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은 허구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및 단체는 현실과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 묘사와 관계없이 모두 성인이며, 미성년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건전한 사회 질서 유지와 올바른 성 풍속 확립을 위해, 본 소설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대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서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01. 평온한 일상의 붕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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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쳐들어 와서 치마를 들췄다고? 민지 그거 완전 미친년 아니냐?"
"그러니까 내 말이. 걔 우리 학년에서 유명한 또라이년이었잖아."
"존나 일진년이었는데. 교복도 쌔끈하게 줄여입고 다녔잖아. 근데 나중에 보니까 아영이 교복이 훨씬 짧더라니까?"
"야, 민지가 설마 교복 길이 때문에 질투했겠냐? 무슨 전국걸레자랑이야?"
"드립이 왜 이렇게 상했냐. 야 그나저나 그런 양아치년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뭘 물어봐 뻔하지. 지금 연락해볼까? 얘 있는 가게 알아내서 실장한테 예약 부탁하자."
"이새끼는 맨날 기승전떡이야. 나이가 서른 줄도 넘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겠냐?"
"야 그럼 이 기회에 함 연락해보자. 민지 번호 있는 놈 있냐?"
"난 걔 얼굴만 알고 지내는데."
"나 있어 나. 준석이랑 놀다가 번호 받았어. 연락은 안하는데 그냥 번호는 있네. 지금 카톡하면 답장 올려나?"
"일단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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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연기 자욱한 바의 문을 열고 민지가 나타났다.
파란 니트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이미 눈빛이 개개 풀려 있었다.
"어! 오빠~ 완전 오랜만이야! 방가방가!"
"오빠라니... 여기 동창 모임이란 걸 잊지 말아줬음 하네, 친구."
"어디서 잔뜩 마셨길래 술냄새가 이렇게 나? 얘 눈 풀린것좀 보게."
"야 다 좆까고 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 민지야. 오늘 성민이 결혼식이라 오랜만에 다들 모였다. 너가 늦게 와서 애들 다 가고 우리만 남았어."
"아하하 뭐야~~ 잘 지냈어~? 요새 뭐해~? 수트 차려입으니까 진짜 니네 어른같다 야~"
"우리 다 일하지 뭐. 죽겠어 아주. 넌 요즘 뭐해?"
"난 일 그만두고 네일샵 열었어~"
무슨 일을 그만뒀는지는 모두가 짐작했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근데 남자 넷이 무슨 얘기를, 다들 얼굴이 벌개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어? 야한 얘기라도 했어?"
"아니, 그냥 옛날 이야기 좀 했어. 너 아영이 기억나?"
"아영이? 음... 아 걔?!"
순간 민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걔랑 고2때부터 이런저런 일로 좀 많이 엮였지..."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술을 더 먹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취해서 온 민지는, 풀린 눈을 한 채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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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아영이는 여느 때와 같이 화장실에서 지정된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평소와 다른 점은, 무릎 위 20센치의 허벅지가 거의 드러나는 초미니 치마 아래, 은밀한 부분을 감춰줄 예의 작은 T팬티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어제 아영이가 협박에 의해 양아치 장준석의 책상서랍 속에 몰래 넣어두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영은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장준석하고만 잘 넘어가면 되는거야. 노팬티라는 걸 반 친구들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길 수 있어. 힘내자 조아영!"
갈아입은 후 화장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는 아영이는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아랫도리에 느꼈고, 얼굴을 붉히지 않고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계단을 올랐다.
왠지 계단 밑에서 남자애들이 쳐다볼 것만 같아 손으로 엉덩이를 꾹 누르며 종종걸음으로 반 앞에 도착했다.
그 순간, 아영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준석이 그녀의 반 앞을 서성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른 척 앞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준석이 아영이 팔목을 붙잡았다.
"야 조아영. 너 내가 왜 찾아왔는지 알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아영이는 대답했다.
"뭐... 뭔데?! 나 너랑 볼일 없어. 이거 안 놔?"
"볼일이 없긴 씨발... 지금 내 주머니에 있는 거 꺼내서 니네반 애들 다 있는데서 까 볼까?"
아영이는 궁지에 몰린 자기의 상황을 그제야 실감했다.
"조...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자..."
아영이와 준석은 아침시간에 사람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교사 뒷편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진흙같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영이 침묵을 깼다.
"그거... 있잖아, 그건 좀 사정이 있어서 그ㄹ..."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내가 씨발 그때 고백했을 때 뺀찌 놓은게 누군데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너 지금 나한테 꼬리치냐?"
아영이가 염려하던 그 단어가 준석의 입에서 나왔다.
"꼬리라니! 나 너한테 감정 없어. 그건 그냥 사정이 좀 있어서 그런거라구!"
"지랄하고 있네 미친년이. 학교에 이런 걸레같은 팬티 입고 오는 년이 너밖에 더 있어? 소문이 전교에 쫙 났더만. 야, 조아영. 오늘은 뭐 입고 왔냐? 엉?!"
준석은 아영의 치마 끝을 잡고 홱 들어올렸다.
당연히 팬티가 있어야 할 부분엔 솜털이 보송보송했다. 겁에 잔뜩 질려있던 터라 음모는 송송 곤두서 있었다.
"하이고... 씨발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죽고 싶어?!"
아영은 저항하며 두 손으로 치마 앞섶을 눌렀지만 젊은 남자의 완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서늘한 야외에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낸 아영이는 버둥거리며 애원했다.
"제발... 이것 좀 놔줘 부끄러워... 내가 다 얘기할게..."
"얘기해봐. 헛소리하면 뒤질 줄 알아라. 아니지, 그냥 나 꼬실라고 한 짓인 줄로 안다."
"이건 누가 나한테 협박해서 시킨 짓이야. 어제 야자 끝나고 니 서랍에 팬티 넣고 가랬단 말이야."
