 안심이 안 되고....”
“ 그래 동생 덕에 차도 한 번 몰아보자.
그리고 한의원 잘 모셔라. 우리한테는 은인이다.”
“ 염려 마셔. 친구들이 부러워 하며 난리들이다.
한국 최고의 유명인을 모시게 되었다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고 부러워하더라....”
동생의 말을 들으며 장미의 가슴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화란 언니 말처럼 정말 내가 천복이 있어 그 분을 주인으로 섬기게 되는 건가.
인연은 인연인가 보네. ’
수현의 집.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수현의 부모는 흐뭇한 표정으로 이제 겨우 머리를 가누는 쌍둥이들을 하나씩 품에 안고 있었다.
“ 사부인이 고생이 많겠구나. 성준이, 성주 돌보느라....”
“ 신문사보다 더 힘들대요. 밤낮 없이 울어대니...”
“ 둘이서 같이 울어 더 정신이 없겠지.”
“ 퍼시픽 금융은 잘 되었지요?”
“ 그래 월가의 예상 수준에서 선전하고 있다.
워낙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신용등급은 최고라더구나.”
“ 그럼 배당금 규모는요?”
“ 왜? 돈 필요하냐? 쌍둥이 분유값 부족하냐? ”
“ 분유값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에 며칠 있어 보니 재단에서 학교측만큼 신경을 쓰지 않더라구요.
의대생 등록금 반값은 당장 병원하고는 별 상관도 없고요.
여력이 있으면 병원에도 지원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 안 그래도 그 문제 논의하려고 했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 호스피스 병동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 따로 있으면 좋지요.”
“ 병원의 직원들도 모두 직접 고용 형태로 가야 합니다. 식당이나 매점, 장례식장도요”
“ 그래. 비영리 법인인 병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겠지.
아픈 사람들 상대로 돈버는 건 못된 짓이니까....의사 간호사들 처우도 개선해 주고.....”
“ 수정이하고 며늘아가가 국내외 다른 대학병원의 시스템을 정리해 봐라.
그 중에 장점을 수용해 한 번 해 보자구나.
그리고 의료 봉사 예산도 대폭 늘려 잡아라.
아직 돈 없어 병원 못가는 사람들 한국에도 수두룩하더라.”
“ 그럴게요. 아버님.”
“ 저번에 수현이 덕분에 이화란 교수 영입하면서 아주 학교 평판이 좋아졌다더라.
덕분에 천억이 생겼으니....쌍둥이 분유값은 얼마든지 내가 주마....”
“ 원 아버님도....그래 주시면 고맙지요..”
“ 뭐야. 장서방. 분유값도 없는 모양이네.”
“ 그럼요. 수현씨가 통장에 잔액이 쌓이는 걸 못 봅니다. 제 비상금까지 다 털어가요.”
“ 그건 너무 심한데....수현아 장서방 말이 사실이냐.?”
“ 아니예요. 통장에 누구처럼 29만원은 항상 있어요.”
“ 뭐냐? 애비 놀리는 것도 아니고....
그 인간은 결국 수천억 추징 당할 거면서 왜 그리 욕심은 많은지......죽으면 싸지고 갈 것도 아닌데......”
“ 이화란 교수는 잘 하는가요? ”
“ 그래 아주 열심히다.
올케랑 나는 처음엔 좀 버릇없어 보여 다른 교수들과 불화를 은근히 걱정했는데 예상밖으로 아주 친숙하게 어울린다.
학생들에게도 인기 좋고....일반학과생들 대상으로 하는 교양미술사 강좌는 정산대학교 최고 인기 수강 과목이다.
수강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대강당에서 강의하고 애초보다 시간 배정도 하나 더 늘렸다.”
“ 다행이군요. 실력보다 외모가 더 나은 건 아닌가요?”
“ 외모도 탁월하지.
별로 꾸미지도 않는데도 작업실 들어가면 젊은 애들보다 더 눈에 띄니까......
