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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욕의 세계 (野慾世界) - 1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2 1,162회 0건



서정은 일련의 과정들을 몽롱한 정신으로 의식할 수는 있었지만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저항할 수 없었다. 후치는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아 닥터의자에 앉은 그녀의 종아리를 한손으로 받쳐 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무릎이 곧게 쭉 펴지도록 만들었다. 매끄러운 맨살의 다리각선미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할 지경이었고, 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봐왔던 모든 여자들을 통틀어 단연 최고의 바디라인이었다. 그녀의 다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그의 숨은 가빠졌으며, 페니스는 단단해져 양복바지 중심부를 텐트처럼 치켜 올리게 만들었다. 그는 반들거리는 그녀의 무릎을 매만지다가, 스커트 속 안쪽허벅지를 타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끼는지, 연신 기괴한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끄으으으흐흐흐…… 끄아… 하아…….”

후치의 기억 속에 페니스를 물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고 이정도의 쾌감을 느껴 본적은 일찍이 없었다. 부풀어 오른 페니스 끝에선 쿠퍼액이 흘러나와 양복바지를 적셨고 기분 좋은 야릇함이 순간순간 아찔하게 뇌리를 강타했다. 그는 마치 충성스런 개가 주인의 다리를 비벼대듯 그녀의 다리를 자신의 볼로 마구 비벼대며 좋아했다. 동시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근육살의 촉감이 남자의 이성을 마비시키며 황홀하게 만들었고, 눈앞에선 아스라한 초점으로 핑크색 스커트 속이 신비스러우면서도 음란하게 보였다. 그는 개척자가 된 듯 그녀의 스커트 안쪽 좀 더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가 고운 수풀들로 이루어진 음모를 손가락 끝으로 탐험했다. 원래 그녀가 입고 있던 간호복 스커트는 무릎 위를 조금 올라오는 수준이었지만 이제 그의 손길에 의해 어느새 힙 라인까지 쓸려 올라가 초미니스커트를 만들었다.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핥아대고, 끌어안는 레그 플레이만으로도 그는 사정할거 같았다. 그 스스로도 여자의 다리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줄 처음 깨달았다. 돌연 잡고 비비던 그녀의 다리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놓아버렸다.

‘하아…… 씨발! 메인요리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배부르겠네.’ 후치는 거칠어진 호흡과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키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여전히 결박당한 두 손을 머리위로 올린상태로, 푹 숙인 고개는 작게 흔들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시선을 내려 아래쪽으로 훑으니 간호유니폼 흰색상의에 큰 가슴이 불쑥 튀어나와 뇌쇄적인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잘록한 허리핏을 타고 내려가 큰 곡선을 그리는 핑크색 스커트의 골반라인과 매끄러운 다리각선미는 예술의 경지라고 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그는 그녀의 육체를 가리고 있는 옷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만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러다 불쑥, 칵테일 수면유도제 효과가 사라지는지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몸부림치려했다.

“우우우우우웁!”

서정은 재갈물린 입으로 고통스럽게 신음하면서 몸을 뒤틀어 앉은 의자를 치우고 내려와 쓰러졌다. 자신의 입안에 있는 팬티가 목구멍을 막아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신축성 있는 스타킹이 그녀의 머리 뒤로 꽉 잡아당기면서 입가 쪽 피부가 탱탱하게 올라왔고, 약간 벌어져 내밀어진 붉은 입술과 우수에 찬 눈동자는 슬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에로틱했다. 그녀가 쓰러지자마자 도르래가 ‘끼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로프를 팽팽하게 잡아당겼고, 그녀의 팔이 머리 위쪽으로 쭉 펴지면서 뒤로 꺾였다. 후치는 당황해하면서도 침착하게 황마로프로 서정의 다리를 묶으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바로 균형을 잡고 일어나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다. 손은 결박된 상태였지만 다리는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자칫 그녀의 발길질을 맞고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앉은 의자 높이에 맞춰서 도르래 로프를 고정시켰기 때문에, 지금처럼 일어난 상태에서는 손을 가슴높이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 자체로 위험하진 않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서정은 그를 경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면서 양손을 묶고 있는 로프를 이빨로 끊으려했다. 하지만 자신의 입이 재갈로 묶여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물어뜯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가 자신을 덮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다. 아니면 자신에게 덤비려할 때 발차기로 혼신의 일격을 가하거나, 결박된 손을 이용해 목을 졸라 기절시키든가, 극단적으로 죽이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런 결심을 실행해보지도 못하고 갑자기 그가 ‘쿡쿡쿡’ 웃으며 U자형 고리가 박혀있는 벽으로 가서 도르래에 연결된 로프를 잡아 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가슴높이에 있던 결박된 두 손이 머리 위로 들려져 쭉 펴지면서 어깨에 심각한 통증을 유발시켰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넓이로 다리를 벌려 까치발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균형을 잡기 어려웠고 균형을 잡지 않으면 어깨가 떨어져나갈 듯 아팠다. 그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당긴 로프를 U자형 고리에 고정시켜 묶었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여분의 황마로프로 그녀의 양쪽 발목을 모아서 묶은 후, 끊지 않고 로프뭉치를 바닥에 내던졌다. 혹시라도 이어서 몸을 결박하는데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녀는 발목을 묶인 후 더욱 힘들어했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채 까치발로 균형을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고, 그로인해 결박당한 두 손목의 힘으로 상당부분 신체를 지탱해야했기 때문이다.

