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희고 고운 두 손이 수창이 내민 상자를 받아든다.
수창이 열쇠를 하나 건낸다.
" 상자를 열어 봐."
" 선배는 변함없구나.나를 대하는 게 늘 진지하지만 담담한 듯 해...
항상 내가 대시하고 열정적으로 잡고 매달렸지."
" 예나 지금이나 난 한수현을 여자로만 대하지 않으니까 당연하지."
" 내가 그리도 매력이 없었어? "
" 아니 그 반대야. 여자만의 매력만이 아니라 너무 많은 매력이 넘쳐서 탈이었지."
" 빈말이라도 고마워. 선배"
수진의 집에 들리기 위해 온 수창이 수현의 집앞에서 수현에게 상자를 건내고 돌아서 수진의 집으로 들어간다.
수현이 거실에 앉아 상자를 연다.
상자 안에는 낯익은 물건들이 보였다.
개목줄과 리더줄이 보인다.
오래전 수현 자신이 스스로 구입해 구속을 원하며 수창에게 바친 것들이다.
곱게 접은 손수건이 보인다.
손수건을 펼치자 희미한 핏자욱이 보였다.
수현의 순결을 바치던 밤 침대 시트 위에 수창이 손수건을 펼쳐 처녀혈을 받은 것이었다.
편지들이 보인다.
날짜별로 정리된 편지들은 수현이 수창에게 보낸 것들이었다.
연인으로 시작하여 주종으로 관계는 변화되지만 수현이 수창에게 쏟은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는 편지들을 수현이 꺼내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 영원할 줄 알았는데...수창 선배에게 개로 길들여지더라도 곁에 있고 싶었는데..."
앨범이 보인다.사진 작가를 꿈꾸던 수창이 찍은 수준급의 사진들이 상당하다.
수창과 수현이 찍은 사진들이다.
한창 젊고 파릇한 수현과 수창의 모습이 시간을 거슬러 앨범 안에 있었다.
앨범 안에 편지가 보인다.
오래 전에 수현에게 쓴 수창의 부치지 못한 편지였다.
편지를 읽는 수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 이럴수가...수창 선배가 날 떠난 게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한 강요라니....
수창 선배에게 나와 이별을 강요하고 미향을 선배에게 소개해 준 게 바로 수창 선배의 형이고
그 형은 미국에서의 사업 때문에 광호의 지시로 그리 한 것이라고....
그 후 광호가 다시 수진을 이용하여 선배부부를 길들였다니..."
" 차라리 잘 되었어.
이수진이나 수창 선배 내외보다는 가람 주인님 명령대로 막바로 사라와 광호를 상대하는게 훨씬 나은 것이었네.
그 댓가로 넘겨 받을 이수진은 거두어 내가 길들이든지 아니면 화란에게 넘겨 버리든지..."
수현이 상자를 잠그더니 자신만의 비밀 공간에 감춘다.
대한 방송 저녁 뉴스.
아침 뉴스 두 시간과 저녁 뉴스 두 시간을 재색을 겸비한 여자들로 모두 장악한 대한의 뉴스는 부동의 시청율 1위였다.
아침 뉴스의 윤서라, 정지혜 저녁 뉴스의 백장미,한미실의 더블 투톱 체제는 타방송사들이 보기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나마 대한이 다른 시간대 뉴스는 타방송사의 사정을 보아 기존이나 신입 아나운서들을 투입하여 엇비슷한 시청율로 만족하는 입장이었다.
밤 9시 대한 뉴스 2부 순서.
단정한 옷차림의 화려하고 화사한 장미와 미실이 화면에 잡힌다.
" 오늘의 특별 대담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인물인 조가람 성신화학 에너지 대표입니다.
채권자 관리를 목전에 둔 부실 기업을 인수한 후 집전기 사업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에너지 기업 부분에 시가 총액 5위권으로 그 가치를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을 모십니다."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조가람입니다."
" 우리말이 상당히 능숙하군요.비결이라도..."
" 20여년전 제 아내인 서혜림 서울시장에게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몇년을 배웠습니다.
10대초반인 서시장에게 20대를 목전에 둔 제가 초등학생처럼 온갖 구박 받아 가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모두 마스터했지요"
" 서시장 성격에 대충 할 리는 절대 없었겠지요? "
" 물론입니다. 눈물 흘려가며 배운 겁니다."
가람의 농담 어린 말에 장미와 미실이 웃는다.
" 신혼 여행이 너무 길었다고 일부에서는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
" 신혼 여행이 길어진 건 사전에 이미 여행지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인물들과 미팅 일정을 잡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신혼 여행을 겸한 해외 출장이 오히려 맞는 말입니다."
" 그 말씀은 업무가 우선이었다는 겁니까? "
" 예 동남아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든 일정은 공적 업무 위주였고 우리 둘만의 시간은 아주 짧았습니다."
" 사업 얘기를 해 보지요. 성신 에너지가 승승장구 중인데요? "
" 현재 생산되는 전기의 대부분은 수출합니다.
전기와 함께 차량용 배터리나 고용량 배터리도 수출하는데 이번에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대로 며칠 내로 언론에 공포될 겁니다."
" 어떤 건지 간략히 소개를 해 주시면....회사 기밀인가요? "
" 방송국의 여신 두 분이 부탁하니 특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기차나 기존 유류, 가스 차량에 모두 사용 가능한 배터리입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인 배터리의 크기를 아주 획기적으로 작게 만들어 도시락 크기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 대단하군요.효율성은 ? "
" 기존 베터리보다 수명이나 성능은 두 배가 넘지요.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것입니다."
" 수명이나 성능은 두 배인데 가격은 비슷하면 고비용 저수익 구조라서 회사는 손해 아닌가요?"
" 아닙니다.집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이익율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지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는 화학도 곧 신상품이 출시됩니다."
" 그것도 알려 주시면..."
" 그러지요. 화장품과 비누 등의 욕실제품입니다.
천연 원료로 만든 것인데 아마도 전세계 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게 장담하시는 이유라도? "
" 전세계 고객들을 상대로 샘플을 사용하게 한 후 반응을 조사했는데 반응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특히나 화장품은 세안 후 바르면 끝입니다. 지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 신제품 발매에 맞춰 미국과 세계 시장을 겨냥해 광고를 할 예정이라던데 그 베일에 싸인 모델이 궁금합니다."
" 그건 알려 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직 섭외 단계라서.."
" 힌트라도 살짝...."
" 아직 한 번도 광고에 나온 적 없는 인물입니다."
" 여자인가요? "
" 예 아주 절세의 미모를 자랑하는...."
" 제 2화학 공장을 강원도에 크게 지을 거라면서요?
신도시처럼 주거 공간도 상업 공간도 교육 기간도 같이 짓는다고 하더군요."
" 예 우리회사 근로자를 위한 신도시입니다.
울산의 1화학 공장은 내수용 제품을 주로 만들고 강원도 동해의 2화학 공장은 수출용을 생산할 겁니다.
서울에서 이전할 에너지 공장도 같은 자리에 위치합니다.
서울의 기존 공장 부지는 인근 임야와 같이 개발하여 서울 시민을 위한 자연공원을 겸하여 종합예술공간을 만듭니다.
미술 음악 영상 연극의 전시나 공연이 가능하고 제가 그 동안 모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도 같이 오픈할 겁니다.
데이트나 휠링 휴식 공간이 가능할 겁니다."
" 전직원이 정규직이라고 하더군요.맞습니까? "
" 기본적으로 모든 직원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일부 수습직도 정규직의 9할의 임금을 받고 일정 수습기간 길어도 약 6개월의 수습이 끝나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요.
연봉이나 처우는 아마 세계 최고가 될 겁니다.
서시장의 지론이 소나 말도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먹이를 주는데 사람에게 왠 차별이냐며 차별 없는 세상을 추구하거든요."
" 부인인 서울 시장이 대권주자로 상당한 지지를 받는데 "
"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서울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그만 두고 제 곁에 있기 바랍니다.
시장 취임 후 퇴근을 밤 10시 이전에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아마도 더 하겠지요."
" 다행히도 청와대엔 퇴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 그럼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청와대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저도 최선을 다해 외조를 해야겠지요.
아내의 견마지로보다는 못하겠지만..."
" 서시장이 공직자는 국민의 개나 말이라고 했다는 말이 실감나는군요"
" 예전 봉건 시대에 신하가 왕을 위해 충성을 맹세할 때 견마지로를 다한다고 했지요.
서시장이 지금 그런 마음으로 일합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국민이 자기에게 채워 준 개목줄이고 말고삐라고 하더군요.
최선을 다해 짖고 달려야 한다고..."
" 앞으로의 계획은? "
" 현재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입니다.
성신 화학의 신약 개발부문에 투자를 더욱 확충하여 암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모두 부모가 없어 현재 한수현 의원의 부모를 부모처럼 의지하고 있습니다.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지요. 그 분처럼 재단을 설립하여 뜻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어떤 재단을 생각하시는지요? "
" 장학 재단입니다.
이 땅의 살인적인 등록금에 신음하는 젊은이들에게 최저금리나 무이자로 장학금을 주거나 빌려주는 것이지요."
" 끝으로 아내에게 한 말씀"
" 매일 저녁도 도시락으로 대충 먹고 서울시장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모습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건강 살펴가며 일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 시각 서울시장실의 혜림은 간부들과 현안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
시장이 바뀌고 서울시 간부들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두번도 아니고 시장의 예리한 질문에 벙어리가 되는 건 고역이었다.
