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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4부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5 1,771회 0건
※ 본 소설은 허구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지명 및 단체는 현실과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 묘사와 관계없이 모두 성인이며, 미성년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건전한 사회 질서 유지와 올바른 성 풍속 확립을 위해, 본 소설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대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서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수치/조교]여고생 아영이 이야기 : 12. 승부의 결과(3)





●●●●●●●●●●


혼자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지은이는 그녀의 마음 한 켠에 남은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죄책감 따위가 아니었다. 민지가 어떻게 행동할 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데 대한 혼란스러움에 더욱 가까웠다.


지은이가 반의 주도권을 잡고 민준까지 빼앗아 오는 데 성공했고, 그것의 귀책사유를 그녀의 악행이 아닌 아영이의 노출벽으로 돌리고 그녀에게 언질을 받아내는 데 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민지의 폭력성까지 계산에 넣지는 못했다. 그녀는 민지까지는 통제할 수 없었고, 아까처럼 막 나가는 민지는 분명 그녀에게 큰 문제가 될 것이 뻔했다.


앞으로도 민지가 그런 식으로 아영이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하다 학교에서 문제가 되면 오늘의 일이 새삼 표면화될 것이고, 그 땐 지은이도 민지와 도매금으로 휘말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또한, 아영이의 노출광 선언 후 고삐가 풀려버린 남자들이 아영이를 대놓고 건드리기 시작하면 큰 문제로 비화될 것이 안 봐도 눈에 선했다. 풍기문란에 관한 문제가 공론화돼면, 지은이도 빼도박도 못하는 공범이 돼 버린다.


일이 그녀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커지기 전에, 지은이는 미리 손을 쓰기로 결심했다.


지은이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그녀의 친구들에게 단체 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


다음 날 아침, 아영이는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만신창이가 된 아영이는, 혼이 반쯤 나간 채 말을 잘 듣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끌고 터덜터덜 집에 돌아왔다. 샤워를 하며, 그 날 학교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을 되새겼다. 아직도 그녀의 머릿속엔 현실감이 없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전부 악몽이라면, 어서 빨리 깨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멍하니 침대에 누운 후에도 그녀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 주말인 오늘 늦잠을 자고 말았다. 아영이는 요 며칠 마음이 뒤숭숭해서 하지 못한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책을 펴놓았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제 아영이가 겪은 치욕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고스란히 재생되었다.


하루가 지나니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참담한 현실에 아영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아영이가 특히 견딜 수 없었던 건, 지은이와 민지 앞에서 발가벗고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비열하고 음습한 강요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영이는 어제 노출광 선언을 촬영하기 전 민지에게 애원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를 구해 주기를 진심으로 원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를 나락에 빠뜨리려 작정한 민지에게 그릇된 희망을 품은 것이다. 아영이는 지금에야 그 사실을 떠올리고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


그 때는 비록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었지만, 다시는 그녀들에게 마음까지 굴복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아마 다음 주부터 걔네들이 나한테 이런저런 부끄러운 걸 많이 시킬 거야. 하지만, 내 마음까지 꺾진 못해. 어디 한 번 해 보라구. 다시는 걔네들 앞에서 울지 않을 거야."


"어제는 나한테 심한 짓을 시켜서 솔직히 조금 달아오르긴 했지만, 몸은 몸이야. 마음과는 별개라구. 앞으로 아무리 심한 걸 요구해도 난 걔네들한테 애원하지 않고 꿋꿋하게 할 거야."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펜을 잡은 아영이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띠링-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아영이는 심장이 멎는 듯 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켜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영아! 나 지은인데... 몸은 좀 괜찮아? 어제 내가 너무 심했지?>


아영이는 분노를 억누르며 애써 태연하게 답장을 보냈다.


<아냐 지은아.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지금 공부중이야. 다음 주에 학교에서 만나서 얘기해.>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영이는 다시 책으로 눈을 옮겼다. 다시 답장이 오는 데는 몇 분 걸리지 않았다.


<공부하는데 자꾸 말 시켜서 미안한데, 어제 일 관련해서 우리 반 애들한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12시 30분까지 학교 구 교사로 와줬으면 해.>


당당하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아영이였지만, 이젠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자꾸 어제의 악몽이 떠올랐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치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분노와 수치심으로 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어제는 민지가 너무 사납게 굴었는데... 오늘은 걱정 마. 민지는 안 와. 걱정하지 말고 늦지 않게 서둘러 와.>


아영이는 시계를 보았다. 12시 30분까지는 채 1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서둘러 집을 나서야 했다.





