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났다.
사람들은 몇 초간 자신들이 본 것을 이해하려는 듯 눈이 휘둥그레 크게 뜨고 있었고 현실이란 자각이 멈춘 곳에서 판단된 현실에 터져 나오기 시작한 비명과 나로부터 달아나는 모습들 속에 모든 것은 끝나 있었다.
비가 어깨를, 웨이브 진 머리를, 봉긋한 가슴을 치고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그때였다. 11월 말 차가운 비가 알몸인 내 몸에 들이 치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지난 16년 전 태어난 그대로의 내 몸을 처음 보았고, 이후 16년간 나를 지배했고, 내게 더 할 수 없는 절망 또, 더 할 수 없는 괘락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었던 지저분하게 늙어가는 모습의 뚱뚱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생각이 났다.
잘 다듬어진 대리석면과 같은…아직은 젊음이 싱싱하게 남아 있는 나체 상태인 나의 몸…
그 피부 위를 감싸고 있던 우비를 때리던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내리던 차가운 비…
그리고 그 차가움에서 오히려 상쾌함을 느낄 만큼 뜨거웠던 내 몸과 추처분하게 늙어버린 그의 냄새 나는 입과 쩔뚝거리던 발걸음, 각종 기구가 들어가 있는 가방...사람들, 불빛들…차의 경적음…
골목으로 날 끌고가려던 힘에 출렁거리던 그의 살들…
열리던 가방…찢겨지던 나의 우비와 힘없이 드러나던 매끈한 나의 알몸과…나의 몸을 치고 매끈한 도자기 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흐리던 비…그의 손에서 터질 듯이 쥐어지던 내 유방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발갛게 부풀던 모습…그의 뱀과 같은 혀와 끈적이던 침…냄새 나는 몸 냄새…그리고 지난 16년간의 기억들…
그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던 내 가슴이 온몸으로 전해주던 따뜻함과 더러운 쾌감의 파장으로 몸서리 치듯 떨며, 온몸을 하이힐 끝으로 버티며 한껏 몸을 활처럼 휜 채 익숙하게 그의 더러운 혀와 손에 내 몸을 유린 당할 때 쯤…
문득 눈을 들어 골목위로 비치는 네온의 불빛이 굴절된 빛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씨발년…이러구선 날 안원했다고? 벌써 흥건하잖아”
“…”
무언가 몸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쪽 면이 울퉁불퉁한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약간의 저항이 있었던지 그 차가움이 질구에서 느껴진다는 것을 느낄 즈음 갑자기 푹…그 커다란 것이 차가움으로 인한 본능적인 저항을 이겨내고 내 몸 속으로 깊숙히 들어왔다
“헉~ 으…잠..잠깐만요”
“씨발년 입닥쳐”
그는 마구 그 무엇인지 모를 차가운 물건으로 내 몸 속을 쑤셔대기 시작했다. 난 내가 기대어진 더러운 나무 기둥에서 바람 빠진 풍선 인형처럼 옆으로 쓰러지려 했고 그의 왼손은 그런 나의 허리를 잡곤 어떤 편안함도 허용 하지 않고 있었다
난 그 자세로 그 차가운 물건에 나의 체온을 비참하게 내주며 익숙한 쾌감에 반응해가는 나의 몸이 저주스러워졌다. 그때...차가움은 점점 뜨거움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저항은 애원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나를 유린하던 그 차가운 미지의 물건은 내 질 속을 깊고 끝없는 홀을 지나 자궁의 탄력있는 벽을 조금씩 조끔씩 건들고 있었다. 배꼽 아래가 뜨겁게 저려온다.
‘수민아…날 용서해죠…’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는 나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씨발년 좋지? 좋아서 그렇지? 좋지? 씨발년 좋지?”
그의 혀가 더러운 냄새가 베어버린 진득한 침을 가득 남기며 내 턱과 볼과 눈을 핥았다. 눈이 그의 진득한 침때문에 흐릿해졌다 빗방울에 다시 또렷해져갔다. 불위에서 설탕이 달콤한 궤적을 남기며 녹아 버리듯, 나의 몸과 정신은 모든 저항이 녹아버리며…내 몸 속을 차지한 미지의 물건에 유린 당하는 달콤한 쾌감의 궤적을 갈구하는 인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눈엔 그의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가위…
20살 나의 옷을 자르던 그의 가위…모든 저항이 멈추웠던 그 순간에 느껴졌던 얼음장보다 차가웠던 그 금속의 느낌...그리고 소리..."사각...사각...사각..." 그 후 수없이 많이 내 가슴과 몸에 닿던 그 가위 날의 차가움과 공포…
다시 기억하기 싫은 그 날, 기억 속에 완전히 지웠던 그는 날이 선 가위를 가지고 생선을 다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자 얼어버렸던 순간에도 그는 가위를 들고 내게 음탕하게 미소 짖고 있었다.