“인지하고 있겠지만 너는 지금 노팬티 상태라서 스커트만 벗기면 바로 음부가 드러나게 돼.”

후치는 히죽 웃으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팬티가 없어서인지 얇은 스커트 직물로 그녀의 엉덩이 감촉이 매우 선명하게 잘 느껴졌다. 맨살의 엉덩이를 만지는 것과는 또 달랐는데 흡사 치한이 전문직 여성을 성추행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뒤에서 서정을 끌어안으며 텐트처럼 만들어진 양복바지 하체를 그녀의 엉덩이사이에 바짝 밀착시키고 비벼댔다.

“우웁…….”

서정은 불쾌감의 표현으로 인상을 찡그리며 재갈물린 입으로 신음했고, 결박당한 몸을 비틀어대면서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발버둥 칠수록 그는 가학의 성욕이 충족되어 더 큰 열락에 빠져 들어갔다. 그는 거친 숨을 그녀의 귀에 토해댔다. 그러면서 간호복 흰색 상의로 봉긋 솟아올라있는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잡았다. 유방위에 브라를 착용하고 다시 그 위에 상의를 입었음에도 그의 두 손바닥은 풍만한 가슴의 부드러움과 탄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우욱…….”

그녀는 더욱 강렬하게 몸을 뒤틀면서 저항했지만, 그럴수록 머리위로 결박당한 두 손목만 로프가 바짝 옥죄면서 극심한 통증을 전달할 뿐이었다. 뒤에서 끌어안으며 서정의 가슴을 움켜잡았던 후치의 손이 그녀의 간호복 상의단추 두어 개를 듬성듬성 풀어나갔다. 그러다 상의자락을 두 손으로 꽉 움켜잡고 투두둑, 단추 트더지는 소리와 함께 활짝 풀어헤쳐버렸다. 열린 상의사이로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감싸고 있는 피치색 브라가 드러났다. 핑크색과 오렌지색의 중간쯤 색상을 가진 란제리로 광택 나는 꽃무늬 자수가 고급스러웠고 팬티와 세트였다. 거추장스러운 간호복 상의를 완전히 탈의시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러려면 그녀의 결박된 손을 풀거나 상의를 가위로 오려야 했고, 간호복이 폴리에스터 소재라 완력으로 찢기는 어려웠다. 당장은 둘 다 귀찮아 그대로 두기로 하고, 그녀의 유방을 감싸고 있는 브라 컵을 아래로부터 손을 넣어 위로 치켜 올렸다. 그러자 분홍색 유두가 달린 커다란 하얀 유방이 노출되면서 관능미를 자랑했다. 그는 성욕에 굶주린 듯 그녀의 유방을 난폭하게 주물러대면서 쾌락에 빠져들어 갔다.

“끄아…… 하아… 하아…….”

시궁창 악취 같은 뜨거운 입김과 함께 전달되는 중저음의 거친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서 거슬리다 못해 끔찍할 정도로 신경을 긁어대며 소름 돋게 울려댔다.

“우우웁…….”

