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해가문의 목마장과 승마장이 있는 섬
비키가 자기 키보다 더 큰 백마를 타고 바다가를 질주 중이다.
바다를 뒤로 하고 넓은 초원을 가로 지르며 달리는 비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초원을 지나 산중턱의 별장에 들른 비키.
별장의 마당에 마르스가 기다리고 있다.
말을 타고 달려 오는 절세의 미소녀 비키의 모습을 보며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비키가 말을 타고 천천히 다가오자 말고삐를 건네받고 말을 세운다.
그리고는 마당에 엎드린다.
비키가 그런 마르스를 내려다 보며 천천히 말에서 내리며 등을 밟고 마당에 내려선다.
" 일어나"
" 예 비키님"
마르스가 일어서 비키를 바라본다.
몸에 딱 붙는 검은 승마복을 입고 손에는 승마용 검은 채찍에 검은 가죽 부츠를 신고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에
눈처럼 희디 흰 얼굴의 비키가 마르스를 초록색 눈으로 냉정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 내가 작성해 오라는 건 가져 왔겠지? "
" 예 별장 거실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마르스가 앞장서 공손히 문을 열어준다.
비키가 현관 앞에 서 있자 마르스가 무릎을 꿇고는 가죽 부츠를 벗긴다.
" 난 샤워 후에 보고서 읽을 테니 마르스는 시리우스 돌보고 한바퀴 돌고 있어."
" 예 비키님"
비키가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짓는다.
" 내가 섬길 분께 실망을 드릴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리고 샤워를 하고 목욕 가운을 입고 거실로 나온 비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보고서를 집어든다.
" 과연 어떤 내용일런지..."
마르스가 작성한 주위 인물의 전생의 모습들이 비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장을 펼친 비키가 경악한다.
" 이럴수가...제우스 내 아버님이 전생에 마르스의 이복형이었다니...
형이 자식도 없이 일찍 죽어 왕위를 물려 받고 형사취수제 관습대로 형수들을 후궁으로 데리고 살았다니...
내 어머니 헤라가 그 후궁 중 하나였다고? "
다음 장을 본 비키가 아예 입을 벌리고 말을 잊어 버린다.
거기에는 제국의 신녀의 전생이 기록되어 있었다.
" 세상에...신녀님이 마르스의 전생의 생모였다고...
전생에도 신녀였는데 왕비가 자신의 불임을 알고는 신녀에게 부탁해서 왕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아 왕비가 자기 자식으로 키운 거라고..."
비키가 다음 장을 보자 거기엔 사라와 비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배다른 자매가 차례로 황후가 되었다고 했지.
내가 2황후인데 왕자를 낳고 그 왕자가 후계자가 되었고..."
다음 순간 비키의 눈이 커진다.
" 전생에 사라가 노예로 팔려온 이웃 나라 황후들에게 정을 주고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고.....
뭐야? 전생에 나도 사라와 마찬가지로 그 황후들을 사랑했고 스승으로 삼았었다고...."
" 이 황후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네.현생에서는 어떤 인물인지..."
비키가 정신 없이 보고서를 읽고 있다.
그 동안 마르스는 시리우스를 돌보며 산책을 시키는 중이다.
안달루시안 종의 잘 빠진 백마와 더불어 불어 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초조한 마음을 달랜다.
" 비키님이 더 이상 나를 시험하지는 않겠지? "
" 내 보고서만으로 만족해야 할 텐데....더 이상의 내용을 요구하면 난처해지는데..."
멀리 목마장과 초원 바다 그리고 훈련 중인 말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 오랜 만에 한 번 달려볼까? "
시리우스의 말등에 훌쩍 몸을 올린 마르스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보고서를 읽은 비키가 생각에 잠긴다.
" 대략 읽었는데도 엄청나구나. 하긴 일국의 왕이었다면 주위 사람들도 엄청났겠지.
그 중 현생에서도 마르스가 이미 알아보고 인연이 된 사람들이 벌써 이 정도라니....
앞으로도 더욱 늘어나겠지....무섭구나.
마르스 정도 되는 능력자가 자신도 모르는 전생의 모습을 알아 보고 그걸 이용하려 들면 감당해 내기 힘들겠지."
순간 비키의 머리 속을 떠오는 생각.
" 분명 사라 언니가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를 길들인 걸 그 신비로운 능력 덕이라 했어.
그 말을 보고서와 연관시켜 보면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의 취약점을 파고 들었다는 건데..
뭘까? 그리고 보고서엔 왜 아테네 숙모에 대해 언급이 없을까? "
비키가 마르스에게 전화를 건다.
" 예 비키님"
" 지금 당장 들어와"
한참 후 마르스가 들어온다.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보는 비키를 보며 마르스가 긴장한다.
"뭔가 잘못 되었구나."
" 마르스. 보고서 내용에 의문이 있어 불렀어.
마르스가 전생을 아는 사람들 다 기록해 놓은 거야? "
" 그렇습니다 비키님"
" 아테네에 대해선 언급이 없네.그리고 마르스의 이종사촌이란 한수현 의원도...."
" 그들은 이미 아론님의 사람들입니다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서...."
" 아론 숙부의 사람이라고? 그럼 왜 마르스가 그들에게 아직도 집적거리지? "
" 그건 비키님의 오해입니다.그리고 그들의 전생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순간 비키의 손이 번쩍하더니 마르스의 뺨을 후려 갈긴다.
몇차례나 그렇게 후려 갈기자 마르스의 뺨이 달아 오른다.
" 아직도 내가 그리 어리고 어리숙해 보이나?
아테네는 신혼이라 잘 안 만나지만 한수현을 마르스가 만나고 다니는 건 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어.
마르스,내가 널 개로 받아들이자 마자 뻔한 거짓말을 한 죄를 물어 죽여 버리면 어쩔거야?"
" 거짓말이 아닙니다."
" 좋아. 사라언니에게 물어 보도록 하지.
그리고 내가 한국으로 가서 아테네와 한수현도 직접 만나 보도록 하지.
마르스가 왜 그들을 끝까지 쥐고 있으려 하는지... "
비키의 싸늘한 말에 마르스가 흠칫한다.
"도대체 어떻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알아 낼까? "
" 마르스. 아니 예비 형부.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가면 되겠네요."
" 비키님...그럴 수는..."
" 틈만 나면 거짓말 하며 속이는것 더 이상 용납이 안 되니 그만 둬요"
" 비키님"
비키가 찬바람이 나도록 몸을 돌리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그리고는 휘파람을 불자 마당에 있던 시리우스가 달려온다.
