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은 허구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및 단체는 현실과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 묘사와 관계없이 모두 성인이며, 미성년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건전한 사회 질서 유지와 올바른 성 풍속 확립을 위해, 본 소설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대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서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02. 평온한 일상의 붕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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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부터 새로운 쾌감에 눈뜬 아영이는 집에 돌아오면 자기 전에 가끔 자위를 했다.
하지만 뭔가를 집어넣어 본 적은 없고 그건 아직 아영이에게 무서운 일이었기 때문에, 남자애들이 쳐다볼 때 콩닥콩닥대던 부분만 그저 쓰다듬었다.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애들의 눈을 떠올리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절정에 휩싸이고 나면, 황홀감과 나른함에 지쳐 땀에 젖은 몸을 대충 덮고 잠이 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아영이의 생리 기간이 돌아올 즈음, 사건이 일어났다.
아영이는 생리 때마다 탐폰을 써야 했다. 음탕한 모양새의 검은 T팬티엔 날개형 생리대는 커녕 팬티라이너조차 붙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성의 마법에 걸려 음욕이 한층 더 고조된 그녀는 저녁을 먹기 전부터 집에 가서 자위할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저녁식사 시간 직전 자습시간부터, 마음은 이미 그녀의 방 침대에 가있는 아영이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야자가 끝나고 모두들 집에 간 후에 2학년 층 여자화장실에서 자위하고 동영상을 찍어라."
"제일 끝칸에 들어가서 찍고, 카메라는 놓여있는 것으로 촬영한 후 놓고 나가라. 자위할 땐 옷을 전부 벗어라."
다시금 눈앞이 깜깜해지는 아영이였다. 누군가 그녀의 심장을 쥐고 흔드는 듯 가슴이 답답했다.
하지만 그 지령이 하필 "자위"라니, 어딘가 애타는 느낌이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도 같았다.
한편, 왁자지껄한 저녁식사 시간이 끝나고 야자 시작을 알리는 종이 쳤다.
야자 감독선생이 복도를 서성이며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탓에 각 교실들과 복도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며 노트에 사각사각 필기하느라 바빴지만, 아영이는 공부 따윈 할 수 없었고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으로 연신 손목시계만 들여다 봤다.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평소에 그토록 길고 지루하던 야자는 순식간에 끝나 학생들은 우르르 가 버렸다. 아영이는 슬그머니 일어나 조용히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선 그녀는 장애인전용칸인 맨 끝칸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려 했지만, 잠금장치는 뜯어지고 없었다.
"어... 어떡하지? 문도 안 잠그고 해야 하나?"
"얼른 끝내고 가면 될거야. 감독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게 조용히 끝내고 나가면 돼. 집에서도 소리 안 내고 많이 했었잖아... 괜찮아! 할 수 있어!"
마음을 굳게 먹은 아영이였다.
아영이는 화장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재잘대는 여학생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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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어두운 학교 복도와 화장실엔 언제 그랬냐는 듯 적막만이 감돌았다.
변기 옆에, 작은 쇼핑백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그 안에는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가 하나 들어 있었다.
문을 잠글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문을 꼬옥 닫은 아영이는 블라우스 단추에 손을 댔다.
세 번째 단추를 푸는 순간, 꽉 죄던 블라우스에 감춰져 있던 탄력있는 가슴이 털렁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믿을 수 없어... 학교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니..."
블라우스를 벗은 아영이는 손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컵으로 보호받던 아영이의 곱고 야무진 유방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자연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초미니의 교복치마 지퍼를 열어 양 다리 밑으로 빼냈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은, 그녀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검정색 T팬티 뿐이었다.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 중순이었지만, 밤 날씨는 아직 제법 서늘했고 화장실 특유의 냉기가 아영이의 맨 살결을 감돌았다.
몇 초 후면 그녀는 모두가 사용하는 학교 공동화장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최후의 저지선인 팬티를 여기서 벗는다는 사실에 아영이는 잠시 망설였다.
"아냐... 금방 끝날 거야... 일단 명령받은 대로 하고, 이 카메라를 가져가는 사람이 누군지 지켜봐서 범인을 잡아내겠어!"
용감하게 다짐한 아영이는 팬티를 벗고, 교복을 카메라를 벽에 걸쳐 두고 자신의 나신이 전부 담기는 각도로 조금씩 조정해 나갔다.