"널 협박하는 사람이 누군데?"
"그... 그건..."
"역시 말 못하네. 갑자기 지어낼려니까 말문이 막히냐? 요새 내가 민지랑 다시 잘될려고 하니까 이제 와서 꼬리친거네. 너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웠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목소리 낮춰 씨발년아. 사람들 오면 너 빤쓰도 없이 학교 온거 다 까발린다. 상황 파악이 안돼?"
윽박지르는 준석의 태도에 아영은 설움이 왈칵 몰려왔다.
"...우으...으...흑...흐흑..."
"니가 지금 뭘 잘했다고 우냐? 그리고 너 나한테 꼬리쳤으니까 소원대로 해줄게."
준석은 아영에게 입을 맞췄고, 입술을 거칠게 빨며 아영의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구석구석을 핥았다. 아영의 입 속에선 담배 맛이 느껴졌다.
마치 아영이의 입을 강간하는 듯한 게걸스런 키스 다음 준석의 혀는 아영이의 귓바퀴를 핥았고, 그녀의 귓구멍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귀 속에서 계속해서 퍼지는 찌걱찌걱하는 음란한 효과음에, 아영이의 눈은 점점 풀려가기 시작했다. 목을 타고 내려오는 쾌감에 아영이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치마를 붙들고 있던 오른손은 아영이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다가 이내 아영이의 보지로 향했다.
"와 나... 벌써 다 젖어있네. 오진다 오져."
아영이는 냄새나는 야외 쓰레기장에서, 그녀가 거절한 남자애한테 키스를 당하며 보지를 비벼지는 상황이 너무나 싫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려움과 함께 기묘한 흥분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또한, 평소라면 꿈도 꾸지 못할 만한 초현실적인 상황에 아영이는 또다시 머리가 어질하며 하반신에 애끓는 기분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 번도 타인의 손이 닿지 않은 예민한 아영이의 점막 사이로, 준석의 손가락 두 개가 우악스럽게 침범했다.
아영이의 은밀한 틈새로 파고들어 희롱하는 준석의 두 손가락에 이미 그녀의 부끄러운 즙이 가득 휘감겼고, 이윽고 미끈거리며 그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아영이의 고간에 실처럼 끈적하게 늘어졌다.
아영이의 비부를 드나드는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하고 끈적대는 천박한 소리만이,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야외 쓰레기장에 퍼졌다.
"하마터면 변태년이랑 사귀게 될 뻔했네. 야 너만 재미볼 거냐? 내꺼 좀 빨아봐."
준석은 실컷 만지던 아영을 밀치고, 물이 흥건히 묻은 손을 바지춤에 슥슥 닦았다. 그리고는 바지 지퍼를 내려 자신의 물건을 꺼냈다.
"빨아."
아영은 저항하지 못하고 준석 앞에 천천히 무릎을 끓었다. 그리고 준석의 물건에 손을 대려는 순간, 여자 한 무리가 저 쪽에서부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쓰레기장 청소 담당인 1학년 여자애들이었다.
준석은 황급히 바지 지퍼를 올리고 기둥 뒤로 아영이를 숨겼다. 그리고 담배를 한 개피 꺼내 불을 붙이자, 다가오던 여학생들은 곁눈질을 하며 준석이 없는 길로 돌아갔다.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 팬티는 내가 가져간다. 좋은 데 쓸게."
차마 돌려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아영이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휴지로 눈물을 훔치고, 또 젖은 보지를 수습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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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여느 때와 같이 오후까지 계속되었지만, 아영이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들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아영은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닥쳐올 고난을 생각하며 심란한 마음으로 창 밖만 바라봤다.
순간, 분필이 날아와 아영이 이마를 딱 때렸다.
"아얏!"
"아영쓰~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시나? 오늘 수업이 좀 재미가 없나?"
평소에 아영이와 가깝게 지내던 국사 선생님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목이 그녀에게 집중됐고, 남녀 할것없이 쳐다보는 따가운 시선을 느낀 아영이는 새삼 무릎을 힘주어 오므렸다.
오늘 아영이는 팬티도 없고 치마도 짧아서, 그녀의 비부는 나무의자에 그대로 닿을 수밖에 없었다.
서늘한 감촉은, 그녀가 삼십 명이 넘게 앉아있는 교실 한가운데에서 아랫도리가 무방비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었다.
"전부 나를 보고 있어... 들키면 어떡하지"
그녀의 아랫도리가 다시금 화끈거리며 콩닥콩닥대기 시작했다.
"조아영! 정신 안 차려?"
"네?! 네? 아... 그냥 오늘 좀... 죄송해요 쌤."
아영은 부끄러운 듯 웃으며 책으로 시선을 내리꽂았다.
"아영이 요새 야한 생각하느라 그래요 쌤~"
한 남학생이 이죽댔고, 반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선생님은 그 녀석의 귀를 붙잡고 끌어올렸다.
"너나 잘하세요 너나. 니가 시험 반타작이라도 하면 내가 소원이 없겠다 이놈아."
"아아~~~ 잘못했어요 쌤 진짜 아파요~~~"
아영이는 자신이 반 친구들에게 화제가 되는 것이 싫었다. 애들의 입에 회자되는 횟수만큼 그녀의 지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 남자애들은 새삼 아영이의 블라우스 단추 사이로 터져나올 것 같이 솟아오른 가슴과, 의자에 눌려 탄력있게 퍼진 그녀의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훑고 있다.
또, 남자애들이 그런 식으로 대놓고 행동해도 그만하라고 말하는 여자애들이 이제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아영이는 요즘 음담패설의 주인공으로 남자애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쉬는 시간에 그녀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남자들은 두런두런 모여 그들의 집단망상 속에서 그녀를 벗기고 주물러댔다. 그 소리가 여자애들 귀에도 훤히 들렸지만, 그걸 비난하는 애들은 이제 없었다.