비키가 시리우스의 등에 훌쩍 올라타고는 그대로 달려가 버린다.
망연자실 그 모습을 보는 마르스.
"내가 가진 패를 결국 다 오픈해야 하는 건가?
그리되면 최악의 경우엔 혜림과 수현의 체향도 밝혀야 할 텐데.....
혜림과 수현을 내가 쥐고 있어야 제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천향육색의 여자도 만나 내가 취할 수 있는데..."
마르스가 전생에 황후들 몰래 열렬히 사랑한 천향육색의 경국지색의 여자.
그 여자를 현생에서 만날 열쇠는 혜림과 수현임을 알고 있었다.
" 제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주인이 될 비키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키에게 모든 걸 말해 버리면 뒷감당이 힘들 듯 하고...."
마르스의 수심이 깊어간다.
시리우스의 등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비키.
" 마르스. 감히 내 면전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
그 잘못은 나중에 엄히 물으마."
초원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달려가는 비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제국호텔 로얄 전용 룸
혜림이 심호흡을 하고 들어선다.
눈 앞에 몇달만에 보는 마르스가 보인다.
" 오랜만이다. "
" 어서 와요. 선생님"
마르스의 입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이 나오자 혜림이 멈칫하지만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차를 마시던 마르스가 혜림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 보내 준 선물은 잘 받았지요?"
" 무슨 선물을 말하는 거야?"
" 수캐 서방 모실 선생님을 대신해 대리임신할 글럼을 보냈는데..."
" 광호야...그건..."
" 왜? 설마 수캐랑 교미해야 하는 주제에 아론의 씨를 자궁에 잉태하려 했나요?"
" 임신 기간 동안은 수간은 하지 않으면..."
" 수간이라? 그건 사람과 개가 할 때 하는 말이고 개끼리 할 때는 그냥 교미라고 하지"
" 아론의 아이를 갖고 싶어"
" 잊었나 본데....수캐를 서방으로 섬기는 개가 되겠다고 한 것을....
수캐를 섬길 개로 길들일 그 권한을 난 수현에게 이미 넘겼어.
수현이 이미 교미를 하는 상태인데 혜림이 주인인 수현보다 더 낮아져야지.
그러려면 수캐를 섬겨야 하고 그럼 인간의 아이를 수현은 가졌지만 혜림은 가지면 안 되지. 안 그래? "
혜림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 열어 봐"
마르스가 상자를 건내자 혜림이 열어본다.
안에는 스틸 와이어로 만들어진 노예 목줄이 담겨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목을 둘러싼 황금 목걸이처럼 생긴 형태지만 황금이 아닌 스틸 와이어 6개를
옆과 뒤의 세 개의 스틸 기둥에 관통시켜 만든 노예목줄
앞부분엔 스틸로 된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잠금 장치가 달려 있고 장식과 이중 잠금을 위한 자물쇠도 달려 있다.
잠금 장치 아래엔 리더줄을 걸게 된 고리 형태의 링이 달려 있고 링과 잠금 장치 사이엔
노예의 이름이나 신상을 기록하는 네모난 스틸이 있다.
" 어때? 탐나지? 특별히 주문 제작한거야.
거기 링과 자물쇠 사이에 이름만 써 넣어.그럼 내 노예가 되는거야.
아론의 아이도 갖게 해 주지."
" 난 이미 주인님이 두 분이나 있어"
" 둘 다 계집이지 사내는 없잖아. 계집들이 발정난 개년 똥구멍을 쑤셔 줄 수나 있나?"
" 더 이상의 주인을 모시고 싶지는 않아"
" 그럼 잘 난 제국의 별가문의 황후 혜림이 애널을 열어 바칠 애널을 마음대로 지배할 주인이 될 사내는 누구지? 아론인가? "
" 그건 ...내 애널의 주인은 마르스야 "
" 선택해.노예가 되든 아니면 내 명령대로 사내들에게 애널을 파는 애널 전용 창녀가 되든"
" 좋아.대신 내가 원할 땐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해 줘"
" 그렇게 하지. 하지만 그럴 일이 있을까?
서혜림은 애널에 자극을 주고 쑤셔주면 환장하는 개인데..."
혜림이 일어서더니 상자를 집어든다.
" 이건 내가 가질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은 지금이야.
이제부터 너에게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거야."
" 자신의 뜻인가? 아니면? "
" 한수현 주인님의 절대적인 지시사항이야.
주인님께선 너와 사라에게 내가 더 이상 굴종하길 원하지 않으시지.
내 애널을 비롯한 모든 것은 한수현 주인님을 위해 존재해..."
" 결국 서혜림은 그런 년이군.
한때 자신이 길들이던 개에게조차도 절대 복종하면서 옛주인은 몰라라 하는 천박한 똥개"
" 옛주인을 몰라라 한 적 없어. 헬레나님은 여전히 주인님이지.
너와 사라는 헬레나님의 명령으로 모신 것이고..."
" 좋아. 원하는대로 해.그 다음에 닥칠 일들은 감수하길 바래"
" 부디 공사 구분은 명확히 하길 바란다.이 일로 우리의 계획을 어긋나게 하는 일은..."
" 그럴 일은 없어.단지 이젠 타킷이 한수현 하나에게로 집중되겠지.
궁금해지는군. 한수현이 혜림을 대신해 어떤 선택을 하려는지...."
혜림이 조용히 일어선다.
" 상자 안의 목줄 탐나더라. 언젠가 누구에겐가 사용하게 되겠지"
" 그 누군가가 혜림 자신이 되길 바래."
돌아서 나가는 혜림의 늘씬하고 풍염해 보이는 몸매를 바라보는 마르스
숱한 미녀를 안은 마르스 눈에도 눈 앞에서 놓친 고기가 더욱 크고 탐나 보이는 심정이다.
" 헬레나는 우리 제안을 거부했지만 결국 수술을 받게 해 줬고 혜림은 목줄만 챙겨 가 버리고....
남은 건 명목상의 개인 한수현 뿐인건가?
한수현마저 거두지 못하면 아마도 그 땐 결국 갈라서야겠지.
난 그레이트 코리아는 뒤로 하고 제국 패권을 목표로만 하는 길로 가야겠지."
" 혜림이 결국 수현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는 내 예상대로 반응하는군.
