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떳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운전하고 있었는데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나는 고개를 이러저리 둘러봤다. 그랬더니 한 아저씨가 옆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저~~아저씨~”
“어~이 친구 깨어났네!”
“네~여기가 어디에요?”
“어디긴 병원이지~잠깐만 어디가셨지? 어머니가 방금 계셨는데~잠깐 화장실 가셨나봐 기다려봐!”
“네...병원이요? 제가 왜요?”
“내가 그걸 어찌아나~허허 어쨌든 다행이네 그려~ 자네 어머니 걱정 많이 하시더만!”
“..............”
당최 모를일이었다.
“자네가 교통사고였대 자세한건 나도 모르고 일수로 여기온지 3일 됐어!”
“네?”
그때 였다. 병실문이 열리더니 엄마와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 창균아 정신이 드니?”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에게 오더니 손을 잡으며 놀라신 표정에서 이내 안도의 표정으로 바뀌셨다.
“엄마 어떻게 된거야?”
“아이고~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너 이녀석아 춘천에서 교통사고 나서 3일째 누워있었어!”
“어?”
“춘천에는 왜 갔어?”
“어~~어그냥...”
“그 여자는 여자친구야?”
“어~아니 뭐 그냥~~”
그 순간 사랑이가 걱정이 되었다.
“그 사람은?”
“너희 둘이 사고가 났고 너는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걔는 무릎을 다쳤다고 하더라.
처음에 춘천병원에 응급실에 있었는데 모르겠다.
경황이 없어서 걔 보호자가 집 근처 병원으로 후송시켰고 너도 의사가 후송해도 된다고 해서 여기 소라병원으로옮긴거야”
“아~~근데 나 많이 안 다친거야?”
“그게 참~신기하지 그 정도 사곤데 너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었을 뿐이지 다른 외상은 없다고 하더라 MRI찍었는데도 이상이 없데 그리고 의식을 잃은건 뇌진탕이고 시간 지나면 깨어난다고 하더라! 참 너 기억은 나니?”
“엉?”
“다른 기억 말이야! 평소 기억!”
“어~어!!그럼..”
“다행이네 외상과 내상이 없긴 한데 기억상실 같은 휴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깨어나 봐야 안다고 하길래 깨어나기 만을 기다렸는데 다행이구나..”
“나 얼마나 있었던 거야?”
“만으로 꼬박 2일이다.”
“아~~”
그때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김창균씨 깨어나셨네요?”
“네..”
“뭐 다른데 불편한데 있으세요?”
나는 그말에 몸을 약간 움직여 봤는데 뻐근한거 빼고는 다른건 없었다.
그리고 약간의 머리가 무거움만 느껴졌고 그걸 의사에게 말했다.
“음~그럼 걱정할것 없을거 같구요. 교통사고 휴유증은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니까 몇일 더 입원해 있으시고 필요한 검사도 받아보세요!”
“네.”
그리고 의사는 부모님을 보시며
“걱정할거 없겠네요 다행이네요! 뭐 필요한거 있으시면 간호사한테 말씀하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 예!”
의사가 나가고 나는 머리가 멍 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아버지 차는요?”
“차 폐차 시켰다!”
“폐차요?”
“그래 인석아 너 경찰이랑 렉카 사람들이 그러더라 살아난게 기적이라고! 그리고 의사도 이건 기적이란다!”
그때 가슴이 철렁했다..그리고 사랑이가 무지하게 걱정이 됐고 궁금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 도 없는 상황이었다.
“근데 왜 사고가 난거에요? 전 분명히 좌회전 한거 밖에 없는데!”
“아~그 가해자차가 신호위반하다가 너를 박았고 다행인게 트렁크를 박았고 차가 충격에 몇바뀌 돌다가 한번 전복이 되었는데 둘이 안전벨트하고 에어백이 터지면서 너랑 그 여자애는
무사했던거야.“
“아~~”
“그사람은요?”
“누구 가해자? 그 사람도 멀쩡하다고는 하는데 모르지~가해자 신경쓸 겨를이나 있었겟어?”
“그렇지요..”
“후~~~”
“참 진짜 조상님이 도왔지...거긴 왜 갔어”
“뭐 그냥 갔지요. 놀러...”
“참 그리고 그 가해측에서 합의하자고 올거야! 그래도 하지 말어 아직 상태 모르니 함부로 하지 말고 더 지켜보자!”
“네.그리고 두분 좀 쉬세요?”
“혼자 있을 수 있겠어?”
그때 엄마는 걱정이 되었던지
“아이구 어떻게 애를 혼자 둬요”
“아이 참 괜?아~의사도 괜찮다는데 좀 들어가서 쉽시다”
“그래도..”
“들어가세요 엄마 저 괜찮아요?
그렇게 겨우 두 분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했다.
얼마 안 있어 밥이 나왔고 나는 밥을 먹고 담배 생각이 나서 병원 매점으로 가 담배를 사서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그랬더니 아직 전원이 꺼져있었다.
너무 궁금했다. 그래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깨어나면 전화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났다. 진단결과 나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부모님은 낮에만 잠깐잠깐 들리시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병원에 있는데 어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여기 김창균 씨라고 계시나요?”
“네 전데요?”