아영이는 변기를 닫고 그 위에 앉아, 그녀의 방에서 늘 했던 식으로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벌어진 틈새에 손을 가져갔다.
문 앞에 붙은 거울에, 발가벗고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자위하는 음탕한 아영이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발가벗은 아영이가 넣고 있는 탐폰에 붙은 하얀 끈 하나만이 보지 틈 밖으로 빼꼼히 나와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욕정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남자애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밑을 적신 아영이였지만, 지금만큼은 어쩐지 기분이 나지 않았다.
청각만이 또렷해져, 창 밖으로 버스가 지나다니는 소리와, 멀리서 남자애들이 집에 가며 소리지르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릴 뿐이었다.
최대한 일을 빠르게 치르고 나가려는 아영이는 당황했고, 일부러 음란한 상상을 해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 날, 준석에게 자신의 틈새를 비벼지며 발정한 기억이 떠올랐다. 준석의 입에서 나던 담배냄새와 자신을 만지던 커다란 손,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꺼냈던 난생 처음 보는 남성의 물건을 상기했다.
아영이는 이상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금새 양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영이가 놀리던 가운뎃손가락은 이미 소음순에 묻혀, 애액이 흘러나온 균열과 비벼지며 찌걱찌걱 하고 음란한 소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제법 큰 소리로 퍼졌다. 그 소리는 아영이로 하여금 야자시간에 화장실에서 발가벗고 자위하는 그녀의 처지를 그녀에게 또렷이 알려주었다.
자신의 비부에서 내는 음란한 소리로 인해 아영이의 머릿속에 이성을 잃을 만큼의 쾌미감이 안개처럼 퍼졌고, 아영이가 앉은 변기 커버 위엔 그녀의 앙큼한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후으... 후으..."
아영이는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입술을 깨물며 애써 막으며 손을 바삐 움직였고, 애끓는 그녀의 나신엔 다시금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반대로 오감이 아득히 멀어져 가며 그녀의 몸에 느껴지는 애틋한 쾌감에 도취되어 있을 무렵,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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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그녀는 까무러칠 듯 놀랐다. 누구지? 발소리도 못 들었는데...
너무 놀라 가슴과 보지를 가리지도 못한 채 허둥대고 있는 아영이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민지와 그녀의 친구 둘이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을 믿지 못해 아연실색하는 듯 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와 봤는데. 너 여기서 뭐하냐?"
"오늘 또 명령이 도착했어...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이야."
"그 사람이 너 화장실에서 자위하고 카메라로 찍어 보내래?"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는 몰라... 발신자도 없고... 그냥 카메라 여기에 놔두고 가면 된댔어."
"그래? 근데 그래도 그렇지 카메라를 이렇게 바닥에 막 두면 어떡해?"
"몰라... 내 것도 아닌데 명령만 잘 실행하면 되겠지."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카메라 주인이 섭섭해 할 거 아냐. 비싸게 산 건데. 아유 섭섭해 죽겠네."
민지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친구 둘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핫핫핫!!"
"야... 너 연기 진짜 오진다~ 완전 사악해!"
아영이는 순간 혼란에 빠졌다.
"그... 그럼 여태까지 나를 협박해 온 게 너희들이었단 얘기야...?"
"아니 그건 아니고, 니가 정말 협박당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떠 봤을 뿐이야. 그 문자는 발신번호 표시금지로 내가 보냈어. 근데 시킨대로 잘 하고 있는거 보니 진짠가보네. 이제 믿어 줄게. 그날은 오해해서 미안~"
친구들은 아직도 민지의 뒤에서 배꼽을 잡고 웃기 바빴고, 아영은 자신이 민지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에 격하게 화를 냈다.
"너... 너무해! 같은 여자로서 어떻게 니가 이럴 수 있어?! 니가 사람이야?!"
민지는 친구들과 함께 웃다가, 아영의 일갈에 표정이 금새 일그러졌다.
"같은 여자...?"
"그래! 어떻게 이렇게 막 되먹은 짓을 할 수 있는거냐고! 너 내가 우스워?"
민지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너 옛날부터 나 개무시하고 사람으로도 안 봤지? 저번에 복도에선 대놓고 그딴식으로 했고. 기억 안 나? 나 그때 애들 다 보는데 여자로서 너한테 짓밟혔어. 근데 니가 불리해 지니까 뭐? 같은 여자? 미친년이 말 참 잘 지껄인다. 같은 여자?"