민준과 복도에서 이야기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교실로 들어오면 남자들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순간 조용해졌고, 아영이도 그걸 알고 있었으나 그걸 콕 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반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고립돼 가면서도, 남자들이 던지는 불쾌하지만 싫지 않은 시선에 또다시 음부가 젖어드는 아영이였다.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그 작은 팬티 한 장도 걸치지 못해 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 흥건히 흘러나온 애액을 휴지로 닦아내야 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영이는 자신을 기다리던 민준을 만났다.
"아영아, 왜 찾아올 때마다 교실에 없어? 어딜 그렇게 가는거야 자꾸."
"아 오빠 저 어제부터 배탈이 좀 나서요... 헤헤"
"뭐 잘못 먹은 거야? 조심해야지... 에휴 고생이네 아영이."
민준이 아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그녀의 심란한 기분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빠 저 이제 교실로 들어갈게요. 내일 또 봐요."
"어? 어... 그래 수업 잘 듣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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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야자시간이 끝난 후, 아영이는 여느 때처럼 집에 가기 전에 교복을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아영이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민지와 그 친구로 보이는 여자애 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지의 손에는 예의 그 검은색 T팬티가 들려있었다.
아영이는 눈앞이 깜깜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모른 척 태연히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민지의 추풍같은 손바닥이 아영이의 고운 뺨을 강타했다.
텅 빈 화장실에 짝 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고, 아영이는 뒤로 넘어져 주저앉고 말았다.
아영이는 화장실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도 못한 채 민지에게 저항했다.
"이... 이게 무슨..."
"거봐 얘들아. 쟤 팬티 안 입었잖아. 내 말이 맞지? 이거 쟤 꺼라니까."
자신이 다리를 크게 벌린 채 넘어졌다는 것을 눈치챈 아영은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다.
"저년 조져. 오늘 넌 죽었어 썅년아."
여자 셋은 바닥에 주저앉은 아영이에게 무참한 린치를 가했다. 발로 차고, 슬리퍼를 들고 머리와 뺨을 마구 때려댔다.
"야 잠깐 그만해."
민지는 자기보다 더 열받은 채 아영이를 패는 두 친구들을 제지했다. 그리고는 아영이에게 추궁했다.
"너 이거 준석이 서랍에 왜 넣어놨냐?"
"그걸 니가 왜 갖고 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를 걷어차인 아영이는,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엎드렸다.
"묻는 말에나 대답 좀 하지. 너 지난 겨울에 준석이 찼잖아? 왜 이제와서 꼬리쳐 썅년아. 준석이가 나랑 다시 잘 돼가니까 배아프냐?"
준석이 민지에게 건넸을 것이다. 준석은 그러고도 남을 놈이니까. 아영은 이제 더는 시치미를 뗄 수 없었다.
"협박... 당했어."
예상 외의 대답에, 민지와 두 친구는 어안이 벙벙했다.
"협박당해서, 어제 준석이 서랍에 팬티 넣으라고 문자가 왔어. 그것 뿐만이 아냐. 요즘 내가 옷 이렇게 입고 다니는 것도, 야한 팬티 입고 다니는 것도 다 협박당해서 그래."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아영이는 평소 자신에게 앙금이 쌓여있던 민지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민지의 친구들 두 명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야, 협박당해서 그런거라는데? 완전 대박이네."
"하긴, 쟤가 저런거 입고 다닐 만한 저렴한 애는 아니었지 원래."
민지는 머릿속에서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협박이라면 지금 아영이년은 완전 위기에 몰린 거 아냐?"
그간의 평온한 일상에서, 민지는 감히 아영이를 어찌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니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아영이를 좋아했고, 남자애들은 아영이를 감히 넘보지 못했고,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반면 민지는 아영이만큼 예쁘지도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교복을 쫙 줄여입고 일진 남자애들과 놀아나는 통에 학교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혀 평판이 좋지 않았다. 함께 노는 일진녀들을 제외한 여자애들은 모두 민지를 피했다.
지난 겨울 민지와 썸을 타던 준석이가 그녀한테 차였다. 그리고 그걸 따져 시비를 걸자 그녀는 꿀리는 기색 없이 당당한 태도로 민지를 모욕했었다.
그런 아영이가 협박을 당해 민지보다 더 짧고 야한 교복을 입고 다니게 됐고, 어제는 그런 민망한 짓까지 했다.
이것은 민지에게 기회였다. 민지가 그녀에 대한 열등감을 씻고 앙갚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 좀 닥쳐봐."
민지가 둘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랬구나. 근데 널 누가 협박하는 거야?"
"나도 몰라. 발신번호 표시금지된 문자로 내 몸을 찍은 사진들이 왔고 그걸로 협박당하고 있어."
"그럼 그 사진 좀 보여줘봐. 응?"
순간, 아영이는 민지의 의중을 파악했다. 그녀는 민지보다 머리 회전이 빨랐다. 여기서 사진을 건네면, 민지가 그걸 빌미로 아영을 협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사진은 지금 없어. 너무 놀랐고 불쾌해서 전부 지워 버렸어."
"누군지도 모르고, 사진이 있다는 것도 증명 못하는데, 협박당해서 그런 거라는 말을 믿으라는 거야 지금? 꼬리치는 거 들킬까봐 자꾸 거짓말 할래?"
"정말이라구! 이런 걸로 거짓말 하게 생겼어?! 너... 지금 내 차림새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럼 어떻게 증명할래? 협박하는 사람이 이렇게 디테일하게 해? 남의 서랍에 팬티 넣으라고 할 만큼? 그것도 하필 너랑 관계있는 준석이 서랍에? 말이 안 되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그 때, 민지의 친구들이 끼어들었다.
"협박하는 문자 또 오면 쟤가 어떻게 하나 우리가 지켜보면 되잖아?"
