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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꽃 - 1부6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7 1,090회 0건
욕실에서 정성껏 몸을 씻은 샤론이 몸을 일으키더니 벽면의 전신거울을 본다.
벽안에 블론디 온 블론디의 금발 체모를 가진 황홀한 여체가 거울 속에서 그 미를 뽑내고 있었다.

" 아직은 쓸만한데....그 분이 좋아하실 정도일지는 자신이 없네."

샤론이 재호를 떠올리며 수줍게 얼굴을 붉힌다.
아들 율리아의 치료를 위해 별가문의 별장에 재호가 온 지도 한달이 넘었다.

그 동안 샤론은 신비로운 동양의 사내에게 흠벅 빠졌다.
재호가 아들의 치료를 위해 온 몸에 시술하는 차가운 한옥으로 만든 침술과
침을 통해 자신의 진기를 주입하는 모습을 보며 경탄하고 놀라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되었다.

율리아는 증상이 나날이 개선되어 이젠 거의 정상인으로 회복되었다.
억눌려 있던 이성이 정상화되면서 놀라운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아들의 치료와 더불어 재호가 샤론과 지내면서 보여주는 박학다식함에 샤론은 혀를 내둘렀다.
거기에 오빠 아론을 통해 재호가 제국 못지 않은 조직의 보스라는 얘기를 들으며
샤론은 재호에 대한 호감이 이젠 애정으로 바뀐 것을 스스로도 자각했다.

" 아들과 몸 섞은 나 같은 더러운 년이 그 분을 욕심내도 될까?
받아 주신다고 하면 개가 되어서라도...모셔야지."

샤론이 화장대 앞에서 곱게 화장을 하고는 하얀색의 우아한 브라 팬티를 입더니 햐얀 가운을 걸친다.
복도를 걸어 나간 샤론이 율리아의 방문을 열어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는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쳐다본다.
이윽고 뭔가를 결심한 듯 샤론이 계단을 천천히 올라 가더니 어느 방앞에서 가볍게 노크를 한다.
문이 열리며 재호가 얼굴을 보인다.

" 웬일이예요? 밤늦게...."
" 율리아 살피러 온 김에 잠시 들렀어요"
" 들어와요 나도 공부 좀 하는 중이었으니까요"

샤론이 재호의 맞은 편에 앉아 재호를 쳐다본다.

" 율리아는 이젠 거의 정상인인 듯 해요."
" 시술은 거의 다했어요 이삼일 지켜 보다 이상 없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지요"

" 그럼 율리아는 앞으로 괜찮은 건가요? "
" 한국에 생기가 흐르는 숲이 있는데 그 곳에 한번씩 방문하면 좋을 거예요."

" 고마워요.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 별 말씀을....다른 용건은? "

" 저...그게...."

샤론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 지난 한달 동안 여자를 안지 못했잖아요....그래서 보잘 것 없지만..
괜찮다면 제 몸이라도 ..."

" 난 여자를 지배하는 성향인데....상당히 난폭한 독재자인데 그래도 되나요? "
" 제가 복종하는 지배 받기를 원하는 성향이예요"

" 알고 있어요. 그럼 샤론 일어나"

샤론이 일어서자 재호가 다시 차갑게 명령한다.

" 벗어."
" 예..."

샤론이 떨리는 손으로 가운을 벗었다. 가운 안의 슬립도 벗고 가만히 서 있었다.

" 다 벗어"
".....예 "

샤론이 팬티와 브라까지 벗고는 손으로 가리려고 하자 재호가 다시 명령한다.

" 테이블로 올라가."
" 예..."

샤론이 소파앞에 놓인 테이블에 올라가 무릎을 꿇었다.
재호가 샤론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후려갈긴다.

" 철썩 철썩 철썩"
" 아...아파요"

" 입으로는 아프다면서 몸의 반응은 흥분하는군....
짐작대로 네 년은 암캐구나"

샤론이 치욕을 느끼며 입술을 깨문다.

" 싫으면 당장 내려와"
" 아닙니다. 원하신다면 저를 암캐로 길들이셔도..."

" 원래 암캐인데 내 방식대로 길들일 뿐이다."

재호의 손이 사정없이 샤론을 후려갈긴다.
그렇게 얻어 맞으며 샤론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 아흑...학...더 세게.."
" 내려와"

샤론이 테이블을 내려 가 무릎을 꿇자 재호가 맨발을 내민다.

" 핥아 "
" ....예"

샤론이 혀를 내밀어 재호의 발가락을 핥기 시작한다.
생전 처음 해 보는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핥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 샤론. 앞으로 내 앞에선 어떤 일도 부끄러움 없이 행해야 할 거야.
미리 말해 두지만 난 이미 몇 마리의 암캐들이 있다.
평생 예속을 맹세한 그것도 네 년보다 젊은 여자들로만..."