특히나 자기가 맡은 분야의 업무조차 모르고 무사안일하고 있는 간부들은 혜림이 보내는 싸늘한 시선과
동료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전전긍긍하다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제국 병원 헬레나의 병실
헬레나가 앉아서 천천히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헬레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곁에서 지켜 보는 헬렌의 표정도 웃음이 가득하다.
" 언니 별다른 불편한 점은? "
" 없어.하루가 다르게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아."
" 다행이다.이젠 물속에서 걷기 연습부터 해서 속도를 올리고..."
헬렌이 말을 하다 말고 병실을 들어서는 누군가를 보고 말을 멈춘다.
헬레나도 장미를 들고 병실을 들어서는 사내를 보더니 표정이 굳어진다.
" 알베르토 당신이 여긴 어떻게? "
" 오랜만이군. 헬레나..."
" 그렇군요. 당신도 좋아 보이네요. 술독에 빠져 산다고 하더니만..."
" 술독에 빠져 죽을 날만 기다리는데 혜림이 꺼내 주더군"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보던 헬렌이 차를 준비하여 두 사람에게 건내고는 조용히 자리를 비켜준다.
" 언니.얘기 나눠."
헬렌이 사라진 후 두 사람은 묵묵히 차를 들이킨다.
" 어쩐 일이세요? 여길 다 오고"
" 수술 잘 되었다는 말 들었어. 축하도 해 주고 싶고 내가 저지른 일도 사과를"
" 사과할 필요 없어요. 따지고 보면 사과할 사람은 나잖아요.
내 생각만 내 사랑만 최고라고 생각한 이기적인 처신이 부른 일이라 생각해요.
당신도 그 일로 혜림에게 추방당해 긴긴 시간 알콜에 빠져 외롭고 긴 귀양살이로 고통받았으니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군.또 한가지 용건이 있어. 꼭 들어줘야 해."
" 뭔가요? "
" 혜림과 아론이 인수한 회사에서 화장품,샴푸와 비누,바디샤워를 새로 생산한 건 알지? "
" 알아요. 샘플을 사용해 보니 좋더군요.
동생들인 헬렌 엘레나 올가 모두 신제품이 나오면 사용할 거라고 하더군요"
" 그 제품을 광고할 모델로 내가 당신을 아론과 혜림에게 추천했어."
" 나를요? 헬렌이 더 나을텐데..."
" 혜림이 당신이 퇴원후 전시할 뉴욕 개인전 오픈날에 맞추어 광고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더군."
" 아론 아니 가람님은 뭐라고 했나요? "
" 찬성했어.드디어 아이비리그의 예술대학의 여신 헬레나가 세상에 첫모습을 보이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더군"
" 알베르토 아니 대봉이 그걸 촬영하는가 보군요? "
" 그래.나도 이젠 학교에서 학생들 상대로 강의하는 것 외에 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해.
광고부터 시작해서 영화까지 하려고 이미 광고회사와 영화사는 하나씩 인수했어.
첫작품이 헬레나를 등장시킬 광고야.아마 시리즈물이 될 거야"
" 어떻게 할 거지요? "
" 1탄은 그냥 헬레나 혼자 등장시킬 거야. 2탄은 다른 모델과 같이 등장시킬 거야."
" 대봉의 염두에 둔 모델이 있겠지요?"
" 물론. 1탄이 성공하면 2탄과 3탄이 계속 이어질 거야"
" 그렇게 하세요.혜림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 혜림이 똑같은 말을 하더군.헬레나 주인님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
" 그건 대봉도 마찬가지잖아요.가람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 그래.그리고 가람은 혜림을 위해 뭐든지 하지.국적도 한국으로 바꿀 결심을 굳혔어..."
" 당신도 한국으로 귀화를? "
" 글쎄.생각 중이야. 한국식 이름은 있지만 국적 변경은 신중히 고려 중이야"
" 며칠 후면 퇴원하게 될 거예요. 촬영은 그 때 하는 게 어때요? "
" 그러지. 나도 며칠 볼 일 보고 연락할테니..."
대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헬레나의 다리를 만져보고는 자리를 뜬다.
헬레나가 나즉히 중얼거린다.
" 광고모델이라.....전시회 준비가 더 바빠지겠군..."
뉴욕 화단의 끈질긴 전시회 요구와 화단 등단의 구애를 수년째 거절하다 결심을 굳히고 허락한 상태였다.
" 두 다리가 없어 등단하더라도 얼굴 없는 예술가로 남고 싶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겠지.
혜림을 위해 광고모델까지 하려면 내가 좀 더 건강해져야겠지..."
헬레나가 누워서 두 다리를 하늘로 뻗어 자전거타기 동작을 한다.
병실 복도에서 대봉을 만난 헬렌이 언니의 광고 모델 제안을 듣고 들어 오다가
그런 헬레나의 조각같은 각선미를 바라보며 만족한 웃음을 짓는다.
" 언니 축하해. 아마 세계 최고의 모델이 될지도..."
" 내 나이가 몇인데 세계 최고야? 그저 혜림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하는거야.
앞으로 작품에만 전념할거야. 모델은 네가 해야지?"
두 자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한국 제국호텔.
마르스 발밑에 알몸으로 엎드린 수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 주인님.방금 그 말씀은? "
" 말 그대로다. 한수현에게 내가 가진 네 년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위임하기로 했다.
그러니 수창이나 미향에게 더 이상 수현을 길들일 생각하지 말라고 전해라."
" 저보고 한수현에게 굴종하라는 말씀입니까? "
" 싫으면 안해도 된다.대신 나도 네 년을 버리면 그만이니까....."
" 그런....주인님..."
" 개는 개답게.주인의 명령이면 뭐든 해야지."
" 하지만 한수현만은."
" 수현을 섬기기 싫으면 하지 마라니까.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인 내 명을 듣지 않는다는 뜻으로 간주하면 그만이니까"
수진이 이마를 바닥에 대고 어깨를 들썩거린다.
눈에선 눈물이 흘러 바닥으로 흘러 내린다.
마르스의 커다란 발이 수진의 목덜미를 짓밟는다.
" 명심해라.개는 개일 뿐이란 걸.....
네 년이 부탁한 대로 사라에겐 그 동안 복종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개주제에 과분한 것 아니었나? "
" 흐...흑..주인님..."
" 거기에 더해 네 년은 감히 내 눈을 속이고 그레이트 덴과 교미를 하는 짓도 했지만 내가 모른 체 했지"
"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 잘못을 알면 찍소리 말고 수현의 발밑에서 기어.
천하의 혜림도 수현 앞에서 기는데 네 년이 못할 게 뭐냐? "
" 알겠습니다 주인님."
" 고개 들어"
마르스가 발을 치우자 수진이 고개를 든다.
눈물 범벅이 된 청순하고 지적인 얼굴이 보인다.
" 주인인 내 체면에 먹칠 하지 않고 잘 할 거라 믿는다."
" 최선을 다해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섬기겠습니다."
" 수현이 내게 합당한 이유를 들어 동의를 구하면 네 년의 생명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라"
" 예. 그런 일 없도록 절대 복종하겠습니다."
" 내게 복종하듯 하면 된다."
" 명심하겠습니다.주인님"
마르스가 그런 수진을 내려다보며 발을 내민다.
수진이 감격에 찬 눈으로 마르스의 발을 허겁지겁 핥아간다.
이른 아침 수현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며 가랑이를 벌린다.
화란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 수현의 골든을 받아 마신다.
" 꿀꺽 꿀꺽"
단번에 수현의 성수를 모두 받아 마신 화란이 입맛을 다신다.
언제 마셔도 좋은 수현의 골든은 말 그대로 체향까지 풍기는 향기로운 성수였다.
" 천한 개에게 성수를 내려 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화란이 손과 이마를 바닥에 대고 공손히 엎드린다.
" 화란 넌 사내에게 약하고 계집에겐 강한 편이지? "
" 예 하지만 주인님에겐 예외입니다."
" 내가 네게 길들일 년 하나 줄테니 개로 길들여 볼 테냐? "
" 감사합니다. 주인님"
화란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수현이 장미에겐 이미 오수형을 던져 주었으나 그 동안 화란에겐 감감무소식이었다.
" 내가 길들여야 하는데 워낙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내가 얼마간 길들인 후 넘겨 줄 테니 잘 길들여"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년일지 궁금하고 기대도 됩니다"
화란의 말에 수현이 리모콘을 들더니 텔레비젼을 켠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더니 화면을 멈춘다.
이수진이 왕비로 출연하는 사극이 나오는 장면을 잠시 보던 수현
화란이 그런 수현과 화면을 번갈아 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말한다.
" 주인님께서 말씀한 년이 이수진입니까? "
" 그래. 저 년이다. 도도하고 까칠해 보여 길들일 맛이 날 거야"
" 저년에게 특별한 점이라도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료는 여기 usb에 있다. 숙지하고 폐기하도록...
저 년이 모시던 사내 주인에게 들은 바로는 중증의 애널 숭배자라고 하더라."
" 잘 되었군요. 저도 움직이는 비데 하나쯤은 갖고 싶었는데..."
" 장미는 가시를 제거하면 힘을 잃는 법.
국립대 출신의 탑연예인이란 가시를 제거하고 나면 남는 건
피학의 고통과 쾌감에 흐느끼는 마조키스트에 슬레이브 성향의 섭일 뿐이다."
" 염려 마십시오. 온실 속 화초같은 저런 년 쯤이야..."
" usb에 저 년에 대해 맞춤형 조교 과정도 있으니 참고 하도록..."
" 알겠습니다. 개로 길들여서 제 애널을 숭배하고 주인님의 애널을 핥고 싶어 환장하게 만들겠습니다."
" 좋아. 오늘은 특별히 내 애널을 핥게 해 주지"
화란의 온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애널 숭배는 일년에 겨우 몇차례 허락해 주는 수현이다.