"그래 맞아. 쟤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앞으로 또 협박당했을 때 시킨대로 하나 안하나 지켜보자 우리가. 만약 그대로 안 따르면 이 말이 거짓말인 거겠지."
"그 땐 저 년 다시 불러서 아주 아작을 내야지."
민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다 대답했다.
"...그럼 앞으로 나한테 증명해 보여. 문자 같은거 오면 나한테 무조건 바로 보고하고. 그 사람이 시킨 대로 하는지 내가 감시한다. 그리고 팬티는 사진 다 찍어놨으니까 니가 준석이한테 꼬리친 증거로 쓸 거야. 걸레로 소문나기 싫으면 그 사람이 시킨대로 똑바로 행동해."
"...알았어."
아영이와의 대화가 끝난 민지는 친구들을 데리고 화장실을 나갔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들어와 주머니에서 아영이의 T팬티를 꺼내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니 꺼 챙겨가. 팬티 이것만 입고 다니나봐? 보짓물을 아주 덕지덕지 묻히고 다니네. 겉으로는 고상한 척 다 하고 다녀놓고선. 좀 빨아 입고 그래라. 더럽게스리."
친구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야~ 지 꺼 많이 묻혀놓을수록 남자애들이 더 좋아할걸? 쟤두 그거 아니까 저 지경 될때까지 안 빨고 입고 다녔겠지~"
"어우 진짜 더럽다 야. 근데 저거 그냥 입고 다니기만 했는데 저렇게 보짓물 범벅된거야? 완전 깬다 진짜. 남자애들 이거 알면 기절하겠다."
"기절하긴 왜 기절해 땡큐베리감사지 이년아. 원래 공부 잘하는 년들이 더 음란한거 몰라?"
"아 그러냐? 나중에 쟤는 자기 특기 살려서 일하면 되겠네. 사실상 천직아니냐? 전교 몇등하던 애가 나중에 창녀 돼있으면 진짜 웃기겠다."
민지와 친구들은 시시덕대며 화장실에서 나갔고, 말소리가 멀어져 들리지 않을 때까지 아영이는 정신이 나간 채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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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도착한 아영이에게,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고 부모님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아영이는 체육 시간에 부딪쳐 넘어져서 그렇다고 둘러대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영이는 샤워를 하며, 길고 괴로웠던 하루를 되돌아 보았다.
1교시가 시작하기 전엔 분리수거장에서 준석에게 강간당할 뻔했고, 학교에서 열 시간이 넘게 노팬티로 지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영이의 비부는 자극받았다. 오전엔 준석에게 손으로 사정없이 만져졌고, 수업시간 내내 생보지가 의자에 직접 닿아 그녀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비벼졌다.
그런 감촉을 끊임없이 느끼며 앉아있는 수업시간에도 야한 시선은 끊이지 않았다. 오늘은 수업시간에도 주목받기도 했고.
학교에서의 자극과 기억이 상기되며 아영이의 아랫도리가 다시금 들끓었다.
집에 돌아오기 전엔 화장실에서 민지와 친구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평소라면 그녀의 안중에도 없던 여자애들에게 밟히고, 굴욕적인 사실을 털어놓도록 강요받고, 이제 그녀들에게도 감시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민지가 자신을 직접 협박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지만, 앞으로 더 심한 것을 강요받을 때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거부한다면, 민지는 아영이가 준석에게 꼬리친 사실을 소문낼 것이다. 그러면 민준오빠와도 끝이다. 아니, 위태롭게 이어가던 학교 생활 자체가 끝난다.
상황이 이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하는 것만이 아영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샤워를 마치고, 아영이는 발가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자신이 오늘 그토록 가리고 싶어했던 틈새 속으로 손가락을 스쳤다.
하루종일 계속된 자극에 예민해져 콩닥대던, 아영이의 앙증맞은 클리토리스에 무심코 손가락이 스친 순간 그녀의 등줄기에 짜릿함이 흘렀다.
오늘 오전 준석이의 손길이 생각났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문질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오늘은 이 느낌에 만족할래..."
또, 오늘 그녀를 쳐다보던 남자애들의 수많은 시선을 떠올리며, 반대쪽 손으로는 솟아오른 가슴의 첨단을 살짝 집었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요염하고 애틋한 느낌에 아영이의 연분홍빛 유두는 이미 팽팽히 서 있었다.
"내 가슴골을 보고 남자애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날 노출광이라고 했겠지... 하지만... 왠지 싫지 않았어..."
"하아... 응... 앗흐응"
아영이는 자신의 숨결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애무를 계속했다.
발가벗은 아영이의 온 몸이 바알갛게 상기되었다. 유두를 꼬집을 때마다 온몸에 짜릿함이 퍼지며 머리가 멍해졌고, 이미 질척해진 비부는 불에 데인 듯이 뜨거웠다.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뽀얀 애액은 아영이의 엉덩이를 타고 흘렀다.
어두운 방에서 욕정에 휩싸여 허리를 들썩이며 자위하는 아영이의 상기된 온몸이 점점 달큰한 땀에 젖어가기 시작했다. 아영이의 앙큼한 손놀림이 점차 빨라지고 격렬해졌다.
"하아앙!"
그녀도 모르는 새 음란한 신음이 새어나오자 아영이는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옆 방에서 부모님이 자고 계신다.
그녀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이불을 깨물었다.
"흐읏... 흐으응.. 으흐읏.. 흐우으으..."
다시금 손을 놀린 지 몇 분 되지 않아, 아영이는 이윽고 절정에 이르렀다.
"아흐으으으...! 으흐읏... 흐읏... 흐으으읏..."
시야는 아득해졌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하아아... 하아..."
할딱거리는 가쁜 숨을 내쉬며, 속옷을 주워입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축 늘어진 아영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잠이 들었다.
(계속)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01. 평온한 일상의 붕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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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쳐들어 와서 치마를 들췄다고? 민지 그거 완전 미친년 아니냐?"