" 짐작은 했습니다."
" 그래도 결혼은 네 년이랑 할 거니 너무 질투하지는 마라..."

재호가 샤론의 윤기 흐르는 몸을 내려다 보더니 말을 이었다.

" 오늘 이후 네 년의 소유자는 나다.이의 있나? "
" 없습니다. 전 그걸 원합니다."

" 호칭은 주인님으로 한다."
" 예...주인님"

잠시 후 샤론은 재호의 바지를 벗기고 수컷의 기둥을 숭배하기 시작했다.
달아 오른 기둥은 샤론의 입속에서 더욱 커져만 간다.

" 따라와"
" 예 주인님"

스스럼 없이 개처럼 기며 침실로 따라가는 샤론.
다가올 주인의 은총을 기대하며 이미 옹달샘은 홍수가 되어 넘친다.

재호의 거대한 육봉이 샤론의 황금수풀을 헤치며 옹달샘을 향해 진입했다.

" 하학.....사랑해요 "
" 샤론.내 아이를 낳아도 좋다."
" 하흑...고마워요.더러운 년에게 아이를 낳게 허락하시니...
...앞으로도 아들과 저를 잘 부탁드려요..."
" 율리아를 제왕으로 키우마."

재호가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자.샤론의 얼굴에 기쁨의 표정이 온 몸에 열락의 쾌감이 번져간다.

" 아흥....주인님....더 깊게..."

샤론의 두 손을 재호가 맞잡으며 샤론의 두 다리를 재호가 어깨에 걸쳤다.
그 상태로 재호의 육봉이 샤론의 샘을 향해 깊숙히 박힌다.

" 아학...너무...좋아요...아흥..."

한 때 혜림과 자웅을 겨루던 재색을 겸비한 제국 최고의 미녀 샤론이 그렇게 자진해 재호의 수중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샤론의 오빠인 아론은 자신의 이름이 달린 목줄을 바친 주인 혜림의 부름을 학수고대하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주인 없는 개가 겪어야 할 숙명의 고통이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호텔 레스토랑.
수현은 장미와 함께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먹고 있었다.
술이 약한 장미의 얼굴은 발그레 달아 오르고 있었다.

" 장미야. 갈수록 아름다워지는구나"
" 의원님 사랑 받는 덕분입니다."

" 혜림님 방미 소식은 들었지? "
" 예. 정말 그 분 대단하세요. 조직의 3인자를 거느리는 자리라니.... "

" 정치를 하는 동안은 대리인을 내세우는 비공식적인 자리야.
지분은 혜림님 몫이지만..장미 너한테 할 말 있다.화란이 뭔 말 안하더냐?"
" 화란 언니에게 대략 들었어요.오수형을 명목상의 남편으로 하는 문제 말이지요?"

" 그래 네 의향은 어떻냐? 싫으면 없는 일로 해도 된다."
" 오수형이 예전과 다르던가요? "

" 그래 실험해 봤는데 .....똥개 맞더구나."
" 그럼 명목상의 남편감으로 만나 볼게요. 전 주인님만 있으면 되는데..."

" 그럼 주위의 유혹이 계속되는 문제도 있다.
나도 결혼 전엔 그런 유혹에 시달렸지.자 이제 룸으로 자리를 옮겨볼까? "

수현의 말에 장미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떨려왔다.
수현이 주는 쾌락과 행복에 이미 화란과 장미는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여자의 성감대와 반응을 잘 아는 수현에게 냉혹한 혜림도 만족감을 느낄 정도였다.

수현이 장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혜림은 미국에서 아론을 만나고 있었다.
아련한 표정으로 어린 날 자신의 키다리아저씨인 현관 앞에 무릎 꿇은 아론을 바라 보는 혜림.

이윽고 뭔가를 결심한 듯 손짓을 했다.
손짓을 바라본 아론은 재빨리 옷을 벗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론을 향해 혜림이 다시 손짓을 했다.
아론은 무릎을 꿇고 기어가기 시작했다.

혜림의 발 아래 고개를 숙인 루빈을 보며 혜림이 냉혹하게 말했다.

"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지금이라도 옷을 입고 나가 자유롭게 살거라."
" 전 자유보다는 주인님의 철저한 구속을 원합니다."

" 각오는 되어 있겠지? "
" 남은 시간을 오로지 주인님의 개로 살겠습니다. "

아론의 머리를 하이힐로 짓밟는 혜림.

" 몸의 털은 불허하니 면도를 하도록.
노예링은 서울에서 해 주도록 하지.
주인 있는 곳에 노예가 기어 와야 하니 이 곳 일 마무리 짓고 노예 교육 이수 한 후 서울로 오도록
청혼의 수락 여부는 그 때 결정한다."