너무 웃어서 눈물을 훔치던 친구 둘도 분위기를 파악하고선 민지의 편에서 한 마디씩 거들며 빈정댔다.
"어머~ 발가벗고 보지에 탐폰 끈 덜렁덜렁 내놓고 화내는데 우리가 지금 겁먹어야 되는 상황이니? 웃긴다. 자기가 처신 제대로 못해서 협박당하는걸 누구한테 화를 내니 너?"
"같은 여자라니 우리가 너무 손해지. 우리는 너같은 여자 아닌데? 우린 학교 똥간에서 발가벗고 자위 안해. 같은 여자로서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 변기뚜껑에 질질 흘려놓은 거 보니 한창 재미 좋았던것 같던데. 됐으니까 하던 거나 마저 하고 가."
아영이의 수치심에 불을 당기는 그녀들의 말에, 아영은 그 때까지 무방비로 내보였던 유방과 아랫도리를 두 팔로 황급히 가렸다. 아영이는 귀까지 빨개져 고개조차 못 들었다.
"아무튼... 다신 이런 짓 하지마. 이제 믿는다고 했잖아."
변기에서 일어난 아영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운 부분을 애써 가리며, 벗어둔 교복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급히 입느라 속옷은 입지도 못한 채 맨 몸 위에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민지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나즈막한 민지의 목소리에 놀란 아영이는 옷을 입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민지는 말을 이어갔다.
"하던 거 마저 하고 가라고."
!!!
"뭐...?"
"여기 앉아서 하던 거 마저 하고 가라구. 재미 좋아보이던데. 우리 신경쓰지 말고."
"...아냐 됐어. 오늘은 그냥 갈래."
아영이가 대답하기 무섭게 민지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
짝!
"말이 말 같지 않냐? 마저 하고 가라고. 지금까지 카메라에 찍힌 거 애들한테 다 뿌려줄까?"
뺨을 강타한 날카로운 통증이 점점 가시며, 아영이는 자신이 새로운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제 민지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알았어... 대신 다른 애들한테는 보여주지 말아줘..."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학교 여자화장실에서, 아영이의 두번째 치욕 자위 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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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도로 앉아 교복을 벗으려는 아영이에게 지적이 날아왔다.
"교복은 벗지 말고 앞 단추만 다 열어. 치마도 엉덩이까지 걷고."
민지는 마치 영화감독이나 된 양,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를 응시한 채 아영이에게 지시했다.
"야 민지야 너 존나 야하다 진짜~ 완전 대박."
"대박. 저거 다 찍고나면 저년 저거 너한테 이제 꼼짝 못하겠는데?"
친구들은 연신 환호했고, 민지도 같은 기분이었지만 아영을 겁주기 위해 일그러진 표정을 애써 유지했다.
"준석이 이름도 말하면서 자위시키는 건 어때?"
한 친구가 거들자, 민지는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그거 좋네. 준석이 이름 부르면서 갈 때까지 자위해."
아영이는 너무나 치욕스런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나... 나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이야...? 너무 잔인하잖아 그건!"
"떨어뜨려? 걔 나랑 사귀는 애야 미친년아. 매너 좀 지켜줄래?"
"아... 알았어..."
아영이는 자리에 앉아 다시 자신의 가슴과 아랫도리에 손을 가져갔다. 블라우스는 단추를 모두 열고,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린 채 노팬티 차림이라는 것이 첫번째 자위와는 다른 점이었다.
기계적으로 자신의 연홍빛 유두를 꼬집으며 음란한 균열에 손을 비비며, 아영이는 민지가 시킨 대사를 했다.
"아... 준석아..."
민지의 뒤에선 두 친구가 터져나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아영이는 준석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녀를 만지던 준석의 커다란 손바닥이 생각났다. 덩달아 그 날의 감정도 생각났고, 기억 한 구석에 숨어있던 쾌감이 다시금 끈적한 안개와 같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준석아... 하읏... 하아... 아.. 준서가.. 아흥..."
한 시간 전의 쾌감은 소멸되어 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민지에 의해 잠시 중단되었을 뿐. 그것을 증명하듯 아영의 몸에 다시금 뜨거운 불길이 휘감겼다.