"그러니까 내 말이. 걔 우리 학년에서 유명한 또라이년이었잖아."
"존나 일진년이었는데. 교복도 쌔끈하게 줄여입고 다녔잖아. 근데 나중에 보니까 아영이 교복이 훨씬 짧더라니까?"
"야, 민지가 설마 교복 길이 때문에 질투했겠냐? 무슨 전국걸레자랑이야?"
"드립이 왜 이렇게 상했냐. 야 그나저나 그런 양아치년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뭘 물어봐 뻔하지. 지금 연락해볼까? 얘 있는 가게 알아내서 실장한테 예약 부탁하자."
"이새끼는 맨날 기승전떡이야. 나이가 서른 줄도 넘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겠냐?"
"야 그럼 이 기회에 함 연락해보자. 민지 번호 있는 놈 있냐?"
"난 걔 얼굴만 알고 지내는데."
"나 있어 나. 준석이랑 놀다가 번호 받았어. 연락은 안하는데 그냥 번호는 있네. 지금 카톡하면 답장 올려나?"
"일단 해봐."
○○○○○○○○○○
딸랑-
연기 자욱한 바의 문을 열고 민지가 나타났다.
파란 니트 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이미 눈빛이 개개 풀려 있었다.
"어! 오빠~ 완전 오랜만이야! 방가방가!"
"오빠라니... 여기 동창 모임이란 걸 잊지 말아줬음 하네, 친구."
"어디서 잔뜩 마셨길래 술냄새가 이렇게 나? 얘 눈 풀린것좀 보게."
"야 다 좆까고 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 민지야. 오늘 성민이 결혼식이라 오랜만에 다들 모였다. 너가 늦게 와서 애들 다 가고 우리만 남았어."
"아하하 뭐야~~ 잘 지냈어~? 요새 뭐해~? 수트 차려입으니까 진짜 니네 어른같다 야~"
"우리 다 일하지 뭐. 죽겠어 아주. 넌 요즘 뭐해?"
"난 일 그만두고 네일샵 열었어~"
무슨 일을 그만뒀는지는 모두가 짐작했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근데 남자 넷이 무슨 얘기를, 다들 얼굴이 벌개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어? 야한 얘기라도 했어?"
"아니, 그냥 옛날 이야기 좀 했어. 너 아영이 기억나?"
"아영이? 음... 아 걔?!"
순간 민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걔랑 고2때부터 이런저런 일로 좀 많이 엮였지..."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술을 더 먹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취해서 온 민지는, 풀린 눈을 한 채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
다음날 아침, 아영이는 여느 때와 같이 화장실에서 지정된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평소와 다른 점은, 무릎 위 20센치의 허벅지가 거의 드러나는 초미니 치마 아래, 은밀한 부분을 감춰줄 예의 작은 T팬티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어제 아영이가 협박에 의해 양아치 장준석의 책상서랍 속에 몰래 넣어두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영은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장준석하고만 잘 넘어가면 되는거야. 노팬티라는 걸 반 친구들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길 수 있어. 힘내자 조아영!"
갈아입은 후 화장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는 아영이는 서늘한 바람이 그녀의 아랫도리에 느꼈고, 얼굴을 붉히지 않고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계단을 올랐다.
왠지 계단 밑에서 남자애들이 쳐다볼 것만 같아 손으로 엉덩이를 꾹 누르며 종종걸음으로 반 앞에 도착했다.
그 순간, 아영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준석이 그녀의 반 앞을 서성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른 척 앞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준석이 아영이 팔목을 붙잡았다.
"야 조아영. 너 내가 왜 찾아왔는지 알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아영이는 대답했다.
"뭐... 뭔데?! 나 너랑 볼일 없어. 이거 안 놔?"
"볼일이 없긴 씨발... 지금 내 주머니에 있는 거 꺼내서 니네반 애들 다 있는데서 까 볼까?"
아영이는 궁지에 몰린 자기의 상황을 그제야 실감했다.
"조... 조용한 데 가서 얘기하자..."
아영이와 준석은 아침시간에 사람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교사 뒷편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진흙같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영이 침묵을 깼다.
"그거... 있잖아, 그건 좀 사정이 있어서 그ㄹ..."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내가 씨발 그때 고백했을 때 뺀찌 놓은게 누군데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너 지금 나한테 꼬리치냐?"
아영이가 염려하던 그 단어가 준석의 입에서 나왔다.
"꼬리라니! 나 너한테 감정 없어. 그건 그냥 사정이 좀 있어서 그런거라구!"
"지랄하고 있네 미친년이. 학교에 이런 걸레같은 팬티 입고 오는 년이 너밖에 더 있어? 소문이 전교에 쫙 났더만. 야, 조아영. 오늘은 뭐 입고 왔냐? 엉?!"
준석은 아영의 치마 끝을 잡고 홱 들어올렸다.
당연히 팬티가 있어야 할 부분엔 솜털이 보송보송했다. 겁에 잔뜩 질려있던 터라 음모는 송송 곤두서 있었다.
"하이고... 씨발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죽고 싶어?!"
아영은 저항하며 두 손으로 치마 앞섶을 눌렀지만 젊은 남자의 완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서늘한 야외에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낸 아영이는 버둥거리며 애원했다.
"제발... 이것 좀 놔줘 부끄러워... 내가 다 얘기할게..."
"얘기해봐. 헛소리하면 뒤질 줄 알아라. 아니지, 그냥 나 꼬실라고 한 짓인 줄로 안다."
"이건 누가 나한테 협박해서 시킨 짓이야. 어제 야자 끝나고 니 서랍에 팬티 넣고 가랬단 말이야."
"널 협박하는 사람이 누군데?"
"그... 그건..."