“안녕하세요!” 나에게 명함을 주었다. 보험회사 직원이었다. 그 직원은
내 상태를 묻고 몸 조리 잘하라며 뻔 한 얘기들만 하고 갔다. 그런데 그
사람과 얘기가 끝날 때 쯤 한사람이 더 들어왔다. 30대중반의 남성이었는데
그 보험회사 직원과 그 사람이 눈짓을 하더니 보험회사 직원이 이 분이 가해차량 운전자
변호사라고 소개해준후 둘이 말씀 나누라며 자리르 비켜줬다.
그래서 서로 가벼운 인사를 한후 얘기를 하려는데 그 사람이 자꾸 내 옆에 있는 아저씨 눈치를 보는거 같아 내가 먼저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며 그와 함께 흡연장소로 갔다.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 둘이 방해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솔직히 까놓고 예기한다며 한 얘기인 즉슨 가해자가 이번에 지방자치 의원으로 출마할 사람인데 이번 건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출마신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전에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데 그 시간이 5일밖에 남지 않았었다.
인사사고이다 보니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나만 합의해 주면 문제가 커지지 않을것이라며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난 솔직히 댁의 의뢰인이 사정도 딱하지만 당장 내 몸이 우선이라며 머리를 다쳐 휴유증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선뜻 합의를 봤다가 나중에 치료비가 더 나오는거 아니냐며 그럴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가 제시한 조건이 보험회사에서는 아마 전치 3주이고 차량 폐차되거 감안해서 아마 500에 합의를 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도 보험회사에서 찻값을 너무 적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보험사하고 일단 500에 합의를 보고 자신들이 차 구입비용과 위로금 조로 해서 1500을 더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2000에 합의를 보자는 것이었다.
순간 이에 왠 떡이냐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사랑이가 생각이 났다.
“아~그건 그렇고 그럼 제 동승자는요?”
“아~그 분과도 얘기 끝냈습니다. 그분도 합의를 보는쪽으로 얘기가 끝난 상태입니다.”
“아~그런데 그 사람 상태가..?”
“통화 안 해보셨나요?”
“아직이요.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아 예! 그분이 창균씨한테 전화해준다고 했는데...참..그리고 그분은 무릎인대가 약간 손상 되셨습니다.
그 외에는 가벼운 타박상 정도만 입으셨구요.”
“아~~”
“그럼 저희 제안대로 합의하시겠습니까?”
“일단 연락을 받고 그쪽도 합의를 봤다고 하면 저도 합의를 봐 드리겠습니다. 그게 순서인거 같아서요.”
“네 그렇지요..아마 전화가 오늘중으로 올겁니다. 여기 오기전에 그분 병원에 들렸다 왔거든요.
그 분 남편분 께서 창균씨랑 통화 한다고 했거든요.”
그때 나는 뭔가 잘 못 들었는지 알았다.
“남편이요?”
“네! 그분 남편분께서 창균씨랑 통화 해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기 병원도 묻던데..”
“.....................”
머리를 뭔가가 때린거 처럼 아찔했다. 그리고 이 사람한테 꼬치꼬치 캐 물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그럼..어쨌든 알았습니다..”
잠시 후 변호사라는 사람이 손짓을 하자 보험회사 직원이 우리 있는곳으로 왔다.
아마도 아까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둘이 무슨 말을 하더니 보험회사 직원이
서류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거 합의서 양식입니다. 동승자분 연락 받으시고 확인되시면 싸인해서 여기 전화번호로 팩스 넣어주시면 됩니다.”
“네? 아~~네..”
나는 멍했다. 빨리 이사람들을 보내고 싶었다.
그때 옆에 있던 변호사가 한마디 거뒀다.
“팩스 보내시기 전에 저한테 먼저 전화 주십시오. 그럼 제가 바로 제가 약속드린 금액을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확인하시고 팩스 보내시면 됩니다.”
“네...”
“서로 믿고 하는거고 저희가 잘못을 했으니 저희가 먼저 성의를 보이는 것이 도리일것 같습니다.”
“네...그러세요...그럼..”
“참 그리고 꼭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절대 비밀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제 의뢰인께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중요한 시점이게 때문에...”
“예 예 잘 알겠습니다. 저는 그분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걱정마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저의 의뢰인도 직접오셔서 사과드리는게 예의인줄 알지만 입장이 난처해서 그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네..”
“그럼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퇴원 잘 하시기 바랍니다.”
“네..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예 그럼”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사람들은 저 멀리 사라졌고, 나는 멍하니 앉아 생담배만 태우고 있었다.
‘남편이라니..이게 무슨 소린가..?’
‘그럼 나한테 거짓말을 했던건가...아니지..분명히 결혼 안했다고 했는데..아니지...그건 그 여자 말이었지..확인한건 없잖아...맞아 처음 만났을때 내가 진짜 미혼이냐고 하니까 호적등본이라도 떼어서 확인시켜 주면 되겠냐고 했지 직접 떼어서 본것은 아니야...그럼...춘천에서 전화왔던 사람도 혹시....아 씨발...이게 뭐야 대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내 포기했다.
‘혹시 진짜 결혼한 사람이라면...전화해서 뭐라고 하지...그래 생각을 하고 정리하고 하자..그래....’
그때였다.
“저기 혹시..?”
누군가 나를 부르는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 50대로 보이는 왠 중년남성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얼굴에 ‘나 신사’라고 써 있는것 같았다.
“....?”
“저 혹시 김창균씨 되십니까?”
“네..그런데요”
“아...아까 병실에 가니까 어떤분이 여기 계실거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와보니까 20대로 보이는 분은 혼자라..”
