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은 인숙에게 커피를 건냈다.
인숙은 커피는 싫다고 말하려다가 서둘러 포기했다.
주면 주는 대로 싫어도 먹어야지 사모님이 주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제 미란의 벌거벗은 몸과 영호에게 당하는 수모를 보고 나서 미란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은 덜어졌음을 느끼고 있다.
자기와 사모님 사이에 있는 엄청난 신분의 벽이 한 자리에서 같이 받은 매로 인해 조금 낮아진 기분이었다.
한 남자의 두 여자라는 것이 두 여자에게 동질감을 만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그냥 그 뿐이었다.
앞의 사모님은 사모님이다.
어제 저녁에서 24시간이 지난 지금 눈앞의 사모님은 다시 우아한 홈드레스의 가는 손가락을 가진 사모님으로 돌아가 있다.
“팬티는... 내가 버렸어요. 이걸로 새로 사.”
미란은 언제나처럼 반말을 섞으며 애매하게 말했다.
미란은 탁자위에 100만원권 수표를 두 장 던지듯이 놓았다.
“다른 옷도 좀 사고.. 화장품도.”
미란의 부름을 받고 올라갈 때만 해도 인숙은 지난 밤의 기억이 새삼 부끄러웠기에 미란이 무슨 일로 불렀는지 짐작조차 못했다.
그런데 미란이 큰 돈을 주어 그저 멍하니 수표를 내려다 보기만 했다.
“아. 수표는 좀 그런가?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닙니다.”
인숙은 현금으로 바꿔주려는 미란의 손이 수표에 닿기 전에 재빨리 수표를 낚아채 들었다.
그러면서 자기의 행동이 천박했단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만져보는 수표를 다시 테이블에 놓고 싶지는 않은 듯 가슴에 꼭 껴안았다.
“아까 낮에 별채에 내려갔었어요.”
미란이 말을 꺼냈다.
“잠겨 있두만. 자고 있는 것 같았고.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
인숙은 자기가 문을 잠근 기억같은 거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잠그지 않고 잤던 것으로 기억했다.
“열쇠를 달래. 사장님이..”
인숙은 순순히 수긍했다.
자기를 발가벗기고 마음대로 유린한 사장님이나 사모님이 자기 집 열쇠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날 밤 영호는 집에 오지 않았다.
그 큰 집에 미란과 인숙만 있는 날이었다.
영호는 혼자 안산의 사무실에 갔다.
영호는 사무실을 닫으며 최실장을 불러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전체가 마사지업소였다.
비록 2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면 철문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였다.
영호와 최실장의 방문에 카운터에 있던 젊은 남자는 황송해 어쩔 줄 몰랐다.
한 눈에 봐도 조직 폭력배의 똘마니 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안으로 모셔.”
최실장이 짧게 지시하자 카운터의 사내는 두 손으로 굽신대며 안내를 했다.
복도를 한참 지나자 따로 호화로운 문이 나왔고 그 문은 다른 문과 달리 잠금장치가 있었다.
키를 따고 들어간 마사지룸은 특별실이었다.
어두컴컴한 조명만 있는 다른 룸과는 달리 환한 샹델리아 조명이 고급스러웠고 비치된 가구나 소품들도 모두 최고급이었다.
한쪽 켠에는 샤워가 가능한 유리방이 있고 맞은 편에는 넓고 호화로운 침대가 놓여있다.
침대 옆에는 용도를 알기 힘든 의자가 기묘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방의 다른 한켠에는 커다란 가죽 소파가 짙은 베이지색으로 품위있게 놓여 있었다.
최실장과 영호가 소파에 앉는 것을 본 젊은 사내는 서둘러 양주와 과일안주를 세팅하고 사라졌다.
영호는 최실장과 단 둘만 남자 손가락을 까딱거려 최실장을 불렀다.
“최실장. 니가 할 일이 있다.”
최실장은 영호의 사무실을 지키고 건물 관리를 총괄했다.
하지만 가끔 불법적인 어떤 조치가 필요할 때마다 영호의 은밀한 지시를 받곤 했다.
“네. 사장님.”
둘밖에 없는 룸이었지만 최실장은 영호에게 몸을 기울여 영호가 속삭이기만 해도 되도록 비위를 맞췄다.
“내가 가끔 기사로 쓰는 놈 알지?”
“네. 마준식이란 놈이죠.”
“응. 그 놈 좀 단단히 담거야겠다.”
“예. 어느정도로..”
영호는 대답하지 않고 지긋이 촤실장을 보았다.
최실장은 약간 놀라는 듯 하다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앞에 있는 안주접시에서 사과 조각을 집어 들어 손아귀에서 산산조각을 냈다.
영호는 비릿한 웃음과 함께 보일락말락 고개를 끄덕이고 최실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혀 꾸벅 절을 했다.
그 때 아까 사라졌던 카운터의 사내가 세명의 여자와 함께 돌아왔다.
두명은 까무잡잡한 동남아 여자이고 한명은 한국여자이다.
동남아 여자 둘은 들어오자마자 어색할 정도로 오빠오빠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영호와 최실장 옆에 자리했다.
나머지 여자는 젊은 사내의 눈총을 받고 뒤늦게 영호의 옆에 앉았다.
“즐거운 시간 되십쇼”
젊은 사내는 한국여자에게 무언가 눈짓을 하더니 냉큼 방을 나갔다.
“저 애는 어제 들어왔습니다. 아직 아다입니다.”