"역시 말 못하네. 갑자기 지어낼려니까 말문이 막히냐? 요새 내가 민지랑 다시 잘될려고 하니까 이제 와서 꼬리친거네. 너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웠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목소리 낮춰 씨발년아. 사람들 오면 너 빤쓰도 없이 학교 온거 다 까발린다. 상황 파악이 안돼?"
윽박지르는 준석의 태도에 아영은 설움이 왈칵 몰려왔다.
"...우으...으...흑...흐흑..."
"니가 지금 뭘 잘했다고 우냐? 그리고 너 나한테 꼬리쳤으니까 소원대로 해줄게."
준석은 아영에게 입을 맞췄고, 입술을 거칠게 빨며 아영의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구석구석을 핥았다. 아영의 입 속에선 담배 맛이 느껴졌다.
마치 아영이의 입을 강간하는 듯한 게걸스런 키스 다음 준석의 혀는 아영이의 귓바퀴를 핥았고, 그녀의 귓구멍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귀 속에서 계속해서 퍼지는 찌걱찌걱하는 음란한 효과음에, 아영이의 눈은 점점 풀려가기 시작했다. 목을 타고 내려오는 쾌감에 아영이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치마를 붙들고 있던 오른손은 아영이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다가 이내 아영이의 보지로 향했다.
"와 나... 벌써 다 젖어있네. 오진다 오져."
아영이는 냄새나는 야외 쓰레기장에서, 그녀가 거절한 남자애한테 키스를 당하며 보지를 비벼지는 상황이 너무나 싫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려움과 함께 기묘한 흥분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또한, 평소라면 꿈도 꾸지 못할 만한 초현실적인 상황에 아영이는 또다시 머리가 어질하며 하반신에 애끓는 기분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 번도 타인의 손이 닿지 않은 예민한 아영이의 점막 사이로, 준석의 손가락 두 개가 우악스럽게 침범했다.
아영이의 은밀한 틈새로 파고들어 희롱하는 준석의 두 손가락에 이미 그녀의 부끄러운 즙이 가득 휘감겼고, 이윽고 미끈거리며 그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아영이의 고간에 실처럼 끈적하게 늘어졌다.
아영이의 비부를 드나드는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하고 끈적대는 천박한 소리만이,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야외 쓰레기장에 퍼졌다.
"하마터면 변태년이랑 사귀게 될 뻔했네. 야 너만 재미볼 거냐? 내꺼 좀 빨아봐."
준석은 실컷 만지던 아영을 밀치고, 물이 흥건히 묻은 손을 바지춤에 슥슥 닦았다. 그리고는 바지 지퍼를 내려 자신의 물건을 꺼냈다.
"빨아."
아영은 저항하지 못하고 준석 앞에 천천히 무릎을 끓었다. 그리고 준석의 물건에 손을 대려는 순간, 여자 한 무리가 저 쪽에서부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쓰레기장 청소 담당인 1학년 여자애들이었다.
준석은 황급히 바지 지퍼를 올리고 기둥 뒤로 아영이를 숨겼다. 그리고 담배를 한 개피 꺼내 불을 붙이자, 다가오던 여학생들은 곁눈질을 하며 준석이 없는 길로 돌아갔다.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라. 팬티는 내가 가져간다. 좋은 데 쓸게."
차마 돌려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아영이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 휴지로 눈물을 훔치고, 또 젖은 보지를 수습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
수업은 여느 때와 같이 오후까지 계속되었지만, 아영이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수업 내용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들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 뿐이었다.
아영은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닥쳐올 고난을 생각하며 심란한 마음으로 창 밖만 바라봤다.
순간, 분필이 날아와 아영이 이마를 딱 때렸다.
"아얏!"
"아영쓰~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시나? 오늘 수업이 좀 재미가 없나?"
평소에 아영이와 가깝게 지내던 국사 선생님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목이 그녀에게 집중됐고, 남녀 할것없이 쳐다보는 따가운 시선을 느낀 아영이는 새삼 무릎을 힘주어 오므렸다.
오늘 아영이는 팬티도 없고 치마도 짧아서, 그녀의 비부는 나무의자에 그대로 닿을 수밖에 없었다.
서늘한 감촉은, 그녀가 삼십 명이 넘게 앉아있는 교실 한가운데에서 아랫도리가 무방비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었다.
"전부 나를 보고 있어... 들키면 어떡하지"
그녀의 아랫도리가 다시금 화끈거리며 콩닥콩닥대기 시작했다.
"조아영! 정신 안 차려?"
"네?! 네? 아... 그냥 오늘 좀... 죄송해요 쌤."
아영은 부끄러운 듯 웃으며 책으로 시선을 내리꽂았다.
"아영이 요새 야한 생각하느라 그래요 쌤~"
한 남학생이 이죽댔고, 반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선생님은 그 녀석의 귀를 붙잡고 끌어올렸다.
"너나 잘하세요 너나. 니가 시험 반타작이라도 하면 내가 소원이 없겠다 이놈아."
"아아~~~ 잘못했어요 쌤 진짜 아파요~~~"
아영이는 자신이 반 친구들에게 화제가 되는 것이 싫었다. 애들의 입에 회자되는 횟수만큼 그녀의 지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 남자애들은 새삼 아영이의 블라우스 단추 사이로 터져나올 것 같이 솟아오른 가슴과, 의자에 눌려 탄력있게 퍼진 그녀의 허벅지를 노골적으로 훑고 있다.
또, 남자애들이 그런 식으로 대놓고 행동해도 그만하라고 말하는 여자애들이 이제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아영이는 요즘 음담패설의 주인공으로 남자애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쉬는 시간에 그녀가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남자들은 두런두런 모여 그들의 집단망상 속에서 그녀를 벗기고 주물러댔다. 그 소리가 여자애들 귀에도 훤히 들렸지만, 그걸 비난하는 애들은 이제 없었다.