한수현은 결코 우리 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레이트 코리아의 계획을 아는 이상 계획을 총지휘해야 할 혜림을 우리 손아귀에서 구해 내고 자신이 희생하려 하겠지.
수현을 잡고 있으면 혜림도 아론도 결국 내가 콘트롤 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미향과 색향의 체향을 가진 그 둘 곁에 천향육색이 나타나겠지.
전생에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기다렸다가 내가 가지고 취해 버려야지"
수현의 집.
혜림이 알몸으로 현관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기 중이다.
욕실 문이 열리며 샤워를 마친 수현이 나온다.
힐끗 혜림을 쳐다 본 수현이 방으로 들어가 젖은 몸을 닦고 핫팬츠와 나시티 차림으로 나온다.
" 기어와"
" 멍"
혜림이 네 발로 기어 수현의 발밑에 이마를 대고 납짝 엎드린다
수현의 발이 혜림의 머리를 짓누른다.
" 마르스의 제안을 거부했느냐? "
" 멍"
" 네 년을 대신해 내가 사라에게 굴복하마.
그리고 아론님의 지시대로 기회를 봐서 사라를 길들이마."
" 주인님 그건..."
순간 수현의 손이 혜림의 엉덩이를 거세게 후려갈긴다.
" 누가 말 하라고 했느냐? 듣기만 해라"
" 멍"
" 설사 일이 잘못되어 내가 사라의 개로 지내더라도 네 년은 계획을 밀고 나가야 한다.
글럼이 보내온 메일에 따르면 마르스는 아마도 우리 전생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걸 충분히 이용하려 하겠지.
적은 우리를 아는데 우리는 적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총지휘관인 네년이 전장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
" ......."
" 네 년이 철썩 같이 믿는 스노우 리버란 분도 계획대로 끝까지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를 가정했다고 하는데
네 년마저 그리되면 두 전선의 사령관이 부재의 상태에서 원활한 수행이 어렵다고 봐야지.
희주 희경 이강으로는 벅차다."
"......"
" 너무 염려마라.
아론님 의견대로면 내가 사라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더라."
"......."
" 말 해도 좋다."
" 주인님. 글럼이 보내온 메일대로면 마르스가 전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 전생이 그 때도 색향, 미향의 소유자였다면 마르스가 이미 대비책을 세워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 그래도 할 수 없지.일단 부딪쳐 보는 수 밖에..."
" 혹 마르스가 천랑성이라면...."
" 길목을 지키겠지.
색향과 미향인 우리 곁에 언젠가는 천향육색이 나타날 테니 그 천향육색의 여인을 취하고 그 기운을 공유하면
우리는 마르스에게서 벗어나기 힘들겠지. 마르스가 천랑성이 아니길 바라야지.."
" 저는 그런 전생 같은 건 믿지 않습니다"
" 별로 신빙성은 없지만 마르스가 한 말이니 전혀 근거 없지는 않겠지.
우리 몸에 나는 체향을 현대의 어떤 학문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듯이 마르스 능력도 규명하기는 어렵지"
" 주인님 차라리 제가 다시 마르스와 사라를 섬기는 것이......"
수현의 손이 번쩍 하더니 혜림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 이 개년이 지금까지 한 말은 어디로 들은 거야?
거대한 둑도 작은 틈으로 무너지는데 역사를 바꿀 거사를 앞두고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다니..."
" 주인님. 제가 어찌 사라에게 주인님을 보낼 수 있을..."
" 주제 넘은 소리.내가 스스로 가는 것이다. "
" 천한 개년이 주인님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런지..."
" 명심해라. 우린 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뭐든 해야 하고 지성껏 섬겨야 하는 개다.
네 년이 세운 계획이 그걸 견마지로를 전제로 한 것 아니었더냐?
모르긴 해도 아마 스노우 리버란 분도 그레이트 코리아를 위해 개처럼 말처럼 그렇게 몸바쳐 일하고 있지 싶다... "
" ......."
" 수캐와 교미나 하는 더럽고 천박한 년들인 우리가 뭘 아끼겠느냐?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짓밟히고 잘린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웃으며 거친 길을 걸어가자꾸나"
" 예 주인님."
수현이 말없이 발을 들어 혜림의 면전에 들이댄다.
혜림의 혀가 수현의 발가락을 공손하게 물고 핥기 시작한다.
달가문 이강의 침실
한 차례 폭풍 같은 정사를 나눈 레아가 이강의 탄탄한 몸을 섬섬옥수로 주무르고 있다.
잘 빠진 준마같은 이강을 보며 레아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당신을 섬길 거예요.당신만의 암컷으로 살게 될 거예요"
벌써 몇 년째 안기는 이강의 품이지만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마력같은 품이다.
이강이 레아의 몸을 가볍게 만질 때마다 악기처럼 레아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 소리가 흘러 나온다.
" 레아. 골든..."
" 예 주인님"
레아가 스스럼없이 이강을 주인이라 호칭하며 침대 아래에 무릎을 끓는다.
이강이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며 기쁜 표정을 짓는 암컷을 바라본다.
" 대단한 미모야.어찌된 게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젊어 지는 듯 하니..."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여자.
그것도 유부녀에 친구의 모친이라는 사실이 더욱 이강을 매료시키는지도 모른다.
" 제국의 안주인이라도 내겐 그냥 좆물받이 육변기일 뿐"
이강의 육봉에서 힘차게 방뇨가 시작된다.
레아가 익숙한 듯 쉽게 마시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알렉스의 방.
알렉스가 책상 앞에 서서 이강과 레아의 모습을 대형 컴퓨터 모니터로 보며 알몸으로 헐떡거리고 있다.
자신의 모친과 친구의 정사를 훔쳐 보며 자위를 하는 은밀한 쾌락에 빠져 든 알렉스.
이강의 골든을 마신 후 두 손을 등 뒤로 향한 채 무릎 꿇고 육봉을 입으로 삼키며 다시 봉사를 하는
레아의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알몸을 보며 달아 오른 육봉을 쥔 손이 한층 바빠진다.
" 아흑...어머니...레아...나도 레아를 갖고 싶어..."
금단의 욕망이 준 쾌감에 알렉스가 몸을 떨며 사정을 한다.
모니터 화면과 책상 주위에 욕망의 파편들이 허옇게 묻는다.
무릎을 꿇은 레아의 젖가슴 부분의 화면에 알렉스의 좆물이 가장 많다.
마치 화면속에 보이는 레아의 몸에 자신이 욕망을 분출한 듯 하다.
" 레아 사랑해....여자로서..."
