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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는 즐거웠나요?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타자를 두드렸다.
-무척 즐거웠어요.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신 메러디스님께 감사드려야겠네요.
-뭘요^^ 그나저나 참 예쁜 이름이죠? 소라라는 이름.
-네 그렇더군요.
‘메러디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여자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펨돔이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만남 치고는 1년이 넘도록 계속 연락하고 있다. 알고 보니 그리 먼 곳에 사는 것도 아니었던지라 식사를 여러 번 함께했고 가끔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자주 들리는 몇 군데 SM카페(또는 사이트)에서 구인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전까지 내겐 2년 여간 지배-복종(DS)관계를 맺어온 섭이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DS관계를 넘어, 이성으로서의 호감까지도 서로 불러일으켰다. 내가 만든 스팽용 ‘보랏빛 막대’ 역시 그녀와의 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을 매섭게 후려친 그 막대를 플레이가 끝나고 나면 애정 어린 손길로 섬세하게 쓰다듬곤 했다.
그녀와의 관계는, 그녀의 독일 유학으로 인해 깨끗하게 정리해야 했다. 그녀를 잡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그녀와 난 연인 관계가 아니었을 뿐더러 그녀에겐 이미 애인이 있었다. 우린 결국 SM 파트너였을 뿐이었다. 그 뒤 반년 정도 SM을 잊고 바쁘게 살았다. 마침 회사에서 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어쨌든 먹고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며, 대부분의 일은 즐겁지 않다. 적어도 내게 있어 회사의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유쾌할 것 없는 노동이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은 불가사리처럼 시간을 집어먹으며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SM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지친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다시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지만, 상대를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SM 인구를 보면 남자는 많고, 여자는 적다. 멜돔은 더 많고, 펨섭은 더 적다. 남자가 더 많은 이유는 여자가 태생적으로 덜 SM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가 여성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찾기 때문이리라. 분명한 것은 펨섭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펨섭을 구하기는커녕 대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어찌어찌 구했다하더라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구한 상대가 단순히 성적 호기심에 이끌린 바닐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 나쁜 경우,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위장한 것일 수도 있다. 불균형한 성비는 웃기다 못해 끔찍한 사태를 일으키곤 한다.
그 와중에 만난 펨돔 메러디스는, 처음엔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않았다. 나도 처음부터 구인이 목적이라 말하지도 않았다. 구인이라는 말은 그 자체만으로 펨들을 떨어져나가게 만든다. 당연한 일이다. SM 사이트를 드나드는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구인글에 시달리게 된다. 성향이 같은 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길들여주겠다며 뻗대거나, 파트너가 있다고 말해도 자신이 더 잘났다며 들이대는 남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메러디스가 처음부터 내게 성향을 밝히지 않았던 것도 나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펨돔이라는 것을 알고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나 주변에 SM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나쁠 것이 없었다. 생각보다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우리는 서로 성향을 알게 되었을 때나, 추구하는 SM에 대하여, 또는 좋았거나 나빴던 SM 플레이 경험에 대하여 메신저로 떠들며 밤을 새우곤 했다.
그 사이 두 번 정도 파트너를 구해 플레이를 했었다. 하지만 둘 다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자신을 하드 스팽키라고 밝힌 첫 번째 여자는 대화를 하는 내내 경력과 자신이 겪어온 돔들에 대해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 여잔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 막대로 20대 가량 맞고는 더 이상 못 맞겠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펼 리가 없는 일이다. 그녀가 이야기한 것들은 여기저기서 읽은 SM소설과 경험담을 짜깁기한 산물이었을 것이다. 급한 마음에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만난 것이 잘못이었다.