수민이의 손을 잡고 아파트로 들어서던 이 뚱뚱한 남자는 가방 속에서 다시 가위를 꺼내 들었었다.
그의 팔이 내 몸 속을 유린하고 있는 이제는 뜨거워져 온몸을 태울듯한 물건을 흔드느라 쾌감에 못이겨 버둥거리는 내 허벅지와 무릎을 툭툭 쳤다. 그의 입 속엔 내 오른쪽 유두가 물린 채 자근자근 씹히고 있었다.
신음이 나오질 안는다…가위가 잡힐 것만 같다.
손을 뻗었다.
비에 젖은 가위날은 골목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때문에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해갔다. 차가운 금속 느낌이 내 몸 속을 유린하고 있는 미지의 물건과의 조우 때보다 더 차갑게 검지 손가락 끝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오른팔을 힘껏 감아 내 심장 안쪽을 깊이 찌르기라도 할 듯 휘둘렀다.
"푹"
덜 해동된 돼지고기를 칼로 누르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힘을 조금 들여 잘 빠지지 않는 가위를 다시 빼고 한번 더 힘껏 내 몸 안쪽을 찌르듯이 휘둘렀다.
이번에 따뜻한 느낌이 손에 전해지며 정액과 같은 끈적임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내 오른쪽 유두가 갑자기 시원해졌다. 내 허리를 잡고 버티던 힘이 스스르 빠지며 난 주저 앉았다. 차가운 빗물이 고인 바닥이 내 몸에 느껴졌다.
“너…너…”
그 두꺼운 살덩어리는 나를 내려보는 그의 눈동자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
“주인님 저 무서워요”
난 진심으로 겨우 겨우 입을 열었다
“쫙”
그는 내 뺨을 힘껏 후려 쳤다. 입안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고인다. 그리고 피냄새가 퍼진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려다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난 주저앉은 그를 보려다 내 질 속에 꽂혀 있는 비닐로 칭칭 감긴 문어 다리의 남은 끝부분을 보았다 내 음액인지 비인지 모르게 흠뻑 젖어 비닐면이 반짝이고 있었다. 난 그 차가운 끝 부분을 잡고 천천히 나의 몸 속에서 뺐다. 울퉁불퉁한 문어발의 표면감이 질벽을 긁어 내몸은 바르르 떨렸다. 이 냉동 문어발은 이미 내 몸 속에서 녹아 그 끝은 얼지않고 흐물거리고 있었고…내 몸속은 일순 무엇인가를 잃은 허전함이 자리를 채우며 힘이 빠진 다리가 저려 왔다.
나는 그것을 정성스럽게 그의 가방 속에 넣었고 그를 보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골목 밖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주인님…저 데려가주세요…”
난 천천히 일어나 그를 따라 골목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콧날이 시큰하고 아프다. 눈앞이 뿌옇게 변하며 수많은 기억들이 떠 올랐다.
수민이, 나를 사랑해준 영철씨…쾌감을 이기지 못했던 지난 36년간의 후회스러운 내 삶과 지난 16년 속에 날 가장 기쁘게도…아니 이건 수민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일 것이다…또한 가장 절망스럽게 삶 속에 허우적거리게 한 기억이였으며 이 모든 기억의 시작은 단 한 사람에게로부터 시작되고, 집중되고, 결론지어 지고 있었다.
그를 저주했다. 그리고 그를 축복했다. 그를 사랑했고, 두려워했으며, 증오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는 길 가운데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단지 조금씩 떨고만 있었다. 그리고 하얀 입김이 나오며 무어라 말하는 듯했다.
잘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의 옆으로가 몸을 한껏 작게 만들며 공손이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말을 들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와 눈을 맞췄다. 그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떨리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민정아…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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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임다.