“아 예.. 그런데 누구....”
“흠......”
그 사람은 한숨을 깊게 내 쉬었다. 그런데 그 숨소리가 귀에 익은듯 했다. 어디지...?
“저 안혜나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아~올것이 왔구나..어떡하지 어떠한 준비도 안 했는데..뭐라고 말하지...빌어야 되나...아’
“....네? 네....저기 저는 진짜...”
“유부녀인줄 몰랐다구요..?”
“네? 네.....”
“예 집사람한테 들었습니다..”
“네..사랑..아 아니 괜찮으신가요?”
“저요?아~집사람이요..흐흐 예 다행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신사적이었다. 목소리도 그랬고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일텐데도 나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가며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네......”
죄송하다고 얘기해야 하는건지 어떡해 해야하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너무 갑자기 이분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제가 왜 둘이 춘천을 갔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둘이 무슨 사이이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차라리 집사람의 말을 믿는게 마음 편할테니까요..계속 의심해 봤자 저만 손해일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나는 어떠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평소에도 생각했듯이 유부녀와의 외도는 결국 누군가에게 자의든 타의든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금기시 해 왔는데 무슨 이게 개 좃같은 일인가 말이다..
“......죄송합니다......변명같겠지만...저는 진짜...몰랐습니다....하지만 어찌되었던 선생님께 폐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음...........”
그제서야 알았다. 춘천가기 전날 나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말없이 끊었던 상대방의 한숨소리..였다는 것을..
“...........”
“눈치채셨겠지만 저하고 집사람하고 나이차이가 좀 납니다.”
“네...”
참 이때 입에 발린소리로 ‘아이구 선생님 무슨소리세요. 4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데요 뭘~’ 라고 해야 되나 하는 병신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참 못말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업상 출장이 잣고...나이도 있고 하니...아마 집사람이 그거에 만족을 못 했나 봅니다. 그리고 우연히 얼마전에 창균씨가 집사람을 집까지 바려다 주는걸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창균씨의 존재를 알았구요. 집사람 전화기를 보고 창균씨 전화번호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네...그때 전화..하셨..”
“네..그때는 아닐거야...아닐거야..하며 확신도 없으니 차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끊었습니다.”
“네...”
“그리고 이번에도 갑자기 춘천을 간다기에.....보내지 않으려 했지만..마침 저도 그때 출장을 가야 하기에 말려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믿고 보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했을때 창균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먼저 집사람을 집근처로 후송을 했던거였습니다..”
“네....”
“..........”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제가 왜 온지 아십니까?”
“............”
“그냥 와봤습니다. ....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네?”
“전에도 몇 번 바람을 피다 걸린적이 있습니다.”
“아 네...”
“집사람이 이상하게 어린사람들에게 집착을 하더군요...그리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아닌....”
나는 그분이 무슨 소리를 할지 알고 있었다..
“네...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창피했다..결국 그 사람 눈에는 두 변태 년놈들이 지랄하다 자빠진 꼴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도저히 집사람의 성의식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미워도 집사람인데..저 집사람 엄청 사랑합니다. 지금도 엄청 사랑합니다. 그래서 바보같이 이렇게 항상 이해만 합니다...그러면서도 바보같이 상대남에게 화도 못 냅니다. 열등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족 못 시키지만 그 사람은 우리 집사람을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해 주니까요...그래서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서 와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항상 와서 보면 후회합니다. 특별함을 기대하고 오지만 평범하거든요...그래서 화가 납니다..”
“...........”
“.........”
정말 그때는 죽고 싶었다. 그리고 한없이 미안했다. 차라리 그 사람이 성질내고 욕을 하고 난리를 쳤으면 나도 ‘씨발 나도 속았다니까~’라며 반박이라도 하겠지만 이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후~~~~~~~~~~~~~어쨌든 결론만 말하고 가겠습니다.”
“네..말씀하세요.”
“창균씨도 성인이니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건지 아실거라 믿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십시오.”
“네..아신다니 따로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네...그럼 이만..”
그 사람은 뒤도 안 돌아보고 휙 하니 가버렸다.
아~나는 멍하니 그 사람 간 곳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담배만 피워댔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는 몇일 있다가 퇴원했다. 합의문제도 다 끝이났다. 병원에 있는 동안 몸을 치료한게 아니라 그 씨발 개 좆같은 년 한테 속은것과 그 씨발년이 한 거짓말들을 생각하며 분통 터지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지냈다. 밤에 열받아서 잠도 안왔다. 물론 그년 전화번호도 지워버렸다. 물론 머릿속에 남은 번호는 지우지 못했지만 그건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일이었다.
그리고 한달정도가 흘렀다.
이제는 일상에 다시 젖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벨이 울렸다.
처음보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저...”
“누구세요?”
“저에요...”
사랑이 목소리였다. 순간 놀랐다.
‘씨발 왜 전화했지..’
“잠깐만요..”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왔다.
일단 옥상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옥상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왠일이에요?”
“저...죄송했어요...전화를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그녀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열이 올라왔다.
“흠~~~~~~~~전화하면 안돼지 않나?”
“..................”
“이봐 아줌마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야지요!”
“네..”
“거 하나만 물읍시다”
“네..말씀하세요.”
“다 거짓말이었소?”
“.....아니요..다는 아니에요..어쨌든 죄송해요..”
“내가 그랬지요? 거짓말 하는 사람 싫어한다고.”