●●●●●●●●●●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탄 아영이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장마 전 슬슬 더워지는 6월 중순이었지만, 아영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부러 노출이 없는 옷을 골라 입었다. 그녀는 박시한 회색 반팔티와, 발목이 롤업된 인디고색 스키니 생지, 그리고 앙증맞은 민트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꽤나 수수한 차림이었지만, 그것이 아영이의 미모를 덮을 수는 없었다. 버스에 탑승하는 남자들은, 이제 제법 숙녀 테가 나는 아영이의 옆모습을 은근히 흘깃흘깃 훔쳐 봤다. 사복을 입은 그녀는 마치 아름다운 여대생처럼 보였다.


버스는 아영이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학교에 도착했고, 아영이는 학교로 걸어 올라갔다.


아영이네 반이 있는 건물 옆엔, 그 건물의 절반보다 조금 큰 폐건물이 존재했다. 그것은 학교 확장공사가 있기 전 학생들이 생활하던 교사였다. 지금은 신식 교사가 신축되어 전교생이 그 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구 교사의 깨진 유리문 앞에 미리 나와 서 있던 지은이가, 아영이를 맞이했다.


"아영아~ 주말에 불러내서 미안~ 너 공부해야 되는데~"


아영이는 지은이의 얼굴을 보니 어제의 일이 생각나 움츠러들었지만, 간신히 제 할 말을 했다.


"아냐... 근데 오늘은 뭘 하려구...? 시킨 건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해도 되지 않아?"


"아 그건...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지은이는 말하다 말고 마른 침을 삼켰고, 영문을 모르는 아영이는 그런 그녀의 의중을 살폈다.


"만약에 아무런 상황설명 없이 다음 주 월요일에 대뜸 "저는 노출광입니다" 해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남자애들이 널 가만히 놔두겠어?"


"..."


"지금도 남자애들이 너 노리고 있는데, 그런 공개선언까지 해 버리면 분명히 난리 나. 남자애들이 대놓고 막 니 몸 만지고 난리 날거라고."


"그... 그런..."


"그렇게 되면 안되잖아. 너도 그런 상황은 원하지 않잖아."


"..."


"하지만, 요 며칠 간 벌어진 상황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그러면 너가 선언을 할 때 걔네들이 좋은 쪽으로 바람을 잡아 줄 수 있잖아.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이 되기 전에, 미리 몇 명한테만 상황 설명을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 우리 반 애들 중에 믿을만한 몇 명만 불렀어."


!!!


"...그... 그럼... 난 걔네들 앞에서 뭘 해야 하는데...?"


아영이의 얼굴은 이미 새파랗게 질렸다.


"어제처럼 그렇게 난폭하게 하지 않아도 돼. 어디까지나 사전 협의 같은 거 뿐이니까. 안심해. 이상한 거 안 시킬게. 나는 민지 같은 애가 아니야."


지은이는 딱 선을 그으며, 어제의 파행에 대해 이 자리에 없는 민지에게 화살을 돌려 버렸다. 아영이도 그만 납득하고 말았다.


"저... 혹시 그 애들 중에 남자애들도 있어...?"


"응. 여자애들만 알면 남자애들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어제처럼 옷은 안 벗어도 돼. 그게 당연한거지."


"...응..."


"그러면, 일단 신 교사에 가서 니 교복으로 갈아입고 올래?"


"...으응?"


"일단 월요일에 있을 오피셜에 대한 대비니까. 시키는 대로 해."





●●●●●●●●●●


아영이는 아무도 없는 복도 사물함에서 그녀의 교복을 꺼내 화장실에 들어갔다.


"지은이의 속내를 모르겠어... 이럴 거면 노출광 선언은 왜 시키려고 하는 거지...? 나를 감싸줄 애가 아닌데..."


아영이는 혼란스러웠다.


"혹시... 지은이도 월요일에 닥칠 상황을 겁내고 있나...? 그럼 노출광 선언 안 하면 안되냐고 부탁해 볼까...?"


순간 약한 마음이 든 아영이였지만, 이곳에 오기 전 그녀가 한 다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안돼...! 그런 부탁을 들어 줄 애가 아니야... 그리고 나는 협박당해서 이렇게 부끄러운 꼴을 당하지만... 비굴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야..."


