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회
걸레 아냐?
그 한 마디가 어떻게 그렇게도 저를 십 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 한 마디로 저는 곧장 십 년 전의 걸레가 되어버리고 친구 앞에서 꼼짝없이 십 년 전의 걸레가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애매한 웃음만 보였습니다.
“너 이 근처 사니?”
친구는 약간 매섭게 물었습니다. 마치 반가워서 묻는 게 아니라 형사가 취조하듯이 묻는 그런 말투였습니다.
저는 “으응... ”하면서 다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친구인데도 확실하게 “응.” 이라고 대답하지도 못했습니다.
“잘 사나보다?”
친구는 내 위 아래를 훑었습니다. 눈초리가 왠지 두려웠지만 돌아서지도 못하고 대꾸도 못하고 그저 애매하게 서서 친구를 바라보았습니다.
“집이 어디야?”
“여... 영통...”
“무슨아파트?”
“연대아파트...”
“쌍년. 말 잘라먹기는...”
그 말에 저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연대아파트 살아요.”
“나 거기서 노래방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친구의 눈이 무서워서 다소곳히 변한 자세로 앞에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가자.”
“네?”
“집에 안 가?”
“아. 네. 가요.”
“차 있니?”
“네.”
“난 없어. 네 차 타자.”
“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지만 친구는 너무나 당당하게 나왔고 저는 고개만 푹 숙이고 친구 앞에 앞장 서서 제 차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차로 가야한다는 것 외에 다른 건 아무 생각도 못했습니다.
친구는 제 차 트렁크에 자기 짐을 넣고 제 옆자리에 앉아서 태연히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집에 누구 있니?”
“없어요.”
“애들은?”
“없어요.”
“안 나았어?”
“네.”
저는 운전하면서 무슨 말인 지도 모르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틀린 대꾸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나은 적이 없고 그래서 집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럼 너희 집에 가서 점심이나 좀 먹자.”
저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차를 몰아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아파트 단지를 들어서기 전에 커다란 상가의 노래방을 가르키며 자신의 노래방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친구는 저희 집에 들어오자 마치 수십 번은 온 집인 듯 척척 들어가서 소파에 덩렁 앉았습니다. 저는 시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려고 주방으로 가는데 친구가 불러세웠습니다.
“뭐가 급하냐? 이리 와서 앉아 봐.”
저는 식탁 위에 물건들을 그냥 두고 친구에게로 가서 맞은 편 소파에 다소곳히 앉았습니다. 내 집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내 집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너 전에도 내 앞에서 이렇게 앉았어?”
“네?”
저는 잠시 멍해졌다가 그 말뜻을 아는 순간 홀린 듯이 소파에서 스르르 아래로 내려와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바보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그게 어찌 그리 당연하게 느껴지던지...
“가까히 와봐.”
친구의 말에 저는 무릎 걸음으로 엉거주춤하니 친구의 무릎 아래에 가서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왠지 고개를 들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또 친구의 눈초리가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려 깔았습니다.
“신랑이 뭐하길래 이렇게 잘 사냐?”
친구는 말하면서 일부러인지 아니면 모르고 그러는지 제 허벅지 위에 두 발을 꼬아서 제 허벅지 위에 턱하니 올려놓았습니다. 제 원피스 위로 그녀의 스타킹 신은 발이 놓여져 있고 저는 아랫배에서 부터 올라오는 원인모를 자극에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친구는 발로 제 원피스를 걷어 올리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신랑 뭐햐냐니까?”
“공장해요.”
“무슨 공장?”
“기계인데 잘 몰라요.”
“멍청한 건 여전하구만? 신랑이 뭐 하는 지도 모르고...”
친구의 발에 의해서 제 원피스는 이제 팬티가 드러나도록 올려져 있고 맨 살 위로 그녀의 발이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저는 야릇한 흥분으로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친구는 그 상태로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연희니? 나 언니다.”
전화를 하면서 친구는 내게로 고개를 숙이더니 내 팬티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내 팬티는 창피스럽게도 가운데 부분이 젖은 상태였습니다.
“나 지금 누구랑 있는 지 아니?”
저는 그녀의 말에 흠칫 놀랐습니다. 그리고 연희라는 이름이 누구를 가르키는 것인지도 단번에 알았습니다. 일 년 후배 연희. 일 년 아래였지만 누구보다도 더 저를 구박하고 괴롭히고 놀려대던 후배였습니다.