“네..알아요..”
“솔직히 나 한달동안 당신 생각에 열불이 나는거 겨우겨우 삭히고
이제야 좀 살겠는데..이렇게 전화하는거 반갑지 않네..“
“음.....그래도 이것만 알아주세요.”
“창균씨 정말 좋아했어요!”
“허허~~~”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요...그러나 진심이에요!”
“참 나~씨발~~~진짜 가지고 노는구만!”
“..................”
“이봐~좋아해? 근데 그렇게 깜쪽같이 속여?”
“........................”
“아~몰라 몰라 됐고~암튼 전화하지 마쇼..”
욕을 하고 싶었는데도 그래도 나 좋아했다는데~참 인간이 간사했다. 저말에 녹다니......허허
“..........그냥 친구로 만나면 안될까요?”
순간 그 여자 남편 얼굴이 떠올랐다.
“이봐 당신 남편이 있다며?”
“네”
“그럼 그러면 안돼지~~”
“왜요? 어차피 창균씨도 즐길려고 그런거 아니었나요??”
점점 뻔뻔해 지는 그 여자의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참~~아놔 씨발~”
“...........욕 하셔도 상관없는데요..........”
“상관없는데 뭘?”
“아니에요.........”
“야 씨발년아 난 최소한 진짜 너 좋은 애인으로 받아드릴려고 했어! 엉!”
“.............”
“그게 무슨 뜻이냐면은 단순히 좃 꼴려서가 아니라 너라는 인간이 좋아서 만났다고 그래~물론 씨발 SM플에 대한 욕정이 없었다고는 말 못해! 그래도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네..”
“근데 뭐 그냥 즐길려고 했다고~그래 너는 그랬겠지 그러니까 씨발 거짓말도 그렇게 서슴치 않게 나왔겠지..! 차라리 씨발년아 SM파트너가 필요하니 함께 놀자고나 하지~왜 주제넘게 DS를 나불대나~씨발 좆같이~”
“...................”
“야 좆같은 년아 너 솔직히 너 씨발아~ 너 사회운동하고 뭐 자연이 어쩌구 환경이 어쩌구 그러는거 좆나 가식같아~ 이제보면~ 그거 다 사람들이 널 의식있는 사람으로 봐주길 바라면서 일부러 꾸미는 거 아니야?”
“....그거는 여기서 얘기 안 했으면 하고요!그리고 저에 대해 함부로 속단히지 말아주세요!”
“뭐 이런 젖같은년이~ 최소한 씨발 사회를 바꾸고 싶고 그것에 일조하고 싶으면 너부터 솔직해져............”
“뚜~~뚜~~뚜~~”
“말하는데 전화를 끊어~~이런 씨발~”
나는 열이 받아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그런데 웃긴건 통화중에 자지 꼴려 있었다는 거다.
얼마후 우연히 다시 소라에서 헤메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에휴..개 보지 어디 가나....”
SM과 DS.............
DS 말은 그럴듯 하다. 그래서 처음 SM을 접하는 사람에게 둘의 차이를 얘기하면 열에 아홉은 DS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자기는 탐욕적인 SM이 아닌 정신적으로 승화된 DS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때 느꼈다. SM이나 DS나 별반차이가 없다는 것을..나 조차도 마지막 통화하는 상황에서 꼴려버렸다. 그게 현실이었다. 자지와 머리 그리고 마음은 따로 놀았다. 무엇이 우선인가? 무엇이 솔직한건가?
우리는 착각하는게 있다. DS도 결국 SM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결국은 탐욕에서 시작된다. 그 탐욕을 우리는 안 좋은 것으로만 생각한다. 육체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긴다. 육체적인 것만 있으면 치부가 되지만 거기에 정신적인 것이 엎어지면 승화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다! 순수성을 따질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결국 좆이 꼴려서 씹이 꼴려서 찾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그 자체가 가장 순수한 것이다. 거짓이 없다. 하지만 DS를 하게 되면 거짓이 생길 우려가 있다. 아니 어느정도 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떠오른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정이 미운정도 아니고 고운정도 아니고..바로
씹정이란다! 그게 시작이 아닐까???처음부터 DS를 논하지도 찾지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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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끝을 내다 보니 안드로메다행입니다.
사실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모른척해도 그만이었지만..
항상 미안하더군요. 그동안 격려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들어오실지 모르겠지만...
암튼 작년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가끔 위에 글이 경험담이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요.
100% 허구도 100% 사실도 아닙니다.
남녀 주인공은 실제로 존재하고요. 물론 가명과 다른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것이고 처음에 일정부분까지는 실제로 나누었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허구구요. 처음 쓸때부터 그녀에게 헌사하기 위해 썼기때문에
사실을 기반으로 했던 겁니다.
단 중요한건 글 내용과는 다르지만 그 여자는 거짓말을 했고 그것이 저에게 발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쓰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집어쳤던 겁니다.
처음엔 그여자 정말 하찮아 보였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글 말미에 썼듯이 어쩌면 그여자가
솔직한것일수도 있었겠지요...
암튼 죄송하게 생각하구요. 그래도 이것으로 완결의 약속을 일부분이나마 지킬 수 있었던 것에
홀가분합니다.
즐섹하시기 바랍니다.
말초보다는 현실을..그리고 이성을....터치해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고개를 이러저리 둘러봤다. 그랬더니 한 아저씨가 옆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저~~아저씨~”
“어~이 친구 깨어났네!”