알렉스가 그렇게 관음증을 넘어선 금기의 사랑을 키워 가고 있었다.
해가문의 사라의 저택.
사라가 반색을 하며 응접실 소파로 다가 온다.
" 이강 어쩐 일이냐? 나를 다 찾아 오고..."
" 원 누님도...나는 자주 방문했지. 올 때마다 사라 누나가 자리에 거의 없었지."
" 그랬나? 요즘도 레아 숙모랑 그렇게 뜨거워? "
" 희주도 그렇고 사라도 그렇고 나만 보면 그게 제일 궁금한가 보네"
" 당연하지.친구 엄마인 제국의 황후를 몇 년이나 품에 안는 사내인데....비결이 궁금하기도 해"
" 비결은 무슨...그냥 아끼고 위하는 것이지"
" 난 솔직히 1,2년이면 레아가 아들 친구에게 싫증 낼 줄 알았거든.
근데 갈수록 점점 더 빠져 드는 듯 하더군..."
" 난 사라가 마르스에게 그리 오래 빠져 지내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해"
" 그런가? 난 마르스에게 꼼짝 못해..."
" 오늘 온 건 용건이 있어서야"
이강의 말에 사라가 잠깐 긴장한다.
혜림의 제자 중 가장 사고의 폭이 깊고 신중한 게 이강이다.
한국의 명문대에서 운동권 학생이던 이강의 부모가 학교에서 제적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작은 청과물 가게를 차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이강을 낳았다.
어느 날 이강 부모의 집에 흑인 강도들이 들어 부모를 모두 죽이고 집에 딸린 가게의 돈을 훔쳐 달아 난 사고가 발생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 이강을 당시 한인 사회의 법률 자문을 해 주던 한인 변호사가 혜림의 숙부 서종철에게 한국으로 입양을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혜림이 이강을 알게 되어 누나처럼 엄마처럼 돌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강에게 정이 든 혜림이 영재학교측에 부탁하여 베이비 시터를 고용해 기숙사에서 기르고 자라고 생활하게 한 것이다.
이강의 육아에 필요한 비용은 혜림이 부담하고 생활 공간은 학교측이 부담하였다.
혜림이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수년을 후배들의 교사로 일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어린 이강을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서였다.
이강에게 있어 혜림은 누나였고 어린 어머니였고 보호자였고 스승이었다.
혜림이 대학을 진학한 뒤 이강은 희주 희경을 누나처럼 따르며 알렉스를 친구로 사귀며 영재학교를 다녔다.
" 용건이 뭐야? "
" 레아에게 들으니 한수현을 사라가 길들이려고 하는 듯 한다고 하더군"
" 맞아. 우리가 명목상의 주인인데 이젠 실질적인 주인이 되려고 해"
" 길들이지 말고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나을 듯 해서..."
" 한수현은 개야. 개는 개답게 주인의 발밑에서 기어야지"
" 개는 개인데 별가문의 아론과 혜림과 연관되어 있지.거기다가 마르스의 친척이기도 하고...
이걸 잘 고려해야 해..."
" 네 의견은...? "
" 사라가 수현을 길들이면 혜림이나 아론이 사라에 대해 어떤 감정이 될까?
그리고 마르스도 그런 사라를 마냥 좋게만 봐 줄까? "
사라의 표정이 굳어진다.
"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거로구나.
자신의 주인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하는 혜림에 한수현과 깊은 관계인 아론 숙부에..
이종사촌 누이라면 왠지 한 수 접어 주는 마르스까지 내게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건 분명하네"
" 그래서 내 의견은 한수현을 사라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게 사라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거라고 봐."
" 다른 이유는? "
" 현재 제국의 세력 분포를 보면 해가문과 별가문이 비등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가문이 앞서.
달가문의 정보와 정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내 판단이야."
"......."
" 이런 상태에서 별가문을 자극해 봐야 사라에게 좋은 건 없어.
최악의 경우 비너스 라인의 붕괴까지 각오해야 할지도..."
사라의 표정이 바뀐다.
"희주와 혜림에 이어 이강까지 비너스 라인의 붕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라인이 붕괴되면 난 마르스에게 지금보다 더 종속되고 굴종해야 해.
그리되면 황후 자리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
" 달가문의 이익도 고려한 것이겠지? "
" 물론이야.현재 세력 구도에서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게 되면 달가문은 입지가 더 축소되거든"
" 네 입장에선 나를 찾아올 만 하구나"
" 잘 생각해 봐.
한수현을 마르스의 이종사촌 누이로 대하며 친구처럼 포섭하는 것도 아님 개로 길들이는 것도 선택은 사라의 몫"
" 이강 네 인생의 은인인 혜림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
" 부인하지는 않겠어. 그리고 사라도 마지막 퇴로는 항상 남겨 놓길 바래"
" 그 말은 ...너 설마..."
" 레아에게 들어 알게 되었어.어린 시절 사라가 혜림에게 길들여지기 원했다는 것을...
내 짐작이 맞다면 제국의 패권을 쥔 후 사라는 혜림에게 굴종하고 싶을 거야.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천하게 길들여지고 싶은 욕망...."
" 레아가 네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는 게 남녀 사이야.
희주 희경은 모르지만 혜림이 한수현의 개라는 것도 난 알고 있어"
" 네 말은 내가 제국의 패권을 쥐어도 혜림이 나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
" 지금처럼 하면 당연히 거부하지.
자신의 두주인인 헬레나, 한수현을 괴롭히는데....
반대로 혜림의 별가문이 제국의 패권을 쥐면 혜림이 사라를 받아줄까? "
"........"
" 제국의 율법이 여자는 제왕이 못 되지만 혜림이 아론이나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제왕 자리에 올려 놓고
뒤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지금도 표면적으론 아론이 수장이지만 사실상 별가문의 1인자는 혜림이듯이.."
목이 마른 듯 차를 마시는 사라와 이강.
이강의 잘 생긴 얼굴에 미소가 어린다.
" 대략 성공한 것인가?
혜림님이 한수현을 구하기 위해 내게 보낸 밀명.
사라 교란작전.....한수현은 사라에게 조조에게 투항한 관우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
사라의 앵두같은 입술이 꼭 다물어진다.
이강은 알고 있었다. 사라가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할 때의 사라의 버릇이라는 것을....
비키가 자기 키보다 더 큰 백마를 타고 바다가를 질주 중이다.
바다를 뒤로 하고 넓은 초원을 가로 지르며 달리는 비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초원을 지나 산중턱의 별장에 들른 비키.