준석을 여러 번 부르니 그의 얼굴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고, 요염한 고양감에 휩싸인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한참을 앞선, 너무도 비현실적인 망상이 제멋대로 플레이되고 있었다.
"하아앙! 으흣! 하앙! 준석아..! 아하앙..! 하앗! 너무 좋아 준석앙..!"
준석의 커다란 물건이 아영이의 눈 앞을 아른거렸다. 순간 그녀는 너무나 짜릿한 쾌감에, 허리를 제 멋대로 번쩍 들며 실금하며 절정에 올랐다.
"하아아아아앗!"
아영이에 눈에 비친 화장실 형광등 불빛이 아득히 멀어져 갔다.
몇 분 뒤, 아영이는 정신을 수습했다. 민지와 그녀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정신차렸네? 가자. 얼른 옷 입어. 좀 닦고."
아영이는 혼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옷을 고쳐 입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영이 이제보니 귀여운 구석이 있네~ 우리 이제 잘 지내자."
민지는 태연히 웃으며 아영이에게 말했다.
"응... 민지야..."
붙잡힌 한 마리 가련한 새처럼, 아영이는 민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준석이 상대로 너무 야한 생각하면 안된다~ "너무 좋아"는 좀 그렇잖아? 남의 남친 가지고."
"아영이 화끈하네~ 남자들한테 사랑받겠어~"
"우리가 아영이를 잘 몰라서 그랬네 그동안~ 남자를 그렇게 원하면 나한테 말해 나 아는애들 많아."
민지는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웃었고, 그녀의 친구들은 누구를 위하는지 알 수 없는 꾸며진 말투로 호들갑을 떨었다.
아영이는 머리 끝까지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럼 내일 보자~"
친구들과 함께 멀어져가는 민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영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지 못한 채 화장실에 멍하니 서 있었다.
●●●●●●●●●●
학교에서 나온 민지는 친구들과 집에 가지 않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밤 9시 무렵이었기에 시내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인파에 뒤덮여 있었다.
평소엔 생각없이 행동하는 멍청한 민지였지만, 오늘만큼은 생각에 골똘히 잠겨 상가를 걸었다.
그러다 그녀가 멈춰 선 곳은, 닥터마틴 매장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슬며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영이년은 이제 끝났어."
(계속)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02. 평온한 일상의 붕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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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부터 새로운 쾌감에 눈뜬 아영이는 집에 돌아오면 자기 전에 가끔 자위를 했다.
하지만 뭔가를 집어넣어 본 적은 없고 그건 아직 아영이에게 무서운 일이었기 때문에, 남자애들이 쳐다볼 때 콩닥콩닥대던 부분만 그저 쓰다듬었다.
그녀를 쳐다보는 남자애들의 눈을 떠올리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절정에 휩싸이고 나면, 황홀감과 나른함에 지쳐 땀에 젖은 몸을 대충 덮고 잠이 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아영이의 생리 기간이 돌아올 즈음, 사건이 일어났다.
아영이는 생리 때마다 탐폰을 써야 했다. 음탕한 모양새의 검은 T팬티엔 날개형 생리대는 커녕 팬티라이너조차 붙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성의 마법에 걸려 음욕이 한층 더 고조된 그녀는 저녁을 먹기 전부터 집에 가서 자위할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저녁식사 시간 직전 자습시간부터, 마음은 이미 그녀의 방 침대에 가있는 아영이에게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야자가 끝나고 모두들 집에 간 후에 2학년 층 여자화장실에서 자위하고 동영상을 찍어라."
"제일 끝칸에 들어가서 찍고, 카메라는 놓여있는 것으로 촬영한 후 놓고 나가라. 자위할 땐 옷을 전부 벗어라."
다시금 눈앞이 깜깜해지는 아영이였다. 누군가 그녀의 심장을 쥐고 흔드는 듯 가슴이 답답했다.
하지만 그 지령이 하필 "자위"라니, 어딘가 애타는 느낌이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도 같았다.
한편, 왁자지껄한 저녁식사 시간이 끝나고 야자 시작을 알리는 종이 쳤다.
야자 감독선생이 복도를 서성이며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던 탓에 각 교실들과 복도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며 노트에 사각사각 필기하느라 바빴지만, 아영이는 공부 따윈 할 수 없었고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으로 연신 손목시계만 들여다 봤다.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또 어김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평소에 그토록 길고 지루하던 야자는 순식간에 끝나 학생들은 우르르 가 버렸다. 아영이는 슬그머니 일어나 조용히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선 그녀는 장애인전용칸인 맨 끝칸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려 했지만, 잠금장치는 뜯어지고 없었다.