“네~여기가 어디에요?”
“어디긴 병원이지~잠깐만 어디가셨지? 어머니가 방금 계셨는데~잠깐 화장실 가셨나봐 기다려봐!”
“네...병원이요? 제가 왜요?”
“내가 그걸 어찌아나~허허 어쨌든 다행이네 그려~ 자네 어머니 걱정 많이 하시더만!”
“..............”
당최 모를일이었다.
“자네가 교통사고였대 자세한건 나도 모르고 일수로 여기온지 3일 됐어!”
“네?”
그때 였다. 병실문이 열리더니 엄마와아버지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 창균아 정신이 드니?”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에게 오더니 손을 잡으며 놀라신 표정에서 이내 안도의 표정으로 바뀌셨다.
“엄마 어떻게 된거야?”
“아이고~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너 이녀석아 춘천에서 교통사고 나서 3일째 누워있었어!”
“어?”
“춘천에는 왜 갔어?”
“어~~어그냥...”
“그 여자는 여자친구야?”
“어~아니 뭐 그냥~~”
그 순간 사랑이가 걱정이 되었다.
“그 사람은?”
“너희 둘이 사고가 났고 너는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걔는 무릎을 다쳤다고 하더라.
처음에 춘천병원에 응급실에 있었는데 모르겠다.
경황이 없어서 걔 보호자가 집 근처 병원으로 후송시켰고 너도 의사가 후송해도 된다고 해서 여기 소라병원으로옮긴거야”
“아~~근데 나 많이 안 다친거야?”
“그게 참~신기하지 그 정도 사곤데 너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었을 뿐이지 다른 외상은 없다고 하더라 MRI찍었는데도 이상이 없데 그리고 의식을 잃은건 뇌진탕이고 시간 지나면 깨어난다고 하더라! 참 너 기억은 나니?”
“엉?”
“다른 기억 말이야! 평소 기억!”
“어~어!!그럼..”
“다행이네 외상과 내상이 없긴 한데 기억상실 같은 휴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깨어나 봐야 안다고 하길래 깨어나기 만을 기다렸는데 다행이구나..”
“나 얼마나 있었던 거야?”
“만으로 꼬박 2일이다.”
“아~~”
그때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김창균씨 깨어나셨네요?”
“네..”
“뭐 다른데 불편한데 있으세요?”
나는 그말에 몸을 약간 움직여 봤는데 뻐근한거 빼고는 다른건 없었다.
그리고 약간의 머리가 무거움만 느껴졌고 그걸 의사에게 말했다.
“음~그럼 걱정할것 없을거 같구요. 교통사고 휴유증은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니까 몇일 더 입원해 있으시고 필요한 검사도 받아보세요!”
“네.”
그리고 의사는 부모님을 보시며
“걱정할거 없겠네요 다행이네요! 뭐 필요한거 있으시면 간호사한테 말씀하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 예!”
의사가 나가고 나는 머리가 멍 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아버지 차는요?”
“차 폐차 시켰다!”
“폐차요?”
“그래 인석아 너 경찰이랑 렉카 사람들이 그러더라 살아난게 기적이라고! 그리고 의사도 이건 기적이란다!”
그때 가슴이 철렁했다..그리고 사랑이가 무지하게 걱정이 됐고 궁금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볼 수 도 없는 상황이었다.
“근데 왜 사고가 난거에요? 전 분명히 좌회전 한거 밖에 없는데!”
“아~그 가해자차가 신호위반하다가 너를 박았고 다행인게 트렁크를 박았고 차가 충격에 몇바뀌 돌다가 한번 전복이 되었는데 둘이 안전벨트하고 에어백이 터지면서 너랑 그 여자애는
무사했던거야.“
“아~~”
“그사람은요?”
“누구 가해자? 그 사람도 멀쩡하다고는 하는데 모르지~가해자 신경쓸 겨를이나 있었겟어?”
“그렇지요..”
“후~~~”
“참 진짜 조상님이 도왔지...거긴 왜 갔어”
“뭐 그냥 갔지요. 놀러...”
“참 그리고 그 가해측에서 합의하자고 올거야! 그래도 하지 말어 아직 상태 모르니 함부로 하지 말고 더 지켜보자!”
“네.그리고 두분 좀 쉬세요?”
“혼자 있을 수 있겠어?”
그때 엄마는 걱정이 되었던지
“아이구 어떻게 애를 혼자 둬요”
“아이 참 괜?아~의사도 괜찮다는데 좀 들어가서 쉽시다”
“그래도..”
“들어가세요 엄마 저 괜찮아요?
그렇게 겨우 두 분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했다.
얼마 안 있어 밥이 나왔고 나는 밥을 먹고 담배 생각이 나서 병원 매점으로 가 담배를 사서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그랬더니 아직 전원이 꺼져있었다.
너무 궁금했다. 그래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깨어나면 전화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났다. 진단결과 나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부모님은 낮에만 잠깐잠깐 들리시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병원에 있는데 어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여기 김창균 씨라고 계시나요?”
“네 전데요?”
“안녕하세요!” 나에게 명함을 주었다. 보험회사 직원이었다. 그 직원은
내 상태를 묻고 몸 조리 잘하라며 뻔 한 얘기들만 하고 갔다. 그런데 그
사람과 얘기가 끝날 때 쯤 한사람이 더 들어왔다. 30대중반의 남성이었는데
그 보험회사 직원과 그 사람이 눈짓을 하더니 보험회사 직원이 이 분이 가해차량 운전자
변호사라고 소개해준후 둘이 말씀 나누라며 자리르 비켜줬다.