두 번째 여자는 태도가 매우 다소곳하여 과연 플레이를 잘 할 수나 있을까 싶은 상대였다. 이번엔 직접 오프로 만나기 전에 꽤 오랫동안 대화를 했었고 의기투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에 기대가 컸었다. 직접 보니, 외모는 특출날 정도는 아니어도 예쁘다는 말을 할이 나올 정도는 되었고, 말투처럼 얌전한 화장과 복장은 내 마음 속 지배욕을 강하게 자극하였다. 이번에는 즐거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가벼운 스팽으로 시작했을 때, 그녀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은 신음을 흘려댔다. 어딘가 이상했다. 스팽은 분명 자극적인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가버리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의아함에 원래 계획보다 스팽을 짧게 끝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벌리고 자위를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녀를 조금 관찰해 볼 요량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달뜬 얼굴로 다리를 벌렸는데, 그녀의 그곳은 이미 지나치게 젖어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은, 그녀가 오줌을 지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았다. 애액 특유의 끈적임 따위가 없었다면 나는 분명히 소변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에세머인 나의 기준에서도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구멍을 쑤셨다. 벌렁대는 보지는 손가락 정도로 만족하기 않고 손목까지 삼켜버렸다. 눈으로 직접, 그것도 아무런 윤활제도 쓰지 않은 채 하는 피스팅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거의 정신을 놓은 채 열락에 빠져 있었다. 끊임없이 신음을 토해내는 입가에선 채 넘어가지 못한 침이 가늘게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굶주린 암컷의 냄새는 나를 압도했다. 당황한 나머지 그녀를 다그쳤지만, 그녀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오히려 그녀는 내게 달려들어 침대로 나를 쓰러드리고선, 목덜미며 입술이며 할 것 없이 입맞췄다. 나는 잡아먹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거의 찢어내듯이 내 옷을 벗긴 그녀는 내 위에 엎드린 채로 내 성기를 난폭하게 흔들었다. 이미 이건 SM도 DS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성욕에 굶주린 바닐라였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기도 그랬던지라, 섹스나 하자는 심정으로 대충 그녀의 페이스에 맞추려고 했다. 그 순간, 그녀가 내 보랏빛 막대를 집어 들곤 자신의 항문에 깊숙이 삽입하는 광경이 보였다. 겨우 손가닥 한 마디 정도의 굵기인 내 막대로는 성이 차지 않는 지 마구 돌려가며 자신의 항문을 자극하고 있었다. 잠시 동안 멍해있는 내 시야에, 항문에 내 막대를 꽂아 돌리며 내 위에서 미친년처럼 교성을 질러대는 여자와 시계, 모텔 창밖으로 보이는 먹구름이 동시에 들어왔다.
그 다음 순간의 일들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여자를 집어 던지듯 밀쳐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뭐라뭐라 쌍욕들을 퍼부었는데, 내 인생에 남에게 그 정도로 욕설을 퍼부은 적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택시에 탄 채 집으로 가고 있었다. 스웨터는 뒤집어 입고 있었고, 손에는 팬티가 들려있었는데 심지어 내 것이 아니었다. 택시 운전기사는 백미러로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았다.
그 뒤 한동안은 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파트너를 구할 생각이 들지 조차 않았다. 두 번째 여자와의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메러디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선 대화창에 웃음 표시를 가득 메웠지만. 한참 웃고 나서 미안했는지, 자신이 꼭 좋은 펨섭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웃어넘겼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기대는 실망만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달 가량 후,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메러디스는 정말로 펨섭을 소개시켜주었다. 소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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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서 한번에 3회 정도씩 연재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매일 1회씩 연재하는 게 좋을까요.
-그녀와는 즐거웠나요?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타자를 두드렸다.
-무척 즐거웠어요.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신 메러디스님께 감사드려야겠네요.
-뭘요^^ 그나저나 참 예쁜 이름이죠? 소라라는 이름.
-네 그렇더군요.
‘메러디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여자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펨돔이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만남 치고는 1년이 넘도록 계속 연락하고 있다. 알고 보니 그리 먼 곳에 사는 것도 아니었던지라 식사를 여러 번 함께했고 가끔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자주 들리는 몇 군데 SM카페(또는 사이트)에서 구인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전까지 내겐 2년 여간 지배-복종(DS)관계를 맺어온 섭이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DS관계를 넘어, 이성으로서의 호감까지도 서로 불러일으켰다. 내가 만든 스팽용 ‘보랏빛 막대’ 역시 그녀와의 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을 매섭게 후려친 그 막대를 플레이가 끝나고 나면 애정 어린 손길로 섬세하게 쓰다듬곤 했다.
그녀와의 관계는, 그녀의 독일 유학으로 인해 깨끗하게 정리해야 했다. 그녀를 잡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그녀와 난 연인 관계가 아니었을 뿐더러 그녀에겐 이미 애인이 있었다. 우린 결국 SM 파트너였을 뿐이었다. 그 뒤 반년 정도 SM을 잊고 바쁘게 살았다. 마침 회사에서 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어쨌든 먹고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며, 대부분의 일은 즐겁지 않다. 적어도 내게 있어 회사의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유쾌할 것 없는 노동이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은 불가사리처럼 시간을 집어먹으며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SM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지친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다시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지만, 상대를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SM 인구를 보면 남자는 많고, 여자는 적다. 멜돔은 더 많고, 펨섭은 더 적다. 남자가 더 많은 이유는 여자가 태생적으로 덜 SM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가 여성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찾기 때문이리라. 분명한 것은 펨섭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펨섭을 구하기는커녕 대화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어찌어찌 구했다하더라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구한 상대가 단순히 성적 호기심에 이끌린 바닐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 나쁜 경우,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위장한 것일 수도 있다. 불균형한 성비는 웃기다 못해 끔찍한 사태를 일으키곤 한다.