그 동안 쭉 읽어만 왔는데...문득 한번 부족한 솜씨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함 열심히 끝까지 쓰고 싶어 프롤로그를 모든 사건의 끝 시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몇 초간 자신들이 본 것을 이해하려는 듯 눈이 휘둥그레 크게 뜨고 있었고 현실이란 자각이 멈춘 곳에서 판단된 현실에 터져 나오기 시작한 비명과 나로부터 달아나는 모습들 속에 모든 것은 끝나 있었다.
비가 어깨를, 웨이브 진 머리를, 봉긋한 가슴을 치고 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그때였다. 11월 말 차가운 비가 알몸인 내 몸에 들이 치고 있다는 것을 서서히 알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지난 16년 전 태어난 그대로의 내 몸을 처음 보았고, 이후 16년간 나를 지배했고, 내게 더 할 수 없는 절망 또, 더 할 수 없는 괘락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었던 지저분하게 늙어가는 모습의 뚱뚱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생각이 났다.
잘 다듬어진 대리석면과 같은…아직은 젊음이 싱싱하게 남아 있는 나체 상태인 나의 몸…
그 피부 위를 감싸고 있던 우비를 때리던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내리던 차가운 비…
그리고 그 차가움에서 오히려 상쾌함을 느낄 만큼 뜨거웠던 내 몸과 추처분하게 늙어버린 그의 냄새 나는 입과 쩔뚝거리던 발걸음, 각종 기구가 들어가 있는 가방...사람들, 불빛들…차의 경적음…
골목으로 날 끌고가려던 힘에 출렁거리던 그의 살들…
열리던 가방…찢겨지던 나의 우비와 힘없이 드러나던 매끈한 나의 알몸과…나의 몸을 치고 매끈한 도자기 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흐리던 비…그의 손에서 터질 듯이 쥐어지던 내 유방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발갛게 부풀던 모습…그의 뱀과 같은 혀와 끈적이던 침…냄새 나는 몸 냄새…그리고 지난 16년간의 기억들…
그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던 내 가슴이 온몸으로 전해주던 따뜻함과 더러운 쾌감의 파장으로 몸서리 치듯 떨며, 온몸을 하이힐 끝으로 버티며 한껏 몸을 활처럼 휜 채 익숙하게 그의 더러운 혀와 손에 내 몸을 유린 당할 때 쯤…
문득 눈을 들어 골목위로 비치는 네온의 불빛이 굴절된 빛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씨발년…이러구선 날 안원했다고? 벌써 흥건하잖아”
“…”
무언가 몸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쪽 면이 울퉁불퉁한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약간의 저항이 있었던지 그 차가움이 질구에서 느껴진다는 것을 느낄 즈음 갑자기 푹…그 커다란 것이 차가움으로 인한 본능적인 저항을 이겨내고 내 몸 속으로 깊숙히 들어왔다
“헉~ 으…잠..잠깐만요”
“씨발년 입닥쳐”
그는 마구 그 무엇인지 모를 차가운 물건으로 내 몸 속을 쑤셔대기 시작했다. 난 내가 기대어진 더러운 나무 기둥에서 바람 빠진 풍선 인형처럼 옆으로 쓰러지려 했고 그의 왼손은 그런 나의 허리를 잡곤 어떤 편안함도 허용 하지 않고 있었다
난 그 자세로 그 차가운 물건에 나의 체온을 비참하게 내주며 익숙한 쾌감에 반응해가는 나의 몸이 저주스러워졌다. 그때...차가움은 점점 뜨거움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저항은 애원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나를 유린하던 그 차가운 미지의 물건은 내 질 속을 깊고 끝없는 홀을 지나 자궁의 탄력있는 벽을 조금씩 조끔씩 건들고 있었다. 배꼽 아래가 뜨겁게 저려온다.
‘수민아…날 용서해죠…’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그는 나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씨발년 좋지? 좋아서 그렇지? 좋지? 씨발년 좋지?”
그의 혀가 더러운 냄새가 베어버린 진득한 침을 가득 남기며 내 턱과 볼과 눈을 핥았다. 눈이 그의 진득한 침때문에 흐릿해졌다 빗방울에 다시 또렷해져갔다. 불위에서 설탕이 달콤한 궤적을 남기며 녹아 버리듯, 나의 몸과 정신은 모든 저항이 녹아버리며…내 몸 속을 차지한 미지의 물건에 유린 당하는 달콤한 쾌감의 궤적을 갈구하는 인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눈엔 그의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가위…
20살 나의 옷을 자르던 그의 가위…모든 저항이 멈추웠던 그 순간에 느껴졌던 얼음장보다 차가웠던 그 금속의 느낌...그리고 소리..."사각...사각...사각..." 그 후 수없이 많이 내 가슴과 몸에 닿던 그 가위 날의 차가움과 공포…
다시 기억하기 싫은 그 날, 기억 속에 완전히 지웠던 그는 날이 선 가위를 가지고 생선을 다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자 얼어버렸던 순간에도 그는 가위를 들고 내게 음탕하게 미소 짖고 있었다.