천억비너스가 별명이다.”
“ 화란 교수가 다른 대학교에 근무하는 동기들이나 친구들도 우리 학교 교수로 초빙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성산여대에도 많이 보내 주고.....이 상태로 몇 년만 가면 미술대학은 정산과 성산이 평정한다고 하더라.”
“ 학교도 제 2캠퍼스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주변에 너무 유흥가들이 많아서 면학 분위기 조성도 방해되니까요...”
“ 그건 계속 고민중이다. 그렇다고 너무 멀리 갈 수도 없고... ”
“ 서울과 경기도 인근 농촌에 문 닫은 학교를 인수하는 건 어떤가요?
주위의 토지도 좀 더 매입하고 인수해서 리모델링도 좀 하고...”
“ 예전 학교는 주로 산아래에 있으니 산을 같이 사면 큰 문제는 없잖아요.
숲속의 정원 같은 캠퍼스를 만드는 거지요.”
“ 전원 기숙사 생활도 가능하게 하면 더 좋잖아요.”
“ 한울타리 재단의 운영자금은 하늘에서 마구 떨어지는 줄 아니? 적당한 땅이 그렇게 안 나타난다.”
수현과 수정의 대화를 듣던 부친 한기호가 말했다.
“ 며칠전 육사 동기회에 나갔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에 오래된 요양병원이 하나 있는데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것 같더라.
군부대 근처라 사람들 접근이 별로라 땅값도 저렴하고......
요양병원과 그 주변 임야를 사면 가능할 듯 싶어 재단사무국장에게 알아보라고는 했다.
아주 한적해서 시골마을이라더라.”
“ 잘 되었네요. 요즘 학생들이 너무 도시 생활만 해서 정서가 메마른데....
군부대 근처면 어때요? 군인들 힘든것도 옆에서 직접 지켜 봐야 분단 현실이 실감나지요.”
“ 나도 그 생각이다. 다른 행정상의 걸림돌은 없더라.
다행이 그 지역 군수가 대학교를 유치하는 걸 평소에 생각해 왔다니......”
얼마 후 정산대학교 제 2 캠퍼스 부지는 매입하고 오래 되어 칙칙한 요양병원만 덩그라니 있던 그 터엔 건물과 조형물, 조경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나이 든 노인들만 있던 시골 마을의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대한방송. 오후 뉴스를 준비중인 장미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 누나 저녁에 시간 괜찮지?”
“ 그래 오늘은 일찍 마쳐. 무슨 일 있니?”
“ 그럼 퇴근하고 6시에 30분에 전에 만났던 레스토랑에서 만나.
의원님 모시고 내가 그리로 갈 테니...”
“ 알았다. 나중에 보자.”
장미가 퇴근 후 장성과 약속한 레스토랑에 들어서다가 눈이 크게 떠졌다.
창가 자리에 동생과 함께 세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한수현과 쌍둥이 보좌관들이었다.
식당 안은 이미 북새통이었다.
세미인들과 같이 사진을 찍자는 학생들부터 사인을 해 달라는 아이들, 악수를 청하는 어른들까지 한차례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장미가 한참을 그 장면을 바라 보다가 그리로 걸음을 옮겼다.
“ 안녕하세요? 장성이 누나 백장미입니다.”
“ 아, 어서 오세요. 한수현입니다. 이 쪽은 제 보좌관들인 이희주, 희경이고요.”
“ 동생을 맡겨 놓고 한 번 인사도 못 드리고....”
“ 별말씀을요. 동생분 덕에 우리 사무실이 환해졌어요.
여의도 보좌관들 중 가장 젊고 미남자라서요.
제가 고마워해야지요. 업무 능력도 탁월해요.”
일행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저녁을 마쳤다.
디저트로 나온 커피를 들면서 수현이 말을 꺼냈다.
“ 이렇게 찾아 온 건 다름이 아니라 백장성비서에게 들으니 선친께서 사기로 부도를 냈다고 들어서요.