별장의 마당에 마르스가 기다리고 있다.
말을 타고 달려 오는 절세의 미소녀 비키의 모습을 보며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비키가 말을 타고 천천히 다가오자 말고삐를 건네받고 말을 세운다.
그리고는 마당에 엎드린다.
비키가 그런 마르스를 내려다 보며 천천히 말에서 내리며 등을 밟고 마당에 내려선다.
" 일어나"
" 예 비키님"
마르스가 일어서 비키를 바라본다.
몸에 딱 붙는 검은 승마복을 입고 손에는 승마용 검은 채찍에 검은 가죽 부츠를 신고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에
눈처럼 희디 흰 얼굴의 비키가 마르스를 초록색 눈으로 냉정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 내가 작성해 오라는 건 가져 왔겠지? "
" 예 별장 거실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마르스가 앞장서 공손히 문을 열어준다.
비키가 현관 앞에 서 있자 마르스가 무릎을 꿇고는 가죽 부츠를 벗긴다.
" 난 샤워 후에 보고서 읽을 테니 마르스는 시리우스 돌보고 한바퀴 돌고 있어."
" 예 비키님"
비키가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미소 짓는다.
" 내가 섬길 분께 실망을 드릴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리고 샤워를 하고 목욕 가운을 입고 거실로 나온 비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보고서를 집어든다.
" 과연 어떤 내용일런지..."
마르스가 작성한 주위 인물의 전생의 모습들이 비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장을 펼친 비키가 경악한다.
" 이럴수가...제우스 내 아버님이 전생에 마르스의 이복형이었다니...
형이 자식도 없이 일찍 죽어 왕위를 물려 받고 형사취수제 관습대로 형수들을 후궁으로 데리고 살았다니...
내 어머니 헤라가 그 후궁 중 하나였다고? "
다음 장을 본 비키가 아예 입을 벌리고 말을 잊어 버린다.
거기에는 제국의 신녀의 전생이 기록되어 있었다.
" 세상에...신녀님이 마르스의 전생의 생모였다고...
전생에도 신녀였는데 왕비가 자신의 불임을 알고는 신녀에게 부탁해서 왕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아 왕비가 자기 자식으로 키운 거라고..."
비키가 다음 장을 보자 거기엔 사라와 비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배다른 자매가 차례로 황후가 되었다고 했지.
내가 2황후인데 왕자를 낳고 그 왕자가 후계자가 되었고..."
다음 순간 비키의 눈이 커진다.
" 전생에 사라가 노예로 팔려온 이웃 나라 황후들에게 정을 주고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고.....
뭐야? 전생에 나도 사라와 마찬가지로 그 황후들을 사랑했고 스승으로 삼았었다고...."
" 이 황후들이 누구인지 궁금하네.현생에서는 어떤 인물인지..."
비키가 정신 없이 보고서를 읽고 있다.
그 동안 마르스는 시리우스를 돌보며 산책을 시키는 중이다.
안달루시안 종의 잘 빠진 백마와 더불어 불어 오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초조한 마음을 달랜다.
" 비키님이 더 이상 나를 시험하지는 않겠지? "
" 내 보고서만으로 만족해야 할 텐데....더 이상의 내용을 요구하면 난처해지는데..."
멀리 목마장과 초원 바다 그리고 훈련 중인 말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한가롭게 보인다.
" 오랜 만에 한 번 달려볼까? "
시리우스의 말등에 훌쩍 몸을 올린 마르스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보고서를 읽은 비키가 생각에 잠긴다.
" 대략 읽었는데도 엄청나구나. 하긴 일국의 왕이었다면 주위 사람들도 엄청났겠지.
그 중 현생에서도 마르스가 이미 알아보고 인연이 된 사람들이 벌써 이 정도라니....
앞으로도 더욱 늘어나겠지....무섭구나.
마르스 정도 되는 능력자가 자신도 모르는 전생의 모습을 알아 보고 그걸 이용하려 들면 감당해 내기 힘들겠지."
순간 비키의 머리 속을 떠오는 생각.
" 분명 사라 언니가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를 길들인 걸 그 신비로운 능력 덕이라 했어.
그 말을 보고서와 연관시켜 보면 마르스가 아테네 숙모의 취약점을 파고 들었다는 건데..
뭘까? 그리고 보고서엔 왜 아테네 숙모에 대해 언급이 없을까? "
비키가 마르스에게 전화를 건다.
" 예 비키님"
" 지금 당장 들어와"
한참 후 마르스가 들어온다.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보는 비키를 보며 마르스가 긴장한다.
"뭔가 잘못 되었구나."
" 마르스. 보고서 내용에 의문이 있어 불렀어.
마르스가 전생을 아는 사람들 다 기록해 놓은 거야? "
" 그렇습니다 비키님"
" 아테네에 대해선 언급이 없네.그리고 마르스의 이종사촌이란 한수현 의원도...."
" 그들은 이미 아론님의 사람들입니다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서...."
" 아론 숙부의 사람이라고? 그럼 왜 마르스가 그들에게 아직도 집적거리지? "
" 그건 비키님의 오해입니다.그리고 그들의 전생은 저도 알지 못합니다."
순간 비키의 손이 번쩍하더니 마르스의 뺨을 후려 갈긴다.
몇차례나 그렇게 후려 갈기자 마르스의 뺨이 달아 오른다.
" 아직도 내가 그리 어리고 어리숙해 보이나?
아테네는 신혼이라 잘 안 만나지만 한수현을 마르스가 만나고 다니는 건 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어.
마르스,내가 널 개로 받아들이자 마자 뻔한 거짓말을 한 죄를 물어 죽여 버리면 어쩔거야?"
" 거짓말이 아닙니다."
" 좋아. 사라언니에게 물어 보도록 하지.
그리고 내가 한국으로 가서 아테네와 한수현도 직접 만나 보도록 하지.
마르스가 왜 그들을 끝까지 쥐고 있으려 하는지... "
비키의 싸늘한 말에 마르스가 흠칫한다.
"도대체 어떻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알아 낼까? "
" 마르스. 아니 예비 형부.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가면 되겠네요."
" 비키님...그럴 수는..."
" 틈만 나면 거짓말 하며 속이는것 더 이상 용납이 안 되니 그만 둬요"
" 비키님"
비키가 찬바람이 나도록 몸을 돌리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그리고는 휘파람을 불자 마당에 있던 시리우스가 달려온다.