침대에 엎드린 수현의 탐스럽게 솟아 오른 엉덩이를 화란이 벌려간다.
국화 모양의 애널이 보인다.
화란이 부드럽게 혀를 내밀어 그 주위부터 핥기 시작한다.
옴죽거리는 애널에서 강한 체향이 흘러 나온다.
수현과 관계하는 화란이나 장미가 점점 더 수현을 숭배하게 만드는 체향
화란의 얼굴에 감격의 미소가 흐른다.
"전설의 색향을 가진 분을 주인님으로 모시다니..."
화란이 뾰족하게 내민 혀로 수현의 애널을 깊숙히 찌른다.
" 하항...화란아.."
" 쭙 쭈욱욱...쭙"
애널 주위가 움찔거리며 서서히 애널 구멍이 커진다.
화란이 구멍에서 풍기는 구린내마저 향기로운 듯 더욱 깊게 강하게 애널을 향해 혀를 놀린다..
애널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수현의 두 손이 침대보를 움켜쥐고 바르르 떨린다.
" 이수진.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년이 내 애널을 숭배하게 될 것이다"
" 아흐흫,,,아흑...화란아..."
" 쭙 쭈욱욱..."
열락의 시간이 지난 한참 후 수현이 화란에게 자신의 체취가 진하게 배인 손수건을 몇 장 건내준다.
화란이 감격에 겨워 손수건의 냄새를 몇번이나 맡아본다.
세상 어느 향수나 향기보다 좋은 주인의 체취가 담긴 손수건을 화란과 장미가 늘 몸에 지니길 원한다.
화란에 의해 손수건은 수진 조교에 필수품이 될 것이다.
대한 방송 방송국 앞 공원
점심을 마친 장미와 미실이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대한신문사와 방송사가 같이 운영하고 사용하는 공원은 시민들에게도 무료 개방되는 휴식 공간으로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 누나..."
장성이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들고 장미를 부르며 다가간다.
" 네가 왠 일이야? 이 시간에..."
" 의원님 모시고 왔어.장사장님과 점심 드시고 계셔"
" 점심은? "
" 방송국 구내 식당에서 먹었어,"
오누이가 정답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미실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장성이 두 여인과 더불어 가져 온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미실이 연신 장성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장미가 그런 미실을 보며 슬쩍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린다.
수현의 호출을 받은 장성이 떠나자 장미가 미실에게 묻는다.
" 미실. 너 혹시 사귀는 남자 있니? "
" 없어요.왜 그러세요? "
" 내 동생 어때? "
" 여친 없어요? 전 여친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언니에게 소개해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 여친 없어.전에 있던 여친이 우리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장성이 힘들 때 매몰차게 돌아섰나 봐.
그 때 여자에게 환멸을 느껴 곁을 주지 않으려고 해.
한의원님처럼 배려와 이해를 해 주는 여자를 원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거든"
" 한의원도 겉으로 보면 까칠하고 깍쟁이 같은데...."
" 그래. 겉으로는 나나 미실이 너와 비슷해."
" 장성씨가 괜찮다면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요"
" 내가 장성이에게 말해 볼게."
미실이 생각에 잠긴다.
" 내 배필은 천랑성. 지금껏 알아본 장성씨 신상정보는 천랑성의 운명과 유사하다.
천랑이 백록을 만나야 욱일승천하는데....내가 천랑성에게는 백록인데...."
장미가 미실을 바라본다.
" 미실 정도면 장성이 배필로 충분하지.재색 겸비에 마음씨도 좋고 인성도 바르고 집안도 엄청나고...
솔직히 고아나 다름없는 현재의 장성이에겐 과분하지..."
수진의 집.
출연 중인 사극의 마지막 야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수진을 기다리는 건 흑인 조견사였다.
수진이 키우던 그레이트 덴을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수진이 새끼 때부터 키우며 은밀하게 교미까지 한 수캐를 마르스의 명령으로 이젠 보내야 했다.
" 마르스님께서 내가 하기 나름이라 했지.
내가 수현에게 절대 복종하면 덴은 나만의 수캐로 제대로 교육 시켜 돌려 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냥 도살 처분한다고..."
수진이 그레이트 덴의 주둥이에 입맞춤을 한 후 조견사를 집안으로 불러 들인다.
조견사의 강한 눈빛에 주눅 든 수캐가 억센 손에 이끌려 끌려 나간다.
수캐와 관련된 모든 물건들도 모조리 가져가 버린 상태.
수진이 유난히 넓어 보이는 집안을 돌아보다 털석 주저 앉는다.
" 마르스님에게 돌아 가기 위해서라도 수현에게 절대 복종해야겠지.
하지만 아직 막상 엄두가 나지 않으니..."
이웃집에 사는 수현을 떠올리며 수진이 입술을 깨문다.
" 난 마르스님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
그 분에게 버림 받는 것보다는 수현에게 복종하는 게 낫지."
수진이 옷을 벗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샤워를 하고 아래도리에 비누칠을 한다.
면도기를 가져와 아래도리에 풍성한 수풀을 면도하기 시작한다.
깨끗하게 면도된 분홍빛 보지가 보인다.
수진이 세수대야의 면도된 털을 건져 말리기 시작한다.
" 마르스님의 명령에 따라 한수현에게 바쳐야 할 복종의 증거.
이걸 바치면 난 수현에게 보지를 바치는 것....
앞으로 내 보지는 수현의 뜻대로 사용하게 되겠지."
수진이 그렇게 수현의 연락을 기다리며 조용히 복종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밤새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승강기를 탄 수진의 얼굴에 긴장감이 흐른다.
"한수현의원이 언제쯤 나를 부를까?
임시 국회 일정이 이젠 끝났으니 조만간 부르지 싶은데..."
그 때 휴대폰 소리가 울린다.
수현의 번호가 화면에 보인다.
수진이 심호흡을 하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 예 한의원님."
" 어디야? 귀가 즉시 우리집으로 오도록..."
" 지금 아파트 승강기안입니다. 곧 찾아 뵙겠습니다."
" 알았다."
수진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이 넘쳐난다.
수현의 전화를 받고 존대말로 깍듯이 예우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이수진. 정신차려.넌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야 할 개야.
마르스님께 버림 받기 싫으면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숙여"
승강기 문이 열리자 수진의 눈 앞에 수현의 집이 보인다.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린다.
수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 팔다리가 다 드러난 가벼운 옷차림의 수현이 앉아 있다.
조용히 다가간 수진이 수현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 앉아."
수진이 수현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앉는다.
" 사극은 이젠 촬영 끝났지? "
" 예 한의원님"
" 잘 되었네.다음 작품 잡지 말고 내게 길들여 지면 되겠네"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옷 벗어"
" 예 한의원님"
수진이 일어서 옷을 벗어 바닥의 바구니에 담고는 차렷 자세를 취한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수진의 매혹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수진이 조용히 몸을 숙이고 무릎을 꿇더니 핸드백에서 자신의 보지털이 담긴 조그마한 상자를 수현에게 바친다.
수현이 상자를 열어 보고는 명령한다.
" 보지털은 앞으로도 계속 밀어."
" 알겠습니다."
" 첫번째 명령을 내리지.저 쪽 방으로 들어가"
수진이 일어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수현의 손바닥이 수진의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네 발로 기어"
수진이 네 발로 엎드려 방으로 기어 가기 시작한다.
문이 열린 방으로 들어가 수진이 방안을 보고는 놀란다.
거울방이었다.
천장과 바닥 벽이 모두 거울인 방 한가운데엔 탁자 하나가 있고 탁자 위엔 하이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탁자 앞에는 방석 하나가 놓여 있고 방석 옆에는 작은 탁상 시계가 있다.
" 잘 들어. 이 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네 년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쫒아 모두 촬영 중이다.
지금부터 네 년이 할 일은 저 탁자위의 내 하이힐을 향해 삼천배를 하는 것이다.
네 년이 내 하이힐을 핥으려면 그 정도로 노력해아 하는 천한 년임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정확히 삼천배를 해야 한다.
삼천배를 다하고 나면 저 쪽구석에 있는 하이힐들을 네 년 혓바닥으로 닦는다."
" 알겠습니다."
" 일배부터 삼천배까지 소리 내어 숫자를 센다.
삼백배를 할 때마다 오분간 휴식을 취한다.
구두를 닦을 때는 오로지 혀로만 닦는다."
" 알겠습니다."
" 한가지 더.....네 년은 지훈씨의 좆물받이로 지낼 거야.
지훈씨에게 창녀처럼 봉사하도록...."
" 알겠.....습니다."
" 개목줄을 채울지 여부는 조교를 해 가면서 결정한다.
목줄 채울 가치가 없으면 마르스에게 돌려 보낸다."
" 최선을 다해 개목줄을 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시작해"
" 예 한의원님"
수현이 방을 나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텔레비젼을 본다.
수진이 절을 올리기 시작한다.
" 일배"
다시 탁자 위의 하이힐을 향해 절을 올리고는 말한다.
" 이배"
사극을 하며 절을 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수진.
사방의 거울에 자신이 절하는 모습이 비친다.
알몸으로 절하는 수진의 탐스런 알몸의 움직임을 그런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을 수현이 바라보며 웃는다.
" 저년은 삼천배를 하려면 몇시간을 절을 해야 하는지도 모를 걸.
열시간은 해야 할 거다.이수진"
수현이 수창과의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미친 듯 방황할 때 재현의 충고로 시작한 것이 삼천배였다.
처음 삼천배를 할 때 이십대의 수현은 밤을 꼬박 세우고 땀을 비오듯 흘렸었다.