“나 걸레하고 있다., 걸레. 여기 걸레네 집이야. 걸레 몰라? 내 동창 걸레 말이야. 이 년아. 너보다는 일 년 선배지. 오늘 우연히 만났어.”
친구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으로 내게 일어서라고 신호했습니다. 나는 리모콘으로 조종되는 인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어섰습니다. 일어서서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습니다.
“야. 걸레 여전하더라. 내가 아무 짓도 안했는데 무릎만 끓려 놓았는데 줄줄 흐른다. 호호호. 정말이야.”
통화 내용 때문에 저는 더욱 자극을 받고 도데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얼굴만 붉히며 서있었습니다. 친구는 발로 내 두 손을 뒤로 가게 툭툭 쳤습니다. 나는 뒤로 두 손을 모으고 서서 수치를 참고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맞다니깐? 옛날에 우리가 얘가 어떤 애인지 몰랐던 거야. 여기로 와. 얘가 바로 요즘 말로 마조야. 마조. 얼른 와. 같이 점심이나 먹자. 애도 오랜만에 가지고 놀을겸.”
전화를 끊는 친구를 보면서 저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마조라는 말은 뜻모를 말이었지만 좋은 말은 아닐 듯 싶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고 논다는 말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이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어릴 적 한 번 형성된 관계는 그대로 변하지도 않고 유지되어 있던 셈이고 저는 어두운 예감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아랫도리가 흘러내리는 제 몸이 저주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후배 연희가 우리집에 왔을 때는 저는 이미 발가벗겨져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마치 여군이라도 되는 듯이 정면을 바라보고 차렷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말대로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몇 차례나 뺨을 맞아서 양뺨은 붉게 손자국이 나있었습니다.
연희가 내 앞에 와서 생글생글 웃을 때는 정말이지 수치심으로 죽고만 싶었습니다. 제 자세나 제 발가벗겨진 꼴이 수치스러운 것보다는 제 사타구니에서 부터 허벅지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는 제 질액이 저를 죽고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발가벗은 채로 점심을 준비했고 후배와 친구가 식사를 하는동안 식탁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습니다. 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 자취방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듯이...
걸레 아냐?
그 한 마디가 어떻게 그렇게도 저를 십 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 한 마디로 저는 곧장 십 년 전의 걸레가 되어버리고 친구 앞에서 꼼짝없이 십 년 전의 걸레가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애매한 웃음만 보였습니다.
“너 이 근처 사니?”
친구는 약간 매섭게 물었습니다. 마치 반가워서 묻는 게 아니라 형사가 취조하듯이 묻는 그런 말투였습니다.
저는 “으응... ”하면서 다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친구인데도 확실하게 “응.” 이라고 대답하지도 못했습니다.
“잘 사나보다?”
친구는 내 위 아래를 훑었습니다. 눈초리가 왠지 두려웠지만 돌아서지도 못하고 대꾸도 못하고 그저 애매하게 서서 친구를 바라보았습니다.
“집이 어디야?”
“여... 영통...”
“무슨아파트?”
“연대아파트...”
“쌍년. 말 잘라먹기는...”
그 말에 저는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연대아파트 살아요.”
“나 거기서 노래방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저 친구의 눈이 무서워서 다소곳히 변한 자세로 앞에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가자.”
“네?”
“집에 안 가?”
“아. 네. 가요.”
“차 있니?”
“네.”
“난 없어. 네 차 타자.”
“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지만 친구는 너무나 당당하게 나왔고 저는 고개만 푹 숙이고 친구 앞에 앞장 서서 제 차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차로 가야한다는 것 외에 다른 건 아무 생각도 못했습니다.
친구는 제 차 트렁크에 자기 짐을 넣고 제 옆자리에 앉아서 태연히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집에 누구 있니?”
“없어요.”
“애들은?”
“없어요.”
“안 나았어?”
“네.”
저는 운전하면서 무슨 말인 지도 모르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틀린 대꾸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나은 적이 없고 그래서 집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럼 너희 집에 가서 점심이나 좀 먹자.”
저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차를 몰아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아파트 단지를 들어서기 전에 커다란 상가의 노래방을 가르키며 자신의 노래방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친구는 저희 집에 들어오자 마치 수십 번은 온 집인 듯 척척 들어가서 소파에 덩렁 앉았습니다. 저는 시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려고 주방으로 가는데 친구가 불러세웠습니다.