그럼에도 그녀는 재갈물린 입으로 신음하면서 몸부림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변함없이 그의 손에 의해 육체를 농락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풍만한 유방을 실컷 주무르면서 탐닉하던 그의 손이 그녀의 미려한 등으로 돌아들어가 브라밴드 후크를 풀었다. 걸릴 것 없이 매끄러운 등줄기가 만져졌지만 여전히 브라 양쪽 어깨끈이 남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의 간호복 상의 등자락을 잡고 뒷목까지 치켜 올렸다. 브라밴드가 양쪽으로 열려진 그녀의 등줄기가 아름다운 곡선미를 뽐내면서 드러났다. 그는 화색의 눈빛으로 그녀의 브라 양쪽 어깨끈 후크를 끌렀다. 그녀가 착용하고 있는 브라 어깨끈은 미드리프밴드와 일체형이 아니었던 것이다. 밴드에 이어 어깨끈이 분리되자 간호복 상의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만 유방에서 제거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풀어 헤쳐진 간호복 상의 자락을 다시 양손으로 잡고 좀 전보다 더 높은 그녀의 머리위쪽 팔꿈치까지 치켜 올렸다. 그곳에서 상의 자락을 매듭 묶었고, 걸리적거리지 않게끔 수건을 짜듯이 타이트하게 돌돌 말아 그녀의 팔뚝까지 올린다음, 흘러내리지 않게끔 손목 쪽 황마로프에 끼워 넣었다. 어지간해서는 풀러지거나 흘러내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혹시 몰라 책상에 있는 박스테이프로 그녀의 손목위치에서 말려진 간호복 상의를 두어 번 동여매 고정시켰다. 원래 계획은 그녀를 알몸으로 만들고 깔끔하게 손목과 발목만을 결박하는 것이었지만 현실에서의 결과물은 좀 미숙했다. 어쨌든, 그녀의 간호복 상의는 팔목까지 돌돌말려 치켜 올라가 박스 테이프로 고정했기 때문에 하얀 유방을 시원스럽게 드러낸 상반신 나체가 만들어졌다.

“역시! 글래머 미인이야. 어떻게 이런 젖통이 존재할 수 있는 걸까?”

그는 완벽한 가슴이라고 극찬하면서 그녀의 예쁜 유두를 빨고 유방을 주물럭댔다. 그렇게 잠시 동안 유희를 즐기다가 손을 아래로 가져가 그녀의 핑크색 스커트 지퍼를 지익, 하고 내렸다.

“우우우웁…….”

서정의 격정적인 버둥거림에도 불구하고, 스커트는 속절없이 아래로 흘러내려 풀썩, 하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나신을 드러나게끔 했다. 매끈하게 쭉 뻗은 두 다리야 말할 것도 없었고, 사과 같은 모양의 탱글거리는 그녀의 엉덩이는 단지 글래머라고 표현하기엔 아까울 만큼 신이 내린 예술작품 같았다. 그녀의 배에 선명하게 그려진 내천(川)자 복근이 말해주듯 타고난 몸매와 더불어 땀과 노력으로 일구어낸 결과물이었다. 작품을 감상하듯 서정의 등 뒤에서 후치가 한손으로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매만지고, 다른 손으로는 고운 살결의 배를 쓰다듬었다. 잘록한 허리선을 타고 내려가면서 불룩 솟아오르는 그녀의 골반과 둔부를 그는 손바닥 전체로 탐닉했다. 또한 가운데 손가락을 그녀의 엉덩이 사이 골짜기에 넣으며 만지는 기교를 더해 더 깊은 성적흥분을 만끽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배를 쓰다듬던 다른 손은 비너스언덕이라 불리 우는 치골을 타고 내려와 고운 수풀로 이루어진 사타구니에 도달했다. 발목이 묶여 까치발을 든 상태라 그녀의 다리 근육은 긴장되어 있었다. 원래 여성의 허벅지는 골반구조상 체지방이 적을수록 다리를 모으고 있어도 벌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녀의 허벅지는 사과모양의 엉덩이가 말해주듯 근육 살로 탄탄했고 들어갈 틈 없어 달라붙어 있었다. 그는 야무지면서도 부드러운 그녀의 안쪽 허벅지살에 손바닥을 끼워 넣었다. 쓰다듬고 매만지기를 반복하면서 여리고 고운 살결이라는 것을 깨달아갔고, 느낌을 음미하면서 희열을 맛보았다.

“흐으우우웁…….”

그녀의 신음소리에 흐느낌이 더해지면서 붉게 충혈 된 눈은 눈물로 차오르고 있었다. 원래 잘 울지 않는 시크한 성격이라 지금까지 잘 참아왔지만 곧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결박당한 채 알몸으로 발가벗겨진 수치와 굴욕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아…… 그럼 어디, 속살 좀 맛볼까나.”