민준과 복도에서 이야기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교실로 들어오면 남자들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순간 조용해졌고, 아영이도 그걸 알고 있었으나 그걸 콕 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반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고립돼 가면서도, 남자들이 던지는 불쾌하지만 싫지 않은 시선에 또다시 음부가 젖어드는 아영이였다.
설상가상으로 오늘은 그 작은 팬티 한 장도 걸치지 못해 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칸에 들어가, 흥건히 흘러나온 애액을 휴지로 닦아내야 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영이는 자신을 기다리던 민준을 만났다.
"아영아, 왜 찾아올 때마다 교실에 없어? 어딜 그렇게 가는거야 자꾸."
"아 오빠 저 어제부터 배탈이 좀 나서요... 헤헤"
"뭐 잘못 먹은 거야? 조심해야지... 에휴 고생이네 아영이."
민준이 아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만, 그녀의 심란한 기분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빠 저 이제 교실로 들어갈게요. 내일 또 봐요."
"어? 어... 그래 수업 잘 듣구."
●●●●●●●●●●
그날 야자시간이 끝난 후, 아영이는 여느 때처럼 집에 가기 전에 교복을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아영이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민지와 그 친구로 보이는 여자애 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지의 손에는 예의 그 검은색 T팬티가 들려있었다.
아영이는 눈앞이 깜깜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모른 척 태연히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민지의 추풍같은 손바닥이 아영이의 고운 뺨을 강타했다.
텅 빈 화장실에 짝 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고, 아영이는 뒤로 넘어져 주저앉고 말았다.
아영이는 화장실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도 못한 채 민지에게 저항했다.
"이... 이게 무슨..."
"거봐 얘들아. 쟤 팬티 안 입었잖아. 내 말이 맞지? 이거 쟤 꺼라니까."
자신이 다리를 크게 벌린 채 넘어졌다는 것을 눈치챈 아영은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다.
"저년 조져. 오늘 넌 죽었어 썅년아."
여자 셋은 바닥에 주저앉은 아영이에게 무참한 린치를 가했다. 발로 차고, 슬리퍼를 들고 머리와 뺨을 마구 때려댔다.
"야 잠깐 그만해."
민지는 자기보다 더 열받은 채 아영이를 패는 두 친구들을 제지했다. 그리고는 아영이에게 추궁했다.
"너 이거 준석이 서랍에 왜 넣어놨냐?"
"그걸 니가 왜 갖고 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를 걷어차인 아영이는,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엎드렸다.
"묻는 말에나 대답 좀 하지. 너 지난 겨울에 준석이 찼잖아? 왜 이제와서 꼬리쳐 썅년아. 준석이가 나랑 다시 잘 돼가니까 배아프냐?"
준석이 민지에게 건넸을 것이다. 준석은 그러고도 남을 놈이니까. 아영은 이제 더는 시치미를 뗄 수 없었다.
"협박... 당했어."
예상 외의 대답에, 민지와 두 친구는 어안이 벙벙했다.
"협박당해서, 어제 준석이 서랍에 팬티 넣으라고 문자가 왔어. 그것 뿐만이 아냐. 요즘 내가 옷 이렇게 입고 다니는 것도, 야한 팬티 입고 다니는 것도 다 협박당해서 그래."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아영이는 평소 자신에게 앙금이 쌓여있던 민지에게 진실을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민지의 친구들 두 명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야, 협박당해서 그런거라는데? 완전 대박이네."
"하긴, 쟤가 저런거 입고 다닐 만한 저렴한 애는 아니었지 원래."
민지는 머릿속에서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협박이라면 지금 아영이년은 완전 위기에 몰린 거 아냐?"
그간의 평온한 일상에서, 민지는 감히 아영이를 어찌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니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아영이를 좋아했고, 남자애들은 아영이를 감히 넘보지 못했고,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반면 민지는 아영이만큼 예쁘지도 않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교복을 쫙 줄여입고 일진 남자애들과 놀아나는 통에 학교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혀 평판이 좋지 않았다. 함께 노는 일진녀들을 제외한 여자애들은 모두 민지를 피했다.
지난 겨울 민지와 썸을 타던 준석이가 그녀한테 차였다. 그리고 그걸 따져 시비를 걸자 그녀는 꿀리는 기색 없이 당당한 태도로 민지를 모욕했었다.
그런 아영이가 협박을 당해 민지보다 더 짧고 야한 교복을 입고 다니게 됐고, 어제는 그런 민망한 짓까지 했다.
이것은 민지에게 기회였다. 민지가 그녀에 대한 열등감을 씻고 앙갚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 좀 닥쳐봐."
민지가 둘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랬구나. 근데 널 누가 협박하는 거야?"
"나도 몰라. 발신번호 표시금지된 문자로 내 몸을 찍은 사진들이 왔고 그걸로 협박당하고 있어."
"그럼 그 사진 좀 보여줘봐. 응?"
순간, 아영이는 민지의 의중을 파악했다. 그녀는 민지보다 머리 회전이 빨랐다. 여기서 사진을 건네면, 민지가 그걸 빌미로 아영을 협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사진은 지금 없어. 너무 놀랐고 불쾌해서 전부 지워 버렸어."
"누군지도 모르고, 사진이 있다는 것도 증명 못하는데, 협박당해서 그런 거라는 말을 믿으라는 거야 지금? 꼬리치는 거 들킬까봐 자꾸 거짓말 할래?"
"정말이라구! 이런 걸로 거짓말 하게 생겼어?! 너... 지금 내 차림새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럼 어떻게 증명할래? 협박하는 사람이 이렇게 디테일하게 해? 남의 서랍에 팬티 넣으라고 할 만큼? 그것도 하필 너랑 관계있는 준석이 서랍에? 말이 안 되잖아!"
"그럼...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그 때, 민지의 친구들이 끼어들었다.
"협박하는 문자 또 오면 쟤가 어떻게 하나 우리가 지켜보면 되잖아?"