최실장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집은 서울의 방학동입니다. 여기서 꽤 멉니다.”
최실장의 설명에 그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동남아 여자들은 벌써부터 영호와 최실장에게 몸을 붙여오며 아양을 떨고 있다.
영호는 최실장의 설명에 관심이 생긴 듯이 자기 손을 끌어다 가슴 속에 넣는 동남아 여자를 밀어냈다.
“그래? 여대생이 왜?”
“뻔한 이유입니다. 학비를 모으겠다는...”
영호는 콧방귀를 흘렸다.
“학비를 모으면... 뭐 이렇게 모아서 학교에 다시 가게 되겠나?”
“본명은 오지선인데 여기서는 미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나간 4호실에 있기로 했습니다.”
“됐어. 그건 최실장이 민차장하고 알아서 할 일이지.”
영호는 미희라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듯 하면서도 연신 흘깃거렸다.
고개를 숙인 탓에 아직 얼굴을 정면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꽤나 예쁜 얼굴일 것이라고 여자의 몸매만 보고 어림짐작하고 있다.
“야. 미희. 뭐 해.”
최실장이 미희란 여자에게 낮게 윽박지르며 눈총을 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영호의 옆에 바싹 다가 앉으며 영호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영호는 소파에 몸을 젖혀 앉은 채 자기 무릎 밑의 여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살결이 젊은 애 답게 꽤 곱고 곡선도 만만치 않았다.
“넌 몇 살이냐?”
“21살입니다. 사장님.”
“어느 학교야?”
“.... ”
냉큼 대답하지 않는 지선에게 최실장이 다시 눈을 부라리며 욕을 했다.
“너 이년...”
지선은 고개만 돌릴 뿐 말을 안 했다.
“아냐. 학교는 알아서 뭐하노. 크큭. 다 부질없지.”
“죄송합니다. 미처 교육이 다 안되서...”
“됐어. 최실장은 좀 나가봐. 민차장 부르고.”
“네.”
최실장은 황급히 나가며 두 동남아 여자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한 여자가 영호의 뒤로 돌아가서 어깨를 주무르다 영호의 가슴을 어루만졌고 다른 여자는 미희의 맞은 편에서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이미 튀어나온 영호의 바지 위를 어루만졌다.
미희란 여자는 두 여자의 애무가 눈앞에서 벌어지자 쑥스럽게 손을 거두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럴 즈음 노크와 함께 한 여자가 들어왔따.
“안녕하세요. 사장님. 2층은 오랜만에 올라오셨습니다.”
짙은 화장에 착 달라붙는 반짝이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응. 그래 민차장. 오랜만이지?”
들어온 여자는 최실장과 함께 영호의 사업체를 경영하는 민혜선이다.
부산의 어딘가 꽤 큰 술집에서 얼굴마담역을 하다가 어떤 경로에서인지 영호에게 스카웃되어 온 여자이다.
사실상 영호의 사업체에서 총무이며 여자들의 리더이다.
“미희는 아직 교육이 끝나지 않았는데... 성급도 하셔라.”
미희는 정말로 어제 처음 온 모양이다. 그리고 이런 접대 직무도 처음이었다.
“괜찮아. 처음이라면 그것도 꽤 좋지.”
영호는 음흉한 웃음과 함께 민혜선과 눈빛을 나누었다.
“미희, 너 잘 모셔라. 사장님이셔.”
미희는 새삼 일어서서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영호는 미희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미희를 거칠게 끌어 당겼다.
불의의 행동에 미희는 힘없이 넘어져 영호의 몸을 덮치는 꼴이 되었다.
“민차장, 다음에 올 때까지 잘 교육시켜 놔. 그리고 얘들 데리고 나갔다가 이따가 들여보내.”
민차장이란 여자는 웃으며 인사를 공손히 하고 두 동남아 여자를 데리고 나갔다.
민차장은 룸에서 나간지 채 10분이 되지 못해 다시 호출을 받았다.
특별실은 방음장치가 특별히 잘 된 곳이라 안에서 생기는 소리가 여간해선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룸에 들어선 혜선은 미희가 침대 옆 바닥에 꿇어 앉아 뺨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영호는 씩씩거리며 소파에 앉아 분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울고 있는 미희은 애초에 입었던 원피스는 벗었지만 팬티와 스타킹은 그대로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호는 민차장에게 화를 냈다.
“얘 데리고 나가. 잘 교육시키고 이따가 다시 들여보냇.”
무언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민혜선은 지선을 데리고 나가며 계속 뭐라뭐라 중얼거렸다.
잠시 후 두 동남아 여자가 다시 들어왔다.
두 여자는 들어오면서부터 과장스럽게 웃고 떠들었다.
영호가 호화스러운 침대에 올라 앉자 두 여자는 양옆으로 뛰어올라 찰싹 몸을 붙였다.
영호는 머리맡의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 위로 뿌렸다.
두 여자는 더 큰소리로 꺅꺅 대면서 돈을 줍고 자기 옷안에 구겨 넣었다.
그리곤 웃으며 옷을 벗엇다.
금방 세명의 남녀가 벌거벗고 엉켰다.
한 여자가 영호의 굵은 자지를 감탄하며 빨고 있을 때 영호는 다른 여자의 큰 젖가슴을 입안에 넣었다.
웬만한 한국여자들은 엄두도 못낼 큰 가슴이었다.
영호는 어제 본 인숙의 가슴도 이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잠깐 만져본 인숙의 가슴이 이것들 것보다 훨씬 찰지고 탄력있다는 생각도 하면서 절로 웃었다.