" 그 때 곁에서 삼천배를 같이 한 재현은 내가 삼천배를 할 동안 일만배를 했지.
생각해 보면 재현이는 그 때도 예사 인물이 아니었는데 그걸 왜 그 때는 지나쳤을까? "
수현이 그레이트 코리아 계획을 알고 나서 계획 수행에 필요하다며 희주 희경이 제공한 인물정보에는 재현의
정보도 있었다.
별가문의 샤론을 차지한 백호단주 이재호의 동생이자 신비의 사신단과 관련된 인물일 거라는 정보를 본 수현이 재현의 남다른 모습을 새삼 떠올렸었다.
거울방의 수진의 온 몸에 어느새 촉촉히 땀이 솟아난다.
수현의 하이힐을 향해 절을 하는 수진의 마음은 처절한 굴욕감에 불덩어리가 치솟는다.
"하이힐을 핥기 위해 삼천배를 해야 한다면....
발을 핥기 위해서나 보지를 핥으려면 절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참아야 한다.이수진.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마르스님의 발밑에서 다시 기기 위해서라도 한수현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마르스님의 배려로 비너스님에게 굴종하지 않은 은혜를 이번에 갚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삼백배를 마친 수진이 선 채로 오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그 때 수현이 다가 오더니 수진의 발밑에 작은 얼음을 던진다.
" 목마를텐데 먹어"
" 감사합니다.한의원님"
수진이 네 발로 엎드려 얼음을 입으로 줏어 먹는다.
목마름으로 달아 오른 입안에 시원한 상쾌함이 가득하다.
" 이수진.네 년은 쉽게 용서 못 해.
얼음 한 조각에 그 잘난 가랑이도 더러운 똥구멍도 기꺼이 벌리게 될 거야..."
육백배를 구백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에도 수진에게 수현이 또다시 얼음 한조각을 던져준다.
수진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얼음을 줏어 먹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천이백배 천오백배 휴식때도 얼음을 준 수현.
천팔백배를 마친 수진이 저도 모르게 수현이 얼음를 주기를 기대하며 쳐다 보았으나 수현은 소파에서 책을 읽는 중이다.
수진이 목마름을 참고 이천백배를 한 후 휴식을 취한다.
온 몸은 이미 땀투성이고 몸이 지쳐서 입안이 말라버려 침조차 잘 나오지 않는다.
야속하게도 수현은 여전히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를 악물고 이천 사백배를 마친 수진이 수현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수현이 컵을 들고 천천히 걸어온다.
" 몇 번째 휴식이냐? "
" 8번째 휴식입니다."
" 이천 사백배를 하는 동안 갈수록 시간이 느려지는구나.
처음 구백배를 할 때에는 아주 좋았고 천이백배를 할 동안은 시간이 생각보다 빨랐으나 갈수록 요령이 늘어나는구나.
그런 식으로 요령 부려가며 삼천배를 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
" 처음이라 그렇습니다.앞으로 점점 나아질.."
수진이 무심코 말을 내뱉고는 아차하는 표정이 된다.
수현의 유도 심문에 걸려 든 것을 느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수현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번진다.
"이수진 그 버릇 변함 없구나.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에게 지적 받으면 앞으로는 잘할 거라고 하곤 했지"
" 좋아. 원하는대로 앞으로도 삼천배를 계속 하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오천배 일만배도 하도록 하지"
수현의 말에 하얗게 얼굴이 질리는 수진.
" 사람이 일만배씩이나...할 수 있다는 겁니까? "
" 왜? 못할 것 같아? 난 일만배를 여덟 시간만에 한 적도 있어.
일만배 정도 하고 나면 스스로의 마음을 저기 하이힐 밑창 아래에 내려 놓게 될 거야."
" 분부하신대로 따를 것입니다. 다만 목이 너무 마릅니다.한의원님"
" 입 벌려"
수진이 입을 벌리자 수현이 손에 든 유리잔에서 얼음 한 조각을 떨어뜨린다.
수진이 행복한 표정으로 얼음을 입안에 삼킨다.
" 덥지? 네 년 개보지에도 얼음으로 열기를 식혀 주고 싶은데...어때? "
순간 수진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얼굴이 달아 오른다.
" 내 의사를 묻는 게 아니야.내게 거부할 권리같은 건 없어"
다음 순간 뭔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연다.
" 제 더러운 개보지에도 얼음을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보지 벌려 개년아"
수진이 무릎을 벌리고는 떨리는 손으로 보지를 벌린다.
수현이 분홍빛 구멍 속으로 얼음을 집어 넣는다.
" 자 오분 지났다. 얼음이 든 보지는 오무리고 계속 해"
" 예 한의원님"
얼음 두 조각에 잠시 기운을 회복한 수진이 다시 절을 올린다.
이미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은지 오래다.
몸이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의 무게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천오백배가 넘어가자 기진맥진해진다.
" 이 개년이 죽을려고 환장했나? 좀 더 빨리 못 해? "
수현이 수진의 엉덩이를 후려갈기기 시작한다.
" 철썩 철썩"
" 더 이상은....움직일 수가..."
" 말 안 듣는 개는 역시 몽둥이가 약이지"
수현이 거실로 나가더니 가느다란 회초리를 들고 온다.
그리고는 수진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후려 갈긴다.
" 한의원님...제발 용서를..."
" 움직여....오늘 삼천배 못하면 네 년은 그냥 마르스에게 보낼 거야.
그게 뭘 뜻하는지는 알지? "
" 그건 안 됩니다...한번만 용서를..."
" 아직 오백배 정도 남았다.
삼천배를 마쳐도 시간이 지체될수록 네 년에게 가해질 체벌은 점점 커질거야."
수진이 수현의 발밑에 엎드린다.
"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
" 뭘 잘못했다는 거야? "
" 제가 그 동안 한의원님에게 못되게 대한 점 사죄드립니다."
" 사죄할 필요 없어.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길들이기 전엔 마르스에게 절대 돌려 보내지 않을 거야."
" 그것만은 ....전 마르스님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 그럼 계속 절 해. 한번씩 마르스 보고 싶으면....개년아..."
수진이 다시 비틀거리는 몸으로 절을 올린다.
이천 칠백배를 마친 수진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호흡이 불규칙하다.
" 목 마르지 자 입벌려"
수진이 입을 벌려 얼음을 받아 마신다.
" 보지도 벌려 개년아"
수진이 힘없이 가랑이를 벌리자 수현이 보지에 얼음을 집어 넣는다.
" 남은 구멍에도 얼음을 넣어줄까? "
수진이 잽싸게 엎드려 두 손으로 애널을 벌린다.
백자같은 엉덩이가 곡선을 자랑한다.
" 이 년 엉덩이 라인은 정말 예술이구나."
수현이 수진의 엉덩이를 보며 내심 감탄 하더니 애널에 얼음을 넣는다.
" 어휴 냄새....구린내에 땀내에....이 더러운 구멍은 똥개도 안 쳐다 보겠다..."
수현의 모욕적인 말에 수진의 얼굴이 달아 오른다.
마르스에게도 들어 보지 못한 생전 처음 듣는 모욕에 수진이 자존감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듯 하다.
"내가 더러운 애널 숭배자인 걸 알면 더 경멸하겠지"
수진의 표정이 바뀐 걸 수현이 놓치지 않는다.
" 이수진.네 년은 죽었다 깨어 나도 모를 거다.
내가 사라에게 굴종하는 대가로 네 년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마르스에게 받았다는 사실을...
청순하고 지적인 외모와는 달리 네 년이 애널 숭배에 환장한 년임을 난 이미 말고 있지..."
수현의 손이 다시 얼음을 애널에 집어 넣는다.
두개 세개 네개 다섯개를 집어 넣으며 수현의 손가락이 수진의 애널속을 슬쩍 슬쩍 건드린다.
수진이 자신도 모르게 은근한 쾌감을 느끼며 가볍게 몸을 떤다.
" 그만 넣도록 하지 추운가 보네 몸을 떠는 걸 보니"
" 감사합니다 한의원님"
수진이 달아 오른 얼굴로 말을 하자 수현이 미소 짓는다.
" 개년.애널 만져주면 환장하고 나중엔 내 애널을 숭배하겠지.
애널에서 나오는 배설물도 숭배하게 만들어 주지.
마르스는 스캇플을 질색해서 길들이지 않았다니 더 기대되는군..."
수현의 내심을 알 리 없는 수진은 마지막 남은 삼백배를 향해 다시 절을 하기 시작한다.
수현이 그런 수진의 몸을 내려다 보며 묘한 웃음을 짓는다.
" 이수진.네 년은 열린 땀구멍으로 내 체향이 스며드는 것조차 모르는 모양이구나.
밀폐된 공간인 거울방에서 삼천배 몇 번만 하고 나면 네 년도 모르게 내 체향에 중독되어 있을거야.
기대되는구나.내 체향에 중독되고도 마르스에게만 네 마음이 향하게 될런지..."
삼천배를 마친 수진이 지쳐 널브러져 있다.
수현이 수진의 머리를 짓밟으며 명령한다.
" 네 년이 더럽힌 바닥은 청소해"
" 알겠습니다. 한의원님"
수진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자신의 구멍에서 바닥에 흘러 내린 물들을 핥기 시작한다.
네 발로 기며 거울방 바닥을 핥는 수진의 적나라한 알몸을 천박한 모습을 퇴근해 돌아온 지훈이 보고 있었다.
점심도 굶으며 얼음 몇 조각과 바꾼 수진의 첫 삼천배가 그렇게 끝났다.
수창이 열쇠를 하나 건낸다.
" 상자를 열어 봐."
" 선배는 변함없구나.나를 대하는 게 늘 진지하지만 담담한 듯 해...