" 예 주인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앞으로 당분간 여자와 교제, 섹스,사정, 자위는 금한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이 두 가지만 우선 명심하도록. 나머지는 조직의 규정에 준한다. "

" 명심하겠습니다.주인님"

혜림이 거실 탁자에 놓인 개목줄을 들고 아론의 목에 채웠다.
그리고는 리더줄을 걸고는 끌고 나갔다.

문밖에는 광호와 사라가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사라의 표정은 창백했고 광호는 담담했다.

아론만이 사용하는 제국의 하나를 상징하는 별문양도 앞으로는 혜림이 새로 만든 문양으로 바뀔 것이다.

" 이로써 그레이트 코리아의 기초는 거의 다져진 셈인가.
아론 덕분에 내가 그 동안 피곤했던 걸 생각하면..."

혜림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갔다.

수현의 호출을 받고 호텔방에 도착한 수형은 알몸이 되자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장미의 하이힐에 입을 맞추었다.

침대에선 수현이 알몸으로 누워 둘을 지켜 보고 있었다.
장미가 입을 열었다.

" 잘 알겠지만 나는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다.
명목상의 남편이라도 괜찮으면 너를 거두마."

" 비천한 개를 거두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읍합니다.
충성을 다해 복종하겠습니다."

" 그 말 명심해 지켜 주기 바란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더욱 조심하도록 하고.
오늘밤은 내가 주인님 모셔야 하니 그 자리에서 밤새 주제파악 제대로 하도록.
앞으로 네 놈이 계속 겪어야 할 일이니..."
" 예 주인님. 명심하겠습니다."

장미의 활짝 웃는 얼굴은 수현을 바라며 침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수형의 귀속으로 밤늦도록 달콤한 신음과 쾌락의 흥분이 두 여인에게서 흘러 나왔다.

국회의사당.. 한수현 의원실. 방송사와 대담 중인 수현.

“ 정가에서는 이번 국세청장, 공정위장 인선에 한의원님의 힘이 작용했다고들 하는데 거기 대해서 어찌 보십니까? “
“ 글쎄요. 초선 의원인 제가 장관급 인사까지 좌우할 힘이 있다고 보는 건 너무 비상식 아닌가요?
그 두 분이 한포럼에 몸 담고 있다가 입각해서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해라는 말씀입니까?”
“ 제 친정 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거끼리 다 해 무라는 막말소리는 들으면 아니된다고 늘 말씀 하세요.
지금도 제 언니 오빠가 청와대와 행정부에 있는 것으로 늘 조심스럽습니다. “

“ 중앙지검장인 이강국 검사가 형부 아닌가요? “
“ 형부 맞습니다.
형부,언니, 오빠 얼굴 일년에 명절 때와 친정 부모님 생신 때 정도만 잠깐 보기 바쁜데도 온갖 소리가 다 들려요.
평소엔 전화 통화도 거의 안합니다.그렇게 조심해도 뒷말은 무성합니다.”

“ 한국 최고 갑부집 막내딸이라 젊은 여자들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 대부분 재산은 한울타리 재단에서 운용합니다.
우리 형제들에게 유산은 아예 없고요.
친정 어머님 몫의 친정집 제외하고는 모두 재단에 귀속된지 오래입니다.
식구들은 자기가 번 것으로 생활하고 그 돈으로 자녀 키우고 기부도 하고 그렇습니다.
재단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 건 한울타리 사무국이 오히려 더 잘 알 겁니다.”

“ 그렇군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상당한 세력이 있다고들 하던데….”
“ 세력이라? 듣고 보니 제가 무슨 계파의 보스라도 된 듯 한데…..
그런 건 생리적으로 맞지도 않습니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상 대표기관인데 그렇게 무리를 짓는다는게 모순이지요.
여야를 떠나 정책 연구를 하기 위한 공부모임이 있을 뿐입니다.
구태의연하게 돈이나 이권으로 세력을 만들 능력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럴 돈도 여력도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간이 부족해 육아도 시어머님이 맡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서울시장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서혜림 후보가 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선거 운동 허시겠습니까? “
“ 같은 지역이니 그러고 싶지만 당대표단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습니다.”
“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을 본 여야의 대표단에서는 다시 한 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혜림이 귀국한 날. 수현은 혜림의 호출을 받았다.

“ 요즘 정치인 다 되었더구나.언플도 할 줄 알고.”
“ 선의의 흰거짓말은 필요악이지 싶습니다.”

“ 그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네 년은 나서지 마라. “
“ 주인님 갑자기 왜..?”

“ 갑자기가 아니다. 야당도 몇 번 당했으니 이번엔 한수현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나올 것이다.
잘못하면 크기도 전에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 중도에 쓰러질 수 있다. 내가 세운 전략으로 해 보마.”