앞으로 얼마든지 더 만질 수 있다.
그년도 바라는 거니까.
영호는 인숙이란 여자가 품에 들어오는 것을 상상하며 두 여자를 품었다.
한 여자를 뒤로 돌려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동안에 다른 여자는 엎드린 여자의 얼굴 위에 자기의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곧이어 두 여자가 서로의 몸을 혀로 핥으며 비비 꼬아대었다.
두 여자가 자기들의 플레이를 하는 동안 영호는 우람하게 발기된 자신의 자지를 자랑스러운 듯 뿌리서부터 천천히 쓸어 올렸다.
서로 물고 빨던 두 여자는 영호의 물건이 기둥처럼 서 잇는 것을 보고 탐을 내며 영호를 올라타려 했다.
하지만 영호는 두 여자에게 삽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기 앞에 서서 가랑이를 벌린 여자의 보지를 빨고 손가락을 집어넣고 엎드린 여자의 항문을 발가락으로 희롱하면서도 삽입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놀던 영호는 민차장을 호출했다.
잠시 후 들어온 민차장은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혼자 오지 않고 미희를 같이 데리고 왔다.
미희는 브레지어도 없이 팬티만 입은 반나체로 들어왔다.
다시 들어온 미희는 뭔가 비장한 각오를 한 듯한 눈빛으로 아까처럼 몸을 가리지도 웅크리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모종의 교육을 받기는 한 모양이었다.
민차장의 손짓에 두 동남아 여자가 옷으로 앞을 대강 가린 채 서둘러 방을 나갔다.
영호는 민차장을 험상궂게 보며 명령했다.
“그거 가져와”
영호의 지시를 들은 민차장의 얼굴에 아주 잠깐 낭패의 표정이 스쳤다.
하지만 금세 태연한 표정으로 민차장은 샤워실 옆에 놓인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손가락 굵기나 될 쯤한 나무 회초리였다.
회초리를 두 손으로 들고 와 영호에게 공손히 바친 민차장은 따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착 달라붙은 원피스를 아래에서부터 당겨 올렸다.
원피스가 잘록한 허리 위로 올라오자 민차장의 팬티가 번들거리는 스타킹과 함께 보였다.
민차장은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팬티와 스타킹을 한번에 잡고 무릎 밑에까지 내렸다.
미희는 이 모든 광경을 보면서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잘 보고 익혀두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미리 언급이 있었던 모양이다.
민차장은 몸을 돌려 영호 앞에 옆으로 섰고 다리를 크게 벌린 후 몸을 앞으로 접었다.
“잘 봐라.”
영호는 손에 잡은 회초리를 만지작거리며 민차장 옆으로 다가갔다.
민차장은 고개를 들어 앞을 주시했다.
지금 자기 뒤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결연하게 앞을 향한 시선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잠시후 영호의 손이 올라가는 듯 하더니 회초리를 민차장의 엉덩이 가운데에 정확하게 꽂았다.
찰싹.
너무나 예리하고 단정한 파열음에 짧고 간결했다.
미희는 자기가 맞기라도 한 듯 눈을 찡그리며 움찔했다.
하지만 민차장은 전혀 동요없이 깔끔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하나.”
잠시 후 두 번째 파열음이 울렸다.
“둘.”
별로 망설임 없이 세 번째 파열음이 울렸다.
“셋.”
민차장의 허벅지가 약간 떨고 있었다.
민차장이 동요없이 맞는 것이지 절대 고통이 없을 매는 아니었다.
“일어서.”
짧은 명령에 민차장이 일어섰다.
바른 자세로 영호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듯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가봐.”
민차장은 차분하게 팬티와 스타킹을 올리고 원피스를 내려 다듬었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영호에게 인사하고 방을 나갔다.
잠깐동안 침묵이 흘렀다.
미희는 그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단 둘만 있는 상황에 눈앞의 남자는 여전히 회초리를 갖고 있다.
아까 민차장에게 뺨을 맞으면서 교육받은 것은 영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민차장은 자기가 매를 맞을 것이라고 미리 말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네가 맞을 것이란 얘기도 했다.
자기가 맞는 요령을 잘 보고 익혀두라는 말도 했다.
민차장이 교육하는 동안 미희의 멍한 표정을 짓고 얼띤 대답을 하다가 뺨을 몇 대 더 맞았다.
미희는 자기가 너무나 엄청난 곳에 발을 디뎠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 처음 이 건물에 들어섰을 때 4호실로 안내받은 후 자기 방을 밖에서 잠그고 저녁밥을 주면서 이 건물에 들어온 이상 나갈 생각은 말라는 말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핸드폰도 빼앗기고 주민등록증까지 빼앗기면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공포가 지금 극에 달한 꼴이 되었다.
새삼 계단 사이 철문과 자물쇠가 이해되었다.
심지어 방에는 창문조차 없었다.
“벗어.”
영호의 짧은 명령이 떨어졌다.
미희는 이 명령이 자기에게 향한 것임을 한 박자 늦게 알아차렸다.
퍼뜩 정신이 들었을 때 미희는 영호의 무서운 눈빛이 자기에게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미희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
입은 것이라곤 팬티밖에 없었기에 벗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도 없었다.
그 어떤 피할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이제는 어찌할 도리 없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엎드려.”
벌거벗은 미희는 서둘러 아까 민차장이 보여준 자세를 취했다.
자기 생각과 달리 다리가 벌려지지 않아 두세번 더 억지로 다리를 벌렸다.