항상 내가 대시하고 열정적으로 잡고 매달렸지."
" 예나 지금이나 난 한수현을 여자로만 대하지 않으니까 당연하지."
" 내가 그리도 매력이 없었어? "
" 아니 그 반대야. 여자만의 매력만이 아니라 너무 많은 매력이 넘쳐서 탈이었지."
" 빈말이라도 고마워. 선배"
수진의 집에 들리기 위해 온 수창이 수현의 집앞에서 수현에게 상자를 건내고 돌아서 수진의 집으로 들어간다.
수현이 거실에 앉아 상자를 연다.
상자 안에는 낯익은 물건들이 보였다.
개목줄과 리더줄이 보인다.
오래전 수현 자신이 스스로 구입해 구속을 원하며 수창에게 바친 것들이다.
곱게 접은 손수건이 보인다.
손수건을 펼치자 희미한 핏자욱이 보였다.
수현의 순결을 바치던 밤 침대 시트 위에 수창이 손수건을 펼쳐 처녀혈을 받은 것이었다.
편지들이 보인다.
날짜별로 정리된 편지들은 수현이 수창에게 보낸 것들이었다.
연인으로 시작하여 주종으로 관계는 변화되지만 수현이 수창에게 쏟은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는 편지들을 수현이 꺼내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 영원할 줄 알았는데...수창 선배에게 개로 길들여지더라도 곁에 있고 싶었는데..."
앨범이 보인다.사진 작가를 꿈꾸던 수창이 찍은 수준급의 사진들이 상당하다.
수창과 수현이 찍은 사진들이다.
한창 젊고 파릇한 수현과 수창의 모습이 시간을 거슬러 앨범 안에 있었다.
앨범 안에 편지가 보인다.
오래 전에 수현에게 쓴 수창의 부치지 못한 편지였다.
편지를 읽는 수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 이럴수가...수창 선배가 날 떠난 게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한 강요라니....
수창 선배에게 나와 이별을 강요하고 미향을 선배에게 소개해 준 게 바로 수창 선배의 형이고
그 형은 미국에서의 사업 때문에 광호의 지시로 그리 한 것이라고....
그 후 광호가 다시 수진을 이용하여 선배부부를 길들였다니..."
" 차라리 잘 되었어.
이수진이나 수창 선배 내외보다는 가람 주인님 명령대로 막바로 사라와 광호를 상대하는게 훨씬 나은 것이었네.
그 댓가로 넘겨 받을 이수진은 거두어 내가 길들이든지 아니면 화란에게 넘겨 버리든지..."
수현이 상자를 잠그더니 자신만의 비밀 공간에 감춘다.
대한 방송 저녁 뉴스.
아침 뉴스 두 시간과 저녁 뉴스 두 시간을 재색을 겸비한 여자들로 모두 장악한 대한의 뉴스는 부동의 시청율 1위였다.
아침 뉴스의 윤서라, 정지혜 저녁 뉴스의 백장미,한미실의 더블 투톱 체제는 타방송사들이 보기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나마 대한이 다른 시간대 뉴스는 타방송사의 사정을 보아 기존이나 신입 아나운서들을 투입하여 엇비슷한 시청율로 만족하는 입장이었다.
밤 9시 대한 뉴스 2부 순서.
단정한 옷차림의 화려하고 화사한 장미와 미실이 화면에 잡힌다.
" 오늘의 특별 대담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인물인 조가람 성신화학 에너지 대표입니다.
채권자 관리를 목전에 둔 부실 기업을 인수한 후 집전기 사업으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에너지 기업 부분에 시가 총액 5위권으로 그 가치를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을 모십니다."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조가람입니다."
" 우리말이 상당히 능숙하군요.비결이라도..."
" 20여년전 제 아내인 서혜림 서울시장에게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몇년을 배웠습니다.
10대초반인 서시장에게 20대를 목전에 둔 제가 초등학생처럼 온갖 구박 받아 가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모두 마스터했지요"
" 서시장 성격에 대충 할 리는 절대 없었겠지요? "
" 물론입니다. 눈물 흘려가며 배운 겁니다."
가람의 농담 어린 말에 장미와 미실이 웃는다.
" 신혼 여행이 너무 길었다고 일부에서는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
" 신혼 여행이 길어진 건 사전에 이미 여행지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인물들과 미팅 일정을 잡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신혼 여행을 겸한 해외 출장이 오히려 맞는 말입니다."
" 그 말씀은 업무가 우선이었다는 겁니까? "
" 예 동남아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든 일정은 공적 업무 위주였고 우리 둘만의 시간은 아주 짧았습니다."
" 사업 얘기를 해 보지요. 성신 에너지가 승승장구 중인데요? "
" 현재 생산되는 전기의 대부분은 수출합니다.
전기와 함께 차량용 배터리나 고용량 배터리도 수출하는데 이번에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대로 며칠 내로 언론에 공포될 겁니다."
" 어떤 건지 간략히 소개를 해 주시면....회사 기밀인가요? "
" 방송국의 여신 두 분이 부탁하니 특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기차나 기존 유류, 가스 차량에 모두 사용 가능한 배터리입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인 배터리의 크기를 아주 획기적으로 작게 만들어 도시락 크기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 대단하군요.효율성은 ? "
" 기존 베터리보다 수명이나 성능은 두 배가 넘지요.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것입니다."
" 수명이나 성능은 두 배인데 가격은 비슷하면 고비용 저수익 구조라서 회사는 손해 아닌가요?"
" 아닙니다.집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이익율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지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는 화학도 곧 신상품이 출시됩니다."
" 그것도 알려 주시면..."
" 그러지요. 화장품과 비누 등의 욕실제품입니다.
천연 원료로 만든 것인데 아마도 전세계 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게 장담하시는 이유라도? "
" 전세계 고객들을 상대로 샘플을 사용하게 한 후 반응을 조사했는데 반응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특히나 화장품은 세안 후 바르면 끝입니다. 지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 신제품 발매에 맞춰 미국과 세계 시장을 겨냥해 광고를 할 예정이라던데 그 베일에 싸인 모델이 궁금합니다."
" 그건 알려 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직 섭외 단계라서.."
" 힌트라도 살짝...."
" 아직 한 번도 광고에 나온 적 없는 인물입니다."
" 여자인가요? "
" 예 아주 절세의 미모를 자랑하는...."
" 제 2화학 공장을 강원도에 크게 지을 거라면서요?
신도시처럼 주거 공간도 상업 공간도 교육 기간도 같이 짓는다고 하더군요."
" 예 우리회사 근로자를 위한 신도시입니다.
울산의 1화학 공장은 내수용 제품을 주로 만들고 강원도 동해의 2화학 공장은 수출용을 생산할 겁니다.
서울에서 이전할 에너지 공장도 같은 자리에 위치합니다.
서울의 기존 공장 부지는 인근 임야와 같이 개발하여 서울 시민을 위한 자연공원을 겸하여 종합예술공간을 만듭니다.
미술 음악 영상 연극의 전시나 공연이 가능하고 제가 그 동안 모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도 같이 오픈할 겁니다.
데이트나 휠링 휴식 공간이 가능할 겁니다."
" 전직원이 정규직이라고 하더군요.맞습니까? "
" 기본적으로 모든 직원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일부 수습직도 정규직의 9할의 임금을 받고 일정 수습기간 길어도 약 6개월의 수습이 끝나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되지요.
연봉이나 처우는 아마 세계 최고가 될 겁니다.
서시장의 지론이 소나 말도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먹이를 주는데 사람에게 왠 차별이냐며 차별 없는 세상을 추구하거든요."
" 부인인 서울 시장이 대권주자로 상당한 지지를 받는데 "
"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서울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그만 두고 제 곁에 있기 바랍니다.
시장 취임 후 퇴근을 밤 10시 이전에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아마도 더 하겠지요."
" 다행히도 청와대엔 퇴근할 필요가 없습니다."
" 그럼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청와대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저도 최선을 다해 외조를 해야겠지요.
아내의 견마지로보다는 못하겠지만..."
" 서시장이 공직자는 국민의 개나 말이라고 했다는 말이 실감나는군요"
" 예전 봉건 시대에 신하가 왕을 위해 충성을 맹세할 때 견마지로를 다한다고 했지요.
서시장이 지금 그런 마음으로 일합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국민이 자기에게 채워 준 개목줄이고 말고삐라고 하더군요.
최선을 다해 짖고 달려야 한다고..."
" 앞으로의 계획은? "
" 현재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입니다.
성신 화학의 신약 개발부문에 투자를 더욱 확충하여 암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가 모두 부모가 없어 현재 한수현 의원의 부모를 부모처럼 의지하고 있습니다.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지요. 그 분처럼 재단을 설립하여 뜻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어떤 재단을 생각하시는지요? "
" 장학 재단입니다.
이 땅의 살인적인 등록금에 신음하는 젊은이들에게 최저금리나 무이자로 장학금을 주거나 빌려주는 것이지요."
" 끝으로 아내에게 한 말씀"
" 매일 저녁도 도시락으로 대충 먹고 서울시장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모습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건강 살펴가며 일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 시각 서울시장실의 혜림은 간부들과 현안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
시장이 바뀌고 서울시 간부들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두번도 아니고 시장의 예리한 질문에 벙어리가 되는 건 고역이었다.
특히나 자기가 맡은 분야의 업무조차 모르고 무사안일하고 있는 간부들은 혜림이 보내는 싸늘한 시선과
동료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전전긍긍하다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제국 병원 헬레나의 병실
헬레나가 앉아서 천천히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헬레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곁에서 지켜 보는 헬렌의 표정도 웃음이 가득하다.