"어... 어떡하지? 문도 안 잠그고 해야 하나?"
"얼른 끝내고 가면 될거야. 감독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게 조용히 끝내고 나가면 돼. 집에서도 소리 안 내고 많이 했었잖아... 괜찮아! 할 수 있어!"
마음을 굳게 먹은 아영이였다.
아영이는 화장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재잘대는 여학생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어두운 학교 복도와 화장실엔 언제 그랬냐는 듯 적막만이 감돌았다.
변기 옆에, 작은 쇼핑백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그 안에는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가 하나 들어 있었다.
문을 잠글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문을 꼬옥 닫은 아영이는 블라우스 단추에 손을 댔다.
세 번째 단추를 푸는 순간, 꽉 죄던 블라우스에 감춰져 있던 탄력있는 가슴이 털렁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믿을 수 없어... 학교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니..."
블라우스를 벗은 아영이는 손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컵으로 보호받던 아영이의 곱고 야무진 유방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자연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초미니의 교복치마 지퍼를 열어 양 다리 밑으로 빼냈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은, 그녀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검정색 T팬티 뿐이었다.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 중순이었지만, 밤 날씨는 아직 제법 서늘했고 화장실 특유의 냉기가 아영이의 맨 살결을 감돌았다.
몇 초 후면 그녀는 모두가 사용하는 학교 공동화장실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최후의 저지선인 팬티를 여기서 벗는다는 사실에 아영이는 잠시 망설였다.
"아냐... 금방 끝날 거야... 일단 명령받은 대로 하고, 이 카메라를 가져가는 사람이 누군지 지켜봐서 범인을 잡아내겠어!"
용감하게 다짐한 아영이는 팬티를 벗고, 교복을 카메라를 벽에 걸쳐 두고 자신의 나신이 전부 담기는 각도로 조금씩 조정해 나갔다.
아영이는 변기를 닫고 그 위에 앉아, 그녀의 방에서 늘 했던 식으로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벌어진 틈새에 손을 가져갔다.
문 앞에 붙은 거울에, 발가벗고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자위하는 음탕한 아영이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발가벗은 아영이가 넣고 있는 탐폰에 붙은 하얀 끈 하나만이 보지 틈 밖으로 빼꼼히 나와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욕정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남자애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밑을 적신 아영이였지만, 지금만큼은 어쩐지 기분이 나지 않았다.
청각만이 또렷해져, 창 밖으로 버스가 지나다니는 소리와, 멀리서 남자애들이 집에 가며 소리지르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릴 뿐이었다.
최대한 일을 빠르게 치르고 나가려는 아영이는 당황했고, 일부러 음란한 상상을 해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 날, 준석에게 자신의 틈새를 비벼지며 발정한 기억이 떠올랐다. 준석의 입에서 나던 담배냄새와 자신을 만지던 커다란 손,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꺼냈던 난생 처음 보는 남성의 물건을 상기했다.
아영이는 이상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금새 양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영이가 놀리던 가운뎃손가락은 이미 소음순에 묻혀, 애액이 흘러나온 균열과 비벼지며 찌걱찌걱 하고 음란한 소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제법 큰 소리로 퍼졌다. 그 소리는 아영이로 하여금 야자시간에 화장실에서 발가벗고 자위하는 그녀의 처지를 그녀에게 또렷이 알려주었다.
자신의 비부에서 내는 음란한 소리로 인해 아영이의 머릿속에 이성을 잃을 만큼의 쾌미감이 안개처럼 퍼졌고, 아영이가 앉은 변기 커버 위엔 그녀의 앙큼한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후으... 후으..."
아영이는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입술을 깨물며 애써 막으며 손을 바삐 움직였고, 애끓는 그녀의 나신엔 다시금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반대로 오감이 아득히 멀어져 가며 그녀의 몸에 느껴지는 애틋한 쾌감에 도취되어 있을 무렵,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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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그녀는 까무러칠 듯 놀랐다. 누구지? 발소리도 못 들었는데...
너무 놀라 가슴과 보지를 가리지도 못한 채 허둥대고 있는 아영이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민지와 그녀의 친구 둘이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을 믿지 못해 아연실색하는 듯 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와 봤는데. 너 여기서 뭐하냐?"