자기 몸인데도 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 갑작스레 영호의 회초리가 미희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악”
미희는 그대로 엎드려졌다.
“이런. 이런. 이게 뭐지.”
미희는 엉덩이를 감싸며 바닥을 굴렀다.
생각보다 너무 아팠다.
학교를 다닐 때 몇 번 엉덩이를 맞은 적도 있지만 그 기억은 새까맣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아팠다.
학교 다니며 맞은 매는 옷 위에 맞았지만 지금의 매는 맨살에 맞은 것이다.
그 차이가 이렇게 큰가 싶었다.
“어서 일어나지 못해.”
낮은 목소리로 재촉하는 영호가 더욱 무서워졌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미희는 훌쩍거리며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았다.
미처 자세를 다 잡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두 번째 매가 미희의 엉덩이에 떨어졌다.
“아악.”
미희는 또 쓰러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쓰러졌다가 바로 일어나 허리를 폈다.
그러곤 옆에서 노려보는 영호의 눈을 눈치채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영호는 다시 한 번 미희의 엉덩이에 회초리를 날렸다.
“아악.”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았다.
미희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지금 자기가 왜 매를 맞고 있나 싶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 매는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이고 참아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자신이 이상했다.
“수는 세지 않을 참인가”
영호의 말에 미희는 아차했다.
민차장이 아까 보여준 예대로 했어야 했다.
“죄송합니다.”
미희는 사과를 하는 자신에게 다시 놀랐다.
이것이 내가 용서를 빌어야 하는 상황인가.
이건 도대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상황이 아닌가 하면서도 자신은 지금 그런 상황의 한가운데에 있다.
찰싹.
회초리의 소리는 여전히 날카롭고 단정했다.
“하나..”
미희는 목을 쥐어짜는 소리로 간신히 수를 세었다.
영호는 미희가 쓰러지지도 않고 비명도 지르지 않고 수를 세자 흐믓한 웃음을 띠었다.
찰싹.
숨 한 번 쉬는 시간이 흐르고 미희는 수를 세었다.
“두...울..”
미희의 엉덩이에는 이미 여러개의 줄이 어색할 정도로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영호는 한발 다가가 미희의 엉덩이 줄을 어루만졌다.
영호의 손이 닿자 하마터면 미희는 앞으로 무너질 뻔 했다.
여러 차례 맞은 매보다 더 섬뜩한 것이 아프게 닿은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잠시 어루만지던 영호가 다시 한 발 물러섰다.
옆눈으로 영호를 보던 미희는 다시 매가 시작될 것을 예감했다.
찰싹.
이제는 미희 스스로 자기의 엉덩이에서 나는 파열음이 익숙해졌고 심지어 경망스런 소리라고 느끼게 되었다.
“셋.”
민차장의 경우처럼 미희도 허리에서부터 떨리기 시작해 허벅지가 부들부들 춤을 추고 있었다.
영호는 다시 한 걸음 다가서서 미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꾹꾹 참던 미희는 자기 눈에서 막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두 손은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닦을 수조차 없었다.
미희의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 영호는 가만히 미희를 일으켜 세웠다.
“잘 했어.”
무엇이 잘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미희는 아픔의 눈물과 함께 설움의 눈물도 복받쳐 흘렀다.
하지만 소리내어 울면 그것도 무언가 잘못이라는 생각에 그저 눈물만 펑펑 쏟을 뿐이었다.
영호는 하염없이 우는 미희를 꼭 껴안았다.
그리곤 입을 맞추며 흐르는 미희의 눈물을 맛보았다.
영호는 미희를 안고 침대로 갔다.
미희는 정말로 처녀였다.
영호의 남성이 미희의 여성을 처음 꿰뚫을 때 미희는 환희의 신음이 아닌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몸을 두 갈래로 찢는 듯한 첫 통과의례는 아까까지의 엉덩이 통증에 비견할 만 했다.
그러고도 계속 펌프질을 해대는 영호에 미희는 너무나 아파했다.
자기 몸을 관통하는 아픔에 서서히 익숙해질 즈음 미희는 몸을 꼬기 시작했다.
자기 가슴을 유린하는 영호의 혀가 간지러우면서도 숨막히는 긴장을 주었다.
자기 허벅지를 짓누르는 탄탄한 영호의 허벅지가 묵직하고 적당하게 아픔을 주었다.
온몸을 으스러져라 세게 껴안는 영호의 팔뚝은 미희의 신음을 터뜨려 몸의 힘을 있는대로 소진시켰다.
갑자기 영호의 물건이 자기 몸 깊은 속에서 크게 팽창한다고 느껴지는 순간 미희는 목이 쉴지도 모를 정도의 비명을 질렀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 헐떡임마저 서서히 잦아들면서 미희는 자기 몸 위에 겹쳐 있는 영호의 몸이 사랑스러웠다.
좀전의 공포와 아픔은 생각나지 않고 자기 몸속에 들어와 아직도 꿈틀대며 존재를 알리는 영호의 남성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미희는 자기의 순결이 이 남자에게 넘겨졌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미희로 하여금 몸을 웅크려 영호의 품속으로 파고 들게 하였다.
영호는 이미 사정을 한 마당에 엉덩이를 조여 미희의 질벽에다가 자신의 감각을 남기려 애를 썼다.
인숙은 커피는 싫다고 말하려다가 서둘러 포기했다.