" 언니 별다른 불편한 점은? "
" 없어.하루가 다르게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아."
" 다행이다.이젠 물속에서 걷기 연습부터 해서 속도를 올리고..."
헬렌이 말을 하다 말고 병실을 들어서는 누군가를 보고 말을 멈춘다.
헬레나도 장미를 들고 병실을 들어서는 사내를 보더니 표정이 굳어진다.
" 알베르토 당신이 여긴 어떻게? "
" 오랜만이군. 헬레나..."
" 그렇군요. 당신도 좋아 보이네요. 술독에 빠져 산다고 하더니만..."
" 술독에 빠져 죽을 날만 기다리는데 혜림이 꺼내 주더군"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보던 헬렌이 차를 준비하여 두 사람에게 건내고는 조용히 자리를 비켜준다.
" 언니.얘기 나눠."
헬렌이 사라진 후 두 사람은 묵묵히 차를 들이킨다.
" 어쩐 일이세요? 여길 다 오고"
" 수술 잘 되었다는 말 들었어. 축하도 해 주고 싶고 내가 저지른 일도 사과를"
" 사과할 필요 없어요. 따지고 보면 사과할 사람은 나잖아요.
내 생각만 내 사랑만 최고라고 생각한 이기적인 처신이 부른 일이라 생각해요.
당신도 그 일로 혜림에게 추방당해 긴긴 시간 알콜에 빠져 외롭고 긴 귀양살이로 고통받았으니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군.또 한가지 용건이 있어. 꼭 들어줘야 해."
" 뭔가요? "
" 혜림과 아론이 인수한 회사에서 화장품,샴푸와 비누,바디샤워를 새로 생산한 건 알지? "
" 알아요. 샘플을 사용해 보니 좋더군요.
동생들인 헬렌 엘레나 올가 모두 신제품이 나오면 사용할 거라고 하더군요"
" 그 제품을 광고할 모델로 내가 당신을 아론과 혜림에게 추천했어."
" 나를요? 헬렌이 더 나을텐데..."
" 혜림이 당신이 퇴원후 전시할 뉴욕 개인전 오픈날에 맞추어 광고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더군."
" 아론 아니 가람님은 뭐라고 했나요? "
" 찬성했어.드디어 아이비리그의 예술대학의 여신 헬레나가 세상에 첫모습을 보이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더군"
" 알베르토 아니 대봉이 그걸 촬영하는가 보군요? "
" 그래.나도 이젠 학교에서 학생들 상대로 강의하는 것 외에 내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해.
광고부터 시작해서 영화까지 하려고 이미 광고회사와 영화사는 하나씩 인수했어.
첫작품이 헬레나를 등장시킬 광고야.아마 시리즈물이 될 거야"
" 어떻게 할 거지요? "
" 1탄은 그냥 헬레나 혼자 등장시킬 거야. 2탄은 다른 모델과 같이 등장시킬 거야."
" 대봉의 염두에 둔 모델이 있겠지요?"
" 물론. 1탄이 성공하면 2탄과 3탄이 계속 이어질 거야"
" 그렇게 하세요.혜림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 혜림이 똑같은 말을 하더군.헬레나 주인님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
" 그건 대봉도 마찬가지잖아요.가람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 그래.그리고 가람은 혜림을 위해 뭐든지 하지.국적도 한국으로 바꿀 결심을 굳혔어..."
" 당신도 한국으로 귀화를? "
" 글쎄.생각 중이야. 한국식 이름은 있지만 국적 변경은 신중히 고려 중이야"
" 며칠 후면 퇴원하게 될 거예요. 촬영은 그 때 하는 게 어때요? "
" 그러지. 나도 며칠 볼 일 보고 연락할테니..."
대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헬레나의 다리를 만져보고는 자리를 뜬다.
헬레나가 나즉히 중얼거린다.
" 광고모델이라.....전시회 준비가 더 바빠지겠군..."
뉴욕 화단의 끈질긴 전시회 요구와 화단 등단의 구애를 수년째 거절하다 결심을 굳히고 허락한 상태였다.
" 두 다리가 없어 등단하더라도 얼굴 없는 예술가로 남고 싶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겠지.
혜림을 위해 광고모델까지 하려면 내가 좀 더 건강해져야겠지..."
헬레나가 누워서 두 다리를 하늘로 뻗어 자전거타기 동작을 한다.
병실 복도에서 대봉을 만난 헬렌이 언니의 광고 모델 제안을 듣고 들어 오다가
그런 헬레나의 조각같은 각선미를 바라보며 만족한 웃음을 짓는다.
" 언니 축하해. 아마 세계 최고의 모델이 될지도..."
" 내 나이가 몇인데 세계 최고야? 그저 혜림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하는거야.
앞으로 작품에만 전념할거야. 모델은 네가 해야지?"
두 자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한국 제국호텔.
마르스 발밑에 알몸으로 엎드린 수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 주인님.방금 그 말씀은? "
" 말 그대로다. 한수현에게 내가 가진 네 년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위임하기로 했다.
그러니 수창이나 미향에게 더 이상 수현을 길들일 생각하지 말라고 전해라."
" 저보고 한수현에게 굴종하라는 말씀입니까? "
" 싫으면 안해도 된다.대신 나도 네 년을 버리면 그만이니까....."
" 그런....주인님..."
" 개는 개답게.주인의 명령이면 뭐든 해야지."
" 하지만 한수현만은."
" 수현을 섬기기 싫으면 하지 마라니까.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주인인 내 명을 듣지 않는다는 뜻으로 간주하면 그만이니까"
수진이 이마를 바닥에 대고 어깨를 들썩거린다.
눈에선 눈물이 흘러 바닥으로 흘러 내린다.
마르스의 커다란 발이 수진의 목덜미를 짓밟는다.
" 명심해라.개는 개일 뿐이란 걸.....
네 년이 부탁한 대로 사라에겐 그 동안 복종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개주제에 과분한 것 아니었나? "
" 흐...흑..주인님..."
" 거기에 더해 네 년은 감히 내 눈을 속이고 그레이트 덴과 교미를 하는 짓도 했지만 내가 모른 체 했지"
"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 잘못을 알면 찍소리 말고 수현의 발밑에서 기어.
천하의 혜림도 수현 앞에서 기는데 네 년이 못할 게 뭐냐? "
" 알겠습니다 주인님."
" 고개 들어"
마르스가 발을 치우자 수진이 고개를 든다.
눈물 범벅이 된 청순하고 지적인 얼굴이 보인다.
" 주인인 내 체면에 먹칠 하지 않고 잘 할 거라 믿는다."
" 최선을 다해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섬기겠습니다."
" 수현이 내게 합당한 이유를 들어 동의를 구하면 네 년의 생명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라"
" 예. 그런 일 없도록 절대 복종하겠습니다."
" 내게 복종하듯 하면 된다."
" 명심하겠습니다.주인님"
마르스가 그런 수진을 내려다보며 발을 내민다.
수진이 감격에 찬 눈으로 마르스의 발을 허겁지겁 핥아간다.
이른 아침 수현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며 가랑이를 벌린다.
화란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 수현의 골든을 받아 마신다.
" 꿀꺽 꿀꺽"
단번에 수현의 성수를 모두 받아 마신 화란이 입맛을 다신다.
언제 마셔도 좋은 수현의 골든은 말 그대로 체향까지 풍기는 향기로운 성수였다.
" 천한 개에게 성수를 내려 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화란이 손과 이마를 바닥에 대고 공손히 엎드린다.
" 화란 넌 사내에게 약하고 계집에겐 강한 편이지? "
" 예 하지만 주인님에겐 예외입니다."
" 내가 네게 길들일 년 하나 줄테니 개로 길들여 볼 테냐? "
" 감사합니다. 주인님"
화란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수현이 장미에겐 이미 오수형을 던져 주었으나 그 동안 화란에겐 감감무소식이었다.
" 내가 길들여야 하는데 워낙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내가 얼마간 길들인 후 넘겨 줄 테니 잘 길들여"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년일지 궁금하고 기대도 됩니다"
화란의 말에 수현이 리모콘을 들더니 텔레비젼을 켠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더니 화면을 멈춘다.
이수진이 왕비로 출연하는 사극이 나오는 장면을 잠시 보던 수현
화란이 그런 수현과 화면을 번갈아 보더니 뭔가 생각난 듯 말한다.
" 주인님께서 말씀한 년이 이수진입니까? "
" 그래. 저 년이다. 도도하고 까칠해 보여 길들일 맛이 날 거야"
" 저년에게 특별한 점이라도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료는 여기 usb에 있다. 숙지하고 폐기하도록...
저 년이 모시던 사내 주인에게 들은 바로는 중증의 애널 숭배자라고 하더라."
" 잘 되었군요. 저도 움직이는 비데 하나쯤은 갖고 싶었는데..."
" 장미는 가시를 제거하면 힘을 잃는 법.
국립대 출신의 탑연예인이란 가시를 제거하고 나면 남는 건
피학의 고통과 쾌감에 흐느끼는 마조키스트에 슬레이브 성향의 섭일 뿐이다."
" 염려 마십시오. 온실 속 화초같은 저런 년 쯤이야..."
" usb에 저 년에 대해 맞춤형 조교 과정도 있으니 참고 하도록..."
" 알겠습니다. 개로 길들여서 제 애널을 숭배하고 주인님의 애널을 핥고 싶어 환장하게 만들겠습니다."
" 좋아. 오늘은 특별히 내 애널을 핥게 해 주지"
화란의 온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애널 숭배는 일년에 겨우 몇차례 허락해 주는 수현이다.
침대에 엎드린 수현의 탐스럽게 솟아 오른 엉덩이를 화란이 벌려간다.