"오늘 또 명령이 도착했어... 그대로 하고 있을 뿐이야."
"그 사람이 너 화장실에서 자위하고 카메라로 찍어 보내래?"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는 몰라... 발신자도 없고... 그냥 카메라 여기에 놔두고 가면 된댔어."
"그래? 근데 그래도 그렇지 카메라를 이렇게 바닥에 막 두면 어떡해?"
"몰라... 내 것도 아닌데 명령만 잘 실행하면 되겠지."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카메라 주인이 섭섭해 할 거 아냐. 비싸게 산 건데. 아유 섭섭해 죽겠네."
민지가 여기까지 이야기하자, 친구 둘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핫핫핫!!"
"야... 너 연기 진짜 오진다~ 완전 사악해!"
아영이는 순간 혼란에 빠졌다.
"그... 그럼 여태까지 나를 협박해 온 게 너희들이었단 얘기야...?"
"아니 그건 아니고, 니가 정말 협박당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떠 봤을 뿐이야. 그 문자는 발신번호 표시금지로 내가 보냈어. 근데 시킨대로 잘 하고 있는거 보니 진짠가보네. 이제 믿어 줄게. 그날은 오해해서 미안~"
친구들은 아직도 민지의 뒤에서 배꼽을 잡고 웃기 바빴고, 아영은 자신이 민지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에 격하게 화를 냈다.
"너... 너무해! 같은 여자로서 어떻게 니가 이럴 수 있어?! 니가 사람이야?!"
민지는 친구들과 함께 웃다가, 아영의 일갈에 표정이 금새 일그러졌다.
"같은 여자...?"
"그래! 어떻게 이렇게 막 되먹은 짓을 할 수 있는거냐고! 너 내가 우스워?"
민지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너 옛날부터 나 개무시하고 사람으로도 안 봤지? 저번에 복도에선 대놓고 그딴식으로 했고. 기억 안 나? 나 그때 애들 다 보는데 여자로서 너한테 짓밟혔어. 근데 니가 불리해 지니까 뭐? 같은 여자? 미친년이 말 참 잘 지껄인다. 같은 여자?"
너무 웃어서 눈물을 훔치던 친구 둘도 분위기를 파악하고선 민지의 편에서 한 마디씩 거들며 빈정댔다.
"어머~ 발가벗고 보지에 탐폰 끈 덜렁덜렁 내놓고 화내는데 우리가 지금 겁먹어야 되는 상황이니? 웃긴다. 자기가 처신 제대로 못해서 협박당하는걸 누구한테 화를 내니 너?"
"같은 여자라니 우리가 너무 손해지. 우리는 너같은 여자 아닌데? 우린 학교 똥간에서 발가벗고 자위 안해. 같은 여자로서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 변기뚜껑에 질질 흘려놓은 거 보니 한창 재미 좋았던것 같던데. 됐으니까 하던 거나 마저 하고 가."
아영이의 수치심에 불을 당기는 그녀들의 말에, 아영은 그 때까지 무방비로 내보였던 유방과 아랫도리를 두 팔로 황급히 가렸다. 아영이는 귀까지 빨개져 고개조차 못 들었다.
"아무튼... 다신 이런 짓 하지마. 이제 믿는다고 했잖아."
변기에서 일어난 아영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운 부분을 애써 가리며, 벗어둔 교복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급히 입느라 속옷은 입지도 못한 채 맨 몸 위에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민지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나즈막한 민지의 목소리에 놀란 아영이는 옷을 입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민지는 말을 이어갔다.
"하던 거 마저 하고 가라고."
!!!
"뭐...?"
"여기 앉아서 하던 거 마저 하고 가라구. 재미 좋아보이던데. 우리 신경쓰지 말고."
"...아냐 됐어. 오늘은 그냥 갈래."
아영이가 대답하기 무섭게 민지는 그녀의 뺨을 때렸다.
짝!
"말이 말 같지 않냐? 마저 하고 가라고. 지금까지 카메라에 찍힌 거 애들한테 다 뿌려줄까?"
뺨을 강타한 날카로운 통증이 점점 가시며, 아영이는 자신이 새로운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제 민지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알았어... 대신 다른 애들한테는 보여주지 말아줘..."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학교 여자화장실에서, 아영이의 두번째 치욕 자위 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변기에 도로 앉아 교복을 벗으려는 아영이에게 지적이 날아왔다.