허벅지를 쓰다듬던 후치의 손은 서정의 생식기로 옮겨졌고, 그는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그녀의 은밀한 질 구멍을 찾아 비집고 들어가려했다. 그녀의 다리가 모아져있었기 때문에 그의 손가락은 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꽉 닫혀 진 소음순을 손가락 끝으로 꾸물꾸물 움직이며 상하로 여러 번 들썩거린 다음에야 촉촉한 질 구멍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흐으으읍…… 으으…….”

가장 비밀스런 곳으로 남자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나풀거리는 검붉은 머리칼과 함께 고개를 숙여 바닥위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고, 다음에는 거세게 고개를 가로 저으며 참기 힘들다는 듯 발롱펌으로 끝이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하얀 목덜미가 고운 선을 이루면서 뒤로 젖혀지고, 붉게 상기된 양볼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내 긴 속눈썹이 파르를 떨리면서 눈물은 뺨을 타고 내려와 스타킹으로 재갈물린 그녀의 입속으로 스며들어갔다.

“후후. 역시 눈물 흘리는 여자의 얼굴은 참 매력적이야.”

서정의 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후치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그는 허리 숙여 그녀의 발을 덮고 있는 스커트를 치워냈다. 까치발로 긴장하고 있는 그녀의 종아리근육을 보고 싶어서였다. 예쁜 매니큐어가 칠해진 발가락들이 힘을 주면서 버티는 모습이 좋았고, 각질 없이 반질거리는 발뒤꿈치가 허공에 떠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쪼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까치발로 들려져있는 그녀의 양쪽 발바닥을 매만졌다. 그러다 그의 손이 결박된 발목을 지나 각선미 넘치는 종아리와 허벅지로 타고 올라갔다. 그녀는 마치 징그러운 뱀이 자신의 다시를 감싸면서 올라오는 질겁한 느낌에 부르르 떨어댔지만, 그는 그녀의 살 떨림에 더 강한 성욕을 느꼈다. 그러다 그의 손바닥이 부웅, 하고 허공을 가르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하고 후려쳤다.

“흐우우웁!”

갑작스런 그의 엉덩이 손찌검에 화들짝 놀란 그녀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손바닥이 다시 ‘철썩 철썩’ 하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벌겋게 만들었다.

“흐웁…… 흐으으으…….”

그녀가 고통을 참기위해 팔에 힘을 주면서 황마로프가 양 팔목을 옥죄었고, 로프는 팽팽하게 잡아당겨져 천장에 달려있는 도르래에서 ‘끼익’ 거리는 쇠 마찰음이 나게끔 만들었다. 처음엔 마찰음에 대해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그녀의 엉덩이를 때릴 때 “철썩” 하는 소리, 몸부림으로 로프가 팽팽하게 뒤틀릴 때 “드드득” 거리는 소리, 뒤틀려지는 로프로 도르래와 후크가 마찰할 때 “끼익” 거리는 소리, 그리고 고통으로 신음하며 흐느끼는 소리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그의 귀를 즐겁게 했다.

“내 뺨을 후려친 대가야! 아까 너한테 뺨맞고 정말 아팠어. 너도 엉덩이 맞아보니까 아프지? 그래도 나는 이렇게 쓰다듬어 주면서 달래주잖아.”

그가 손찌검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그녀의 엉덩이를 음미하듯 쓰다듬었다. 그러다 다시금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하고 이전보다 더 강하게 후려쳤다.

“흐으으으으읍!”

엉덩이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기위해 그녀의 몸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유려한 등줄기가 활처럼 휘어졌다. 까치발로 힘겹게 중심을 잡으며 바짝 긴장한 그녀의 다리근육들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그의 얼굴에 열색이 돌았다. 그녀가 고통을 참기위해 극한에서 몸부림을 칠 때, 그는 야릇한 이상성욕을 느끼는 새디스트였다. 활처럼 휘어진 그녀의 등 곡선을 따라 사과 같은 엉덩이까지 그는 섬세한 손길로 쓰다듬었다. 아름다운 여체의 근육들이 긴장 되서 파르르 떨리는 걸 손바닥으로 느끼는 게 흐뭇했다.