국화 모양의 애널이 보인다.
화란이 부드럽게 혀를 내밀어 그 주위부터 핥기 시작한다.
옴죽거리는 애널에서 강한 체향이 흘러 나온다.
수현과 관계하는 화란이나 장미가 점점 더 수현을 숭배하게 만드는 체향
화란의 얼굴에 감격의 미소가 흐른다.
"전설의 색향을 가진 분을 주인님으로 모시다니..."
화란이 뾰족하게 내민 혀로 수현의 애널을 깊숙히 찌른다.
" 하항...화란아.."
" 쭙 쭈욱욱...쭙"
애널 주위가 움찔거리며 서서히 애널 구멍이 커진다.
화란이 구멍에서 풍기는 구린내마저 향기로운 듯 더욱 깊게 강하게 애널을 향해 혀를 놀린다..
애널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수현의 두 손이 침대보를 움켜쥐고 바르르 떨린다.
" 이수진.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년이 내 애널을 숭배하게 될 것이다"
" 아흐흫,,,아흑...화란아..."
" 쭙 쭈욱욱..."
열락의 시간이 지난 한참 후 수현이 화란에게 자신의 체취가 진하게 배인 손수건을 몇 장 건내준다.
화란이 감격에 겨워 손수건의 냄새를 몇번이나 맡아본다.
세상 어느 향수나 향기보다 좋은 주인의 체취가 담긴 손수건을 화란과 장미가 늘 몸에 지니길 원한다.
화란에 의해 손수건은 수진 조교에 필수품이 될 것이다.
대한 방송 방송국 앞 공원
점심을 마친 장미와 미실이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대한신문사와 방송사가 같이 운영하고 사용하는 공원은 시민들에게도 무료 개방되는 휴식 공간으로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 누나..."
장성이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들고 장미를 부르며 다가간다.
" 네가 왠 일이야? 이 시간에..."
" 의원님 모시고 왔어.장사장님과 점심 드시고 계셔"
" 점심은? "
" 방송국 구내 식당에서 먹었어,"
오누이가 정답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미실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장성이 두 여인과 더불어 가져 온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미실이 연신 장성을 바라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장미가 그런 미실을 보며 슬쩍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린다.
수현의 호출을 받은 장성이 떠나자 장미가 미실에게 묻는다.
" 미실. 너 혹시 사귀는 남자 있니? "
" 없어요.왜 그러세요? "
" 내 동생 어때? "
" 여친 없어요? 전 여친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언니에게 소개해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 여친 없어.전에 있던 여친이 우리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장성이 힘들 때 매몰차게 돌아섰나 봐.
그 때 여자에게 환멸을 느껴 곁을 주지 않으려고 해.
한의원님처럼 배려와 이해를 해 주는 여자를 원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거든"
" 한의원도 겉으로 보면 까칠하고 깍쟁이 같은데...."
" 그래. 겉으로는 나나 미실이 너와 비슷해."
" 장성씨가 괜찮다면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요"
" 내가 장성이에게 말해 볼게."
미실이 생각에 잠긴다.
" 내 배필은 천랑성. 지금껏 알아본 장성씨 신상정보는 천랑성의 운명과 유사하다.
천랑이 백록을 만나야 욱일승천하는데....내가 천랑성에게는 백록인데...."
장미가 미실을 바라본다.
" 미실 정도면 장성이 배필로 충분하지.재색 겸비에 마음씨도 좋고 인성도 바르고 집안도 엄청나고...
솔직히 고아나 다름없는 현재의 장성이에겐 과분하지..."
수진의 집.
출연 중인 사극의 마지막 야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수진을 기다리는 건 흑인 조견사였다.
수진이 키우던 그레이트 덴을 끌고 가기 위해서였다.
수진이 새끼 때부터 키우며 은밀하게 교미까지 한 수캐를 마르스의 명령으로 이젠 보내야 했다.
" 마르스님께서 내가 하기 나름이라 했지.
내가 수현에게 절대 복종하면 덴은 나만의 수캐로 제대로 교육 시켜 돌려 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냥 도살 처분한다고..."
수진이 그레이트 덴의 주둥이에 입맞춤을 한 후 조견사를 집안으로 불러 들인다.
조견사의 강한 눈빛에 주눅 든 수캐가 억센 손에 이끌려 끌려 나간다.
수캐와 관련된 모든 물건들도 모조리 가져가 버린 상태.
수진이 유난히 넓어 보이는 집안을 돌아보다 털석 주저 앉는다.
" 마르스님에게 돌아 가기 위해서라도 수현에게 절대 복종해야겠지.
하지만 아직 막상 엄두가 나지 않으니..."
이웃집에 사는 수현을 떠올리며 수진이 입술을 깨문다.
" 난 마르스님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
그 분에게 버림 받는 것보다는 수현에게 복종하는 게 낫지."
수진이 옷을 벗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샤워를 하고 아래도리에 비누칠을 한다.
면도기를 가져와 아래도리에 풍성한 수풀을 면도하기 시작한다.
깨끗하게 면도된 분홍빛 보지가 보인다.
수진이 세수대야의 면도된 털을 건져 말리기 시작한다.
" 마르스님의 명령에 따라 한수현에게 바쳐야 할 복종의 증거.
이걸 바치면 난 수현에게 보지를 바치는 것....
앞으로 내 보지는 수현의 뜻대로 사용하게 되겠지."
수진이 그렇게 수현의 연락을 기다리며 조용히 복종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밤새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승강기를 탄 수진의 얼굴에 긴장감이 흐른다.
"한수현의원이 언제쯤 나를 부를까?
임시 국회 일정이 이젠 끝났으니 조만간 부르지 싶은데..."
그 때 휴대폰 소리가 울린다.
수현의 번호가 화면에 보인다.
수진이 심호흡을 하고 통화 버튼을 누른다.
" 예 한의원님."
" 어디야? 귀가 즉시 우리집으로 오도록..."
" 지금 아파트 승강기안입니다. 곧 찾아 뵙겠습니다."
" 알았다."
수진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이 넘쳐난다.
수현의 전화를 받고 존대말로 깍듯이 예우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이수진. 정신차려.넌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야 할 개야.
마르스님께 버림 받기 싫으면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숙여"
승강기 문이 열리자 수진의 눈 앞에 수현의 집이 보인다.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린다.
수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 팔다리가 다 드러난 가벼운 옷차림의 수현이 앉아 있다.
조용히 다가간 수진이 수현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 앉아."
수진이 수현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앉는다.
" 사극은 이젠 촬영 끝났지? "
" 예 한의원님"
" 잘 되었네.다음 작품 잡지 말고 내게 길들여 지면 되겠네"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옷 벗어"
" 예 한의원님"
수진이 일어서 옷을 벗어 바닥의 바구니에 담고는 차렷 자세를 취한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수진의 매혹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수진이 조용히 몸을 숙이고 무릎을 꿇더니 핸드백에서 자신의 보지털이 담긴 조그마한 상자를 수현에게 바친다.
수현이 상자를 열어 보고는 명령한다.
" 보지털은 앞으로도 계속 밀어."
" 알겠습니다."
" 첫번째 명령을 내리지.저 쪽 방으로 들어가"
수진이 일어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수현의 손바닥이 수진의 엉덩이를 후려 갈긴다.
" 네 발로 기어"
수진이 네 발로 엎드려 방으로 기어 가기 시작한다.
문이 열린 방으로 들어가 수진이 방안을 보고는 놀란다.
거울방이었다.
천장과 바닥 벽이 모두 거울인 방 한가운데엔 탁자 하나가 있고 탁자 위엔 하이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탁자 앞에는 방석 하나가 놓여 있고 방석 옆에는 작은 탁상 시계가 있다.
" 잘 들어. 이 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네 년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쫒아 모두 촬영 중이다.
지금부터 네 년이 할 일은 저 탁자위의 내 하이힐을 향해 삼천배를 하는 것이다.
네 년이 내 하이힐을 핥으려면 그 정도로 노력해아 하는 천한 년임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정확히 삼천배를 해야 한다.
삼천배를 다하고 나면 저 쪽구석에 있는 하이힐들을 네 년 혓바닥으로 닦는다."
" 알겠습니다."
" 일배부터 삼천배까지 소리 내어 숫자를 센다.
삼백배를 할 때마다 오분간 휴식을 취한다.
구두를 닦을 때는 오로지 혀로만 닦는다."
" 알겠습니다."
" 한가지 더.....네 년은 지훈씨의 좆물받이로 지낼 거야.
지훈씨에게 창녀처럼 봉사하도록...."
" 알겠.....습니다."
" 개목줄을 채울지 여부는 조교를 해 가면서 결정한다.
목줄 채울 가치가 없으면 마르스에게 돌려 보낸다."
" 최선을 다해 개목줄을 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시작해"
" 예 한의원님"
수현이 방을 나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텔레비젼을 본다.
수진이 절을 올리기 시작한다.
" 일배"
다시 탁자 위의 하이힐을 향해 절을 올리고는 말한다.
" 이배"
사극을 하며 절을 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수진.
사방의 거울에 자신이 절하는 모습이 비친다.
알몸으로 절하는 수진의 탐스런 알몸의 움직임을 그런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것을 수현이 바라보며 웃는다.
" 저년은 삼천배를 하려면 몇시간을 절을 해야 하는지도 모를 걸.
열시간은 해야 할 거다.이수진"
수현이 수창과의 이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미친 듯 방황할 때 재현의 충고로 시작한 것이 삼천배였다.
처음 삼천배를 할 때 이십대의 수현은 밤을 꼬박 세우고 땀을 비오듯 흘렸었다.