비키가 시리우스의 등에 훌쩍 올라타고는 그대로 달려가 버린다.
망연자실 그 모습을 보는 마르스.
"내가 가진 패를 결국 다 오픈해야 하는 건가?
그리되면 최악의 경우엔 혜림과 수현의 체향도 밝혀야 할 텐데.....
혜림과 수현을 내가 쥐고 있어야 제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천향육색의 여자도 만나 내가 취할 수 있는데..."
마르스가 전생에 황후들 몰래 열렬히 사랑한 천향육색의 경국지색의 여자.
그 여자를 현생에서 만날 열쇠는 혜림과 수현임을 알고 있었다.
" 제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주인이 될 비키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키에게 모든 걸 말해 버리면 뒷감당이 힘들 듯 하고...."
마르스의 수심이 깊어간다.
시리우스의 등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비키.
" 마르스. 감히 내 면전에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
그 잘못은 나중에 엄히 물으마."
초원을 가로질러 바닷가로 달려가는 비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제국호텔 로얄 전용 룸
혜림이 심호흡을 하고 들어선다.
눈 앞에 몇달만에 보는 마르스가 보인다.
" 오랜만이다. "
" 어서 와요. 선생님"
마르스의 입에서 선생님이란 호칭이 나오자 혜림이 멈칫하지만 이내 태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차를 마시던 마르스가 혜림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 보내 준 선물은 잘 받았지요?"
" 무슨 선물을 말하는 거야?"
" 수캐 서방 모실 선생님을 대신해 대리임신할 글럼을 보냈는데..."
" 광호야...그건..."
" 왜? 설마 수캐랑 교미해야 하는 주제에 아론의 씨를 자궁에 잉태하려 했나요?"
" 임신 기간 동안은 수간은 하지 않으면..."
" 수간이라? 그건 사람과 개가 할 때 하는 말이고 개끼리 할 때는 그냥 교미라고 하지"
" 아론의 아이를 갖고 싶어"
" 잊었나 본데....수캐를 서방으로 섬기는 개가 되겠다고 한 것을....
수캐를 섬길 개로 길들일 그 권한을 난 수현에게 이미 넘겼어.
수현이 이미 교미를 하는 상태인데 혜림이 주인인 수현보다 더 낮아져야지.
그러려면 수캐를 섬겨야 하고 그럼 인간의 아이를 수현은 가졌지만 혜림은 가지면 안 되지. 안 그래? "
혜림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 열어 봐"
마르스가 상자를 건내자 혜림이 열어본다.
안에는 스틸 와이어로 만들어진 노예 목줄이 담겨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목을 둘러싼 황금 목걸이처럼 생긴 형태지만 황금이 아닌 스틸 와이어 6개를
옆과 뒤의 세 개의 스틸 기둥에 관통시켜 만든 노예목줄
앞부분엔 스틸로 된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잠금 장치가 달려 있고 장식과 이중 잠금을 위한 자물쇠도 달려 있다.
잠금 장치 아래엔 리더줄을 걸게 된 고리 형태의 링이 달려 있고 링과 잠금 장치 사이엔
노예의 이름이나 신상을 기록하는 네모난 스틸이 있다.
" 어때? 탐나지? 특별히 주문 제작한거야.
거기 링과 자물쇠 사이에 이름만 써 넣어.그럼 내 노예가 되는거야.
아론의 아이도 갖게 해 주지."
" 난 이미 주인님이 두 분이나 있어"
" 둘 다 계집이지 사내는 없잖아. 계집들이 발정난 개년 똥구멍을 쑤셔 줄 수나 있나?"
" 더 이상의 주인을 모시고 싶지는 않아"
" 그럼 잘 난 제국의 별가문의 황후 혜림이 애널을 열어 바칠 애널을 마음대로 지배할 주인이 될 사내는 누구지? 아론인가? "
" 그건 ...내 애널의 주인은 마르스야 "
" 선택해.노예가 되든 아니면 내 명령대로 사내들에게 애널을 파는 애널 전용 창녀가 되든"
" 좋아.대신 내가 원할 땐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해 줘"
" 그렇게 하지. 하지만 그럴 일이 있을까?
서혜림은 애널에 자극을 주고 쑤셔주면 환장하는 개인데..."
혜림이 일어서더니 상자를 집어든다.
" 이건 내가 가질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은 지금이야.
이제부터 너에게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거야."
" 자신의 뜻인가? 아니면? "
" 한수현 주인님의 절대적인 지시사항이야.
주인님께선 너와 사라에게 내가 더 이상 굴종하길 원하지 않으시지.
내 애널을 비롯한 모든 것은 한수현 주인님을 위해 존재해..."
" 결국 서혜림은 그런 년이군.
한때 자신이 길들이던 개에게조차도 절대 복종하면서 옛주인은 몰라라 하는 천박한 똥개"
" 옛주인을 몰라라 한 적 없어. 헬레나님은 여전히 주인님이지.
너와 사라는 헬레나님의 명령으로 모신 것이고..."
" 좋아. 원하는대로 해.그 다음에 닥칠 일들은 감수하길 바래"
" 부디 공사 구분은 명확히 하길 바란다.이 일로 우리의 계획을 어긋나게 하는 일은..."
" 그럴 일은 없어.단지 이젠 타킷이 한수현 하나에게로 집중되겠지.
궁금해지는군. 한수현이 혜림을 대신해 어떤 선택을 하려는지...."
혜림이 조용히 일어선다.
" 상자 안의 목줄 탐나더라. 언젠가 누구에겐가 사용하게 되겠지"
" 그 누군가가 혜림 자신이 되길 바래."
돌아서 나가는 혜림의 늘씬하고 풍염해 보이는 몸매를 바라보는 마르스
숱한 미녀를 안은 마르스 눈에도 눈 앞에서 놓친 고기가 더욱 크고 탐나 보이는 심정이다.
" 헬레나는 우리 제안을 거부했지만 결국 수술을 받게 해 줬고 혜림은 목줄만 챙겨 가 버리고....
남은 건 명목상의 개인 한수현 뿐인건가?
한수현마저 거두지 못하면 아마도 그 땐 결국 갈라서야겠지.
난 그레이트 코리아는 뒤로 하고 제국 패권을 목표로만 하는 길로 가야겠지."
" 혜림이 결국 수현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는 내 예상대로 반응하는군.
한수현은 결코 우리 손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레이트 코리아의 계획을 아는 이상 계획을 총지휘해야 할 혜림을 우리 손아귀에서 구해 내고 자신이 희생하려 하겠지.