수민이의 손을 잡고 아파트로 들어서던 이 뚱뚱한 남자는 가방 속에서 다시 가위를 꺼내 들었었다.
그의 팔이 내 몸 속을 유린하고 있는 이제는 뜨거워져 온몸을 태울듯한 물건을 흔드느라 쾌감에 못이겨 버둥거리는 내 허벅지와 무릎을 툭툭 쳤다. 그의 입 속엔 내 오른쪽 유두가 물린 채 자근자근 씹히고 있었다.
신음이 나오질 안는다…가위가 잡힐 것만 같다.
손을 뻗었다.
비에 젖은 가위날은 골목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때문에 노랗게 또는 빨갛게 변해갔다. 차가운 금속 느낌이 내 몸 속을 유린하고 있는 미지의 물건과의 조우 때보다 더 차갑게 검지 손가락 끝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오른팔을 힘껏 감아 내 심장 안쪽을 깊이 찌르기라도 할 듯 휘둘렀다.
"푹"
덜 해동된 돼지고기를 칼로 누르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힘을 조금 들여 잘 빠지지 않는 가위를 다시 빼고 한번 더 힘껏 내 몸 안쪽을 찌르듯이 휘둘렀다.
이번에 따뜻한 느낌이 손에 전해지며 정액과 같은 끈적임이 느껴진다. 그와 동시...내 오른쪽 유두가 갑자기 시원해졌다. 내 허리를 잡고 버티던 힘이 스스르 빠지며 난 주저 앉았다. 차가운 빗물이 고인 바닥이 내 몸에 느껴졌다.
“너…너…”
그 두꺼운 살덩어리는 나를 내려보는 그의 눈동자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
“주인님 저 무서워요”
난 진심으로 겨우 겨우 입을 열었다
“쫙”
그는 내 뺨을 힘껏 후려 쳤다. 입안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고인다. 그리고 피냄새가 퍼진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려다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난 주저앉은 그를 보려다 내 질 속에 꽂혀 있는 비닐로 칭칭 감긴 문어 다리의 남은 끝부분을 보았다 내 음액인지 비인지 모르게 흠뻑 젖어 비닐면이 반짝이고 있었다. 난 그 차가운 끝 부분을 잡고 천천히 나의 몸 속에서 뺐다. 울퉁불퉁한 문어발의 표면감이 질벽을 긁어 내몸은 바르르 떨렸다. 이 냉동 문어발은 이미 내 몸 속에서 녹아 그 끝은 얼지않고 흐물거리고 있었고…내 몸속은 일순 무엇인가를 잃은 허전함이 자리를 채우며 힘이 빠진 다리가 저려 왔다.
나는 그것을 정성스럽게 그의 가방 속에 넣었고 그를 보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골목 밖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주인님…저 데려가주세요…”
난 천천히 일어나 그를 따라 골목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콧날이 시큰하고 아프다. 눈앞이 뿌옇게 변하며 수많은 기억들이 떠 올랐다.
수민이, 나를 사랑해준 영철씨…쾌감을 이기지 못했던 지난 36년간의 후회스러운 내 삶과 지난 16년 속에 날 가장 기쁘게도…아니 이건 수민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일 것이다…또한 가장 절망스럽게 삶 속에 허우적거리게 한 기억이였으며 이 모든 기억의 시작은 단 한 사람에게로부터 시작되고, 집중되고, 결론지어 지고 있었다.
그를 저주했다. 그리고 그를 축복했다. 그를 사랑했고, 두려워했으며, 증오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는 길 가운데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단지 조금씩 떨고만 있었다. 그리고 하얀 입김이 나오며 무어라 말하는 듯했다.
잘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의 옆으로가 몸을 한껏 작게 만들며 공손이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말을 들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와 눈을 맞췄다. 그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떨리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민정아…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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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임다.
그 동안 쭉 읽어만 왔는데...문득 한번 부족한 솜씨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함 열심히 끝까지 쓰고 싶어 프롤로그를 모든 사건의 끝 시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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