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혹시 이 계약서를 사용하는 녀석은 혼이 빨려들어간다든지 그런 고전적인 속임수는 아니겠지."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계약서의 효과가 입증된 이상,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또 다른 고민에 도달했고, 덕분에 꼬박 날을 세우고 말았다.
"별 수 없나."
결론은 간단했다. 사용하는 거다. 이미 써 버린 이상 되돌이킬 수는 없다. 그러니 써버리는 거다. 거기다, 인생을 바꿀 수만 있다면 이까짓 혼쯤이야 얼마든지 내줄 수 있다. 그러니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생각의 정리가 끝나자 홀가분 했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민지인 모양이다.
"무슨 일이야?"
"오늘 부터 가정교사 하기로 했잖아."
"이렇게 이른 아침에?"
"시끄러우니까 빨리 오기나 해."
태도는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건방지고 거만하다. 하지만 한 가지, 그녀는 나를 원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그것만은 느낄 수가 있다.
그녀에게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무거울 이유가 없다. 다소 찝찝하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가 돌아가고 있다. 거기다 오늘은 잘 하면 역사적인 날이 될 지도 모른다.
민지의 집에 도착하자, 그녀가 직접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뛰쳐 나왔다. 그리고는 내팔을 잡으며 짜증을 부렸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기다렸단 말이야."
볼을 부풀리고 웅얼거리는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봤다. 졸부의 딸네미, 이용할 만큼 이용해 주고 걸레짝 처럼 버려주지.
난 끌려가다 시피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서 문을 닫은 순간, 그녀가 나에게 달라 붙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있잖아. 이상해, 나 널 잊을 수가 없어."
하하하, 완벽한 승리다.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난 그녀에게 다가갔다.
"날 기다린 거지? 아니 내 몸을 기다린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뭐든 좋으니까, 빨리 해 줘."
그때, 뭔가 퍼뜩 떠올랐다. 그건 어쩌면 아직 계약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난 아직 그녀에게 준 것도 받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가 날 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난 아직 아무것도 안 했다. 준 것도 없다.
"흐음."
그녀를 슬쩍 밀췄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뭐 하는 거야."
민지가 버럭, 화를 내며 다가왔다. 어지간히 참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멋대로 내 입속에 자신의 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걸레같은 년, 확실히 많이 해 본 솜씨구만."
민지의 혀 놀림은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여자보다도 현란했다. 덕분에 난 내가 조금 전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완전히 잊고 말았다. 그렇게 멍해져 있는 사이 그녀의 손이 빠르게 내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어? 어?"
"시끄러워."
다시 한번 그녀의 혀가 내 입을 틀어 막고 그녀가 허벅지를 문지르는 사이 내 그것이 멋대로 꿈틀거리며 아 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바지에 짓눌린 탓인지 나에게 고통을 호소했고, 난 한시라도 빨리 바지를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민지의 끊임없는 키스가 그것도 여의치 못하게 했다.
그 때 그녀의 손이 허벅지에서 그 쪽으로 흘렀다. 그대로 순식간에 지퍼를 내려 내 그것을 끄집어 냈다.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것인지 내 것은 끄떡이며 기뿜을 표했다.
"쩌업, 맛있겠어."
민지가 음탕하게 말을 흘렸다. 맛있겠다니? 내 생전에 저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에로영화에서나 봤다면 본 걸까.
민지의 손이 빠르게 내 물건을 훑기 시작했다. 그렇게 위 아래로 움직여지기 시작하다 내 것은 꿀럭, 투명한 액을 흘리기 시작했고 민지는 추잡하게 그것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내 끝에 닿았다. 혀의 끈적함과 열기가 전해지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고 말았다.
"아하하, 좋아? 그렇게 좋은 거야?"
민지가 놀리듯 물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농락당한 남자가 얼마나 될까? 뭐 지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질척, 질척.