“뭐가 급하냐? 이리 와서 앉아 봐.”
저는 식탁 위에 물건들을 그냥 두고 친구에게로 가서 맞은 편 소파에 다소곳히 앉았습니다. 내 집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내 집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너 전에도 내 앞에서 이렇게 앉았어?”
“네?”
저는 잠시 멍해졌다가 그 말뜻을 아는 순간 홀린 듯이 소파에서 스르르 아래로 내려와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바보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그게 어찌 그리 당연하게 느껴지던지...
“가까히 와봐.”
친구의 말에 저는 무릎 걸음으로 엉거주춤하니 친구의 무릎 아래에 가서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왠지 고개를 들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또 친구의 눈초리가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려 깔았습니다.
“신랑이 뭐하길래 이렇게 잘 사냐?”
친구는 말하면서 일부러인지 아니면 모르고 그러는지 제 허벅지 위에 두 발을 꼬아서 제 허벅지 위에 턱하니 올려놓았습니다. 제 원피스 위로 그녀의 스타킹 신은 발이 놓여져 있고 저는 아랫배에서 부터 올라오는 원인모를 자극에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친구는 발로 제 원피스를 걷어 올리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신랑 뭐햐냐니까?”
“공장해요.”
“무슨 공장?”
“기계인데 잘 몰라요.”
“멍청한 건 여전하구만? 신랑이 뭐 하는 지도 모르고...”
친구의 발에 의해서 제 원피스는 이제 팬티가 드러나도록 올려져 있고 맨 살 위로 그녀의 발이 이리저리 움직였습니다. 저는 야릇한 흥분으로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친구는 그 상태로 갑자기 어딘가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연희니? 나 언니다.”
전화를 하면서 친구는 내게로 고개를 숙이더니 내 팬티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내 팬티는 창피스럽게도 가운데 부분이 젖은 상태였습니다.
“나 지금 누구랑 있는 지 아니?”
저는 그녀의 말에 흠칫 놀랐습니다. 그리고 연희라는 이름이 누구를 가르키는 것인지도 단번에 알았습니다. 일 년 후배 연희. 일 년 아래였지만 누구보다도 더 저를 구박하고 괴롭히고 놀려대던 후배였습니다.
“나 걸레하고 있다., 걸레. 여기 걸레네 집이야. 걸레 몰라? 내 동창 걸레 말이야. 이 년아. 너보다는 일 년 선배지. 오늘 우연히 만났어.”
친구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으로 내게 일어서라고 신호했습니다. 나는 리모콘으로 조종되는 인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어섰습니다. 일어서서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습니다.
“야. 걸레 여전하더라. 내가 아무 짓도 안했는데 무릎만 끓려 놓았는데 줄줄 흐른다. 호호호. 정말이야.”
통화 내용 때문에 저는 더욱 자극을 받고 도데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얼굴만 붉히며 서있었습니다. 친구는 발로 내 두 손을 뒤로 가게 툭툭 쳤습니다. 나는 뒤로 두 손을 모으고 서서 수치를 참고 있었습니다.
“내 이야기가 맞다니깐? 옛날에 우리가 얘가 어떤 애인지 몰랐던 거야. 여기로 와. 얘가 바로 요즘 말로 마조야. 마조. 얼른 와. 같이 점심이나 먹자. 애도 오랜만에 가지고 놀을겸.”
전화를 끊는 친구를 보면서 저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마조라는 말은 뜻모를 말이었지만 좋은 말은 아닐 듯 싶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고 논다는 말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이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어릴 적 한 번 형성된 관계는 그대로 변하지도 않고 유지되어 있던 셈이고 저는 어두운 예감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아랫도리가 흘러내리는 제 몸이 저주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후배 연희가 우리집에 왔을 때는 저는 이미 발가벗겨져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마치 여군이라도 되는 듯이 정면을 바라보고 차렷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말대로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몇 차례나 뺨을 맞아서 양뺨은 붉게 손자국이 나있었습니다.
연희가 내 앞에 와서 생글생글 웃을 때는 정말이지 수치심으로 죽고만 싶었습니다. 제 자세나 제 발가벗겨진 꼴이 수치스러운 것보다는 제 사타구니에서 부터 허벅지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는 제 질액이 저를 죽고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발가벗은 채로 점심을 준비했고 후배와 친구가 식사를 하는동안 식탁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습니다. 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 자취방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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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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