그걸 나름대로 알아 봤거든요.”
“ 그랬군요. 중국으로 도주했다길래 저희들은 포기했어요.”
“ 제가 나름대로 중국측 관계자를 통해 추적해서 얼마 전에 잡았어요.
며칠 전에 국내 송환되었고요.
경찰 수사에서 장미씨 선친에게 사기 친 그 돈 묻어 둔 장소도 알아내서....돈을 찾았어요.”
“ 예? 그게 정말인가요? ”
“ 그럼요. 며칠 있으면 경찰에서 연락 올 거예요.
그 사기꾼이 그 동안 중국 도피 자금으로 일부는 써 버려서 나머지 부분만 유가족들이 찾을 수 있을 거랍니다.”
“ 상속재산이니 법에 따라 그 돈으로 선친이 남긴 은행빚 갚고도 3,40억 정도는 아마 남을 듯 합니다.
그 소식 알려 드리려고 뵙자고 한 거예요.”
“ 감사합니다.
어머니 병원비도 그렇고 동생 취직도 고마운 일인데 아버지 문제까지....해결해 주시다니...”
“ 별말씀을요. 국록을 먹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남을 돕는거랍니다. 남을 해치는 것이 가장 추한 것이고요.”
“ 동생이 아까 아무런 언질이 없어서....”
“ 누나. 아까는 나도 얼덜떨해서 제대로 얘기도 못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저녁도 먹자고 내가 의원님에게 부탁드린거야.”
“ 누나도 참 미인이시군요. 시댁에 들렀더니 칭찬이 자자했어요.
향후 대한방송의 대표주자로 키울 거라고 기대가 대단하더군요.”
“ 과찬의 말씀을요.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 오늘 즐거웠어요. 우리 종종 만나요”
“ 알겠습니다. 의원님.”
수현 일행이 자리에서 떠나자 장미는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자신이 모셔야 할 주인님을 이렇게 처음으로 만나다니....
“ 누나 뭐해? 우리 의원님한테 반한 거야?”
“ 으응, 그래. 반했다 왜?”
“ 그건 곤란한데.....나도 반했는데 누나까지 그럼 남매끼리 전쟁난다.”
“ 진짜 꿈만 같다. 이렇게 해결이 되다니....”
“ 그러게. 의원님은 내가 비서되고 난 후 아버지 일 알아봤다고 했지만 그게 아니야.
희주 보좌관님 얘기 들으니 고참이 보냈던 메일 받고 몇 년 동안 계속 이 일을 계속 알아 봤대.
그래서 그 사기꾼 잡은 것이지”
“ 하긴 중국이 얼마나 넓은데 그렇게 짧은 시일에 쉽게 잡힐까 의아심은 가졌다.”
“ 우리 남매에게 부담감 주기 싫어 일부러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말한거야.”
“ 돌아 가신 아버지가 누나하고 나한테 귀인을 보낸 건지도...”
장성의 말을 들으며 장미의 머릿속에 하나의 장면이 떠올랐다.
자신이 수현의 개가 되어 네발로 기는 장면이......
그 장면 속 장미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고 즐거워 보였다..
‘ 주인님 나의 주인님.’
희주가 모는 차량 안.
“ 뭔 생각을 그렇게 해.”
“ 아, 희경님. 백장미요...”
“ 그래 이름처럼 참 이쁘더라.
같은 여자가 봐도 설레는데 남자들은 아주 넘어가겠더라.”
“ 대한방송사에서는 아주 난리래요.
백장미를 바라 보는 남자들이 주위에 아예 진을 친다고.....
성격도 아주 싹싹하고 업무 능력도 탁월하고요.”
“ 남매가 아주 씩씩해 다행이다. 그런 힘든 일을 겪고도....”
“ 그런데 백장미 어디서 본 듯 해서 ...그걸 생각했어요. 분명 안면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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