그래서 서로 가벼운 인사를 한후 얘기를 하려는데 그 사람이 자꾸 내 옆에 있는 아저씨 눈치를 보는거 같아 내가 먼저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며 그와 함께 흡연장소로 갔다.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 둘이 방해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솔직히 까놓고 예기한다며 한 얘기인 즉슨 가해자가 이번에 지방자치 의원으로 출마할 사람인데 이번 건으로 인해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출마신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전에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데 그 시간이 5일밖에 남지 않았었다.
인사사고이다 보니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나만 합의해 주면 문제가 커지지 않을것이라며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난 솔직히 댁의 의뢰인이 사정도 딱하지만 당장 내 몸이 우선이라며 머리를 다쳐 휴유증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선뜻 합의를 봤다가 나중에 치료비가 더 나오는거 아니냐며 그럴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가 제시한 조건이 보험회사에서는 아마 전치 3주이고 차량 폐차되거 감안해서 아마 500에 합의를 보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도 보험회사에서 찻값을 너무 적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잘 안다고 했다.
그래서 보험사하고 일단 500에 합의를 보고 자신들이 차 구입비용과 위로금 조로 해서 1500을 더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2000에 합의를 보자는 것이었다.
순간 이에 왠 떡이냐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사랑이가 생각이 났다.
“아~그건 그렇고 그럼 제 동승자는요?”
“아~그 분과도 얘기 끝냈습니다. 그분도 합의를 보는쪽으로 얘기가 끝난 상태입니다.”
“아~그런데 그 사람 상태가..?”
“통화 안 해보셨나요?”
“아직이요.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아 예! 그분이 창균씨한테 전화해준다고 했는데...참..그리고 그분은 무릎인대가 약간 손상 되셨습니다.
그 외에는 가벼운 타박상 정도만 입으셨구요.”
“아~~”
“그럼 저희 제안대로 합의하시겠습니까?”
“일단 연락을 받고 그쪽도 합의를 봤다고 하면 저도 합의를 봐 드리겠습니다. 그게 순서인거 같아서요.”
“네 그렇지요..아마 전화가 오늘중으로 올겁니다. 여기 오기전에 그분 병원에 들렸다 왔거든요.
그 분 남편분 께서 창균씨랑 통화 한다고 했거든요.”
그때 나는 뭔가 잘 못 들었는지 알았다.
“남편이요?”
“네! 그분 남편분께서 창균씨랑 통화 해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여기 병원도 묻던데..”
“.....................”
머리를 뭔가가 때린거 처럼 아찔했다. 그리고 이 사람한테 꼬치꼬치 캐 물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그럼..어쨌든 알았습니다..”
잠시 후 변호사라는 사람이 손짓을 하자 보험회사 직원이 우리 있는곳으로 왔다.
아마도 아까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둘이 무슨 말을 하더니 보험회사 직원이
서류를 나에게 내밀었다.
“이거 합의서 양식입니다. 동승자분 연락 받으시고 확인되시면 싸인해서 여기 전화번호로 팩스 넣어주시면 됩니다.”
“네? 아~~네..”
나는 멍했다. 빨리 이사람들을 보내고 싶었다.
그때 옆에 있던 변호사가 한마디 거뒀다.
“팩스 보내시기 전에 저한테 먼저 전화 주십시오. 그럼 제가 바로 제가 약속드린 금액을 송금해 드리겠습니다. 확인하시고 팩스 보내시면 됩니다.”
“네...”
“서로 믿고 하는거고 저희가 잘못을 했으니 저희가 먼저 성의를 보이는 것이 도리일것 같습니다.”
“네...그러세요...그럼..”
“참 그리고 꼭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절대 비밀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제 의뢰인께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매우 중요한 시점이게 때문에...”
“예 예 잘 알겠습니다. 저는 그분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걱정마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저의 의뢰인도 직접오셔서 사과드리는게 예의인줄 알지만 입장이 난처해서 그러니 이해해 주십시오.”
“네..”
“그럼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퇴원 잘 하시기 바랍니다.”
“네..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예 그럼”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 사람들은 저 멀리 사라졌고, 나는 멍하니 앉아 생담배만 태우고 있었다.
‘남편이라니..이게 무슨 소린가..?’
‘그럼 나한테 거짓말을 했던건가...아니지..분명히 결혼 안했다고 했는데..아니지...그건 그 여자 말이었지..확인한건 없잖아...맞아 처음 만났을때 내가 진짜 미혼이냐고 하니까 호적등본이라도 떼어서 확인시켜 주면 되겠냐고 했지 직접 떼어서 본것은 아니야...그럼...춘천에서 전화왔던 사람도 혹시....아 씨발...이게 뭐야 대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내 포기했다.
‘혹시 진짜 결혼한 사람이라면...전화해서 뭐라고 하지...그래 생각을 하고 정리하고 하자..그래....’
그때였다.
“저기 혹시..?”
누군가 나를 부르는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 50대로 보이는 왠 중년남성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얼굴에 ‘나 신사’라고 써 있는것 같았다.
“....?”
“저 혹시 김창균씨 되십니까?”
“네..그런데요”
“아...아까 병실에 가니까 어떤분이 여기 계실거라고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와보니까 20대로 보이는 분은 혼자라..”