“ 알겠습니다 그럼 희주.희경 보좌관도 필요 없다는…”
“ 그래 희주는 선거 이후 시장 되면 내가 데려가마.
서울시장 선거에는 네 년 말고 여당에 내가 심어 놓은 세력이 도울 것이니 너무 염려 말거라.”

“ 예 주인님. 지금 봐서는 야당은 아마도 주인님을 좀 만만하게 볼지도 모릅니다
벌써부터 선거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은근히 자신하더군요”

“ 그럴테지. 초반 여론 조사에서는 내가 밀릴것이나 방송 토론 이후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선거 비용도 거의 쓰지 않고 조용한 선거 치를 예정이다.
현수막도 법정 허용치의 3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 그럴 필요까지? “
“ 잊지 마라. 네 년이나 나는 돈이 많을 거라는 게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반인에게 입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네 년은 빠져라. 당대표에도 내가 그렇게 부탁할 예정이다.”

" 예 주인님"

공손히 대답하는 수현을 보며 혜림이 속으로 중얼거린다.

"주인님. 지금의 제 무례함은 나중에 꾸짖고 처벌해 주십시오"

며칠 후 여당의 서울 시장 후보로는 서혜림이 당내 경선을 통해 확정되었다.
야당은 전직 법무장관 출신인 중진의원 정동채가 맞수로 확정되었다.

대통령 선거 2년여을 앞둔 여야의 전초전이었다.
여당 선거대책회의.. 당대표와 중진들이 모여 선거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 뭐라고요? 한수현과 한울타리 소속 의원 모두를 선거 유세에서 제외한다고요? “
“ 그렇습니다. 그게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입니다.”

“ 대체 누가 그런 걸 요구했습니까?”
“ 서혜림 후보 본인이 요구했고….한수현 후보측 보좌관이 문건으로 그 이유를 만들어 왔습니다.”

“ 골자는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뽑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주로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의원들이 유세를 해 달라는 겁니다.”

“ 허허 이거야 원. 인지도가 형편 없는 사람들로 무슨 유세를…”
“ 그렇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긴다에 서혜림, 한수현 모두 의견일치랍니다.”

“ 결론은 국회의원은 국정을 위해 공부하는 게 더 낫다군요.
시정은 시장 후보와 자치단체 의원들에게 맡기고요.”

“ 일리 있는 얘기입니다. 그럼 우리당 지도부도 조건부로 허락합시다.”
“ 어떻게요?”

“ 선거 5일전까지 여론 조사 결과 밀리고 있으면 그 때는 한수현과 한울타리 소속 의원들 모두 지원한다고 말입니다.”
“ 그렇게 합시다. “

그렇게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야당은 여당과 달리 서울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타지역 출신 의원들까지 지원 유세를 나섰다.

초반 세몰이식 지원이 먹힌 야당 후보의 기세가 등등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젊은 유권자 위주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 지면서 서서히 격차가 줄어 들었다.

서울시민의 투표에 타지역 출신 의원들까지 와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식의 유세에 유권자들은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는 후보자 토론이었다.

3차례 가진 방송 토론에서 혜림은 시종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진행자가 두 후보에게 같은 시간을 배정했음에도 혜림은 훨씬 많은 내용을 조리있게 전개하며 능수능란한 공격과 방어를 펼쳤다.

메모지에 메모하는 시간도 아깝다며 그냥 머리 속에 담아 두고 대응하는 혜림의 언변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차 방송이 끝난 후 이미 선거는 기운 후였다.

마지막 3번째 방송 토론에서 상대 후보는 열세를 만회하고자 현정권 실정의 책임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혜림에게 물으려 했으나 혜림이 미소 지으며 하는 한 마디에 모두 무뎌졌다.

현정권의 과실과 공로를 비교해 공이 많다는 국민들 여론이 많은데 그럼 공로에도 자신의 역할을 일부 인정해 달라고 하자 상대 후보는 할 말을 잃었다.
수현이 바라는 건 오직 투표율이었다.
젊은층이 많이 나가면 압승이고 그렇지 않으면 신승일 거라고 예상했다.

보궐선거 투표율은 50프로에 육박했고 개표 결과 혜림은 60프로가 넘는 득표율로 완승을 거두었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시장이었다.

야당 당사.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 실패의 원인이 뭐랍니까?”
“ 세몰이식 선거 운동이 젊은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산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자질이 떨어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 결국 선거 전략도 후보 선정도 모두 지고 들어간 셈이군요.”
“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여당은 시장 선거에 국회의원들이 왜 유세하나며 다 빠졌는데도 이런데 총선은 어찌 될런지…”

“ 그렇군요. 총선엔 한수현과 한울타리 의원들이 몰려 다니며 유세할텐데….”

여당 당사에서는 야당과 달리 환호성이 넘쳤다.
총선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총선이 가져올 엄청난 폭풍을 아무도 알지 못한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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