주면 주는 대로 싫어도 먹어야지 사모님이 주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제 미란의 벌거벗은 몸과 영호에게 당하는 수모를 보고 나서 미란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은 덜어졌음을 느끼고 있다.
자기와 사모님 사이에 있는 엄청난 신분의 벽이 한 자리에서 같이 받은 매로 인해 조금 낮아진 기분이었다.
한 남자의 두 여자라는 것이 두 여자에게 동질감을 만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그냥 그 뿐이었다.
앞의 사모님은 사모님이다.
어제 저녁에서 24시간이 지난 지금 눈앞의 사모님은 다시 우아한 홈드레스의 가는 손가락을 가진 사모님으로 돌아가 있다.
“팬티는... 내가 버렸어요. 이걸로 새로 사.”
미란은 언제나처럼 반말을 섞으며 애매하게 말했다.
미란은 탁자위에 100만원권 수표를 두 장 던지듯이 놓았다.
“다른 옷도 좀 사고.. 화장품도.”
미란의 부름을 받고 올라갈 때만 해도 인숙은 지난 밤의 기억이 새삼 부끄러웠기에 미란이 무슨 일로 불렀는지 짐작조차 못했다.
그런데 미란이 큰 돈을 주어 그저 멍하니 수표를 내려다 보기만 했다.
“아. 수표는 좀 그런가?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닙니다.”
인숙은 현금으로 바꿔주려는 미란의 손이 수표에 닿기 전에 재빨리 수표를 낚아채 들었다.
그러면서 자기의 행동이 천박했단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만져보는 수표를 다시 테이블에 놓고 싶지는 않은 듯 가슴에 꼭 껴안았다.
“아까 낮에 별채에 내려갔었어요.”
미란이 말을 꺼냈다.
“잠겨 있두만. 자고 있는 것 같았고. 일부러 깨우지 않았어.”
인숙은 자기가 문을 잠근 기억같은 거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잠그지 않고 잤던 것으로 기억했다.
“열쇠를 달래. 사장님이..”
인숙은 순순히 수긍했다.
자기를 발가벗기고 마음대로 유린한 사장님이나 사모님이 자기 집 열쇠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날 밤 영호는 집에 오지 않았다.
그 큰 집에 미란과 인숙만 있는 날이었다.
영호는 혼자 안산의 사무실에 갔다.
영호는 사무실을 닫으며 최실장을 불러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전체가 마사지업소였다.
비록 2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면 철문을 통과해야 하는 구조였다.
영호와 최실장의 방문에 카운터에 있던 젊은 남자는 황송해 어쩔 줄 몰랐다.
한 눈에 봐도 조직 폭력배의 똘마니 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안으로 모셔.”
최실장이 짧게 지시하자 카운터의 사내는 두 손으로 굽신대며 안내를 했다.
복도를 한참 지나자 따로 호화로운 문이 나왔고 그 문은 다른 문과 달리 잠금장치가 있었다.
키를 따고 들어간 마사지룸은 특별실이었다.
어두컴컴한 조명만 있는 다른 룸과는 달리 환한 샹델리아 조명이 고급스러웠고 비치된 가구나 소품들도 모두 최고급이었다.
한쪽 켠에는 샤워가 가능한 유리방이 있고 맞은 편에는 넓고 호화로운 침대가 놓여있다.
침대 옆에는 용도를 알기 힘든 의자가 기묘한 모습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방의 다른 한켠에는 커다란 가죽 소파가 짙은 베이지색으로 품위있게 놓여 있었다.
최실장과 영호가 소파에 앉는 것을 본 젊은 사내는 서둘러 양주와 과일안주를 세팅하고 사라졌다.
영호는 최실장과 단 둘만 남자 손가락을 까딱거려 최실장을 불렀다.
“최실장. 니가 할 일이 있다.”
최실장은 영호의 사무실을 지키고 건물 관리를 총괄했다.
하지만 가끔 불법적인 어떤 조치가 필요할 때마다 영호의 은밀한 지시를 받곤 했다.
“네. 사장님.”
둘밖에 없는 룸이었지만 최실장은 영호에게 몸을 기울여 영호가 속삭이기만 해도 되도록 비위를 맞췄다.
“내가 가끔 기사로 쓰는 놈 알지?”
“네. 마준식이란 놈이죠.”
“응. 그 놈 좀 단단히 담거야겠다.”
“예. 어느정도로..”
영호는 대답하지 않고 지긋이 촤실장을 보았다.
최실장은 약간 놀라는 듯 하다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앞에 있는 안주접시에서 사과 조각을 집어 들어 손아귀에서 산산조각을 냈다.
영호는 비릿한 웃음과 함께 보일락말락 고개를 끄덕이고 최실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를 굽혀 꾸벅 절을 했다.
그 때 아까 사라졌던 카운터의 사내가 세명의 여자와 함께 돌아왔다.
두명은 까무잡잡한 동남아 여자이고 한명은 한국여자이다.
동남아 여자 둘은 들어오자마자 어색할 정도로 오빠오빠하고 높은 소리를 내며 영호와 최실장 옆에 자리했다.
나머지 여자는 젊은 사내의 눈총을 받고 뒤늦게 영호의 옆에 앉았다.
“즐거운 시간 되십쇼”
젊은 사내는 한국여자에게 무언가 눈짓을 하더니 냉큼 방을 나갔다.
“저 애는 어제 들어왔습니다. 아직 아다입니다.”
최실장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집은 서울의 방학동입니다. 여기서 꽤 멉니다.”