“아 예.. 그런데 누구....”
“흠......”
그 사람은 한숨을 깊게 내 쉬었다. 그런데 그 숨소리가 귀에 익은듯 했다. 어디지...?
“저 안혜나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아~올것이 왔구나..어떡하지 어떠한 준비도 안 했는데..뭐라고 말하지...빌어야 되나...아’
“....네? 네....저기 저는 진짜...”
“유부녀인줄 몰랐다구요..?”
“네? 네.....”
“예 집사람한테 들었습니다..”
“네..사랑..아 아니 괜찮으신가요?”
“저요?아~집사람이요..흐흐 예 다행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매우 신사적이었다. 목소리도 그랬고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일텐데도 나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가며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네......”
죄송하다고 얘기해야 하는건지 어떡해 해야하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너무 갑자기 이분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제가 왜 둘이 춘천을 갔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둘이 무슨 사이이고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차라리 집사람의 말을 믿는게 마음 편할테니까요..계속 의심해 봤자 저만 손해일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나는 어떠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평소에도 생각했듯이 유부녀와의 외도는 결국 누군가에게 자의든 타의든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금기시 해 왔는데 무슨 이게 개 좃같은 일인가 말이다..
“......죄송합니다......변명같겠지만...저는 진짜...몰랐습니다....하지만 어찌되었던 선생님께 폐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음...........”
그제서야 알았다. 춘천가기 전날 나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말없이 끊었던 상대방의 한숨소리..였다는 것을..
“...........”
“눈치채셨겠지만 저하고 집사람하고 나이차이가 좀 납니다.”
“네...”
참 이때 입에 발린소리로 ‘아이구 선생님 무슨소리세요. 40대 초반으로 보이시는데요 뭘~’ 라고 해야 되나 하는 병신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며 참 못말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직업상 출장이 잣고...나이도 있고 하니...아마 집사람이 그거에 만족을 못 했나 봅니다. 그리고 우연히 얼마전에 창균씨가 집사람을 집까지 바려다 주는걸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창균씨의 존재를 알았구요. 집사람 전화기를 보고 창균씨 전화번호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네...그때 전화..하셨..”
“네..그때는 아닐거야...아닐거야..하며 확신도 없으니 차마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끊었습니다.”
“네...”
“그리고 이번에도 갑자기 춘천을 간다기에.....보내지 않으려 했지만..마침 저도 그때 출장을 가야 하기에 말려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믿고 보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했을때 창균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먼저 집사람을 집근처로 후송을 했던거였습니다..”
“네....”
“..........”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제가 왜 온지 아십니까?”
“............”
“그냥 와봤습니다. ....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네?”
“전에도 몇 번 바람을 피다 걸린적이 있습니다.”
“아 네...”
“집사람이 이상하게 어린사람들에게 집착을 하더군요...그리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아닌....”
나는 그분이 무슨 소리를 할지 알고 있었다..
“네...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창피했다..결국 그 사람 눈에는 두 변태 년놈들이 지랄하다 자빠진 꼴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도저히 집사람의 성의식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미워도 집사람인데..저 집사람 엄청 사랑합니다. 지금도 엄청 사랑합니다. 그래서 바보같이 이렇게 항상 이해만 합니다...그러면서도 바보같이 상대남에게 화도 못 냅니다. 열등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족 못 시키지만 그 사람은 우리 집사람을 만족시키고 행복하게 해 주니까요...그래서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서 와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항상 와서 보면 후회합니다. 특별함을 기대하고 오지만 평범하거든요...그래서 화가 납니다..”
“...........”
“.........”
정말 그때는 죽고 싶었다. 그리고 한없이 미안했다. 차라리 그 사람이 성질내고 욕을 하고 난리를 쳤으면 나도 ‘씨발 나도 속았다니까~’라며 반박이라도 하겠지만 이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후~~~~~~~~~~~~~어쨌든 결론만 말하고 가겠습니다.”
“네..말씀하세요.”
“창균씨도 성인이니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건지 아실거라 믿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십시오.”
“네..아신다니 따로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네...그럼 이만..”
그 사람은 뒤도 안 돌아보고 휙 하니 가버렸다.
아~나는 멍하니 그 사람 간 곳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담배만 피워댔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는 몇일 있다가 퇴원했다. 합의문제도 다 끝이났다. 병원에 있는 동안 몸을 치료한게 아니라 그 씨발 개 좆같은 년 한테 속은것과 그 씨발년이 한 거짓말들을 생각하며 분통 터지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지냈다. 밤에 열받아서 잠도 안왔다. 물론 그년 전화번호도 지워버렸다. 물론 머릿속에 남은 번호는 지우지 못했지만 그건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일이었다.
그리고 한달정도가 흘렀다.
이제는 일상에 다시 젖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벨이 울렸다.
처음보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저...”
“누구세요?”
“저에요...”
사랑이 목소리였다. 순간 놀랐다.
‘씨발 왜 전화했지..’
“잠깐만요..”
나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왔다.
일단 옥상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옥상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왠일이에요?”
“저...죄송했어요...전화를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그녀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열이 올라왔다.
“흠~~~~~~~~전화하면 안돼지 않나?”
“..................”
“이봐 아줌마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야지요!”
“네..”
“거 하나만 물읍시다”
“네..말씀하세요.”
“다 거짓말이었소?”
“.....아니요..다는 아니에요..어쨌든 죄송해요..”