그 와중에 만난 펨돔 메러디스는, 처음엔 자신의 성향을 밝히지 않았다. 나도 처음부터 구인이 목적이라 말하지도 않았다. 구인이라는 말은 그 자체만으로 펨들을 떨어져나가게 만든다. 당연한 일이다. SM 사이트를 드나드는 여성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구인글에 시달리게 된다. 성향이 같은 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길들여주겠다며 뻗대거나, 파트너가 있다고 말해도 자신이 더 잘났다며 들이대는 남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메러디스가 처음부터 내게 성향을 밝히지 않았던 것도 나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펨돔이라는 것을 알고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나 주변에 SM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상대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나쁠 것이 없었다. 생각보다 통하는 부분도 많았다. 우리는 서로 성향을 알게 되었을 때나, 추구하는 SM에 대하여, 또는 좋았거나 나빴던 SM 플레이 경험에 대하여 메신저로 떠들며 밤을 새우곤 했다.
그 사이 두 번 정도 파트너를 구해 플레이를 했었다. 하지만 둘 다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자신을 하드 스팽키라고 밝힌 첫 번째 여자는 대화를 하는 내내 경력과 자신이 겪어온 돔들에 대해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 여잔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 막대로 20대 가량 맞고는 더 이상 못 맞겠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펼 리가 없는 일이다. 그녀가 이야기한 것들은 여기저기서 읽은 SM소설과 경험담을 짜깁기한 산물이었을 것이다. 급한 마음에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만난 것이 잘못이었다.
두 번째 여자는 태도가 매우 다소곳하여 과연 플레이를 잘 할 수나 있을까 싶은 상대였다. 이번엔 직접 오프로 만나기 전에 꽤 오랫동안 대화를 했었고 의기투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에 기대가 컸었다. 직접 보니, 외모는 특출날 정도는 아니어도 예쁘다는 말을 할이 나올 정도는 되었고, 말투처럼 얌전한 화장과 복장은 내 마음 속 지배욕을 강하게 자극하였다. 이번에는 즐거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가벼운 스팽으로 시작했을 때, 그녀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은 신음을 흘려댔다. 어딘가 이상했다. 스팽은 분명 자극적인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가버리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의아함에 원래 계획보다 스팽을 짧게 끝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벌리고 자위를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녀를 조금 관찰해 볼 요량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달뜬 얼굴로 다리를 벌렸는데, 그녀의 그곳은 이미 지나치게 젖어있었다. 그녀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은, 그녀가 오줌을 지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았다. 애액 특유의 끈적임 따위가 없었다면 나는 분명히 소변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에세머인 나의 기준에서도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구멍을 쑤셨다. 벌렁대는 보지는 손가락 정도로 만족하기 않고 손목까지 삼켜버렸다. 눈으로 직접, 그것도 아무런 윤활제도 쓰지 않은 채 하는 피스팅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거의 정신을 놓은 채 열락에 빠져 있었다. 끊임없이 신음을 토해내는 입가에선 채 넘어가지 못한 침이 가늘게 흐르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굶주린 암컷의 냄새는 나를 압도했다. 당황한 나머지 그녀를 다그쳤지만, 그녀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오히려 그녀는 내게 달려들어 침대로 나를 쓰러드리고선, 목덜미며 입술이며 할 것 없이 입맞췄다. 나는 잡아먹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거의 찢어내듯이 내 옷을 벗긴 그녀는 내 위에 엎드린 채로 내 성기를 난폭하게 흔들었다. 이미 이건 SM도 DS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성욕에 굶주린 바닐라였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기도 그랬던지라, 섹스나 하자는 심정으로 대충 그녀의 페이스에 맞추려고 했다. 그 순간, 그녀가 내 보랏빛 막대를 집어 들곤 자신의 항문에 깊숙이 삽입하는 광경이 보였다. 겨우 손가닥 한 마디 정도의 굵기인 내 막대로는 성이 차지 않는 지 마구 돌려가며 자신의 항문을 자극하고 있었다. 잠시 동안 멍해있는 내 시야에, 항문에 내 막대를 꽂아 돌리며 내 위에서 미친년처럼 교성을 질러대는 여자와 시계, 모텔 창밖으로 보이는 먹구름이 동시에 들어왔다.
그 다음 순간의 일들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여자를 집어 던지듯 밀쳐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뭐라뭐라 쌍욕들을 퍼부었는데, 내 인생에 남에게 그 정도로 욕설을 퍼부은 적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택시에 탄 채 집으로 가고 있었다. 스웨터는 뒤집어 입고 있었고, 손에는 팬티가 들려있었는데 심지어 내 것이 아니었다. 택시 운전기사는 백미러로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았다.
그 뒤 한동안은 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파트너를 구할 생각이 들지 조차 않았다. 두 번째 여자와의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메러디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선 대화창에 웃음 표시를 가득 메웠지만. 한참 웃고 나서 미안했는지, 자신이 꼭 좋은 펨섭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웃어넘겼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기대는 실망만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달 가량 후,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메러디스는 정말로 펨섭을 소개시켜주었다. 소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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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서 한번에 3회 정도씩 연재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매일 1회씩 연재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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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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