최실장의 설명에 그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동남아 여자들은 벌써부터 영호와 최실장에게 몸을 붙여오며 아양을 떨고 있다.
영호는 최실장의 설명에 관심이 생긴 듯이 자기 손을 끌어다 가슴 속에 넣는 동남아 여자를 밀어냈다.
“그래? 여대생이 왜?”
“뻔한 이유입니다. 학비를 모으겠다는...”
영호는 콧방귀를 흘렸다.
“학비를 모으면... 뭐 이렇게 모아서 학교에 다시 가게 되겠나?”
“본명은 오지선인데 여기서는 미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나간 4호실에 있기로 했습니다.”
“됐어. 그건 최실장이 민차장하고 알아서 할 일이지.”
영호는 미희라는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듯 하면서도 연신 흘깃거렸다.
고개를 숙인 탓에 아직 얼굴을 정면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꽤나 예쁜 얼굴일 것이라고 여자의 몸매만 보고 어림짐작하고 있다.
“야. 미희. 뭐 해.”
최실장이 미희란 여자에게 낮게 윽박지르며 눈총을 주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영호의 옆에 바싹 다가 앉으며 영호의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영호는 소파에 몸을 젖혀 앉은 채 자기 무릎 밑의 여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살결이 젊은 애 답게 꽤 곱고 곡선도 만만치 않았다.
“넌 몇 살이냐?”
“21살입니다. 사장님.”
“어느 학교야?”
“.... ”
냉큼 대답하지 않는 지선에게 최실장이 다시 눈을 부라리며 욕을 했다.
“너 이년...”
지선은 고개만 돌릴 뿐 말을 안 했다.
“아냐. 학교는 알아서 뭐하노. 크큭. 다 부질없지.”
“죄송합니다. 미처 교육이 다 안되서...”
“됐어. 최실장은 좀 나가봐. 민차장 부르고.”
“네.”
최실장은 황급히 나가며 두 동남아 여자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한 여자가 영호의 뒤로 돌아가서 어깨를 주무르다 영호의 가슴을 어루만졌고 다른 여자는 미희의 맞은 편에서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이미 튀어나온 영호의 바지 위를 어루만졌다.
미희란 여자는 두 여자의 애무가 눈앞에서 벌어지자 쑥스럽게 손을 거두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럴 즈음 노크와 함께 한 여자가 들어왔따.
“안녕하세요. 사장님. 2층은 오랜만에 올라오셨습니다.”
짙은 화장에 착 달라붙는 반짝이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응. 그래 민차장. 오랜만이지?”
들어온 여자는 최실장과 함께 영호의 사업체를 경영하는 민혜선이다.
부산의 어딘가 꽤 큰 술집에서 얼굴마담역을 하다가 어떤 경로에서인지 영호에게 스카웃되어 온 여자이다.
사실상 영호의 사업체에서 총무이며 여자들의 리더이다.
“미희는 아직 교육이 끝나지 않았는데... 성급도 하셔라.”
미희는 정말로 어제 처음 온 모양이다. 그리고 이런 접대 직무도 처음이었다.
“괜찮아. 처음이라면 그것도 꽤 좋지.”
영호는 음흉한 웃음과 함께 민혜선과 눈빛을 나누었다.
“미희, 너 잘 모셔라. 사장님이셔.”
미희는 새삼 일어서서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공손히 인사를 했다.
영호는 미희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미희를 거칠게 끌어 당겼다.
불의의 행동에 미희는 힘없이 넘어져 영호의 몸을 덮치는 꼴이 되었다.
“민차장, 다음에 올 때까지 잘 교육시켜 놔. 그리고 얘들 데리고 나갔다가 이따가 들여보내.”
민차장이란 여자는 웃으며 인사를 공손히 하고 두 동남아 여자를 데리고 나갔다.
민차장은 룸에서 나간지 채 10분이 되지 못해 다시 호출을 받았다.
특별실은 방음장치가 특별히 잘 된 곳이라 안에서 생기는 소리가 여간해선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룸에 들어선 혜선은 미희가 침대 옆 바닥에 꿇어 앉아 뺨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영호는 씩씩거리며 소파에 앉아 분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울고 있는 미희은 애초에 입었던 원피스는 벗었지만 팬티와 스타킹은 그대로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호는 민차장에게 화를 냈다.
“얘 데리고 나가. 잘 교육시키고 이따가 다시 들여보냇.”
무언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민혜선은 지선을 데리고 나가며 계속 뭐라뭐라 중얼거렸다.
잠시 후 두 동남아 여자가 다시 들어왔다.
두 여자는 들어오면서부터 과장스럽게 웃고 떠들었다.
영호가 호화스러운 침대에 올라 앉자 두 여자는 양옆으로 뛰어올라 찰싹 몸을 붙였다.
영호는 머리맡의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을 꺼내 위로 뿌렸다.
두 여자는 더 큰소리로 꺅꺅 대면서 돈을 줍고 자기 옷안에 구겨 넣었다.
그리곤 웃으며 옷을 벗엇다.
금방 세명의 남녀가 벌거벗고 엉켰다.
한 여자가 영호의 굵은 자지를 감탄하며 빨고 있을 때 영호는 다른 여자의 큰 젖가슴을 입안에 넣었다.
웬만한 한국여자들은 엄두도 못낼 큰 가슴이었다.
영호는 어제 본 인숙의 가슴도 이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잠깐 만져본 인숙의 가슴이 이것들 것보다 훨씬 찰지고 탄력있다는 생각도 하면서 절로 웃었다.