아영이의 추측은 정확했다. 지은이는 월요일에 예정된 아영이의 선언을 취소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아영이를 나락으로 떨어뜨려야만 했다. 그래야 다시는 민준을 넘보지 못할 테니까.


아영이는 세 가지 팬티 중 어떤 것을 입을까 고민했다. 어제의 치태로 인해, 핑크색 팬티의 아랫쪽은 애액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아영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안 돼... 애들이 이걸 보면 나한테 더 불리한 일이 벌어질 거야..."


아래가 뚫린 회색과, 구슬이 든 하늘색 중에 선택해야 했다. 반 남자들에게 그녀의 맨 보지를 보여줄 수는 없었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아영이는 하늘색 팬티를 입었다. 팬티를 허리까지 끌어올린 순간 가랑이에 구슬이 닿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으읏..."


어제 5센티나 줄여진 초미니의 교복치마 밑으로 고간의 삼각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구 교사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팬티 밑에 달린 구슬이 아영이의 은밀한 균열을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비벼댔다. 어제의 여운이 다시금 떠오른 아영이의 아랫도리에서 미묘한 따끈함이 느껴지며 그녀의 연분홍빛 음순이 콩닥대기 시작했다.


구 교사 앞에서 아영이를 기다리고 있던 지은이는, 아영이를 데리고 어느 빈 교실로 들어갔다.


"어제 너가 반에서 팬티 많이 보여주고 해서, 애들이 많이 궁금해 해. 그러니까... 어제 교실에서 있었던 상황 설명을 하면서, 너의 성벽을 밝히는 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하면 돼."


지은이는 아영이와 함께 복도를 걸으며 오늘 예정된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녀는 어느 교실 앞에 걸음을 멈추고, 문을 열었다. 교실 안에는, 낡은 책걸상들이 뒷편에 모여 어지러이 쌓여 있었다. 책걸상이 치워진 비교적 넓은 교실 바닥에, 7명의 학생들이 의자만 갖다놓은 채 빙 둘러앉아 있었다.


여자애들은 넷이 앉아 있었고, 어제 음악실에 있었던 지은이의 무리들이 아니었다. 평소 호기심이 많고 소문과 뒷담화를 즐기는 여자애들 셋이었다.


그녀들은 반 분위기 때문에 아영이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지만, 요새 아영이가 왜 그렇게 야하게 입고 다니는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지은이의 심복인 선미였다.


남자애들은 3명이었다. 체육 시간마다 축구할 때 주전 멤버에 뽑히는, 반에서 영향력있는 학생들로만 셋이 앉아 있었다.


빈 교실에 의자만 갖다 놓고 뻘쭘하니 둘러앉아 있는 일곱 명의 그들은, 모두 사복 차림이었다. 수업이 없는 주말이니 그건 당연했다.


"아영이 데려왔어~ 오래 기다렸지? 이제 시작하자."


"아... 안녕..."


드디어 지은이가 오늘 벌어질 치욕 쇼의 개막을 알렸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아영이에게 줄 선물이 있어."


"응...? 뭐야...?"


지은이는, 어제의 향수 공병을 아영이에게 내밀었다. 그것이 뭔지 모르는 다른 친구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아영이의 얼굴은 금새 사색이 되었다.


"향수야. 민지가 너한테 주라더라. 이거 어디서 돈 주고 사지도 못하는 귀한 거야."


귀한 걸 아영이에게 선물한다는 말에, 여자애들은 관심을 가졌다.


"야~ 왜 아영이한테만 줘~ 우리도 한 번 뿌려보게 해 줘~"


"하하~ 안 돼~ 이건 아영이 전용이란 말야."


지은이는 너스레를 떨며 스프레이 꼭지를 눌렀다. 다소곳이 선 아영이의 온몸에, 병에 든 액체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꺄앗...! 자... 잠깐만...!"


차가운 액체가 그녀의 맨 살갗에 뿌려지는 느낌에 아영이는 질색을 하고 몸을 뒤로 뺐다. 내용물이 바뀌지 않았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그녀의 즙이 모여 담긴 것일 것이었다.


"민지가 어제 심혈을 기울여서 블렌딩한 향수래. 피하지 말고 제대로 서."