"그래 맞아. 쟤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앞으로 또 협박당했을 때 시킨대로 하나 안하나 지켜보자 우리가. 만약 그대로 안 따르면 이 말이 거짓말인 거겠지."
"그 땐 저 년 다시 불러서 아주 아작을 내야지."
민지는 곰곰이 생각해 보다 대답했다.
"...그럼 앞으로 나한테 증명해 보여. 문자 같은거 오면 나한테 무조건 바로 보고하고. 그 사람이 시킨 대로 하는지 내가 감시한다. 그리고 팬티는 사진 다 찍어놨으니까 니가 준석이한테 꼬리친 증거로 쓸 거야. 걸레로 소문나기 싫으면 그 사람이 시킨대로 똑바로 행동해."
"...알았어."
아영이와의 대화가 끝난 민지는 친구들을 데리고 화장실을 나갔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들어와 주머니에서 아영이의 T팬티를 꺼내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니 꺼 챙겨가. 팬티 이것만 입고 다니나봐? 보짓물을 아주 덕지덕지 묻히고 다니네. 겉으로는 고상한 척 다 하고 다녀놓고선. 좀 빨아 입고 그래라. 더럽게스리."
친구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야~ 지 꺼 많이 묻혀놓을수록 남자애들이 더 좋아할걸? 쟤두 그거 아니까 저 지경 될때까지 안 빨고 입고 다녔겠지~"
"어우 진짜 더럽다 야. 근데 저거 그냥 입고 다니기만 했는데 저렇게 보짓물 범벅된거야? 완전 깬다 진짜. 남자애들 이거 알면 기절하겠다."
"기절하긴 왜 기절해 땡큐베리감사지 이년아. 원래 공부 잘하는 년들이 더 음란한거 몰라?"
"아 그러냐? 나중에 쟤는 자기 특기 살려서 일하면 되겠네. 사실상 천직아니냐? 전교 몇등하던 애가 나중에 창녀 돼있으면 진짜 웃기겠다."
민지와 친구들은 시시덕대며 화장실에서 나갔고, 말소리가 멀어져 들리지 않을 때까지 아영이는 정신이 나간 채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도착한 아영이에게,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고 부모님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아영이는 체육 시간에 부딪쳐 넘어져서 그렇다고 둘러대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영이는 샤워를 하며, 길고 괴로웠던 하루를 되돌아 보았다.
1교시가 시작하기 전엔 분리수거장에서 준석에게 강간당할 뻔했고, 학교에서 열 시간이 넘게 노팬티로 지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영이의 비부는 자극받았다. 오전엔 준석에게 손으로 사정없이 만져졌고, 수업시간 내내 생보지가 의자에 직접 닿아 그녀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비벼졌다.
그런 감촉을 끊임없이 느끼며 앉아있는 수업시간에도 야한 시선은 끊이지 않았다. 오늘은 수업시간에도 주목받기도 했고.
학교에서의 자극과 기억이 상기되며 아영이의 아랫도리가 다시금 들끓었다.
집에 돌아오기 전엔 화장실에서 민지와 친구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평소라면 그녀의 안중에도 없던 여자애들에게 밟히고, 굴욕적인 사실을 털어놓도록 강요받고, 이제 그녀들에게도 감시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민지가 자신을 직접 협박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지만, 앞으로 더 심한 것을 강요받을 때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거부한다면, 민지는 아영이가 준석에게 꼬리친 사실을 소문낼 것이다. 그러면 민준오빠와도 끝이다. 아니, 위태롭게 이어가던 학교 생활 자체가 끝난다.
상황이 이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하는 것만이 아영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샤워를 마치고, 아영이는 발가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자신이 오늘 그토록 가리고 싶어했던 틈새 속으로 손가락을 스쳤다.
하루종일 계속된 자극에 예민해져 콩닥대던, 아영이의 앙증맞은 클리토리스에 무심코 손가락이 스친 순간 그녀의 등줄기에 짜릿함이 흘렀다.
오늘 오전 준석이의 손길이 생각났지만,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문질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오늘은 이 느낌에 만족할래..."
또, 오늘 그녀를 쳐다보던 남자애들의 수많은 시선을 떠올리며, 반대쪽 손으로는 솟아오른 가슴의 첨단을 살짝 집었다. 온몸을 타고 흐르는 요염하고 애틋한 느낌에 아영이의 연분홍빛 유두는 이미 팽팽히 서 있었다.
"내 가슴골을 보고 남자애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날 노출광이라고 했겠지... 하지만... 왠지 싫지 않았어..."
"하아... 응... 앗흐응"
아영이는 자신의 숨결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애무를 계속했다.
발가벗은 아영이의 온 몸이 바알갛게 상기되었다. 유두를 꼬집을 때마다 온몸에 짜릿함이 퍼지며 머리가 멍해졌고, 이미 질척해진 비부는 불에 데인 듯이 뜨거웠다.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뽀얀 애액은 아영이의 엉덩이를 타고 흘렀다.
어두운 방에서 욕정에 휩싸여 허리를 들썩이며 자위하는 아영이의 상기된 온몸이 점점 달큰한 땀에 젖어가기 시작했다. 아영이의 앙큼한 손놀림이 점차 빨라지고 격렬해졌다.
"하아앙!"
그녀도 모르는 새 음란한 신음이 새어나오자 아영이는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옆 방에서 부모님이 자고 계신다.
그녀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이불을 깨물었다.
"흐읏... 흐으응.. 으흐읏.. 흐우으으..."
다시금 손을 놀린 지 몇 분 되지 않아, 아영이는 이윽고 절정에 이르렀다.
"아흐으으으...! 으흐읏... 흐읏... 흐으으읏..."
시야는 아득해졌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하아아... 하아..."
할딱거리는 가쁜 숨을 내쉬며, 속옷을 주워입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축 늘어진 아영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잠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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