민지의 입술이 물건 전체를 덥는다. 후루룹 소리와 함께 위 아래로 움직인다.
"윽."
오랫동안 참아서인지, 쉽게 절정을 느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내가 지는 것과 다를게 없다. 난 그녀를 강제로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침대로 밀어 쓰러뜨렸다.
"아앙."
내 손길이 거칠에 그녀를 쓰러뜨리자 그녀는 어울리지도 않는 콧소리를 내며 발랑 뒤집어졌다. 난 그대로 난폭하게 그녀의 옷을 벗겨내렸다.
"더 난폭하게 해줘, 하아."
"미친 년."
보통 때라면 미친 년 이라는 말에 따귀라도 날아왔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녀는 움찔거리며 내 손길을 즐기고 있다. 옷을 벗기고 자신의 몸을 유린해 가는 나의 손길을.
난 빠르게 그녀의 옷을 벗겨 내렸다.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지만 그녀는 수치심도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며 노골적으로 나를 원하고 있었다.
"빨리 해줘."
그녀의 그 한 마디에 나의 이성이 날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난 그녀의 방 문이 잘 잠겨 있는지 다시 확인을 하고 창문의 커튼을 점검했다. 지금 입장으로는 타인에게 목격되어서 좋을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것을 기다리기가 힘들었는지 멋대로 자신의 손가락을 비부에 넣어 돌리기 시작했다.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닌 것인지 그 놀림은 상당히 능숙했다.
"뭐야, 너 같은 년도 자위같은 걸 하냐?"
"아앙, 가끔은 남자가 지겨울 때도 있거든."
"그래, 어련 할라고."
지퍼만 내려가 있는 바지를 벗어 아무렇게나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민지에게 달려드렀다. 민지는 혀를 한번 낼름 하고는 내 물건을 잡아 자신의 그곳으로 이끌었다.
"읍, 쓰으."
그 곳의 따듯한 감각이 내 끝을 감싸고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하지만 민지는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자신의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 나를 끌어당긴 것이다. 나도 민지이게 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그녀의 그 곳에서 멀건 액체가 주르륵 흐르는 것이 내 끝으로 느껴졌다. 난 직감할 수 있었다. 이제 민지는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다는 것을.
"아앙."
나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
끼익, 끼익.
침대가 움직이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만약 다른 사람이 있다면 이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민지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화장대에 팔을 가져대게 하고는 뒤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아아."
액이 또 다시 흘렀다. 바닥이 더러워 지고 무언가 정체 불명의 냄세가 흐른다. 하지만 상관 없다. 민지가 알아서 하겠지.
철벅, 철벅.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음란하게 내 귀를 자극한다. 하반신이 여체에 부딪히는 감각, 그것 또한 쾌감이다.
"아, 좋아."
"아. 미치겠어."
민지가 부들부들 떤다. 그러다가 기운이 빠진 것인지 무릎이 픽 꺽인다. 오르가즘인가? 실제로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여자를 오르가즘에 이르게 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니까.
민지는 꺾여가는 무릎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내 물건이 빠지는 것을 참아냈다. 나 역시 이대로 빠지면 바로 싸버릴 것 같기에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서는 것을 도왔다.
"하아, 하아."
찰박, 찰박.
슬슬 사정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끝이 달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무언가 허리 아래에서 솟아 오르는 것 같다. 그것을 억지로 잠 재우기 위해 속도를 늦추고 움직임을 옅게 천천히 한다.
"안 돼!"
하지만 민지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통에 사정을 조절하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물건을 잡아 빼 그녀의 허리에 백탁의 액체를 뿌려댔다.
백탁의 액체는 주욱 주욱, 밀려나가며 그녀의 예쁘게 세팅된 머리를 지나 화장대의 거울에 까지 쏘아져 나갔고, 그것을 본 난, 나름대로 만족감에 취해 주저앉았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뜨거웠던 섹스가 얼마만이던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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