수현을 잡고 있으면 혜림도 아론도 결국 내가 콘트롤 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리고 언젠가는 미향과 색향의 체향을 가진 그 둘 곁에 천향육색이 나타나겠지.
전생에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기다렸다가 내가 가지고 취해 버려야지"
수현의 집.
혜림이 알몸으로 현관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대기 중이다.
욕실 문이 열리며 샤워를 마친 수현이 나온다.
힐끗 혜림을 쳐다 본 수현이 방으로 들어가 젖은 몸을 닦고 핫팬츠와 나시티 차림으로 나온다.
" 기어와"
" 멍"
혜림이 네 발로 기어 수현의 발밑에 이마를 대고 납짝 엎드린다
수현의 발이 혜림의 머리를 짓누른다.
" 마르스의 제안을 거부했느냐? "
" 멍"
" 네 년을 대신해 내가 사라에게 굴복하마.
그리고 아론님의 지시대로 기회를 봐서 사라를 길들이마."
" 주인님 그건..."
순간 수현의 손이 혜림의 엉덩이를 거세게 후려갈긴다.
" 누가 말 하라고 했느냐? 듣기만 해라"
" 멍"
" 설사 일이 잘못되어 내가 사라의 개로 지내더라도 네 년은 계획을 밀고 나가야 한다.
글럼이 보내온 메일에 따르면 마르스는 아마도 우리 전생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걸 충분히 이용하려 하겠지.
적은 우리를 아는데 우리는 적을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총지휘관인 네년이 전장에서 이탈하면 안 된다."
" ......."
" 네 년이 철썩 같이 믿는 스노우 리버란 분도 계획대로 끝까지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를 가정했다고 하는데
네 년마저 그리되면 두 전선의 사령관이 부재의 상태에서 원활한 수행이 어렵다고 봐야지.
희주 희경 이강으로는 벅차다."
"......"
" 너무 염려마라.
아론님 의견대로면 내가 사라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더라."
"......."
" 말 해도 좋다."
" 주인님. 글럼이 보내온 메일대로면 마르스가 전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 전생이 그 때도 색향, 미향의 소유자였다면 마르스가 이미 대비책을 세워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 그래도 할 수 없지.일단 부딪쳐 보는 수 밖에..."
" 혹 마르스가 천랑성이라면...."
" 길목을 지키겠지.
색향과 미향인 우리 곁에 언젠가는 천향육색이 나타날 테니 그 천향육색의 여인을 취하고 그 기운을 공유하면
우리는 마르스에게서 벗어나기 힘들겠지. 마르스가 천랑성이 아니길 바라야지.."
" 저는 그런 전생 같은 건 믿지 않습니다"
" 별로 신빙성은 없지만 마르스가 한 말이니 전혀 근거 없지는 않겠지.
우리 몸에 나는 체향을 현대의 어떤 학문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듯이 마르스 능력도 규명하기는 어렵지"
" 주인님 차라리 제가 다시 마르스와 사라를 섬기는 것이......"
수현의 손이 번쩍 하더니 혜림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 이 개년이 지금까지 한 말은 어디로 들은 거야?
거대한 둑도 작은 틈으로 무너지는데 역사를 바꿀 거사를 앞두고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다니..."
" 주인님. 제가 어찌 사라에게 주인님을 보낼 수 있을..."
" 주제 넘은 소리.내가 스스로 가는 것이다. "
" 천한 개년이 주인님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런지..."
" 명심해라. 우린 이 나라 이 국민을 위해 뭐든 해야 하고 지성껏 섬겨야 하는 개다.
네 년이 세운 계획이 그걸 견마지로를 전제로 한 것 아니었더냐?
모르긴 해도 아마 스노우 리버란 분도 그레이트 코리아를 위해 개처럼 말처럼 그렇게 몸바쳐 일하고 있지 싶다... "
" ......."
" 수캐와 교미나 하는 더럽고 천박한 년들인 우리가 뭘 아끼겠느냐?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짓밟히고 잘린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웃으며 거친 길을 걸어가자꾸나"
" 예 주인님."
수현이 말없이 발을 들어 혜림의 면전에 들이댄다.
혜림의 혀가 수현의 발가락을 공손하게 물고 핥기 시작한다.
달가문 이강의 침실
한 차례 폭풍 같은 정사를 나눈 레아가 이강의 탄탄한 몸을 섬섬옥수로 주무르고 있다.
잘 빠진 준마같은 이강을 보며 레아가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당신을 섬길 거예요.당신만의 암컷으로 살게 될 거예요"
벌써 몇 년째 안기는 이강의 품이지만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마력같은 품이다.
이강이 레아의 몸을 가볍게 만질 때마다 악기처럼 레아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 소리가 흘러 나온다.
" 레아. 골든..."
" 예 주인님"
레아가 스스럼없이 이강을 주인이라 호칭하며 침대 아래에 무릎을 끓는다.
이강이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며 기쁜 표정을 짓는 암컷을 바라본다.
" 대단한 미모야.어찌된 게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젊어 지는 듯 하니..."
오직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여자.
그것도 유부녀에 친구의 모친이라는 사실이 더욱 이강을 매료시키는지도 모른다.
" 제국의 안주인이라도 내겐 그냥 좆물받이 육변기일 뿐"
이강의 육봉에서 힘차게 방뇨가 시작된다.
레아가 익숙한 듯 쉽게 마시기 시작한다.
같은 시각 알렉스의 방.
알렉스가 책상 앞에 서서 이강과 레아의 모습을 대형 컴퓨터 모니터로 보며 알몸으로 헐떡거리고 있다.
자신의 모친과 친구의 정사를 훔쳐 보며 자위를 하는 은밀한 쾌락에 빠져 든 알렉스.
이강의 골든을 마신 후 두 손을 등 뒤로 향한 채 무릎 꿇고 육봉을 입으로 삼키며 다시 봉사를 하는
레아의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알몸을 보며 달아 오른 육봉을 쥔 손이 한층 바빠진다.
" 아흑...어머니...레아...나도 레아를 갖고 싶어..."
금단의 욕망이 준 쾌감에 알렉스가 몸을 떨며 사정을 한다.
모니터 화면과 책상 주위에 욕망의 파편들이 허옇게 묻는다.
무릎을 꿇은 레아의 젖가슴 부분의 화면에 알렉스의 좆물이 가장 많다.