지은이는 차갑게 말하며, 다시 똑바로 선 아영이의 목과 팔에 향수를 거듭 칙칙 뿌렸다.


"다리에도 뿌려줄게. 다리 조금만 벌려 줄래?"


아영이는 선 채로 다리를 어깨 넓이 정도로 벌렸다. 지은이는 손을 밑으로 해 아영이의 허벅지 안쪽에 스프레이를 몇 번 펌핑했다.


아영이의 걱정과는 달리, 향수 냄새가 그녀의 몸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민지의 싸구려 향수 냄새와 같았다.


"팔을 들어."


아영이는 벌받는 자세로 두 팔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무방비로 드러난 겨드랑이에 지은이는 양쪽 한 번씩 향수를 뿌렸다.


"좋은 거 선물해 줬으니까, 이제 학교에서 매일 뿌리고 다녀. 안 뿌리면 많이 섭섭해 할 거야."


"으...응..."


아영이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지만, 지은이의 명령에 거역할 수 없었다.


교실에는 이미 향수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영이의 살갗에 묻은 향수의 잔향은 보통 향수와는 조금 달랐다.


"아앗...! 이... 이건..."


처음 뿌릴 때는 그저 싸구려 향수 냄새였지만, 향이 잦아들며 나는 뒷 내음에, 아영이 특유의 새큼하고 관능적인 여자냄새가 섞여 있었다.


병 안에 담긴 것의 정체는, 어제 그녀가 모아놓은 발정의 결과물과 민지의 향수를 섞은 액체였다. 아영이도 그것을 짐작하고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뭐야~ 이거 그냥 미샤 꺼 아니야? 근데 오늘따라 뭔가 야한 냄새 같아."


"그러게~ 아영이가 뿌려서 그런가? 섹시해~"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여자애들은 물색없이 떠들었고, 오직 아영이만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촉이 둔한 남학생들도 교실 가득 퍼진 아영이의 페로몬을 미묘하게 느끼고, 초미니의 교복치마 밑으로 아영이의 맨 다리를 눈으로 훑으며 다음에 벌어질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


"오늘 내가 너희들 부른 건, 요새 아영이의 변화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야."


"응! 우리도 요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 근데 이렇게 자리 만들어줘서 좋네."


"아영아, 어떻게 된 거야? 오늘은 왜 교복을 입고 왔어?"


"우리 엄청 궁금했는데, 애들 무서워서 교실에서 못 물어봤어. 미안해."


호기심 많은 여자애들은 아영이에게 앞다투어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악의라기 보다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 물은 것에 가까웠다.


"여기 가운데 꿇어 앉아."


지은이의 명령이 떨어졌다. 아영이는, 어제 지은이가 가르쳐준 대로, 빙 둘러앉은 애들 사이 교실 한 가운데에서 다리를 크게 벌린 채 무릎을 꿇었다. 초미니의 교복치마가 그녀의 탄력있는 허벅지에서 금새 말려올라가 허리에 걸쳐졌다.


팔을 뒤로 돌린 아영이의 가슴은 내밀어졌고, 블라우스 단추 사이가 벌어져 맨 살이 조금 엿보였다. 얇은 블라우스 천 밑으로 노브라의 가슴이 도드라졌다.


제각기 편한 복장으로 다리를 꼬고 앉은 애들 앞에서, 혼자 야한 교복을 입은 채 음란한 자세로 꿇어앉은 아영이의 머릿속은 엄청난 수치심으로 인해 안개가 낀 듯 흐려졌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는 미묘하고 애틋한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선미를 제외한 여섯 명의 남녀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야... 아영아... 너 무슨..."


"지은아...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아연실색하며 조심스레 묻는 친구들 사이에서, 선미가 입을 열었다.


"진정하고 설명을 듣자. 좀 있으면 다 알게 돼."


지은이는 설명을 이어갔다.


"아영이 협박 당했어. 어떤 사람이 아영이 방에 있는 노트북 웹캠을 해킹해서 사진을 잔뜩 찍었대. 그걸로 협박 당해서 그 동안 교복 줄이고 다닌 거야."


"그... 그런 심한..."


"야, 협박당해서 이렇게 입고 다닌 거면 아영이 잘못은 없잖아. 왜 꿇어 앉으라고 시킨 거야? 너무해!"