앞으로 얼마든지 더 만질 수 있다.
그년도 바라는 거니까.
영호는 인숙이란 여자가 품에 들어오는 것을 상상하며 두 여자를 품었다.
한 여자를 뒤로 돌려 엎드리게 하고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동안에 다른 여자는 엎드린 여자의 얼굴 위에 자기의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
곧이어 두 여자가 서로의 몸을 혀로 핥으며 비비 꼬아대었다.
두 여자가 자기들의 플레이를 하는 동안 영호는 우람하게 발기된 자신의 자지를 자랑스러운 듯 뿌리서부터 천천히 쓸어 올렸다.
서로 물고 빨던 두 여자는 영호의 물건이 기둥처럼 서 잇는 것을 보고 탐을 내며 영호를 올라타려 했다.
하지만 영호는 두 여자에게 삽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기 앞에 서서 가랑이를 벌린 여자의 보지를 빨고 손가락을 집어넣고 엎드린 여자의 항문을 발가락으로 희롱하면서도 삽입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놀던 영호는 민차장을 호출했다.
잠시 후 들어온 민차장은 눈치가 빠른 여자였다.
혼자 오지 않고 미희를 같이 데리고 왔다.
미희는 브레지어도 없이 팬티만 입은 반나체로 들어왔다.
다시 들어온 미희는 뭔가 비장한 각오를 한 듯한 눈빛으로 아까처럼 몸을 가리지도 웅크리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모종의 교육을 받기는 한 모양이었다.
민차장의 손짓에 두 동남아 여자가 옷으로 앞을 대강 가린 채 서둘러 방을 나갔다.
영호는 민차장을 험상궂게 보며 명령했다.
“그거 가져와”
영호의 지시를 들은 민차장의 얼굴에 아주 잠깐 낭패의 표정이 스쳤다.
하지만 금세 태연한 표정으로 민차장은 샤워실 옆에 놓인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손가락 굵기나 될 쯤한 나무 회초리였다.
회초리를 두 손으로 들고 와 영호에게 공손히 바친 민차장은 따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착 달라붙은 원피스를 아래에서부터 당겨 올렸다.
원피스가 잘록한 허리 위로 올라오자 민차장의 팬티가 번들거리는 스타킹과 함께 보였다.
민차장은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팬티와 스타킹을 한번에 잡고 무릎 밑에까지 내렸다.
미희는 이 모든 광경을 보면서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잘 보고 익혀두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미리 언급이 있었던 모양이다.
민차장은 몸을 돌려 영호 앞에 옆으로 섰고 다리를 크게 벌린 후 몸을 앞으로 접었다.
“잘 봐라.”
영호는 손에 잡은 회초리를 만지작거리며 민차장 옆으로 다가갔다.
민차장은 고개를 들어 앞을 주시했다.
지금 자기 뒤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결연하게 앞을 향한 시선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잠시후 영호의 손이 올라가는 듯 하더니 회초리를 민차장의 엉덩이 가운데에 정확하게 꽂았다.
찰싹.
너무나 예리하고 단정한 파열음에 짧고 간결했다.
미희는 자기가 맞기라도 한 듯 눈을 찡그리며 움찔했다.
하지만 민차장은 전혀 동요없이 깔끔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하나.”
잠시 후 두 번째 파열음이 울렸다.
“둘.”
별로 망설임 없이 세 번째 파열음이 울렸다.
“셋.”
민차장의 허벅지가 약간 떨고 있었다.
민차장이 동요없이 맞는 것이지 절대 고통이 없을 매는 아니었다.
“일어서.”
짧은 명령에 민차장이 일어섰다.
바른 자세로 영호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듯 여전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나가봐.”
민차장은 차분하게 팬티와 스타킹을 올리고 원피스를 내려 다듬었다.
그리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영호에게 인사하고 방을 나갔다.
잠깐동안 침묵이 흘렀다.
미희는 그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단 둘만 있는 상황에 눈앞의 남자는 여전히 회초리를 갖고 있다.
아까 민차장에게 뺨을 맞으면서 교육받은 것은 영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것이었다.
민차장은 자기가 매를 맞을 것이라고 미리 말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네가 맞을 것이란 얘기도 했다.
자기가 맞는 요령을 잘 보고 익혀두라는 말도 했다.
민차장이 교육하는 동안 미희의 멍한 표정을 짓고 얼띤 대답을 하다가 뺨을 몇 대 더 맞았다.
미희는 자기가 너무나 엄청난 곳에 발을 디뎠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 처음 이 건물에 들어섰을 때 4호실로 안내받은 후 자기 방을 밖에서 잠그고 저녁밥을 주면서 이 건물에 들어온 이상 나갈 생각은 말라는 말이 갑자기 이해되기 시작했다.
핸드폰도 빼앗기고 주민등록증까지 빼앗기면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공포가 지금 극에 달한 꼴이 되었다.
새삼 계단 사이 철문과 자물쇠가 이해되었다.
심지어 방에는 창문조차 없었다.
“벗어.”
영호의 짧은 명령이 떨어졌다.
미희는 이 명령이 자기에게 향한 것임을 한 박자 늦게 알아차렸다.
퍼뜩 정신이 들었을 때 미희는 영호의 무서운 눈빛이 자기에게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미희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
입은 것이라곤 팬티밖에 없었기에 벗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도 없었다.
그 어떤 피할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이제는 어찌할 도리 없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엎드려.”
벌거벗은 미희는 서둘러 아까 민차장이 보여준 자세를 취했다.