마치 화면속에 보이는 레아의 몸에 자신이 욕망을 분출한 듯 하다.
" 레아 사랑해....여자로서..."
알렉스가 그렇게 관음증을 넘어선 금기의 사랑을 키워 가고 있었다.
해가문의 사라의 저택.
사라가 반색을 하며 응접실 소파로 다가 온다.
" 이강 어쩐 일이냐? 나를 다 찾아 오고..."
" 원 누님도...나는 자주 방문했지. 올 때마다 사라 누나가 자리에 거의 없었지."
" 그랬나? 요즘도 레아 숙모랑 그렇게 뜨거워? "
" 희주도 그렇고 사라도 그렇고 나만 보면 그게 제일 궁금한가 보네"
" 당연하지.친구 엄마인 제국의 황후를 몇 년이나 품에 안는 사내인데....비결이 궁금하기도 해"
" 비결은 무슨...그냥 아끼고 위하는 것이지"
" 난 솔직히 1,2년이면 레아가 아들 친구에게 싫증 낼 줄 알았거든.
근데 갈수록 점점 더 빠져 드는 듯 하더군..."
" 난 사라가 마르스에게 그리 오래 빠져 지내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해"
" 그런가? 난 마르스에게 꼼짝 못해..."
" 오늘 온 건 용건이 있어서야"
이강의 말에 사라가 잠깐 긴장한다.
혜림의 제자 중 가장 사고의 폭이 깊고 신중한 게 이강이다.
한국의 명문대에서 운동권 학생이던 이강의 부모가 학교에서 제적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작은 청과물 가게를 차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이강을 낳았다.
어느 날 이강 부모의 집에 흑인 강도들이 들어 부모를 모두 죽이고 집에 딸린 가게의 돈을 훔쳐 달아 난 사고가 발생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 이강을 당시 한인 사회의 법률 자문을 해 주던 한인 변호사가 혜림의 숙부 서종철에게 한국으로 입양을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혜림이 이강을 알게 되어 누나처럼 엄마처럼 돌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강에게 정이 든 혜림이 영재학교측에 부탁하여 베이비 시터를 고용해 기숙사에서 기르고 자라고 생활하게 한 것이다.
이강의 육아에 필요한 비용은 혜림이 부담하고 생활 공간은 학교측이 부담하였다.
혜림이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수년을 후배들의 교사로 일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어린 이강을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서였다.
이강에게 있어 혜림은 누나였고 어린 어머니였고 보호자였고 스승이었다.
혜림이 대학을 진학한 뒤 이강은 희주 희경을 누나처럼 따르며 알렉스를 친구로 사귀며 영재학교를 다녔다.
" 용건이 뭐야? "
" 레아에게 들으니 한수현을 사라가 길들이려고 하는 듯 한다고 하더군"
" 맞아. 우리가 명목상의 주인인데 이젠 실질적인 주인이 되려고 해"
" 길들이지 말고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나을 듯 해서..."
" 한수현은 개야. 개는 개답게 주인의 발밑에서 기어야지"
" 개는 개인데 별가문의 아론과 혜림과 연관되어 있지.거기다가 마르스의 친척이기도 하고...
이걸 잘 고려해야 해..."
" 네 의견은...? "
" 사라가 수현을 길들이면 혜림이나 아론이 사라에 대해 어떤 감정이 될까?
그리고 마르스도 그런 사라를 마냥 좋게만 봐 줄까? "
사라의 표정이 굳어진다.
"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거로구나.
자신의 주인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하는 혜림에 한수현과 깊은 관계인 아론 숙부에..
이종사촌 누이라면 왠지 한 수 접어 주는 마르스까지 내게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건 분명하네"
" 그래서 내 의견은 한수현을 사라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거야.
그게 사라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거라고 봐."
" 다른 이유는? "
" 현재 제국의 세력 분포를 보면 해가문과 별가문이 비등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별가문이 앞서.
달가문의 정보와 정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내 판단이야."
"......."
" 이런 상태에서 별가문을 자극해 봐야 사라에게 좋은 건 없어.
최악의 경우 비너스 라인의 붕괴까지 각오해야 할지도..."
사라의 표정이 바뀐다.
"희주와 혜림에 이어 이강까지 비너스 라인의 붕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라인이 붕괴되면 난 마르스에게 지금보다 더 종속되고 굴종해야 해.
그리되면 황후 자리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
" 달가문의 이익도 고려한 것이겠지? "
" 물론이야.현재 세력 구도에서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게 되면 달가문은 입지가 더 축소되거든"
" 네 입장에선 나를 찾아올 만 하구나"
" 잘 생각해 봐.
한수현을 마르스의 이종사촌 누이로 대하며 친구처럼 포섭하는 것도 아님 개로 길들이는 것도 선택은 사라의 몫"
" 이강 네 인생의 은인인 혜림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
" 부인하지는 않겠어. 그리고 사라도 마지막 퇴로는 항상 남겨 놓길 바래"
" 그 말은 ...너 설마..."
" 레아에게 들어 알게 되었어.어린 시절 사라가 혜림에게 길들여지기 원했다는 것을...
내 짐작이 맞다면 제국의 패권을 쥔 후 사라는 혜림에게 굴종하고 싶을 거야.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천하게 길들여지고 싶은 욕망...."
" 레아가 네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 하루밤에 만리장성을 쌓는 게 남녀 사이야.
희주 희경은 모르지만 혜림이 한수현의 개라는 것도 난 알고 있어"
" 네 말은 내가 제국의 패권을 쥐어도 혜림이 나를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
" 지금처럼 하면 당연히 거부하지.
자신의 두주인인 헬레나, 한수현을 괴롭히는데....
반대로 혜림의 별가문이 제국의 패권을 쥐면 혜림이 사라를 받아줄까? "
"........"
" 제국의 율법이 여자는 제왕이 못 되지만 혜림이 아론이나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제왕 자리에 올려 놓고
뒤에서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지금도 표면적으론 아론이 수장이지만 사실상 별가문의 1인자는 혜림이듯이.."
목이 마른 듯 차를 마시는 사라와 이강.
이강의 잘 생긴 얼굴에 미소가 어린다.
" 대략 성공한 것인가?
혜림님이 한수현을 구하기 위해 내게 보낸 밀명.
사라 교란작전.....한수현은 사라에게 조조에게 투항한 관우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
사라의 앵두같은 입술이 꼭 다물어진다.
이강은 알고 있었다. 사라가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할 때의 사라의 버릇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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