그 순간, 산부인과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는 동작인식센서의 경보가 울렸다. 모니터로 확인해보니 야간경비원이었다. 대충 안을 둘러보다 가겠지 했는데 경비원이 서정을 찾는 듯했다. 모니터를 지켜보던 그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미간을 찌푸리면서 진료실을 나갔다.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서정도 짐작하는 듯 거세게 몸부림치면서 신음했다. 로프가 옥죄고 있는 팔목이 떨어져나갈 만큼 있는 힘을 다해 흔들어 도르래에서 끼익끼익, 하는 마찰음이 들리게끔 했다. 하지만 진료실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방음시설이 되어있었고 경비원과 진료실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야간당직 간호사는 안보이네요?”

환갑이 넘어 보이는 남자 경비원이 주변을 살피다가 후치를 보고 물었다. 그는 서정을 간호사라 불렀고 조무사와 호칭을 구별하지 못했다.

“제가 잠깐 심부름 좀 보냈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의사선생님은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진통산모가 들어왔나요?”

후치가 대충 둘러대자 노인 경비원이 의외로 깐깐하게 물어봤다.
“아니요. 그러니까…….”

그가 다시 둘러댈 말을 찾으려고 할 때, 신생아실에서 호출이 내려왔다. 후치가 호출을 받자, 신생아실 야간당직 간호사가 마침 잘됐다면서 잠시 올라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경비원을 두고 올라가는 게 찜찜했지만 당장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후치가 3층 신생아실로 올라가자 경비원은 뭔가 낌새를 챘는지 서정이 갇혀있는 진료실 방을 유심히 쳐다봤다. 하지만 이내 기분 탓인가. 하면서 산부인과를 나갔다. 나이를 먹어 그의 귀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 ○ ● ○ ●


시간은 어느덧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린 산부인과는 4차선 도로를 끼고 위치했고, 주변에 음식점과 술집도 많았다. 인도를 따라 줄지어 즐비한 상가들은 듬성듬성 불이 켜져 있었지만 늦은 시간인지라, 인적은 드물었다. 겨울날씨인 걸 말해주듯 몹시 추운 바람이 안아주의 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트 아래로 무릎을 덮는 압축기모원단의 스커트가 살짝 보이고, 살구색 스타킹 발에 신은 코랄색 펌프스 하이힐이 보도블럭과 부딪히면서 ‘또깍 또각’ 소리를 냈다. 그녀는 친구들과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산부인과 앞을 지나가려다가 무의식 적으로 안을 확인하려는데, 코트 주머니에서 스마트폰 통화진동이 느껴져 꺼내 확인해보니 남편 설람이었다.

― 어디야?
― 친구들과 모임 끝내고 집에 가는 중이야.
― 새벽 1시인데 빨리빨리 집에 들어가야지.
― 그래서 서방님은 집이세요?

아주가 일부러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 그게…… 오늘 못 들어 갈 거 같아.
― 으응…… 그렇구나.
― 화 안내?
― 대한민국경찰이 그럴 수도 있지. 내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야지 어쩌겠어.

그녀의 남편 설람은 서른 살로 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에서 일하고 있었다.

― 너무 자주 외박을 하니까 미안하다.
― 그런 줄 알고 결혼한 거니까 괜찮아. 너무 마음 쓰지 마요.
― 역시 내 색시 천사라니까. 이러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 알았으니까 끊어. 나 밖이라서 추워.
― 아, 그래. 밤길 위험하니까 얼른 들어가.
― 네, 서방님도 몸조심하세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산부인과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집에 들어가 봐야 남편도 없고, 야간당직 근무를 서는 함서정과 평소 친분이 두터워서였다. 집이 산부인과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도 안 되기 때문에 서정과 잠깐 잡담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산부인과에 들어와 보니 접수대에 서정이 보이지 않았다. 신생아실에서 바쁜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김선생 진료실에서 미세하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냥무시하고 가려다, 혹시라도 화재 같은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녀는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김선생 진료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믿기 힘든 충격적인 장면에 잠시 정신이 멍했다. 서정이 두 손과 발을 모으고 스트레칭을 하듯 손을 머리위로 쭉 뻗고 있었다. 손은 로프로 결박당한 채 도르래에 매달려 있었고, 다리 묶인 까치발로 버티는 알몸이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져있어 아주를 보고서도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서정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갔다. 캠코더 3대가 그녀들을 빙 둘러 싸면서 촬영하고 있었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아주는 먼저 서정의 손목에 묶여있는 결박을 풀려고 했다. 하지만 결박은 도르래를 타고 벽에 박힌 고리로 이어지는 일체형이었다. 빠른 눈썰미로 얼른 구조를 이해하고 벽에 박힌 U자형 고리의 로프 매듭을 풀었다. 그러자 서정의 묶인 손이 내려오면서 자유로워졌다. 그동안 까치발로 매달려 있느라 체력소모가 심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털썩, 하고 무릎 꿇었다.