" 그 때 곁에서 삼천배를 같이 한 재현은 내가 삼천배를 할 동안 일만배를 했지.
생각해 보면 재현이는 그 때도 예사 인물이 아니었는데 그걸 왜 그 때는 지나쳤을까? "
수현이 그레이트 코리아 계획을 알고 나서 계획 수행에 필요하다며 희주 희경이 제공한 인물정보에는 재현의
정보도 있었다.
별가문의 샤론을 차지한 백호단주 이재호의 동생이자 신비의 사신단과 관련된 인물일 거라는 정보를 본 수현이 재현의 남다른 모습을 새삼 떠올렸었다.
거울방의 수진의 온 몸에 어느새 촉촉히 땀이 솟아난다.
수현의 하이힐을 향해 절을 하는 수진의 마음은 처절한 굴욕감에 불덩어리가 치솟는다.
"하이힐을 핥기 위해 삼천배를 해야 한다면....
발을 핥기 위해서나 보지를 핥으려면 절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참아야 한다.이수진.넌 선택의 여지가 없어.
마르스님의 발밑에서 다시 기기 위해서라도 한수현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마르스님의 배려로 비너스님에게 굴종하지 않은 은혜를 이번에 갚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삼백배를 마친 수진이 선 채로 오분간의 휴식을 취한다.
그 때 수현이 다가 오더니 수진의 발밑에 작은 얼음을 던진다.
" 목마를텐데 먹어"
" 감사합니다.한의원님"
수진이 네 발로 엎드려 얼음을 입으로 줏어 먹는다.
목마름으로 달아 오른 입안에 시원한 상쾌함이 가득하다.
" 이수진.네 년은 쉽게 용서 못 해.
얼음 한 조각에 그 잘난 가랑이도 더러운 똥구멍도 기꺼이 벌리게 될 거야..."
육백배를 구백배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에도 수진에게 수현이 또다시 얼음 한조각을 던져준다.
수진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얼음을 줏어 먹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천이백배 천오백배 휴식때도 얼음을 준 수현.
천팔백배를 마친 수진이 저도 모르게 수현이 얼음를 주기를 기대하며 쳐다 보았으나 수현은 소파에서 책을 읽는 중이다.
수진이 목마름을 참고 이천백배를 한 후 휴식을 취한다.
온 몸은 이미 땀투성이고 몸이 지쳐서 입안이 말라버려 침조차 잘 나오지 않는다.
야속하게도 수현은 여전히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를 악물고 이천 사백배를 마친 수진이 수현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수현이 컵을 들고 천천히 걸어온다.
" 몇 번째 휴식이냐? "
" 8번째 휴식입니다."
" 이천 사백배를 하는 동안 갈수록 시간이 느려지는구나.
처음 구백배를 할 때에는 아주 좋았고 천이백배를 할 동안은 시간이 생각보다 빨랐으나 갈수록 요령이 늘어나는구나.
그런 식으로 요령 부려가며 삼천배를 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
" 처음이라 그렇습니다.앞으로 점점 나아질.."
수진이 무심코 말을 내뱉고는 아차하는 표정이 된다.
수현의 유도 심문에 걸려 든 것을 느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수현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번진다.
"이수진 그 버릇 변함 없구나.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에게 지적 받으면 앞으로는 잘할 거라고 하곤 했지"
" 좋아. 원하는대로 앞으로도 삼천배를 계속 하도록 하고 익숙해지면 오천배 일만배도 하도록 하지"
수현의 말에 하얗게 얼굴이 질리는 수진.
" 사람이 일만배씩이나...할 수 있다는 겁니까? "
" 왜? 못할 것 같아? 난 일만배를 여덟 시간만에 한 적도 있어.
일만배 정도 하고 나면 스스로의 마음을 저기 하이힐 밑창 아래에 내려 놓게 될 거야."
" 분부하신대로 따를 것입니다. 다만 목이 너무 마릅니다.한의원님"
" 입 벌려"
수진이 입을 벌리자 수현이 손에 든 유리잔에서 얼음 한 조각을 떨어뜨린다.
수진이 행복한 표정으로 얼음을 입안에 삼킨다.
" 덥지? 네 년 개보지에도 얼음으로 열기를 식혀 주고 싶은데...어때? "
순간 수진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얼굴이 달아 오른다.
" 내 의사를 묻는 게 아니야.내게 거부할 권리같은 건 없어"
다음 순간 뭔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연다.
" 제 더러운 개보지에도 얼음을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보지 벌려 개년아"
수진이 무릎을 벌리고는 떨리는 손으로 보지를 벌린다.
수현이 분홍빛 구멍 속으로 얼음을 집어 넣는다.
" 자 오분 지났다. 얼음이 든 보지는 오무리고 계속 해"
" 예 한의원님"
얼음 두 조각에 잠시 기운을 회복한 수진이 다시 절을 올린다.
이미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은지 오래다.
몸이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의 무게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천오백배가 넘어가자 기진맥진해진다.
" 이 개년이 죽을려고 환장했나? 좀 더 빨리 못 해? "
수현이 수진의 엉덩이를 후려갈기기 시작한다.
" 철썩 철썩"
" 더 이상은....움직일 수가..."
" 말 안 듣는 개는 역시 몽둥이가 약이지"
수현이 거실로 나가더니 가느다란 회초리를 들고 온다.
그리고는 수진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후려 갈긴다.
" 한의원님...제발 용서를..."
" 움직여....오늘 삼천배 못하면 네 년은 그냥 마르스에게 보낼 거야.
그게 뭘 뜻하는지는 알지? "
" 그건 안 됩니다...한번만 용서를..."
" 아직 오백배 정도 남았다.
삼천배를 마쳐도 시간이 지체될수록 네 년에게 가해질 체벌은 점점 커질거야."
수진이 수현의 발밑에 엎드린다.
"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
" 뭘 잘못했다는 거야? "
" 제가 그 동안 한의원님에게 못되게 대한 점 사죄드립니다."
" 사죄할 필요 없어.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길들이기 전엔 마르스에게 절대 돌려 보내지 않을 거야."
" 그것만은 ....전 마르스님 없으면 살아 갈 수 없는..."
" 그럼 계속 절 해. 한번씩 마르스 보고 싶으면....개년아..."
수진이 다시 비틀거리는 몸으로 절을 올린다.
이천 칠백배를 마친 수진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호흡이 불규칙하다.
" 목 마르지 자 입벌려"
수진이 입을 벌려 얼음을 받아 마신다.
" 보지도 벌려 개년아"
수진이 힘없이 가랑이를 벌리자 수현이 보지에 얼음을 집어 넣는다.
" 남은 구멍에도 얼음을 넣어줄까? "
수진이 잽싸게 엎드려 두 손으로 애널을 벌린다.
백자같은 엉덩이가 곡선을 자랑한다.
" 이 년 엉덩이 라인은 정말 예술이구나."
수현이 수진의 엉덩이를 보며 내심 감탄 하더니 애널에 얼음을 넣는다.
" 어휴 냄새....구린내에 땀내에....이 더러운 구멍은 똥개도 안 쳐다 보겠다..."
수현의 모욕적인 말에 수진의 얼굴이 달아 오른다.
마르스에게도 들어 보지 못한 생전 처음 듣는 모욕에 수진이 자존감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듯 하다.
"내가 더러운 애널 숭배자인 걸 알면 더 경멸하겠지"
수진의 표정이 바뀐 걸 수현이 놓치지 않는다.
" 이수진.네 년은 죽었다 깨어 나도 모를 거다.
내가 사라에게 굴종하는 대가로 네 년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마르스에게 받았다는 사실을...
청순하고 지적인 외모와는 달리 네 년이 애널 숭배에 환장한 년임을 난 이미 말고 있지..."
수현의 손이 다시 얼음을 애널에 집어 넣는다.
두개 세개 네개 다섯개를 집어 넣으며 수현의 손가락이 수진의 애널속을 슬쩍 슬쩍 건드린다.
수진이 자신도 모르게 은근한 쾌감을 느끼며 가볍게 몸을 떤다.
" 그만 넣도록 하지 추운가 보네 몸을 떠는 걸 보니"
" 감사합니다 한의원님"
수진이 달아 오른 얼굴로 말을 하자 수현이 미소 짓는다.
" 개년.애널 만져주면 환장하고 나중엔 내 애널을 숭배하겠지.
애널에서 나오는 배설물도 숭배하게 만들어 주지.
마르스는 스캇플을 질색해서 길들이지 않았다니 더 기대되는군..."
수현의 내심을 알 리 없는 수진은 마지막 남은 삼백배를 향해 다시 절을 하기 시작한다.
수현이 그런 수진의 몸을 내려다 보며 묘한 웃음을 짓는다.
" 이수진.네 년은 열린 땀구멍으로 내 체향이 스며드는 것조차 모르는 모양이구나.
밀폐된 공간인 거울방에서 삼천배 몇 번만 하고 나면 네 년도 모르게 내 체향에 중독되어 있을거야.
기대되는구나.내 체향에 중독되고도 마르스에게만 네 마음이 향하게 될런지..."
삼천배를 마친 수진이 지쳐 널브러져 있다.
수현이 수진의 머리를 짓밟으며 명령한다.
" 네 년이 더럽힌 바닥은 청소해"
" 알겠습니다. 한의원님"
수진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자신의 구멍에서 바닥에 흘러 내린 물들을 핥기 시작한다.
네 발로 기며 거울방 바닥을 핥는 수진의 적나라한 알몸을 천박한 모습을 퇴근해 돌아온 지훈이 보고 있었다.
점심도 굶으며 얼음 몇 조각과 바꾼 수진의 첫 삼천배가 그렇게 끝났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