지은이의 심한 행동을 규탄하는 여자애들이었지만, 지은이는 굴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물론 아영이도 피해자지. 근데, 아영이가 협박당하면서 자기 취향을 알게 됐어.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거야."


"취향...? 어떤...??"


"처음엔 협박당해서 교복 쫙 줄이고 야한 팬티도 강요당했지만, 아영이도 그걸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 아영아, 내 말이 맞아?"


"..."


"아... 아영아... 왜 대답이 없어? 지은이 말이 사실이야...?"


아영이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영이 대신 지은이가 대답했다.


"그것 때문에 그저께 아영이랑 나랑 다툼이 조금 있었어. 나도 처음엔 아영이를 오해했거든. 노출광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 어제 우리가 검증을 조금 했어. 어제 아영이가 치마 벗고 교실 돌아다닌 것도 그것 때문이었어."


"아앗...! 그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근데 그건 어떤 식으로 알아본 거야?"


"아영이 자존심도 있고 하니 그건 말하지 않을게. 어찌 됐든 결과는, 아영이는 노출하면서 흥분하는 취향이라는 게 밝혀졌어."


여자애들은 심하게 동요했다.


"뭐... 뭣?!"


"근데 아영이가 어떤 성벽을 갖고 있던 간에, 지은이 네가 아영이한테 심하게 대할 권리는 없어!"


"진정하고 들어 줘. 아영이는 이런 거 강요당하면 더 흥분하는 애야. 증거도 있어."


아영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지은이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아니... 그러지 마... 내 입으로 말할게..."


마침내 입을 연 아영이에게 반 친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지은이 말이 맞아... 나는 노출하면서 흥분했어... 요 며칠 간 반 친구들 시선을 묘하게 느낀 것 같아... 사실이야..."


동요하던 여자애들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웠어. 그치만 아영이의 의사도 존중해 줘야 할 것 같아."


아영이가 꺼낸 말을 지은이가 마무리했다.


"변태! 나는 아영이 니가 정말 조신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애들 중 한 명이 경멸의 낯빛을 띤 채 아영이에게 분노섞인 한 마디를 던졌다.


아영이는 수치심에 귀까지 빨개졌지만, 무릎을 꿇고 팬티를 훤히 드러낸 그녀의 허리 언저리에서 다시금 미묘한 쾌감이 들끓기 시작했다.


"야... 그게 아니잖아... 아영이 불쌍해... 이런 식으로 자기 취향 깨닫다니...


"화내기 전에... 니가 아영이라고 생각해 봐... 어떤 기분이겠어... 흑..."


나머지 두 여자는 서로 마주보며 훌쩍대기까지 했다. 슬픈 영화에 감정이입한 소녀들처럼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


"나도 너희처럼 참담한 심정이야. 하지만 아영이는 지금도 계속 흥분하고 있어. 쟤 아랫도리... 너희도 한번 봐봐."


지은이의 말에 애들은 남녀 할것없이 행동을 멈추고 아영이의 팬티 아랫쪽을 바라보았다. 삼각의 모서리는 아영이의 틈새에서 흘러나온 즙으로 인해 이미 어둡게 젖어 있었다.


아영이는 일곱 명의 시선을 아랫도리에 따갑게 느꼈고, 양 손으로 팬티를 가렸다.


"아... 안돼! 보지 마... 제발..."


"아영아. 손을 뒤로 돌려. 움직이지 말고."


지은이는 냉정하게 명령했다. 아영이는 주저하며 양 팔을 포개 다시 등 뒤로 했다. 친구들의 시선이 한 부위에 집중됐고, 그것을 눈치챘지만 아무것도 가릴 수 없었던 아영이의 비부에서 요염한 쾌감이 솟아올랐다.


아영이는 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균열에 파고든 구슬의 감촉이 왠지모르게 새삼 와 닿았다. 아영이의 숨결이 약간 거칠어졌다.


"쳐다보지 말아줘... 으읏... 후우..."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감싼 팬티가 점점 많이 젖어가는 것을 반 친구들 모두가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켜보던 남자들 중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아영이가 불쌍하긴 해도... 지은이 말이 맞는 것 같네."


"이런 거 강요당하면서 저렇게 느끼는 거... 새디스트였나? 마조히스트였나? 뭐 그렇지 않아?"


"하아... 흐윽..."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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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나흘만에 찾아뵙네요. 연재가 자꾸 끊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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