"교복은 벗지 말고 앞 단추만 다 열어. 치마도 엉덩이까지 걷고."
민지는 마치 영화감독이나 된 양,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를 응시한 채 아영이에게 지시했다.
"야 민지야 너 존나 야하다 진짜~ 완전 대박."
"대박. 저거 다 찍고나면 저년 저거 너한테 이제 꼼짝 못하겠는데?"
친구들은 연신 환호했고, 민지도 같은 기분이었지만 아영을 겁주기 위해 일그러진 표정을 애써 유지했다.
"준석이 이름도 말하면서 자위시키는 건 어때?"
한 친구가 거들자, 민지는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그거 좋네. 준석이 이름 부르면서 갈 때까지 자위해."
아영이는 너무나 치욕스런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나... 나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이야...? 너무 잔인하잖아 그건!"
"떨어뜨려? 걔 나랑 사귀는 애야 미친년아. 매너 좀 지켜줄래?"
"아... 알았어..."
아영이는 자리에 앉아 다시 자신의 가슴과 아랫도리에 손을 가져갔다. 블라우스는 단추를 모두 열고,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올린 채 노팬티 차림이라는 것이 첫번째 자위와는 다른 점이었다.
기계적으로 자신의 연홍빛 유두를 꼬집으며 음란한 균열에 손을 비비며, 아영이는 민지가 시킨 대사를 했다.
"아... 준석아..."
민지의 뒤에선 두 친구가 터져나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아영이는 준석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녀를 만지던 준석의 커다란 손바닥이 생각났다. 덩달아 그 날의 감정도 생각났고, 기억 한 구석에 숨어있던 쾌감이 다시금 끈적한 안개와 같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준석아... 하읏... 하아... 아.. 준서가.. 아흥..."
한 시간 전의 쾌감은 소멸되어 없어진 것이 아니었다. 민지에 의해 잠시 중단되었을 뿐. 그것을 증명하듯 아영의 몸에 다시금 뜨거운 불길이 휘감겼다.
준석을 여러 번 부르니 그의 얼굴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고, 요염한 고양감에 휩싸인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한참을 앞선, 너무도 비현실적인 망상이 제멋대로 플레이되고 있었다.
"하아앙! 으흣! 하앙! 준석아..! 아하앙..! 하앗! 너무 좋아 준석앙..!"
준석의 커다란 물건이 아영이의 눈 앞을 아른거렸다. 순간 그녀는 너무나 짜릿한 쾌감에, 허리를 제 멋대로 번쩍 들며 실금하며 절정에 올랐다.
"하아아아아앗!"
아영이에 눈에 비친 화장실 형광등 불빛이 아득히 멀어져 갔다.
몇 분 뒤, 아영이는 정신을 수습했다. 민지와 그녀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정신차렸네? 가자. 얼른 옷 입어. 좀 닦고."
아영이는 혼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옷을 고쳐 입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영이 이제보니 귀여운 구석이 있네~ 우리 이제 잘 지내자."
민지는 태연히 웃으며 아영이에게 말했다.
"응... 민지야..."
붙잡힌 한 마리 가련한 새처럼, 아영이는 민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준석이 상대로 너무 야한 생각하면 안된다~ "너무 좋아"는 좀 그렇잖아? 남의 남친 가지고."
"아영이 화끈하네~ 남자들한테 사랑받겠어~"
"우리가 아영이를 잘 몰라서 그랬네 그동안~ 남자를 그렇게 원하면 나한테 말해 나 아는애들 많아."
민지는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웃었고, 그녀의 친구들은 누구를 위하는지 알 수 없는 꾸며진 말투로 호들갑을 떨었다.
아영이는 머리 끝까지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럼 내일 보자~"
친구들과 함께 멀어져가는 민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영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지 못한 채 화장실에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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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나온 민지는 친구들과 집에 가지 않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밤 9시 무렵이었기에 시내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인파에 뒤덮여 있었다.
평소엔 생각없이 행동하는 멍청한 민지였지만, 오늘만큼은 생각에 골똘히 잠겨 상가를 걸었다.
그러다 그녀가 멈춰 선 곳은, 닥터마틴 매장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슬며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영이년은 이제 끝났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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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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