그때, 후치가 마대자루와 청 테이프를 들고 진료실 안으로 들어왔다. 원래 목적은 서정을 마대자루 안에 넣고 옮기려고 했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아주를 보면서 그는 당황했고 이제 목적이 바뀌었다. 서정은 그를 보자마자 재갈물린 입으로 있는 힘껏 소리치면서 어떻게든 아주에게 알리려고 했다. 손목과 다리는 아직도 결박되어있는 상태라 폴짝폴짝 거릴 뿐, 몸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찰나의 시간 속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 아주가 고개 돌려 그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그녀의 얼굴에 마대자루를 뒤집어 씌워 시야를 가려버렸다. 길이 135cm 의 마대자루였기 때문에 그녀의 무릎까지 덮으면서 내려왔다. 그녀가 손을 어떻게 움직여볼 새도 없이 그는 들고 있던 청 테이프로 그녀의 몸통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테이핑 했다. 서정은 메스나 시져 같은 흉기를 찾기 위해 드레싱카트 쪽으로 폴짝폴짝 뛰어갔다. 그것을 본 그는 아주의 몸통을 테이핑하다 말고, 급한 마음에 바닥을 기다시피 하면서 팔을 뻗어 널브러져 있는 로프를 잡아 당겼다. 순간, 서정의 손목에 묶인 로프가 뒤로 당겨지면서 몸이 살짝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우우우우우우욱!”

바닥에 떨어지면서 고통이 컸는지 그녀는 온몸을 뒤틀면서 신음했다. 후치가 잠깐 걱정스런 눈으로 봤지만, 다행이 머리를 다치진 않은 듯 했다. 아무튼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했다. 진료실 문이 열려져 있었기 때문에 잘못하면 경비원이 소리를 듣고 올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고개 돌려 시선을 아주에게 향하니, 갈색 마대자루를 머리에 뒤집어쓴 자세로 일어나려했고, 묶다만 청 테이프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하이힐 한 짝은 벗겨져 있었고, 신은 쪽과 몸의 균형이 안 맞는지 일어서면서 비틀거려 위험해 보였다. 얼른 그녀를 붙들어 문 쪽으로 끌고 갔다. 이단 문을 닫고, 청 테이프로 그녀의 몸을 문손잡이에 여러 번 테이핑 했다. 그 와중에서도 그녀는 악을 쓰면서 고함을 질러댔다. 아무리 마대자루를 얼굴에 씌웠지만 난감한 상황이었다. 마대자루와 함께 얼굴에 테이핑 했다가는 자칫 질식사로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고함소리가 잦아들면서 산소부족으로 인해 헉헉대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최소한 2분정도의 시간은 있을 것이다. 후치는 재빨리 서정의 손목에 결박된 로프를 집어 들어 다시 의자를 놓고 올라갔다. 이어 도르래에 넘겨 벽에 박혀있는 고리로 팽팽하게 잡아당긴 다음 매듭 묶었다. 그녀는 이전처럼 까치발로 양손을 머리위로 결박당한 채 매달리게 됐다. 그는 책상위에 있는 가위를 들고 다시 아주에게로 갔다. 숨을 쉬기 힘들어서인지 발을 힘겹게 바동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하체를 여려 겹으로 감싸고 있는 마대자루, 트렌치코트와 스커트를 대충 걷어 올렸다. 그리고 양손을 스커트 깊숙이 쑥 넣어, 그녀의 팬티와 팬티스타킹을 거칠고 난폭한 손길로 한 번에 발끝까지 잡아당겨 벗겨 버렸다. 스타킹 올이 나가든 말든 이제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런 다음, 가위로 그녀의 얼굴 쪽 마대 포대를 동그랗게 잘라냈다. 그제야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살겠다는 듯 그녀가 입을 벌리고 연신 거친 호흡을 토해댔다. 그것도 잠시, 그가 벗겨낸 흰색 팬티를 그녀의 입안에 쑤셔 박았다. 그리고는 이미 서정에게 했던 것처럼, 입안에 넣은 팬티위에 스타킹을 포개어 그녀의 머리 뒤까지 돌려 감아 재갈을 물렸다. 또 그녀의 양쪽 발목을 청 테이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켰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후―, 하고 긴 한숨을 내쉬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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