자기 생각과 달리 다리가 벌려지지 않아 두세번 더 억지로 다리를 벌렸다.
자기 몸인데도 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 갑작스레 영호의 회초리가 미희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악”
미희는 그대로 엎드려졌다.
“이런. 이런. 이게 뭐지.”
미희는 엉덩이를 감싸며 바닥을 굴렀다.
생각보다 너무 아팠다.
학교를 다닐 때 몇 번 엉덩이를 맞은 적도 있지만 그 기억은 새까맣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아팠다.
학교 다니며 맞은 매는 옷 위에 맞았지만 지금의 매는 맨살에 맞은 것이다.
그 차이가 이렇게 큰가 싶었다.
“어서 일어나지 못해.”
낮은 목소리로 재촉하는 영호가 더욱 무서워졌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미희는 훌쩍거리며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았다.
미처 자세를 다 잡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두 번째 매가 미희의 엉덩이에 떨어졌다.
“아악.”
미희는 또 쓰러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쓰러졌다가 바로 일어나 허리를 폈다.
그러곤 옆에서 노려보는 영호의 눈을 눈치채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영호는 다시 한 번 미희의 엉덩이에 회초리를 날렸다.
“아악.”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았다.
미희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지금 자기가 왜 매를 맞고 있나 싶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 매는 당연히 맞아야 하는 것이고 참아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자신이 이상했다.
“수는 세지 않을 참인가”
영호의 말에 미희는 아차했다.
민차장이 아까 보여준 예대로 했어야 했다.
“죄송합니다.”
미희는 사과를 하는 자신에게 다시 놀랐다.
이것이 내가 용서를 빌어야 하는 상황인가.
이건 도대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상황이 아닌가 하면서도 자신은 지금 그런 상황의 한가운데에 있다.
찰싹.
회초리의 소리는 여전히 날카롭고 단정했다.
“하나..”
미희는 목을 쥐어짜는 소리로 간신히 수를 세었다.
영호는 미희가 쓰러지지도 않고 비명도 지르지 않고 수를 세자 흐믓한 웃음을 띠었다.
찰싹.
숨 한 번 쉬는 시간이 흐르고 미희는 수를 세었다.
“두...울..”
미희의 엉덩이에는 이미 여러개의 줄이 어색할 정도로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영호는 한발 다가가 미희의 엉덩이 줄을 어루만졌다.
영호의 손이 닿자 하마터면 미희는 앞으로 무너질 뻔 했다.
여러 차례 맞은 매보다 더 섬뜩한 것이 아프게 닿은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잠시 어루만지던 영호가 다시 한 발 물러섰다.
옆눈으로 영호를 보던 미희는 다시 매가 시작될 것을 예감했다.
찰싹.
이제는 미희 스스로 자기의 엉덩이에서 나는 파열음이 익숙해졌고 심지어 경망스런 소리라고 느끼게 되었다.
“셋.”
민차장의 경우처럼 미희도 허리에서부터 떨리기 시작해 허벅지가 부들부들 춤을 추고 있었다.
영호는 다시 한 걸음 다가서서 미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꾹꾹 참던 미희는 자기 눈에서 막 쏟아지기 시작하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두 손은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닦을 수조차 없었다.
미희의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 영호는 가만히 미희를 일으켜 세웠다.
“잘 했어.”
무엇이 잘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미희는 아픔의 눈물과 함께 설움의 눈물도 복받쳐 흘렀다.
하지만 소리내어 울면 그것도 무언가 잘못이라는 생각에 그저 눈물만 펑펑 쏟을 뿐이었다.
영호는 하염없이 우는 미희를 꼭 껴안았다.
그리곤 입을 맞추며 흐르는 미희의 눈물을 맛보았다.
영호는 미희를 안고 침대로 갔다.
미희는 정말로 처녀였다.
영호의 남성이 미희의 여성을 처음 꿰뚫을 때 미희는 환희의 신음이 아닌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몸을 두 갈래로 찢는 듯한 첫 통과의례는 아까까지의 엉덩이 통증에 비견할 만 했다.
그러고도 계속 펌프질을 해대는 영호에 미희는 너무나 아파했다.
자기 몸을 관통하는 아픔에 서서히 익숙해질 즈음 미희는 몸을 꼬기 시작했다.
자기 가슴을 유린하는 영호의 혀가 간지러우면서도 숨막히는 긴장을 주었다.
자기 허벅지를 짓누르는 탄탄한 영호의 허벅지가 묵직하고 적당하게 아픔을 주었다.
온몸을 으스러져라 세게 껴안는 영호의 팔뚝은 미희의 신음을 터뜨려 몸의 힘을 있는대로 소진시켰다.
갑자기 영호의 물건이 자기 몸 깊은 속에서 크게 팽창한다고 느껴지는 순간 미희는 목이 쉴지도 모를 정도의 비명을 질렀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 헐떡임마저 서서히 잦아들면서 미희는 자기 몸 위에 겹쳐 있는 영호의 몸이 사랑스러웠다.
좀전의 공포와 아픔은 생각나지 않고 자기 몸속에 들어와 아직도 꿈틀대며 존재를 알리는 영호의 남성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미희는 자기의 순결이 이 남자에게 넘겨졌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미희로 하여금 몸을 웅크려 영호의 품속으로 파고 들게 하였다.
영호는 이미 사정을 한 마당에 엉덩이를 조여 미희의 질벽에다가 자신의 감각을 남기려 애를 썼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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