“내가 그랬지요? 거짓말 하는 사람 싫어한다고.”
“네..알아요..”
“솔직히 나 한달동안 당신 생각에 열불이 나는거 겨우겨우 삭히고
이제야 좀 살겠는데..이렇게 전화하는거 반갑지 않네..“
“음.....그래도 이것만 알아주세요.”
“창균씨 정말 좋아했어요!”
“허허~~~”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요...그러나 진심이에요!”
“참 나~씨발~~~진짜 가지고 노는구만!”
“..................”
“이봐~좋아해? 근데 그렇게 깜쪽같이 속여?”
“........................”
“아~몰라 몰라 됐고~암튼 전화하지 마쇼..”
욕을 하고 싶었는데도 그래도 나 좋아했다는데~참 인간이 간사했다. 저말에 녹다니......허허
“..........그냥 친구로 만나면 안될까요?”
순간 그 여자 남편 얼굴이 떠올랐다.
“이봐 당신 남편이 있다며?”
“네”
“그럼 그러면 안돼지~~”
“왜요? 어차피 창균씨도 즐길려고 그런거 아니었나요??”
점점 뻔뻔해 지는 그 여자의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참~~아놔 씨발~”
“...........욕 하셔도 상관없는데요..........”
“상관없는데 뭘?”
“아니에요.........”
“야 씨발년아 난 최소한 진짜 너 좋은 애인으로 받아드릴려고 했어! 엉!”
“.............”
“그게 무슨 뜻이냐면은 단순히 좃 꼴려서가 아니라 너라는 인간이 좋아서 만났다고 그래~물론 씨발 SM플에 대한 욕정이 없었다고는 말 못해! 그래도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네..”
“근데 뭐 그냥 즐길려고 했다고~그래 너는 그랬겠지 그러니까 씨발 거짓말도 그렇게 서슴치 않게 나왔겠지..! 차라리 씨발년아 SM파트너가 필요하니 함께 놀자고나 하지~왜 주제넘게 DS를 나불대나~씨발 좆같이~”
“...................”
“야 좆같은 년아 너 솔직히 너 씨발아~ 너 사회운동하고 뭐 자연이 어쩌구 환경이 어쩌구 그러는거 좆나 가식같아~ 이제보면~ 그거 다 사람들이 널 의식있는 사람으로 봐주길 바라면서 일부러 꾸미는 거 아니야?”
“....그거는 여기서 얘기 안 했으면 하고요!그리고 저에 대해 함부로 속단히지 말아주세요!”
“뭐 이런 젖같은년이~ 최소한 씨발 사회를 바꾸고 싶고 그것에 일조하고 싶으면 너부터 솔직해져............”
“뚜~~뚜~~뚜~~”
“말하는데 전화를 끊어~~이런 씨발~”
나는 열이 받아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그런데 웃긴건 통화중에 자지 꼴려 있었다는 거다.
얼마후 우연히 다시 소라에서 헤메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에휴..개 보지 어디 가나....”
SM과 DS.............
DS 말은 그럴듯 하다. 그래서 처음 SM을 접하는 사람에게 둘의 차이를 얘기하면 열에 아홉은 DS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자기는 탐욕적인 SM이 아닌 정신적으로 승화된 DS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때 느꼈다. SM이나 DS나 별반차이가 없다는 것을..나 조차도 마지막 통화하는 상황에서 꼴려버렸다. 그게 현실이었다. 자지와 머리 그리고 마음은 따로 놀았다. 무엇이 우선인가? 무엇이 솔직한건가?
우리는 착각하는게 있다. DS도 결국 SM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결국은 탐욕에서 시작된다. 그 탐욕을 우리는 안 좋은 것으로만 생각한다. 육체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긴다. 육체적인 것만 있으면 치부가 되지만 거기에 정신적인 것이 엎어지면 승화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다! 순수성을 따질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결국 좆이 꼴려서 씹이 꼴려서 찾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그 자체가 가장 순수한 것이다. 거짓이 없다. 하지만 DS를 하게 되면 거짓이 생길 우려가 있다. 아니 어느정도 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떠오른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정이 미운정도 아니고 고운정도 아니고..바로
씹정이란다! 그게 시작이 아닐까???처음부터 DS를 논하지도 찾지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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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끝을 내다 보니 안드로메다행입니다.
사실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모른척해도 그만이었지만..
항상 미안하더군요. 그동안 격려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들어오실지 모르겠지만...
암튼 작년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가끔 위에 글이 경험담이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요.
100% 허구도 100% 사실도 아닙니다.
남녀 주인공은 실제로 존재하고요. 물론 가명과 다른지명을 사용하긴 했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것이고 처음에 일정부분까지는 실제로 나누었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허구구요. 처음 쓸때부터 그녀에게 헌사하기 위해 썼기때문에
사실을 기반으로 했던 겁니다.
단 중요한건 글 내용과는 다르지만 그 여자는 거짓말을 했고 그것이 저에게 발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쓰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집어쳤던 겁니다.
처음엔 그여자 정말 하찮아 보였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글 말미에 썼듯이 어쩌면 그여자가
솔직한것일수도 있었겠지요...
암튼 죄송하게 생각하구요. 그래도 이것으로 완결의 약속을 일부분이나마 지킬 수 있었던 것에
홀가분합니다.
즐섹하시기 바랍니다.
말초보다는 현실을..그리고 이성을....터치해 보고 싶었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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